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맹목적인 것 - 좋은 날 여행길에 오르다2

옛날에 올린 좋은 날 여행길에 오르다의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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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너무 좋은 데스~"

이 사육실장은 몹시, 주인을 따르고 있었다. 개보다 저렴하고, 개보다 영리한 애완동물.
그렇게 선전하며 판매되고 있던 실장석은, 자실장 무렵에 이 집에 팔려 왔다.


당초, 실장석과 함께 구입한 사육 안내서를 보고, 태도가 나빠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지만... 이 자는 몹시 예의 바르고, 주인의 말을 잘 듣고, 제멋대로 굴지 않는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말을 하지만, 싫은 표정을 지으면 당황해서 소원을 철회하는 등, 번거롭지 않고 매우 좋은 자였다.

"주인님? 데, 실은 부탁이 있는 데스..."

료쿠라고 이름 붙여진 실장석은, 그 날 드물게 부탁을 청했다.
주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침착하지 못한 료쿠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뭐야? 이야기는 들어 주지만, 이루어주겠다고 보장하지는 못해."

평상시와 같은 대사를 료쿠에게 던졌다. 평상시라면, "데~"하고 울며 단념하지만 이 날은 달랐다.

"주인님. 자를 갖고 싶은 데스. 귀여운 자를 갖고 싶은 데스..."

하아~, 과연. 최근, 열심히 NHK의 육아 프로그램이나 유아전용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지.
게다가, 료쿠는 성체로서 충분한 체격. 자를 갖고 싶어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이 미친 주인은 "그렇군, 꽃은 장미가 좋지 않을까?"라고 했지만, 료쿠는 고개를 저으며, 거부했다.

"다른 데스! 그렇지 않은 데스, 그렇지 않은 데스!"
"응? 어떻게 된 거야... 진정해라."
"주, 주, 주, 주, 주인님의! 자를 갖고 싶은 데스!"
"후우~!"

뭐야? 뭐라고 말하는 거야, 이 실장석은? 자를 갖고 싶다.
그것은, 알겠다. 생물이 자식을 남기는 것은 숙명이다. 거기까지는, 이해했다.
하지만, 그 자식을 나를 통해 갖고 싶어? 그렇게 말한건가!

이것은, 료쿠는 애완동물이다. 어째서 갑자기 이런... 갑자기? 갑자기라고?
주인은, 깨달았다. 이 실장석의 행동. 영리하기 때문에, 말을 잘 들었던 것일까?
우수하기 때문에, 생활 태도가 완벽했던 것이었을까?

료쿠의 행동은, 모두 주인님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면?
너무 좋아라는 말의 의미가, 라이크(Like)가 아니고 러브(Love)였다면?

"...설마, 그런."

상상해 보세요. 애완동물이... 애완동물로서 접해온 실장석이, 돌연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를 잉태시켜 주세요."라고 하는 것을.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애호파도 아닌 한... 단호히, 거부하겠죠?

이 주인도, 그저 보통 사람. 애호파도, 학대파도 아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뭐, 기다려라. 그건 안된다." 라고 했다.

"어, 어째서 데스? 주인님도, 와타시를 사랑하고 있을 것인 데스!"

주인의 명예를 위해서 써두지만, 그런 일은 결코 없다. 주인으로서 당연히 돌봤을 뿐, 과잉 서비스는 무엇 하나 하지 않았다. 물론 육체관계도 없다.
실장석에게 탑재된, 행복회로가 낳은 일종의 믿음이다.

"......"
"주, 주인님! 주인님!"

주인은, 료쿠에게 등을 돌리고 윗도리를 입고 밖으로 나갔다.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서로 마주 하지 않고, 혼자 있고 싶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1명이라고 웨이트리스에서 말했다. 안내된 자리에 앉아,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잠깐 쉬어서 안정되자, 린갈을 끼고 있는 채인 것을 깨달았다.
보청기처럼, 귀에 늘 끼고 사용하는 형태의 음성 변환 린갈.
그것을 떼서, 툭 테이블에 두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생각한다.

뭐야, 도대체 뭐냐, 이건. 태어나서 처음 받은 사랑의 고백이, 실장석에게서라면?
있을 수 없다. 귀엽다고는 생각했지만, 그야말로 애완동물로서다. 연애 대상? 논외다.

