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실장 -후반부-


관찰 9일째.
 새끼 실장을 찾은지 이제 9일째.
 나의 이번 달 잔업 지옥도 오늘로 끝난다.
 내일부터 잔업에 대한 보상으로 유급휴가 2일이 주어진다.

 이제 친실장 실장의 시신도 깨끗하게 없어져서 오늘 아침은 조용하다.
 새끼 실장은 결국 집을 고치지도 못하고, 땅 위에서 노숙하는 신세다.


 얼마남지 않은 가족과의 인연인 더러운 수건과 땅에서 주운 낡은 걸레를 뒤집어쓰고 잔 것 같다.
 그 손에는 긴 나뭇가지... 까마귀를 쫓을 때 쓰던 그 긴 가지를 손에 꼭 쥔 채 땅바닥에 누워 있다.
 까마귀의 울음 소리에 히스테릭하게 반응하게 되면서도, 그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눈을 뜨지 않는 것 같다.
 망원경으로 보이는 잠든 얼굴은 간만의 달콤한 휴식을 맛보는듯 행복한 표정을 만면에 띄운다.
 그런 모습은 또래의 새끼 실장 다운 모습이다.

 내가 회사에서 보고 있는 사이 그 여자아이가 육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어제에도 분명히 아침 저녁으로 오고간 것 같다.
 그때, 여자아이가 뭔가를 아래로 떨어뜨리고는 재빨리 달아난다.
 나는 당장 망원경을 집어들고 들여다보았다.
 대체로 무슨 일을 했는지 짐작은 간다.

 역시 그것은 새끼 실장의 집 근처에 떨어져 있었다.
 소보루빵과 낙하의 충격으로 찌그러진 우유 팩.
 뭐 생각대로인 것이다.
 그리고, 그 소리는 새끼 실장도 듣는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일어난 새끼 실장이 그것에 조심조심 다가간다.
 나타난 것이 음식과 음료라고 인식하면,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건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두리번두리번 얼굴을 좌우로 흔든다.
 까마귀도 없기 때문에 먹이를 가로채는 방해꾼도 없다.
 새끼 실장은 가장 먼저 땅에 튄 흰 액체를 땅바닥에 얼굴을 붙이고 달게 마시기 시작한다.
 그러자 만면에 미소를 띤 얼굴로 손을 파닥파닥 움직이더니 다시 홀짝거린다.
 수분이 정말 간절한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이 영양이 풍부한 액체는 구원 그 자체이다.
 일사불란하게 홀짝홀짝 마시다, 드디어 찢어진 우유팩의 존재를 인식한다.
 그 500ml팩에 다가가더니 찢어진 포장을 더 넓히고, 하얀 액체에 얼굴을 푹 담근다.

 헤엄치지 못하는 실장석은 몸이 잠길 깊이에는 본능적 공포를 느낀다.
 따라서 얼굴을 물에 담그는 행위도 대부분의 실장석은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도 새끼 실장이 얼굴을 수면에 담근다는 것은 그동안 얼마나 수분이 부족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얼굴을 새하얗게 하고 잔뜩 수분을 섭취해 양껏 만족한 새끼 실장은, 이미 우유로 충분히 배를 채웠겠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어 소보루빵에 도전한다.

 새끼 실장은 아직 십 몇센티미터밖에 안 된다.
 그에 비해 소보루빵은 길이가 20cm정도는 된다.
 두께도 있으므로 참으로 자신의 두배에 가까운 물건이지만, 실장석이라는 생물의 식탐은 세간의 상식으로 짐작할 수 없는 것이다.

 소보루빵의 가장자리를 번쩍 안아 두 다리로 고정하면, 입을 크게 벌려 게걸스럽게 달려든다.
 양볼이 미어지도록 밀어넣고 더러운 침과 부스러기가 밖으로 튀어날 정도로 촵촵 씹으며 입안에서 음미한다.
 다음 순간, 펑크 록의 관객처럼 온몸을 세로로 흔들며, 하는 김에 빵콘도 하면서, 정말 감동했다는 표정을 짓는다.
 얼마만에 먹는 인간이 만든 음식의 맛일까.
 새끼 실장으로서는 꿈과 같은 순간이다.

 그 다음에는 오로지 먹는 데만 집중해서 소보루빵을 탐닉한다.
 얼굴을 빵으로부터 떼는 일도 없다. 일일이 씹는 것 같지도 않다.
 문자그대로 '숨 쉴 틈도 없이'…라는 것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저럴 것 같다.
 마치 친실장의 원수처럼, 벽에 머리를 박아대는 것처럼,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깨문다.
 그렇게 잘게 뜯어서 몇 번 씹지도 않고 삼킨다... 그것의 반복이다.

그리고 불과 10분도 안 되는 시간만에 그 몸의 2배 이상의 소보루빵은 조그마한 새끼 실장의 위속으로 사라졌다.
 먹으면서 조금은 빵콘했다고는 하지만, 대체 저 작은 몸 어디에 그게 다 들어간 걸까?
 실장석도 경우에 따라 배가 부르다고 먹을 것을 거부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것이다.
 즉, 실장석이 먹을 수 있는 양은 기분과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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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먹은 양보다는 작지만 새끼 실장의 신체에서 보면 거의 몇 배이상으로 커져버린 배를 감싸 안고, 새끼 실장은 행복한 표정을 띤 채, 큰 대자로 누워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한가한 것이다...
 모처럼 먹은 인간의 음식…
 무서운 기세로 먹은 덕분에 주변은 난장판이다.

 그러나 이렇게나 먹어 그야말로 터질 것처럼 배가 불러도, 절반 정도 먹고 배가 어느 정도 부른 경우와 비교해보면, 소화에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맹렬한 실장석의 위는 먹이를 소화해서 다음의 허기를 느낄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둘이 비슷한 것이다.
 즉, 저렇게 배터질때까지 먹나, 어느 정도만 배부를 정도로 먹나, 배고픔을 느끼는데 걸리는 시간은 둘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일단 실장석의 위에 들어가면 소화되는 시간은 양에 따라선 차이가 거의 없다.
 물론 많이 먹어두면 전혀 먹지 않은 것보다는 더 오래 굶주림에 견딜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영양분을 위에 남겨두는 다른 동물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위기에 닥치면 그저 많이 먹겠다는 욕망 밖에 없는 실장석이지만, 기껏 많이 먹어봤자 그것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도 못하는 것 역시 실장석이다.

 그런 주제에 "남겨 놓는다"라는 생각도 없이 눈에 띄었다고 무작정 기뻐하며 모두 먹어치워 버린다.
 역시 결정적인 뭔가가 빠져 있는 것이다.
 아니, 며칠 전에는 잡은 벌레를 그릇에 쌓아 둔적도 있으면서도 소보루빵은 조금도 남겨놓지 않았다.
 그만큼 궁지에 몰려 있었다는 것일까, 위기에 빠져 지능이 저하된 것일까.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식을 모두 먹는 사치를 부린 새끼 실장은 지금 이 순간만은 불룩한 배를 만지면서 즐거워할 뿐이다.
 터질까봐 무서운 토실토실한 배를 두드리며 대자로 누웠다. 두 손발을 파닥파닥거리면서 하늘에 대고 뭔가 지껄이고 있다.
 여기 온 며칠동안은 울부짖는 일이 대부분이라 항상 얼굴을 찌그리고 다니던 그 표정도 마치 내가 이 새끼 실장을 처음 봤을 때, 그 때의 그 화려하고 풍부한 표정을 즐기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낮까지 그렇게 여운을 즐기던 새끼 실장은 얼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두리번두리번 거리기 시작한다.
 항상이지만, 좋은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 것이 실장석.
 특히 저런 장소에 떨어지는 불행을 타고난 새끼 실장이다.



