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끝에

늦여름도 끝나고, 꽤나 선선하게 된 가을의 어느 날, 나는 집의 근처에 있는 후타바 공원에 왔다.
여기에 온 목적은 물론 실장석의 구제다.
가지고 온 것은 라이터와 콘페이토 봉지, 그리고 프릴이 달린 핑크색 실장복이 하나 뿐이다.

작은 공원이긴 하지만, 바로 근처에 쓰레기장이 있어서, 실장석의 개체수가 많다.
공원에는 방범용 카메라가 설치되어있지만, 이런 곳에 범죄자가 올 리가 없다.
물론, 실장석의 구제는 범죄는 아니다.
『공원의 주민』은 음식물 쓰레기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각자가 제멋대로 날뛰고 있었다.

햇볕에서 낮잠을 자는 실장석, 똥을 싸는 실장석, 술래잡기놀이를 하는 자실장 자매, 부러진 봉을 휘두르는 실장석, 그 녀석에게 탈것이 되어있는 독라 노예 등등등…

어떠한 실장석도, 진흙이나 먼지, 똥이 묻어, 매우 더럽다.
당연하지만 공원 가까이에는 악취가 뿜어져나와, 일 없는 자는 바로 이곳을 떠날 것이다.

공원에 발을 들이니, 입구 근처에 있던 실장석들이 이쪽을 알아채고, 가까이 다가왔다.
데스데스테치테치레후레후 하고 꿈틀대므로, 스마트폰으로 실장린갈 어플을 실행한다.

「마침 잘 온 데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와타시의 식후 디저트를 준비하라는 데스」
「닝겐상, 무슨 일인 테치? 아 혹시 귀여운 와타치를 키워주는 테치카?」
「프니후ㅡ, 우지쨩의 배 프니프니 해달라는 레후ㅡ」

템플릿 마냥 정해진 말을 내뱉는 실장석. 깊고 깊은 욕망은 위석에 잘 새겨져 있다.

나는 콘페이토 봉지를 꺼내어, 공원 안의 실장석을 불렀다.

「모두들ㅡ, 아마아마를 원해ㅡ?」

주의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실장석이지만,『아마아마』라고 하는 단어는 놓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의 실장석이 이쪽을 알아챘다.

「아마아마인 데스ㅡ!?」「닝겐이 헌상하러 온 테츙♪」「빨리 내놓는 데스우!」

실장석이 모였을 때, 콘페이토를 뿌린다. 도돈파도 코로리도 아닌, 그냥 콘페이토이다.
콘페이토에 정신이 팔려있는 실장석들은, 그야말로 하나의 녹색 덩어리가 되어있는 듯 했다.

「맛있는 데스우웅♪」「그건 와타시 것인 데샤아앗」「아마아마테치벳」「레뺫」

뺏고 뺏기는 싸움으로 자나 구더기가 밟혀 죽는 듯 했지만, 콘페이토에 정신이 팔려있는 실장석들이 알아챌 리 없다.
독라의 노예도 콘페이토를 얻으려고 했지만, 모여있던 실장석들의 사이에 들어가지 못하고, 튕겨나와져 버렸다.

콘페이토를 다 뿌렸을 때에는, 싸움에 진 약자 이외에는, 달콤함으로 입가를 핥으며, 기분 나쁜 웃음을 띄웠다.
아마도, 밟혀 죽은 자신의 자 따위 사고의 구석에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이걸로 실장석들은 나를 노예나 애호파로 볼 것이다. 말하자면 실장석에게 편리한 닝겐이다.
아까까지 나의 근처에 오지 않았던 실장석도, 콘페이토가 독이 아니란 것을 확인하고 다가왔다.

실장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때에, 학대는 시작된다.
핑크색 실장복을 꺼내어 든다. 실장석들의 시선이 일제히 옷에 집중된다.

「너희들이 지금 입고 있는 옷과, 이 핑크색 옷을 바꿔줄게」
「데햐앗!」「데에엣스우우우우우웅♪」

실장석들이 환성을 지르며 기뻐한다.

