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 속의 새끼 실장


"데...데즈우..."

해가 지고 달이 솟고 하늘은 별들로 붐볐다.
낮에도 밤에도 하늘은 평등하게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본다.

늘어선 돌담, 일방 통행의 좁은 도로.
골목 간격으로 세워진 전신주의 그림자에 상처 투성이의 실장석이 한마리.

"좀 더... 조금만 더 가는 데스우..."

너덜너덜한 옷 사이로 엿보이는 몇군데의
타박상이나 베인 상처, 현재진행중인 피를 흘리고 잃어버린 오른 팔.
학대파들에게 우롱당했는지, 혹은 동족에 괴롭힘당했는지 그것은 확실하지 않다.
땅에 점점이 핏자국을 기록하면서, 그 실장석은 필사적으로 걸었다.

"... 와타시는 이제 ...안 되는 데스우.........!!"

몇번이나 몇번이나 비틀거리며 새로운 상처를 그 몸에 새기면서도 실장석은 걸었다.
뚜벅뚜벅 정말 조금씩이지만 착실히 목적지로 다가간다.
바람이 불었을 뿐이지만 몸을 덮쳐오는 격통에 이를 악물고 눈물 흘리며 한걸음씩 내딛는다.

"하지만....  데스우...!... 이 새끼들만은.."

끊임없이 피 흘리는 오른 팔에서 왼손을 떼고 그 손을 자신의 복부로 가져간다.
그렇다, 실장석은 임신하고 있었다.

"...데스우우우우우!"

가끔 속에서 맥동하는 새로운 생명들이 실장석의 목숨을 잡고 있었다.
『 자신이 죽으면 배의 아이도 동반해서 죽는다. 그것만은..... 』
사실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 자리에서 쪼그리고 앉아 재생을 기다리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출산할 수 없다.
이런 장소에서 아이들을 낳아 버리면 틀림없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버린다.

"데에...데뎃, 데에..."

설령 무사히 낳을 수 있어도 심각한 중상이다.
도망 치기나 어느 정도의 행동은 가능하겠지만,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이야기는 또 다르다.
출산 후의 소모로 재생력이 떨어져 그대로 힘을 다하는 것은 눈에 보였다.
그 경우, 이 아이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없다.
넓은 공터.
새끼 실장들이 뛰어도 쉽게 나오지 못할것 같은 공터.
그것이 이 실장석 찾고 있는 곳이었다.

"데??!! 보인 데스우...!"

실장석이 아직 새끼 실장이었을 무렵, 어머니와 함께 지낸 넓은 공터.
여기라면 꼭 태어나는 아이들을 지켜 준다.
그리고 이 공터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 또한 실장석은 어머니에게서 배우고 있었다.

"여기...데스우..."

거친 철책이 둘러쳐 진 공터의 끝에 간신히 실장석은 당도했다.
실장석은 전혀 주저함이 없이 그 수풀에 뛰어들었다.
평상시라면 만지는 것도 무서운 가시덤불도 지금은 겁나지 않다.

"안 아픈... 아프지 않은 데스우!"

자신에게 그렇게 타이르며 실장석은 날카로운 가시 울타리를 파고들었다.
몸에 다시 상처를 만들며 멈추지 않는 유혈에 얼굴을 푸르게 하면서도 점점 속도를 올려 달린다.
실장석의 일은 아직 남아 있다.
이제 남은 시간을 사용해서, 이 공터에 길을 내고 가급적 튼튼한 집을 지어
배의 아이들에게 생활의 기술을 가르치고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그것이 그녀의 사명이자 소원이기도 했다.

"데에에에에에에스!"

아픔을 절규로 가리며, 그녀는 계속 달렸다.


















『 수풀 속의 새끼 실장 』













차가운 물방울이 새끼 실장들의 얼굴을 때려으며 잠에서 깨어나게 한다.

"태치이... 아침 테치이..."
"이제 그런 시간 테치...?"
"후 5분만... 테칫..."

"...좋아, 테치...모두 일어나는 테치!"

새끼 실장에는 아까울 정도의 실장석의 기준대로라면 대저택 같은 크기의 골판지.
그 네마리의 새끼 실장 중 한마리가 손뼉을 쳐서 모두를 일으킨다.

"자, 일어나 테치이. 구더기쨩도 엄지쨩도 제대로 일어나는 테치이!"
"레후우,..레후우,.."
"레치..아직 자고 싶은 레치이..."

구더기와 엄지가 한마리씩 새끼 실장들과는 떨어진 골판지 구석에서 자고 있었다.
근처에서 자고 있으면 몸이 짜부러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자매들에게 안절부절 못하고 새끼 실장은 평소대로 마지막 대사를 한다.

"일어나지 않는 새끼는 하루 밥을 거르는 테치이이이!"
"""그것은 고약한 테치이이이이이이이!"""
"싫은 레치이이이이!"
"레후우,..레후우,.."

여전히 구더기 실장에는 들리지지 않지만, 그 밖의 자매들은 얼굴을 푸르게 하고 벌떡 일어났다.
일어나서 잠시 허둥지둥 뛰고 모두를 깨워 준 새끼 실장, 장녀 앞에 일렬로 늘어선다.
골판지 집에는 때때로 툭하고 물방울이 떨어진다.
전날 비로 박스의 윗면이 눅눅해져 버린듯 하다.
마루 쪽은 아래에 녹슨 양철이 깔려 있어서 습기로 다소 잠을 이루는지 못하지만 별 문제는 없다.

"자, 오늘은 우선 지붕을 수리하는 테치!"

"테치? 아침은 어떻게 하는 테치?"
"아직 비가 톡톡 조금씩 오는 테칫~..., 밖은 싫은 테치..."

"뭐라고 한 테치! 아직 오기 때문에 심해지기 전에 고치는 테치이!"

장녀의 주장에 납득했는지 마지못해 새끼 실장들도 움직였다.
엄지와 구더기는 쓸모 없기에 위험한 일에 같이 데리고 갈 수는 없다.
두마리 모두 빈둥거리며 즐겁게 놀고 있다.

"구더기쨩도 코로코로 레치이 ♪"
"레후우,..레후우~웅♪"

구더기는 아직 자고 있지만 어느 쪽도 신경써 주지 않고 있다.
그 사이에 4마리는 아직 그치지 않은 가랑비 속으로, 눌러붙은 지붕 수리에 간다.
수리라고 해도 새끼 실장에 복잡한 일은 못한다.
그녀들은 작은 보수, 다시 말해 박스의 윗면에 고인 물을 퍼내어 용기에 모으는것 뿐이다.

"오늘은 와타치가 물을 푸는 테츄. 미와 시는 아래에서 그릇을 받쳐 주길 바라는 테치"
"" 알겠는 태칫~""

답장을 한 셋째 딸과 넷째 딸... 미와 시는 집 옆에 배치하고 있는 작은 세면기를 지정한 장소까지 가져간다.

"이치 언니 와타치는 뭐 하면 좋은 테치?"
"니이는 위의 큰 지붕에 쌓인 물을 꺼내는 테치"
"해낸 테치! 오늘은 가장 편한 일 테치이, ♪"

차녀··· 니이는 골판지의 지붕 위에 불안정하게 놓인 함석 지붕을 조금 기울였다.
그러자 빨간 녹이 섞인 물이 땅에 빨려 들어간다.
니이의 일은 이것으로 끝이다.

