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저 농가(구더기 양식장)


실장 링갈. 인간의 귀에는 데스데스테치테치로 밖에 들리지 않는 실장석의 말을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희대의 발명품. 그것은 학대파, 애호파를 막론하고 실장석과 관련된 사람들 대부분에게 애용된다.
하지만 그 실장링갈의 개발에 큰 기여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는 과거 자료 에서 재현한 공헌자들, 에도시대 중기~후기 양저농가의 생활을 재현한 프로그램이다.

애도시대 당시 일부 농가에서 추진한 양저, 즉 구더기 사육.

당시 일본에서는 이미 전국에서 실장석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당시 불교에서 정하고 있는 살상금지 대상이 아니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의 귀중한 단백질 원으로서 대부분의 마을에선 실장석을 기르고 있었다. 매년 산에서는 산실장 사냥이 벌어지고 부유한 상인과 무사는 진귀한 실장석 요리로 서로의 재력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특히 막부에 헌상되는 산실장 요리는 오늘날까지도 유명하다.

그러나 양저농가, 구더기 실장을 양식하는 목적은 식용이 아니다. 그 주요목적은 구더기 실장의 고치에서 나온 실이다. 실장석이 만드는 고치는 염료로 물들이지 않아도 녹색을 띄고 있고, 고치에서 나온 실은 녹색 비단으로 불릴 정도로 귀히 여겨진다. 양저농가는 그 고치를 취해 녹색 명주실을 만들어 생계를 이어나가는 업.

본래 좀처럼 잡히지 않는 실장석의 고치를 안정적으로 취하며 일본의 섬유산업, 그리고 미래 실장석 산업에 기여한 양저농가. 그것이 왜 지금은 거의 잊혀지고 있는가. 그것은 양저작업에 있어서 어느 한 기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는 양저농가의 마을.
양저농가의 젊은이 토시아키는 아침일찍 일출과 함께 잠자리에서 일어나, 양저를 하는 구더기 사육장으로 향한다. 토시아키의 사육장은 집 근처 담으로 둘러싸여있고, 땅 속 파묻은 두 채의 사육장이다.

'데스데스데에ー슷!'

아침부터 성체가 큰소리로 울고 있다. 큰 소리로 데스데스라고 소리치는 것은 사람이 아닌 성체 실장석.
이들은 토시아키의 보조원으로서 사실상 구더기 사육의 전반적 일을 맡고 있다.

구더기 사육장에선 누에고치 농가처럼 하나하나 사람이 관리하지 않는다. 성체실장을 키워 자를 낳도록하고, 성체실장은 양저농가에서 길러지며 자를 잔뜩 낳는다. 따로 인건비가 들어가지도 않으면서성실하게 자신의 새끼를 돌보는 터라 매우 효율적인 방식이다.

가끔 중실장이 보이기도 하지만 사육에 있어 크게 무리는 없다. 그녀들은 토시아키 앞에 나란히 서 ‘데스데스’하며 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데스 데스 (닝겐상~오늘도 변함없는 데스)'
'데스데승 (나는 시키는 대로 임신한 뎃승)'
'데스 데스뎃스~손 ♪ (구더기짱이 고치를 만든 데스우 ♪)'
'테스텟스텟츄 (구더기짱 포동포동하고 보드라운 테스)'
'테스우ー 테브우...(구더기짱이 고치를 만들지 않은 채 너무 커졌다 테스……)'

쉽게 말하면 출산석 겸 구더기 사육의 담당자. 현재 양저농가의 출산석은 말 그대로 ‘출산하는 기계’로서 쉴새 없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구더기 실장이 고치를 만들기까지 일일이 관리하는 것은 너무나 손이 많이 가는 터라, 이렇게 실장석들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자를 기르는 것으로 사육담당을 맡긴다.

링갈이 존재하지 않는 에도시대. 하지만 토시아키는 그녀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그리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고 있다.

‘데스데스! (나오는 데스!)’

링갈 없이 실장석의 말을 이해하고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뜻.

이것이 양저농가의 필수기능, 그리고 장래 실장링갈 개발에 기여한 기능이다.
양저농가는 실장석의 말을 이해하고 말할 수 있었다. 그것이 왜인지는 아직 추론에 지나지 않았지만 양저농가의 아이는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실장석과 가까이에서 자란 일에 연관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고 연구자는 추측하고 있다.

'데스데스(너희들, 아침을 다 먹었으면 일을 시작하는 데스)'
『 뎃스ー!』

한 목소리로 합창을 하며 대답한 실장석들은 구더기 사육장으로 들어간다. 그것을 토시아키는 한숨을 쉰다.

'하아...빨리 장가를 가야하는데....이렇게 매일아침 실장석과 얘기하고 있으면 내가 실정석이 되버린 것 같단 말이야...‘

그리고 자신도 실장석들의 감독을 하기 위해 사육장으로 들어간다.

구더기 사육장 내부에는, 중앙에 통로가 있고 그 좌우가 구획별로 일정하게 나누어진 방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그 방에 있는 나무상자에서 구더기 실장들이 자라고 있었다.

『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제이 레후레후레후레후레후레후 』

사육장 안에는 천 마리 이상의 구더기 실장이 사육되고 있었다. 한 마리 한 마리의 소리는 작아도 이것도 많으면 여름의 매미소리처럼 시끄럽다.

'레후~아침밥으로 아침 프니프니를 원하는 레후~ '
'구더기짱 오늘도 힘내는 레후'
'조금만 기다리는 데스. 마마를 괴롭히면 안 되는 데스'

성체들은 구더기 실장에게 사료를 먹여준다. 지금 계절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진 사료. 나뭇잎을 씹은 후 타액과 섞어, 페이스트로 만든 후 말린 벌레를 갈아낸 것을 섞어 내준다. 누에유충과 달리 구더기는 잎을 갉을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어미가 직접 먹기 쉽게 만들어 줘야한다.

'프니프니 후ー'
'레퍄퍄 ♪'
'구더기짱 포동포동해진 레페'
'더 포동포동해졌으면 하는 레후'

그리고 식사 후에는 한 마리씩 프니프니를 해준다. 이는 구더기 실장과 놀아주는 것도, 응석받아 주는 것도 아니다. 구더기 실장의 건강 때문이다.

구더기 실장은 소화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식사의 소화와 배설을 돕기 위하여 배를 외부적 힘으로 자극시켜 줄 필요가 있다. 물론, 프니프니를 받지 못해서 스스로 정신 붕괴를 일으키고 죽어버리는 것도 이유의 하나.

