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닌겐을 만들어 행복하게 되자


“노예닌겐 테치이?”
“노예닌겐 테치이!”

여기는 후타바 시립 녹지공원. 분홍색 실장복으로 몸을 감싼 사육자실장과, 두건이 찢어진 실장복을 입은 들자실장이 얘기하고 있었다.

“마마가 말한 테치. 노예닌겐을 손에 넣으면, 계속해서 아마아마와 우마우마에 둘러싸여 즐겁게 살 수 있는 테치.”
들자실장이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테에에… 그건, 사육실장보다 대단한 테치?”
사육자실장이 되묻는다.

테흠, 하고 콧김을 크게 내쉬고, 들자실장은 계속한다.
“당연한 테치! 사육실장에게는 고슈진사마가 있는 테치. 하지만 자신이 고슈진사마가 되면 매일 스시와 콘페이토를 먹을 수 있는 테치이.”

“그, 그 방법을 알려주는 테치! 장난감도 콘페이토도 원하는 만큼 주는 테치!!”
사육자실장은 들자실장에게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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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아아아”
우당탕탕!

저녁 노을이 지는 사네다가의, 찢어지는 듯 한 비명과, 누군가가 넘어지는 소음이 울린다.
소우타는 서둘러 방에서 복도로 뛰쳐나오고, 넘어져있던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괜찮아?”
“아, 아파아아…”

복도 한가운데에 넘어져 있던 것은 소우타의 여동생 유이코다.
복도에 심하게 허리를 부딛혀 움직일 수 없는 모양이다.

거기에 유이코의 사육자실장, 데스퍼가 테치테치 하면서 달려온다.
“테에에…”
데스퍼는 유이코에게 다가와 토닥토닥 건드린다.
“어머, 걱정해 주는거야?”

유이코는 넘어진 채로 유이코에게서 뒤쪽의 사각에 있는 데스퍼에게 말을 건다.
하지만, 소우타는 묘하게 위화감을 느낀다… 주변에 퍼져있는 맡아본 적이 있는 독특한 냄새… 그 냄새의 근원은…

“어라, 유이코, 머리카락에 뭐 묻어있는데?”
“엣, 뭐야! 이거 실장똥이잖아!?”

자세히 보자, 사육실장 데스퍼의 양손에는 똥이 묻어있다.
아무래도 그 손으로 유이코의 머리를 만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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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가족 회의가 열렸다.

아무래도 유이코가 넘어진 것은 데스퍼가 미니카를 복도에서 굴린게 원인인 듯 하다.

실장석을 잘 아는 아버지에게 말하자, 이제 데스퍼는 처분할 수밖에 없다는 듯 하다.
한번 장난을 친 실장석은 반드시 그것을 반복한다.
게다가, 소중한 유이코에게 상처를 입힌 이상, 집에 둘 수는 없다고.

그것에 대해 유이코는 어떤가 하면, 내가 한눈을 팔아서 그런거야, 데스퍼는 나쁘지 않아 라며 씩씩하게도 데스퍼를 걱정한다.

그리고, 당사자인 데스퍼는 어떤가 하면, 수조의 유리 너머로 멍하니 아버지와 유이코를 보고 상황을 이해하는지 못하는지 가끔씩 유이코를 보고 치프프 하고 웃고 있다.

어머니는 곤란한 듯 말했다.
“동물을 키우는 것은 인간의 아기가 언제까지나 집에 있는 것 같은 거라서, 역시 실장석을 키우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던 것 아닐까. 지금이라도 입양해 줄 사람 없을까?”

거기에는 소우타가 끼어든다.
“무리야. 실장석은 더럽고 냄새나는데, 똥을 뿌리고 다니는 걸 누가 받아주겠어?”
“그래, 역시 처분할 수밖에 없어!”
아버지가 바로 뒤따른다.

“그러니까 제대로 돌보겠다고 말하고 있잖아!”
유이코도지지 않는다.

치열한 설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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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결국, 심야까지 유이코와 아버지가 다툰 결과, 데스퍼는 유이코가 책임을 진다, 라는 것이 정해졌다.

방금 겨우 목숨줄 하나 붙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한 채, 데스퍼는 태연히 누워서 침을 흘리며 테푸- 테푸-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다.

자고 일어난 소우타가 유이코의 방 앞을 지나가자, 뭔가 테이프와 골판지로 작업하고 있는 중이었다.

“뭐 하고있어?”

유이코는 철야로 충혈된 눈으로 대답한다.
“아, 이거… 펫도어를 막지 않으면 데스퍼가 방에서 나와버리니까… 내가 보고있지 않을 때에는 방에서 내보내지 않기로 약속했어.”

유이코의 빠른 행동에 놀라면서도 소우타는 문득 생각난 것을 말한다.
“아,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같은 반에 실장석을 수조에서 키우는 녀석이 있었지… 그 녀석이라면 실장석에 대해 잘 알 것 같고, 여러 가지로 물어볼 수도 있겠네.”

유이코는 안심해 가슴을 쓸어내린다.
“다행이다! 잘 아는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어서. 솔직히 말해서, 약간 불안했거든. 이제부터 힘 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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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롱, 이럴 리가 없었던 테치…”
어둡고 차가운 수조 안에서, 독라가 된 데스퍼는 혼자 있었다.

확실히, 공원의 친구가 말한 대로, 고슈진사마를 해치워서, 머리카락에 똥을 발랐다.
그랬더니, 원 고슈진사마였던 노예닌겐이, 와타치를 위해 닌겐파파와 싸웠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거기부터 서서히 얘기가 이상하게 되었다.
노예닌겐의 방에서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고, 식사도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푸드고, 닌겐의 간식도 받을 수 없게 됐다.