장녀...이치는 열심히 물을 퍼서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는 세면기로 떨어뜨린다.
이 집, 골판지 지붕 위에 함석을 둬서 폭우에도 가급적 견딜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 함석으로 쏟아진 소량의 물방울이 내부 지붕에 쌓여 버리면 오늘처럼 비가 새게 되는 것 같다.

"자, 아래에서 엄지쨩들과 노는 테츄~웅♪"
"니이!  끝났다면 이쪽을 도와 테치! 놀고 있는 시간은 없는 테칫!"
"테에..."

사다리를 내려가려 하던 니이는 마지못해 하는 느낌으로 이치의 물빼기를 돕는다.
그러나 니이의 의욕없음은 눈에 띄게 보였다.
이치가 다섯번 퍼 떨어뜨리는 사이에 니이는 한번 반 정도.
이치도 점점 짜증이 일어났다"

"니이! 할 마음 있는 테치이?!
마마가 남겨준 이 집이 부서져 버려도 괜찮은 테치이?!"
"테에에...집 없는 것은 싫은 테치..."

부지런히 물을 퍼오르기 시작한 니이.
그런 여동생의 모습을 보고 이치는 오늘도 한숨을 내쉰다.
(마마, 이녀석들 아무래도 마마가 한 말을 기억해 주지 않는 테치)

이치의 부모는 공터 안에 즉석으로 이 집을 지었다.
그곳은 안에 빠졌던 부품을 연결해 문자 그대로 몸을 깎아 만든 집이다.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부모는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태교를 통해 사는 법을 배우게 했다.
자매들에게 이름을 붙인 것도 이 태교의 덕분이다.
집을 짓고 있을 때부터 출산때 까지 계속 이 안전한 공터에서 살수 있는 생활의 기술을 불렀다.
그 가르침을 모두 이해하고 어머니 대신 자매들을 돌보고 있는것이 이치이다.

"니이! 또 페이스가 늦는 테치!"
"테에에에!? 미안해요 테치이이!"

마마로 부터 모든 것을 맡았다는 책임감이 이치에 있었다.
다른 자매들은 마마가 가르친 생활의 기술을 거의 기억 하지 않는다.
간신히 외웠던 것은 식량 조달 방법뿐이다.

"끝난 테치..."
"그럼 밥을 찾아가는 테치! 미, 시, 그릇을 집안에 두고 바로 출발하는 테치!"
""밥 테치이이이이!""

미와 시는 기쁨의 소리를 지르고 비틀거리면서도 달리며 물을 옮기러 갔다.
피로 때문인지 니이는 그 자리에 앉아 있다.
그 모습이 또 이치의 분노를 샀다.

"몇번 말해야 아는 테치!
이 시간을 놓치면 오늘의 먹이는 없는 테차! 서두르는 테칫!"
"알겠는 태칫~..."

비도 완전히 그쳤을 때 구름 사이로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
이로써 박스도 마를 것이다.
이지만 니이는 이 쾌활함에 불쾌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 나온다면 좀 일찍 나오는 테치... 어차피 마르면 이런 피곤한 일을 하지 않았을 테치..)

가슴 속에서 태양에 대한 원망의 말을 중얼거리며, 니이는 언니에 이어 사다리를 내려간다.
밑에서는 이미 미와 시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출발 테치! 오늘은 이쪽으로 가 보는 테치!"
""좋은 테치이~~~""
"..."









자매들의 사는 집의 주변은 예리한 가시덤불에 둘러싸여 있었다.
신체의 강도가 두부급인 실장석에 있어서 그것은 바로 요새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역시 마마는 대단한 테치이 ♪"

원래 이 덤불의 무리 속을 새끼 실장이 행진하는 것 따위 불가능하다.
하지만, 친실장이 이 덤불을 뚫고 왔을 때, 그 부분의 풀만 없어져 있다.
덕분에 성체 한마리 분의 자연 통로가 완성되고 새끼 실장들은 항상 이곳을 통해 밖으로 향한다.
"치아아아아?!? 아픈 테치이이!"

"뭐 하는 테치! 가능한 풀에서 몸을 떼고 걷는 테치!!"

가끔 통로의 좁은 부분에 벗어난 풀이 몸을 찔러 버리기도 한다.
잎의 측면이어서 역시 팔이 하나 떨어뜨릴 정도의 참사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손에는 깊은 상처가 났다.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지만, 자칫 자매에게도 엄니를 드러내는 양날의 칼인 것이다.
큰 상처를 만져 눈물을 흘리고 미는 언니를 따라 걸었다.

"보인 테치이! "도로"가 보인 테치!!"
""먹이 테치이~!!오늘의 먹이가 오는 테칫!""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걸으며 이치는 공터 사이, 입구에서 풀을 타고 기다렸다.
여기가 이 새끼 실장들의 사냥터인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먹이가 걸어왔다.

『 자, 너희들. 아침 산책 데스우. 떨어지지 않게 잘 도착해 오는 데스우 』
『 『 『 『 『 네 테치마마~~~♪ 』 』 』 』 』

이 지역 일대의 실장석은 별로 동족상잔이 보이지 않았는지 아침 산책을 좋아하는 것이 많다.
이제 막 걸어온 가족도 그런 것.
친실장이 선두가 되고, 그 뒤를 검둥 오리처럼 따라가는 새끼 실장들.

『 뎃스뎃스 ♪ 』
『 『 『 『 『 텟치텟치 ♪ 』 』 』 』 』

이치는 부모 실장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다------

『 『 테치--------』 』

맨 뒤 두마리의 새끼 실장의 입을 누르고 수풀에 끌어들인다.
그리고 한마리를 니이에 맡기고 자신이 한마리에 올라타고

『 테그에...?!...!?....』

새끼 실장의 목 밑부분, 목구멍을 때려잡는다.
비명을 올리려고 해도 소리가 나오지 않는 아기 실장.
오늘도 능숙하게 했다고 이치는 싱글벙글하다가...

『 테에에에에에????! 마마!마마아아아아아아!』

"테테에?!"

아무래도 니이가 목을 잡아 훼손한 것 같다.
이치에 목이 부서진 자매를 보고 새끼 실장은 힘의 한계까지 눈물을 흘리고 부모를 부른다.
그 단순한 절규에 친실장의 돌아오는 발소리가 다가왔다.

"여기 테치...! 테치이!"
『 테그보에...』

외치는 새끼 실장의 목을 아까처럼 정확히 때려 부순다.
새끼 실장은 그때의 비명을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낼수 없었다.
그러나 부모 실장은 이쪽에 돌아와 버린 것 같다.

『 와타시의 귀여운 아이들?! 어디 간 데스우?! 마마는 여기데 스우우우우!!!』
『 『 『 여동생 쨔아------------앙!!테에에에에에엥...』 』 』

덤불의 수풀은 지금 이치들이 있는 곳만 풀이 젖어 늘어져 있다..
새끼 실장의 눈높이 정도로 구멍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눈 아래에 자식이 있음을 부모 실장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부모 실장의 목소리에 이어 다가오는 새끼 실장들에게 들켜 버리면 끝이다.