거꾸로, 독라의 노예는 심하게 낙담한 모습이었다. 교환할 옷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실장석에게는 드물게, 제대로 된 성격이다. 하지만, 힘이 모든 것인 들의 세계에서는 그냥 호구일 뿐이다.
다른 실장석에게 속고 뺏겨와, 결국에는 노예에까지 떨어졌겠지.

「벗은 옷은 여기에 두렴」

하고, 근처의 지면을 가리켰다.
그렇게 말하자마자, 실장석들은 옷을 지면에 벗어던졌다. 이미 새로운 옷을 입을 생각밖에 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일부의 똑똑한 실장석은, 모인 곳에 오지 않고 이쪽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녹색의 실장복은 점점 쌓여, 작은 산이 되었다.

「그럼, 오래된 옷은 태워서 안녕~합시다」

그렇게 말하고, 라이터로 옷의 산에 불을 붙였다. 불은 표면을 핥듯이 퍼져나가, 금새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뎃스우ㅡ…」「뎃승♪뎃승♪뎃승♪」「데프픗, 데프프프프♪」

화염을 멍하니 바라보는 실장석이 있는가 하면, 즐겁게 떠드는 실장석에, 타고 있는 옷을 비웃는 실장석도 있었다.

「자, 그럼 약속대로 이 옷을 줄게」

실장석들의 시선이 다시 핑크색 실장복으로 향했다.
옷은 하나밖에 준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옷이 모자란 것 따위 실장석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와타시는 특별』이라고 하는 보통의 실장석이라면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실장석들은 모두 자신만이 이 옷을 입는다고 확신하고 있다.

핑크색 실장복으로부터 손을 떼니, 옷은 잠시 바람에 날려, 공원의 한가운데 쯤에 펄럭 하고 떨어졌다.
실장석들은 일제히 달려간다.
더러운 팬티와 낡은 신발만을 신은 채로, 욕망 투성이의 표정을 띄운 추악한 모습으로.
실장석 무리가, 핑크색 실장복에 도착한 순간, 노성이 튀어나오고, 쟁탈전이 시작됬다.

「똥벌레가 와타시의 옷을 만지지 마는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그것은 와타시의 옷 데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인간조차 조금 무서움을 느낄 정도의 기백. 그것은 콘페이토의 쟁탈전과 비교할 수 없었다.
옷은 실장석에게 있어 머리카락과 함께 위석 다음으로 소중한 재산이다. 그것도 핑크색은 사육실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컬러다.
핑크의 실장복 -> 사육실장 ->
노예를 부리고 맛난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자유로운 실생
이라는 망상에 도달한 것이다. 실장석들은 실생을 걸고 싸우고 있는 (셈인) 것이다.

실장석들에게 당겨진 핑크색 실장복이 찌직찌직 하고 찢어져간다.
이 실장복은 학대파가 올리고 떨구기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싸구려로, 보통의 실장복과 내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옷이 찢어져도 잠시동안, 옷의 원래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의 핑크색 천을 실장석들이 뺏고 뺏겼다.
이윽고, 핑크색 옷이 찢어져서 의미가 없어진 것을, 자신들이 원래의 옷을 잃은 것을 실장석들은 알아챘다.

「와타시의 옷이 없어진 데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파킨 파킨

『행복한 사육실장생활』이 박살난 쇼크는 매우 큰 모양이다.
위석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몇 마리의 실장석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몇 초간의 침묵. 그리고 슬픔 다음에 뿜어져 나온 것이 옷을 뺏고 빼앗긴 동족에게의 분노였다.

「죽여버리는데샤아아아아아아!!!!」「오마에타치의 탓인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파킨 파킨

또 몇 마리의 실장석의 위석이 부서져 쓰러진다. 이번에는 홧병인 듯 하다.
분노의 창끝이 나에게 향할 일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됐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죽고 죽이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쟁탈하는 것이 옷에서 목숨으로 바뀐 것이다.
눈에서 피눈물, 엉덩이에서는 똥을 지리고, 우렁찬 외침을 내지르면서 동족을 때리고, 물어뜯고, 짓밟는다.

