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치가 했습니다

아플 정도의 햇살이 창가에 내리쬐이는 시간대의 일이다.

사육실장인 도리는,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면서,

불안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자신의 새끼들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얼굴이 상기되어 있는것은 이 기온때문은 아니다.

도리는 분노와 슬픔으로 몸이 달아있었다.

(누구인데스… 주인사마 몰래 콘페이토를 먹은 바보는데스우우)


그렇게 고함을 지르면서 비어있는 별사탕 봉지를 새끼들 앞에서 힘껏 두드린다.

데후ー데후ー하고 거친 숨을 내쉬면서 잔뜩 화가 난 도리가 하는 행위에, 세 마리의 새끼가 제각각 흠칫 하며 몸을 떤다.

(렛후ー레후ー, 프니프니 기분좋은레후ー)하면서 긴장감없는 저실장이 내는 잠꼬대가 꽤나 우습게 들린다.

그런 오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사육실장 도리는 확고한 애완실장이다.

어릴때부터 브리더에게 단련된 개체였다.

그렇기에 알고있었다. 새끼를 원하여 낳는 어리석음을.

자신이 아무리 새끼를 원해도, 그것은 사육주에게는 관계없는 감정.

억지를 부리고, 사육주에게 폐를 끼치면 그것은 파멸을 부르는 일이 된다.

그렇기에 잠자코 있었다. 새끼를 원하는 욕망을 억누르고, 말을 잘 알아듣는 사육실장을 연기했다.

그런 도리에게 건네어진, 잊을수도 없는 그 말 한마디…

『도리만 괜찮다면, 가족을 만들어도 상관없어』

그 말을 들은 도리는 눈물을 흘렸다.

위안이라도 받기위해, 자실장 인형으로 아이돌보는 흉내를 낼 정도로 새끼를 원하고있었다.

그것이 현실이 된다. 어미로서의 행복을 구가할수 있다.

도리는 사육주의 온정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다.

자신을 다른 누구보다도 이해해주는,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주인님.

그런 말을 하면서, 한층 더 깊은 충성을 사육주에게 맹새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보름 후, 도리는 4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활발한 이 새끼의 이름은 하나, 누구보다도 상냥한 마음씨를 가진 이 새끼의 이름은 미미

겁이 많고 외로움을 타는 이 새끼의 이름은 메메. 마지막으로 가족의 마스코트인 저실장인 우지쨩.

총합 5마리의 가족을 도리는 손에 넣었다.



자실장들이 굳은 음식을 입에 넣을수 있게될 즈음.

도리는 처음으로 가족 다함께 산책을 하게 되었다.

들실장과 헷갈리지 않도록, 가족 다같이 맞추어 목걸이를 걸고 공원으로 출발.

자실장들의 걸음걸이에 맞추어, 천천히 사육주와 함께 공원으로 간다.

처음 보는 바깥세상에 흥분한 자실장들. 도리가 안고있는 우지쨩도 레휘ー하면서 즐겁게 소리지른다.

그런 도리의 눈에, 새것인 골판지가 들어왔다.

귀를 기울여보니, 〝주인사마아아아아 죄송한데스ー〟라고 들려온다.

아무래도 그것은 버려진 실장 일가인 모양이다.

불쌍한 실장석들이라고 생각한 도리는 약간 우울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그런 귀에 뒤이어 들려온 말이 있었다.



〝더 똑바로 훈육하는데스우우우 자실장들이 훔쳐먹은것 만으로 버려지다니 너무하는데스우우〟

그때, 헉 하면서 과거의 학습을 떠올리는 도리.

『새끼는 절대로 낳지 마라. 실수나 그런 것으로 임신하는 경우, 설령 미래의 사육주가 새끼를 낳아도 좋다고 해도, 낳은 직후 사고로 위장해서 모두 죽여라. 이것은 너희들을 괴롭히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새끼가 반드시 일으킬 다수의 분충행위는 사육주의 애정을 식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너희들은 버려진다. 비록 자신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어도 버려진다.