"...곤란하게 됐군."

기분이 나빴다. 그는 몸서리를 쳤다.
최근, 저 녀석이 나를 바라보는 눈이 비정상적이었다. 그 이유가, 이건가.

"...후~"

우선, 그것을 더 이상 집에 둘 수 없다. 어쩐지... 무서운 것이다.
어쩔 수 없다, 버릴까. 먼 곳에...... 이웃 시의 공원 정도가 좋을 것이다.
저런 것도, 2년간 길렀던 놈이다. 보건소에서 처리하는 것은 할 수 없다. ...아무튼, 참을 수 없다.

"후루룩......"

주문한 뜨거운 커피르 모두 마시는 동안, 그의 결의는 굳어졌다.





■사랑은 맹목적인 것 ~좋은 날 여행길에 오르다 2~ ■



"주인님, 다녀오셨어요 데스... 저, 죄송한 데스."
"......아."

30분 후, 울면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료쿠는, 돌아온 주인에게 우선 사과를 했다.
쌀쌀맞게 대답하고, 먹이함에 실장 푸드를 넣은 후, 그는 료쿠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자기 방에 들어가 버렸다.

"데, 데..."

료쿠는 후회했다. 자를 바란 일을. 그에게 사랑을 고백한 일을. 이종족간의 실현되지 않는 사랑.
비극의 히로인이 된 기분으로, 텔레비전으로 본 이야기... 귀족과 메이드의 신분 차이로 인한 실현되지 않는 사랑 이야기, 그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거부당할 것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텔레비전의 이야기는 해피 엔드.
인간의 생활을 내던지고, 자신과 사랑의 도피행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아무튼, 현실은, 그렇게 늘 행복한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료쿠, 일어나라. 료쿠?"
"...데? 주인님?"

다음날, 주인은 상냥하게 료쿠를 깨웠다. ...료쿠는, 틀림없이 미움받았다고 생각했으므로 몹시 놀랐다. 그래, 그것은 꿈이었을까? 와타시는 주인님에게, 사랑 고백 같은 것, 하지 않았던 것일까?

"아, 안녕하세요 데스."
"아, 안녕. 서둘러서 나갈 준비를 해라."
"...데? 이런 아침 일찍 어디에 가는 데스?"
"아, 공원에. 도시락을 들고, 놀러 가자."

기뻤다. 역시 그것은, 꿈이었던 것이다. 료쿠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준비된 아침 식사를 공복의 위에 넣었다.

"데? 이것은?"
"아, 안돼. 오늘은 이 옷을 입고 가줘."

건네받은 것은, 실장석이 표준 장비하는 녹색의 실장옷. 지금, 착용하고 있는 핑크색의 귀여운 원피스와 비교하면, 몹시 초라한 옷이다.
평소의, 외출용 노란색의 팔랑팔랑한 옷이 좋았지만, 제멋대로 굴어서는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폐를 끼쳐선 안되는 것이다.

"네 데스."

의문스럽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그 사랑조차 부정하는 것이니까.
고로, 료쿠는 오로지 주인이 시키는 대로 준비를 끝마쳤다.





"...데 ......데..."
"졸리면 자라."

개나 고양이용 이동 가방에 실장석인 료쿠를 넣은 주인은 전철을 타고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 흔들리는 것이 기분 좋은 것인지, 료쿠는 꾸벅꾸벅 졸고 있다.
네 번 정도, 그랬을까? 그때마다, 료쿠는 놀라 "데데! 괘, 괜찮은 데스!"
이렇게 말한다.

1시간 정도 걸려서, 이웃 시에 있는 큰 자연공원에 도착했다.
놀이도구와, 정비된 연못. 하이킹과 자전거 리그코스를 갖추고 있고, 변두리에는 숲이라도 말해도 될 정도의, 잡목림이 우거져 있었다.

그러면, 마지막 즐거운 시간이다. 사양말고 즐겨 줘. 그리고, 빨리 없어져 줘.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웃는 얼굴을 유지한다. 의심을 받아서는, 모처럼의 절차가 엉망이 되니까.

"...행복 데스~"
"그러나, 어이. 지리고 있어, 더럽게 하고 있으면 싫어할 거야?"
"데! 미안한 데스!"