'레피이이...똥 나온 레후'
'레후~맛있어 보이는 레후...레? 마마 왜 닦는 제이?'
'이건 똥인 데스, 밥이 아닌 데스'

그리고 구더기 실장이 싸는 똥을 닦아내는 것도 친실장의 일이다. 구더기 실장은 자주 똥먹기를 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똥먹기를 하면 누에고치에서 나오는 실의 품질이 나빠지므로, 양저농가에선 똥먹기를 막아야한다.

실장석들은 하루에 몇 차례씩 이를 반복. 한 마리의 출산석이 맡은 구더기실장은 50마리 정도. 구더기를 돌보는 일로만 하루가 금방 끝난다. 게다가....

‘레삐이이....구더기짱에 올라타면 안되는 레후~’
‘레훗~대모험인 레후~’
‘데덱!? 구더기짱! 친구의 위에 타면 안 되는 데스! 데에에엣!! 벽에 올라가면 안 되는 데스!’

아무리 위험을 배제하고 안전을 확보한다 해도 터무니없는 이유로 죽어나가는 것이 구더기. 예를 들면 구더기 끼리 서로 올라다며 장난을 하는 중에 아래 깔린 구더기 가 압사한다거나 나무상자의 벽면을 기어오르다 낙사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런 일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출산석의 또 다른 주요과제. 구더기가 많이 죽으면 토시아키에서 따귀를 맞고,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없다 판단되면 머리나 옷을 빼앗긴다. 그래도 발전이 없으면 사육장에서 추방된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구더기의 단짝은 엄지실장이나 자실장이지만, 양저농가에는 엄지실장과 자실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엄지나 자실장은 구더기 정도까진 아니지만 너무나 취약하고 성체실장이 깔아뭉갤 수 있다. 더군다나 지능이 많이 떨어져 지시사항을 이행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그리고 출산석들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 : ‘교육’. 녹색비단을 얻는데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실장석들은 종류에 상관없이 일생에 1번 뿐 고치를 만들 수 있다. 그것은 영양상태와 운, 그리고 무엇보다도 본인의 갈망....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되고 싶다는 강한 소원이 필요하다.

‘오마에는 매우 귀엽고 착한 구더기짱인 데스~♪ 오마에들이라면 고치를 만들어 훌륭한 자실장이 될 수 있는
게 틀림없는 뎃승~‘
‘오마에는 특별하고 똑똑하고 우수한 구더기짱인 데스~오마에는 고치를 만들어 자실장이 될 수 있는 데스~’

이렇게 출산석들은 구더기들에게 이런 말을 끊임없이 걸고, 구더기실장은 ‘고치 만드는 일’을 동경하게 된다.
어서 빨리 고치를 만들어 그렇게 염원하는 자실장이 되어 마마처럼 커지고 싶다라는 소망을 부추기는 것이다.

‘레후~멋진 레후~♪ 구더기짱은 훌륭한 자실장이 되는 레후~’
‘동경하는 레후~구더기짱도 마마처럼 커지고 싶은 레후~’

구더기 실장의 단순한 머리는 이렇게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참고로 토시아키가 소유하고 있는 2개의 사육장에서는 각기 다른 색깔의 실이 생산된다. 한쪽은 봄의 새싹 같은 녹색, 다른 쪽은 짙은 녹색. 그 차이는 교육의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다.

위와 같이 스트레스가 걸리지 않는 이른바 칭찬 말걸기를 받은 구더기는 밝은 녹색의 실을 생산하고, 다른 사육장의 구더기는 압박하는 스트레스 성 말걸기를 받아 색이 짙어진다.

‘성장하지 않는 것은 패배자인 데스! 구더기짱은 패배자가 아니라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데스!’

압박이라 해봐야 이 정도다. 이렇게 1달 정도 경과하면 구더기들은 자실장과 비슷한 크기까지 성장한다.

‘레후! 될 것 같은 레후! 구더기짱 하는 레후!’
‘마마의 기대에 부응하는 레후!’
‘마마 훌륭한 자실장이 되어 돌아오는 레후~’

그리고 그 즈음에 영양 상태가 좋은 구더기부터 차례로 고치를 만든다. 온몸은 녹색의 실로 휩싸여 레후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면 성체들은 자신의 고치를 모아 토시아키에게 내민다.

'주인님, 구더기짱 고치가 된 데스~♪'
'와타시는 다섯 개나 된 데스!'
'데스 (잘했어요)'

내민 고치를 받아 색상과 품질을 본 뒤 바구니에 넣어 간다. 자신의 자를 내미는 어미들의 얼굴에는 죄책감이나 후회의 기색은 없고 오히려 신바람이 있다. 조상 때부터 내려온 당근과 채찍의 조화로 인한 결과다.

'데스데스, 데스, 뎃스우~ (고치가 조금밖에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데스~)'
'데덱?!”
'데스! 데스데스데스~ (하지만 포상은 분명히 있는 데스~)”
'아마아마 뎃스우~웅!'

……뭐 분명히 포상도 존재한다.

자신이 맡은 구역에서 고치가 많이 생산될수록 단 것을 받는다. 이 시대 농촌에서 단 것은 인간에게도 귀한 것이었고, 사육장 밖을 모르는 실장석들에겐 저항할 수 없는 마력의 물건이다.

'주인님, 와타시가 키운 구더기짱도 고치가 된 데스……이 구더기짱 굉장히 좋은 구더기 짱인 데스.
솔직하고, 머리도 좋고...눈을 돌리면 다른 구더기짱을 먹으려는 분충과 다른 데스. 꼭 이대로 자실장된다면 ―'

아무리 사육장에서만 기르고, 철저히 교육을 해다해도 모성애는 분명히 발현한다. 아무리 단 것을 포상으로 제시해도 망설이는 실장석들이 있다.

'……데스 데스 (그게 어쨌다는 데스?)'
'뎃!?그러니까 이 구더기짱은 ― ―'
'데스 데스 데스데스뎃샤아 (고치를 주는 데스. 아니면 독라가 되어 여기서 쫓겨나고 싶은 데스?)'
'뎃승……데에에에……'

이런 경우가 발생해도, 토시아키는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고치를 만든 구더기 실장이 똑똑한 놈이든 멍청한 놈이든 상관없다. 어차피 목적은 명주실의 생산이지 사육이 목적이 아니다. 구더기가 똑똑해봐야 거기서 거기지만...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고치를 내미는 친실장. 토시아키는 무정하게 그것을 바구니에 담는다.
한 해에 꼭 한 마리는 자신의 구더기들을 데리고 탈주를 시도한다. 이 녀석을 잘 주시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토시아키.

‘쓸데없이 제법 약삭빠르단 말이야...성가셔’

만일 탈주에 성공을 한다 해도, 양저농가에서만 사육되던 실장석이 혹독한 자연 속에서 생존하기란 불가능.
하지만 녀석들은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오로지 자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믿는 모양이다. 덕분에 토시아키는 심란해진다.

