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놀이

인간 여자아이인 미요쨩과 실장석 미도리는 무척 사이가 좋습니다.

오늘은 의사놀이를 하고있습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어디 아픈 곳이 있으신가요?」

「테치테치테엣치ー(배가 야아야아하는테츄)」

「그거 좋지 않군요ー, 배를 보여주세요」



옷을 걷어올리고 배를 내보이는 미도리쨩.

미요쨩은 거기에 장난감 청진기를 갖다대었습니다.




「텟츄! 테치테치ー(우왓! 차가운테치)」

「네네, 얌전히 있어주세요」



거기에 미요쨩의 오빠인 타케시군이 왔습니다.



「오호, 미요, 뭐하는거야?」

「정말, 오빠, 방해하지 마.

 지금 미도리랑 둘이서 의사놀이 하고있으니까」

「헤에, 의사놀이라・・・」



히죽 웃는 타케시군.



「그러면 나도 끼워줘」

「에?・・・ 어떡할까, 미도리?」

「테츄테엣치테치(미요쨩이 괜찮으면 와타치도 괜찮은테치)」



그렇게해서 타케시군도 끼워서 셋이서 의사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타케시군이 의사선생님, 미요쨩은 간호원, 미도리쨩이 환자입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테치테치테엣치ー(배가 아야아야하는테츄)」

「그거 좋지않군요ー, 배를 보여주십시오」



방금과 마찬가지로, 배에 청진기를 갖다대는 타케시군.

그리고 배를 만져 촉진하는 흉내를 냅니다. 마치 진짜같습니다.

잠시 그러더니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으음ー, 이거 안되겠군요. 수술이 필요합니다」

「테테엣!테엣치테치!?(엑! 수술인테치!?)」

「수술이라니・・・어떻게 할 생각이야, 오・・・선생님!」

「그러면 수술실로 갑시다」



그렇게 말한 타케시군은 미도리쨩을 안고 미요쨩의 방에서 나가버렸습니다.



「잠・・・오빠, 어디가는거야!!」



서둘러 미요쨩도 뒤를 좇습니다.

타케시군은 주방에 도착하더니 도마 위에 미도리를 눕혔습니다.



「오・・・오빠! 어쩔 생각이야!!」

「오빠가 아니지! 선생님이라고 불러! 메스!」



갑작스런 기백에 미요쨩은 멈칫 했습니다.



「메・・・메스라니, 집에 없잖아?」

「거기 있잖아. 네 발 근처!」



발 근처를 보니, 식칼꽂이에 있는 식칼이 보입니다.



「・・・이건 식칼이잖아! 혹시 오」

「어서 메스를!」



아까보다 강한 어조로 말이 끊기자, 미요쨩은 겁먹은 채로 타케시군에게 식칼을 넘겨주었습니다.

타케시군은 미도리쨩의 옷을 벗기더니, 그 식칼을 갑자기 배에 찔러넣었습니다.



「테! 테엣챠아아아아아아!!!」

「오빠! 미도리한테 무슨짓을 하는거야!!」



「시끄러워!!! 조용히 해!!!」



갑작스런 고성에 미요쨩도, 칼에 찔린 미도리쨩도 입을 다물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타케시군은 배에 찌른 식칼을 아래로 그어, 미도리쨩의 배를 열어버렸습니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악!! 미도리! 미도리!! 그만해, 오빠!」



타케시군에게 달려드는 미요쨩.

그러니 타케시군은 미요쨩을 떨쳐내고, 미도리쨩의 배 안을 뒤집니다.

배 안이 헤집어진 미도리쨩은 견디지 못하고 기절해버렸습니다.

축 퍼져버린 미도리쨩을 본 미요쨩은 한층 더 기겁을 합니다.



「미도리! 미도리!! 괜찮니, 미도리!! 오빠 무슨짓을 하는거야!!

 우에에에에에에엥!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알았으니까 조용히・・・・・・ 역시」

「에?」



미도리쨩의 배 안에서 볼펜 뚜껑이 나왔습니다.

그 끄트머리에는 별사탕모양의 장식이 달려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미도리쨩은 진짜로 오늘아침부터 배의 상태가 이상했던 것입니다.

타케시군이 청진기를 갖다대었을때, 뭔가 평소와는 다른 소리가 나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촉진으로 배에 이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 것입니다.



「・・・정말로 안좋았던거구나, 미도리・・・」

「그래. 플라스틱은 소화가 안되니까.

 그대로 뒀으면 큰 일이 났을지도」

 

타케시군은 그렇게 말하면서 솜씨좋게 낚시줄로 미도리쨩의 배를 봉합했습니다.



「실장석은 회복력이 강하니까 이러면 괜찮아.

 간식을 넉넉하게 먹여주면 안심이지」

「헤에ー, 오빠 잘 아는구나ー」

「맡겨두라고. 이정도는 언제나의 일이니까」

「・・・응? 언제나・・・?」

「(아차)아・・・아니, 언제나・・・언제나 공원에서 곤란해하는 실장석을 보고있다구」

「정말로!? 진짜 의사선생님같아! 오빠 대ー단해!!」

「뭐, 그렇지, 하하하・・・하아」



평소에 실장석에 칼질하며 놀고있다는 것이 여동생에게 들통나지 않았다고

한숨 돌리는 타케시군이었습니다.





짜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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