「데가아아아아아아!!!」「데갸아아아아아아!!!!」「텟테레ㅡ텟테레ㅡ텟테레ㅡ」

녹색의 왼눈에 피가 들어갔는지, 노성과 비명에 섞여 태어남의 소리까지 들려왔다.
게중에는, 나의 감언에 속지 않고 옷을 버리지 않은 똑똑한 실장석을 습격해서 옷을 뺏는 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 옷도 나실장들의 싸움으로 순식간에 찢어져서 쓸 물건이 못되었다.

잠시 보고 있으니, 싸우고 있는 실장석의 수가 줄어들어, 지면에 쓰러져있는 패배자가 늘어갔다.
내장을 흩뿌리고 움찔움찔하고 경련할 뿐인 실장석, 손발을 먹혀 달마가 된 자도 있다.
아직 싸우고 있는 자도, 머리카락을 뜯겨 독라가 되어가고 있는 비참한 꼴이다.

그리고 최후의 두마리가 남았다. 서로 아직 움직이고 있는 실장석을 인식하여, 휘청휘청 다가온다.
어느 쪽도 싸움 중에 팬티와 신발을 잃고, 훌륭한 독라가 되어있었다.

한쪽은 아래턱이 무참하게 뽑혀있고, 다른 한쪽은 오른 팔을 잃었다.

스트레스와 대미지로 위석도 한계에 달해있을 것이다. 설령 싸움에 이기더라도, 그렇게 오래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에”브오오오오오오오오…!!」「데에…즈우우우우우우우우…!!」

위를 점한 것은 턱없는 녀석이었다.
토닥토닥 하고 마운트 펀치를 반복하지만, 우레탄 같은 연약한 손으로는 별로 대미지를 입히지 못한다.
턱을 잃었으므로, 물어뜯는 것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외팔이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원레 체중에 비해 힘이 약한 실장석이 다른 실장석에게 몸으로 눌려지면 일어나는 것은 할 수 없다.
더군다나 외팔이다. 이런 상태에 일어나는 것은 마라실장이나 수장석 정도일 것이다.
외팔이는 어떻게든 턱없는 녀석을 비키게 하려고, 왼팔을 휘두르지만, 역시 대미지는 적다.

하지만, 턱 없는 녀석이 대미지를 입히지 못하는 것에 짜증내며, 앞으로 기우뚱 했던 것 깨문에 상황이 급변했다.
턱없는 녀석의 얼굴이 가까이 간 것 때문에, 지금까지 다가가지 못했던 눈에 외팔이의 왼팔이 직격한 것이다.

「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턱없는 녀석이 장절한 비명을 지르며 마구 구른다. 그 사이에 외팔이는 어떻게든 일어났다.
오른눈을 맞아 고통스러워하는 턱없는 녀석의 목을 물어뜯으려고 하는 외팔이.
하지만, 턱없는 녀석이 바로 오른팔로 막았기 때문에, 외팔이는 오른팔을 물어뜯은 모습이 되었다.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턱없는 녀석이었지만, 날뛰면 날뛸수록 외팔이의 이빨은 파고든다.
그리고 “뽀득” 하고, 연약한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턱없는 녀석의 오른팔은 뜯겨나갔다.

「에”오”오옷!!!」

턱 없는 녀석이 기묘한 짧은 비명을 지르며, 다시 구른다.
외팔이는, 싸움 중에 턱없는 녀석의 오른팔을 씹고 있었다.
실장석의 식욕은, 가끔 우리들을 전율시킬 때가 있다.

일어난 턱없는 녀석은, 반격할거라 생각했더니, 외팔이에게 등을 보이고 도망갔다.

