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말에는 언제나 빼먹는 일 없이 근처 공원을 청소한다.
이 공원을 산책할 때면 언제나 청소하시면서 걷고 하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나는 그 뒤를 잇는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하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작은 숲과 광장, 거기에 화단이 있을 뿐인 소박한 공원이다.
먼저 한바퀴 돌면서 공원 안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줍는다.
페트병이나 빈 캔은 일단 주운 뒤 물로 헹군 뒤 밟아서 찌그러뜨린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 분리수거도 회수도 엄청 편해지는 것이다.
비닐봉투나 도시락껍데기도 많다.
잔반 등의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있는 채로 버려진 경우도 많기 때문에 모으는 게 장난 아니게 불쾌하지만 공원이 깨끗해져 가는 것이 눈에 보이면 너무나 기분이 좋아져 견딜만 하다.
그러나 애완동물의 똥이 많은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 이상하게 많다고 할 정도이다.
원래라면 내가하는 게 아니라 사육주가 책임 지고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지만 공원의 미관을 위해서 처리한다.
또 이 공원은 어째서인지 골판지 박스가 엄청 널려있는데, 그것도 어째서인지 안에 신문지나 빈 과자박스나 음식물쓰레기, 심한 경우는 역시 동물의 똥 같은 것마저 들어 있는 상태로 버려져있기에 모으는데 고생한다.
안의 내용물은 전부 처분하고, 골판지에 붙어 있는 테이프따위는 분리한 후 접어서 개어 끈으로 묶고 쓰레기장에 가져다 놓는다.
다음은 쓰레기통의 주변이다.
모처럼 분리수거하도록 되어있는데도 언제나 내용물은 섞여서 버려지는 데다가 밖에 흘리기까지 한다.
아주 조금만 신경쓰면 될 것을 많은 사람들이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일단 큰 비닐봉투에 내용물을 붓고, 아까전에 회수한 쓰레기와 같이 분리수거해 둔다.
이 시기에는 음식물쓰레기의 냄새가 특히 심하기 때문에 튼튼한 비닐봉투에 넣어서 입구를 묶는다.
화장실이나 수도도 확실히 체크하지 않으면 안된다.
수도꼭지가 틀어져 있는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확실히 잠가둔다.
배수구를 막고 있는 쓰레기를 치워두지 않으면 물이 고여서 장구벌레가 창궐하므로 주의한다.
화장실 안도 엄청 더럽기 때문에 수도에서 호스를 연결해 바닥을 씻어낸다.
역시 더 이상 할 생각은 없지만, 가끔 때때로 화장실의 저수조에 세정용 약품을 넣어두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화단의 정리다.
근처의 초등학생이 야외 수업으로 심어놓은 채 방치한 화초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는다.
벌레먹지 않도록 집에서 만든 초산 고추가루 스프레이를 뿌려서 확실히 해충방비도 해 놓는다.
내가 심어놓은 것도 있기 때문에 가을이라도 되면 분명 꽃이 예쁘게 필 것이다.
모처럼의 휴일을 이런 식으로 보낸다고 하면 친구들은 웃지만, 이 충실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분명 다음주도 다시 이 공원에 오겠지.
저녁밥은 뭘 먹을까 생각하면서 나는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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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간데스우! 모두 나와도 괜찮은데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데스우... 전부 가져가버린데스우.]
[이제 싫은데스우! 이대로는 생활이 불가능해지는데스우!]
[요즘 학대파는 하는 짓이 음험한데스우.]
[숨어있지 않았으면 분명히 모두 살해당한데스, 살아만 있으면 반드시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스.]
[그래도 집이 모두 부서진테츄....]
[쓰레기통의 먹이는 물론이고 잡초도 비상용으로 놓아둔 똥도 못 먹는데스.]
[꽃도 이상한 맛이 나는데스우, 아까 구더기쨩이 먹었다가 몸부림치다 죽어버린데스우...]
[구더기쨩, 구더기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물도 멈춰버린데스, 다시 한번 모두 힘을 합쳐 열지 않으면 안되는데스우.]
[물은 화장실에서 마시면 되는데스우.]
[틀린데스, 뭔가 쓴 맛이 나서 배가 고장나는데스우, 구더기쨩이 마셨다가 거품을 뿜으며 죽어버린데스우...]
[구더기쨩, 구더기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렇게 실장석들의 고된 생활이 시작된다.
그녀들은 필사적으로 원래의 삶을 되찾으려 하지만, 일주일 후의 휴일에는 남자가 다시 나타나, 모든 것을 무로 되돌린다.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그녀들은 그 사이클을 알아채지 못한다.
-끝
저정도면 월급 받아야....
데프프 주말에 할 일없는 인분충 닝겐은 독라노예나 다름없는 데스 일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스 데프프
답글삭제아주 훌륭하고 착한 닝겐인데스 존경받아 마땅한뎃수
답글삭제인간이 사용하려고 만든 시설을 멋대로 사용하는 분충들은 용서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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