가을이라고 해도, 매우 따뜻하고 좋은 날씨다. 밥도 챙겨 왔다. 이 녀석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니면, 최고였을 텐데. 행복한 료쿠와는 대조적으로, 주인의 마음은 꺼림칙한 이 실장석과 얼른 떨어지고 싶어서 매우 우울했다.





료쿠에게는 즐거운, 주인에게는 괴로운 점심 식사 후.
갑자기, 주인이 "...아, 큰일 났다!"하고 말하며 일어섰다.

"데~? 어떻게 된 데스?"
"휴대폰이, 없어. 전철에 떨어뜨렸을지도 몰라!"
"앗, 그것은 주인님의 중요한 물건 데스! 큰일 데스!"
"료쿠, 안됐지만 여기서 기다려 줘! 곧바로 데리러 올게!"
"데! 싫은 데스, 와타시도 데리고 가주는 데스!"

쳇. 주인은, 속으로 혀를 찼다.

"료쿠, 한 시가 바빠. 너를 넣은 가방을 든 채로는, 뛸 수가 없어."
"...데 ......데......"
"곧 돌아올 테니, 나를 믿어라. 너와 주고받은 약속, 내가 한 번이라도 어겼던 적이 있어?"

료쿠는, 상기한다. 주인님은, 약속을 반드시 지켜 주었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은, 거짓말하지 않고, 처음부터 해줄 수 없다고 말해 주었다. 믿자.
여기서 계속 이러고 있다가는, 주인님의 소중한 물건이 없어진다. 주인님에게 폐가 된다.
주인님이 슬퍼하면, 와타시도 슬프다.

"...데, 기다리고 있는 데스. 여기서, 좋은 아이답게 기다리고 있는 데스!"
"...착하구나. 그러면, 갈게."
"빨리, 빨리 돌아오는 데스~"

주인은, 료쿠를 넣어 온 이동가방도 가져가지 않고, 전력으로 공원 출구를 향해 달려갔다. 료쿠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데~"

어두워졌다가, 밝아졌다. 하루가 지났던 것이다.
이동가방에서 얼굴만 내놓고, 정말 좋아하는 주인님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렸다.

"늦는 데스~"

료쿠는, 나쁜 일을 필사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다.
다른 데스, 주인님은 곧바로 돌아오는 데스. 그러니까, 이 이동가방의 입구를 열어 두어 주었던 것이다. 외로워하지 않게, 마음에 들어하던 인형도 이 안에 넣어주었던 것이다.

"배가 고픈 데스..."

료쿠는 그 자리에서 3일 동안 노력했지만, 결국 공복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대변을 먹었다.
이동가방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바닥에 떨어져 있던 돌을 사용하여 얕게 구멍을 파고, 그 안에 배설하고 있었다.

울창한 산처럼 쌓여 있던 녹색의 똥은 사라지고, 지금은 깨끗한 구멍만 남아 있었다.
혀로 핥아 먹었으므로, 자갈에 베이거나 했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아픔도 사라졌다.

"데......"

이대로는, 주인님이 돌아오기 전에, 죽어버린다. 그래서는 안 된다.
와타시는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주인님을 슬프게 만들어서는 안 되니까.

"그러고 보니 데스..."

저기 보이는 숲 속에는, 음식이 있을 지도 모른다. 텔레비전으로, 숲은 자연의 은혜가 흘러넘치고 있다고 어떤 프로그램에서 본 기억이 난다.

"갔다가 바로 돌아오면, 괜찮은 데스."

의외로, 열매가 곧바로 발견되었다. 다행히 여기는 인공림이어서,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이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열매가 채취되게끔, 나무가 심어져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행운도 오래 가지는 않았다. 겨울이 찾아온 것이다.





"추운 데스."

주인님과 놀았던 광장은, 모두 새하얗게 되어 있다. 눈이 내려서 쌓인 것이다.
계절은 한겨울인 2월이 되었다. 그로부터 4개월이 경과한 것이다.

우연히 친해진, 원사육실장이었던 들실장석이 료쿠를 도와 주었다.
다행히, 료쿠의 옷은 원래의 녹색 실장옷. 때문에 이 숲에서 살고 있는 다른 들실장들은, 그녀를 신입 취급 했지만, 학대하거나 포획하여 노예로 삼지는 않았다.

