우라시마 자실장

엣취!

"얼라!?... 떨어졌어..  렌즈가..."
공원을 산책하던 나는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한쪽 눈의 렌즈를 날려 버렸다.
"위험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웅크리고 앉는다, 렌즈를 찾기 시작했다.

"인간 씨. 어떻게 된 거인 테츄?"
문득 고개 들자, 거기에는 한마리의 자실장이 있었다.



옷 차림은 그럭저럭 정갈.
훈육이 잘 된 들실장인가?
혹은 사육실장?
"그 근처에 렌즈를 떨어뜨려 버려서..."
"테에? 렌즈 테치?"
"아아...이 정도의 투명한 둥근 것이다"
"알았는 테츄!  인간상을 도와 드리는테치!"
 그렇게 말하면서, 자실장은 렌즈를 찾기 시작했다.

 몇분 후...
"인간님 이거인 테치?"
"오오!  이거야! 고마워. 다행이야."
나는 감사의 말을 고하고 자실장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
"테츄 ? 웅"
기분 좋은 듯이 눈을 감는 자실장.

"너 부모는?"
"엄마와 언니 둘과 여동생이 있는 테치"
"음... 성격 좋고 꽤 똑똑한 것 같아서 키우고 싶은데, 가족이 있다니. 넌 어떻게 생각하니?"
"인간님 고마운 테치.  그 기분만 감사히 받는 테츄"
정말 실장석일까 싶을 정도로 신중하게 사양하는 자실장.
이대로 넘기면 인간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어떻게라도 예의를 표하지 않으면...
"좋아!  그럼 나의 집에 가자.  아무것도 없지만 너에게 대접할 만한 음식은 있다."
대접을 알아들은 아기 실장의 배가 구우라고 울린다.
"테츄..."
 부끄러운 듯이 볼을 붉히는 자실장.

"아아. 물론 먹으면 되돌려 보내 줄게."
"테에... 알겠는 테츄. 말하는 대로 따르는 테치."
" 좋아! 그러면 가볼까?"
나는 자실장을 어깨 위에 올려 걷는다.
"테츄 ? 우. 높은 테치,! 기분 좋은 테츄!"
나의 어깨 위에서 이야기 하는 자실장.
근처에서는 들 실장이 선망의 눈길을 보낸다.
솔직히 말하자면 더럽고, 무엇보다 흉한 놈으로 관련이 되기 전에 공원에서 나오기로 한다.

뒤에서 쫓아오는 목소리와 기척을 느낀 나는 걸음을 제촉한다.
"테츄..."
근심 어린 자실장의 목소리가 들려
나는 더욱 빨라진다.
순식간에 목소리와 기척은 멀어지고, 이어서 인파 속으로 파고든다.
"테츄...인간 상이 가득한 테치..."
"무서워?"
"괜찮은 테치. 하지만 침착하지 않은 테츄."
"좀 가만히 있어라. 이제 곧 도착하니까."
"하이 테치."

 그렇게 말하며 나는 상가로 들어간다.
다양한 반찬과 과일 냄새에 흥분하는 자실장.
" 좋은 냄새 테츄 ? 웅"
나는 좁은 골목에 드는 그 후미진 아파트...목적지... 문을 연다.

"주인님, 돌아오신 데스."
" 착하게 있었어?  손님을 데리고 왔어."
"는, 처음 뵙겠습니다 테츄..."
"주인님, 이 자는 뭐인 데스?"
"좀 공원에서 신세를 져서. 답례를 하고 싶어서 데리고 왔다."
"그런데스까, 주인님을 도와 줘서 고마운 데스. 나는 조제라고 하는데스. 잘 부탁하는 데스."
"별 말을 하는 테치..."
"괜찮아. 그 녀석은 너를 괴롭히지 않는다."
"그런 데스."
"나는 준비가 있으니까 그 동안 아이의 상대를 부탁해."
"물론인 데스. 자, 이쪽으로 오는 데스."

