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결단

「운치나온테츄」

산책하는 도중, 미도리가 그렇게 말했다.

「또냐, 미도리…」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는 한숨을 쉬었다.



미도리는 집에서 키운지 3년 되는 실장석이다.

펫숍에서 산, 훈육이 된 자실장이었던 미도리는 지금까지 딱히 신경쓰이게 한 적이 없었고, 평범한 애완용실장으로 우리가족의 일원으로 지내왔다.

그랬던것이 지금으로부터 반년 전, 어떤 일을 경계로 굉장히 손이 많이 가게 되었다.

그것은 출산이었다.





실장석을 여러마리 키우는 것은 브리더도 아닌 사람에게는 문턱이 높으며, 초심자가 그렇게 했다가는 여러가지 트러블을 일으키게 된다고 이야기된다.

실제로 미도리를 키울 때에도, 펫숍의 사람에게 그것은 하지않는 게 좋다고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미도리는 임신시키지 않도록 신경써서 키워왔다.

그러던것이 지금으로부터 1년 정도 전의 어느날, 갑자기 미도리가 임신해버렸다.

원인은 알수 없지만, 아마도 꽃가루나 그런것이겠지.

키우기 시작하지 2년이 지났기에 방심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미도리는 임신해버렸다,

복수사육은 여러가지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있었기에, 나는 어쩌지하고 고민했다.

낙태시낄까, 아니면 자실장을 입양보내버릴까.

이래저래 고민하는 동안에 실장석의 짧은 임신기간이 지나가버렸고, 결국 미도리는 건강한 자실장을 세 마리 출산했다.



태어난 자실장을 죽이는 것은 역시 힘든 일이기에 자실장들은 입양보내기로 했다.

그랬는데 여기에서 골치아픈 일이 일어났다.

미도리가 자실장을 떼어놓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입양보낸다고 말하자 지금까지 조용히 내 말을 듣고있던 미도리가 위협을 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달래고 한편으로는 속여서 미도리에에서 자실장을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결국 모든것이 수포로 끝나버렸고, 미도리는 한층 더 나에 대한 적의와 의심을 드러내게 되어버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어버렸기에, 나는 미도리를 산 펫숍에 상담하기로 했다.

미도리의 상황을 설명하자, 점원은 「그건 나쁜 경향이군요. 무리하게 떼어놓으면 사육주에 대한 신뢰를 잃고 점점 나쁜 방향으로 가게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어쩌면 좋죠?하고 묻자 점원은
「자실장을 귀여워해주세요」하고 말했다.

점원이 말하기로는, 자실장을 귀여워하면 친실장은 자신에 대한 애정을 자실장에 빼앗긴다고 느끼고, 자실장에 적의를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혹시 이후 또다시 미도리에게 자실장을 낳게 할 생각이 없다면, 그렇게 하면 가족에 대한 신뢰를 꺾는일 없이 자실장을 미도리에게서 떼어놓을수 있다고 한다.



나는 그 조언을 따라 자실장들을 귀여워해주면서 미도리에게는 전혀 어울려주지않았다.

그러자 그렇게 귀여워하던 자실장을, 미도리는 옆에 두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자실장이 다가가면 폭력을 휘두르게 되었다.

명백한 적의를 향하는 때도 있을 정도였다.

나는 점원의 말에 납득하면서 때를 보아 자실장들을 입양보내기로 했다. 그 때에는 미도리는 자실장은 신경도 쓰지않게 되어있었다.




그리고 현재.

나는 미도리의 똥의 뒷처리를 하고있다.

출산하기 전의 미도리라면 길가에서 똥을 싼다든가 하는건 있을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건 아무래도 유아퇴행이라든가 하는 것인 모양이다.

인간이라도, 큰 아이가 작은 아이가 태어나면 갑자기 아기처럼 군다든가 하는 일이 있다.

이건 작은 아이만 돌봐주는 부모의 관심을 끌기위한 행동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미도리는 자실장만 돌봐주는 나에 대해 유아퇴행(또는 자실장퇴행?)을 해서 관심을 끌려고 하는것 같다.

그리고 자실장이 없어진 지금에도, 그것이 없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운치 깨끗깨끗해진테츄ー」

속옷 안의 똥을 나에게 보이면서 말하는 미도리.

겉보기는 성체인데 울음소리는 완전시 자실장으로 돌아가있고, 귀엽다기보다 왠지 눈물이 나와버린다.



원래부터 훈육이 된 상태로 키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이런 상태의 미도리는 본 적도 없는데다 이제부터 훈육할 자신도 없다.

이제부터 앞으로 이런 미도리를 계속 키워나가는게 가능할것인지, 똥을 치우면서 미도리에 대한 어떤 결의를 느끼지않을수 없었다.



「미도리…」

내 손이 미도리의 목에 걸쳐졌다.

그런 나를 의심하는 기색도 없이, 미도리는 천진난만하게 울음소리를 냈다.

「운치 깨끗한테츄ー」

우드득, 하는 작은 소리가 내 손 안에서 울렸다.


-끝

댓글 3개:

  1. 너무 자비롭다....저승에 가더라도 주인을 위해 온 몸으로 봉사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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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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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런 분충을 왜 키우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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