 간만에 기력을 되찾은 새끼 실장은 지쳤을 때 못 했던 것이 갑자기 "이제는 된다"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새끼 실장은 우선 가까운 물건부터 치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주식이었던 자신의 똥을 모으고 있는 구덩이를 흙을 덮어 매립하다.
 좋은 것을 배가 터질 때까지 먹고 만족했기 때문에 이전의 습성을 되찾은 것일까.
 이제 다시 예전의 기억대로, 똥은 더러운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리고 이젠 형편이 좋아졌으니 이런 것은 먹지 않아도 된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추억의 식기 등은 자신의 슬랩스틱과 까마귀의 습격을 맞아 난장판으로 어질러져 있었다.
 처음에는 그럴 떄마다 꼼꼼히 정리하기도 했지만, 온갖 일을 겪으면서 치우는 것도 포기해버려 똥구덩이에서 똥을 퍼먹는데 적합한 그릇 하나말고는 죄다 방치해두고 있었다.
 그것들을 주워서는 손으로 닦아내어 정리하고 주욱 늘어놓는다.
 무너진 집 안에 있던 소지품도 하나씩 기어들어가 끄집어낸다.
 새끼 실장으로서는 굉장한 노력이었을 것이다.
 이때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청소를 하고, 소지품을 정리하고, 그 성과에 스스로 만족해 웃는 얼굴로 춤을 추던 새끼 실장이 다음으로 착수한 것은 집의 수리였다.
 새끼 실장은 집을 다시 짓는다는 그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지금까지 소지품을 정리하고, 집 주위를 깨끗하게 한 것이었다.
 하지만 체력이 충분해졌다고는 해도 새끼 실장 혼자의 힘으로 집을 다시 짓는다는 것은 딱 잘라말해 불가능하다.
 그러나 새끼 실장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는 다 잘 되어왔어. 이렇게 잘 되고있는 지금이라면 이것도 될 것 같아, 저것도 될 것 같아…
 그런 망상적인 긍정적 사고가 과연 실장석다운 것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새끼 실장은 1시간의 악전고투 끝에 땀투성이로 나가떨어졌다.
 집 역시 아무 것도 고쳐지지 않았다.
 밝은 얼굴이 순식간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울상으로 변한다.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점차 늦어지고 실패하는 작업에 주저앉아 주르륵 눈물을 흘린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에는 화를 내며 골판지를 걷어차는 것이다.
 지쳐 헐떡거리면서 집이었던 골판지의 덩어리에 등을 기대고 힘 없이 하늘을 우러러보다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풀썩하고 고개를 떨군다.
 그렇게 의욕적으로 달려들었다가 이내 자신의 무력함을 알고 고개를 숙일 때마다 나는 웃음 짓는다.


 무력함을 새긴 새끼 실장은 심한 피곤함과 배고픔을 느끼며 무거운 몸을 올려 타박타박 걸어 아침에 빵과 우유가 있던 지면을 멍하니 쳐다본다.
 한꺼번에 많이 먹어두는 것이 효과가 없는 실장석의 신체는 벌써 배고픔을 느끼고 있다.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이번에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피로감은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그 표정은 뭔가 기대하는 것 같다.
 새끼 실장의 시력으로 육교 위가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 위에서 나타난 것이라는 것은 이해한듯 하다.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잠시 후에는 다시 땅을 쳐다본다.
 그것을 몇번이고 반복한다.
 또 음식이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왜 아침에 그만큼이나 있는 것을 단숨에 먹어버렸을까 하고 후회하고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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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하늘의 구원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는지 새끼 실장은 더욱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 앞으로 돌아와 어두운 표정을 하고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핀다.
 아까 전에 이젠 먹을 필요가 없다고 제멋대로 생각해 메워버린 변소의 자리를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필요 이상의 만복을 겪었기 때문에 다시 찾아오는 공복은 더욱 고통스럽다.
 벌레를 찾으러 갈 기력도 없는지 계속해서 똥 저장고를 찾으려고 한다.
 바로 싼 똥은 똥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냄새가 조금 사라진 것은 제대로 된 "보존식"으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도 있다.


 우는 얼굴로 땅을 기어가다가, 땅을 긁다가,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일을 반복한다.
『 여기였던테치이? 여기인 것같은테치... 이쪽도 테츄...』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입이 움직이고 있다.
 결국은 새끼 실장이 한 일이므로, 그리 깊게 파지도 않았고, 그렇게 깊이 묻지도 않았다.
 당장 이 망원경 너머에서도 흙의 색깔이 다른 한 지점이 바로 보이지만, 정작 새끼 실장 자신은 그 차이를 알지 못한다.
 유일하게 의지가 되는 것은 후각인데, 이젠 완전히 똥냄새에 둔화되어버린 후각은 구덩이의 위치를 찾아내지 못한다.
 결국, 구덩이가 있던 바로 옆에 주저앉은 새끼 실장은 찾는 것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서 팬티를 내리고 똥을 싼다. 그리고는 울면서 그것을 손에 움켜쥐고 입으로 옮겼다.


 그렇게 당장의 배고픔을 달랜 새끼 실장은 주변으로 벌레를 찾으러 나선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새끼 실장은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
 분리대 끝에 서는가 하더니, 뜻을 결정한 것처럼 그 높이에서 도로로 내려간다.
 아침에 맛본 포만감과 행복감, 집을 수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처참히 무너졌다.
 그야말로 '올렸다내리기'처럼 격렬한 낙차가 마침내 새끼 실장의 마음을 찢어버려 자포자기해버린 것처럼 보인다.


 이제 이곳에는 희망도 아무것도 없고, 집도 없고, 가족도 없고, 하늘의 선물이 떨어질줄 알았는데 그것도 없다.
 있는 것이라고는 굶주림과 목마름. 그리고 참기 힘든 고통뿐...
 그것이 매일매일 반복된다...
 대체 나는 왜 이런 데에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에 이르렀을까.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연돌 끝에서 뛰어내린다.


 역시 그로부터 9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기의 새끼 실장은 비록 영양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영양실조까지는 아니었기에 제법 체구가 자랐다.
 그때는 그렇게 떨며 고생하고 내려갔었는데 지금은 전혀 고생없이 연돌 끝에서 몸를 내릴 수 있다.


 새끼 실장도 그 일에서 자신이 커진 것을 이해했는지 도로에 내려서도 이쪽을 향하고는 묘하게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가슴을 탕탕 치고 있었다.
『 나는 이렇게 커진테치!!. 그래서 이곳도 이제 제대로 건너주는테츄!!』
 그런 자신감이 넘치고 타박타박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쪽의 3차선 도로는 성체의 실장석이 전력 질주해도 건너는 것은 불가능한 너비이다.
 그래도 자신이 넘치는 새끼 실장은 그것을 알 수 없다.
 아니, 뭔가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희망이 없는 절망이 한계에 이르러 이제 신에게 몸을 바치는 순교자의 정신상태와 비슷한 무언가가 되어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당당한 걸음을 축복하듯 기적적으로 차량의 통행이 그쳤다.
 갑자기 뜸해진 차량의 흐름.
 그럴 수록 새끼 실장은 순교자의 마음과 더욱 일치되어 차량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다.


