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테챠아즈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아주 잘하는 음식집이 있다고 한다.
그 가게의 이름은 [키친 테챠아즈]

어느날 직장의 일로 우연히 그 주변에 와 있던 나는 그 가게에 한번 가 보기로 했다.
조금 헤매다가 가게의 입구를 찾을수 있었다.

그게 왜냐하면 가게가 주택가에 위치해있고 간판도 작게 달랑 세워논것 뿐이었기 때문이다.
간판에는 가게 이름과 마스코트로 생각되는 글래스를 든 실장석이 그려져 있었다.
이름에서 생각되는 것처럼 이 가게는 실장석 요리 전문점인 것이다.

가게는 지하에 있었기 때문에 계단을 내려 갔다.
정면의 문을 열자 멋진 음악이 들려 왔다.

[..테챠 테챠 테겟 데샤데샤!]

희미하게 실장석의 목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미각뿐만 아니라 청각으로도 실장석을 맛볼수 있게 하는 것일까

조리장이 잘 내려다 보이는 카운터자리에 도착했다.
메뉴를 선택하고 고개를 들자
요리사가 선반에 올려져 있는 병에서 한마리의 구더기 실장을 꺼내고 있다.
주위의 병을 보면 구더기 실장이 벛꽃이 든 병에서 레후레후 울고 있다.
여기서 자라는 구더기는 은은한 벛꽃 향을 풍기게 되는 걸까?

[프니후... 레뺫!]

요리사는 구더기를 살짝 끓는물에 담가 피부를 연분홍빛으로 만든다. 그리고 잘게 썬다.
이윽고 작은 접시에 담겨 내가 나왔다. 서비스 안주인 것이다.
잘먹겠습니다... 음. 한조각 입에 넣자 벛꽃의 향기가 입안에 퍼치는 심플한 짠맛이 아주 맛있다.

안주만 먹기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술인 [샘 칵테일 1300엔]을 주문해 보았다.

[레챠아! 레챠아!]

요리사는 귀여운 목소리를 지르는 엄지실장 한마리를 잡아서 술술 독라로 만들어 간다.
빵콘을 하지 않을까 했지만
빠르게 맥주호스 같은것을 입에 집어넣고 총배설구에도 호스를 꼳는다.

레버를 당기자

[샤아-쯔!]

소리가 들려온다. 아마도 똥 빼기와 몸 내부 세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도돈파 같은걸 사용하면 소리때문에 손님의 식욕을 떨어뜨려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똥 빼기 과정을 듣기 편하도록 바꾸는 가게의 기술중 하나이다.

[레츄우우!!]

그런 울음소리는 식욕을 자극해 온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를 흥미롭게 지켜보니 무려 엄지실장이 그대로 술과함께 칵테일 쉐이커에 던져졌다.

[츄벳, 츄벳! 부쳇, 츄베엣!]

그대로 쉐이크되어 버렸다.

요리사는 잔에 커피필터 같은 종이를 깔고 내 앞에 놓았다.
이 종이는 실장석의 머리칼로 만든 필터로 맛에 이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한다.
쉐이커의 내용을 따르자 뒤섞여진 엄지의 잔해가 필터에 남아서
글래스 안에 루비처럼 투명한 적색과 에메랄드 같은 녹색의 빛깔이 펼쳐진다.

훌륭한 칵테일이 완성된 것이다.
작게 한모금 마시자 상쾌한 신맛과 단맛, 그리고 약간의 아린 맛이 나는 훌륭한 맛이다.
재료인 엄지실장도 특별한 사육을 받았던게 틀림 없다.
들실장 따위는 혈육에 쓰레기 냄새가 스며들어 있으니까.



삽화작가 D

자 오늘의 메인 요리인 [실장 케밥 1500엔]과 [고지라이스 1200엔]의 등장이다.
[데스아! 데샤아아!! 테쟈아아!]

요리사가 데려온 실장석은 둥글둥글한 형태의 친실장과 자실장.
이녀석들 위협도 하고 기운 가득하다.
뒤에서 똥 빼기는 마친 걸까? 똥을 흩뿌리고 있지는 않다.
아니면 칵테일 때처럼 똥 빼기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가?

[테에! 테챠아!!]

