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의 실장

와타시들을 키워주던 주인사마는, 이젠 키워줄수 없게 되었다면서 와타시들을 버렸다.

하지만 공원에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이름도 모르는 숲 안에 놓아주었다.

버려졌던 당시에는 당혹감과 슬픔에 차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행운이었다고 할수있으리라.

「여기에는 풀도 물도 부족하지 않은데스. 찾으면 벌레같은것도 보이니까, 오마에들도 잘 찾는데스」


와타시는 발치에서 떠들며 까부는 아이들을 향해,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한다.

「그래도, 그 중에는 무서운 벌레도 있는데스. 찾으면 일단 마마에게 알리는데스」

「알겠는테치」

「발이 잔뜩 붙어있는 것은 위험한테츄. 물리면 무척 아픈테츄」

「——그리고 잊지 말아야할 것은, 반드시 마마가 보이는 곳에 있는 것인데스. 마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는 것은 절대로 금지인데스. 약속 어기는 자는 엉덩이를 팡팡인데스」

「「「「알겠는테츄!」」」」

이 숲은 무척 깊다. 그래서 한번 흩어지고나면 찾아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와타시들은 이미 처음 왔을때보다 둘이나 머릿수가 줄어들어있다.



또한 여기는 희한하게 방향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에, 특정한 주거를 만들어도 먹을것을 찾는 동안에 장소를 잃어버린다. 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식량은 부족함이 없기때문에 집의 위치를 잃어버려도 그렇게까지 심각한 일은 아니지만.

「……마마, 비가 내리는테치」

자 중의 하나가, 항상 어두컴컴한 천정을 올려다보며, 틈새가 거의 없을터인 나무들 사이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얼굴로 받으며 말한다.

「데에…, 어쩔수없는데스. 저기 있는 나무 구멍에 들어가서 오늘은 쉬는데스…」

「테에에…, 오늘은 버섯과 이파리밖에 찾지못한테치」

「이 버섯은 먹어도 괜찮은테츄? 지난번에 먹었을 때에는 심한 꼴을 겪은테치」

「이건 괜찮은 것인테치. 마마, 먹어도 되는테츄〜웅?」

「남기지 말고 먹는데스」

테챠테챠♪ 하고 환성을 지르며 식사에 달려드는 자들을 보며, 나는 다시 미소를 짓는다.

이 숲에서 살아가는 것은 나름대로 고생이지만, 공원에 비하면 훨씬 낫다.

와타시들에 위해를 가하려드는 학대파도 오지않는다. 그 총애를 받으려고 다른 동료들과 싸움을 벌이는 원인이 되는 애호파의 닝겐들도 오지않는다. 위험한 분충과 마라실장도 없다.



「…낙원과는 한참 떨어진 장소인데스. 그래도 좋은 곳인데스…」

「? 마마, 무슨 말을 한테츄?」

「아무것도 아닌데스. 그보다 꼭꼭 씹어서 먹는데스」

「마마도 먹는테치. 버섯 이파리말이인테챠♪」

식사를 마치고 나무 구멍 안에 몸을 눕힌다. 사랑스러운 자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나는 한줄기의 빛도 없는 숲 안을 바라본다.

밤의 숲은 고요하다. 무척 고요하다. 이것이 정숙이라는 것이리라.

공원에 살았던 때와는 다르고, 심지어 키워지고있던 때와도 다르다. 적막한 어둠이 거기에 있다.

…동시에, 이 숲은 무척 불가사의한 장소이다.

「………(…또 온데스)」

빛이 하나도 없는, 깊은 숲 속. 그 어둠 속에서, 어슴푸레한 빛이, 흔들린다.

와타시는 그 어렴풋한 빛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본다.

이 숲에 살면서 몇 번이나 보았던 빛.

아이들은 모른다.

지금은 아직 무서워할 뿐이니까, 보여주지 않는 쪽이 좋을것이라고 생각해서 가르쳐주지 않았다.