 차로 가운데에 들어섰을 때, 중간 그리고 안쪽 차선을 거의 동시에 차가 지나간다.
 치였다고 생각했지만, 새끼 실장은 라인 위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끼 실장은 다시 타박타박 이쪽을 향해 걸어온다.
 차 같이 거대한 물체가 새끼 실장의 눈의 반응 속도를 아득히 넘는 빠르기로 그 주변을 통과하면, 그것이 가져오는 위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내가 발견한 그날도 단지 바로 옆을 지나친 차의 풍압만으로 그렇게 패닉에 빠졌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더 무서운 상황이 일어났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끼 실장은 늠름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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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현실은 현실이다.
 새끼 실장은 새끼 실장이고, 이 도로를 횡단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중앙 분리대측의 2차선은 기적적인 교통량 덕분에 차는 거의 다니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속주행 차선이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차선은 나름대로 차가 달리고 있다.
 불가능하다는 것은 뻔히 알고있지만, 동시에 나는 마음 속에서 '힘내!'하며 말을 걸고 싶어졌다.
 나 역시 그런 기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현실.
 이 세계의 기적이라는 것은 절망을 인정하지 않기 위한 가짜에 불과한 것이다.
 그 주행 차선에 트럭이 굉음을 내고 무서운 속도로 달려온다.
 주행 차선의 차의 흐름은 느리다. 자연스럽게 추월을 하기 위해 지금 바로 새끼 실장이 걷는 2차선으로 차로변경을 한다.
 그리고 새끼 실장은 그 차로 가운데의 라인을 걷고 있다.
 차량이 전혀 지나가지 않는 그 차로를 당당하게, 그리고 천천히 걷는다.


 그때 가속한 트럭이 새끼 실장의 바로 위를 통과한다.
 그야말로 정가운데라 치이진 않지만 새끼 실장의 키는 15cm정도다.
 그리고 보통 일반적인 차량의 바닥과 지상 사이의 간격은 20cm정도가 평균이다.
 스포츠카나 차고를 매만진 튜닝카라면 지금의 키도 즉사에 이를 수 있겠지만, 트럭이어서 살았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단숨에 고통없이 죽을 기회였는데 놓쳐버려, 불행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갑자기 딴소리같지만, 이 새끼 실장도 당연히 머리카락은 있다. 원래부터 있었고, 일주일가량의 순조로운 성장을 거치면서 머리카락도 풍성해졌다.
 그 머리카락이, 다소의 여유가 있던 트럭의 밑바닥과 마찰이 일어난다.
 거기에다 차가 통과할 때 바닥과 맞물려 엄청난 강풍이 발생한다.
 그 풍압과 마찰의 힘은 새끼 실장의 신체쯤이야 나뭇잎처럼 다루어버린다.
 트럭이 통과한 후에 새끼 실장의 모습은 그 자리에 없었다.
 나는 황급히 주변을 살펴보니 트럭의 밑에서 발생한 풍압으로 붕 날아 옆차선으로 옮겨가 데구르르 구르고 있었다.
 옷은 갈가리 찢겨지고, 전신은 찰과상으로 가득 차 있다.
 연신 바람에 밀려 넘어지면서 그대로 땅바닥을 뒹굴면서 맹렬한 기세로 날아간 것이다.
 순교자와 같은 평온한 정신상태여서 섣불리 저항하지 않은 것과 걸레조각 같았지만 그래도 옷이 있었던 덕분에 온몸의 가죽이 벗겨지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새끼 실장은 그 고통에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곧바로 "내가 왜 이런 곳에 있나?"하는 것 같은 경악의 얼굴로 변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몸을 일으켰다가 다시 새끼 실장의 위로 차가 통과한다.
 새끼 실장 다시 수십 cm를 넘게 날아가 퉁!하고 도로에 튕긴다.
 그 모습은 나뭇잎 위로 차가 지나갔을 때와 거의 같다.


『 데지아아아아아!!데츄우우우우우!!』

 절규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맹렬히 울부짖는 새끼 실장.
 그 모습은 나로서도 보기 측은할 정도다.
 온몸을 쓸린 것도 모자라서 지면에 세게 내팽겨졌으니 당연하다.
 또 상황을 파악할 겨를도 없이 다른 차량이 위로 지나간다.
 이번에는 누운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뒤늦게 한 빵콘덕분에 중심이 무너져 거의 주저 앉아 있었기에 바람의 영향은 그리 크게 받지 않았다.

 하지만 새끼 실장은 완전히 머리가 하얘진 지금 이 상태에서, 엄청난 공포를 이겨내고 무언가를 해야만했다.
 아까까지 잇었던 2차선도 다시 차량으로 채워졌다.
 아까 전처럼 차량이 한 대도 지나가지 않는 일이 오히려 굉장히 드문일이다.
 지금은 괜찮지만, 새끼 실장이 있는 1차선도 언제 2차선처럼 차량으로 가득차버릴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이 도로는 3차로 모두 교통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아직까지 몸이 떨려 움직일 수 없는 새끼 실장의 위를, 이번은 우려했던대로 차고를 잔뜩 낮춘 것 같은 차량이 차선 변경해서 다가온다.
 이것도 다행히, 새끼 실장이 쓰러진 채로 있는데다가 공포심때문에 움직이지 못했기에 직격은 면했다.
 그러나 그 풍압은 보통의 차보다 훨씬 강렬하게 새끼 실장을 덮쳐서, 새끼 실장은 3m는 족히 이동했다.
 이번에는 군데군데 살점이 튀어나갈 정도로 강렬하게 굴렀다.
 차고가 낮기 때문에 강한 기류가 새끼 실장을 감아 올리고, 차의 바닥과 땅에 바운드한 것일까... 음..
 만약 그 차가 조금만 더 빨랐거나, 차밑에 여러 부품이 달려있었다면, 새끼 실장은 고깃덩어리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의 상태만으로 충분히 위중하다. 골절 등의 손상을 입은 것임에 틀림 없다.


 새끼 실장은 잠시 부르르 경련하더니 한 손만 파닥파닥거리며 땅을 두드린다.
 그러자 마치 새끼 실장을 "어쩔 수 없는 녀석이구나. 이만 용서해줄까..."라는 듯이 사신(死神)이 움직인다.
 차량의 행렬이 서서히 새끼 실장이 엎어져있는 차선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전에 지금의 한가한 교통량 자체가 규격외인 것이다. 평소라면 이 시간에도 그 차선은 항상 붐비는게 정상이다.


 새끼 실장은 차가 안 오는 사이에 비틀비틀거리면서 일어난다.
 한 쪽 다리가 부러져 있는지 도중에 풀썩하고 무너진다. 일어서려고 해보지만 그쪽 손도 역시 움직이지 않는지 그냥 덜렁덜렁거린다. 이내 새끼 실장은 다시 쓰러진다.
 쓰러진 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쪽과 중앙 분리대를 번갈아가며 바라본다.
 그 얼굴은 이제 사신이 다가온 것을 자각한 듯 창백하고 공황의 그림자를 띤 표정이다.
 그리고 얼굴이 중앙 분리대 쪽으로 잠시 고정되더니 아직까지 움직이는 손과 발을 사용하여 그쪽으로 기어간다.
 이미 2차선과 3차선은 차가 멈추지 않고 지나다니고 있으므로, 새끼 실장의 선택은 이제 지금까지 살고있던 중앙 분리대로 돌아갈 것밖에는 없다.