 그것을 잘 기억해두어라…、

 부디, 각자의 사육주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나는, 가치있는 삶을 보내기를 빌겠다』



그것은 애완실장 양성교육 마지막날에, 브리더가 해준 마지막 말이었다.

잔뜩 아픈것을 당해서 굉장히 싫었던 브리더의 말이, 이제와서 도리의 말에 울려퍼진다.

선선한 초여름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고있었지만, 등뒤가 축축하게 젖어드는 것이 느껴진다.

갑자기 불안해진 도리였지만, 사육주와 기쁜듯이 장난치는 자신의 아이들을 보면서,

와타시의 자들이니까 괜찮은데스, 하며 불안을 억누르기 위해 중얼거렸다.



정오 약간 전에 공원에서 돌아온 도리 일가는, 그 후 점심식사를 마쳤다.

실장석에게는 먼 거리를 걸었기 때문인지, 도리는 배가 그득해지자 잠이 쏟아졌다.

아직도 놀고있는 기운찬 자실장들을 바라보며,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1시간 정도 지났을까, 귓가에 도리, 도리 하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눈을 떠보니 거기에는 사육주가 있었다.

『미안하구나, 도리. 갑자기 호출이 와버렸구나. 몇 시간 후에 돌아올테니 집 좀 보고있으렴』

잠이 덜 깬 도리는 데에에에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다시 눈을 감으니 멀리서 덜컹 하면서 사육주가 나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를 듣고는, 도리는 자신의 새끼들이 노는 활기찬 소리를 들으면서 꿈의 세계로 들어갔다.



시간은 오후3시를 약간 지날 즈음이다.

목이 말라 잠을 깬 도리는 몸을 뒤틀면서, 물을 마시기 위해 일어났다.

전용 잠자리에 뭉쳐있는 것처럼, 놀다 지쳐 옹기종기 모여 잠들어있는 사랑스러운 아이들.

살며시 그 중의 한 마리의 새끼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행복을 주는 사육주와 행복을 싣고와준 아이들에 감사하며, 음수대로 이동한다.

목을 축린 김에 화장실도 다녀오자고 생각하여, 간이화장실이 놓여있는 장소로 이동한다.

간이화장실은 현관 가까이에 설치되어있어, 거실을 가로지르게 된다.

하품을 하면서 잠자리에 돌아가기 위해 거실을 가로지르는 도리.

그 순간, 도리는 선 채로 얼어붙었다…



그것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비어있는 봉지였다.

별거 아닌 쓰레기가 거실 바닥에 버려져있는것 뿐.

하지만 도리는 그 봉지를 쥐고, 빤히 관찰하더니 바들바들 떨기 시작한다.

그것은 점심식사를 마치면서 사육주에게 받은 별사탕이 들어있던 봉지였다.

도리는 기억하고있다. 마지막에 보았을 때에는 아직 절반정도는 별사탕이 들어있었다는 것을…

그랬던 것이 지금은 비어있는 채로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져있다.



〝더 똑바로 훈육하는데스우우우 자실장들이 훔쳐먹은것 만으로 버려지다니 너무하는데스우우〟



방금 공원에서, 일가가 몽땅 버려진 친실장의 한탄이 떠오른다.

누군가가… 그 자들 중의 누군가가…

훔쳐먹었다… 누군가가… 

도리는 무너질것 같은 발을 간신히 세운 채, 계속해서 생각한다.

책임을, 누가 했는지를 명확히 하여 사과하지 않으면 안된다.

주인님은 분충을 싫어할게 틀림없다. 분충은 솎아내지 않으면 모두 버려진다.

분충을 찾아내지 않으면…



도리는 별사탕 봉지를 움켜쥐면서 자고있는 자실장들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향한다.

그리고 자고있던 자신의 아이들을 난폭하게 깨우고, 그 자리에 무릎꿇게한다.

평소와 다른 도리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이야기 듣는대로 꿇어앉는 자실장들.

그런 자실장들을 향하여



(누구인데스… 주인사마 몰래 콘페이토를 먹은 바보는데스우우)

라면서 도리가 외치는 것이었다.



저실장의 얼빠진 잠꼬대가 울리는 가운데, 범인찾기가 시작되었다.

