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그네


그것은 확실히 생활쓰레기라고 혼동할 정도였다.

      ●

심야. 흐린 하늘은 별빛도 비추지 않고, 애달프게 가로등이 깜빡거리고 있다.

막차에서 내린 남자가 녹초가 된 발을 질질 끌면서 걷고 있는데, 이상한 냄새가 났다.


처음에는 다음날이(이제 일자가 변했으므로 당일인가) 생활쓰레기 버리는 날이었으므로, 귀찮아하는 거주자가 일찌감치 쓰레기를 내놓은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실장석으로 인해 쓰레기 폐기장의 피해가 심해지고 있어서, 아침 6시 이후에 쓰레기를 내놓으라는 회람판까지 돌고 있었다.

얼굴을 찡그리고, 코를 누르면서, 남자가 그 곳을 지나쳐 가려 했을 때였다.

「데…즈……」

추레한 덩어리가, 울면서, 움직였다.

그것은 실장석이었다.

너덜너덜한 옷에 갈기갈기 뜯겨 짧아진 머리카락, 그리고 전신은 똥과 피, 그리고 진흙이 달라붙어 맨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더러워져있다.

참기 어려운 악취를 내뿜는 그것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남자는 알 수 없다.

그저, 이제 그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실장석이 길바닥에서 죽는 것 따위는 진귀한 일도 아니다. 남자는 이 이상 머물렀다가 슈트에 냄새가 배면 곤란하므로, 빠른 걸음으로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다가,

「텟치? 테치. 텟챠!」
「…츄와! 테치?」

자실장의 울음소리에 뒤돌아보았다.

엎드려 넘어져 죽은 실장석 아래에서 자실장 두 마리가 기어 나오는 중이었다.

그 옷차림은 모친과 마찬가지로 더러워져 있었지만, 머리카락이나 옷은 비교적 무사해 보였다.

자실장들은 친실장을 향해 끊임없이 테치테치하고 호소하며, 몸을 흔들어 일으키려 하고 있다.

아무래도 배가 고프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친실장은 그것에 응하지 않는다.

이윽고 반응이 없다는 것을 깨닫자, 자실장 한 마리가 친실장을 발로 찼다.

「테치!! 샤아!」

그리고 위협. 마지막에는 발작을 일으키며 지면에 누워서 뒹굴고, 사지를 마구 흩뜨리며 아우성친다.

다른 한 마리는 떠들지도 않고, 어떻게든 친실장의 얼굴을 보려고 하는 것인지, 엎드린 얼굴을 열심히 들어 올리려고 한다.

물론 무의미한 짓이다. 몇 번이나 도전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테츄우우우우……」

분한 것일까, 눈물을 글썽거리면서도 이를 악물고 도전하는 모습이 끈질기다.

「성가시네.」

그렇지만, 남자에게는 그러한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지친 몸에, 신경을 건드리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거슬렸다.

지면에서 날뛰는 자실장의 바로 옆에 선다.

「칫!」

단숨에 밟아서 으깼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자실장은, 멍한 표정으로 남자의 구두를 주시한다.

들어 올린 구두의 밑에 흠뻑 들러붙은 고기 조각과 피.

그것들과 지면의 얼룩을 교대로 보고는,

「텟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찢어질 것처럼 입을 벌려, 지금 이상으로 필사적으로 모친에게 도움을 구한다.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똥으로 부풀어 오른 속옷을 드러내며, 머리부터 친실장 아래로 기어 들어갔다.

남자는 이 이상했다가는 슈트가 더러워진다고 생각해서, 그 자리를 떠났다.

때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가을의 도래를 고하는 약간 차가운 비였다.

      ●

한동안 모친의 몸 아래에서 웅크리고 있던 자실장이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살짝 얼굴만 내밀어 주위를 살핀다.

「테치이…」

자실장은 이제 무서운 인간의 모습이 없다는 것에 안도하고는, 느릿느릿 기어 나왔다.

「텟쿠칫!」

재채기. 비로 인해 기온이 떨어진 공기가 직접적으로 몸에 닿자, 무심코 몸서리를 쳤다.

비 자체는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도 자실장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자실장은 씻겨 흘러가버린 자매의 잔재를 아쉬운 듯이 응시하고, 한 번 더 추위에 몸을 떨고는,

「테챠…」

결국 단념한 것처럼 힘없이 모친의 몸에 달라붙는다.

아직 간신히 따뜻함은 남아 있지만, 생전에 느껴지던 것 같은 열은 아니다.

「테에……」

말이 없는 모친과 비가 내리는 도로를 교대로 바라보다가, 자실장은 결국 친실장의 품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서있는 것만으로 물보라가 자실장의 몸을 차갑게 만든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비를 피하고, 몸을 녹이기로 한 것 같다.

친실장의 옷 안, 앞가슴까지 엉금엉금 기어가,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젖꼭지를 입에 넣고, 빤다.

「츄우―… 츄아―……」

당연히 젖은 나오지 않지만, 자신의 타액과 모친의 몸에 붙은 진흙이나 때가 입 안에 들어오자 어쩐지 맛이 느껴져서, 조금 만족했다.

그리고 그대로 젖꼭지를 입에 넣은 채로, 천천히 자실장은 눈을 감는다.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속으로 빠져 갔다.

      ●

남자는 으스스하게 추워서 잠을 깼다. 시각은 머지않아 6시가 되려 하고 있었다.

무의식중에 여름의 아쉬움이 있었던 것일까, 창을 연 채였지만 앞으로는 삼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밖을 본다. 어제 야밤중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안개비 정도가 되어 있었지만, 거리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 같다.

「…쓰레기.」

남자는 큰 쓰레기봉지를 안고, 잠옷 위에 저지를 걸치고 밖으로 나온다. 이전에 게으름 피워서 쓰레기가 많이 모여 있었다. 오늘은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젖은 아스팔트에서 냉기가 기어올라, 샌들을 신고 나온 것을 후회한다.

그러나 쓰레기 폐기장은 바로 근처다.

이미 쓰레기를 버리고 온 근처에 사는 주부에게서,

「조심하세요. 실장석이 있어요.」

충고를 받은 남자는, 「아아, 그건가」하고 어젯밤의 더러운 실장석을 생각해 낸다.

이미 죽었을 텐데, 무엇을 조심하라는 걸까. 혹시, 그 자실장이 뭔가 저지른 것일까.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쓰레기 폐기장에 도착.

그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언제나 실장석들은 인간들의 쓰레기 버리기가 끝날 때까지는 가만히 골목길이나 전신주의 그림자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이 지금, 3마리의 실장석이 쓰레기 폐기장의 일각에서, 데스데스 하고 떠들고 있었다.

「뎃스~웅!」

얼굴을 들어 올린 한 마리가 기쁜 듯이 무엇인가를 씹고 있다.

먹으면서 추접스러운 소리를 내는 것이, 남자가, 인간이 옆에 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건드리지 않는 신에 탈이 없다.(* 우리식으로 하면 ‘긁어서 부스럼 만들지 말라’ 정도의 속담)

아침부터 귀찮은 일을 떠맡고 싶지 않은 남자는 허둥지둥 쓰레기를 두고 떠나려다가,

「테챠아!」

자실장의 비명을 들었다.