 일단 저기 위는 안전하다는 건 알고있고, 주행 차선 쪽은 차가 많이 다닌다니는 것을 볼 수 있으니까 다시 도전할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굼실굼실 기어가면서 가끔씩 오고가는 차가 내뿜는 풍압에 날려가지 않도록 손으로 땅을 붙잡으려 한다.
 그 손으로 아스팔트 바닥을 잡아봤자 별로 효과적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엎드려있느라 접지면이 넓어져 저항도 커지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풍압을 견디는 효과는 있는 모양이다.

 몇 번을 그렇게 견뎌내며 꾸물꾸물 기어가는데 그 속도는 애벌레수준이다.
 타이어 하나 정도의 넓이를 지나는 것도 오래 걸리는 절망적인 속도인 것이다.
 나는 무심코 손을 땀이 나도록 꽉 쥐고 있었다.
 새끼 실장이 살아나기를 바란 것일까, 아니면 타이어에 휘말려 터지는 것을 기대한 것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아직까지 새끼 실장의 명줄은 끊기지 않은 것 같다.
 죽음에 반쯤 홀린 상태지만, 그 나머지 절반은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인 것이다.
 차가 다가오는 기색이 느껴지면, 다시 새끼 실장은 아직 움직이는 손으로 땅을 바짝 붙잡고 엎드린다.
 차가 통과한 뒤 다시 새끼 실장은 얼굴을 들고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지금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알지못해 어리둥절하는 표정이다.
 하지만 그 갑자기 기절할듯한 통증이 밀어닥친다.
 그 통증에 새끼 실장은 몸부림치며 뒹군다.
 자세를 바짝 낮추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간의 모습을 모두 부정할 정도로 격한 움직임이다.
 내가 자세히 보니 과연 그럴만한 상황은 상황이다.
 손이...
 유일하게 부러지지 않았던 그 손이...
 자동차의 풍압을 견디기 위해 땅을 붙잡았던 그 손이… 타이어에 깔아뭉개져 마치 종잇장처럼 얇은 고기반죽이 되어있었다.



 "이제 됐어...포기해... 그럼 편할거야.... "
 절로 이런 말이 흘러나온다.


 새끼 실장은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오른팔도 부러지고, 왼손은 흔적도 없이 깔아뭉개져서 꼼짝도 못하는 신세다.
 거기에다 온몸에 찰과상까지 입고, 몇번이나 몇번이나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져 외견상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많은 상처를 입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경이적인 재생 능력을 가진 실장석이기에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이다.
 차라고 해서 항상 타이어가 같은 곳을 지나지 않고, 차종에 따라 타이어의 두께도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지금은 새끼 실장의 손 위를 지나갔는데, 차라리 트럭이었다면 아무런 고통도 없이 새끼 실장의 몸과 영혼을 분리해주지 않았을까...
 그러나 트럭이 아니었기에 새끼 실장은 서서히 죽어간다.
 죽기 싫어도 움직일 방법이 없으니 서서히 약해지고, 결국은 죽음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이제 시간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새끼 실장은 격통에 고개를 흔드는 것을 멈추는가 하더니 갑자기 몸을 일으키는 것 같은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뭔가를 하기 시작한다.
『 텟치!! 텟치!!』
 표정이 보이지 않는 뒷모습 뿐이지만, 새끼 실장이 그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일어섰다!
 아직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버팀목이 되는 다른쪽 다리도 반쯤 쪼그린 채로 버티고 있다.


 그리고...
 새끼 실장은 다시 뒤로 넘어간다.
 하지만 쓰러진 상태에서 다시 하늘을 우러러보며 일어서서 비틀비틀 걷는다... 아니, 달리기 시작했다.
 새끼 실장은 스스로의 힘으로 찌그러진 왼손을 잡아 뜯고, 부러진 발임에도 불구하고 뛰기 시작한 것이다.
 한계를 넘어선 곳에서 발휘되는 화재현장에서 탈출하려는 인간과 같은 리미트 아웃의 힘이다.

 그러나 그렇게 그 비틀비틀거리며 걷는 속도는 괄태충보다도 느린 것이다.
 걸음을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부러진 손과, 인간으로 치면 손목부터 찢겨나간 손을 붕붕 휘두르며 전력을 다해 걸어가지만 절망적으로 느린 것이다.
 그래도 새끼 실장은 어떻게든 1차선을 벗어나, 기적적으로 중앙 분리대의 연석 바로 아래까지 다다른다.
 이젠 리미트 아웃의 힘도, 정력도, 끈기도 모두 소진한 듯 그대로 연석 아래에 무너지듯 쓰러져 움직임을 멈춘다.


 기적은 절망을 인정하지 않기 위하여서 생겨난 환상.
 환상은 어차피 환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에게서 따돌림을 당한 이 실장석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있는 힘껏 죽음에 저항하여, 말 그대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정말 기적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비록 기적의 바로 다음이 절망이라고 해도 절대 목숨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신도 부처도 포기한 새끼 실장의 생환은이 나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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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10일째.

다음날은 쉬는 날이지만, 그 자실장을 보러 아침 일찍부터 육교 위에 있었다.

별로 자실장에 정이 들었다는 것은 아니다.

확실히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자실장을 어제는 조금은 응원했지만,
그렇다고 따로 나는 자실장의 편이 된 것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자실장을 도우러 갔을 것이다.
관찰에 빠져 버렸으니 그 최후를 되도록이면 보고 싶다고 할 뿐이다.

그러나 자실장은 어제 있던 장소에 없었다.

역시 상처와 병이 심해서 죽었을까?
라고 했지만 그에 비해서 어제의 수풀 부근에 자실장의 시신이 없다.

사소한 사고라 할 정도의 일이 아니다.
죽이지 않을 정도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독을 3연발로 맞았으며,
거기에는 잃어버린 영양이나 수분을 보충할게 없으니,
아침에는 천연득스럽게 낫는다 따위의 좋은 이야기는 없다.
그래서 멀리 몸을 숨기고 이동할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대량의 똥과 토사물은 그대로다.


설마 까마귀?

지난 10일 꽤 시간을 들여서 관찰했는데 어제 같은 난입자에 END라면 화가 나지만 이렇게 죽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외로운 생각도 들었다.

그러자 어느새 언제나의 소녀도 옆에 있었다, 오늘은 나에게 상관하지 않고 아래를 들여다보고 역시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었다.

그 눈은 서두르고 있는 듯하고 금방이라도 울 듯한 눈이기도 하다.

한 손에는 급식에서 나온 것이 아닌(어제 길에 준 것이므로)식빵이 1장, 비닐 봉지에 넣어 들려 있었다.

한 손에는 휴대 전화가 손에 쥐어져 있고, 불끈 불끈 쥔 손에 힘이 들어가 있어서 떨리고 있었다.


나는 다시 아래에 눈을 돌리고 자실장을 찾는다.
그러자 골판지 하우스 부근에서 뭔가 움직인 것을 깨달았다.

