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냄새 - 좋은 날 여행길에 오르다3


「・・・・・・오, 이번달 『실과 장』의 특집, 재밌어보이네. 어디보자 『실장석과 냄새』라」

실장석은 약하기 때문에 동식물로부터 포식대상으로 항상 노려져 왔습니다.

그리고 진화의 과정에서 도망치는 것 보다 숨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실장석은 그 방법의 하나로써, 체취를 지워 적의 추적을 따돌리게 된 것입니다.

「그렇구만. 집 안에서 키울 수 있을 정도니까 말이지」


그렇다해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야생의 실장석은 냄새가 심한데 말이죠. 그것은 어째서일까요? 답을 찾기 위해서는 두번째의 진화의 이야기를 하지않을수 없습니다.

그것은 미끼를 만들어 거기에 적의 눈을 돌리게 하는 것입니다. 그 미끼란 똥입니다.

「・・・・・・헤에. 그러면 켄타가 화장실 훈육에 실패하는건, 여기저기 똥을 싸서 아픈짓을 하는 켄타에게서 도망치려고 하는거란 말이야? 역효과잖아 그거. 세레브실장조차 화장실훈육에 실패하다니・・・・・・ 아니, 그건 사육주한테 장난치는것이려나」

실장석의 똥은 그 체취의 약 100배의 냄새를 냅니다. 실장석의 체취를 추적해온 적은 대량의 실장석이 거기에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런 틈을 이용해서 도망치게 됩니다.

발이 느린 실장석이라도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가, 그러니까 냄새가 독한거네. 뭐, 대상은 개라든가 그런걸까?

야생의 실장석은 식량이 부족하면 자신의 똥을 먹어 허기에서 도망치려고 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몸 안에 냄새가 배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옷에 묻은 똥을 씻지 않는다거나, 총배설구를 청결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에 냄새가 침투해버립니다.

「이녀석들 바보인가? 뭘 위해 진화한건지 까먹은거 아니냐」

또한, 똥을 던져 격퇴하는 방법도 생각해낸듯 하지만, 완력이 부족한 실장석은 멀리까지 던질수가 없기 때문에, 위협 정도로밖에 되지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세번째로 옷의 색깔이 변하는 모양입니다. 체모로 되어있는 옷은 머리카락과 같은 색이지만, 서식지의 풀에 녹아들기 위해서 녹색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러한 다양한 진화를 거쳐 현재의 실장석이 있는 것입니다.

「뭐, 이렇게 열심히 진화했어도 인간 상대로는 도움이 되지않지만 말이지」

냄새로 말하자면, 실장석은 종의 보존을 위해 특화된 중요한 진화가 있습니다.

야생의 실장석 사이에서 종종 일어나는 동족포식. 이것을 반복하면 자멸해버리겠지요.

그렇기에 실장석의 유전자는 동족을 포식한 개체에 변화를 일으키도록 되었습니다.

냄새입니다. 똥과 다른 특수한 고약한 냄새를 체취로 발하게 된 것입니다.

「냄새가 위험신호라는거야? 동족을 먹는 놈이 다가오고있다고?」

식량난이 생기기 쉬운 겨울의 시기에 동족포식개체는 늘어납니다. 봄에 공원에 놀러갈 때에는 충분히 주의해주세요. 이번달 권말에 특별부록으로 냄새시트가 붙어있습니다. 동족포식개체의 냄새를 99% 재현한 물건이므로 여러분과 여러분의 실장석쨩에 냄새를 기억시켜서 호신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호오, 좋구만. 『실과 장』은 매달 괜찮은 소재를 들고온다니까」

여담이지만, 동족포식개체가 내는 냄새는 실장석을 포식하는 적을 끌어들이고 기형아인 마라실장을 유인하는 역할을 가지고있습니다. 종의 보존에 위험한 개체를 배제하기 위하여 적을 끌어들이는 특수한 성분이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실장연구자들의 견해입니다.

냄새는 물론이고, 그 육질도 변화하도록 체내에 독과 같은 물질이 분비되도록 되어있습니다. 동족포식개체를 먹은 적도 배제하는 일석이조의 메카니즘입니다.



토시아키는 읽고있던 『실과 장』을 책장에 돌려놓았다. 돌려놓기 전에 권말의 냄새시트만을 떼어서 빤히 들여다보았다. 노란색 종이에 은색의 구슬이 열두개. 빨간 글씨로 『문질러주세요」라고 적혀있다.