"치이...오래 머물면 안 되 테치! 가는 테치...!"

이치들은 새끼 실장 한마리를 메고, 나머지 한마리를 미에게 맡기고 날쌔게 왔던 길을 빠져나갔다.







"테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

먹이를 옮긴 뒤 이치는 니이을 때렸다.
불의의 일격에 니이는 골판지의 문을 뚫고 밖까지 날아간다.

"이.. 아파 테칫..갑자기 뭐 하는 테칫!"
"너 때문에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 테칫! 이 굼벵이가!!"
""이번에도 니이 언니가 나쁜 테치,""

이치는 무시무시한 형상으로 니이를 째려보았다.
미와 시는 그 뒤에 숨어 니이를 욕했다.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되는 광경이었지만 오늘의 이치는 언제보다 박력이 있었다.

"알겠는 테치?! 와타치들은 죽은 마마의 몫까지 살지 않으면 안 되는 테치!
그래서 나는 매일 너희들에게 마마가 가르쳐 준 것을 전해 줬을 것인 테치!!!"

지금까지도 니이 때문에 먹이찾기와 집의 복원에 실패한 적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특히 생명에 관련될 정도의 위험을 겪었다.
성체 실장에게 잡히면 자신들 여지없이 죽는다.

"테에? 그런 것을 배운 테치? 들은 기억이.. 테갸아!?"

다 말하기 전에 니이는 다시 힘껏 후려쳐서 맞는다.
이번에는 덤불의 수풀에 처박아 버려서 그 통증도 장난이 아니다.
아까의 미처럼 근접한 것만으로도 큰 자상을 만들어 버린다.
실장석에게 덤불의 수풀은 칼날이 군생하는것과 같은 것이다.

"테갸아아아아???!? 이타이 테지이!! 이타이 테지이이이이이??????!"
"너는 오늘은 밥 굶은 테치. 오늘 한일에 밖에서 반성하는 테치!!"

그 말도 들리지 않는지, 니이는 별달느 반론 없이 그저 몸부림치고 있었다.
온몸에 수십개의 자상을 만들고 오른발은 깊게 박혔는지 거의 끊어져 걸쳐지고 있다.
더욱이 그 발로 튕겨 나간 탓인지 간신히 이어져 있었던 다리가 뚝하고 완전히 끊어질다.

"뎃쯔쯔??????!?"

성대하게 똥과 피를 내뿜으며, 소리가 되지 않는 비명을 지른다.
열매가 터진 석류 같은 상처가 자매들의 눈에도 보여 미와 시는 언니 뒤에서 덜덜 떨고 있었다.
그런 니이를 다시 싸늘하게 노려보는, 이치는 여동생을 데리고 집에 들어간다.

"이타이 테치 이타이 테치이이이이이이!!!! 죽어 버리는 테지이이아아아아??!"

이 넓은 공터에서 얼마나 외치더라도 무심한 가족 이외의 귀에 그 목소리는 닿지 않는다.






"왜 이런 꼴을 당하는 테칫...와 타치도 열심히 하는 테지이이..."

통증이 많이 가라앉는 듯 푸념이 입에 붙어 나오게 됐다.
한쪽 다리가 없어서 걷지 못해서 손으로 기어가 집에 들어가려 했으나 물론 이치에 차 날려졌다.
그리고는 계속 집 입구 옆에 주저앉고, 중얼 중얼 투덜대고 있었다.

"그 녀석은 언니니까 마마로 부터 혼자만 여러가지 배운 테치...
와타치들에게도 가르쳤다고 했지만 어차피 거짓말 테치...!
분명 마마가 가르쳐 준 일을 모두 독차지하려고 하는 테지!!"

사실 이치는 매일 니이에도 미에게도 시에도, 그리고 엄지와 구더기도 어머니에게 맡겨진 생활의 기술을 가르쳤다.
배운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니이가 단순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니이는 자매 중 가장 기억력이 나쁠뿐이었지만, 결코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이치에 대한 시샘에 몸을 떤다.
니이의 피해 망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느덧 그것은 증오가 되어 갔다.

"미와 시도 틀림없이 그 녀석에게 속아 넘어간 테치..!
빨리 구해 주지 않으면 이대로라면 노예가 되는가 테칫!"

할 수 있는한 자신의 입맛에 맞는 해석을 한 니이는 재생이 시작된 발을 문지르면서 고개를 비틀고 있었다.





차녀가 얇은 벽 한장 사이에 둔 곳에서 불온한 망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모르는,
이치와 동생들은 아까 죽인 새끼 실장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처음에 이치가 잘게 씹고, 부드러운 내장 부위만 여동생에게 주고 있다.
미와 시는 이치보다도 한바퀴 정도 작아서 이치가 먹기 좋게 분할해 주고 있는 것이다.

"자, 이것이 너희들 몫 테치"
"테에...언니, 가끔은 거기 말 말인 고기도 먹고 테칫..."

미는 눈 앞에 놓인 내장에서 눈을 젖히고 이치가 먹고 있는 귀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이치는 그 귀을 먹으며 타일렀다.

"안 되 테치. 마마가 말했던 테치이.
몸이 작은 새끼는 영양이 많이 있는 『 안의 고기 』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한 테치"
"테에에..."
"언니, 제멋대로 말하면 다메 테치이"

시는 불평 한마디 없이 오늘도 내장을 먹고 있다.
하기야, 미는 한번 내장 이외의 고기를 대충 식사 한 적이 있다.
거꾸로 시는 태어나서 이 쪽 내장 이외의 고기를 먹어 본 적은 없다.
한번 계단 높은 음식을 알게 되면 등급을 낮추는 것이 어려운 실장석이다.
그러나 이치의 가르침에 거역할 수는 없다.

"태칫.. 알겠는 테치..."

아쉬운 듯 고개를 끄덕이다 미를 보고이치도 될 것 같은 기분이다.
(미안 테치. 하지만 미와 시는 더 크고 강해졌으면 좋은 테치. 힘내서 모두가 오래가기 위해서...테치)






대화를 군데군데 듣던 니이는 이기적인 망상을 더 각색했다.
미도 이치에 불만이 있는 것이라고 멋대로 추측하고,
시는 이치가 무서워서 반박하지 않고 따르는 것이라고 함부로 감탄사를 터뜨린다.

"꼭 마마가 와타치들을 낳고 바로 죽은 것도 다 저 녀석 때문 테치..."
"어제 비가 샌 것도 저 녀석 때문 테치이"

마침내는 전혀 무관한 일까지 큰딸의 탓으로 되어 간다.
완전히 발이 낫지 않은 것을 확인한 니이는 일어서서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덤불의 통로를 지나면 언제나 그렇듯 사냥터의 길이다.
이 길, 사실은 도중 몇개로 나뉘며, 사냥터 이외에도 수리에 쓸 만한 재료가 있는 쓰레기장 등
여러가지 장소에 통한다.

그 곳에 제대로 도착하기 위한 길의 순서는 이치에밖에 모른다.
하지만 니이는 이미 해결책을 찾아냈다.
지난주의 지붕 수리 때 쓰레기장에 들렀을 때 자신의 똥 냄새를 인근 덤불의 표면에 뿌려왔던 것이다.

"여동생쨩들, 기다려 테치. 언니가 꼭 그 녀석에서 구해 내 주는 테치이..."