밖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꾸준히 가르치고, 규칙을 어긴 실장석은 벌거벗겨진 후 산 채로 개에서 뜯어 먹히는 것을 보이지만, 여전히 탈주는 매년 발생한다.

고치를 회수한 다음은 고치를 만들지 못한 채 크기만 커진 구더기들의 회수작업이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법인 레후~’
‘구더기짱 이대로 충분히 예쁜 렛훙~’

조건을 맞춰주고, 교육을 통해 고치화를 부추기지만 끝내 고치를 만들지 않는 구더기실장들은 다수 있다.
게다가 크기가 네 치를 넘으면 왠지 입맛도 변해 다른 구더기 실장을 잡아먹는 습성이 생긴다. 그 때가 되기 전에, 고치를 만들지 않은 구더기들은 미리 회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 집에 돌아가고 싶은 레후~'
'데스 데스(너는 커져서 다른 집에 옮길 뿐인 데스. 안심하는 데스~)'
'새로운 집인 레후~♪”

쓸데없이 겁을 줘 파킨사하지 않도록 빈말을 적당히 지어내면 구더기들은 기뻐하며 앞 다투어 자신부터 데려가라고 독촉한다. 모두 남김없이 회수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육 중 죽은 구더기를 회수한다. 출산석들이 미리 회수하여 사육장 앞 상자에 모아 놓기 때문에 제법 편한 업무다. 그러나 이를 내버려두면 고기의 유혹에 넘어간 실장석들이 상자 속 시체를 먹기 때문에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주인님~, 구더기 짱이 죽은 테스, 테에에에에엥'

회수 작업 중, 중실장 한 마리가 구더기 실장을 내밀며 운다. 아무래도 사고로 목뼈가 나간 모양이다.

'……데스. 데스데스우 (어쩔 수 없는 데스, 다음부터 조심하는 데스우)'
' 죄송한 테스우~'

죽은 구더기 실장을 받아든다. 두 눈은 하얘졌지만 온기는 아직 남아있다. 아래서 울먹이는 중실장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해 준다. 전에도 말했지만,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구더기실장은 어처구니 없이 죽어버린다.
50마리 중 한 두 마리가 죽는다고 별 대수는 아니다. 오히려 구더기의 시체를 숨기고, 실패를 은폐하려는 것보단 낫다.

……데푸푸푸……
'데스 데스(지금 누가 웃은 데스?)'

갑자기 들린 웃음소리에 토시아키는 돌아섰지만 그곳에 실장석의 모습은 없었다. 기분 탓일까?

'데스요. 뎃스데스데스데스쟈ー(그래도 열 마리 이상 죽이면 벌을 받는 데스! 모두의 앞에서 엄하게 본보기를 보이는 데스, 그게 싫으면 구더기 짱을 소중하게 기르는 데스!)'
'알겠는 테스!'

범인은 못 찾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대충 주의를 주고 다시 업무에 복귀.

‘음...이쪽 구더기는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네. 슬슬 출산시켜야하나...’

나무 상자 속 구더기의 수를 확인하고 담당 실장석들에게 지시를 내리면 오늘 일은 종료.

고치, 사체, 구더기를 회수하면 확실히 수가 줄어든다. 하지만 구더기 따위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그저 출산석의 눈에 피를 넣는다거나 되지만, 양저농가에선 그 방법은 쓰이지 않는다.

친실장은 구더기의 사육담당자로서 필요하여 피로가 따르는 강제출산은 하지 않는다. 게다가 강제출산으로 태어난 구더기들은 평균보다 약하여 고치를 만들기 전에 죽어버리거나, 만든다 하여도 품질이 좋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느냐....

'뎃데로게ー, 뎃데로게ー ♪'

정상적 태교를 하는 것이다. 다만 태교의 내용은 다르지만.

'마마는 너희들에게 빨리 만나고 싶은 데스~♪ 밖의 세계는 멋진 곳인 데스~ 빨리 마마의 배에서 나오는 뎃승~♪'
'구더기가 좋은 뎃승~♪ 자실장은 필요 없어도 구더기짱은 소중한 가족인 데스~♪ 마마의 사랑은 변하지않는 데스~♪'

사육장 끝에 있는 임신석 전용방에는 두 눈에 녹색이 된 출산석들이 태교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녀들은 새끼들이 구더기로 태어나기를 권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물론 토시아키도 갓 태어난 새끼는 점막으로 덮여있고, 그 점막을 취해주지 않으면 자실장이라도 구더기실장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허나 양저농가는 태어날 때부터 구더기로 난 녀석들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구더기실장만 출산할 경우, 임신기간은 10일쯤으로 단축되기 때문이다. 통상 2~3주의 임신기를 고려하면 이는 획기적인 시간절약이다.

무엇보다 날 때부터 구더기 실장인 쪽이 점막을 취해주지 않아서 된 구더기들보다 고치를 만드는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는 탄생 직후, 친이 자신의 점막을 취해주지 않는 일이나, 자신의 소망과 다르게 구더기가 되버렸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양저농가는 이를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

'데스(잘하고 있는 데스)'

토시아키는 지시대로 태교 음악을 출산석들이 부르고 있음을 확인하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귀여운 자실장을 보고 싶은 맘에 간혹 이상한 내용을 끼워 넣는 출산석들이 매번 나와서 정기적 체크가 불가피하다.

'주인님~, 이제 나올 것 같은데스~'
'나도 테스우~'

두 눈을 녹색에서 적색으로 된 출산석들이 몰려든다. 합계 네 마리가 오늘은 출산을 맞을 것 같다.

'데스 데스( 알겠는 데스)'

토시아키는 출산용 통에 얕은 물을 채워 넣고 실장석들을 한 마리씩 넣어준다. 소나 말이라면 몇 시간씩 걸리고, 출산 과정 중 목숨이 위협받기도 하지만, 실장석에게 출산사고는 희귀한 사례.

『 텟테레ー ♪ 』

친실장이 통 안에 엉덩이를 붙이자 마자, 새끼들이 태어난다. 역아나(다리부터 나오는 태아) 탯줄이 목에 감긴다던가 하는 귀찮은 일은 없다. 태어난 아기의 점막을 핥아주는 출산석들. 토시아키는 새끼들의 상태를 확인한다.

'레후~마마의 말대로 구더기짱이 된 제이~ 칭찬해주는 레후~'
'프니프니를 해주는 렛훙'

한 마리의 친실장이 낳은 것은 10마리. 모두 건강한 구더기 실장.