시험삼아 그 중에 하나를 손가락으로 문질러본다. 스크래치 복권의 은색부분을 벗기는것처럼 손끝으로 몇번 만져보았다.

「으윽!? 냄새!!!!」

엄청나게 독해! 있을수 없을 정도의 악취다. 보통의 일상생활을 하면서는 절대로 만날 일이 없는 냄새. 손끝에 냄새가 배어버렸다. 비누로 씻으면 없어질까?

「우와아, 이거라면 분명히 도망치겠네. 정말 독하구만!」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며 손가락의 냄새를 맡는다. 최악이다, 안 없어지잖아. 두번 세번 씻어서 마지막으로 페브리즈를 뿌렸다. 원료는 옥수수라고 하니 인체에 악영향은 없을 터이다.

「그러면・・・・・・ 얼른 미도리와 미노리에게 맡게해볼까」

토시아키는 성대하게 도망치는 독라자매실장을 상상하고 있었지만.

「내, 냄새나는테치! 고슈진사마, 냄새, 냄새는 싫은테치!」
「오네쨩, 냄새나서 눈이 침침한테치」

냄새에서 도망치려고해도 좁은 수조 안을 뛰어다니면서 성대하게 지리는걸로 웃겨줄거라고 생각했지만, 소리지르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코를 양손으로 누르며 울고있을 뿐.

「에에〜 뭐야 이거」

도망치기는 커녕 냄새에서 도피하기 위해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니, 자살행위 아닌가? 토시아키는 수조에서 언니인 미도리를 집어들고 혹시 하는 의문을 확인해보았다.

「야, 너. 이 냄새가 뭐인거같아?」
「냄새나는테치. 이런 냄새에 무슨 의미가 있는테치? 그만두기바라는테치」
「・・・・・・정말로!?」

실장종족은 유전자 수준에서 위험신호를 내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어느 냄새가 위험신호인가를 유전자 수준에서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냄새나는 것은 냄새난다. 그저 그것 뿐. 냄새=위험이라고 연결짓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가, 그러니까 『여러분과 여러분의 실장석쨩에』 라고 써놓은것인가.

「어째서 이녀석들은 이렇게까지 쓸데없는 진화만 한거야? 여차할때 전혀 도움이 안되잖아」

실장석은 진화의 도중, 닝겐이라고 하는 노예를 손에 넣었다. 자신보다 강하고, 무엇이든 말하는 대로 따르는 노예를 손에 넣었다. 손에 넣었다는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위험에 대한 진화는 필요없다. 닝겐에 의존하면 의존할수록 실장석은 손에 넣은 능력을 퇴화시킨다.

냄새시트로 여러가지 학대를 해보겠다고 생각한 토시아키였지만,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욕구불만이 되었으니 이녀석들 저녁밥은 뺀다.

그러면 눈 앞에서 맛있게 스테이크를 먹어볼까.

・・・・・・그렇게 하자.

토시아키는 지갑 안을 확인하고, 한숨을 쉬면서 잰 걸음으로 장을 보러 나갔다.



■위험한 냄새〜좋은 날 여행길에 오르다3〜■



「뎃데로게〜뎃데로・・・・・ 데, 목이 따끔따끔한데스」

배를 문지르며 꽤나 집중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지, 목이 바짝 말라서 목소리가 나오기 힘들때까지 미도리는 태교의 노래를 불렀다. 시간으로는 약 20분 정도였지만.

그 20분간. 바깥에의 경계를 소홀히 한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데? 무엇인데스, 이 냄새는?」

안타깝게도 미도리는 그 냄새가 무엇인지 모른다. 전 사육주가 가르쳐주지 않은 모양이다.

탕!하고 골판지하우스의 입구를 때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미도리는 생각했다.

이상하다. 이 집의 입구는 밖에서는 알아볼수 없도록 초목으로 위장해놓았을 터.

입구를 두드리는 신호는, 가족에게밖에 알려주지않는다.

탕탕탕! 최초의 소리보다 늦게, 세번 연속으로 문을 때리는 소리.

틀림없다, 들여보내달라는 신호이다. 하지만, 어째서? 새끼는 독립했다. 나도 여기에 있다.

그러면 대체 누가 문을 두드리는 것인가?

「마, 마마・・・・・・」

밖의 냄새도 신경쓰인다. 잠시 상황을 보면서 경계하려고 하는데 익숙한 목소리.