조제가 자실장을 데리고 거실로 향한 것을 보고나는 부엌으로.
...돼지에 양배추...음...
나는 요리 실력이 빈약하다.
말하자면 야채 볶음 정도밖에 할 수 없다는 것...
뭐... 상관 없나?
나는 조리를 시작했다.

"조제 씨는 인간에게 자라서 오랫동안 지내신 테츄?"
"나는, 마치 지금의 당신 정도의 때에 주인에게 발탁된 데스.
엄마도 자매도 모두 죽고 나도 큰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던 데스.
만약 주인에게 주워 받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죽어 있던 데스."
"테에..."
"당신도 주인에게 키워지면 좋을 데스."
"그것은 다메 테치. 공원에서는 엄마와 언니와 여동생이 기다리고 있는 테츄..."
"그런 데스? 상냥한 엄마인 겁니까 데스?"
"착한 테치. 따뜻하다고 좋은 냄새가 나고...와 타치는 사랑 테치!"
"부럽습니다..나도 가족을 원합니다... 데스"
"테에?"
"나는 부상 때문에 아기를 낳을 수 없는 데스....."
"테에... 조제 씨 불쌍한 테츄..."
"그래도 외롭지 않는데스. 나에게는 주인이 있는 데스."
"좋은 인간씨 테츄"

"어이 다된 거야,"
"하이데스. 자, 밥입니다. 함께 가는 데스."
"테치!"

"잘 어울려? 좀 친해진 것 같아?"
"친굽니다. 데스"
"그런 테츄!"
"그런가..., 식기에 덜어줄게."
"맛있어 보이는 테츄웅♪ 좋은 냄새 테츄웅♪"
자실장은 조심조심 음식을 입에 대본다.
"맛있는 테츄 ? 우!"
상당히 배가 고픈 것이다.
자실장은 접시까지 갉아먹는 듯한 기세로 먹는다.
"그렇게 당황하지 않아도 더 있으니 천천히 먹으라고?"
"하이 테치! 조제 씨는 먹지 않는 테츄?"
"나는 이것으로 족한 데스"
거기에는 녹색의 고형물이 담겨 있다.
"그것은 무엇 테츄?"
"이것은 실장 푸드야."
"푸드 테치?"
"자."
나는 푸드를 한개 집어 자실장에 먹여 줬다.
"이쪽도 맛있지만 푸드도 맛있는 테치!"
"그래? 그럼 선물로 들려 줄테니 네 엄마나 자매도 먹여 주면 된다."
"인간님 고마운 테치! 마마들도 틀림없이 좋아하는 테츄!"

그리고 자실장을 둘러싼 즐거운 시간은 자실장의 한마디로 끝이 났다.

"인간님, 이제 슬슬 집에 돌아가고 싶은 테츄."
"응? 아직 괜찮잖아?"
"그래도 엄마도 걱정하는 테츄..."
"주인님, 무리를 해서는 안되는 데스?"
"음... 그렇구나... 그럼 공원까지 데려다줄까. 자동 응답 설정 부탁해."
"하이 데스."
"조제 씨 좋았던 테치. 또 만날 수 있으면 좋은 테츄"
"또 다시 만나는데스."
"바이바이 테치!"

이별을 아쉬워하며 손을 흔드는 자실장을 어깨에 태우면서 다시 공원으로 향한다.
시간은 저녁.
상가도 활기를 띌 시간대이다.
자실장은 사람의 모습과 가게의 번영을 질리지도 않고 바라보고 있다.
나는 조금 걸음을 늦췄다가 사람의 흐름에 탄다.
곧 상가를 빠지자 사람의 흐름도 뜸하고 공원에 도착할 때에는 완전히 잠잠했다.