      ●

보면,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집어 올린 자실장의 발끝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

「테지이이! 쟈아아아! 테치이이이이이잇!!」

눈물과 똥을 흩뿌리면서 어떻게든 도망가려고 하는 자실장이었지만, 성체에게 잡혀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데프프. 뎃스! 데스데―스!」

그것을 보고 있던 한마리가 무엇인가를 말하자, 먹고 있던 한 마리는 수긍하고, 자실장의 머리카락을 뽑기 시작했다.

「테히이이이이이잇!! 테지이! 쥬아아아아아아아앗!!」

싫어하며 머리를 흔들었지만 소용없는 일.

완전히 대머리가 되자, 이번에는 옷이다.

역시 간단하게 벗겨지고, 눈 깜빡할 사이에 독라가 완성되었다.

「데―엣풋풋푸!」
「뎃스! 데스웃!」
「데… 데샤샤샤샤! 데스―!」

다른 것을 먹고 있던 다른 한 마리도 초라한 모습이 된 자실장을 조롱하며, 웃는다.

거기에서 남자는 실장석이 무엇을 먹고 있었는지를 알아 차렸다.

녹색 천 같은 것을 휘감고 있는 그것은, 아마 어젯밤 힘이 다한 실장석일 것이다.
그렇다면, 하고 남자는 생각한다. 그 자실장은 이것의 자일 것이다, 라고.

실장석에게 있어서 동족의 고기도 귀중한 식료다.

이런 훤히 보이는 장소에서 죽어 버린 실장석이 먹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운이 없었다…」

남자가 응시하는 자실장은, 이미 먹는 것에 질린 3마리의 장난감이 되어 있었다.

팔을 꺾고, 지면에 내동댕이치고, 쏟아낸 똥을 얼굴에 마구 칠한다.

그 때, 한마리가 간신히 남자를 알아차리고,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지를 지면에 붙이고, 엉덩이를 높이 들어 올리고, 짖었다. 위협이다.

아무래도 장난감을 빼앗긴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남는 두 마리도 거기에 동조하여 일제히 울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실장석은 인간과 마주쳤을 때는 도망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놈들은 자실장을 희롱해서 흥분하고 있는 것 같다.

남자는 한숨을 쉰다. 그리고, 마치 축구공 차듯 오른쪽 다리로 실장석을 걷어찼다.

「베포랏푸!!?」

안면을 걷어차인 실장석은 그대로 벽에 부딪쳐, 적록의 꽃을 피웠다.

「데…?」
「스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두 마리가 서로를 바라보고, 뒤를 보고, 남자를 본다.

「데에에에에에에에에엣!!?」
「데쟈아아아아아아아아앗!!」

네발로 도망치려고 하지만, 남자의 발이 재빠르게 내리쳐져, 두 마리의 양 다리를 망가뜨린다.

「어이 어이, 인간을 상대로 반항하면 안 되지.」

그렇게 말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쓰레기봉투의 매듭을 풀고, 제대로 걸을 수 없는 두 마리를 던져 넣은 다음, 힘껏 묶었다.

내용물이 제법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빵빵해졌다.

억지로 밀어 넣어진 실장석들은 움직일 수 없다.

압박되어 비뚤어진 표정으로부터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었지만, 눈만은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정말이지… 아침부터 귀찮은 일 하게 만드네…」
「……치이―」

돌아가려고 하는 남자의 발에 차가운 감각이 있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자실장이 남자에게 매달려 있었다.

발등에 어떻게든 턱을 올리고, 부은 눈꺼풀 안쪽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테치이」

발은 먹히고, 손도 사용할 수 없는데 어떻게? 남자는 의문을 품었지만, 그것도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고쳐 생각한다.

우선 거칠게 대하는 것은 좀 꺼려졌으므로, 등 뒤의 살을 가볍게 집어서 들어 올린다.

「텟치이…」

손에 들어진 것으로 자신이 남자에게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한 것인지 자실장이 조금 밝은 소리를 내며, 입가로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남자는 자실장을 친실장이었던 고기 덩어리 옆에 두고, 네트를 씌우고 떠난다.

아무런 말도 없었다.

입을 벌린 채로 자실장은 남자의 등을 바라보고,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테치이이이!!?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엥!!」

울었다.

      ●

이윽고 아무리 울어도 남자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자실장은 구더기처럼 몸을 구부러지게 해서, 모친이었던 것으로부터 벗어난다.

그 때에 입 안 가득 고기를 넣는 것은 잊지 않는다.

오늘 아침, 눈을 뜨자 성체 실장석이 모친의 몸을 덥석 물고, 잡아 뜯어서 먹고 있었다.

그것을 멈추려고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렀지만, 결과는 이 모양이다.

방금 전의 남자의 변덕이 없으면 지금쯤 저것들의 뱃속, 운이 좋아도 끌려가서 희롱당하다 짧은 목숨이 끝났을 것이다.

「텟치… 텟치……」

자실장은 몸이 쓸려서 피부가 벗겨지는 것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옆에 있던 전신주의 그림자에 숨었다.

그러자마자,

「뎃스뎃… 데뎃! 뎃스―웅!」

식료를 구하러 온 실장석이 아직 신선한 고기를 찾아낸 것 같았다.

자실장은 소리를 내지 않도록, 가능한 한 몸을 작게 웅크려서 무서운 것이 떠나는 것을 빌었다.

그리고 입 안의 친육을 음미하면서, 한 번 더 남자가 오기를 기다렸다.

어젯밤 자매를 으깨버린 남자였지만, 자신은 놓아 주었고, 조금 전에는 자신을 도와주었다.

부모도 손발도 잃은 자실장은 남자가 내미는 손을 기대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

「텟치이! 츄와아아아아!!」

편의점봉투를 든 남자는, 쓰레기 폐기장을 지나가려던 중 울려 퍼진 울음소리에, 무심코 「히익」하고 소리를 흘렸다.

어둠 속, 갑자기 소리가 나면 누구라도 놀랄 것이다. 그런 변명을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남자는 소리의 근원지를 찾는다.
있었다.

전신주의 그림자에서 굼실굼실하고 손발을 어중간하게 재생시킨 독라 자실장.

「…살아있었던 건가」

오늘 아침 남자가 출근 도중에 본 것만으로도, 먹이를 찾아다니고 있던 실장석이 두 마리 정도 더 있었으므로, 이미 먹혔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아침보다는 다소 나아져서 다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테치이이이이이잇! 테츄아아아아아아아앗!」

팔은 연결되어 있는 모양이고,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쪽 손을 흔들어서 남자에게 어필 하고 있다.

재생 도중인 다리를 아스팔트에 대고 끌면서 왔기 때문에, 피부가 파괴되어,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아프지 않을 리 없다. 그렇지만, 자실장은 그 이상으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열심이었다.

「치이이이… 치이이아아…」

남자의 발밑까지 겨우 도착하자, 자실장은 남자의 구두를 핥기 시작했다.

구두를 깨끗하게 하려고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구두가 음식으로라도 보인 것인가, 혹은 복종의 의사인가.

그 어떤 것이라고 한들 남자에게는 상관없었다.

발을 살짝 들어 올려 자실장을 떼어놓고는, 그대로 걷기 시작했다.

아래를, 자실장을 뒤돌아보는 일 없이, 역시 말도 걸지 않고.

「테지이이이이이잇! 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외치면서, 매달리려 해도 불완전한 발로는 만족스럽게 걷는 것조차 할 수 없다.

