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아의 형태도 여러가지

(목말라….)

직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점심시간부터 전혀 수분을 섭취하지 못한 나의 목은 상당히 건조되어있었다.
집까지 걸어서 앞으로 2, 3분 정도의 거리이지만, 여기는 일본.
일부러 나의 시선을 끄는 듯하게 자판기가 저쪽에 설치되어있다.

(아…. 이제 못 참겠다)


이끌리는 듯이 가까이에 있던 기계로 만들어진 오아시스에 다가가, 동전을 꺼내들면서 무엇을 살까 생각한다.

(미네랄워터도 좋지만, 피곤하니까 단것도 좋겠네….)

잠시 생각한 결과, 싼 콜라를 사기로 하고 동전을 투입구에 넣으려고 했을 때 나의 시야 오른쪽 아슬아슬한 곳에 무언가가 가까이 오는 것이 보였다.

(…?)

문득 오른쪽 발 아래를 보니, 거기에는 진흙인가 무엇인가로 더러워진 한마리의 들실장석이 나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다.
아양이라도 떨어서 주스를 받으려고 하나 싶었지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데프, 데프프프프프….」하고 그야말로 이긴 듯 한 웃음을 보이며, 나를 올려다보는 지저분한 들실장.
기분이 나빠진 나는, 빨리 콜라를 사서 이곳을 벗어나려고 재빠르게 동전을 투입하고 버튼을 눌렀다.

삑 …그르르륵…쿠당「쥬벳?!」

「!?」

자주 듣는 배출음과 함께 들려온 것은…, 아마도 자실장의 목소리일 것이다.
나는 조심조심 배출구에 손을 집어넣어본다.
안에서 나온 것은 붉은 색과 녹색의 피가 묻은 콜라캔과…거기에 눌러붙은 반쯤 박살난 자실장.
그로테스크한 오브제가 되어버린 콜라를 보고, 얼굴이 굳어진 채로 서있는 나에게 들실장이 무엇인가 말을 걸어온다.

「데프프! 데스데스우? 뎃스우우우웅♪」

내가 갖고 있는 캔과 자실장(시체)를 짧은 팔로 가리켰다가 몸을 흔들었다가 팔을 흔들었다가 하면서 나에게 무언가를 어필하고 있는 들실장.
박살난 부분이 사각에 들어가 자실장이 죽어있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 모양이다.
마지막에는「데스우우웅」하고 기분 나쁜 섹시 포즈 같은 것까지 보여줬다.
거기에서 나는 번뜩였다.
아마도 이것은 탁아.
이 자실장은 이녀석의 자일 것이다.
어미가 자신의 자를 자판기의 배출구에 집어넣고, 운 없이 이 자판기에서 주스를 산 손님이 안에 있는 자실장을 줍는다…
라고 하면 지금 이 들실장이 지껄이고 있는 대사는

「그것은 와타시의 딸인 데스. 귀여운 그 아이를 주워준 답례로 와타시들을 키우게 해주는 데스우♪」라는 거려나.

(하지만, 이렇게 될 것까지는 예측못하는 것이 불쌍하네…. 훗…)

나는 다른 한 손으로 자실장(시체)의 머리카락을 집어, 캔으로부터 뜯어낸다.
그러니 낫토 처럼 실을 늘어뜨리면서 똥와 체액이 범벅이 된 자의 내장이 지면에 떨어졌다.

「…데에…?」

나의 옆에서 웃음을 짓던 들은 지금의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 눈 앞에 떨어진 자신의 자의 일부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다시 이쪽을 올려다보니, 나의 손가락에 들린 채로 말 한마디 없는 자실장의 변해버린 모습이 있다.
겨우 자신의 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한 들실장은 와들와들 몸을 떨고는 큰 목소리로 나를 향해 난리를 피웠다.

「데규아아아악!! 데쟈아아아아아악!!!」

손가락이 없는 손으로 나와 내가 들고 있는 자실장을 차례로 가리키고 침을 튀기면서 울부짖는 들실장.
갑작스럽게 바뀐 모습에 나는 잠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자를 잃어버린 기분은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나쁜 방향으로 머리가 안돌아갔던 너도 나쁘잖아…
그리고 나 또한 이렇게 된 콜라를 마시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라? 그럼 왜 나는 저놈이 화를 내는 걸 받아야 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니, 억울한 이야기다.
아, 왠지 짜증나기 시작했다.
이런 일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여기에서 확실히 가르쳐 줄 필요가 있군.
아니면 나 이외에도 피해자가 나올지 모른다.

「『이거』너의 자인가…? 이거 나쁜 짓 했구만….」

말은 통하지 않을 테니, 가능한 한 슬퍼보이는 얼굴을 하면서 들실장에게 말을 건다.
나는 손에 든 콜라를 피가 튀지 않도록 흔들면서 들실장을 향해서 웅크렸다.