"자, 도착했어."
나는 조용히 아기 실장을 풀어준다.
"인간님 고마운 테치!  정말 즐거웠던 테츄."
"나야말로 고마워. 자, 선물이다"
나는 편의점 봉투에 담은 실장 푸드를 내준다.
" 고마워 테치!  빨리 엄마에게도 먹여 주고 싶은 테츄"
"정말 여기까지로 괜찮은가? 아니면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만..."
"다메테치! 엄마가 인간들을 집에 데려오면 안된다고 한 테츄..."
확실히 인간은 공원에서 돋보이는 존재이다.
다른 들실장에 보여 둥지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역시 이 자실장은 상당히 영리한 실장석 같다.
" 알았어. 그럼 여기서 이별이다."
"하이 테치"
"그럼 잘 돌아가."
"인간 상 바이바이 테치!"
그렇게 말하면서, 자실장은 노을에 물드는 공원으로 사라졌다.
자. 나도 돌아갈까...
나는 담배를 물고 집에 도착했다.




텟치!텟치!텟치!
"마마!  지금 온 테치!  인간상이 밥을 준 테츄!  같이 먹는 테챠!..."

정적.
아무도 자실장에 답하는 사람이 없다.
피와 똥 냄새.
자실장을 오한으로 감싼다.
"뭐...뭐...? 언니쨩...?"
자실장은 엄마와 자매를 부른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엄마도 자매도 골판지 하우스도.
약간 남은 피와 똥 냄새가 전부였다.
자실장은 인간에게 받은 실장 푸드 봉지를 떨어뜨렸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완전히 정적.
항상 주변에 시끄러울 정도로 데스 데스 울고 있는 동족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자실장이 공원을 떠났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사라져 버렸다.
해는 이미 떨어져 가로등에 불이 켜진 시간이 되어도 자실장만이 서 있었다.
볼에 흐른 눈물을 닦지도 않고 그냥 서있다.
그리고 자실장은 이해했다.
엄마는 이제 없고 언니도 여동생도 없어져 버렸다고.
나는 외톨이라고.
자실장은 한동안 울고 나더니 인간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리고 동거인의 실장석의 일도.
자실장은 생각했다.
"그렇다... 그 닝겐상에게 길러 지자"고.
저 친절한 인간이라면 자신을 받아 줄 것이다. 자실장은 그것만을 희망하며 인간을 찾았다.
그러나 자실장은 공원의 출입구까지 온 곳에서 다시 현실과 직면한다.

"...낮에 그토록 구제를 했는데 벌써부터 또 나타났네..."

착한 사람도 있지만 무서운 사람은 그 이상으로 많다고.
"테에?"
무서운 인간을 보면 도망 가야 한다고.
"좋아! 분충이군!"
"테에에에!! 테챠아아아!"
 무서운 인간에게 잡히면 아픈 일을 당하고 죽어 버린다.
"오늘밤엔 이 녀석의 비명을 안주 삼아 해볼까!"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주인님, 돌아오신데스"
"오오"
"그 자는...?"
"돌아갔어. 가족의 품으로."
"데스..."
"...이번에는 우리가 저 자실장을 만나러 가 볼까?"
"하이 데스!"

-끝




 - 일본의 유명한 동화, 우라시마 타로 이야기
바닷가에서 거북이를 구해준 가난한 어부, 우라시마 타로는 그 거북이의 초대로 용궁에 가게 됩니다.
 용궁에서 공주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가려고 하자 공주가 '절대 열어보지 말라며' 상자 하나를 챙겨줍니다.
그렇게 돌아간 우라시마 타로, 하지만 그곳에 남은 가족들은 아무도 없고.
 알고보니 수백년의 시간이 흘러 있었습니다. 용궁과 지상은 시간의 흐름이 달랐던 겁니다.

 결국 공주님이 챙겨준 상자를 열게 되자, 갑자기 우라시마는 백발의 노인으로 변해버립니다. 그 속에는 용궁에서 흐른 '시간' 이 들어있었던 것 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