오체만족이라 해서 인간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달이 없는 밤하늘을 가르는 것처럼 자실장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

자명종보다 먼저, 휴대폰 알람보다 빨리 남자를 잠에서 귀환시킨 것은,

「저기요, 일어나 있습니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여성의 목소리. 들은 적 있는 목소리다.

「집주인? …뭡니까, 오늘은 토요일인데…」

투덜투덜 중얼거리면서 져지 상하를 몸에 걸치고, 손으로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열쇠를 연다. 체인은 걸은 채로.

「…네?」
「아아, 다행이다. 이것, 댁의 아이인가요?」

그렇게 말한 중년의 집주인이 내보인 것은 독라 자실장.

주인에게 목덜미가 잡혀서, 저항하고 있던 것 같지만 남자를 확인하고는,

「츄아아아아앗! 텟츄텟치!」

양손을 벌리고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안기려고 한다.

발의 피부가 완전히 갈려나가서, 살점이 드러나 있다. 상처가 새로 생긴 모양으로, 피를 흘리고 있었고, 아픔이나 공포 때문일까 똥도 계속해서 지려대고 있었다.

「…아뇨, 버려주시겠습니까?」

어떻게 남자의 집까지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맨션은 애완동물 불가다.

그것은을 집주인이 모를 리 없다.

「그런… 그렇지만 이 아이, 이 앞에서 문을 탕탕 두드리고 있었다구요? 정말로 모르는 거?」

남자의 머릿속에서 다양한 상태가 시뮬레이트 되어 간다.

손아랫사람이라면, 「정직하게 이야기한다」나, 「시치미를 뗀다」인가.

어느 쪽이든 남자에게 나쁠 것은 없었고, 발각되어도 특별히 타격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의문을 풀어주는 것이 유리하려나.

「그러니까… 아마도 말입니다.」

남자는 체인을 풀고,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집주인을 집안에 불러 넣었다.

      ●

「...라는 겁니다.」

현관 앞이라도 상관없다고 했으므로, 차만 가져온 남자는 차가운 마룻바닥에 앉아 있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자실장은 남자의 구두에 기어오르거나, 집주인이 장난삼아 내민 차와 과자를 매우 기뻐하며 먹고는, 기쁜 나머지 탈분하고 있었다.

「그렇군요. …우선은 알았어요.」

「하아…」

대충 설명을 들은 집주인은 수긍한다. 그 사이도 자실장의 머리를 어루만지려고 손을 뻗었지만, 이 자실장은 ,

「츄아아아아아! 테츄아아아!」

우왕좌왕하면서, 남자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처럼, 현관 턱에서 깡총깡총 뛰어 오른다.

그 모습에, 주인은 눈꼬리를 엷게 내려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할 건가요?」
「어떻게 한다…라고 하면?」
「이 아이, 기를 건가요?」

자실장의 귀가 움찔 움직였다. 「기른다」라는 단어에 반응한 모양이다.

콧김을 거칠게 내뿜으며, 기대하는 시선을 남자에게 향하고 있다.

일순, 남자가 자실장을 본 것 같은 생각에,

「텟츄~웅!」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자실장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남자의 눈에는 똥과 피로 더러워진 독라 자실장이 기분 나쁜 움직임을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뇨, 도저히 무리입니다. 버려주시겠습니까?」

처음과 마찬가지의 대사를 말한다. 애완동물 불가가 아닙니까, 라는 말도 덧붙였다.

어라, 그래요? 라고, 주인은 딱히 감정이 없는 어조로 대답하고, 일어섰다.

갑작스러운 동작에 자실장이 현관 구석으로 도망치고, 등을 둥글게 말고 떨기 시작한다.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쑥 내민 자세로 뿌직뿌직 똥을 배출하자, 순식간에 현관 안에 이상한 냄새가 가득찼다.

「그럼, 맡길게요. 생활쓰레기는 다음은 화요일이니까, 버린다면 그때에 부탁해요.」
「네? 아니, 적당하게 버려 주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스스로 자초한 거니까 뒤처리 정도는 제대로 해 주세요.」
「…하아」

말대답도 하지 못하고, 남자는 집주인이 떠나는 것을 멍하니 배웅했다.

그리고 아직도 똥을 계속해서 지려대고 있는 자실장을 바라보고, 그 때 단숨에 처분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테에? 텟치이!」

집주인이 떠난 것을 인식했는지, 눈물을 흘리며 자실장은 남자에게 슬금슬금 다가온다.

다친 다리로 몇 번이나 넘어지고, 똥 자국을 점점이 남기면서, 그래도 목소리만은 기쁜 듯이,

「테츄우―!」

그것을 내려다본 남자는 앞으로의 현관 청소에 이미 우울한 기분이 되어 있었다.

      ●

자실장을 기를 생각은 조금도 없다.

원래 실장석에 대해서 좋은 생각은 없었다. 애호 같은 것은 당치도 않다.

그러나 무슨 인과인가, 자신을 따라온 자실장 한 마리에 의해 남자는 모처럼의 휴일 오전을 청소하는데 써버려야 하는 것에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테치. 테치테챠. 츄아―」

파닥파닥 양손을 흔들면서 자실장은 운다. 우선, 귀찮다고 느낀 남자는 자실장을 들어서 화장실로.

「텟치치~, 츙챠―」

마침내 남자가 자신을 신경써준다고 생각한 것인지, 자실장은 남자의 손에서 한가하게 콧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화장실에 들어가자 방향제 향기에, 코를 벌름거린 자실장은 뭔가 맛있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닌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런 자실장을 변기 안에 넣고, 변기뚜껑을 닫는다.

갑작스럽게 방문한 어둠에 당황하여 울부짖지만, 덮개 너머에서는 뿌옇게 흐려진 것처럼 그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것으로 아무리 똥을 흘려대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남자는 화장실을 뒤로한다.

화장실의 문을 닫아 버리자, 자실장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것에 안도하지만, 현관의 참상을 보자 한숨이 나온다.

「시작할까…」

남자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

왜 그러는 걸까 하고 남자는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눈앞에는 세면기의 목욕통에 들어가, 이완된 표정으로 남자의 손가락을 빠는 자실장이 있다.

청소를 끝내고 상황을 보러 갔더니, 변기 물웅덩이에서 소리도 낼 수 없을 정도로 떨고 있었으므로, 따뜻하게 해주고 있던 참이다.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문득, 생각한다.

이 독라 자실장은 어떤 인연으로 남자의 밑에 있지만, 원래 기르는 것은 아니다.

집주인에게 다짐받은 대로, 화요일, 즉 글피의 아침에 타는 쓰레기와 함께 버린다.

그렇다면 빨리 죽여서 쓰레기봉지에라도 처넣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하지만 남자는 왜인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실장석을 죽이는데 딱히 주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자신을 좋아하는 이 자실장과 같은 경우에는 별로 그럴 기분이 들지 않는다.

화요일에는 버린다. 이것은 결정 사항이다.

지금, 자실장은 처음으로 따뜻한 물을 체험하고, 자신이 잠겨 있는 그것을 들이마시거나, 남자의 손에 열심히 응석부리거나 하고 있었다.

앞으로 사흘밖에 남지 않은 목숨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행복한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테치이…」

자실장의 양손은 남자의 집게손가락을 껴안는 것처럼 확실히 잡고 있었다.