'데스데스뎃승 (역시 베테랑인 데스, 오늘밤의 먹이는 기대해도 좋은 데스)'
'주인님에게 칭찬 받은 뎃스우~웅 ♪'
'레후우~, 마마가 기뻐하는 레후~ 구더기짱도 기쁜 레후~♪'

기뻐하는 친실장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구더기를 모두 사육장으로 옮기도록 지시한다. 양저농가에게 건강한 구더기실장을 많이 생산하는 출산석은 귀한 존재.

'와타시도 칭찬해주는 데스~웅'

두 번째 친실장이 낳은 것도 모두 구더기 실장이었다. 그것도 25마리나 되는. 첫 번째 녀석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허나 토시아키는 떨떠름한 표정.

'데스(너는 실패인 데스)'
'데에에? 왜인데스!? 와타시는 저 녀석의 2배 이상의 구더기짱을 낳은 뎃승!! 자실장과 엄지는 한 마리도
섞여있지 않은 데스!!‘
'데스뎃스(너가 낳은 구더기짱을 잘 보는 데스)'

토시아키가 가리킨 통 속에는 25마리의 구더기실장이 레피레피거리고 아비규환에 빠져있었다.

'레피이'
'레포포포포'
'레퍄아앗! 마마 도와주는 레피이!!'

구더기도 빠지지 않는 수준으로 채워져 있는 수심에서조차 익사하려는 구더기들. 그 크기는 통상의 절반.
개중에는 1/3 정도 되는 것도 있다.

'뎃, 데햐아!!(너무 작은 데스! 고치를 만들기 까지 못 사는 데스~!'

너무 작은 구더기는 양저농가의 사육에 적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 나무상자 속에서 키우고 싶어도 같은 구더기끼리 놀면서 금방 부서질 수 있고, 뼈가 약해 자신의 무게에 골절되어 죽는 일도 많다. 물론 이유없이 돌연사나 쇠약사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데에~스, 데쓰 데스, 데스 (낳는 것이 너무 빠른 데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너는 필요 없는 데스)'
'버리지 말아주는 데스!! 주인님~!! 오로로~롱!'
'데쟈아~데즈아 (그렇다면 빨리 임신하고 오는 데스. 다음에도 이러면 머리를 잡아찢는 데스)'

소리를 지르면 갓 태어난 구더기들이 죄다 파킨사하기 때문에 귓가에서 속삭이듯 으르렁거린다.

'데히이이이~'

두번째 부모 실장은 비명을 지르고 사육장에서 달려 나갔다. 밖에 피어 있는 잡초의 꽃이라도 찾으려하는 것.

'하아……공명심과 욕심만 강한 놈이라 곤란하네'

그리고 통 속에서 레피레피 하는 미숙아 구더기 실장을 들어 그대로 다른 바구니에 담았다.

'텟테레~♪'
'렛츄우~웅 ♪'

세 번째 친실장이 낳은 것은 14마리. 그러나 구더기는 8마리 가량이고, 나머지는 5마리의 엄지와 1마리의 자실장이 섞여있었다.

'데..데스! 데에~스? (너희들, 왜 엄지와 자실장이 태어난 데스?)'
'레에에....레츄...엄지라서 죄송한 레츄'
'그치만...! 그치만 와타치들도 가족인 레츄~웅♪'
'구더기짱 기르는 거 도와 드리는 렛츄웅'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하려는 듯, 엄지들은 여기저기 흩어진 구더기를 붙잡고 열심히 프니프니를 해준다.

'치프프프, 역시 전부 구더기짱인 텟츄. 와타시 혼자만 자실장이 된 테츄~ 와타시는 특별한 테츄~웅♪'

그리고 나머지 1마리의 자실장은 분충기질이 있는 듯 하다.

‘데에에에....주인님?’

질책이 두려워 간신히 고개를 드는 셋째 친실장에게, 토시아키는 얼른 구더기를 갖고 나가라 지시한다.
엄지나 자실장이 섞인 것은 그닥 좋지 않지만 한번 출산으로 8마리의 구더기는 별로 나쁜 편이 아니다.

'데스 데스 데스 (그래도 다음 임신에서는 태교에 더 주의하는 데스)'
'아...알겠는 데스!'

한숨을 내쉬며 황급히 일어서는 셋째 친실장. 엄지들을 밀쳐내고 8마리의 구더기를 안아든다. 어미의 차가운 행동에 당황하는 엄지와 자실장을 뒤로하고 사육방으로 향한다.

'오네챠, 안녕레후~'
'레츄우! 마마, 여동생짱들하고만 어디로 가는 레츄~?'
'두고 가면 이야이야 레츄우~!'
'테에에? 어째서 유일한 자실장인 와타시를 두고 가는 테치!! 돌아오는 테치이이!'
'데스뎃승(너희는 여기로 들어가는 데스!)'
'알겠는 렛츄! 닝겐상을 돕는 레츄~'
'레츄~웅 ♪'
'치프프프, 닝겐도 매료된 와타시에겐 저딴 부모는 볼일 없는 테츄~웅♪'

남은 엄지와 자실장은 각각 종류가 다른 바구니에 넣어진다. 엄지실장은 고치를 만들지 않고 평범하게 자라 자실장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출산석 겸 사육담당자로 키우기엔 너무나 작고 구더기에 정이 많다.
분충인 자실장은 길러도 해밖에 되지 않아 키우지 않는다. 이 두 종류는 태어나면 일찌감치 회수하고 있다.

'데이.....주인님~……'

주저하면서 말을 걸어 온 것은 마지막으로 출산을 마친 네 번째의 친실장이다. 통 안에는 10마리 정도의 구더기들이 울고 있었다. 괜찮은 성적이라 칭찬하려한 순간, 토시아키의 눈에는 친실장이 품고 있는 자실장 1마리를 발견한다.

'구...구더기짱이 아니라 곤란한 테치...하지만 와타시는 닝겐상과 마마의 말도 잘 듣고, 구더기짱 돌보기도 잘 하는 텟츄! 맡겨만 주시는 테츄~'

태어난 직후임에도 토시아키에게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자실장. 방금 전 분충과 달리 성실하고 머리 좋은 타입인 것 같다.

'주인님, 이 자에게는 재능이 있는 데스. 꼭 훌륭한 출산석이 되는 데스, 구더기짱의 시중도 잘 들어주는 데스.
여기서 키우게 해주시는 데스!'

기본적으로 구더기 실장 이외는 키우지 않는 양저농가이지만 가끔 자질이 좋은 자실장을 발견했을 때는 상황에 따라 키우는 일이 있다.

인간의 말을 잘 듣고, 출산석과 구더기들에게 도움이 되며, 엉뚱한 짓도 안 하는 자실장은 제법 유용하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자실장이라도 키우지 않는 경우는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현실.