쓰레기장에 도착할 때에는 태양도 완전히 머리 위에 위치하고 기온도 많이 올라왔다.
가을 중순, 기온은 전반적으로 낮은 것이지만, 이 시간 만큼은 좋은 날씨이다.
몸이 완전히 회복한 니이는 쓰레기장에서 무언가에 몰두하기 시작 했다.





"...슬슬 니이도 안에 넣어주는 테치..."

먹던 새끼 실장의 상반신만 남겨서 방 한쪽 구석에 저장하고
이치는 밖에서 아픔과 배고픔에 떨고 있는 것을 걱정했다.
힘든 선택 하고 있지만 이치와 같은 정도의 체격을 갖고 있는 것은 니이이다.
작은 미와 시의 언니로서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 새끼들을 지켜 줄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항상 니이는 필요 이상으로 엄격한 교육을 하였던 것이다.

"니이, 이제 들어와도 좋은 테치. 밥은 남기고 있으니까 빨리 먹는... 테치?"

하지만 문 밖에 니이의 모습은 없었다.
집 주위를 빙 둘러보지만 역시 없다.

"니이?! 어디 테치이?!"
""테에? 언니, 어쩐일 테치?""

그만 소리 지르는 바람에 난처한 얼굴의 여동생들이 안에서 나와 버렸다.
이치는 크게 숨을 내쉰다고 차분히 미와 시에게 말했다.

"큰일 아닌 테치. 언니는 좀 니이의 마중을 갈테니 얌전히 기다려 주는 테치"
"" 알겠다 테치이. 엄지쨩들의 일은 맡기는 테칫!""

믿음직한 동생들에게 손을 흔들며 이치는 달렸다.
자기 때문에 니이가 공터를 나와 버리면··· 그렇게 생각하면 자연히 뜀박질이 되고 만다.
단서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언제나 갈림길의 전부를 체크해야 한다.
이치에 방황은 없었다.
다만 여동생의 안전을 바라고 필사적으로 달린다.

"니이..."






"테에...테에... 이 외에는 산의 입구밖에 없는 테칫..."

남은 길이 갈림길이 되는 동시에 완전히 해가 진다.
달은 구름에 덮여서 보이지 않는다.
근소하게 별만 이치의 발목을 간신히 보이는 정도로 비췄다.

"..., 산에 가 보는 테츄..."

마지막 길, 우회전한 길로 곧장 이어진 길.
이치는 망설여 우회전을 선택했다.
걸을 때마다 적록의 발자국이 잔 풀 위에 남는다.
아무리 조심하고 있다고는 해도 원래는 덤불, 먹이 섭취의 한탕 뿐이라면 그래도 괜찮지만
몇시간도 그 위를 달리면 상처 투성이가 되는 것은 예상 가능한 것이다.

"...니이...!"

그래도 계속 달린다.



발밑의 풀들이 갑자기 끊기고 시계가 전면의 큰 이물질에 막혔다.

"테???. 도착한 테츄..!!"

이치가 말을 꺼낸 곳은, 쓰레기장에 산처럼 켜켜이 쌓인 쓰레기 더미의 곳이었다.
쌓아올린 녹슨 금속 조각과 유리, 눌러붙은 책에 무엇이었는지 모르는 전자 제품.
그런 어딘가 혼란한 쓰레기 산으로 이치는 오늘이 몇번째인지 모르는 목소리를 높였다.

"니이???! 있는 테치이이?-?! 언니가 마중 나온 테치이이이?-!"
"...테??? 언니 테치...?"
"니이?! 어디에 있는 테치?!"

뜻밖에도 답장은 곧 돌아왔다.
이치는 곧 쿄로쿄로 주위를 둘러본 목소리가 들린곳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달의 혜택도 없는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는 니이의 모습은 좀처럼 찾지 못한다.
다시 한번 목소리의 위치를 알기 위해 이치는 다시 한번 니이를 불렀다.

"니! 어디 테치이?! 언니는 여기 테치이이??!"
"그렇게 고함치지 않아도 와타치는 언니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테치"

정확히는 특정하지 못했지만 니이의 목소리는 산의 정면에서 들렸다.
이치는 쓰레기 산을 오른다.

"니이! 지금 가는 테츄!"
"좋은 테치, 이쪽에서 갈테니 언니는 거기서 기다리는 테치"
"알겠는 테치이!"

어둠의 어디선가 들려오는 니이의 목소리에 따라 이치는 오르는 것을 그만두고 쓰레기 산 기슭에서 주저앉았다.
니이가 발견됬다면 이제, 더이상 달리지 않아도 되니까 귀가 때문에 조금이라도 다리를 쉬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저 앉는 것과 동시에 동시에 구름이 흐르고 달빛이 공터에 비춘다.
얼굴을 들었던 이치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죽어 테치이이이!?!"
"!?"

달빛을 등지고 자신을 향해 뛰어들어 오는 니이의 모습이었다.

도즈우쯔!

뛰어내린 니이가 갖고 있던 녹 투성이 못은 이치의 정수리에서 총 배설 구까지 단숨에 꿰뚫어 바닥을 꿰뚫었다.
입에서 고봇 넘쳐나는 대량의 혈액에 붉은 녹이 섞인다.
관통된 총 배설 구에서는 피와 똥이 호스 끝을 꼬집은 것처럼 힘차게 튀었다.
이치는 두번 세번 흠칫흠칫 하고 경련하다 곧 꼼짝 하지 않았다.
단말마의 비명도 아첨도 기도도 없이 너무나도 어이 없는 마지막이다.

"테에...테에..., 해낸 테치이! 마침내 나쁜 언니를 박살낸 테치이!"

축 사지를 늘어뜨리고 못에 관통된 이치의 모습은 마치 불길한 조형물 같다.
숨을 어지럽히면서도 기쁨의 춤을 추는 니이.
그러나 곧 의식을 되찾고 다음에 할 일을 생각한다.

"어쨌든 동생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테치.
지금까지 이 녀석의 악행을 잘 설명해 와타치가 물리친 일을 알아주지 않으면 안 되는 테치 ♪"

그렇게 누구에게 말할 것도 없이 모두에게 말하고 니이는 휙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귀로의 첫발을 내디뎠을 때 그 배가 배고픔을 호소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테치. 배 고픈 테치이?..."

이지만 니이는 곧 깨닫는다.
방금 자신이 식량을 만들어 낸 것을.

"그런 테치. 영웅인 와타치가 먹어주면 이 녀석의 나쁜 영혼이 깨끗하게 되고 천국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테치...♪"

명분은 번지르르 해도 빠르게 니이는 전 언니였던 식량을 베어 물었다.
항상 먹지 못했던 귀나 안구는 처음으로 즐겨줬다.
니이의 배가 8할 정도 충족된 것은 식량이 다리와 아랫배의 내장 부위밖에 없게 됐을 때였다.

"이렇게 배불리 먹은 것은 오래간만 테칫 ♪ 앞으로 미와 시에도 맛있는 곳을 먹여 주는 테치이 ♪"

배부른 배를 뽀무뽀무 두들기며 니이는 이번에는 집을 향해 걸었다.