황급히 들여다보면, 분명 골판지 하우스 근처에서 방치된 채라고 생각했던 타올과 낡은 걸레가 자실장의 모양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았다.

누운 채 허우적거리며 이동하고, 그 자세 그대로 스스로 걸레를 둘러서 어떻게 밤을 보낸 것이다.


솔직히 체력이 거기까지 남아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과하고 있었다.

나는 다소 울상이 되어 찾는 소녀에게 "저기 있어" 하고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지금까지는 말을 걸면 도망 쳤던 그 소녀는 갑자기 표정이 밝아졌다.
맑은 목소리로 가볍게 인사해 주고 그곳에 얼굴을 돌렸다.

하지만 그 표정이 금방 어두워진다.

굼실굼실 수건에서 기어 나온 자실장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제, 먹이를 떨어뜨린 소녀가 아는 것은 어제 아침의 자실장.
아직 건강한 모습의 자실장.

저녁에 먹이를 떨어뜨렸을 때에는 자실장은 차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육체가 손실되고 다친 것을 보지 못했다.

그것이 옷은 거의 찢겨나가 바지 하나에 온몸에 심한 상처를 입고, 또한 독에 의해 영양을 잃어 수척해지고 군데군데 박혀서 부러진 잔가지도 그대로다.

들여다보고 있는 손은 한 팔이 도중에서 생생히 끊어지고 있었다.

하루 만에 극적으로 비참한 모습이 되었다.
그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찢어진 손도 수풀에 있고 전신에 입은 비교적 가볍게 난 상처도 그대로의 상태.

아마 골절도 아물지 않을 것이고 코로리의 독의 영향도 남아 있을 것이다.
코로리가 다른 2개와 다른 점은 그 목적이 실장석의 구제를 목적으로 만든 점이다.
그 외 2개도 제대로 효과를 발하면 높은 확률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지만 어느쪽이냐 하면 구제보다 외형의 화려함에 학대 도구 성향이 더 크다.

퇴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코로리는 재생 에너지를 얻거나 생활의 지구력을 담은 내장에 남겨진 기력에 타격을 남겨서 간신히 죽지 않은 개체에 대해서도 그 후의 생존이 어려워지게 만드는 것이다.
구더기 학대용으로 성분을 희석시켰다고 해도 원래 그렇게 구제 중시로 만들어진 것이다.

체력.... 수분과 영양을 낭비한 후니까 거의 회생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모습에 소녀는 눈물 흘린다.  휴대전화를 쥔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항상 추측..이지만, 어제의 무리는 역시 뒤에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이 소녀를 괴롭히고 있을 것이다.

자실장이 당한 내용을 메일로 보냈을 것이다.


소녀는 비닐 봉지 안에서 빵을 꺼내더니, 되도록 아기 실장의 근처에 가도록 빵을 신중하게 던진다.

가삿...

소녀의 소원의 힘인지 빵은 비교적 가까이에 낙하한다.

그 소리에 자실장은 그쪽을 치라리 봤지만 어제처럼 희희낙락하며 빵에 가거나 하는것은 없다.

다만 계속 움직인다....
아니, 이불에 있는 낡은 걸레를 즈리즈리 머리에 올리고 덜덜 떨고 있는 것이다.

걸레를 즈리 올리고 그대로 노출 된 궁둥이는 바지가 미묘하게 울창하게 커지고 사타구니 주위의 땅에 얼룩이 번진다.


어제의 일로 위에서 떨어지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3번이나 가짜 콘페이토에 걸릴 정도의 자실장인 만큼 무엇이 원인으로 이렇게 됐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하룻밤이 지나서 위에서 떨어진 것은 인간의 덫이란 결론도출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이 소녀를 괴롭힌다.

휴대 시계와 눈싸움을 하면서 자실장의 모습을 지켜보는 소녀.
등교 시간이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자실장은 눈앞에 떨어진 빵을 처음에는 공포로 떨며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래봐야 실장석의 머리.

빵의 냄새에 완전히 흥미를 떨쳐 버리지 않고 있다.

두르고 있는 걸레에서 머리를 내밀고는 들이켜서 대변을 내보내 즈루즈루 긴 줄 알면 마찬가지
동작으로 똑같은 뒤에 떨어진다.

우유부단 없애에 학습을 하지 않은 것은 이 자실장의 성격적인가?


결국 소녀는 그 답답한 움직임을 슬프게 보고 종종 걸음으로 떠나갔다.

자실장은 소녀에게 받은 것을 바로 먹어보는 일을 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이 자실장은 주인인 소녀에게 희망을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했다.

게다가, 소녀가 떠나고 나서 뜻을 결정한 것처럼 무쿠리 일어나 휘청휘청 거리며 빵으로 향했다.
정말 이렇게 타이밍이 나쁜 것은 실장석만의 것이다.

또 타이밍이 나쁜 것은 소녀가 떠난 뒤 마치 그것을 기다린 듯 지난날의 아이들 같은 몇명이 육교에 모습을 보이고 또 무언가를 던진다.

그것은 작은 찹쌀떡 같은 것이다.

게다가 그것은 참으로 재수 없게도 빵과 자실장 사이에 떨어진다.

던진 것이 그만큼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는 것 자체가 정말 운이 없는 생물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전부터 도와 줄 마음은 따위는 없었지만 여기까지 운이 나쁘다니 기가막힐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맨 처음 떨어진 것을 먹을생각이 가득했던 자실장은 멋지게 새로 떨어진 것에 매혹됐다.


목소리라도 걸면 안 먹을까? 아니, 그렇지 않다.

아쉽지만 결국 실장석의 본질은 인간에 의존해 버리는 것이니까.


자실장은 천천히 그 작은 찹쌀떡 같은 것을 안고 있다.


『 테치이?...테치이?...』 체력도 떨어지는 가냘픈 울음 소리에 그것을 사랑스럽게 안고 있다.

그리고 물어서 몇번 아구아구 입을 놀리며 말했다.

『 텟...테테?』

아무래도 부드럽지만 끈기가 있으므로 씹을 수 없는 모습.

자실장은 그 표면을 몇번 레로레로 빨아서 느껴지는 달콤함에 눈물을 흘리고 표정을 풀어서 다시 매달린다.

하지만, 역시 씹지 못한다.

『 텟테텟!! 테에?...테츄테츄 ♪ 테치이? 텟테텟!!테에?...』

여러 번 씹어 햝고, 빠는것을 반복하면서 머리를 사용하거나 당기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삼켜서 먹을 수 있지 못한다.
일단,  특수한 맛이 있으니 못 먹을 것 같아도 또다시 도전한다.

떡도 늘이면 늘이는대로 계속 자라지만 약한 자실장이 먹이를 보고 행복 회로 파워가 나오면 역시 씹을 수 없는 것이 없다.

그 시점에서 그것은 표층에 맛만 붙여 있는 무언가 인 것이다.

하지만 자실장은 몇번이나 끊으려 도전 끝에 이윽고 머리에 피가 올라가는지, 뜻을 정했듯이 큰소리를 입을 열면서 통째로 입에 넣는다.

자실장의 입에는 좀 크지만 어떻게든 무리하게 쑤셔 넣어가는 느낌이다.

그것이 가능한 빠듯한 크기.

『 텟테?! 테치테치(무굼그...)』

그리고 입에 넣고 기세가 오른 것처럼 한움쿰 씹기를 시작한다.