'데스데스데~스데스데스 (너는 다른 새끼들도 키워야 하는 데스. 그 자들을 버릴 수 있는 데스?)”
'그...그치만....이 자도 소중한 데스! 구더기를 돌봐줄 수도 있고 먹이 만들기도 할 수 있고...다 할 수
있는 데스! 제발...'
'데스 데스 데스(안 되는 건 안 되는 데스)”
'데에에에.....”

출산석이나 수발석이 너무 늘면 토시아키가 다 관리하기 어렵다. 사육장은 제법 넓지만 그래도 모두를 거둘 만큼 무한하지 않다. 분명히 한계가 있다.

'뎃승...뎃승....주인님, 그렇다면 이 자를 부탁드리는 데스. 오마에를 키우지 못하는 마마를 용서하는 데스‘
'테에에엥....마마....”

눈물을 흘리는 친실장은 자실장을 토시아키에게 내민다. 몇 번이나 돌아보며 구더기를 안고 출산방을 나선다.
자실장은 울음을 터트리거나 짜증을 내지도 않으며 토시아키의 손 위에서 울음을 참으며 넙죽 절을 한다.

'버릇없이 말하지도 않고 정말 똑똑하구나...”

무심코 감탄한 토시아키. 그러나 이 자실장만 예외를 두면, 다른 실장석들의 본보기가 되지 못 한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바구니에 집어넣는 순간,

'....뭐 만약을 위해...”

다른 바구니에 별도로 넣는다.

여기까지만 보면 양저농가는 귀찮은 일은 실장석에 맡기는 편한 직업처럼 보이지만, 아직 진짜는 여기부터 시작이다.

우선 사육장의 수리와 유지다. 구더기는 지붕에서 새어나오는 빗방울이 떨어져도 쇼크사할 가능성이 있기에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그 다음은 천적에 대한 대비. 이것이 가장 어렵다. 실장석의 천적으론 개, 고양이,
곰, 너구리, 족제비, 여우, 늑대....거기에 구더기의 천적을 들자면 쥐, 개구리, 사마귀, 거미, 개미 등....
오히려 천적이 아닌 생물을 세는 것이 더 빠르다.

사육장은 실장석의 탈주를 막는 동시에 천적의 침입을 막는 역할도 한다.

'그러고 보니 허수아비를 세우지 않았구나”

지방이 많은 실장석은 새에게 있어 좋은 영양공급원. 같은 동네 친구가 운영하는 구더기 사육장에 한번은 참새무리가 들어간 적이 있는데, 순식간에 전멸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보통 사육장 주위에 허수아비를 세우고, 지붕과 벽 위쪽 창문 등 실장석은 닿지 않는 곳에 덫을 놓는다....그래도 몇 년에 한 번씩 꼭 거기에 걸린 구더기들이 있지만 대체 왜 그런지는 아직도 모른다.

다음 경계대상은 쥐로서, 한 마리가 들어서면 그 사육장은 존속위기에 빠질 만큼의 강적이다. 날쎈 쥐는 성체 사육실장이 전해 대응을 못하고, 심지어 토시아키도 쉽사리 못 잡는 재빠른 놈이다. 거기에 어쩌다 1마리라도 놓치면 금세 번식을 해버리고, 그리되면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한다.

보통 쥐의 대응책으로 고양이를 키우지만, 그것도 못하는 게 양저농가의 애로사항.

고양이는 쥐보다 실장석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그렇다고 덫을 놓으면 항상 실장석들이 걸려 오히려 쓸데없는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벌레를 막는 것은 더 힘들다. 구더기 사육장 주위에 사마귀, 지네, 땅거미가 한 마리라도 있으면 안 된다. 개미만 해도 위협적이다.

'어딘가 머리 좋은 양반이 실장석에게만 듣지 않는 독약 안 만드나...”

먼 훗날, 그들의 염원과는 정반대의 물건이 나와 대박상품으로 팔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코로리)

'토시아키~밥 가져왔다~”

낮에는 토시아키의 아버지가 도시락과 실장석 사료를 가지고 온다. 양저농가의 장점 중 하나는 먹이조달의 용이성. 실장석은 삼킬 수만 있다면 무기물 이외 거의 아무거나 다 먹는다. 미각적 만족감을 깨닫지만 않는다면 그 근방에 나는 어떠한 것도 모조리 먹어치우고 만족한다.

하지만 계속 난처한 음식을 준다면 그건 파멸로 이어진다. 혹여나 키우는 구더기나, 죽은 사체상자에서 몰래 먹는 순간, 입맛은 상향조정되어 내려오는 일은 없다.

이 계절 실장석의 먹이는 잡초잎이나, 풀의 열매, 인간의 먹지 않는 야채부분, 각종 과일껍질 등을 으깬 것이다. 여기에 산나물과 일부 떨어져 못 쓰는 과일도 넣는다.

‘풍부한 데스~웅♪’
‘아마아마한 데스~최고인 데스~♪’
‘테스~♪’

식사때가 되면 토시아키와 아버지는 실장석들에게 먹이를 준다. 특히 출산으로 체력이 소모된 개체에겐 특식이 제공된다. 오늘 10마리의 구더기를 생산한 친실장에겐 포상으로 산딸기를 주었고, 녀석은 덩실덩실 기쁨의 실장댄스를 추고 있다.

‘에이-아빠 참 귀찮게 일부러 산에 까지 갔다 오셨어요?’
‘아니 뭐...김매기 겸 산나물 채취 겸 갔다온 거야...’

현대와 달리 상업용 사료를 구입할 수 없는 시대라, 실장석의 먹이마련은 양저농가의 일. 그러나 지금의 계절은 먹이를 구하기 수월하다.

봄과 가을은 손쉽게. 여름은 대가뭄이 아닌 이상 별로 곤란한 일이 없고, 겨울은 약간 고생이지만 미리 도토리나 잡곡을 모아 저장했다면 문제없다.

‘걱정 안 시키고 싶으면 얼른 장가가서 손주얼굴이나 보여줘라’

그렇게 말하니 쓴 웃음밖에 지을 수 없다.

오늘 마지막 일은, 출산석 겸 구더기 실장 사육 보조원으로 기르고 있는 자실장들의 상태확인.

‘구더기짱 굉장히 좋은 자인 테치~꼭 고치를 만들어 와타치같은 자실장이 되는 테치~’
‘배 프니프니해주는 테치~’
‘레퍄퍄퍄♪ 오네챠는 프니프니도 잘 하는 레후~’

자실장들은 부모가 사육장에서 구더기들을 돌보는 동안 감독역의 보육을 받으며 각각 1마리 씩 할당된 구더기를 돌보며 지낸다. 이것은 곧 놀이이자 장래를 향한 연습이다.