니이가 쓰레기 산에서 떠나자 달이 다시 구름에 뒤덮였다.
어둠은 구하러 간 동생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이치의 모습을 감추었다.
그 모습은 마치 달이 이치의 죽음을 기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테에,..... 드디어 돌아 오게 된 태칫..."

밤도 변함 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덤불이다.
그 사이에 생긴 좁은 길.
별로 길지 않은 거리일 것이지만, 니이의 신체는 많이 소모되고 있었다.
달빛이 가려진 탓으로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달이 숨은 것은 그 녀석의 저주일지도 모르는 테치이..."

자신의 상상에 부루루 몸을 떨고, 니이는 눈앞에 다가온 집을 향해 다시 훌쩍 걷기 시작한다.





"이치 언니 돌아오지 않는테칫..."
"니이 언니도 돌아오지 않는 테칫..."

3분 전에 내뱉은 대사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미와 시는 이치가 나오면서부터 집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금방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지만
해가 져도 언니가 돌아오지 않자 불안감을 느껴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언니들, 돌아오는 테치?"
"걱정 테치이..."
"레츄.. 레츄우우..."
"레후우,...레후우..."

언니의 부재라는 엄청난 사태를 겪은 두마리는 엄지와 구더기처럼 잘 수는 없었다.
그냥 빨리 언니가 돌아오길 원해, 자신들을 스스로 안심시키며 일념으로 기다린다.

가사리, 풀을 밟는 소리가 들린 것은 그 때였다.

""테치?! 이치 언니 테치?!""

두마리는 기쁨 반 걱정 반으로 발소리의 주인에게 달려들었다.

"테치이이?! 무서웠던 테칫! 이제 와타치만은 싫은 테치이이~~!"
"테에에에엥! 역시 이치 언니가 없으면 안 되는 테치이??!





집 입구까지 다다랐던 순간 달려드는 것에 니이는 무심코 주춤했다.
미와 시는 아무래도 극도의 불안으로 자신이 니이인지 이치인지를 판단하지 못한 듯하다.
사실은 이치가 니이보다 조금 얼굴하나 큰정도로 차이가 나지만,
그런 세세한 부분에 주목할 만큼 미와 시는 현명하지 않았었다.
니이는 순간적으로 생각에 잠겼다.

(이 새끼들, 여기까지 그 녀석을 좋아했던 테치? 이대로라면 설명해도 알아줄 것 같지 않은 테칫...)

""테? 어떻게 됐던 것 테치 이치 언니?""
"뭐, 아무것도 아닌 테치"

안긴 언니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자 니이를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여동생이 불안한 얼굴로 올려다본다.

(그런 테치! 이대로 그 녀석으로 위장하면 좋은 테치!
그러면 와타치도 의지할 수 있고 이 새끼들도 슬퍼하지 않는 테치 ♪)

망설이는 시간은 없었다.
니이는 평소보다 굳은 표정을 만들어 미와 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자, 이제 집에 들어가는 테치. 이 시간까지 안 자면 내일 일어나는 것이 힘든 테치이"
"" 알겠는 태칫~~~♪""

감쪽같이 속은 미와 시를 집 안으로 들어가도록 재촉한다.
그녀들이 뒤돌아서 있는 동안 니이의 얼굴은 무의식중에 미소를 형성했다.

"그런데 이치 언니"
"미, 뭐 테치?"

갑자기 미가 돌아보자 금방 얼굴을 다잡는 니이.

"니이 언니는 찾지 못한 테치?"

"니, 니이는 괜찮은 테치. 그 새끼는 강하니까 분명히 어딘가에 살아 있는 테치.
뭐라고 해도 자랑의 여동생 테치이!"

"찾을 수 없었 테치 ··. 에 니이 언니 불쌍 테치이 ..."

슬픈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미에게 뭐라고 건네는 말을 할수 없는 니이는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자리에 누웠다.
니이가 누우면, 그 옆으로 미와 시가 따라 눕는다.
여동생들에게 기댈 수 있는 행복을 되새김질 하며 니이의 의식은 가라앉아 갔다.





다음날 니이들은 성대하게 늦잠을 잤다.
평소 같으면 아침 해가 뜨는 시간에는 먹이사냥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날은 해가 머리 중천이며 이 시간이 먹이를 할 수 있는 부모 자식 일행의 출현률은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테에에에?-!! 이치 언니가 처음으로 늦잠을 잤다 테치이이이!"
"너무 테치! 이제 점심 테치이!"
"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테치.  아직도 먹이가 있을지도 모르는 테치, 서두르는 테치이~"

평소대로, 엄지와 구더기를 집에 남기고 니이는 여동생과 함께 사냥터로 향했다.





"밥 없는 테칫..."
"큰 것밖에 다니지 않는 테칫..."

사냥터에 도착한지 그럭저럭 한시간.
지나는 실장석 수는 적고 가끔 눈 앞을 지나치는 것은 성체뿐.
가족동반의 실장석 따위는 한번도 볼 수 없었다.
오늘은 밥을 굶자고 각오했을 때 마침내 부모 자식 일행의 실장석의 목소리가 세 자매의 귀에 닿았다.

『 데스우~웅 ♪ 오늘 미용사는 나름대로 잘한 데스우, ♪
이번에는 이 아름다운 머리에 달 머리 끈을 인간에게 산 데스우~~~♪ 』
""테프프, 아름다움은 죄 테치이 ♪""

니이가 경계하고 두마리는 뒤에서 대기한다.
이를 놓치면 오늘은 확실히 먹이를 거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기회를 노리는 니이.
하지만 니이는 이치의 가르침을 잊고 있었다.
사육 실장에는 부디 손을 내밀지 말자 라는 가르침.

"테치!!!"
"테챠아아아????! 뭐 테치이이이?!"

이치와 같은 요령으로 맨 뒤 자실장을 수풀에 끌고 들어가 목을 때리...지 않았다.

"테에에에?! 목걸이가 방해 테치! 목을 때릴 수 없는 테칫!"

사육 실장의 목걸이는 의외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어 새끼 실장의 힘으로 깨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 더 사육 실장에 이치가 손을 내밀지 않은 이유.


바지지지지이이이이이이이이!

"태갸아아아아아아????! 이타이 테치이??!"

강렬한 전격을 온몸에 맞은 니이는 여기저기에서 연기를 뿜으며 튕겨 나갔다.
사육 실장은 대개 뭔가 호신용 도구를 들고 있는 일이 많다.
값싼 전기 충격기라고는 하지만 새끼 실장 상대로는 상당한 충격이다.
위력은 튕겨 나가는 니이의 모습으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마마????! 여기에 하인들이 있는 테치이이이???! 마마---!"

니이에게서 해방된 새끼 실장이 큰소리로 부모를 불러냈다.
언니를 돕는 모습을 드러낸 미와 시를 전기 충격기로 견제하면서 부모를 부른다.

"""큰일인 테치이이?-!?"""

통증에 몸부림치던 니이도 상황의 위급함에 곧 일어나고 세마리 모두 달아난다.
하지만


바진!

"테쟈아아아????!?"
""시이???????!?""