      ●

열심히 고민한 끝에, 남자는 이 자실장의 남은 시간을 보통의 사육 실장과 같이 대우해주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위선임은 알고 있다.
올렸다 떨어뜨리기라고 불리는 것과 연결될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조금이라도 즐거운 것, 기쁜 일이 있어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그 때, 단숨에 자매와 함께 보내 주지 않은 남자가 초래한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에.

「츄와아아―!?」
「왜 그래, 푸딩은 처음이니?」

목욕탕에서 나와 핸드 타월을 목욕 가운처럼 몸에 감은 자실장은 그래도 남자의 손가락을 핥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배가 고플 것이라 판단한 남자는, 냉장고에 잠들어 있던 푸딩을 자실장에게 주어 보았던 것이다.

유통기한이 하루 지났지만 괜찮으려나?

그런 걱정은 먹다 남은 밥을 찾아다니는 실장석과는 상관없는 것이지만.

남자의 손이 몸에서 떨어지는 것을 싫어했으므로, 손바닥 위에 태운 채로 부엌으로 간다.

꺼내진 푸딩 컵에 코를 벌름거리면서 자실장은 다른 한쪽의 손을 뻗었다.

「테치! 테츄앗!」
「그래그래, 얌전히 있어.」

허둥지둥 남자의 손을 벗어나 푸딩 용기에 달라붙는 자실장을 떼어내고, 푸딩 뚜껑을 열고 플라스틱 스푼으로 한 입 떠먹여 준다.

자실장은 거기에 얼굴을 처박듯이 해서 먹고는, 여태까지 먹어본 적 없는 좋은 맛에 환희의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테! 츄아아!」

좀 더 좀 더 하고 요구하는 자실장에게, 남자는 계속해서 푸딩을 준다.

바닥에 남은 캐러멜 소스까지 긁어 먹고는, 아쉬운 듯 자실장은 스푼을 핥기 시작했다.

「맛있었니?」
「테츄! 테치츄아, 텟치이!」

남자의 물음에 대답하고 있는 것인지, 그저 말을 건 것에 반응하고 있는 것인지.

반들반들하게 벗겨진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는다.

「테에~」

그 손끝에 몸을 맡기며 기대는 자실장을 보며, 남자는 마음이 복잡했다.

      ●

선택사항은 두 개.

말할 것인지 말하지 않을 것인지.

자실장은 완전히 남자에게 길러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임시 사육 실장으로서의 입장은 불과 3일뿐.

그것을 고할지 말지, 남자는 헤매었다.

고하면, 필사적으로 남자의 마음에 들려고 하거나, 도움이 되려고 하는 등 어떻게든 버려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주어지는 행복을 마음껏 맛보지 못하고, 노력조차 부정된 다음 버림받는다.

한편 이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라면 마음껏 어리광부리고, 앞으로 있을 일을 생각하고, 온화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 앞에 기다리는 것이 압도적인 절망이라고 해도, 그 순간까지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오랜만의 식사와, 남자의 집까지의 행군으로 인한 피로, 거기에 (남자에게 받아들여졌다는) 안심감에 자실장은 곧바로 꾸벅꾸벅 고개를 젓기 시작한다.

「졸린가?」
「테아아… 치이」

큰 하품. 그러면 잘까하고, 빈 티슈 상자에 키친 페이퍼를 충분히 깔아서 눕혀 준다.

이불로 핸드 타월을 한 장 더.

「츄아아…」

자실장은 그것들에 싸여 둥글게 몸을 말고, 테스테스하고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팔 안에는 방금 전 푸딩을 먹을 때 사용한 스푼이 있다.

꽤 마음에 든 모양인지 떼어 놓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장난감 대신에 되어 버렸다.

남자는 일단 의문을 보류하고, 자신의 빈속을 어떻게 채울까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시각은 머지않아 오후 2시에 접어들려 하고 있었다.

      ●

자실장은 이튿날 아침이 될 때까지 눈을 뜨지 않았다.

상당히 피폐해져 있었을 것이다. 저녁밥 먹을 때에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었을 정도다.

남자가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텟치이아아아아아!」

외치면서, 자실장이 벌떡 일어났다. 남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가벼운 패닉을 일으키고 있다.

이불 대신으로 사용하는 타월을 밀어 제치고, 있을 리 없는데도 티슈 박스의 밑바닥까지 밀어 헤치고는,「테에에에에에엥!」하고 운다.

「어이 어이, 조용히―」
「테치!?」

소리에 반응해서 얼굴을 들어 올리자 프라이팬을 한 손에 든 남자가 뒤돌아보고 있었다.

자실장은 꼴사납게 침대를 빠져나와 눈물범벅에 똥까지 지린 겉모습에 개의치 않고 뛰기 시작한다.

「…나은건가」
「츄아아아아아앙!」

그렇다, 자실장의 양 다리는 완전히 완치되어 있었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전력으로 달린 자실장은 남자가 파자마 대신 걸친 저지에 달라붙어,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10센치도 오르지 못하고 힘이 다해 마룻바닥에 그대로 드러눕는다.

「테힉… 테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엥!」
「어― 떠드는 아이는 밥 안 준다.」
「…텟쿠… 텟쿠… 테승」

계산적으로 우는 것 자체는 멈추지 않지만, 곧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대로 일어나 남자의 발밑에서 테츄테츄 운다. 양손을 치켜들고.

안아달라고 하는 모양이지만, 공교롭게도 지금은 요리 중이라 남자는 자실장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격렬하게 움직인 탓으로 자실장이 감고 있던 타월이 벗겨져 있었다.

자실장은 한 손으로 타월을 누르고, 한 손으로는 남자의 옷자락을 잡아당기거나 하며 어필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래그래, 밥이야―」

대충 프라이팬의 내용물에 접시에 담으면서, 오른손에는 아침 식사, 왼손에는 자실장을 들고 거실로 돌아간다.

스크램블 에그와 소시지, 거기에 굽지 않은 식빵.

이 또한 처음보는 식사여서, 자실장은 대흥분해서 거기에 달려들려고 하지만,

「너는 이쪽」

남자가 준 것은 어젯밤에 사온 타베키리 팩의 실장 푸드.

작은 과자 팩처럼 세로에 다섯 봉 이어진 것에서 한 봉을 떼어내고는, 봉을 열어 자실장의 앞에 내놓는다.

「테? 텟츄!」

거기에 지지 않고 남자의 접시로 향하려 하다가,

「안된다고」

데코핀(* 딱밤)을 맞았다.

이마의 둔한 아픔. 어느 샌가 엉덩방아를 찧고는, 「테에…?」하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고개를 갸웃하는 자실장.

남자는 봉투에서 실장 푸드 한알을 꺼내 자실장의 콧등에 들이댄다.

남자가 내민 것에 킁킁하고 코를 갖다 대고는, 먹을 수 있는 것이라 판단한 걸까, 자실장은 남자의 손에 있는 그것을 한 입 먹는다.

「츗후~웅! 테챠아!!」

그 뒤에는 남자의 손에서 빼앗듯이 해서 실장 푸드를 먹고, 봉투에 머리를 처박고 마구 먹었다.

「테치이! 텟챠아아아아아아앗!!」

맛있다. 이것은 맛있다.