누가 먹었는지 물어보았지만, 자실장들은 각각 와타치가 아닌테치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도리는 자실장들에게 속옷을 보이라고 요구한다.

우선은 메메부터이다. 옷을 들어올리자 속옷에 찐득하게 똥이 묻어있다.

아무래도 메메는 빵콘해버린 모양이다.

화장실에 가는게 귀찮아서 자면서 지려버렸다고 눈물흘리며 말한다.

이 행위에 메메는 감사하지 않으면 안된다.

보통이라면 잔소리가 시작되었겠지만, 이번에는 이것으로 메메는 용의자에서 벗어났다.

이어서 하나의 속옷이 조사된다. 속옷은 새하얀 색이었다.

엎드리라고 명령하고는, 그 총배설구에 코를 가까이대는 도리.

킁킁 하면서 주의깊게 냄새를 맡고, 이 몇 시간 동안 똥을 누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것으로 하나는 속옷과 마찬가지로 결백하다고 결론지어졌다.



마지막으로 총배설구의 냄새를 맡은것은, 미미였다.

킁킁 하면서 냄새를 맡는 도리의 코에 똥의 냄새가 흘러온다.

(미미… 솔직하게 대답하는데스. 운치를 눈데스?)

「눈테츙. 마마가 가르쳐준대로 혼자서 화장실에 다녀온테츙」

미미는 칭찬받을거라고 생각하여, 자랑스럽게 목소리를 높였다.

들어올려진 도리의 오른팔을 보고, 똑똑하다고 칭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오른팔은 주먹을 쥐고 미미를 향해 내리쳐졌다.

(미미이이이 오마에가 콘페이토를 훔쳐먹은 분충이었던데스우우우!!!)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는 거실을 가로지르지 않으면 안된다.

메메와 하나는 화장실에 가지 않았으니 거실을 가로지를 일은 없다.

저실장은 계산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범인은 미미밖에 없다.

라고 도리는 결론지었다.

하지만 잠깐.

화장실까지 가지 않았다고 해도 메메와 하나 역시 거실까지 갔을 가능성은 있다.

별사탕을 먹어치우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낮잠을 잤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복잡한 생각을 도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였다.

수상한 녀석이 눈에 띄었다. 그것만으로 도리는 다른 가능성을 생각할 것도 없이, 미미가 분충이라고 결론지어버린 것이었다…



데자아아아아 데자아아아아아!!

고함을 지르면서 귀신같은 표정을 지은 도리가 미미를 때린다.

그것은 훈육을 위해 행사하는 폭력과는 다른, 적을 물리칠때에 쓰는 폭력이었다.

(오마에가 먹은데스우우우 냉금 자백하는데즈우우우우)

「테에에엥 테에에에엥… 마마 그마아아아안 와타치는 먹지않은테치이이이」

(분충은 다들 그렇게 말하는데우우우우우우 거짓말, 얼버무리기, 날조, 뭐라도 하는데스우우우)

올라타서 얼굴에 주먹을 때려박는 도리.

미미의 코에서 주르륵 하고 흘러내린 혈액이, 도리의 양 주먹에 묻는다.



얼굴이 변형되기 시작한 미미가, 자매들에게 도움을 구한다.

와타치는 훔쳐먹는다든가 하지 않았다. 다같이 말해달라고…

하지만 돌아온 말은, 미미가 원한 말이 아니었다.

「사, 사실은 알고있는테츄… 미미쨩이 별사탕을 먹고있는 것을 와타치가 본테츙」



메메는, 차갑게 말했다.

여기에서 섣불리 옹호라도 했다간 의혹이 자신쪽으로 향할것을 두려워하여, 그렇게 말한 것이다.

「나쁜 짓을 하면 똑바로 사과하는테치! 거짓말을 하다니 미미쨩은 나쁜 자인테치.

 그런 녀석은 분충이고 자매가 아닌테치」

하나에 이르러서는, 도리에게 동조하여 완전히 미미를 범인취급하는 말을 뱉어버렸다.

「미미이이이는 별사탕같은거 먹지않은테치이이이」

절규가 공허하게 울려퍼졌다.





