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이런데에서 만나네」
「아아, 그 술집에서」
「마침 잘됐네. 알아냈어, 장소」
하늘이 오렌지색으로 물들이던 석양에 밤이 찾아와 남색으로 변화하는 미묘한 시간대.
자연공원의 일각에 있는, 공원관리자에 의해 심어진 잡목림, 그 숲을 감싸듯이 철제 펜스가 설치되고 있다.
높이 1미터의 어중간한 펜스는 시에서 위탁받은 3개사의 경비회사에 의해 착착 설치가 진행된다.
「아아, 토시코축제?」
「2개월 후라고 하던데. 2개월 후. 그러니까・・・・・・결혼 시즌에 맞춰서 하는거 아닐까?」
「그렇군」
타치바나 경비회사에 고용된 남자와 사카키 경비회사에서 근무하는 남자. 아무래도 아는 사이인 모양이다.
가벼운 담소 후에 오늘의 일거리의 이야기를 한다. 선거로 새로이 시장에 당선된, 후타바인가 하는 높은 양반의 명령으로 시 안의 실장석 구제를 대규모로 행하는듯 하다.
이 자연공원은, 대량의 실장석이 살고있어서 평소부터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않던 장소이다.
드디어 시의 단체가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서 자원봉사자를 모으아서 인원을 확보했기에 제안된 대규모 구축작전이 금일 실행된 것이다.
「난 서쪽인데? 그쪽은?」
「아〜 나는 동쪽」
「알았어. 그러면 상세한 내용은 휴대전화로・・・・・・ 전에 알려준 그 번호로?」
「아아, 변한거 없어. 그러면 일하러 가볼까」
펜스의 설치가 끝나자 일반인은 안에 들어갈수 없도록 경비병이 대기장소에 모인다.
이런 시간에 대체 누가 숲에 오겠는가? 그거야 실장석에게 다소의 용건이 있는 인간들이다. 말하자면 그와 같은 그런.
「아, 저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작업중이니까 들어갈수 없습니다」
길다란 자루를 손에 든 청년이 경비원에게 말을 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안에 들어가려고 하니까, 작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임무이다.
「자루 안에는・・・・・・빠루같은 물건이겠지?」
경비병의 눈이 위압적으로 청년을 바라본다.
청년은 그 눈을 버티지 못했는지 아무말도 없이 발길을 돌려 떠나간다.
「・・・・・・후우〜 봄이라고 하는데도 밤은 아직도 춥구만」
●
「그러면 설명을 해주시죠」
「・・・・・・네, 수고하셨습니다. 이번에 사용할 기기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실장석을 구제하는 것은 간단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저 죽이면서 돌아다녀서 될 일은 아니다.
표적을 생포하고, 구분하고, 결과로서 최종적으로는 불필요개체는 처분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번에는 즉효성의 마취를 분사하는 기기와 작업원이 마취를 맡지않도록 하는 산소봄베 등을 통합한 물건・・・・・・ 다이빙용 풀페이스마스크와 봄베를 두개 짊어진 습을 상상하면 이해하기 쉬우리라.
한쪽의 봄베에서는 분사기에 연결된 호스가 있어 그 끝이 피스톨식 분사기로 되어있다.
그리고 또 하나, 『사단법인 니호이・카호리 환경협회』 협력으로 개발된, 어느 장비가 인도되었다.
(역자주 : 일본에 공익사단법인 니오이(냄새)·카오리(향기) 환경협회라는 기구가 있음)
「이걸로 실장석을 측정해서, 냄새강도 1 이상의 개체는 처분합니다」
이 기계는 수취기収臭機라고 한다. 문자 그대로 냄새를 수집해서 농도를 계측하는 기계이다.
냄새판정사들의 협력을 받아 특정의 냄새를 분리하는데 성공, 그 냄새만을 감지하도록 설정되어있다.
말하자면 『동족식』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는 것이다
약아빠진 개체가 거짓말을 하거나 인간의 코가 마비되어 정확한 냄새를 판단할수 없더라도 이 기계가 있다면 문제없다.
「그러면 펜스의 설치작업이 끝났으니 안으로 진입합니다」
남에서 북으로 향하는 롤러작전.
현재 숲의 남서쪽에 있는 공원주차장에 있다.
작업원들은 소형트럭 6대에 분승해서 숲을 가로지르는 폭 5미터의 길을 따라 이동할 예정이다.