어디가 잘못됐지? 뭔가 실수했나?
공원으로 가서 그 두건이 찢어진 자실장을 목졸라버리고 싶지만, 애초에 그 밤부터, 공원으로의 외출은커녕, 방에서 한발짝도 나올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항의의 투분을 한 결과, 수조에 넣어져서 내보내지지 않게 됐다.
분노에 몸을 떨며 빵콘을 반복하자, 독라로 만들어졌다.
공원의 친구가 말한 고슈진사마는 뭐였던 걸까?

“테…”
데스퍼는 플라스틱제 침대에 앉아 허무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본다.

오늘도 돌봐주러 온 노예닌겐은 고글과 마스크에 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맸다.
그리고, 수조 안을 미지근한 물로 흘려서 걸레로 닦아, 정성스레 데스퍼의 수조를 사무적으로 처리해간다.

이미 데스퍼의 수조 내부에 물과 세제로 씻을 수 없는건 없다.
푹신푹신한 이불도, 구더기실장 모양의 쿠션도, 항의의 투분을 행했을 때 더럽혀져 폐기되었기 때문에, 수조에 있는 것은 플라스틱제 침대와 스펀지 쿠션, 그리고 비닐 단열재를 담요 대신 넣어주었다.

데스퍼는 모르겠지만, 이건 딱히 괴롭히려고 하는게 아니라, 데스퍼를 청결한 환경에서 사육하기 위한 유이코의 노력이다.
고글이나 마스크에 장갑은 인간과 실장석, 서로를 병원균에게서 지키기 위해서다.

인간에게는 문제없는 병이 실장석으로 전염되면 그것만으로 큰 병이 된다.
실장석에게서 인간에게 병이 전염되면 위생적인 문제가 되어, 실장석은 보건소에서 처분된다.
본래 책임을 진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당연히, 중장비를 착용했기 때문에, 뒷머리가 다소 엉켜도 눈치채기 어렵다. 똥이 묻은 머리카락은 방해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독라로 만드는 것이 정답이다.

모든 것은 책에 적혀있던 것이다.
실장석을 수조에서 안전하게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전혀 이상한 것은 아니다.

실장석에게도 개체차는 있다.
현명하고 지혜가 있으면 집안일을 돕는, 도우미실장도 있다.
애완용으로 응접실에서 키워지는 실장석도 있다.
집지키는 개 대신에 마당에서 키우는 실장석도 있고, 밭농사를 돕는 농노실장석도 있다.

현재 데스퍼는 애완용 사육실장으로서의 적성이 없어졌을 뿐이다.
그렇게 되면 수조에서 관찰, 관상용으로서 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수조에서 독라로, 아무런 불편함 없이 일생을 마치는 실장석도 적지 않다.

한때 애완용으로서의 즐거움을 알고있다가 수조로 와서, 우연한 올렸다 떨어뜨리기가 되어버린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테…”
데스퍼는 희미하게 회색이 되어가는 눈동자로 천장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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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을 키우는건 참 힘드네.”
유이코는 청소도구를 정리하며 아버지에게 말했다.

“그래, 네가 저걸 계속 기르겠다고 했을 때에는 어떻게 되나 했는데, 제대로 돌봐주는 것 같아 정말 다행이구나.”
아버지도 만족한 듯 하다.

“응, 제대로 책에 써있는 대로 했더니, 옛날처럼 말도 잘 들어!”
거기까지 말하고는, 유이코의 표정이 조금 흐려진다.
“하지만, 전처럼 같이 산책할 수 없게 되었고, 수조에서 꺼낼 수 없게 된건 아쉬워.”

소우타가 대답한다.
“그건 실장석이라면 무리니까 어쩔 수 없어. 그건 수조에서 물고기처럼 기르는게 옳으니까, 그런걸 하고싶다면 개를 키워야해. 개를.”

그걸 듣고 아버지가 손뼉을 친다.
“그렇구나! 좋아, 그럼 개를 키우자!”

유이코는 눈을 반짝거리며 말한다.
“만세! 나는 작은 개가 좋아! 많이 귀여워해줄거야!”

소우타도 말한다.
“나는 큰 개가 좋은데!”

어머니도 말한다.
“모처럼이니까 집 지키는 개로 해요.”

“하하하하하!”


오늘도 가족의 즐거운 식탁에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어딘가에서 파킨 하는 건조한 소리가 들린 것 같지만 아마도 기분 탓일 것이다.


고마워요, 고슈진사마.



-끝

댓글 6개:

  1. 개만도 못한 벌레놈이 키워줬더니만 행패만 부리고 이승 먹튀하네...좋겠다 ,이것들은 조금만 불리해지면 파킨거리면서 지 꼴리는 대로 죽으니까. 아주 몸 속에 자살용 권총을 달고 태어나네 ㅋㅋ목숨값도 못 하는 쓰레기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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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비유로군요,써먹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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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행복회로 설정때문에 그런거지뭐. 참 편리하게 써먹을 수 있어서 좋겠네. 수 틀리면 바로 죽어버리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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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개>>>>>>>>>>>>>>>>>>>>>>>>>>>>>>>>>>>>>>>>>>>>>>>>>>>>>>>>>>>>>>>>>>>>>>>>>>>>>>>>>>>>>>>>>>>>>>실장석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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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교도 아깝죠!
      댕댕///--넘사벽--///실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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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자살용 권총 비유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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