아니야… 

미미는 훔쳐먹지 않은테치…

미미는 우지쨩과 놀고있었던것 뿐인테치

나쁜짓은 절대로 하지않은테치이이

미미는 분충이 아닌테치



도리, 하나, 메메에 둘러싸여, 신랄한 말을 듣고있는 미미.

(오마에 이외에, 훔쳐먹을 분충은 생각할수 없는데스!)

「냉큼 자백하는텟츙, 분충」

「분충따위는 자매도 뭣도 아닌테치」

(그렇게까지 거짓말을 우기다니, 꽤나 성격이 뒤틀린 분충인데스ー)

「죄의식이 없는테츄? 마마의 분부를 어기고도 아무렇지도 않은테츄?」

「이녀석은 분충이니까, 나쁜 짓도 아무렇지않게 하는테치. 나쁜 짓을 인정하지도 못하는테치」

(오마에따위는 필요없는 자인데스, 낳지 않았더라면 좋았던데스)

「이런 녀석, 자매도 뭐도 아닌텟츙」

「분명히 몰래 나쁜짓을 잔뜩 저질러온게 틀림없는테치」



분충, 분충, 분충, 분충, 분충, 분충, 분충, 분충, 분충, 분충, 분충, 분충,

똥벌레 똥벌레 똥벌레 똥벌레 똥벌레 똥벌레 똥벌레 똥벌레 똥벌레 똥벌레 똥벌레 똥벌레



당찮은 죄를 뒤집어써버린 미미.



들려오는 것은, 분충의 라벨.

그때, 미미 안에서 무언가가 부서졌다…



와타치…

콘페이토를 먹은테치…

훔쳐먹은테치…

거짓말해서 죄송한테치…



미미는 세 마리에 둘러싸여, 그렇게 죄를 고백했다.

눈에는 빛이 없었다.

쏟아지는 저주같은 말들.

아무도 도와주지않는 궁극의 고독

미미는 거기에서 도망치고싶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다…



(드디어 인정한데스ー, 이 똥자충이이이이!!)



그 다음에는, 당연한 것처럼 폭행이 시작된다.

미미의 온몸에 상처가 생긴다.

분충에게는 옷도 머리카락도 필요없다며 모두 빼앗기고, 너덜너덜하게 되었다.

미미는 그저 눈물을 흘리고있었다. 하지만 비명은 지르지않는다.

조용히, 그 두눈이 부풀어올라도 그저 눈물을 흘렸다…

몸이 부서지는 아픔따위도 미미는 느끼지 않았다.

뜨겁고 새햐안 머리속에 느껴지는 감정은 단 하나, 아픔도 괴로움도 아닌 슬픔이었다.

촛점이 맞지않는 미미의 눈에 비치는 것은, 되려 흥분해서 날뛰는 가족의 싫은 비웃음.

절대정의의 이름 아래에서 행해지는, 대의 있는 폭행.

분충을 처벌하기 위한 행위에 도리를 비롯한 가족은 취해있었다.

그런 자신을 믿어주지 않은 가족을 바라보면서,

이걸로 된거야…

되지않았어

와타치는 훔쳐먹었어

사실은 하지않은테치



와타치는 나쁜짓을 했으니까 당연히 마마에게 혼난다

사실은 나쁜짓같은것은 하지않은테치



하면서, 통일성이 결여된 생각을 하고있었다…





『너희들 뭐하고있는게냐』

어느샌가 돌아온 사육주가, 아직까지 미미에게 폭행을 가하고있는 도리 일행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서둘러 링갈을 꺼내들어 전원을 켜고 집단폭행의 이유를 묻는 사육주.

도리는 기쁘게 설명했다.

몰래 별사탕을 훔쳐먹은 분충을 찾아내어 제재를 가하고 있었다고.

이녀석이 욕심을 다스리지 못하고, 저질렀다고.

이녀석이 모두 나쁘다. 자신을 포함한 가족은 나쁘지않다.

버려지는 것은 이녀석 한 마리만으로 해주길 바란다, 라고.



흥분해서 말하는 도리의 말을 다 듣고나더니,



사육주는 다죽어가는 미미를 부드럽게 살며시 집어올렸다.