다음 순간 승리하여 의기양양한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져 짓눌린 입에서 절규를 올린다.

『(무구무구...) 무힛! 후헤아?!!』

울면서 엎드릴 무렵에 그 뺨에서 빛나는 것이 나왔다.

격렬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고 나가떨어져 구른다.


누워서 바쁘게 팔다리를 휘두르고 흐린 울음 소리를 내뱉는다.

『 히이이이이! 히후, 히후, 후히후우우우우우! 히푸히푸!후에에에 』

표정이 히쿠히쿠 왜곡될 때마다 반짝반짝한 것이 얼굴 곳곳에 보인다.


입을 열고 그 입에 아직 충분히 재생하고 있지 않는 손도 그렇지 않은 손도 넣고도 몸부림 치고 있다.

입 안의 것을 내뱉으려 필사적이다.

하지만, 입 속의 것은 손에 휘감겨져 실만 당겨 늘일 뿐이고 그것만으로는 전체를 꺼낼 수 없다.


그것은 점착성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입 안에서 씹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내뱉지도 못 못하는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크기로 만들어져 그 계획대로 새끼 실장은 그걸 한입에 넣은 것이다.

아마도 씹는 껌같은 경단의 겉모습에만 설탕을 묻힌 것.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것은 앙꼬 대신 작은 바늘이라는 가짜 찹쌀떡.

외기에 접해 점착성을 잃은 표층으로부터 아직 점착성이 남아있어 입안의 근소한 수분도 빼앗아 더욱더 점성을 더해 휘감긴다.
더욱더 바늘이 튀어 나오지만 빼낼 수 없는 고문을 하는 것이다.


자실장은 삐쿠삐쿠 전신을 떨면서 입 안의 껌에 얽혀붙은 것을 떼지 못하고 있다.
입을 여는 것이 어려워지고 입 안에 넣는 것도 못한다.

넣었던 손은 실다발이 되어 어느새  약한 자실장에게는 그것을 푸는것도 할 수 없게 되고 있었다.

반쯤 벌린 입은 조금의 껌실이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으며, 그 틈을 간신히 신경을 통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듯 가끔 체액이나 침을 푸푸 하고 소량 분출하고 있다.

아픔을 표현하기 때문인지 입의 위화감을 어떻게든 하고싶기 때문인지 생리적으로 우물우물 볼과 턱은 움직인다.


헐렁하게된 낡은 바지 하나로 온몸은 검댕 얼룩, 반점이나 생채기 투성이에 잔가지가 박힌 육체는 더욱 애잔한 반 미이라가 되어 있고, 그 무사했던 얼굴도 눈에 띄게 수척하다.
하늘을 우러러 볼 수밖에 없게 되어 버렸다.

이제 손과 입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가끔 경련함으로써 그것이 살아 있는지 판별할 수있는 정도이다.

유일하게 아직 생기를 유지하고 있던 두 눈과 흘렸던 체액의 눈물은 작은 물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자실장은 이제 세상에 살아 있음을 절망하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살아가길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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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결말 따위... 끝나고 보면 이런 것이다.

관찰자가 관찰자인 한 원하는 결말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보고 있는 동안은 즐거운 것이지만 결말을 맞으면 의외로 시원스럽게, 그리고 어이없이 끝나서 끝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까마귀에게 습격당해 관찰 끝내거나, 차에 치여 관찰을 종료하거나, 음식과 물이 없어 여름에 메말라 가도, 그것을 기대하고 있을 때는 달아올랐지만, 끝나 버리면... 거기서부터 더는 없다.


원래 자신이 어떤 결말을 바라고 있었는지조차 분명치 않다.


정이 들었기 때문에, 그 주인 소녀인지 갑자기 나타나는 구세주가 도와 해피엔드를 원했다?

아니면 기적같은 탈출로 넓은 들의 세계로 엔드?

농담이 아니다.

확실히 그 자실장은 좀처럼 훌륭한 소질이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그 분리대 생활에서 완전히 적응한 들 실장에 최적화 되어 있었다.
이제 와서 키우거나 길들인다면 성체가 되면 더욱더 취급하게 애매한 물건이 될 것이다.

그 분리대를 나오고 훌륭한 들이 되어도 성가신 이야기일 뿐이다.


결말은 이랬어요..그것으로 충분하다.

특정의 결말을 요구한다면, 결국에는 관찰자로서의 입지를 벗어나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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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

플래시가 빛나는 가운데 나는 그 열정적으로 촬영하는 초등생 집단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만해!"

그 때 제법 큰 목소리가 육교 위에 울려 퍼졌다.

그 소녀가 되돌아 온 것이다.

"오-오-, 실장녀가 행차했다!"

"아, 아! 실장석 냄새,!!"

너희들 몇년대 초등학생의 대사냐...

남자 몇명이 팔짱을 끼고 있는데 그 여자 아이는 주눅 들지 않고 겁없이 다가간다.

남자 쪽도 남자의 체면이 있는지 팔짱낀채 움직이지 않는다.

"성실씨가 이런대서 뭐하는거야? 자, 자, 빨리 시간에 맞춰서 교실에나 가"

"지금의 사진은 잘 보내 줄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웃자 한 순간.
그 남자의 얼굴에 한껏 치켜든 손바닥이 찾아온다.

그렇게 될 줄은 맞은 녀석은 물론 다른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것이다.
순식간에 그 남자는 멱살이 잡혀서 넘어뜨려지고 말 타기 상태에서 펀치를 먹었다.

 우와…저거...아니 하고 여자애가 어이..?

라고 감탄할 시간은 없다.

처음의 그 순간 예상 밖의 사태에 대처하지 않았을 뿐에 말 타기 자세에 놓여진 남자 아이.
야! 뭐야! 하며 억지로 멱살을 잡고 앞으로 끌어들이면서 그 기세를 이용해 소녀의 몸을 옆으로 흘려서 불리한 말 타기 상태를 해제한다.

그렇게 되면 양쪽 모두, 난타전이다.

그래도...

"냄새나는 실장석 따위를 키우다니!" "냄새나는구만!"

남자아이들은 욕설을 입에 댈 여유가 있다.
이 아이들의 나이라면 아직 남자와 여자의 육체 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운동 능력의 차이는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딱 보면 알 정도의 체력 차이.
분명히 여자 쪽은 운동이 익숙치 않은 것인지 벌써 숨이 차올라 있다.
이 싸움의 승패는 이미 결코 있었다.


그 때문인지 졸개들도 어안이 벙벙 한 것도 잠시, 우위에 서자 단숨에 달아오른다.

"실장녀!" "실장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신바람이 나 가세하려는 왕따 측을 견제하는 정도이다.

어차피 주위의 어른은 멈출 생각 따위 전혀 없고, 달리 말릴 사람도 부족하다.

"이건 훌륭한 타이밍이다 하는 느낌.  하지만 일대 다수는 관심 없어"

"시끄러! 아저씨!"

아저씨라니...거기는...
아무튼, 대단히 버릇이 좋지 않은 아이 같다. 부모의 얼굴이 궁금하네...

"이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다수로 일방적으로 두드리는 거야?
그거 너희들의 쪽이 훨씬 더 실장석 같지 않아?"

아저씨 취급당하자 그만 손에 힘이 들어가고 얼굴에도 패기가 들어간다.
하지만 이런 장소에서 태연하게 떠드는 녀석들이다.  딱히 효과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뭐야? 이 또라이 아저씨는 하는듯한 얼굴을 이쪽에서 외면한다.