설마 리ー? 이 아이가 어째서 여기에? 혹시 자매싸움으로 괴롭힘당해서 울면서 돌아왔다든가.

미도리는 흐뭇한 자매의 다툼을 생각하며, 리ー를 위해 콘페이토를 준비하고, 입구의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데에? 데에에?? 데에에에에에에에????」
「마, 마, 마 아픈, 데, 데스으」

 리ー가 있다. 아니, 믿기 어렵지만 이것은 리ー이다. 하반신을 잃었기에 양손으로 기어서 여기까지 왔으리라. 리ー의 뒤에는 피로 붉은 길이 생겨있었다.

「뎃픗픗프, 거기가 입구인데스까. 수고한데스으」

붉은 길이 이어진 끝에는, 본 적 없는 실장석이 서있었다.

냄새난다, 심하게 냄새난다. 구토를 쏟게하는 심한 악취이다. 저건 누구지?

리ー는 어째서 이런 모습이 된거지??

「마마. 먹・・・버린・・・・・・데스」
「데, 리? 정신차리는데스! 리ー! 리ー!!」
「저녀석에게 오네챠가 먹혀버린데스!」
「데데에!?」

리ー는 모친에게 매달려서 자신과 언니들에게 일어난 비극을 말하기 시작했다.



「데갸아!」

갑자기 나타난 어떤 놈이 내뿜는 냄새에 리ー는 코를 막으면서 구멍의 안쪽으로 달려갔다.

어미가 모르는 냄새라면 새끼도 당연히 알 리가 없다.

이때에 눈치챌수 있었다면 이 다음의 참극은 막을수 있었을지도 모를 것을.

「누, 누구인데스!?」

리ー의 목소리에 이변을 느낀 미ー는 도ー의 위에서 내려와 입구쪽에 시선을 향한다.

방심해버렸다.

무심코 도ー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는 데에 정신이 팔려버렸다.

아마도 이 널려있는 식량을 노리고 나타난것이리라.

미ー는 쓰러져있는 도를 등지고 서서, 울고있는 리ー를 지키기 위해 서서히 장소를 이동하면서 의문의 실장석을 노려보았다.

「오마에들은 운이 좋은데스, 이 와타시에게 발견되었으니까데스!」
「데데에!? 무슨말인데스! 이건 넘겨주지않는데스!」

의문의 실장석 앞에 버티고서서, 지켜야할 것은 모두 등 뒤로 돌린다.

리ー는 미ー의 뒤에서 후다닥 음식을 봉지 안으로 돌려놓고, 언제든지 도망칠수 있는 준비를 한다.

그 옆에서 아직도 기절해있는 도ー. 미ー는 리ー에게 도ー를 깨우라고 손짓을 한다.

「데에에데??」
「도ー, 일어난데스? 어서 도망칠 준뱌아아아아아!?」

도ー는 일어나서는 갑자기 미ー의 등을 걷어찼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아까의 싸움의 계속을 시작하는 것이다.

「무, 무슨짓인데, 데휴!」
「등을 돌리다니 여유만만인데스? 용서하지않는데스, 바보언니!」

반격으로 강렬한 스트레이트 펀치를 도ー의 배에 명중시키면서 미ー는 소리를 질렀다.

「바. 바보인데스! 오마에는 아직 상황을 이해못하는데스까!?」
「뎃훙, 데후웅・・・・・・데에?」

고통덕분에 냉정을 되착은 도ー와 의문의 실장석의 시선이 교차한다.

그것이 신호였던것처럼, 의문의 실장석은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소리치는 미ー에게 달려들었다

의문의 실장석의 이빨이 미ー의 목덜미를 깊숙하게 박히고 으적으적하는 소리를 낸다.

「데우!?」

미ー는 후회했다. 저 실장석에게 등을 돌리고 도ー를 질책한 것을.

서둘러 몸을 좌우로 흔들어 도망치려고 하지만 도무지 떨어지질 않는다

미ー는 뜻을 정하고 지면을 강하게 찼다.

그 반동으로 뒤로 쓰러지면서 적을 눌러버리려는 생각이었다.

「・・・・・・츳!?」

하지만 미ー는 적을 가볍게 보았다.

미ー가 생각한것 보다 먼저, 의문의 실장석은 목 살을 물어뜯고는 그 자리에서 몇발작 물러났다.

남겨진  미ー는 낙법도 하지 못하고 등을 강렬하게 지면에 부딛히고는 그 아픔에 괴로워했다.