와타시는 알고있다. 저 빛의 정체.

전에 주인사마에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저것은, 닝겐이다. ——아니, 닝겐「이었던 것」이다.

유령이라든가, 혼불이라든가,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것.



죽었으면서도, 어째서 아직도 움직이고 있는지, 와타시는 잘 알지못한다.

다만, 상관하지 않는게 좋다는것만은 왠지 알았다.

그래서 바라볼 뿐. 지켜볼 뿐.

「…그래도, 예쁜데스…」

닝겐은 죽으면 모두, 저렇게 예쁜 것이 되는걸까. 학대파도, 애호파도.

…와타시들은 어떻게될까.

…얕은 잠과 멍하게 눈뜨는걸 반복하면서, 와타시는 아침을 맞았다.

낮에도 어두운 숲이지만, 해가 떠오르면 약간의 빛이 나무 사이로 흘러들어온다.

「……아침인데스. 다들 일어나는데스」

남이 덜깬 자들에게 말을 걸면서, 머릿수를 확인한다. 결원, 없음. 늘어난 모습도, 물론 없음.

구멍에서 나오면서 땅에 얕게 고인 빗물에 얼굴을 씻고 목을 축인다.



「오늘은 밥을 잔뜩 찾을수 있을것같은 기분이 드는테츄」

「그러다가 떨어져버리면 안되는테치」

그렇게 잠시 걷고있으니, 멀리 떨어진 나무 사이에 무언가가 있는 것이 보인다.

자들은 호기심이 동했는지 그쪽으로 가려고한다.

와타시는 바로 그 뒤를 좇으면서, 자들에게 떨어져 걷지말라고 주의를 시킨다.

「테챠아? 저건 닝겐상인테치?」

「이쪽을 보고있는테츄」

이 숲에서 닝겐에게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 만난다고 한다면 그것은——

「닝겐상?테치 닝겐상?테치」

「닝겐상, 놀아주는테츄. 재밌는 이야기 들려주는테츄」

꼼짝도 하지않고 내려보고있는 닝겐을 올려보며, 자들은 이상하다는 듯한 목소리를 내고있다.

이 자들은 모르고있는 모양이지만, 와타시는 알고있다.



이 닝겐은, 이미 죽어있다.

목에 밧줄으 걸고, 그것을 나뭇가지에 매달아서……

「…이 닝겐상은, 놀아주지 않는데스. 자아, 이제 가는데스」

「테에에…, 닝겐상은 바쁜테츄?」

「그런데스」

와타시들은 그 장소를 떠나, 다시 숲을 걷기 시작한다.

…지금같은 닝겐「이었던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 중에는 흐물흐물하게 썩어 문드러진 것이나, 뼈만 남아있는 것을 보는 때도 있다.

그리고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되면, 어디에선가 닝겐들이 잔뜩 와서는, 저렇게 된 닝겐 「이었던 것」과, 그 뼈 따위를 회수해서 어디론가 가져가버린다.

아마도 그걸 묻어서 무덤이라도 만드는 것이리라.

이 숲에서 흩어져 잃어버린 자들의 시신도, 저렇게 닝겐들이 회수해주거나 하는걸까.

어쩌면, 살아서…?



와타시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쓴웃음을 지었다. 생각해도 무의미한 일이다.

없어져버린 자들보다, 지금 있는 자들을 생각하자.

닝겐과 관계를 가지는것도, 별로 와타시들에게 행복한 일은 아닌 모양이니…

이 숲에 있으면, 와타시들은 나름대로 살아갈수있다.

와타시들은 또다시, 숲 속을 걸어간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이 신비한 숲 속을.



-끝

댓글 3개:

  1. 자살명소로 유명한 그 숲을 배경으로 한듯한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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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확실히 실장석한테만큼은 저런 미로같은 숲속이 차라리 나을것인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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