기성을 지르며 일사불란하게 식사를 하는 자실장을 시야의 구석에 넣고 남자도 겨우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독신 생활을 하는 남자에게 있어서 소란스러운 아침이었다.

      ●

맛있는 밥. 따뜻한 방. 상냥한 닌겐.

자실장은 충만한 생활을 즐기느라 바빴다.

시큼하지도 씁쓸하지도 않은 음식도, 배가 불러지는 것도,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느긋하게 잘 수 있는 것도 모두가 처음이었다.

「텟츄츄~」

지금은 콧노래와 같은 것을 흥얼거리면서 화장지를 잘게 떼어내서 동그랗게 마는 것을 되풀이하고 있다.

싸게 먹히는 녀석. 남자는 그런 감상을 품었지만, 실제로는 길러지고 나서 모든 것이 새로운 것뿐이다.

식사가 눈에 들어오지만 새로움이 없어지면, 차례차례로 다양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실장석.

그것도 들의 자실장은 평소에도 인내하는 생활을 강요당하는 것이 많은 만큼, 한 번 빗나가면 끝이 없어진다.

따라서 이렇게 짧은 기간이라면, 분충이라고 불리는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평온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단계에서 자실장은 우선 남자의 모습이 시야의 가장자리에 있으면 울지 않게 되었다.

방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쓰레기통이나 꺼내져 있을 뿐의 선풍기 등을 만져보고,

「테치?」

때때로 남자를 찾아 고개를 돌린다.

「츄아!」

그리고, 남자가, 자실장을 보고 있지 않아도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면 다시 기뻐하면서 산책을 개시한다.

마루에 굴러다니는 게임기 콘트롤러에 걸치고, 텔레비전에 나온 맛있어 보이는 것을 찾으러 텔레비전 뒤로 가보거나 한다.

그것을 멍하니 남자는 바라보고 있었다.

힐끔힐끔 자실장이 시선을 던지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었지만, 거기에 하나하나 응하지 않는다.

한 번, 현관 앞까지 탐색하러 간 자실장이 남자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성대하게 울부짖으며 탈분하는 사태가 있었지만, 대체로 평온하다고 할 수 있는 하루였다.

저녁밥으로 나온 실장 푸드도 깨끗하게 먹어치우고, 식후에 제공된 콘페이토를 절식하고 있던 것처럼 맹렬하게 집착을 보였다.

콘페이토를 손에 드는 것도 안타까운 것인지, 지면에 넙죽 엎드려 콘페이토를 누르고, 혀를 움직인다.

높이 들어 올린 엉덩이를 마치 개의 꼬리와 같이 좌우로 흔들며, 똥을 지려대면서 테치테츄 중얼거리면서, 몰두해서 맹렬하게 달라붙었다.

「텟츄우~! 테치아! 테챠앗!」

즉시 다 먹어치우고는, 다음을 조른다.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군침을 늘어뜨리면서.

「안돼. 오늘은 그것뿐이야.」

「테쥬우우……」

자실장은 원망스러운 듯이 남자를 올려보지만, 그 이상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남자가 오늘 아침에 자실장에 아픈 것을 한 손가락의 형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조금 전까지 콘페이토가 놓여 있던 바닥을 핥고, 자신의 손을 빨아 얼마 안되는 찌꺼기를 맛본다.

잠깐 불만스럽게 남자를 노려보고 있던 자실장이었지만, 목욕시간에는 완전히 기분을 풀려서, 속편하게 하루를 끝냈다.

      ●

「테에에에에엥! 텟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자실장이 울면서 실내를 배회하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공간. 자실장의 목소리만이 헛되이 울려 퍼진다.

자실장의 손에는 플라스틱의 스푼이 안겨 있었다.

아침, 배고픔을 느끼며 눈을 떴을 때, 자실장은 혼자였다.

남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밥도, 물도 없다.

「테체에에에에에에!」

남자를 부르며 자실장은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이 집에 오고 나서 쭉 함께였던 만큼, 떨어지는 것에 강한 공포를 느낀다.

특히 쓰레기 폐기장에 몇 번인가 내버려두고 갔던 경험이, 한층 더 남자에 대한 자실장의 집착을 높이고 있었다.

대충 돌아다니며 남자가 없는 것을 이해하자, 그 이후에는 단지 울 뿐이다.

혼자는 싫다. 닌겐상은 어디?

불러도 외쳐도 조금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상대방으로 인해, 자실장의 외로움이 더욱 심해져 간다.

팔 안의 스푼을 입에 넣는다.

이것은 남자가 준 것이며, 지복의 단 맛을 느끼게 해준 것이다. 자실장의 유일한 소지품이며, 보물이다.

이제 푸딩의 풍미나 맛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지만, 기뻤을 때의 기분이 떠올라 조금 안정이 되었다.

「테치이이…」

춥다. 밖을 보면 비가 내리고 있다.

아무리 실내라고 해도 독라인 자실장에게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추워지고 있었다.

자실장은 맥없이 침대에 되돌아와, 타월에 푹 파고든다.

타월 가장자리를 입에 집어넣고 츄― 츄― 빨면서 자실장은 무슨 소리가 들릴 때마다, 얼굴만 내밀고는 상황을 살핀다.

「테쿳… 텟쿠…」

점점 어두워지는 바깥에 자실장은 불안이 앙금처럼 쌓이는 거을 깨달았다.

어두운 것은 싫다, 추운 것도 싫다. 배가 고프다.

휑하니 넓은 방에서 작고 둥글게 몸을 말고 떠는 것 이외에, 자실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

아무 일도 없었다.

자실장을 남자가 떠맡은 것이 토요일. 그 다음날이 일요일.

그리고 오늘은 월요일이며, 남자는 일을 하러 나갔을 뿐이다.

게다가, 조금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 할 것 같아서, 자실장의 먹이 준비도 하지 않고 황급히 나간 것이다.

그것을 자실장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뿐이다.

남자가 귀가한 것은 밤9시가 지나서였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자실장은 졸음이 휙 날아가고,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상으로 명확한 「누군가가 낸 소리」였다.

남자가 본 것은 어두운 곳으로부터 살금살금 다가오는 적록의 두 개의 빛.

「히익!」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깜짝 놀라 몸을 젖히는 남자의 다리에, 자실장은 전력투구로 달려가, 힘껏 달라붙었다.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아아, 미안. 밥 먹자.」

자실장을 손에 안아 올린 남자는 편의점 봉투 두 개를 들어 올려 보인다.

안에서 감도는 진한 냄새에 자실장은 참지 않고 코를 벌름거린다.

「테에…」

입 끝으로부터 군침을 흘리면서 봉투에, 그 내용물에 시선을 쏟는다.

「그래그래, 곧바로 준비할 테니까.」

거실 테이블 위에 자실장과 편의점봉투를 올려놓고, 남자는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는다.

자실장은 봉투 안에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하지만,

「테히이이이!」

뜨거움을 느끼고 한 걸음 물러났다.

안에 든 것이 후끈후끈한 도시락이었던 것이다.

남자는 당황하는 자실장을 보고 미소를 띄우면서, 도시락을 꺼내고, 뚜껑을 벗겨서 자실장의 앞에 두었다.

뚜껑에 붙은 소스의 향기로운 유혹에 자실장은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가까이 대고는, 핥는다.