돌아섰을 때 가장 앞의 사육새끼실장의 근처에 있던 시가 전격을 맞고 말았다.
시의 몸으로는 그 일격을 견디지 못했을까, 흔들흔들 비틀거리고 쓰러지고 만다.
언니들은 도와주려고 하는데 사육새끼실장은 시에게 발길질을 하고 전자 충격기를 향해 왔다.
그때

『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어디 데스우~? 』

부모 실장이 돌아왔다.
그냥 여기서 계속 있다가는 세마리 모두 부모 실장의 먹이가 되어 버리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시간이 니이에게 결단을 강요한다.

"... 미 달려 테칫!"
"어, 언니!? 시를 저버릴 생각 테츄?!"
"어, 언니쨔아아 아아아아~-앙!!! 도와 테치이이이이????..."

『 데스? 엘리자베스 잘한 데스우 ♪ 새로운 하인 발견 데스우 ♪ 』

작은 미의 손을 잡고, 니이는 집으로 이어지는 길을 달렸다.
미가 외치고 시의 목소리가 멀어지며 사육실장들의 비웃음이 들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뿌리치고 니이는 달아났다.

"테히이...테히이...여기까지 오면 이제 못 쫓아올 테치이..."
"..."

숨을 어지럽히는 두마리의 자매.
안도에 찬 니이에 비해 미의 얼굴은 비장감으로 채우고 있다.
미는 결국 입을 열었다.

"...언니...왜 시를 내버려 둔 테치...?"
"...저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인 테치. 그래야 와타치들은 다 저 큰 실장석에 먹히지 않는 테치"

머리가 나쁜 미도 언니가 취한 선택의 옳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납득 못한 것이다.

"알고 있는 테치이! 근데.. 그래도!!"
"...."

니이도 그것은 역시 슬퍼하고 있지만 미와 시에게 애착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자매 중에서 가장 분충적인 존재였던 니이는 자매에 대한 애정이 다른 아기보다 얇은 것이다.

"원래 이치 언니가 늦잠을 자지 않으면 이런 일은 없는 테치이!"
"태에!?, 뭐라고 한 테치!? 와타치는 지금까지 모두를 일으킨 적은 한번도 없는 테치!"

그 말을 듣는 순간, 미의 얼굴에서 순간 감정이 쑥 빠졌다.
동시에 니이의 얼굴에도 식은땀이 떠오른다.
해버렸다는 얼굴이다.

"와타치..? 일으킨 적이 없다....?"
"테츄~웅♪ 미안 테치이, 이번에는 늦잠을 자지 말고 제대로 일으키는 테치 ♪"

떨리는 미를 향해 니이는 본능 때문인지 아첨하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미의 마음에 뿌리를 뻗친 불신감이 씻기는 일은 없다.

"혹시... 니이 언니 테치...?"
"테에에에? 어째서 들킨 테치이이이 어째서?"
"..역시 테치...!"

또 말을 꺼낸 미의 물음을 듣고 소심한 니이는 스스로 정체를 띄고 말았다.
정체를 간파한 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붉은 분노로 물들어 간다.
반대로 간파당한 니이의 얼굴은 핏기가 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파랗게 되어 갔다.

"...니이 언니...이치 언니를 어떻게 한 테츄?!"
"테?? 테테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

격렬한 형상으로 다가오는 미에게, 체격에서 우세한 니이는 겁에 질렸다.
조금씩 통로 끝에 쫓기게 된 니이.
그리고 마침내 덤불의 예리한 잎이 니이에게 근접했다.

"이치 언니는 어디 테치이이?~!?"
"아, 안내하는 테칫! 그 녀석의 곳으로 안내해 주는 테치이. 그래서 기다리는 테치이이?~!!"






등에 꽂히는 여동생의 시선을 느끼며 니이는 어젯밤 이치를 죽인 쓰레기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마 정작 실랑이를 벌이면 이기는 것은 거의 틀림없이 니이 것이다.
두배나 체격이 크다면 당연하다.
하지만 미는 말할수 없는 박력을 내고 있어서 거역하지 못했다.

"아직 테치...?"
"조,조,조 좀 더 테치이이?! 서두르지 마라 테치이이~~!"

칼을 들이대고 있는 상황.
그래도 아직 니이는 포기하고 있지 않았다.
앞으로 찾고 있는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이다.

"게, 도착한 테치!"
"...이치 언니는 어디에 있는 테치?"

니이는 웃었다.
이 자리에서 그 대사를 하는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것 테치"

마치 물건을 가리키는 것처럼 니이는 냉담하게 "그것"을 가리켰다.

"...?"

니이가 가리킨 것 그것은 녹슨 못에 매달린 작은 살점이었다.
이미 파리와 구더기, 그 다른 벌레가 모여서 완전히 없어지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이다.
언니가 무엇을 말하는지 미는 아직 이해 못했다.

"테에에에에 지이이이이이에에에아아!"
"테쟈아아?-!!!?"

갑자기 기성을 올리는 니이가 미에게 싸움을 걸며 그대로 올라탔다.
그리고 말 없이 미를 때린다.

"와타치! 너의!언니! 테치이! 왜! 그 녀석이만! 기대는 테치이이이이!"
"테봇! 테브에쯔! 테갸쯔! 테갸아!?"

원망의 말과 함께 쏟아지는 뺨의 응수에 미는 견디다 못해 비명을 질렀다.
실장석의 짧은 손으로 얼굴을 지키는 것도 할수 없다.
입안이 찢어져 피가 분출하고 똥이 속옷 사이로 불거진다.
오른쪽 눈이 튀어 나와 얼굴 모양이 변형되었지만 그래도 언니는 아직도 때린다.
미가 할수 있는 것은 비명을 지르며 짧은 손발을 버둥거리는 일 뿐이었다.




"테에에에...테히이..."
"태...테츄...테뷰..."

때리다 지친 니이는 미에게서 떨어져 쓰레기 산을 뒤지고 있었다.
얻어맞은 미는 간신히 추스른다.
니이도 격정에 사로잡혀 주먹을 휘둘렀을 뿐이지만 미를 죽일 생각은 없다.
그러나 미에게는 힘의 차이가 제대로 새겨졌다.

"테에...테비이..."

근처에 떨어져 있던 작은 막대기를 장대로 일어나 니이의 모습을 보았다.
니이는 쓰레기 산에서 미를 등지고 뭔가를 찾고 있다.
이번에는 미에게 기회가 도래했다.

"태...츄우우..."

지팡이에 힘입어 미는 덤불의 수풀의 비교적 풀이 적은 부분에 들어갔다.
미에게는 앞으로 그 언니와 살아갈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엄지랑...구더기...쨩을 데리고 갈 수 없는... 그것이 유감 테치..."

하지만 이대로는 언니의 횡포를 막지 못할 것이다.
도망가서 기회를 기다린다.  그것이 미가 취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커지고 강해지고, 언젠가 꼭 찾아온다. 그렇게 다짐했다.
니이가 그렁그렁 잡동사니를 들고 쓰레기 산 기슭까지 내려갔을 때 만신창이의 여동생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엄지쨩 구더기쨩 돌아온 테 칫~"
"레츈 ♪"
"레후레후,"

깨끗이 미를 포기하고 집에 돌아온 니이는 엄지와 구더기에 먹이로 벌레로 얼룩진 이치의 하반신을 주었다.
두마리는 여느 때와 다른 악취를 풍기는 먹이에 망설거리고 있었지만,
결심하고 한 입 베어 먹은 뒤, 평소와 같은 맛이라고 확인하자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그리고 다 먹자, 항상 그대로 잠들어 버린다.
니이는 잠든 두마리를 만족스럽게 쳐다보더니, 밖으로 나갔다.