거기까지 당하면, 아무리 실장석이라도 두렵지 않을 리가 없다.
여기저기 망가진 몸으로 도망가는 턱없는 녀석이지만, 1.5 m 정도 달리고는 넘어졌다. 이제 체력의 한계인 것이다.
얼굴이 엉망이라서 알아보긴 힘들지만, 그 왼 눈에는 녹색의 눈물을 흘리며, 무서워하고 있다.

턱 없는 녀석의 옆에는 상반신만 남은 실장석의 시체가 있었다. 그 팔에는 나뭇가지가 쥐어져 있었다.
앞이 부러져있지만, 굵기나 탄력으로 봐서 노예를 부리고 있던 실장석이 휘두르던 것이다.
아마도, 실장석은 손에 든 가지를 무기로 싸우고 있었을 것이다.
작고 가벼운 가지로 때린다고 해도 실장석에게 아픔은 줘도 큰 대미지는 줄 수 없다.
아픔으로 분노를 자신에게 향한 동족의 역습에 의해 죽은 것이다.
이 실장석이 휘두른 것은 기사의 검이 아니고, 말채찍인 것이다.

팔을 다 먹은 외팔이가, 턱없는 녀석에게 다가간다. 이미 턱없는 녀석의 몸은 저항할 힘은 남아있지 않다.
외팔이는 일부러 느긋하게 걷는다.「데프프…」하고 비웃으면서, 턱없는 녀석이 겁먹은 모습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외팔이가 턱없는 녀석에게 다가가, 최후를 장식하려고 한 그 때에, 턱없는 녀석은 시체가 가진 나뭇가지를 쥐었다.
그리고 나뭇가지를 외팔이에게 찔렀다. 때린 것이 아니고, 꿰뚫었다.
나뭇가지는, 부러져서 끝부분이 뾰족했다. 말채찍은, 창으로 변화된 것이다.

나뭇가지가 외팔이의 배에 찔려들어갔다.

「데그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턱 없는 녀석은, 최후의 힘을 짜내서, 엎드린 자세로 박치기를 하여, 배를 누르며 괴로워하는 외팔이를 쓰러트렸다.
그대로 외팔이에게 올라타, 얼굴부터 가슴에 걸쳐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나뭇가지로 찔렀다.
찌르기를 십수회 한 때 쯤에, 가지가 위석에 직격했는지, 외팔이는 눈을 허옇게 흐리고 죽었다.
턱없는 녀석은 외팔이가 죽어도 가지로 계속 찔렀지만, 이윽고 힘이 다해 죽었다.
실장석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환상을 얻으려고 해서,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공원의 구석에서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던 똑똑한 실장석들이나 독라 노예는, 선 자세에서 똥을 지리고 떨고 있었다.

나를 겁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지만, 도망갈 느낌은 보이지 않는다. 몸이 굳어버린 걸까?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실장석들은 자신이 선택해서 죽었고, 나는 한마리도 죽이지 않았으니까.
거기다가, 공원의 실장석을 섬멸해버리면, 다른 학대파가 화를 낼 것이다.

이 실장석들의 싸움으로, 공원의 분충은 죽어 사라졌다.
똑똑한 실장석이나 노예는 살아남았지만, 인간에게의 해는 분충에 비하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
살아남은 실장석들에게는 옷이 없지만, 겨울이 와도 서로 도우며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다.
봄이 되면 자를 낳고, 개체수가 또 다시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때에는 다른 학대파가 구제를 하겠지.
대체 어떤 구제를 할 것인가, 신경 쓰여서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실장쓰레기 처리업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끝

댓글 4개:

  1. 다른 문학의 실장석들에 비해 너무 지능 수준들이 낮은데샤아아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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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손에 피한방울 안묻히고 공원을 구제한 똑똑한 닝겐상인 레후~ 똑똑한 닝겐상에게 우지챠도 키우게해주는 레후...레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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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중간에 '저거 구제만 하고 안치우면 똑똑해서 참가안한 놈들이나 살아남은 놈들이 먹어치우고 대량번식할텐데 제대로 치우려나' 했는데 쓰레기업체 불러서 뒷처리까지 확실하게 하는 모습에 편-안해진뎃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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