빈속에 간장과 마늘이 든 소스가 들어가자 몹시 맛있었다.

「테치이이! 테치이이이이!!」

깨끗하게 뚜껑을 청소한 자실장은 토닥토닥 뚜껑 너머로 테이블을 두드려 좀 더 좀 더 하고 호소한다.

「하하하, 좋아― 오늘은 특별하니까.」

남자가 자실장에게 내민 것은, 도시락의 메인. 스테이크다.

평소 실장석이 호소하는 삼종의 진수성찬 중 하나.

그것이 실제로 눈앞에 있다.

그러나, 들실장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스테이크나 초밥의 이름을 알고 있어도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다.

자실장은 처음에는 거기에 고개를 갸웃하며 가까이 다가갔다.

냄새를 맡고는, 방금 전의 소스와 비슷하다고 판단하자 그 다음은 뻔하다.

털썩 주저앉아서, 양손으로 고기를 움켜쥐고 입으로 옮긴다.

「……………!」

한입. 한 번 자실장의 움직임이 멈춘다.

그리고, 머리를 앞뒤로 격렬하게 흔든다. 양 다리도 버둥버둥 흔들면서,

「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소리를 질렀다. 똥도 지렸다.
계속해서 고기를 자꾸자꾸 입에 밀어 넣는다.

다 먹은 후에도, 손에 붙은 기름을 필사적으로 핥아 먹고, 자신의 똥과 섞인 육즙과 소스도 빨아 먹는다.

테이블에 엎드려서 고기의 여운을 맛보고 있던 자실장에게,

「그런 것 하지 않아도 아직 있어.」

다시 한 조각.

「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양손을 휘두르며 환희의 춤. 더 없이 행복한 밥이 다시 온 것이다.

「테샤아아아아아아아!! 쥬아아아아아!!」
「얌마, 위협하는 거냐.」

납죽 엎드린 자실장의 머리를 어루만진다.

그러면 자실장은, 양손을 흔들며 테치테치하고 말을 걸어 왔다. 물론 남자는 그 의미는 모른다.

「괜찮으니까 먹으렴.」

젓가락으로 재촉하면 문자 그대로 뛰어올라 고기에 달라들어 안겨서는, 흥분으로 똥을 흘려 대면서도 모두 먹어 치웠다.

그것이 재미있어서 남자는 또 한 조각을 주어 본다.

이번에는 맛을 음미하는 것처럼 느긋하게, 눈을 감고 먹는다.

「테치이이잇!」

도중에, 자실장은 남자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남자는 거기에 응하지 않는다.

일순 자실장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디저트인 콘페이토를 건네받자 그쪽에 열중했다.

자실장 최후의 만찬이 조용히 끝나간다.

      ●

편의점 봉투 안에는 콘페이토가 깔려 있고, 실장 푸드도 거기에 섞여 있다.

「테에에에!!」

그리고 중앙에는 자실장.

「안녕」
「텟츙! 텟츄~웅!」

위에서 들여다보는 남자의 목소리에 응하지 않고, 일심불란하게 자실장은 발밑의 진수성찬을 먹는다.

엎드려서 입을 벌리고, 양손으로 긁어모아 처넣는다. 그것은 마치 무슨 기계같은 움직임이었다.

어제 밤, 배가 부르자 그대로 자버린 자실장이, 남자 때문에 깨어났을 때에는 이미 이러한 상황이었다.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보통은 이상하게 여겨야 하지만, 식욕이 강한 자실장은 그저 감로를 맛보는데 몰두하고 있었다.

그래서 남자가 살그머니 봉투의 입을 닫은 것도, 어째서인지 봉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텟치, 텟치치!」

여러 가지 색의 달콤한 보석을 계속해서 입안 가득히 넣으며 자실장은 기뻐했다.
그리고 배가 꽉 차서 거북해진 배를 누르며 위로 향해 드러누웠다가,

「테에?」

주위가 새하얀 것에 고개를 갸웃한다.
밖이 소란스럽다. 때때로 녹색의 그림자가 가로질러 간다.

자실장은 몸을 떨었다.

춥다.

지면에서 축축한 냉기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알몸인 자실장에 있어서는 조금 괴롭다.

「테챠아아아! 츄와아아아!!」

남자를 불렀다. 희고 둥실둥실의 옷(* 옷 대용으로 걸치던 핸드타월을 말하는 것임)을 원한다, 라고. 아니면 목욕을 하고 싶다, 라고.

좀처럼 반응이 없자 자실장은 하얀 벽을 걷어찼다. 그러나 역시 반응은 없고, 단지 바삭 거리는 소리가 날 뿐.

「테츄우!」

그러나 그 반응이 재미있었던 것일까 몇 번인가 걷어차며 논다. 그때 갑자기 나타난 녹색이 그 움직임을 멈추었다.

「치이!! 테쥬우우!!」

겨우 알아차려 주었다고 기뻐한 자실장이었지만, 흰색 천장의 틈새로부터 보인 것은 적록의 두 눈동자.

「테?」
「뎃스―웅!」

들실장으로 보이는 실장석은 환희의 소리를 질렀다.

      ●

남자가 자실장을 버리는 데에는 아무런 변경이 없었다.

조금 정이 들기는 했지만, 그것과 이것은 별개다.

이제 필요없는 콘페이토와 푸드가 남아서, 그것과 플라스틱 스푼을 편의점봉투에 넣고, 마지막에 자실장을 넣었다.

눈을 뜬 자실장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지만, 먹는데 열중해서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심심풀이는 됐다.」

힘껏 봉투를 묶어서 쓰레기 폐기장 구석에서 두었다.

먹이를 찾아다니는 들실장들은 앞에 있는 큰 봉투부터 손을 댄다.

들이 이 봉투에 손을 대기 전에 회수 업자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실제로, 남자가 떠난 후에 방문한 실장석들은 반투명한 쓰레기봉지의 틈으로 살짝 보이는 생활쓰레기나 과자 봉투(남아 있는 찌꺼기가 목적이다)를 경쟁하며 서로 빼앗았다.

자실장에게 운이 없었던 것은, 그 봉투가 꽤 가벼워져 있었던 것일까.

안에서 자실장이 찰 때마다, 조금씩 그것이 움직이고, 또 소리를 내어 주의를 끌어 버렸다.

「데―?」

한 마리의 들실장이 그 움직이는 편의점봉투에 손을 댄다.

목에 너덜너덜하긴 해도 핑크색 리본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아 원래는 사육실장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두 종류의 편의점봉투에 각각 생활쓰레기와 겨울의 보온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종이를 나누어 넣고 있는 것을 보면, 약간의 지혜도 있는 모양이다.
그런 들실장 앞에서 편의점봉투가,

「치이! 테쥬우우!!」

하고 울었으므로, 혹시나 해서 그것을 열려고 하지만, 단단하게 묶여 있었기 때문에 이빨로 찢어 봉투를 열었다.

그리고 안에는,

「테?」

맛있어 보이는 독라 자실장에 콘페이토까지 들어 있지 않겠는가.

「뎃스―웅!」

생각지 못한 수확에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확인하고, 봉투 입구를 손으로 눌러 빠른 걸음으로 쓰레기 폐기장을 떠났다.

격렬하게 흔들리는 봉투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자실장은 그저 남자에게 도움을 요구했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지이이이이이!」

그것이 닿는 일은 결코 없다.