들은 바에 따르면 그것은 공포가 아니라 요리의 좋은 냄새때문에 공복에서 지르는 목소리란다.
그나저니 주방장은 떠들고 있는 자실장의 머리를 움켜지고 오므라이스 위로 가져간다.
그리고 미리 재료에서 빼낸 위석을 잡고 계란을 깨듯이 모퉁이에 툭툭 친다.

[테갸악!] 
쩌정~

위석에 금이 갈수록 자실장의 입과 눈 코에서 피를 뿜어 낸다.
그러자.. 와우!
오믈렛에 자실장의 체액으로 눈코입의 모양이 그려져 나오는게 아닌가
자실장의 몸은 다른 요리재료로 쓰거나 아니면 뭔가에 쓰려고 하는지 그대로 버려졌다.

흥분한 표정으로 숟가락을 들어보면 와아 뜨끈한 국물이 흐르는 녹색의 치킨 라이스이다.
마치 자실장을 머리부터 먹어가는것 같은 느낌이다.
먹고 있는 내 앞에서는 친실장이 분노와 슬픔으로 위협을 하고 있다.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친실장 앞에서 자를 유린하는 희열도 맛볼수 있는 것이다.

점원이 내게 친실장을 조리하겠다고 말한다. 그래 아직 [실장 케밥]은 아직 안 나온 것이다.
곁들여 샐러드 (구더기에 가늘게 자른 오이를 넣고 양상추로 감은 것)과
뜨거운 오믈렛을 먹으며 요리의 광경을 구경하려고 한다 

[데샤데샤데샤!! 데고옥!]

친실장을 독라로 만들어 엉덩이로부터 입까지 꼬치 오븐의 중심에 꼳는다.
반으로 나뉜 원통형 오븐은 할로겐 히터처럼 새빨갛게 되어있고 친실장이 들어간다.
그리고 꼬치가 회전해 실장석을 두루 비추며 구워 간다.

[드게엣 데갸아아! 데갸아아 데샤아아아아 데갸앗!]

아프다 아프다
재생 불가능한 상처가 계속 늘어간다. 와타시의 실장석 인생이 돌이킬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자도 먹혀 버렸다. 와타시는 먹혀 버리기 위해 살아왔는가. 싫다! 싫다!

친실장의 참을수 없는 분노와 공포와 슬픔의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
요리사는 재빠르게 눈물을 닦아내고 굽는것을 계속한다
점차 친실장은 적록으로 지글지글 빛나는 맛깔스런 고깃덩이가 되어 갔다.

이건 케밥이 아니라 통구이 같지만 이 가게에서의 케밥은 꼬치에 고기를 구워서 잘라 먹는것을 말하는것 같다.
이윽고 요리사가 요리를 빼내어 거대한 칼로 탄 부분을 잘라내고 고기를 접시에 담는다.

[데갸아아! 데갸아!]

다행인지 불행인지 친실장은 아직 살아남아 산채로 몸을 잘라내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소심한 나는 나를 노려보는 실장석의 눈길이 기분 나빴기에 얼른 위석을 부수어 버렸다
눈이 빛을 잃고 동시에 뿜어낸 체액이 고기에 묻어 의외로 소스가 됬다.

친실장의 고기는 내장따위의 못먹는 부분을 제하고 모두 베어냈는데
체지방과 수분이 빠져서 그런가 그럭저럭 나 혼자 다 먹을수 있는 양이었다.

배부르긴 하지만 디저트다 [구더기교찌 300엔]*
*역주: 교찌(ギョーチ): 한국의 엿 비슷한 공정으로 만드는 푸딩같은 음식.  요런 것




식사 한 사람들에게는 무료라고 하니 더욱 좋다.

출산석을 강제 출산시키고 구더기를 낳고 씻어서 새콤달콤한 시럽을 얹는다.
와~ 느끼한 입안이 상쾌해진다.

마지막으로 하나. [구더기 와인 800엔(포도와 함게 구더기를 넣어 만듭니다)]를 마신다.
잘 먹었습니다.

돈을 지불하고 돌아갈때, 봉지에 담긴 [훈제용 벛꽃 칩 600엔]이 팔리고 있는것을 보았다.
난처하다, 이런게 있으면 집의 사육실장을 식재료로 보게 되지는 않을까?
아니면 몇에 놓여있는 [훈제 구더기 500엔(포대기 포함. 바나나처럼 벗기고 드세요)]와 함께 한봉지씩 사서 갈까.

맛은 물론 장사도 잘하는 가게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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