수 주일 동안, 원사육실장의 그룹에서 생활한 덕분에, 료쿠는 한 마리의 들실장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혼자서 살 수 있게 되자, 광장과 숲을 오가는 것을 그만둔 료쿠는 신세를 졌던 원사육실장과 이별하고 자신의 둥지를 만들었다.
등지로는, 이동가방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그것을 움직이면 주인님이 표적을 잃는다.
그러니까 숲 안에서, 그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여 둥지를 만들었다.
그것은 더럽고 너덜너덜해서, 쓰레기로 오인될 수 있었으나 버려지는 일은 없었다.
아무도 손대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데스?"

나무의 빈 구멍을 개인용도로 만든 둥지. 그 안에 저축한 식량. 입구를 가리기 위한, 많은 나뭇가지.
올해는 아무래도 꽝인지, 눈이 호쾌하게 내렸다. 기온도 평년을 밑돌아서 몹시 춥다.
예상했던 것보다 식료의 감소도 빠르다.

"추운 데스..."





2월 하순. 드디어, 비축한 식량이 떨어졌다. 료쿠는 1주일 동안 공복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대로는, 죽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주인님을 만날 수 없다...
안 된다! 안 된다, 안되는 것이다!

"그, 그런 데스. 그 가족에게, 무엇인가 나누어 달라고 하는 데스..."

이전에, 신세를 졌던 원사육실장에게 부탁하여, 먹을 것을 얻자. 원사육실장의 자가 태어났을 때, 축하를 하러 간 이래, 오늘까지 소원했다. 프라이드도 수치도 모두 버리고, 땅에 엎드려 조아려서라도 무엇인가 받자. 그렇게 결의하고, 눈이 내리는 중에 둥지에서 뛰쳐나왔다.

"아, 아아... 이것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 데스!"
"...아, 오마에 데스까. 오래간만 데스야."

거기는, 붉었다. 그리고, 곳곳에 초록의 반점이 이 공간을 이상하게 만들고 있었다.
골판지 하우스의 바닥에, 벽에, 천정에. 빨강과 초록.
집안 한 가운데에는, 이 골판지 하우스의 집주인이 앉아 있었다.

잘 보면, 무언가를 씹고 있는 것 같다. 무언가를 먹고 있을 것이다. 눈으로 막힌 문.
안은 어둡고,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부탁하기 쉽다.

료쿠는, 정좌를 하고 "미안한 데스, 하지만 음식을 조금 나누어 주었으면 하는 데스."하면서 고개를 조용히 숙였다. 하지만 되돌아 온 대답에 절망했다.

"유감스럽지만, 더 이상 여기에는 식료가 없는 데스. 그렇지만, 새로운 것이... 데프푹."
"앗, 무슨 말을 하고 있는 데스? 새로워...? 대개!"
"새로운, 고기 데스!"

갑자기, 몸에 타격을 받고 공중제비를 도는 료쿠.
그리고 무엇인가 자신의 몸에 덮쳐들었다. 그것이, 료쿠가 식료를 얻으려 했더너 원사육실장이라는 것을 료쿠는 깨달았다.

"뭐하는 데스! 무엇이 데데! 아! 어쨌든 물러나는 데스!"

원사육실장을 밀쳐내며, 료쿠는 체제를 정돈한다. 그 때,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었다.

"젯젯젯데. 얌전히 있는 데스. 얌전하게 오마에도, 와타시에게 먹히는 데스!"
"데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데스! ...데? 오마에도?"

그러고 보니, 원사육실장의 자들은 어디 있지? 저 녀석은 미쳤다. 그러면, 빨리 자를 돕지 않으면, 위험하다.

"젯햐~ 너는, 와타시의 자보다 크기 때문에,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데스."
"데! 자를 먹은 데스까! 뭐라고 하는 데스!"
"그런 데스~ 와타시의 자를, 먹어 주었던 데스~"

휘청휘청거리면서, 마치 망령처럼 다가오는 원사육실장. 여기에 있어서는 위험하다!
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내가 잡아 먹히고 만다!
몸을 다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력투구하는 원사육실장을 교묘하게 피하는 료쿠. 이 시점에서, 료쿠는 상대보다 체력적인 면에서 우수했던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상대방이 적이라고 인식했다!