골판지 하우스 옆 바닥에 아무리 비가 와도 사라지는 것이 없는 적록의 얼룩이 있다.
그것을 보고 이치가 말했던 일이 떠올랐다.

사실은 자신들 위에 네마리의 언니가 더 있었을 것이다.
언니들이 약수터가 없는 이 공터 안에서 출산하고 태어나자마자 뭉게져서 죽어 버린 것.
그 시체와 체액이 쿠션에 되어 자신들이 연명할수 있었다는 것.
이 얼룩은 그 때 찌그러진 자매들의 피와 죽은 어머니가 흘린 눈물이라고 한다.

"...와타치는 산 테치이. 언니들 같은 보기 흉한 죽음은 유감 테치이!"

근성은 썩고 있었지만, 니이 또한 살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다음날은 공교롭게도 비가 왔다.
부슬부슬 내리고 있는 정도였으나 만년 골판지에 사는 들실장에는 심각한 문제이다.
니이도 새는것을 염려하고 있었지만 오늘의 강수량은 침수의 걱정은 없었다.
여기서 다시 이치의 가르침을 왠지 문득 떠올린다.
이치는 극히 소량의 비만 내린 날인데도 반드시 고인 물을 퍼서 떨어뜨리고 있었다.
하지만 니이의 눈에 그것은 쓸데없는 행동으로밖에 비치지 않았다.

"이 정도 비 때문에 소중한 몸을 빗물에 맞게하지 않는 테츄,"

소리 높여 선언하고 니이는 콧김을 뿜으며 거친 실내로 돌아온다.
찬바람이 골판지에 차단되고 집 안은 좀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떼굴떼굴 굴러 노는 엄지들을 누워 바라보며 니이는 어느새 잠에 빠져 갔다.






뽀쯔리

니이의 얼굴에 물방울이 맞았다.
얼마나 자 버렸는지는 모르지만 아직도 비가 내리는 것 같다.
새는것도 시작되어 버린 것 같고, 니이는 사다리와 물동이를 들고 지붕으로 향한다.

"많이 온 테칫... 역시 조금 내릴때 오른 것이 좋았을지도 몰랐던 테치..."

빗방울이 점점 커지고 기세도 조금씩 커진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네마리로 했던 작업을 혼자서 해치운다.
자연히 속도가 늦어지다.

"뭐, 뭐인 테치. 물이 고이는 것이 빠른 테치...!"

부지런히 물을 퍼서 버리고 떠서 버리고를 거듭하지만, 비의 기세가 증가하는 가운데는 무의미하다.
게다가 사태는 점점 악화된다.
기분이 상한 니이가 습한 골판지를 때려 밟아버린 것이다.

"테치이이!?"

뚫린 구멍을 향해 단숨에 물이 스며들어 왔다.
아래에서 들리는 엄지와 구더기의 비명이 니이의 귀에 닿았다.

"엄지쨩! 구더기쨩! 기다리고 있는 테치이!"

그렇다 해도 이대로는 집이 무너진다.
그렇게 생각한 니이는 먼저 함석의 물을 기울이고 흘려 버리자고 생각했다.
이것만은 니이의 전매 특허이다.
들어올리는데 가장 편한 곳에 가 지붕의 물을 쭉 흘린다.
하지만

"레에에에에챠아아아아아?~?!"
"레퍄아아아아아아??????!!??"

그 행위가 아킬레스 건이었다.
지붕에서 침수로 집안이 물바다가 돼 있어 엄지와 구더기가 밖으로 대피했던 것을 니이는 눈치채지 못했다.
함석에서 떨어진 대량의 물.
일시적으로 생긴 물줄기에 휩쓸린 엄지와 구더기는 덤불의 수풀 속으로..

"레베아..."
"레..."
"어, 엄지챠앙---! 구더기챠앙---!"

우거진 잎에 겹겹이 몸을 절단하고 말았다.
체액이 물에 섞여 흩어진 채 수풀 속으로 사라지는 두마리를 바라보며 니이는 지붕에 무릎을 꿇었다.
왜, 이치가 그렇게 쉽게 한 것을 왜 자신은 할 수 없는가

"...와타치는 살지 않으면 안 되 테츄! 이런 곳에서 죽을 리 없는 테치이이이?-!!!"

자신을 북돋우고 니이는 가장 안전한 이 다락방에서 오늘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여기에 있으면 물에 휩쓸릴 걱정은 없다.
직접 비에 노출될 걱정도 없기 때문이다.

"오늘을 극복하면... 분명 즐거운 시간이 오는 테츄!"

긍정적이고 행복한 망상을 벌이는 니이였지만 이 상황에서는 하나 착오가 있었다.
내일까지 그 곳에서 하루를 보내느냐는 문제이다.





"...테에? 왠지 아까보다 더 시선이 낮아진 것 같아 테츄..."

그로부터 한시간이 경과했다.
니이가 올라와 있는 골판지 하우스는 물의 무게와 습기로 망하기 시작했다.
위에 타고 있는 니이에는 아래에서 일어난 참극을 발견할 방법은 없다.
다만 무슨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알아챈 모양이다.

"테에???? 괜찮은 테치... 분명 죽은 마마나 언니가 지켜 줄 테치"

위기에 빠졌을 때만 형편 좋게 찾는 어머니와 언니들.
그리고 아니다 다를까, 죽은 가족들은 니이에게 단 1초도 웃지 않았다.

"테에에에?~?! 뭐 테츄?! 집에 언덕길이 생긴 테츄우우????!?"

아무래도 오른쪽 측면과 인접한 측면이 마침내 불어서 무너져 버린 것 같다.
집은 크게 기울어 있을 뿐이었다.
함석 지붕이 미끄러져 필사적으로 골판지 안 지붕에 매달린다.

"테에에에아아아아 테갸아아아???? 집이...집이 줄어들어 버렸다 테치이이?????!?"

튼튼하고 물이 통하지 않는 밖의 지붕의 함석이 땅에 가라앉았으며
그곳에 매달려 있던 니이의 온몸에 사정없이 강렬한 빗방울이 쏟아졌다.
비는 니이의 체온을 급격히 빼앗고, 집을 으깬다.

"테에에...테에에...집이 집이...."

가족에 대한 사랑이 없었던 니이에게서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기간을 함께한 집이
무너지는 모습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절망을 얼굴에 붙인 채 니이는 언덕을 미끄러져 간다.

"테에에에에엥...테에에에에엥..."

물을 머금고 질퍽거리는 지면이 니이의 하반신까지 단숨에 끌어당겼다.
또 물이 가차 없이 늘어난다.

"테에에에에엥!! 언니쨔앙---!! 마마아아아???! 마마아아아아??????..."

큰소리로 울고, 그토록 매도한 부모들 자매에게 도움을 청하고, 니이의 몸은 조금씩 물에 잠겨 갔다.









어제 폭우가 거짓말처럼 그 다음날은 날씨가 좋았다.
물을 마시고 건강한 식물들이 다음의 영양, 햇빛을 요구하고 반짝 반짝 빛난다.
덤불의 수풀도 예외없다.

