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다시 가고싶지 않아

「으음? 두번 다시 가고싶지 않은 장소?」

남자는 음〜하면서 골똘히 생각했다.

질문한 남자는 동종업자. 카운터 자리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것을 인연으로 몇시간이나 서로의 무용담을 술안주로 삼아 즐겁게 취하고있다.

「그래. 당신 정도의 사람이라면 하나 둘 정도는 있겠지?」
「아아, 있지. 다른데에 비해서도 거기가 심했어. 두번 다시 가고싶지 않아」

벌레 씹는듯한 얼굴인 채로, 그 장소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번 다시 가고싶지 않아■




『자아, 아침인데스. 일어나는데스!』

・・・・・・기상의 신호이다. 다다미 위의 얄팍한 이불에서 주섬주섬 일어나서 복도로 나선다.

나는 졸린 눈으로 같은 방의 동료와 똑같이 늘어서서 기다린다. 직립부동으로.

복도 안쪽에서 한명의 인간과 함께 녹색의 작은 물체가 수십마리 우글우글 줄서서 걸어온다. 실로 시끄럽다. 단번에 머리가 식는다.

「35호실, 와타시는 여기인데스?」
「아아, 그래. 너는 거기다」

남자는 그 녹색의 물체 중 하나에게 대답을 했다.

그리고 이쪽을 향하여 사람수를 확인하기 위해 점호를 지시했다

「1!」
「2!」
「3!」
「4!」
「5!」

전원이 큰 소리로 숫자를 부르고, 마지막으로 이 방의 방장이 「이상 35호실 5명 이상 없음!」하고 남자를 향해 말한다.

「알았다」

남자는 손에 쥔 보드에 뭔가를 쓰고는 옆 방 앞에 왔을때와 마찬가지로 녹색의 물체를 데리고 가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난 후 35호실의 동료들과 방으로 돌아와서 담요를 정리하고 청소를 한다.

15분정도 청소에 전념한 후 8시부터 아침식사. 아차, 10분남았다. 얼른 도구를 정리하고 식당으로 이동하려고 문까지 걸어가서 녹색의 물체를 다시 인식한다.

「데! 늦은데스, 뭘 느지락거리고있는데스!!」
「죄송합니다!」

방장은 그 녹색에 사과한다.

나는 그 녹색이 실장석이라는 것을 여기에 와서야 알았다.

어째서 여기에, 저런 생물이 있는거지? 그렇게 생각한것도 첫날 뿐.

「빨리 데려가는데스! 배고픈데스! 밥인데스!」
「네, 네. 당장 가겠습니다. 야, 오늘 당번 너 아니었냐?」

방장이 말하고나서야 떠올렸다. 오늘 나였던가.

「・・・하아」
「서두르라고」
「네에」

나는 실장석을 옆에 안고 빠른 걸음으로 식당으로 향한다.

그리고 실장석을 지정된 의자에 앉히고, 준비된 스푼을 이용해서 먹이를 먹인다.

「데! 아픈데스! 이빨에 스푼이 부딛힌데스!」
「죄소오옹합니다」
「성의가 부족한데스! 좀 더 진정으로 사과하는데스!」

꾹 하고 주먹을 쥐며, 굴욕을 참는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정말로 죄송합니다」하고 말하면서 눈을 부라린다.

잘 보면 어느 테이블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보인다.

「참자. 참아」
「데프프프・・・  상쾌한 기분인데스」
「이, 이새끼・・・」
「어이쿠, 그런 태도로 괜찮은데스, 닝겐? 와타시에게 대드는데스?」
「・・・아뇨」

터져버릴것 같은 자신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면서, 이 실장석에의 봉사를 계속한다.

잠시 후에 나는 드디어 자신의 밥을 받았다.

5일 순번으로 돌아가는 실장의 당번일.

이 다음을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오늘의 담당실장석이 제대로된 성격이기를 하느님에게 빌어본다.

 ●

「데데데데! 좀 더 부드럽게 하지않으면 빠지는데스! 이 바보닝겐!」

실장석의 뒷머리를 빗으로 빗는다. 이것도 당번의 할 일이다.

시끄럽고, 요구도 많아서 스트레스가 쌓이기만 하는 일이다.

그렇다고해서 내던질수도 없다. 그렇게 되어있으니까.

「뎃, 집어치우는데스, 이 멍청이. 오마에가 하면 아프기만한데스!」
「・・・죄송합니다」

칫. 정말이지 돌아버릴거같다.

 ●

오후의 점심식사도 아침과 마찬가지로 심한 모양새다. 일부러 먹이기 힘든 것을 골라서 조리한거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지 않을수가 없다.

즐거워야 할 식사시간이 지옥같이 느껴진다.



「데푸」하고 트림하고 배를 문지르며, 실장석은 어느 방을 향해서 걸어간다.

난 뒤따르면서 방의 문을 열어주었다.

이 방은 실장석의 낮잠방.