소형트럭은 그 후에 작업자루 보급과 회수를 겸하는 기지가 된다.
북으로 빠져나가면 광장이다. 거기에 4톤트럭이 대기해있을테니 처분한 자루는 그쪽으로 옮겨서 폐기물처리장에서 소각처분한다.
자고있는 실장석은 신속하게 사로잡는다.
마취에 의해 깊이 잠들어 저항할 틈도 주지않고 회수한다.
여담이지만, 새 시장도 이 작전에 작업원으로 참가하고있다.
실장석 구제에 적극적으로 일하는, 꽤 좋은 사람이라는 소문은 정말인 모양이다.
■미도리와 료쿠 전편〜좋은 날 여행길에 오르다4〜■
미도리는 료쿠를 향해서 생각나는대로 매도를 쏟아내었다.
일단 생각한것은 리ー의 안전. 움직일수 없는 리ー를 지키면서는 싸울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적의 적의를 자신에게 집중시킨 후에 행동을 취하려고 하였다.
「데에에! 용서할수 없는데슥! 오마에는 그냥 먹기만 하는걸로는 안 끝나는데스!!!」
「뎃픗프! 오마에따위에게 잡힐리가 없는데스」
분노로 정신을 놓은 료쿠를 유인하는 정도는 간단한 일.
미도리는 쏜살같이 내달렸다.
나무 사이를 누비며 숨으면서 달린다. 하지만 적에게서 완전히 도망치지는 않는다.
조금이라도 먼 곳으로.
최대한 리ー로부터 거리를 벌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기에 발견되기 쉬우면서도 따라잡히지 않을 거리를 염두에 두면서 미도리는 달렸다.
「기다리는데슷!」
「기다리란다고 기다리는 바보는 없는데스〜」
밤의 숲속에서, 몇번이고 방향전환을 반복하면서 목숨을 건 숨바꼭질을 계속한다.
「뎃・・・・・・」
다리에 둔한 아픔. 미도리는 무리한 방향전환을 하는 도중에 신발을 잃어버렸다.
부드러운 발바닥. 아무리 작더라도 돌이나 나뭇가지를 밟으면 굉장히 아프다.
그런 너덜너덜한 신발이라도 충분히 도움이 되어왔던 것이다.
아픔에 의해서 그것을 알게되는 미도리.
소중한 것은, 언제나 없어지고 나서야 알게된다.
「뎃뎃・・・・・・어디인데스으? 얌전히 먹히는데스!」
「뎃프프! 뭐하고있는데스〜 여기에 있는데스〜」
이젠 괜찮을까? 꽤 뛰어왔을 터이다. 이쯤에서 완전히 따돌리고 몸을 숨기지 않으면 체력적으로도 한계이다.
사박사박 하고 소리를 죽인 걸음・・・・・・
나무그늘에 숨으려고 한 그 장소에서, 미도리는 발바닥이 젖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 뭐인데스?」
발아래는 녹과 적이 얼룩이 된 선이 있었다.
앞으로 이어진 선.
뒤를 돌아보니 뒤에도 길게 길게 늘어져있다.
「이건・・・・・・뭐인데스」
아니, 본 적이 있다. 이 선을, 본 적이 있다.
골똘히 생각하지 않아도,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왜냐하면 이것은・・・・・・ 자신의 새끼가 그은 절망의 선이었으니까.
●
「데에・・・ 배부른데스!」
「뎃푸」
구멍 안에서는 세마리의 식사가 끝난 참이었다.
이 세마리는 순수한 들실장이지만 그 중에서도 한마리 그럭저럭 지능이 높은 개제가 있다.
「자, 두목을 따라가는데스. 농땡이피우면 나중에 험한꼴을 당하는데스」
그것이 이 개체이다. 들이기에 이름은 없지만 식별을 위해서 「A」라고 하자
「빨리 가지않으면 두목이 짜증을 부리는데스요. 데프프픗」
A는 바닥에 드러누워 배를 문지르는 「B」와 데풋데풋하고 반복하는 「C」에게 빨리 움직이라고 재촉했다.
「이젠 귀찮은데스. 두목도 지금쯤 배가 가득인데스 하고있을 터인뎃승」
「그런데스. 게다가 빨리 가봤자 이 이상은 못먹는데스」
내켜하지 않는 B와 C를 걷어차면서 A는 「빨리 일어나는데스!」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두목이 기분나쁘면 덤터기를 쓰는데스. 빨리 가서 기분을 푸는데스」
「데스〜」
구멍 안에서 나오는 세마리. 킁킁하고 냄새를 맡으며 두목의 냄새를 찾지만, 이렇게 떨어져있어서야 그 강렬한 냄새도 알아볼수 없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어쩌는데스?」하고 묻는 C에게 A는 지면을 가르키며 말했다.