"테에... 어떻게든 살아났다 태칫..."

그렇게 말하고 쓰레기 산속에서 얼굴을 내민것은 미였다.
그 뒤 날씨가 나빠지는 것을 보고 니이의 부재를 확인한 뒤 쓰레기 산으로 돌아간 것이다.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 물을 막는 것이 넘치는 이 산은 어제 같은 날을 극복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엄지쨩들 걱정 테치이..."

하지만 혹시 니이도 무사했을 경우, 미는 반드시 집에 끌려가 맞을 것이다.
지금은 여동생의 안전을 확인할 수 없다.

"일단 오늘부터 혼자 열심히 살아가는 테치!"

보통 공원에서 살고 있으면, 몇마리 있다고 새끼 실장이 살아남기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공터라면.
이치의 가르침에 따라 현명하게 살아 있으면 어쩌면 성장할 때까지 무사할 수도 있다.

"힘내는 테치, 커지고 엄지쨩과 구더기쨩을 탈환하러 가는 테칫!"







그리고 3개월.

미는 간신히 살아남고 있었다.
계속 이 공터에서.

"데스우...이제... 와타시도 못난 데스우..."

결의의 아침 이후, 미는 언니에게 배운 삶의 지혜를 가능한 한 떠올려
자매끼리 생활하던 때와 똑같이 살아 있었다.
쓰레기 산은 계속 있기에는 비위생적이어서 비 오는 날 이외에는
쓰레기 산의 바로 옆에 세운 작은 골판지 하우스에 살면서 사냥터에서는 새벽,
가족 중에서도 특히 작은 새끼 실장을 덮쳤다.

덤불통로의 코스도 필요한 최소한이지만 머리에 주입하고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미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다.
아니, 이건 어머니의 가르침을 모두 인수한 이치 외에는 우려하지 않는 문제였던 것이다.

"결국... 엄지쨩도...구더기쨩도.... 찾지 못한 데스..."

식물의 생명력은 강하다.
뚫렸던 덤불의 통로도 언제까지나 뚫려있지는 않았다.
몇개월이나 지나 몸이 커지고 있었던 미 이다, 그것에 반비례하고 좁아지기 시작했던 통로.
미는 서서히 쓰레기 산 밖에 들를 수 없게 됐다.

그리고 현재.
염원의 성체 실장까지 성장한 미의 몸은 한계를 맞고 있었다.
성장한 몸으로는 좁아지는 통로를 지날 때마다 난도질당한다.
몸이 커지는 바람에 새끼 실장을 잡기 전에 부모 실장에게 들켜 도망치는 일이 늘어나 버렸다.
제대로 먹이도 섭취 못하고 온몸을 덮치는 고통에 시달리는 미는 심신에 지쳐 버렸다.

"하지만... 와타시가 죽어도...이 새끼들은 반드시..."

그런 미는 지금 그 덤불의 통로를 다시 밟아 걷고 있다.
이윽고 태어나는 자신의 새끼 때문에 다시 길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지친 그 몸으로 예리한 덤불을 몇번이나 깔아뭉갰다.
그리고 공터의 출구까지 어떻게든 길을 만들어 낸다.
이 출구 부분을 친실장으로부터 발견되지 않도록 위의 잎을 조금 정리 해 둘 필요가 있다.

『 자, 하인.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데스우! 갈 길이 긴 데스우우~~!』
『....이제 지친 데스우... 언니들이 있는 집에 돌아가고 싶은 데스우...』
『 테퍄퍄, 하인은 걸음 걸이도 말도 저질 테츄우우웅 ♪ 』
『 마마! 다음은 와타치들이 이 녀석을 타고 공원 한바퀴 도는 테츄우웅 ♪ 』
『 속도 떨어뜨리면 뒤에서 벌을 주는 테츄~~!』

그 미의 눈앞에 사육 실장의 가족과 부리고 있는 노예가 횡단했다.
토실토실하게 살찐 부모 실장을 등에 태우고 울면서 걷는 노예 실장.
그 독라에게 새끼 실장이 전자 충격기를 들이대자 흠칫 하면서 걷는 그 모습을 미는 부럽다고 생각했다.

(노예라고는 하지만 여기에서 나가 살고 있으니 행운아 데스...)

그렇게 가슴 속에서 중얼거린다.
마침내 일단의 목소리가 완전히 끊기자 미는 다시 쓰레기 산을 향해 걸었다.

"후 조금 있으면 태어나는 데스우..."

쓰레기 산에서 쓸 만한 재료를 모아 즉석에서 만든 골판지 하우스를 가능한 한 가공한다.
하더라도 구멍 투성이의 비옷을 입혀서 가벼운 금속 지붕을 태우고 아래로 깨진 유리를 까는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도 태어날 자실장들에게 든든한 집이 되어 주는 것이다.
그렇게 과거 미의 어머니가 저 훌륭한 집을 필사적으로 만들어 준 것처럼.

"이것으로... 좋은 데스. 사실 조금 먹이도 준비해 주려고 했던 데스지만..."

아쉬운 듯 그렇게 말하면서, 미는 쓰레기 산에 기대어 부르기 시작했다.

"뎃데로게 ♪ 뎃데로게 ♪"

다른 생물에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 말, 실장석 이외의 생물에는 모두 같게 들리는 이 말.
그러나 그 내용은 실장석에 따라 천차 만별이다.
미는 삶의 기술을 새끼 실장에 맡기려고 하고 있다.
자신에게 생활의 기술을 전수해 준 이치의 일을 회상하면서.

"뎃데로게 ♪ 뎃데로게 ♪ 뎃데로게 ♪ 뎃데로게 ♪..."





드디어 출산이 시작된다.
지난 빗물을 모은 세면기 위에서 힘주고 새로운 생명을 낳을때까지 버틴다.

"데에에에에...데에스우우우..."

이 출산부터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지 않고, 미는 힘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낳아야 했다.
이유는 어머니이니까.
단지 그것 뿐이다.

"데에에스우우...데에에스우우..."

자신의 자매같은 불행한 삶을 사지 않도록, 태교를 베풀었다.
후에는 꼭 이치 같은 훌륭한 장녀가 모두를 이끌어 줄 것이다.
니이 같은 새끼도 이번에는 제대로 길들여 줄 것이다.

"데에에에에에스..."

아이들에게는 이런 공터가 아닌 더 넓은 세상으로 언젠가 여행을 떠나 주었으면 한다.
자신이 결국 생애동안 나오지 못 했던 이 좁은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한 삶을 잡아 바깥 세상의 풍요로움을 구가했으면 좋겠다.

"데에에에에에갸아아아아아 아아!"

미의 소원은 배의 아이들에게 도달했을까?
배의 아이들은 미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이는 공터라는 우리의 바로 옆에 있는 곳에서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새끼실장의 이야기.

"텟테레 ♪"



-끝

댓글 3개:

  1. 분충들의 무한 리사이클링 데스네

    답글삭제
  2. 분트릭스에 갇힌 분충들인데스우

    답글삭제
  3. 다른 실장석을 잡아먹으면서 사는 분충들에게 걸맞는 무한지옥이네. 뭐 애초에 실장석 치고 분충 아닌 것들 없지만서도.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