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


쨍그랑

[데프프 오늘은 이집의 냉장고를 뒤지는 데스우♪ 자들, 제대로 잘 따라오고 있는데스?]
[물론인테츄!]
[오늘도 만찬인테치!]
[냉장고테츄-!]
[레후~웅♪]


어떤 아파트의 1층에 실장석 친자가 쳐들어 왔다.
이 친실장은 원사육실장에게서 인간에 대해 이것저것 주워 들은 덕분에 인가에 침입이 잦아
상당한 피해를 계속 일으키고있었다.

[얼래? 이 냉장고의 문은 조금 힘든데스으....]
[마마, 빨리 하는테치!]
[빨리 하는테츄~!]

그러나 이 집은 방어책으로 냉장고가 간단히 열리지 않도록 해 놓은 집이었다.

[뎃스! 뎃스! 뎃샤아!! 닝겐 주제에 건방진데스우!!!!]
[그런테치!]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는 데스. 냉장고에 넣지 않은 음식을 찾는데스!]

친실장은 꽤 머리가 좋고 임기응변이 뛰어났지만 실장석의 손이 닿을 만한 곳에는 먹을 것이 없었다.

[레후레후! 레후~!]
[구더기쨩이 뭔가 발견한테치, 저건 뭐인테치?]
[저건....]

구더기쨩이 발견한 것은 크고 작은 갖가지 봉제인형이었다.
어슴프레한 방에서 단추눈이 괴상하게 빛나고 있다.

[이건 봉제인형데스. 닝겐은 쓸쓸할 때 이런 걸 안고 자는데스우]
[건방진 놈인테츄!]
[해치우는테치!]

친실장의 말을 듣고 자실장들은 소파에 늘어서 있는 봉제인형들을 토닥토닥 때리고 있다.
본인들의 기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봐도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친실장은 그런 흐뭇한 자실장들은 내버려두고 위에 놓여있는 쿠키를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스르륵...철컥...

그때였다. 마침 집주인이 돌아온 것이다.

[데!?!? 큰일난데스!]
[어떡하는테치? 어떡하는테치???]
[이제부터 서둘러 봤자 도망칠 수 없는테치!!]
[레히-!]
[....지금부터 마마가 하는 말을 잘 듣는데스! 속닥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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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내가 뭘 어쨌다고 이러시는 겁니까?
물론 경건한 신자는 아니고, 조금 남의 험담을 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일개 OL, 거기다 혼자사는 집의 창문이 귀가해보니 깨져있다는 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안그렇습니까. 응 그렇지요. 너무한게 당연하지요.
정말 너무합니다. 신이시여.


[아~아~ 엄청 어질러 놨네...]

불을 켜고 창문을 살펴 보니 투척한 돌에다가 작은 발자국들이 무수히 찍혀 있다.
최근에 근처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는 실장석인가....

[레후~웅♪]
[뎃!]

그래 맞아 이런 울음소리로 우는 것들.... 에?
조심조심 소리가 난 방향으로 돌아보니 그곳에 있었다. 묘한 포즈로 굳어 있는 실장석의 친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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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인형....으로 가장한건가?
그렇군, 내가 갑자기 돌아온 탓에 도망가지는 못하는 바람에 눈치채지 못하게 지나치게 하려는 작전인가?
그렇군, 그렇네. 그럼 장난쳐주지 않으면 안되겠지!

[어~얼래~? 봉제인형이 늘었네~?]

심술궂게 실장석 친자들을 들여다보면서 커다란 목소리로 수상해했다.
그러자 데굴데굴 눈알이 움직인다. 눈길이 닿으려고 하면 피한다.
손발이 없는게 마치 NHK의 냣키같이 생긴 놈은 새우처럼 등을 구부리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재....재미있어....
회사의 남자들 중에 실장석 학대에 열을 올리는 바보가 있어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재미있다!
이렇게 된 이상 맘껏 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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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거울을 준비한다. 식탁에서 녀석들 보기 위해서다.
PC로 실장석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봉제인형으로의 변장이 풀린 녀석을 해치울 파리채도 가져왔다.
배치를 말하자면 내가 방 중앙에 있는 테이블을 향해서 앉고 뒤에는 녀석들이 있는 쇼파.
그걸 거울로 감시하고 있는 형태다.
녀석들에게서 시선을 돌리자 아까의 포즈가 힘들었는지 빠르게도 자세를 푼다.

[얼래?]

그에 반응해서 내가 돌아보자 척! 하고 원래의 포즈로 돌아간다.
정말로 웃음나는 광경이다.

[움직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데...이 똥녀! 얼른 자는데스!)
(이, 자세는 힘든테츄~!!)
(레히-!!)


실장석들의 눈이 데굴데굴 움직여 나를 원망하는 눈길로 쳐다보고 있지만 그냥 기분나쁠 뿐으로 한마디로 바보짓이다.
그리고 나는 PC로 조사한 걸 가지고 으름장을 놓기로 했다.

[헤에...집에 침입한 실장석은 알몸으로 만들고 머리카락을 잘라낸 후 내쫓으면 되는 건가!]