「이걸 보는데스. 이 피의 선을 따라가면 되는데스」
「그렇구나, 데스」
다행히 오늘은 구름도 없고 달도 밝게 빛나고있다.
어둡기는 하지만 더듬어가지 못할것은 아니다.
곧바로 세마리는 A를 선두로 하여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후, 전방에 동족을 발견했다.
이쪽에서 보기로는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녀석 뭐하고있는데스?」
●
퍽 하고 뒤에서 충격을 받은 미도리의 몸은 지면에서 떨어질 틈도 없이 중력에 이끌렸고, 기세좋게 얼굴부터 지면에 격돌했다.
그녀는 현명한 개체였지만 역시 실장석이었다.
하나의 일에 집중하면 주변이 보이지 않게되는 것이다.
「데에」
얼굴의 아픔에 정신을 차리고 쓰러진 채로 뒤쪽을 돌아보았다.
본 적이 없는 동족이 세마리 서있다.
피의 선과, 리ー의 일에 정신이 팔려있던 미도리는 세마리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했다.
최악인데스. 미도리는 마음속으로 투덜거렸다.
「뎃픗픗픗. 오마에 운이 좋은데스. 지금은 배가 꽉차서 먹지않아주는데스」
「뎃승. 그 대신 오마에를 두목에게 헌상하는뎃승」
「그렇게하면 두목의 기분도 좋아질것인데스〜」
미도리는 갑작스런 말에 당혹했다.
뭐가 운이 좋다는거냐.
상대의 입가에 묻어있는 붉은색을 보면서 이녀석들도 동족식을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어째서 이렇게 나쁜일만 계속되는걸까.
「・・・・・・데!」
한순간의 틈을 타서 미도리는 세마리에서 반대방향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거기에는.
「데에・・・데에・・・드디어 따라잡은데스!」
「데데에!?」
앞과 뒤, 끼어버렸다. 어느새에 좌우에도 실장석들이 전개되어 문자 그대로 사방으로 포위되었다.
「데에? 오마에들인데승? 뎃풋풋, 잘 해준데스」
「두목, 이녀석 뭐인뎃승?」
「데에〜 그 꼬맹이의 어미인데스. ・・・・・・오마에들, 손대지 마는데스. 이녀석만은 와타시가 때려죽이지않으면 성이 풀리지않는데스」
뒤통수를 C에게 얻어맞은 미도리는 절망을 느끼면서도 4대1의 린치만은 피했다는 것을 기뻐했다.
1대1이라면 어떻게든 도망칠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일부러 상대의 공격을 받아서 약한척을 해도 좋다.
「뎃스웅! 방금의 위세는 어디간데스?뎃픗픗픗!」
적당히 피하고, 적당히 맞아준다. 미도리가 생각할 여유가 있는것은, 역량의 차이.
료쿠는 들이 되고나서 반년정도. 미도리는 수년동안 들로서 살아온 개체이다.
실력과 생각 모두 료쿠를 상회하고있다.
「데에, 데에, 데에」
「・・・・・・뎃!!」
그 순간, 미도리가 움직였다.
신나게 때리던 료쿠의 공격속도가 느려진것이다.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지면을 차서 상대의 얼굴에 흙을 뿌린다.
눈의 아픔에 반사적으로 올라가는 양팔.
텅 비어있는 배에 미도리의 회심의 일격이 박힌다.
「데, 부오」
「두, 두목!?」
료쿠는 미도리에게 생각치도 않은 반격을 받고, 몸을 구부리면서 무릎을 꿇는다.
기회이다.
그대로 앞머리를 잡고 있는힘껏 당겨 쓰러뜨린다.
「데갸아!?」
얼굴을 강타한다. 료쿠는 추한 비명을 질렀다.
「무, 무슨일인데스!?」
「모르는데스, 와타시는 모르는데스, 관계없는데스!」
둘러싸고있던 실장석들이 추하게 날뛰면서 미도리에게 다가섰다.
・・・・・・하지만 상태가 이상하다.
무리의 두목이 쓰러져서 화내면서 따져묻는 모양이 아니다.