      ●

「지기이이이이!」

들실장은, 골판지 하우스에 도착하자마자, 자실장을 꺼내서 지면에 내동댕이쳤다.
그 충격으로 독라 자실장은 오른쪽 반신이 찌부러뜨려졌다.

거기에 다가온 것은, 한 마리의 자실장. 들실장의 자였다.

「뎃스. 데데스우.」
「테치」

모친이 죽이면 안돼, 이건 중요한 식료니까 라고 말하자 자실장은, 활기차게 대답을 하고, 독라의 꺾인 팔을 물고 늘어졌다.

「테쟈아아아아아아앗!」

독라가 날뛰었기 때문에, 들실장이 독라 자실장의 안면을 걷어찼다.

목이 이상한 방향에 구부러지고, 입에서는 피가 흘리며 경련하는 독라를 개의치 않고, 들의 자는 오랜만의 고기에 입맛을 다신다.

「테에에에에! 테치이! 텟챠아!」
「데스! …데! 뎃스~웅!」

자실장이 이건 맛있다고 모친에게 말하자, 들도 다리를 한 개 잘라서 입에 넣고는, 놀란다.

몇 번이나 자실장을 먹어보았지만 이것만큼 맛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독라의 고기는 얼마 안 되는 기간이라고 해도 들에 비하면 훨씬 사치스러운 나날을 보내 왔기 때문에, 감미를 더하고 있었다.

기뻐하며 사지를 먹은 친자는 이번엔 봉투에 들어 있던 콘페이토에 손을 대고, 연회를 시작한다.

그것을 독라는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보고 있었다.

지극히 짧은 기간 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 부모가 죽고, 남자에게 버림받았다가, 다시 구해지고.

사육 실장이 되었다고 생각했더니, 모르는 동족에 손발을 먹혔다.

거기에 남자가 자신을 위해서 준비해 준 밥까지 손을 대고 있었다.

「테… 샤아아……」

힘껏 소리칠 작정이었지만, 모기가 우는 것 같은 자그마한 울림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것을 들자실장이 듣고 말았다.

「텟챠아!」

건방지다.

짧은 다리로 독라를 찬다. 위에 올라타서 때린다.

양손과 다리를 잃은 독라에게 저항할 방법은 없다.

「테벳! 비이! 짓!! 쥬우우우우우! 데헤에에에부웃!」
「텟츄~웅!」

때릴 때마다 반응을 돌려주는 장난감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자실장은 때리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이윽고 빵빵하게 부어 오른 얼굴이 아무것도 말하지 않게 되자 자실장은 때리는 것을 그만두고는, 속옷을 내리고 엉덩이를 독라의 얼굴에 걸쳤다.

「테후우…」

쏟아져 나온 똥이 독라의 얼굴을 메워간다.

「데―… 데스, 뎃스!」

「테에에…」

집 안에서 똥을 누면 안 된다고 혼난 자실장은, 분풀이로 독라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똥의 산이 조금 움직였지만, 그 뿐이었다.

골판지의 틈에서 얼어붙을 것 같은 바람이 스며 든다.

그것은 그 날, 쓰레기 폐기장에서 맞은 비처럼 독라의 몸을 차갑게 만들었다.

      ●

몸을 가르는 것 같은 바람에, 남자는 코트의 옷깃을 세우고 등을 굽혔다.

「으― 춥다.」

완전히 겨울 같은 거리는, 하늘의 색 뿐만이 아니라 길을 오가는 사람들까지 회색으로 보였다.

자실장을 버린 지 2주가 지났다.

생각한 만큼 외롭다든가 어딘가 부족하다든가 하는 감정은 생기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실장석은 변함없이, 음울하고, 그리고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치잇…」

실장석들은 오늘 아침도 누군가가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있다.
전신주의 그림자나 골목길 뒤에 숨어있던 실장석들이 얼굴을 슬쩍 비치고 있었다.

겨울이 가깝다.

가능한 한 식료를 확보하고, 모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 때, 더러운 실장석 한 마리가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남자에게 다가 왔다.

목에 핑크색 리본을 달고 있었다. 자가 한 마리, 부모의 스커트를 제대로 잡고 따라오고 있다.

남자는 눈썹을 찌푸리며 혐오감을 드러냈다.

「뎃스」

그런 남자의 모습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인지, 들실장이 양손을 내밀었다.

그 손에는 독라 자실장이 있었다.

손발이 이상하게 짧고, 머리가 움푹 패여 찌그러져 있어서 살아있는지도 의문이다. 전체적으로 초록색인 피부는 똥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것은 확실히 생활쓰레기라고 혼동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바위처럼 부은 눈꺼풀의 안쪽에 있는 두 가지 색의 눈동자에는 강한 의지의 빛이 켜져 있었다.

「쥬아아아아아아아아아!! 테쥿! 테지이이이이이!!」

쉰 목소리는 자실장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데프프. 데스우? 데스뎃스!」

들은 외치는 자실장을 남자에게 들이댄다.

그 자실장은 들의 손에서 달아나고 싶은 듯 몸을 비틀며, 짧은 팔을 필사적으로 뻗고 있었다.

남자는 무시하고 떠나려 하지만, 들은 다시 쫓아와서는 역시 자실장을 내민다.

「후우」한숨. 그리고 자실장에게 손을 뻗는다.

「준다는 건가?」

들실장은 남자에게 자실장을 전달하고는, 뎃스뎃스하고 남자의 바지자락을 당기며, 무엇인가를 호소한다.

어차피 자신들을 기르라든가, 먹이를 넘겨라든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남자는 생각한다.

손바닥에 있는 자실장은 남자의 손가락에 뺨을 대고「텟츄우~ 츄우우웅」하고 응석부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가까이서 보고 알았지만, 그 총배설구에서 투명한 뭔가가 튀어 나와 있었다.

그것은 편의점 등에서 디저트에 첨부되는 플라스틱 스푼으로, 손잡이 부분이 비틀어 박아져 있었다.

「정말이지…」

발밑으로 소리를 크게 질러대는 두 마리의 눈은 어딘가 핏발이 서있다.

아무래도 남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치이… 치이이……」

거의 막힌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며 독라는 운다.

몸이 떨고 있다. 추울 것이다. 가능한 한 따스함을 취하려고 하는 것인지 남자의 손에 밀착하려고 굼실굼실 몸을 돌린다.

「정말이지…」

같은 대사를 되풀이한 남자는, 살그머니 독라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츄우…」

그 강력함과 따스함에 독라는 기쁨의 소리를 질렀다.

      ●

들실장은 독라를 줍고 나서 식료로 삼으려고 살려 두었다.

매일 똥을 먹이고, 자실장의 심심풀이 장난감으로 삼고, 손발을 먹었다.

아무리 울부짖어도, 용서를 구해도, 도망치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서서히 신체의 재생이 둔해지고, 의식이 몽롱해지고 있던 독라였지만, 완전히 비워진 편의점 봉투 안에 있는 것을 보고는 기어서 다가갔다.

그것은 남자가 장난삼아 넣은 투명한 스푼.

들에게 있어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것으로, 특별히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방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배에 생채기를 만들면서 간신히 거기에 도착한 독라는 추억을 맛보는 것처럼 혀를 내밀고, 핥았다.