‘모두 주인님이 온 데스. 정렬한 데스!’
『 텟츄!』

감독역의 성체실장은 출산과 노동에 적합하지 않는 실장석으로, 익숙한 구령으로 일동을 정렬시킨다.
자실장들은 구더기 실장을 안아 올리고 일렬로 늘어선다. 그 움직임은 제법 숙련된 기세.

'데스 데스(상태는 어떤 데스?)'
'좋은 데스. 모두 구더기짱의 시중을 잘하고 있는 데스. 오늘도 구더기짱을 죽인 자는 없는 데스'

본래 실장석 1마리당 키우는 자실장은 1마리로 엄격히 제한한다. 자실장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선된다.
분충이 섞일 확률은 없다. 있다 해도 감독역이 지키고 있어 금방 솎아낼 수 있다.

여기서 자실장들은 지내고, 성체로 성장하면 사육장에서 부모의 조수로 일한다. 그리고 완전히 때가 되면 출산석으로 선정되는 것이다.

'데스(좋은 데스)'

보고를 받은 토시아키는 고개를 끄덕이기만 할 뿐 자실장에게 먹이를 주려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친실장의 일이며 권리이기 때문이다. 자실장은 친실장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스스로 보상을 받는 것이다.

'엄마~ 돌아왔어~'
'왔니'
'여보 난 강에 가서 내일 먹이 좀 가져오겠소. 토시아키, 넌 엄마가 실 뽑는 동안 식사준비나 해라”

양저농가에서 고치에서 실을 뽑는 것은 여자들의 일. 토시아키의 집에서는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같은 마을의 새댁이 도우러 왔다. 오늘 막 수확한 고치로 가득한 바구니를 내려놓는다.

고치 속의 구더기 실장은 자실장과 엄지실장으로 변태하기 때문에 번데기와 같이 신경이외는 마치 즙으로 되어있다. 서투르게 실을 취하려 했다간 안의 체액이 터져 실이 젖을 수 있다.

그러면 비단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을 취하는 것은 구더기 실장이 고치가 되고나서부터 며칠 지나고 나서 취해야 한다. 계절 별로 그 기간은 다른데, 봄부터 여름은 닷새, 가을~겨울은 10일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마을 여성들은 지금 만지고 있는 고치는 토시아키가 5일 전에 수확한 고치들.

(와타시도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자실장이 되는 렛훙~)
(조금 있으면 구더기짱도 테치테치라고 말하는 레후~♪)
'자, 남은 고치도 할까?'

고치에서 실을 취할 방법은 기본적으로 누에와 다르지 않다. 우선 고치를 풀기 위해 물에 녹인다.
토시아키의 어머니는 남은 고치를 김이 나는 냄비 속에 넣는다.

(레후? 마마가 안아 주는 레후? 따뜻한 레후~♪)
(고치가 젖은 레프, 적시면 안 되지만...그...그래도 따뜻한 것은 기분 좋은 렛후~웅 ♪)
(구더기짱한테 목욕은 아직인 레후... 그래도 기분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레후~♪)

물의 온도는 따뜻한 목욕물 정도로 누에고치 속 구더기가 쇼크사하여 고치 속이 엉망진창이 되지 않게 조심한다. 그렇게 물에 불려 고치가 느슨해지면 솥에서 누에고치의 실 끝을 잡고, 돌돌 감아 풀어낸다.

(눈, 눈이 빙글빙글 레후우?)

쿠루쿠루쿠루하며 실이 다 떨어질 때까지 고속으로 회전하는 고치 속에서 구더기 실장은 저항도 못하고 고치를 빼앗긴다.

‘레....레에.....’

밝은 녹색 실을 모두 토해낸 구더기의 모습은 겉은 자실장에 가깝지만 옷이나 머리는 반쯤 만들어져있고 (간혹 아직 없는 놈도 있다) 손발도 모양만 있을 뿐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실장석이다.

그런 반-자실장을 국자로 치우고, 다음 고치의 작업에 들어간다. 잡힌 실을 뽑아 녹색 명주실을 만드는 것.

‘테헤에에에....고치가 없는 테후우....’
‘실을 돌려주는 레후....구더기짱 아직 구더기짱인 레후~...’
‘빼앗지 마는 테후....추운 레후. 옷도 머리도 아직인 레후..레에에엥’
‘이건 꿈인 레후. 와타시는 자실장이 되고 마마랑 행복하게 사는 레후....마마....’

그리고 토시아키의 어머니가 고치 작업을 끝내고 남은 것은, 바구니에 수북히 싸여 꼬물거리며 제각각인 목소리로 울어대는 반-자실장들. 실장석이 고치를 만드는 것은 일생에 1번 뿐 이다. 반-자실장들은 자실장도 아니고, 구더기도 아닌 존재.

‘자 그럼 받아간다’

반-자실장의 절반은 도우러 온 이웃들에게, 절반은 아버지가 담아 간다.

‘닝겐상....도와주는 레후....’
‘레프프프...선택된 레후~도움 받을 수 있는 레후~♪’
‘레에에에....두고가지 않는 테치후...’

아버지는 통통한 놈들로 선별한 반-자실장들을 바구니에 담고 집 근처의 강으로 향한다.

‘우선 이거부터’
‘레에....?’

반-자실장 1마리를 꺼내 대나무로 엮은 통발에 넣는다.

'치보보보보보!?'

그리고 그 통발을 강에 가라앉히다. 이 통발은 고기를 잡기 위한 덫으로, 안에 있는 반-자실장가 미끼가 되어 작은 물고기나 새우, 게를 잡을 수 있다. 들어가긴 쉬워도 나오기는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어, 일단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

'레피이이잇!! 차가운 레후!! 죽어버리는 테치!!!'
'레치이이이이이잇!!!!'

차례로 통발에 1마리 씩 반-자실장을 던져넣은 후 물 속에 설치한다. 물이 들어간 순간 강물은 세차게 반-자실장을 강타한다.

‘좋아좋아...너희도 좋지? 너희들 부모는 내일도 배불리 먹겠구나’

잡힌 물고기나 새우, 게는 갈고, 으깨 실장석들의 먹이가 된다. 하천 생태계를 감안하여 통발은 1주일에 1회만 설치한다.

‘레에에에.....친구들이 비명을 지르는 테치...죽기 싫은 테치....’
‘음? 뭐지 1마리는? 아 덫이 모자라나? 음....새나 잡아야지’

아버지는 반-자실장을 땅 바닥에 묶어두고, 위에 자루를 설치한다. 새가 반-자실장을 먹기 위해 잡아당기면 위에 설치된 자루가 덮쳐잡는 원시적 구조이다.

‘와티시는 살아난 레후? 여기는 새 집인 레후?’