무언가를 무서워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된거지? 미도리로서는 이해할수 없었다.
「그, 그런녀석 내버려두고 얼른 숨는데스. 얼른 숨지않으면 두목의 주인님이 와버리는데스!」
「・・・데에!? 오마에, 사육실장인데스」
A의 말을 이해하자면・・・・・・ 이녀석은 닝겐에게 키워지는 사육실장.
그래서 사육주가 사육실장의 적을 제거하기위해 여기에 온다는건가?
「그런・・・데스! 와타시는 사육실장인데스! 와타시에게 이런짓을 하고 주인님이 가만히있을리가 없는데스! 자아, 주인님 빨리 오는데스! 와타시를 도와주는데스!!」
바보같은.
이렇게 더럽고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지성도 품격도 없는 개체가 사육실장일리가 있나.
미도리는 자신이 원 사육실장이었기에, 이 상태가 버려진 실장석의 말로라고 하는것을 알고있다.
이녀석은 자신이 버려졌다는걸 모르는건가?
「・・・데에」
「자, 주인님! 와타시는 여기인데스! 빨리 와주는데스!」
●
ABC는 약간 떨어진 나무그늘에서 상황을 보고있다.
・・・・・・보스가 주인을 부르고나서 잠시후.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않았다.
「이상한데스」
A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있다.
이전에 A는 사육실장에게 시비를 건 동족이 인간에게 무참하게 학살당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기에 들실장이면서도 A는 선천적인 똑똑함의 도움으로 닝겐에게 거스르면 죽는다는 것을 학습한 소수의 실장석인 것이다.
두목은 사육실장이다. 그렇게 말했다. 주인님과 잠시 떨어져있을 뿐이라고. 금방 돌아와준다고 언제나 언제나 자랑했다.
멀리서 보긴 했지만, 옛날에 광장에서 보스가 침상으로 쓰던 물건에 닝겐이 다가가는 모습을 몇번인가 보았다.
그러니까 두목에게 빌붙은것이다.
닝겐이라는 뒷배가 있으면 동족으로부터도 공격당하지 않는다.
이쪽에서 공격해도 반격받지 않는다.
「・・・안오는데스?」
어째서? 두목이 저런 꼴을 당해도 닝겐은 나타나지 않는다.
원인은, 하나밖에 생각할수 없다.
●
「어째서인데스!? 어째서 와주지않는데스으으으으으으!?」
「이젠 그만두는데스」
3분. 길면서도 짧은 시간이 경과했지만 상황에 변화는 없다.
도망치려면 도망칠수 있었지만, 미도리는 그자리에 머물러서 소리지르는 료쿠를 보고있다.
「이제는 끝난데스」
「무엇이데스? 무엇이 끝난데스으?」
「오마에도 눈치채고있을 터인데스」
버려졌다는 것을.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는 것을.
행복한 생활로 돌아갈수 없다는 것을.
더이상 사랑받지 않는 것을.
사육으로서의 모든것이 끝난 것을.
「무슨, 소리하는데스? 두고보는데스. 주인님은 분명히 와주는데스!」
「쓸데없는데스. 오마에는 버려진데스」
「데!? 어째서, 어째서 그런 소리를 하는데스? 오마에는 멍청이, 데스!」
가엾다. 그저, 그저 가엾다.
미도리는 어째서 계속해서 보고있는가.
그것은, 료쿠 안에 자신을 보았기때문이 아닐까?
미도리도 처음 1개월은 주인님이 맞으러 와주지않을까? 다시한번 함께 살수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있었다.
그때의 자신과 겹쳐져서 지그시 보게된 것이라고 한다면.
「오마에는 버려진데스!」
여기에서 미련을 끊어주마.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자신을 공격한 적인데, 그렇게 생각해버린 것이다.
미도리의 마음은 사육실장 시절에 몸에 밴 상냥함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데에, 데에, 데갸아아!? 그럴리가 없는데스! 주인니이이이임!!!!!」
또다시 주인을 불러 외치는 료쿠. 하지만 그것도 길게 지속되지는 않았다.
료쿠의 뒤에 살며시 다가온 A가 료쿠의 뒤통수를 후려친것이다.
「・・・・・・안오는데스」
A는 확인하는듯이 중얼거린다.
얻어맞은 쇼크로 멎은 목소리.
하지만 아파하는 일도 없이 료쿠는 다시 소리지른다.