이미 아무런 맛은 나지 않았지만, 즐거웠던 일, 기뻤던 일을 상기하고, 무심코 미소를 짓는다.

그것을 들이 보고 비웃었다.

「뎃스!? 데스데스―!」
「…테에엥! 테치이!! 치이이이잇!」

뭔가 맛있는 것을 먹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투명한 뭔가를 빨고 있을 뿐.

시험 삼아 입에 넣어 보아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빼앗으면 독라는 돌려달라고 소란을 피웠다.

이상하게 생각한 들실장이, 이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물어 보자, 독라는 눈을 감고 황홀한 표정으로 말했다.

닌겐이 그것으로 달콤한 것을 가득 준 것. 그 닌겐은 좀 더 맛있는 것도 주었고, 따뜻하게도 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들의 표정이 험해진다.

이 초라한 독라는 아무래도 닌겐에게 길러지고 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함께 대량의 콘페이토나 푸드가 들어가 있었다. 그 나름대로 귀여움 받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닌겐이 한 번 독라를 버렸다고는 해도, 그 버린 자를 보호해서 데리고 왔다고 하면 자비로운 실장석이라 생각해서 길러주는 것은 아닐까.

거기까지 생각한 들실장은 그 날 하루를 세탁이나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에 소비했다.

이튿날 아침부터, 독라를 따라 「자신을 길러 주는 닌겐」을 찾게 하기 위해서 쓰레기 폐기장을 지켰다.

자실장에게는 닌겐이 알 수 있기 쉽게 스푼을 찔러 두었다. 독라가 갖고 있게 해도 되었지만, 그러기에는 독라의 팔이 너무 짧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4일째 되는 날 팔 안의 독라가 반응한다.

닌겐상! 닌겐상 닌겐상 닌겐상 닌겐사앙!!!

너무 시끄럽게 떠들지 않도록 독라의 입을 누르고, 남자의 앞으로 걸어 나간다.

처음은 쌀쌀맞은 태도였지만, 남자는 제대로 독라를 받았다.

그것을 절실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것으로 와타시도 사육 실장이다. 빨리 집에 데려 가라, 콘페이토를 내놓아라, 스테이크를 넘겨라, 깨끗한 옷을 준비해라.

귀여운 진짜 자도 사랑스럽게 호소하고 있는데, 남자는 전혀 반응이 없다.

들이 그런 남자의 태도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남자에게 똥을 칠하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치잇!?」

남자가 한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거기에는 자가 있었을 것이었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데―?」

본다. 남자의 구두와 아스팔트의 사이에 적록의 얼룩이 퍼져 간다.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전에, 들의 의식도 도중에 끊어졌다.

      ●

불행으로부터, 얼마 안되는 조짐이 보이고, 다시 빛은 멀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이상 없는 행복에 잠기고, 그것도 어느새 사라진다.

노예 이하의 취급으로 무리하게 살려져, 죽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의 상황에서 자실장은 재차 따스함에 닿는다.

그 눈은 이제 제대로 앞을 볼 수는 없지만, 멍하니 떠오르는 그것은 확실히 짧은 동안이었지만 익숙해진 것.

「…테치」

웃고 싶었지만 얼굴이 굳어져버려 제대로 표정을 만들 수 없다.

자실장은 왠지 모르게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기대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나쁜 것, 괴로운 것이 있었던 후에는 기쁜 일,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물건 이하의 취급을 받고 있어도, 언젠가 반드시 지금까지보다 쭉 행복한 일을 만날 수 있다고 그렇게 믿어왔기 때문에 위석이 자괴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그것은 왔다.

그리운 냄새, 체온, 울퉁불퉁한 손의 감촉.

이번은 좀 더 좋은 아이가 되자. 쭉 곁에 있을 수 있겠지.

「텟츄―」

남자의 체온을 좀 더 느끼고 싶어서, 응석을 부리고 싶어서, 자실장은 몸을 비빈다.

그러자, 거기에 응해주는 것인지 자실장의 몸을 감싸는 힘이 강해지더니,

「테벳!?」

일순의 부유감 뒤, 전신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

      ●

자실장의 안에서는「괴로운 것의 뒤에는 좋은 일이 있다」라고 하는 도식이 완성되어 있었다.

그것은 실장석으로서 극히 자연스러운, 자신에게 편리한 사고방식.

「좋은 일의 후에 나쁜 것이 있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나쁜 것과 좋은 것 사이를 마치 그네처럼 왕복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물론, 행복의 곁에 제대로 착지할 수 있는 실장석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운이 좋고, 인간을 포함한 주위가 도움을 주어야 간신히 손에 닿을까 말까하는 것이다.

대개의 실장석은 진자에 흔들어지는 동안에 힘이 다해 손을 떼어 놓는다.

혹은 잘못해서 반대편 기슭에 팔을 뻗는다.

이 독라의 자실장도 그 중 한 마리.

행복을 거머쥐지 못하고, 발버둥치고, 몸부림치다, 미끄러져 떨어져 버렸다.

실장석 뿐만이 아니다.

사람도, 그 외의 많은 생물도 이 그네에 몸을 맡기고 있다.

다만, 실장석만은 좀처럼 행복에 도착할 수 없는, 절망의 그네라는 것.

그리고 실장석은 그것을 이해하지도, 납득하지도 못하고, 멀리 보이는 이상의 자신에게 손을 뻗치는 것이다.

물론 실장석의 보기 흉한 몸으로 그네에서 한 손을 떼어 놓으면, 어떻게 될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거기에, 행복의 기슭에, 실장석이 있을 곳은 없다.

      ●

「실장석이 꼬이는 이상한 냄새라도 나는 건가, 나는…」

남자는 한 번 묶였던 쓰레기 봉투의 매듭을 풀고, 경련하고 있는 들실장을 던져 넣었다.

자실장은 밟아서 으깨버렸기 때문에 주울 수 없고, 들의 머리 부분에 내동댕이친 독라도 터져서 작은 고기토막이 되버렸다.

원래라면 정중하게 청소를 해야 하겠지만, 이곳에 오는 실장석들이 독라들의 잔해는 정리해 줄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난폭하게 날뛰다가 쓰레기봉투가 개봉되면 안되니까 내용물을 압축하는 기세로 힘껏 봉투의 입을 묶는다.

압박당한 들의 표정이 보이지 않도록 벽을 향해 봉투를 다시 놓고, 한숨.

「갈아입지 않으면…」


셔츠에도 슈트에도 실장석의 피와 똥이 흩날려 있었다.

터벅터벅 집으로 가는 길로 되돌아가는 남자.

지각은 확실하다.

「왜 나만… 좋은 일이 없구만.」

홀로 중얼거리는 남자의 귀에,

「테치이」

하고, 자실장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갸웃하는 남자.

그대로 떠나간다.
조금 전까지 남자가 있었던 장소에는, 밟혀서 깨진 플라스틱 스푼만이 남겨졌다.


-끝

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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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네 다음글이 문인데스? 이것은 정치성 글인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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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당연하다는 듯이 인간에게 얹혀 살려던 뻔뻔한 분충 자실장은 구제해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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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남자 병신임. 걍 버리던가 빨리 죽이던가 무시하던가, 이도저도 아님. 애자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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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자가 욕먹을 일한거 하나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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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ㄴ혹시 실장석이랑 뇌 바꿨음? 능지 실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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