뒷덜미의 살을 잔뜩 뜯겨나가서 척추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것을 강타당하기까지 했으니 그 고통이 어지간할 리가 없다.

「데갸아아아아아l!!!!」

미ー는 예상치 못한 고통이 닥쳐오자 절규하면서 고통이 형태를 갖춘듯한 모습으로 대량의 똥을 흩뿌렸다.

높이 높이 뿌려지는 선혈, 구멍의 천정에 묻은 피가 후둑후둑 하고 떨어져서 지면에 붉은 피웅덩이를 만든다.

「히이이이익, 미ー언니, 미ー언니!?」
「오네챠! 지금 도와주는데스!」

도ー는 허리가 빠져서는 그 자리에 철퍼덕 주저않았다.

빵콘한 위에 앉아버려서 지면과 허리에 눌린 똥이 속옷에서 지긋이 새어나와 녹색의 물웅덩이를 만든다.

리ー는 빵콘은 했지만 소중한 언니를 걱정해서 그 근처까지 달려가려고 하고있다.

「으적으적으적・・・・・・마아아앗있는〜데스. 오마에의 고기는 고급인데스네. 동족을 먹은 일이 없는 녀석의 맛과 같은 뎃승」

의문의 실장석, 료쿠는 뜯어낸 고기를 씹는 맛을 음미하고는 꿀꺽 삼켰다.

동족식하는 고기의 풍미는 유전자가 만드는 독이 섞여있어 최악이다.

그 독도 먹으면 배탈이 나는 정도의 약한 것으로 퇴화되어있다.

그리고 동족을 먹지않고 나무열매와 풀 등을 먹고 자란 개체의 고기는 부드럽고 맛있다.

오랫만에 얻은 상등급의 고기에 료쿠는 환희했다.

「데프프프픗! 생각치도 않은 수확인데스!」
「뎃승. 두목, 독차지하다니 너무한데승〜」

어느 틈에 나타난것인지, 구멍의 입구에는 세마리가 서서 료쿠를 둘러싸고 있었다.

비열한 웃음소리와 침을 흘리면서 세마리는 료쿠에게 다가섰다.

「오마에들, 있었던데스까. 마침 잘 된데스. 저기 녀석의 고기는 이미 먹은데스. 나머지는 오마에들 좋을대로 하는데스. 저쪽의 작은 것은 와타시가 가지는데스. 손대지 마는데스」
「데스, 보스는 인심이 좋은뎃승」

성장해서 고정되었는데 이렇게 맛있다면・・・・・・ 이 작은쪽은 더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겠지.

맛있으면 맛있는 것을 먹으면, 분명히 주인님이 와주게 된다.

료쿠의 생각은 굴절되고, 거기에 일그러진 망상이 섞여 이제와서는 개체를 먹어치우는 것 만이 아니라 보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좋다고 하는 해석으로 변경되어 있었다.

「옷 벗기고 머리털을 뽑는데스!」
「날뛰는데스, 꽉 누르는데스!」
「데프프프프! 때리면 때릴수록 맛있어지는데스!」

비명을 올리지도 못하게 된 미ー는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독라가 되었다.

그리고 세마리의  용서없는 구타를 받아 의식을 잃었다.

그럼에도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세마리가 두들기던것을 멈추고는 그 중의 한마리가 미의 오른손을 물고는 이빨로 뜯어서 우적우적 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맛〜있는데스!」
「데, 그러면 먹는데스」
「더이상 못 참는데스! 먹는데스, 먹는데스!!」

세마리는 사지를 깨끗하게 먹어치우고는 먹다 남은 뼈를 배에 대고 힘을 주었다.

뿌직 하는 소리를 내며 틀어박힌 뼈를 세마리가 협력해서 찔러넣은 위치에서 아래로 아래로 이동시킨다.

솜씨좋게도 뼈를 이용해서 나이프처럼 칼집을 만드는 것이다

넘치는 피는 멈추지않고 흘러나와 구멍 속을 빨갛게 물들인다.

「도ー오네챠! 미ー오네챠를 도와주는데스!」

리ー는 료쿠에게 끌려가면서 정신을 놓고있는 도ー에게 소리쳤다.

「・・・・・・」

하지만 반응이 없다.

그래도 리ー는 필사적으로 부르짖는다.

리ー는 모르고있었다.