이제부터 3시간, 나는 실장석에서 해방된다.

뭐, 그 동안에도 이쪽은 할 일이 있지만.



실장당번은 실장준비로 그 날을 보낸다. 그렇기에 자신의 휴식시간이 줄어드는것도 당연하다.

실장이 말하면 따른다. 그러지 않을수 없다.

틀렸다. 기도가 통하지않았어. 이 개체, 지난번에 걸린 녀석보다도 분충이야!

 ●

「자아, 깨끗하게 하는테츙〜♪」

목욕탕에 들어가서 깨끗하게 하는것이 할 일이다.

앞머리를 정중하게 씻고, 다음으로 뒷머리를 씻는다. ・・・윗머리는 대머리인 주제에 이래라저래라 시끄러운 녀석이다.

몸을 씻을때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상처를 입혀버린다.

「가만히, 있어주시지 않겠습니까?」
「테츙〜 기분이 좋아서 그럴수가 없는뎃승〜♪」

널 위해서 한 말인데, 어찌되도 모른다?

아, 보라구. 팔 부러졌잖아! 어쩔꺼야・・・ 벌점 받잖아!

「35호실, 감점10」
「젠장!」

받아버렸다〜 앞으로 30점만 더 까이면 내일은 독방행인데・・・・・・

참아라, 참는거다. 이제는 자는것 뿐이다. 오늘이 끝나면 내일부터 5일만은 평온하게 지낼수 있다, 지금만 참자 지금만.

아는 자신에게 들려주는 주문처럼 「인내, 인내」하고 되뇌었다.

 ●

2010년

늘어나는 범죄, 수감자에 비해서 형무소의 수용인원은 한계에 이르렀고, 행정개혁의 일환으로 형무소의 민영화가 모색되었다.

그리고 테스트로 이 형무소 보조시설이 개소되었다.



사회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것은 출소자의 재범.

이 테스트시설은 재범방지의 전문시설이라는 위치에 있다.

재범에 대한 현재의 교정프로그램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의견도 많다.

그렇기때문에 여러가지 방안이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했지만, 어느 인물의 제안이 이번에 시험적으로 실행으로 옮겨진 것이다.



말하자면, 동물을 이용한 치유에 의한 재범방지 프로그램이다.

마음을 갱생시키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것이라는, 낙관적인 것이다.

지금까지는 개・고양이나 원숭이, 파충류같은 것들도 시험해봤지만, 가장 효과가 좋았던것이 실장석이었다고 한다.

인간에 가까운 실장석과의 접촉으로 상냥한 마음씨를 회복한다는 생각으로, 후보에 넣었던 것이다.

하지만 선행시험에서 1년이 지나자 정반대의 방법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세간에서는 분충이라고 불리는 개체에의 『봉사』이다.



테스트에 뽑힌 피험자로부터 「그런 험한꼴은 겪고싶지않다」「그렇게 기분나쁜 일을 당할거라면 두번다시 범죄따위는 일으키지 않을거다」 등.

「두번다시 실장석따위 보고싶지 않다. 관계되고싶지 않다」하고 감상을 남긴 사람도 있다.

이것을 본 정부고관들의 한마디에, 실장석에 의한 재범방지프로그램이 스타트한 것이다.



「그래서, 출소했지. 거기를. 돌아버릴거같다고 생각했는데, 5년 버텨냈구먼」
「・・・・・・당신 대단하네. 나라면 절대로 못할거같은데?」
「하하하. 그래도말이지, 출소할때 깜짝선물도 있었다구?」
「깜짝선물? 어, 그 병. 그건 뭔가?」

남자는 품에서 작은 병을 꺼내서 통 하고 테이블에 얹었다.

손으로 쥐고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금방 다시 품으로 넣어버렸다.

잘 보지는 못했지만・・・・・・ 병에는 액체가 차있었고, 뭔가 녹색의 돌이 들어있었던것처럼 보였다.

「흐흐. 나올 때에 형무소에서 신세를 졌던 실장석을, 한마리 데려가도 된다고 하더라구」

딸랑 하고 글라스 안의 얼음이 울었다.


-끝



※역주 : 이 스크에 등장하는 두 사람은 미도리와 료쿠 전편의 도입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입니다.
이 이야기의 속편인 '다시 한번 가고싶어'에서도 등장해서 미도리와 료쿠 도입부에서 잠시 언급된 토시코 축제의 이야기를 하게되지요. 다만 이건 번역을 할까말까 고민중입니다. 사투리도 너무 많고 재미가 좀 별로라...
(안된듯)

댓글 5개:

  1. 우와아아아아 또 새글들이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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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언제 다시 주인사마가 글 올려주실지 잘 모르는 테치 아껴읽어야 하는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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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데..! 이 기획을 한 사람은 분명 천재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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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학대파 양성인뎃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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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 스크는 몇개가 이어지긴하는데 연관성은 별로 없음. 재미는 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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