하지만 주의하는 인간이 있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이 걱정이 되서 조금은 억제력이 됐는지 더이상 가세하지 않았다.


"조금 선생님이 편애한다고 기어오르지 마 우등생!"

몇 분의 난투는 여자가 팔로 얼굴을 가리고 울음을 터뜨린 일로 끝났다.

남자는 긁힌 상처가 아프지만 막판에는 손대중 해서 상처를 입히지 않고 타격할 여유도 있을 정도이다.
그래도 멈출줄 모르는 듯 올라탄 채 욕설을 계속하려 하므로, 내가 멈출 계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될거 같았다.

"그래 그래 마무리. 상대는 항복했으니 너의 승리다."

그래도 이런 것에 기분이 좋을까?
일대 다수, 상대의 약점을.. 승부는 쉽게 냈지만 그래서 이렇게 해서 뭘 자랑하려 하는걸까?
상대방이 약해서 강하게 보이면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 했나?
화려하게 손바닥으로 처맞고 실장석을 괴롭히는 것과 같은 기분으로 계셨어?
실장석과 달리 실제에 반격된 기분은..."

"읏 전혀..."

그 말과는 달리 일단 수습되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대체로 왕따의 이유 따위는 본래 큰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진상은 질투라던가 그냥 기분 나쁜 마음, 증오.

괴롭히는 측의 초등학생 집단은 웃지 않고 터벅터벅 떠나고 나중에는 흐느껴 우는 여자아이만 남게 되었다.

그 우는 자세는 기이하게도 지금 다리 밑에서 죽은 자실장과 마찬가지였다.

"괜찮아? 일으켜줄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프지 않아?
아줌마가 병원에 데리고 갈까?
선생님이나 엄마 부르는 거니?"

역시 싸움이 끝나고 우는 여자 아이가 남자 주위의 어른들도 걱정하고 목소리를 낸다.
유달리 몸을 일으키거나 등의 더러움을 털어 낸다.

걱정된다면 그러기 전에 좀 멈추러 와라.....

"울고 있을 시간은 없잖아?  자실장이 걱정되서 되돌아 왔더라면 서있어"

그런 가운데 나는 그 가운데 가장 엉뚱한 말을 걸어서 주변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이 정답인 것이라고 확신했다.

여자는 사람들의 손에 일으켜진 자세에서, 자신의 발로 일어나 다소 붓기가 있는 새빨간 양 볼과 눈물, 콧물이 뒤섞인 엉망의 얼굴을 양손으로 닦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군중 속에서 소리가 들린다.

"죄송합니다, 그 아이의 부모입니다. 비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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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인과인지 초등생 여자와 그 부모님과 함께 육교를 내려서 익숙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

대강의 배경은 부모의 이야기로 밝혀졌다.

여자 아이는 이 지역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사립대학교 부속 초등 학교에 다녔다.
아무래도 자기 주장이 적고 성적은 나름대로 괜찮은 편에서 고리타분한 것이 다른 학생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은 것 같고, 동시에 우연히 성적이 상위에 들어서 교사쪽에서 대접 받기 시작한 일이 왕따의 스위치가 됐을 것이다.

그 일이 직접적인 사유로 드러내지 않고 주운 실장석을 키운다는 이유로 괴롭힌 것이다.
괴롭히는 측은 다수를 의 지지를 얻어 자신들을 정당화하고 싶으니 간단하고 주위의 공감을 얻어 괴롭힐 수 있는 키워드를 찾은 것이다.

그리고 소녀는 그 키워드를 버렸다.

여하튼 사립의 진학교에 다닐테니 생활 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안에는 고급 애완 동물 종의 실장석을 키우는 아이도 있는 것으로, 실장석을 기르고 있으니까 실장석 구리다고 하는 식의 이유는 어렵지만, 주운 것이라 하면 뭉뚱그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 해결 방법으로 택한 것이 기르던 실장석을 놓아주는 것이었다.

부모님도 실장을 키워서 왕따당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요즘 세상에서 섣불리 바람을 세우면 일시적으로는 해결될 수도 있지만, 그 일로 여러가지 마이너스를 질 것이다.

더구나 경쟁이 치열한 진학학교인 만큼 학생들의 부모에게서 반대로 이쪽을 향하는 질투와 원한이라는 것이 위험한 것이다.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는 말도 있지만, 요즘은 부모가 아이보다 다루기 힘든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니

알고 있어도 아이끼리 어떻게든 해보라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 진학교에서 대부분의 인간이 모르쇠로 일관한 것도 그 유명한 학교의 학생이니까라는 체면도 있다.
섣불리 끼어들어서 히스테릭한 부모가 문제를 크게 해 공격적으로 떠들면 어쩔 수가 없다.

종기를 만진다는 것이라 할까.

그것이 표면상의 왕따의 이유를 배제하고 사태가 풍화되는 것을 기다리는 부모의 답변.

단지 그것은 결국 포기한 실장석이 그들에게 발견되어 그 집 통채로 육교에서 떨어진다는 사태를 불렀다.

아마 전멸하고 있으면, 그 꼴을 기록한 화상을 마지막으로 소녀에 대한 왕따도 표면적인 이유를 상실 했을까.
그러나 소녀는 그것을 발견하고 살아있던 자실장의 존재를 은폐할 수 없었다.

급식 빵을 먹지 않고 가져간 행동에 의해.

그리고 다시 살아남은 자실장을 학대하고 괴롭히는 일로 여자에 대한 왕따가 재개 된 것이다.


일단 부모님도 모습의 변화를 걱정하고 일을 쉬고까지 학교에 상담하러 갈 뻔했다는게 이 아이의 구원일까.

나는 거리를 50m정도 먼저 간 교차점에서 횡단 보도를 건너고 중앙 분리대에 들어간다.
육교 아래까지 50m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걷는다.

그 자실장에게는 유감 이었지만, 이 분리대에서 횡단은 불가능하지만 부모의 시체와 박살난 거처를 버리고 오로지 한쪽 길을 걷는 일로 횡단 보도로 나가서 건너는 것으로 겨우 탈출 방법이 있었던 것이다.

횡단 보도로 나왔다고 무사히 들 생활이 가능하다는 보장은 없다.
횡단 보도를 슬기롭게 이용할 수 있으면, 횡단 확률이 0에서 수십%까지 오르는 정도의 일이다.

그래도 여름이 오면 절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환경
(따라서 그 분리대에 사는 다른 실장석은 없다)때문에 그보다는 앞을 살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그런 일이 아니라 소녀가 언제든지 그 자실장을 도우러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알면서 돕지 못한 것이다.

자실장을 구했다면, 왕따가 계속된다는 공포심이 앞섰을 것이다.
양다리를 걸쳐 결국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빵과 우유만의 원조로 손을 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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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후…』

자실장은 지금 확실히 죽음에 이르고 있었다.

더이상 도울 방법은 없을 것이다.

실장 활성제는 편리한 마법의 약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자리에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이제 이 자실장에는 "살겠다"는 뜻이 없어지고 있다.
자신 이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이 누구인지라던가....
아무튼 생각 자체가 고통과 통증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다.

용기는 있지만 내용은 텅 빈 상태.