도ー의 양 눈이 희뿌옇게 되어있는 것을.

야단법석때문에 스트레스가 한계에 이른 도ー는 벌써 위석을 붕괴시켜 죽어있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원인을 만든 도ー가 가장 편하게 죽은 것이다.

「도ー오네챠! 도ー오네챠! 도ー오네챠!」
「데ー 오마에 시끄러운데스!」

료쿠는 잡고있는 팔을 올리고 그 자리에서 빙빙 돌리기 시작했다.

자이언트 스윙. 그대로 집어던져서 리ー를 구멍의 나무벽에 격돌시킨다.

「데에・・・데에・・・」

아픔에 신음하는 리ー.

하지만 고통보다도 언니를 도와야한다는 의식이 강했는지 휘청이는 발걸음으로 미ー 쪽으로 걸어간다.



리ー가 본 미ー의 모습. 그것은 이미 실장석의 모습이 아니었다.

몸을 해체당하고, 내장이 뽑혀나와있다.

똥이 뭉쳐있던 부분은 아무렇게나 버려져있어 붉은 피의 연못에 떠있는 녹색의 물새같다.

적과 녹의 경계는 서로의 색이 뒤섞여 탁한 갈색이 되어있다.

「네에챠아아!?」

리ー에게는 가혹한 쇼크였다.

어미 다음으로 존경하던 상냥한 미ー가.

지금은 그저 고깃덩이로 변해있다.

안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있다.

아무리 외쳐도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목젖은 엉망진창으로 뭉개져있다.

양눈에서 각각의 색을 띈 눈물이 흘러나온다.

그 눈은 어느것도 보지않고 그저 천장을 향해 떠져있을 뿐이었다.

「네에챠, 네에챠아아아아아아!」

그 자리에 주저앉는 리ー를 등 뒤에서 휙 하고 집어드는 료쿠.

「데에, 도망치려 들다니 배짱이 좋은데스. 도망 못가게 다리를 먹어버리는데스」
「데히데히이이이이!」

엎드린 자세로 굴리더니 료쿠는 리ー의 오른발을 씹었다.

기세좋게 치솟는 피와 똥.

료쿠는 얼굴에 그것을 뒤집어 쓰면서도 신경쓰지않고, 계속해서 왼발을 물어뜯는다.

위석이 붕괴할것 같은 리ー였지만 리ー는 참았다.

「마, 마마・・・」

그래, 마마한테 도움을 받자.

똑똑하고 강한 마마라면 이따위 녀석들 아무렇지도 않을것이 분명하다.

언니의 원수를 갚아줄 터이다.

마마가 있는 곳에 가지않으면.

「데? 오마에, 마마가 있는데스까 ・・・・・・그런데스까」
「데에, 마마한테 걸리면 오마에들 따위는 한방인데스」
「뎃픗픗픗. 좋은데스. 데려가주는데스, 오마에의 마마가 있는 곳으로」

도ー의 사체도 미ー와 마찬가지로 세마리에 먹히고있다.

엄청난 피와 뿌려진 똥의 냄새가 공기에 가득차서, 구멍 안은 이미 현세의 것이라고 생각되기 힘든 꼴이 되어있었다.

지금 무언가의 주문이라도 외우면 분명히 악마라든가 소환될지도 모를 일이다.

「오마에들, 먼저 가는데스. 다 먹고나면 따라가는데스요!」
「데스〜」

발이 없는 리ー. 그 오른손을 잡고는 질질 끌면서 료쿠는 숲 안쪽으로 나아간다.

리ー는 빨리 어미에게 돌아가고싶은 일념으로 정확한 길을 알려주었다.



슬펐다. 그저 엄청나게 슬펐다.

드디어 고생고생해서 독립시킨 귀여운 세 자매가 이런 꼴을 당하다니.

「마마, 마마, 빨리 저녀석을 해치우는데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않다.

슬퍼하고 있을 시간은 없는 모양이다.

눈 앞에 있는 위협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된다.

와타시가 할 수 있을까?

미도리는 생각한다.

와타시는 임신을 해버렸다.

이 몸으로 충분히 움직일수 있을까.

여기 있는 리ー를 지키면서 마음먹은대로 싸울 수 있을까.

「데, 마마에게 맡기는데스」

고민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죽이지 않으면 죽임당한다.

리ー에게 준비한 콘페이토를 먹이고는 자신의 뒤로 숨긴다.

미도리의 싸움이, 지금 시작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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