일부러 큰 소리로 들리도록 말한다.
거울을 쳐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포즈는 그대로.

(독라는 싫은데스!!!)
(싫은데츄!!)

다음은 어떤 걸로 할까....
위의 찬장에서 과자를 꺼내어 먹어볼까, 아니면 냉장고를 열어볼까....

[레휴-...]

응? 자는 숨소리가 들린다.

[레휴-....레휴-....]

아무래도 구더기 실장이 포즈를 지속하다가 지친 모양인지 잘들어 버렸다.
다른 실장석은 공포와 분노가 섞인 미묘한 눈길로 구더기실장을 노려보았다.

[얼래~? 이 애는 진짜 실장석이었네.]

구더기를 잡아 올린다. 그리고 찬장에서 꺼낸 가위로 찰칵찰칵 옷을 잘라갔다.
그러는 동안에도 구더기 실장은 눈을 뜨려고 하질 않는다.
그리고 이번엔 머리카락을 자르려고 할 때, 손이 미끄러져 머리를 절반 정도 잘라버렸다.

[레쵸!?!?!?]

구더기실장은 묘한 고함소리를 지르고는 잠시 뛰어오르더니 그대로 죽어버렸다.
뭐 상관없나.

[테,테히---!!!]
구더기실장이 죽은 것을 본 자실장이 갑자기 난리를 피운다.

[구더기쨩! 구더기쨩! 구더기쨔-----ㅇ!!!!!]
[그래그래, 너도 싹둑싹둑해주도록 할까나~♪]

구더기실장과 마찬가지로 가위로 옷을 잘라간다.
이번엔 좀 사이즈가 큰 탓에 편하다.

[싫은테치!! 구더기쨩 돌려주는테치! 옷도 원래대로해주는테치!!!]

웬일인지 테치테치 울고 있다. 그것도 그렇겠지 동생을 살해당한 후에 자신의 옷도 찢겨지고 있으니까.
그래도 유리창을 깬 보답은 하도록 한다.
가위를 뒷머리털에 대고 싹둑싹둑 소리를 내면서 잘라냈다.

[....?]

자실장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한 채 손을 후두부에 대고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테....테....테츄....]

파식

자실장에게서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쿡쿡 찔러봐도 전혀 반응이 없다.
일단 구더기실장의 사체와 같이 이녀석도 창문 밖에 던져 놓았다.

(무, 무서운 악마같은 여자데스!! 어떻게든 빈틈을 노려 도망치지 않으면 와타시도 살해당하는데스....)
(저, 저렇게 죽는 건 싫은테치!)
(이 포즈 괴로운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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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빠진 실장석들은 내버려두고 깨진 유리창의 청소를 하고 평소의 가사일을 한다.
문득 우편물을 정리하고 있자니 어떤 전단지에 눈이 머물렀다.

[신장개업. 토시아키초밥. 본격적인 에도마에 초밥을 즐겨주세요. 배달접수 중...]

나는 전단지를 읽으면서 아까 전에 조사했던 실장석의 생태를 떠올렸다.
어째서인지 인간의 음식을 매우 좋아하고 초밥이나 스테이크는 특히 엄청 좋아하는 모양이라던가.
좋았어, 다음은 이거다.

[초밥이라, 맛있어보이네. 좋~아, 오늘은 기분내서 초밥을 즐겨보자~!!]
(초밥인데스!?!?! 머, 먹고싶은데스!)
(배가 꼬르륵테치-!!!)

큰 소리로 초밥을 어필. 눈을 데굴데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완전 낚인 모양이다.

[예예, 특상 초밥 일인분. 와사비는 적게 넣어주세요.]

특상 초밥을 주문해 본다. 평소 식비의 열배는 깨진다.
확실이 지갑에는 타격이 크지만 그런 것보다 한참 초밥을 먹고 있을 때 실장석들의 표정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신이 난다.
초밥이 도착할 때까지 약 20분 정도, 다른 먹거리로 실장석들을 고민하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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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것은 달~콤~한 향이 나는 과일 주스, 바삭하게 씹히는 쿠키, 그리고 실장시비레.
실장시비레의 성분은 실장등이 자식을 기생시킬 때 쓰는 실장등유가 주성분으로 인간에게 있어서는 산뜻한 단맛의 콘페이토일 뿐이다.
우연히 반상회의 사람이 나누어 준 것으로 그릇에 같이 놓아보았다.

(저, 저것은 콘페이토데스!!! 지금 당장 저걸 입에 털어넣고 싶은데스!!!
 그래도 움직이는 걸 보여보이면 독라데스 그것만은 싫은데스!!!)
(달콤한 냄새 부러운데츄----!!!)

TV에는 요리프로그램으로 틀어 놓고 거울로 녀석들의 상황을 관찰한다.
아니나 다를까 눈이 아니라 아예 얼굴까지 두리번두리번 움직여서 이쪽의 상황을 흘깃흘깃 살피고 있다.
그러나 소리는 내지않는 부분은 역시 본능일래나?