『미미, 들리니? 괴로우면 말하지않아도 돼.

 네가 별사탕을 훔쳐먹었니? 혹시 그러면 몸의 아무데나 괜찮으니 약간만이라도 움직여보렴』

사육주가 묻자, 미미는 왼팔을 약간 움직였다.

미미의 그 모습과, 와타치가 했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을 본 사육주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냐… 먹은 것으로 해버렸나… 그렇게 했어야했구나…

 얼마나 외로웠을까… 슬펐을까…』



데에ー? 데데? 하면서 도리가 이상하다는 소리를 낸다.

분충을 찾아내고, 나쁜 짓을 한 미미를 잡아낸 자신을 어째서 칭찬해주지 않는가 하고 도리는 생각했다.

그런 도리에게 생각치도 않은 말이 들려왔다.



『별사탕을 먹은 범인을 알려주지. 그건 나야.

 나가기 전에 내가 먹었다. 미미는 아무짓도 안했어』



도리는 얼어붙었다. 메메와 하나는 벙 찐 얼굴로 입을 연 채 굳어있다.

(그런, 주인사마, 거짓말하면 안되는데스. 그녀석은 자기가 먹었다고 말한데스)

『말한게 아냐… 〝말하게 만들었다〟인거지』

(정말인레후- 다들 잠든 후에, 모두에게 비밀이라고 하고 닝겐상과 우지쨩이 콘페이토 먹은레후- 맛있었던레후-)

어느샌가 일어난 저실장이 긴장감 없이 얼빠진 소리를 내며, 사육주의 말에 동의한다.



도리는 바들바들 떨기 시작한다. 그런 도리에게 건네어지는 말.

「와와와, 와타치는 처음부터 미미쨩이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던테츙」

그 목소리는 메메였다.

「주인사마 들어보시는테치, 전부 전ー부, 마마가 시킨일인테치. 와타치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테치」

뒤이어 소리를 낸 것은 하나였다.

메메, 하나는 형세가 나빠진 도리를 버리고 사육주쪽으로 가려고 획책한 것이다.



(틀린데스ー, 콘페이토를 먹은 것은 그 분충이 틀림없는데스ー)

혼자서 고독하게 죄를 꾸며내는 도리를 곁눈질하며

강자인 사육주의 발치에 몸을 비벼대며 자신의 죄를 유야무야하려고 필사적인 메메와 하나.

정신을 잃고 잠들어버린 미미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저실장만이

사육주의 눈에는 비치고있었다…





며칠 후, 마음이 부서진 미미는 케이지 안에서 오늘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있다.

꼼짝도 하지않고, 그저 별사탕을 훔쳐먹었다며 있지도 않은 죄를 사죄하기 위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중얼거리기만 하는 나날.

그것은 육체는 살아있지만 마음이 죽어있는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미미가 회복되기를 기원하며,

오늘도 사육주는 저실장의 배를 검지손가락으로 누르며 놀아주고있다.



도리, 메메, 하나는 진작에 저세상으로 떠났다.



분충은 필요없다고 사육주에게 선고받고, 처분장으로 보내어져버린 것이었다.

메메, 하나는 논외이지만, 과연 도리는 그렇게까지 분충이었을까?

도리는 도리 나름대로 가족을 지키기위해 필사적이었다.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정하는 것은 사육주이다.

사육주가 필요없다고 하면 필요없는,

그저 그것뿐인, 실로 심플한 이야기이다.



화염에 몸이 구워지며 사그러지는 그 순간에 도리가 생각한 것,

그것은 브리더가 옳았다는 것이었다.

즉,

『새끼는 절대로 낳지 마라.

 실수나 그런 것으로 임신하는 경우, 설령 미래의 사육주가 새끼를 낳아도 좋다고 해도,

 낳은 직후 사고로 위장해서 모두 죽여라』

였다…




-끝

댓글 4개:

  1. 브리더가 애호파네 저런 것도 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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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호파나 학대파는 브리더가 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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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중간하게 똑똑하니 저리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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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훈육사나 브리더는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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