아버지는 실의 끝을 붙잡고 풀숲에 숨는다. 잠시 후 냄새를 맡은 새가 바로 고개를 내민다. 주변을 총총 거리며 제법 주의깊게 살피지만 함정의 원리를 눈치채진 못 한다. 그저 눈앞에서 꼬물거리는 반-자실장 냄새에 정신팔려있을 뿐.

‘닝겐상...어디인 레후? 배 프니프니 해주시는 레후.....뭔가 위험한 것 같은 테치...닝겐사아...레히이이이!!’

비명이 들리기 시작하면 실을 잡아당겨 자루를 쓰러뜨린다.

‘제법 살이 올랐네. 이건....그냥 실장석 사료로 써야지’

아버지는 아직도 맹렬하게 들려오는 반-자실장의 단말마는 신경쓰지 않고 자루 속의 새를 붙잡아 숨을 끊는다. 그리고 자루를 들어 새를 회수한다.

‘테휴우...닝겐상....도와주셔서 감사한 테휴.....구더기짱 마마 곁으로 가고 싶은 레후....제발...’

아버지는 반-자실장을 들어 잠시 고민하더니 통발 속에 던져 넣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 무렵 토시아키는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데스 데스 데스(너희들, 목욕 시간인 데스)'
'목욕 테치~'
'레후~웅 ♪'
'모두 옷을 벗고 준비하는 렛츄웅~♪'

차례로 옷을 벗는 자실장, 엄지실장, 고치가 되지 못한 구더기들. 옷을 벗은 순서대로 모두 물이 들어있는 통에 넣고 씻긴다.

'데스 데스, 데에스뎃승(모두 노래를 부르는 데스. 노래를 잘하는 새끼는 아마아마한 상이 있는 데스)'
『 레후레츄~웅 ♪ 』

포상에 끌린 실장석들이 테치테치레후레후레츄웅하며 엉터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데스, 데쓰 데스 데스(그 기세인 데스. 모두 노래를 부른 데스.)'

토시아키는 실장석을 씻기는 것을 그만두고 다음 작업을 준비한다. 노래는 점점 달아오른다. 눈을 감고 정신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던 분충 자실장을 부드럽게 잡아 올린다.

‘텟츄~웅♪ 와타시가 가장인 텟츄~’

그리고 앞머리를 뜯는다.

‘테에? 어째서 닝겐상이 와타시 앞머리를 갖고....테챠아아!!’

이어 뒷머리도 우직우직 잡아 뜯는다.

‘테헤이이잇!! 와타시 머리를 내버려두는 테칫! 이대로는 대머리인 테치! 마마 도와주는 테치!!’

목숨 다음으로 소중한 머리카락을 쥐어뜯긴 분충 자실장은 충격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똥을 브류브류 쏟아내고, 손발을 휘두르지만 토시아키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토시아키는 자실장의 배를 꾹 짜내어 잔변을 비워낸다.

‘테갸아앗! 죽는 테치잇! 특별한 와타시가 위기인데도 왜 똥마마는 도우러 안 오는 테챠아아!’
‘좋아 그럼 1마리 끝’
‘옆에 구더기하고 엄지도 줘’
‘테에에에엥....다른 닝겐상인 테치? 텟츄웅~♪ 와타시에게 메로메로 되는 테치이이이이잇! 츄우우우우우웃!!!’
'레피이……'
'치벳'

어머니도 익숙한 솜씨로 토시아키를 돕는다. 혹여나 어머니에게 도움을 기대하며 아첨을 하던 자실장을 절구에 내던져진 후 잘게 으깨진다. 머리가 완전히 박살날 때까지 비명을 질러대지만 어머니의 힘은 가감없이 골고루 자실장육을 다진다.

‘레츄? 츄아아아앗!! 니...닝겐상은 왜 와타치를 대머리를 만드는 레히이이!’
‘그만 두는 레치! 와타시가 잘못한 레치! 마마!! 마마!!’
'잘못한 레치! 잘못한 레치! 용서해주는 레치! 엄지짱이 잘못한 레치! 엄지짱은 반드시 도움이 되는 레치!‘

마찬가지로 나머지 녀석들도 머리를 뽑고 꾹 짜내어 똥을 뽑는다.

'레베에에...어두운 레치이이'
'츄우우우...물이 차가운 레츄~‘
'내보내 주는 레츄....마마한테 돌아가고 싶은 레츄~‘

어머니는 쌀과 물이 들어 있는 솥에 엄지실장들을 남김없이 담다 뚜껑을 닫는다.

‘레후....프니프니에서 똥이 많이 나온 레후. 얼굴이 따가운건 왜인 레후?’
‘레퍄레퍄♪ 다음의 닝겐상도 프니프니해주는 제이? 레...레베에??’

구더기의 경우 조금 시간이 걸린다. 배를 꾹꾹 눌러 똥을 뽑고 앞머리를 뽑는 것 까진 똑같지만, 크기가 작아 신경을 더 써야한다. 어머니는 벗겨진 알몸 구더기의 총구와 입을 관동하도록 꼬챙이를 쑤셔 꼬치를
만든다.

이것으로 오늘 음식 준비는 만전.

오늘 저녁은 자실장 고기 경단과 된장국, 구더기 산적 그리고 엄지실장 찜밥이다.

갓 태어난 자실장의 고기경단과 부드러운 된장국의 궁합은 발군. 구더기 꼬치는 혀 위에서 살살 녹는 맛을 자랑하고, 엄지실장을 넣어 완성한 엄마표 찜밥은 밥 알 사이에 씹히는 엄지실장의 뼈조각으로 색다른 풍미를 느끼게 해준다.

양저농가의 장점 중 하나는 이렇게 신선한 실장석을 먹는 것이다.

양저농가에서 기르는 실장석들은 야생의 산실장 정도는 아니지만 꽤 맛있다. 아무리 사육하는 실장석들이지만 먹이는 자연 그대로 채취한 것들을 먹기 때문에 현대의 들실장과는 달리 고기에 냄새도 없고 독소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또한 실장석은 지질이 많아서 매일 먹으면 건강을 해친다. 따라서 남는 것들은 건어물로 만들어 인근 마을과 행상인에게 파는 경우도 많다. 양저농가에서 거두지 않는 자실장, 엄지실장, 구더기실장은 귀중한 단백질원과 현금수입원이 된다.

참고로 구더기 실장은 쪄서 기름을 얻을 수 있다. 구더기 기름은 요로로 하기도 좋고, 연료로도 괜찮은 기름이다.

‘토시아키. 이 녀석은 뭐냐? 아침밥이니?’
‘테히이잇!!’

아직 1마리 남은 똑똑한 자실장이 들어있는 바구니를 들여다 보며 말하는 어머니. 바구니에 갇혀 보이지는 않지만 목이 찢어져리 내지르는 단말마와 고통의 절교로 무슨일이 일어나는 지 알고 있다. 자신을 살피는 거대한 인간의 모습에 움츠리며 나지막한 비명을 지르는 자실장.