다 죽어 가는 목숨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처럼 호흡조차 거의 없다.
사후 경직이 죽기 전에 찾아 오는 것도 어렵지만 깡마른 몸은 바로 그것처럼 굳어 있었다.

체내의 에너지가 실장석의 특성이 있으니까 살아 있는 상태로 연결되어 있을뿐.

영혼이 죽고 있기 때문에 활성제를 넣어도 통증을 히스테릭하게 거절하여 입 안의 조치를 마치기 전에 위석이 파킨하고 있을 것이다.

소녀는 떨면서 그 자실장 앞에 무릎을 허물지만 섣불리 손을 대서 좋을지 나쁠지 모르는 상태, 내민 손을 당혹케 하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지만, 이 새끼 실장과 여자 아이는 비슷한 처지를 맛 보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의 도움 없이 좁은 세계에 남겨지고 내일을 모르는 나날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여자의 현실의 고통을 짊어진 것이 자실장.

하지만... 아니, 그러니까 이 자실장에는 숨을 거두기 전에 인간이 도움이 되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나의 관찰은 끝난 것이다. 참견 간섭도 OK이다.


조금 이야기에 실장생이… 그리고 인생에도 각색이 있어서 좋은 걸까?


"이 자실장을 괴롭힌 것은 그들이지만 이 새끼가 괴로워했던 것은 네 책임이다.
너는 계속 달아나는 것밖에 하지 않았다.
그 달아난 만큼 쓸데없는 불행을 이 새끼가 짊어지게 됐다.
너는 그들에게 책임을 미룬 거야"

내가 그렇게 말을 꺼내자 여자는 다시 부왓하고 눈물을 흘리며
"미안해요.. 미안해요" 하며 자실장을 두 손으로 들고 있었다.

뭘 잘난 척 냄새나는 대사를 말하고 있나 땀이 흥건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계속한다.
그런 것은 이 아이가 남자아이들에게 주눅 들지 않고 달려들었으며, 후려친 일로 자신부터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어야 한다.

이 혼자서 괴로워하지 않으면 안되는 왕따의 세계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작은 변화를 주면 이 삼류 배우의 3문 연극에도 열이 들어가는 것이다.

"괴로운 것은 이해해. 무서운 것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놈은 더 맵고 무서운 꼴을 당하고도 살아가는 일에는 전력이었다.
아무것도 없어져도 이렇게 되는 순간까지 열심히 싸워 산 거야.
도망가도, 아니 도망치려 해도 도망갈 수 없었어.
싸움이 무서웠어?"

여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놈은 더 무섭고 괴로운 생각을 했는데 여기까지 애썼다.
너도 열심히 싸웠다. 이기거나 지는 것은 인생에서 사실 사소한 일인 것 같아.
하지만 좀 더 노력한다면 이 녀석들을 버리는 퇴로를 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도망 가는 것은 순간은 편해지지만 두고두고 후회를 되풀이할 뿐이다.
이 녀석은 대단한 일도 못하고 곤욕을 치를 뿐이지만, 달아나는 선택 사항을 마련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살아왔어.
이 녀석에게 승패 따위의 일은 정말 사소한 것이었던 거야"

뚝뚝 눈물이 초췌한 자실장의 육체에 뿌려진다.
하지만 더 이상 자실장이 그 수분으로 살아날 일은 없다.

페토...

갑자기 입가가 굳어진 채로 이루어진 한 손이 올려져있는 여자애의 손바닥에 닿는것처럼 움직인다.
움직임을 제한했던 두 껌의 실이 끊어져 자신의 무게로 늘어진 것 뿐이지만 미운 연출이다.

게다가 그 껌 실투성이의 입이 살짝 움직인다.

『 테 테츄 ♪ 』

분명히 그렇게 기쁜 울음 소리가 들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묵은 공기의 마지막 한숨이 우연히 그런 소리를 내서 성대, 입의 형상, 입을 막는 껌의 틈으로 흘러나올 때에 그렇게 날려서 비슷한 소리를 낸 건지도 모른다.

그 두 눈은 이미 생기를 잃고 죽어 있는 것을 알리고 있다.
고통도 경련도 없이 표정도 온화하게 보이는 것은 이상한 것이다.

"미안해...."

잠시의 슬픔 후, 소녀는 부모의 도움을 받고 자실장을 그 자리... 자실장이 엄지 자실장을 묻었던 곳에 실장석으로는 파지 못한 구멍을 파서 잘 묻어 줬다.

그리고 여자 아이는 부모를 껴안고 다시 울었다.

"나 더 이상 도망 가지 않으니까, 솔직해질테니까... 강해질거야"

자실장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실장이 기적을 일으킨 것을 본 것 같았다.

비록 그것이 환상에 불과하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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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그 가족도 일상으로 돌아간 것이다.

도망 치지 않고 도전하니까 결과가 반드시 좋아진다는 것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집단 따돌림은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전말에 관해서는 나같은 관찰자조차 없는 완전한 국외자다.

모 설교 중독자의 무능력자 씨의 흉내를 하면서 지나치게 무책임했던 말일지 몰라....


다만 기껏 해야 자실장 때문에 지금까지 도망쳤던 다수에 도전하고, 분명하게 의사를 표시할 수 있으며,
도망가지 않는다고 보여 줄 수 있는 저 아이라면 분명히 시간을 들여 헤쳐 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아이가 왕따 당하던 요소에 반격하지 않는 의사 표시가 약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자신의 껍질을 깨는 계기를 준 것이라고 하면 그 자실장은 충분히 역할을 완수한 훌륭한 실장생을 보낸 것이다.

그 자실장의 버티기는 자실장 자신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보답도 되지 못 했는데 뭔가의 꽃을 피우는 것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추측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세상은 항상 스스로를 강자라 과시하기 위해 약자를 요구한다.

세상은 빈자를 비웃는 자들로 넘치고 있다.

실장석이 사람 흉내를 내는지 사람의 본성의 척도가 실장석인지 모를 정도로.


문득 육교에 눈을 돌리면 그 소녀가 지나가면서 한송이 꽃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일단 그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있는것을 안심하고 이야기를 끝낸다.


그렇게 생각하고 멍하니 거리를 바라본다.

문득 그 빠뜨린 꽃이 궁금해서 눈을 돌리면 재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 자실장의 생활권에서 멀지 않은 연석의 가장자리에 독라 자실장이 몇마리, 몸을 붙이고 떨고 있었다.

나는 중얼거리며, 서랍에 넣어둔 만원경을 꺼낸다.


"오 이런, 너희는 또 어떻게 거기에 있는거야?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줄거니?"


그리하여 나의 일상도 잠시도 싫증이 없는,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끝

댓글 10개:

  1. 9일째에 코로리 준 사람 이야기는 어떻게 된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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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중간에 끊긴듯 하지만 명작인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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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실장석과 사람을 대비시킨 작품은 언제나 띵작인 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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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쓸데없는 설명이 너무많은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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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지금까지본 관찰파 스크중에 제일 좋았음 근데 중간에 초딩들이 코로리 던진게 없어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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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일본은 소설도 무슨 만화처럼 쓰냐 어른이 여초딩이랑 남초딩 1:1 싸움을 조장한다는건 웬만한 만화에도 안나오는 병신같은 시추에이션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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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개똥철학없이 관찰 내용만 썼어도 평타는 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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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지막의 개똥철학이 다 망쳐버린 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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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마지막에 개똥철학이 다 망쳐버리는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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