「데즈아!!」

격분한 모습으로 손을 찔러오는 들실장.
자를 돌려내라, 라는 거겠지.
찌부러져 죽은 자실장을 눈 앞에 내미니, 난폭하게 나의 손에서 빼앗는다.

「데에에에…. 데스우우….」

찌부러진 자신의 아이의 머리를 상냥하게 어루만지는 들실장.
눈에서는 아직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자의 시체를 볼로 부볐다가, 안아올렸다가를 반복한다.
나는 그 모습을 조용히 웃는 얼굴로 바라본다.
이윽고 내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알아챈 들실장은, 깔끔하게 자를 자신의 입으로 밀어넣어버렸다.
뭐 어차피 죽은 거라면 먹지 않으면 아깝다, 라는 것이려나.
애당초, 정이 있는 어미가 저런 곳에 자를 던져 넣을 리가 없잖아.
자신의 자의 시체를 먹어치우고, 본성을 드러낸 들실장은 다시 나에게 향해 소란을 피운다.

「데스데슷! 데쟈아악!!」
「이런, 잘못했다니까. 이것은 내가 주는 사과표시다.」

그렇게 말하고 들실장에게 피묻은 콜라를 내미니, 분노로 붉게 물들었던 얼굴이 순식간에 활짝 웃는 얼굴로 바뀐다.

「뎃스웅♪ 데프프프….」

매우 기쁜듯이 침을 흘리며 콜라에 손을 뻗는 들실장.

(작전 성공…이라고 생각했냐!!)

나는 비어있는 손으로 순식간에 들실장의 머리를 붙들고, 힘을 주어 지면에 눌렀다.

「데프에에엣!??」

버둥버둥하고 들실장이 날뛰지만 당연히 인간의 힘을 이겨낼 순 없다.
나는 들의 목을 발로 다시 누르고, 머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놓는다.
그리고 빈 손으로 들실장이 입고 있는 턱받이를 잡아뜯어, 갸아악 갸아악 하고 시끄러운 입에 쑤셔넣었다.
들실장은 필사적으로 턱받이를 뱉어내려고 하지만, 짧은 팔과 손가락이 없는 손으로는 제대로 뱉어낼 수가 없다.
어떻게든 호흡하려고, 들실장은 그 작은 콧구멍을 힘껏 부풀렸다.

「자아, 천천히 마셔줘….」

나는 누르고 있는 발의 힘을 질식하지 않을 정도로 조절하여, 콜라를 천천히 들실장의 얼굴에 가까이 댄다.

「『여기』로 말야…!」

말하자마자 나는 캔 뚜껑을 들실장의 코에 대고, 한번에 손잡이를 땄다.
기세좋게 분출되는 거품 콜라가 들실장의 작은 콧구멍으로 돌입한다.

「~~~~읏!!!??」

확 하고 눈을 부릅뜨며 괴로워하는 들실장.
코의 안쪽 점막까지 탄산의 강렬한 아픔이 덮쳐온 것일 터.
누르고 있는 나의 다리를 토닥이거나 긁거나, 발을 움직여서 자세를 바꾸려고 하지만 어차피 쓸데 없는 저항.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칠칠맞지 못하게 똥을 지리는 정도였다.
이윽고 콜라는 분사의 기세를 잃었지만, 나는 손으로 콧구멍을 억지로 벌려서 남은 콜라를 전부 흘려넣는다.
움찔움찔하고 온몸을 떨면서, 코에서 나오는 콜라와 눈물로 얼굴을 적시는 들실장.
똥도 다 싸질러 기절한 것인지 가사상태에 빠졌는지는 모르지만, 콜라가 다 없어지니 들실장은 움직이지 않았다.

「뭐, 이 정도려나. 이게 싫으면 두번 다시 이런 짓 하지 말아라.」

듣고 있지도 않을 것이고 들리지도 않겠지만, 그렇게 말하고는 누르고 있던 다리를 든다.
그리고 빈 캔을 버리려고, 깡통을 버리는 쓰레기통에 다가가니 그 뒤에 자실장이 얼굴을 드러내고 엿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이녀석도 이 들실장의 자인 듯 하고, 깡통 쓰레기통에 다가가니 부들부들 하고 떨면서 나를 올려다본다.

나는 빈 캔을 버린 뒤, 쓰레기통을 가볍게 걷어차서 공포로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자실장을 놀래켰다.

「츄아아악!!」

엉덩방아를 찧고 똥을 지리는 자실장.
이만큼 겁을 줬으면, 그 어미에게 자판기에 들어가도록 명령받아도 거절할 것이다.
그 거절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는가는 알바 아니다.

「아… 왠지 지쳤어….」

황혼에 물든 하늘 아래, 나는 깊은 한숨을 쉬며 집으로 다시 걸어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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