‘아, 그거 먹을 거 아닙니다. 주세요’

토시아키는 대꾸한다. 된장국에서 감자를 몇 개 건져내 바구니에 던져 ‘데스(먹어)’라고 말한다.

‘토시아키 그 자실장 키울 생각이냐?’
‘아니요’

우물거리며 건성으로 대답하는 토시아키. 아직도 공포에 질린 자실장은 바구니 안에서 계속 울먹인다.
더 이상 울 기운도 없어지자 그제야 감자를 깨작거리며 먹는다.


다음날.

구더기 사육장에는 여느 때 없는 소동이 일어났다.

‘데히이이잇!! 용서하시는 데스우우우!! 반드시 더 열심히 하는 데스!! 전부...전부 충당하는 데스우우!!’

토시아키에게 목덜미가 잡힌 채 끌어내리는 성체 실장. 담장 밖으로 질질 끌고간다.

‘그 구더기는 이미 죽어있던 데스! 와타시가 죽인게 아닌 데스우우우!!’

그 실장석은 지난 밤 미숙아를 대량으로 낳은 실장석.
그녀는 회수해야할 죽은 구더기 실장의 일부를 수거 상자에 넣지 않고 몰래 먹은 것이다.

구더기 사육장에서 기르는 출산석 겸 사육담당인 친실장에게 있어서 동족식은 최대 금기다. 동족의 고기에 맛들이면 그 맛을 절대 잊지 못하고 계속 구더기를 빼먹기 때문이다. 그 중 이 녀석은 더욱 악질이다.

'데스 데스, 데쓰 데스 데스아! (아닌 데스! 너는 일부러 고함을 질러 구더기를 죽이고 먹은 데스. 그건 분명히 고의로 그랬던 데스!)‘
‘데뎃!? 어째서 그걸 알은 데스?!’

이 친실장은 구더기 실장들에게 큰 소리로 고함을 질러 쇼크사하게 한 후, 그것을 먹은 것이다. 녀석이 출산한 미숙아 구더기 실장은 특히나 약한 개체라 큰 소리만 나도 돌연사 하는 경우가 있다. 갓 태어나 무력한 상태에서 자신이 의지해야 할 어미가 자신을 향해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면 쇼크사 할 만 하다.

적극적으로 죽인 것은 아니지만 고의로 죽인 것과 다름없다.

'데스 데스 데스데스뎃스데에에에스 (너한테서 회수한 구더기 실장의 시체가 너가 낳은 수에 비해서 너무 적었기 때문인 데스! 너는 바보인 데스)'
'데데ー뎃!!'
'데스 데스(거기에 온 몸에서 냄새도 지울 수 없는 데스!)'
'데갸아!‘

최근 이 실장석의 체취가 다른 실장석보다 짙어지고 있다는 것도 다른 실장석에게 들은 토시아키는 그때부터 해당 개체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낳은 구더기의 수와 회수되는 구더기 수를 쭉 지켜보고 있었던 것.

'용서하시는 데스우우우!! 들이 되고 싶지 않은 데슷! 주인님 버리지 마는 데스~‘

두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동족식 실장. 토시아키는 녀석을 그대로 담장 밖으로 끌어내고 밖에 기다리던 마을사람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다.

'데스, 데쓰 데스 데스 데스(들에는 되지 않는 데스, 새 주인에게 넘기는 데스)'
'뎃?'
'오 토시아키. 니가 말한 그 녀석이냐? 살이 아주 토실토실하게 올랐는데?‘

마을사람들은 끌어낸 실장석을 미소로 맞이해주며 마차에 태운다. 그리고 어리둥절하는 녀석을 듬뿍 쓰다듬어준다.

‘사카치 너...이렇게 말해놓곤 먹는거 아니지?’
‘아냐아냐 진짜로 사냥에 쓸 거라니깐. 요즘엔 놈들도 맛을 알았는지 실장석을 미끼로 놓으면 아주 잘 잡힌데. 요 뒷산에 멧돼지가 자주 나온다지? 이 정도 크기면 새같은게 낚아챌 염려도 없고 하핫‘
‘데프프프프....새로운 주인님은 상냥하고 최고인 데스~와타시를 혹사하던 니놈과는 딴 판인 데스~ 와타시는 이제 니놈따윈 모르는 데스~♪‘

미끼로 쓰이게 될 줄도 모르고 마냥 신나 토시아키를 우롱하는 동족식 실장석. 눈은 초승달 모양이 되어 사카치에서 정신없이 ‘데스~웅♪’하며 야양을 떤다.

‘이 정도면 훌륭한 분충이야. 미끼로는 분충이 최고라고? 아주 꽥꽥 소리질러 사냥감을 잘 유인한다고’

이 녀석은 우리 속에 묶인 후 방치될 것이다. 추위와 이슬에 덜덜 떨며 도움을 요청하고 배고픔을 호소해봐도 인간은 도우러 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녀석의 외침과 냄새에 꼬인 사냥감들이 우리 안에 들어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의 문은 닫혀 같이 갇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사냥감들은 사냥꾼들이 덫을 회수하러 오기 전에 이미 먹잇감을 먹어치운다.

‘왜 실장석들은 모든 일이 좋아질 거라고만 생각하는 걸까...? 이해할 수 없단 말이야....’

에도 시대에도 실장석의 근거없는 낙관적 성격은 여전하였다.

구더기 사육장에 돌아온 토시아키는 평소 이상으로 긴장하며 일하는 성체에게 말을 건다.

‘데스 데스(너 이리와라)’
‘데뎃? 와타시는 구더기짱을 먹지 않는 데스!!’
‘데스데스데스 (괜찮으니깐 와라)’

실장석을 끌어내자 토시아키는 그 실장석 앞에 바구니를 놓는다.

'데스 데스, 데쓰 데스 데스 (한 마리가 줄어들은 데스, 그래서 이제 한 마리 늘리는 데스)'
'데에....주인님...그…그 바구니는……설마'

어제, 똑똑한 자실장을 낳은 친실장 앞에서 바구니를 열었다.

'텟테레ー ♪ 마마! 다시 만난 테치!'
'나의 아기 데스우~!'

양저 농가는 애호파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실장석을 경제적으로 다루는 가업이다. 그러나 가끔은 이런 일도 있었다고?


-끝

댓글 4개:

  1. 누에가 아니라 실장석.
    하긴 녹색의 옷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을 생각하면 실장석의 옷으로 실을 잣는 것도 있을 법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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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지막 자충이 살아남다니 좋으면서도 싫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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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역사가 깊은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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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분충은 좋은 최후를 맞이해서 좋고 개념충은 나름 해피라 좋은 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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