띵-동

[아, 초밥이다.]

그럭저럭하고 있다가 메인디쉬인 초밥이 왔다.
혼잣말은 녀석들에 대한 설명 겸 견제.

[감사합니다. 주소는 토시아키초... 저기, 창문이 깨져 있는데요?]
[아아, 예. 저건 괜찮으니 신경쓰지 마세요.]
[그리고 저기에 실장...웁!]
[쉬~~~잇!!! 속닥속닥....저건 말이죠, 창을 깨고 들어와서 봉제인형으로 가장하고 넘어가려고 하길래 맞춰주면서 괴롭히는 거예요]
[아, 예~~~]

배달하는 오빠는 아무래도 곤란한 얼굴이다. 뭐 그게 상식적인 반응이겠지.

(초밥이 온 데스! 맛있어보이는데스!)
(먹고싶은테치!)

밥값을 지불하고 룰루랄라 테이블에 돌아왔다.
신장개업이라 그런지 아니면 주방장의 솜씨가 좋은 건지....
배달된 초밥은 너무나 맛있어 보인다.
거칠게 비닐랩을 뜯고 그릇채로 끌어안은 초밥을 맨손으로 집어먹는다.

[헷헷헷 먼저 참치부터.]

호쾌하게 과시하면서 먹었다. 너무나 예의가 없다.
아버지가 보신다면 혼나겠지....

[테츄-]

응?

[츄-웅.....데츄-웅!텟츄-웅♪] (닌겐상! 그걸, 넘기는데츄! 귀여운 나에게 넘기는테츄♪]

아무래도 참지 못하게 되었는지 자실장이 아첨을 하면서 울어대고 있다.
그리고 넘어지듯 소파에서 내려와, 나를 향해 오른손을 입에 대고 머리를 기울인채 서투르게 뛰어오고 있다.
그렇게 아첨을 하면 귀여울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고, 곤란한데스.... .저녀석 때문에 변장이 들키는데스....)
(무슨 짓을 하는테스!!)

나는 잠깐 장난기가 발동해 시비레를 3 개 던져 봤다.

[데!?!?]
[테!!!]
[테에!!!!]

아아 소리 새어 나왔어요.... 좋아하는 구나. 그거.

(이, 이것은 교묘한 함정인데스!!! 저렇게 무서운 녀석이 있다니데스!!!)
(콘페이토를 던져준테치!! 분명히 귀여운 와타치들은 사육실장이 되는테치!)
(!!!!!!!!!!!)

아니나 다를까 자실장들은 시비레를 향해 덤벼 들었다.
친실장 쪽은 눈물을 흘리며 자들의 상태를 가만히 보고만 있다. 포즈는 그대로이지만....
역시나 함정이라고 눈치챈걸까나?
자실장은 잠시 시비레의 달콤함을 즐기다가 마비되었는지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음흐흐. 뻔히 보이는 함정에 걸리다니 아직 멀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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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들은 모두 살해당하거나 독라가 되어버린데스....
이렇게 된 이상 기필코 이 악마의 집에서 먹을 것을 빼앗아 탈출하는데스!
그런데... 아까부터 저녀석 가위를 들고 이쪽을 보는데스....

[좋아, 결심했어!]

데... 그런데스! 나가든지 자든지 얼른 빈틈을 보이는데스!!!

[이 봉제인형, 대머리로 만들어 주자. 답답해보이니.]

그렇데스, 얼른 그 봉제인형의 답답한 머리카락을 잘라버리는데스!!
그 봉제인형이란...

[기, 긴급사태데스!! 도망치는!! 도망치는데스!! 데갹]
[얼래~? 역시나 실장석이었네. 그럼 대머리에 알몸 추가...]
[데갹 그만두는데스! 와타시의 예쁜 머리털에 손을 대지 마는데스!! 데주아!! 아!!!]


서걱....서걱.....서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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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후타바 샷시입니다-. 유리창의 교환 부탁하셨죠-.]
[예~ 지금 갑니다.]

최근 이 주변에서는 유리창이 깨져서 교환해달라는 의뢰가 많다.

[주문은 이 디자인이 맞으신가요?]
[예. 맞습니다.]

대부분 1층에서의 주문으로 원인은 대충 알고 있다. 실장석이다.
손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실장석님 땡큐 만만세다.
그래도 조금 묘한 일이 있다.

[저, 유리 말인데요 정말로 깨지기 쉬운 유리로 쓰실건가요? 방법상 별로 추천은 못드리는데요...]
[괜찮아요, 그쪽이 편하니까]

마치 또 침입해달라는 의도처럼 보이는 주문을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돈이 되니 자세한 건 생각하지않기로 했다.

[아, 거기 트랩이 설치 되어 있으니 조심하세요]



 -끝

댓글 3개:

  1. 테에엥 친실장 학대가 너무 싱거운테치 그래도 신입 학대파니까 관대하게 용서해주는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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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렇게 또한명의 학대파가 각성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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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새로운 학대동지는 언제나 환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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