"...용서해 줘, 용서해 주는 데스!"

료쿠는, 치켜 든 주먹을 적의 안면에 뻗었다. 적은 퍽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졌다.
적의 위에 올라타 계속 때린다, 여기서 움직일 수 없게 만든 다음, 얼른 밖으로 도망칠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데... 데......"

얼마 남지 않은 체력을 사용한 료쿠는 덮쳐 오는 적을 격퇴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나,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 이런 곳에서... 료쿠는 구르듯이 넘어졌다.
만나고 싶다. 죽을 수 없다. 만나고 싶다. 죽을 수 없다. 만나고 싶다. 죽을 수 없다. 만나고 싶다. 죽을 수 없다.
먹는 것이 필요하다, 죽지 않게 체력을 회목하고 싶다. 의식이 몽롱해져 왔다.
이제 안 된다... 의식이 끊어졌다.





"...아, 아. 와타시가 무슨 짓을."

료쿠는 살아 있었다. 그리고, 손에 흥건히 묻은 붉은 피를 보며 한탄하고 있었다.
옆에는, 동족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뼈가 떨어져 있다. 도대체 무슨 짓인가, 마찬가지였다, 와타시도.
무의식 중에 살아남기를 원해서 동족을, 먹었다.

"...그렇지만"

맛있었던 데스. 열매나, 버섯과는 다른 맛. 옛날에 먹었던, 실장 푸드 이상의 충격이었다. 그래, 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맛있었다.

더 먹으면, 힘이 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죽음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을까?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 와타시가 주인님과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이 올바른 데스.

...그러나, 맛있었다.

그렇다면, 봄까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반드시 주인님이 와 주니까, 다른 녀석들은 와타시에게 먹히는 것이 당연한 데스. 오히려 계속 먹어야 하는 데스?
그런 데스, 세계는 와타시에게 먹으라고 하고 있는 데스!

그리고, 료쿠는 동족을 먹었다.

"기다리는 데스! 아, 아, 아, 아까운, 대변을 지린 데스!"
"테챠! 아픈 테스, 아줌마 그만두는 테스!"

약해진 동족을 먹는다. 자고 있는 곳에 은밀하게 소리없이 다가가서 덮쳐서 먹는다.

"어이, 더 이상 오마에의 다리는 없는 데스, 먹어서 없어진 데스야?"
"테개!"
"데, 똥을 지리는 데스! 좋은 데스! 이대로 입으로 빨아 들여주는 데스, 똥 맛있는 데스~"

먹는다. 먹는다. 먹는다. 자도 부모도, 크든 자든, 먹는다.
아는 사이라도, 이전에 빚을 졌던 자조차 먹는다. 먹고 먹어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4월. 봄이 왔지만, 아직, 주인님은 오지 않았다.
오지 않으니까, 동족을 먹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도 자신에게는 이길 수 없다, 여러 마리를 잡아서 모아 놓았다. 이 녀석들도, 약해지면 먹을 것이다. 먹지 않으면, 주인님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아, 주인님. 먹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데리러 와 주세요.

오늘도, 저녁 식사를 찾으러 나와 친실장이 부재중이 실장 하우스를 덮친다. 덮치고 먹는다.
그런 식으로, 사냥감을 물색하고 있을 때 나무들의 사이에서 냄새가 났다.
벌써 익숙해진, 피의 냄새다. 코를 킁킁 거리면서, 주위를 찾는다.

"데?"

나무의 빈 구멍에서, 무엇인가 울음소리가 난다.
안을 엿보자... 크기는 아마 중실장? 하지만, 울며 아우성치고 있다.
그 안쪽에서, 성체와 작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히죽 웃으며, 료쿠는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을 잘 맞춰 안으로 들어가면, 쉽게 고기가 손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데프프프프푹, 맛있어 보이는 녀석 데스."
"데데... 데데? 누구 데스!"



-끝

댓글 2개:

  1. 누구든 쉽게 생각했을법한 소재인데도 의외로 몇번 본적이 없는 소재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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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실장석 치고 분충아닌 녀석들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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