●
「역시 그런데스, 이녀석, 사육이 아니었던데스!?」
A는 확신했다. 두목이, 이녀석이 사육이라고 말한것은 거짓말이었다!
「・・・・・・잘도 속여온데스!」
그렇게 소리지르면서 료쿠의 등에 발차기를 날린다.
엎드려 쓰러진 료쿠에 올라탄 A는 료쿠의 뒤통수를 계속 때렸다.
「지금까지 잘도 부려먹은데스! 이 거짓말쟁이 분충!」
분노로 자신을 잊은 A의 용서없는 구타가 료쿠의 뒤통수를 찌그러뜨린다.
B도 C도 사태를 눈치챘는지 황급하게 두마리에게 달려온다.
「어, 어떻게된데스?」
「닝겐은? 닝겐은 안오는데스!?」
「전부 이녀석의 거짓말이었던데스! 속은데스!」
그러면 그때에 침상에 다가왔던 닝겐들은 대체?
그것은 그저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가 무엇인가 해서 다가왔을 뿐인 일.
「데! 전부 이녀석이 나쁜데스?」
「그런데스! 이녀석만 없었다면 와타시들은 좀 더 편하게 살수있었을 터인데스」
「데에데에에에에에!? 그런거인데스!?」
멋대로 믿어버리고, 멋대로 따라다니고, 멋대로 부하가 된 것이었지만, 세마리는 분충이 가진 행복회로로 자신을 속인것만을 강조하고, 분노를 폭력으로 바꾸어 료쿠에게 쏟아부었다.
그리고 세마리의 료쿠에 대한 린치가 시작되었다.
「잘도 속여온데스!」
「이렇게되면 죽음으로 값을 치르는데스」
「데에! 그냥 죽는걸로는 용서가 안되는데스! 와타시들의 밥이 되는데스!」
이미 걸레짝이 되어버린 료쿠.
이젠 의식이 몽롱해지는지 입에서는 작은 목소리로 주인님 하고 염불처럼 반복할 뿐이다.
「잘됀데스, 야식으로 하는데스」
「그때까지 둥지에서 두들기는데스. 두들기면 살이 탱탱해지는뎃승」
료쿠의 뒷머리를 끌면서 세마리는 둥지로 돌아가버렸다.
미도리는 그 모습을 끝까지 보고있다.
아무래도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살은데스?」
비틀비틀 힘없이 주저앉는 미도리.
안된 일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구할수는 없다.
자, 어서 둥지로 돌아가서 리ー를 보살펴야한다.
발에 힘을 넣고 일어서서 걸어가려고 한 그때였다.
미도리는 자신의 신장의 두세배는 되는 커다란 그림자를 만났다.
『오. 뭐야, 돌아다니는 녀석이 있잖아. 미안하지만 이것도 일이라서 말이지』
닝겐상? 무슨 말을 하는거지? 무슨 일일까?
・・・・・・아니, 그런게 아니야. 닝겐상에게 발견되었다, 도망치지 않으면!
「・・・・・・데에〜」
하지만 미도리의 의사에 반하여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졸린다. 엄청나게 졸린다.
안된다. 닝겐상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잠드는건 위험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힘써보지만 역시 안됐다.
쓰러지고, 의식이 없어진다
「리ー・・・・・・」
●
「후우, 빡세다. 꽤 열심히 했네. 어이ー 자루 좀 줘」
「네 선배. 이쪽의 이건 박살내도 돼죠?」
파란 작업복을 입은 남자가 두명.
선배라고 불린 남자가 또 한명의 남자에게 걸어간다.
거기에는 네마리의 실장석이 잠들어있지만, 마스크 너머로도 심한 악취가 난다.
「무슨 냄새가 이지경이야! 몇마리나 동족식을 하면 이렇게 되는거야?」
「농도 5이상이네요. 자루도 꽉 찼는데 그냥 뭉개서 묻어버리죠」
「아아, 괜찮지않을까? 도와줄게. 이쪽은 농도 0.1 이하. 우수개체야」
「아, 그러면 자루에 넣을게요」
작업개시에서 약 두시간이 경과한 때의 일.
작업은 순조로왔고 조금만 더 고생하면 끝날것이다.
남자들은 신발 바닥으로 몇번이고 몇번이고 짓밟혀 형체도 없는 녹색 얼룩이 된, 실장석이었던 것에 흙을 뿌리고 작업을 재개했다.
닝겐에게 붙잡힌 미도리. 그녀의 운명은 어떻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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