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근처에 실장석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있다.
그 이름 마루지쯔.
실장석요리라 하면 이상한 것으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가게는 아니다.
맛있는 실장석 요리가 타당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게다가 "보기에 즐거운 실장석요리"를 실천하고 있는 맛집인 것이다.
"어서오세데스. 언제나 고맙데스."
"마루지쯔"에 오니 단골의 우리들과 완전히 익숙해진 이 가게의 마스코트 겸 점원, 대머리 실장인 미쯔보시가 인사한다.
"여~ 미쯔보시. 수고하네."
이쪽도 평소대로 응대한다. 미쯔보시가 차고 있는 목걸이는 성능 좋은 링갈 겸용으로
"데스데스" 로 밖에 안들리는 실장어를 실시간으로 인간의 말로 변환시켜 준다.
실장석요리 전문점에서 실장석이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말하면 이상하게 여겨지겠지만
가게 주인에게는 "미쯔보시"가 없는 가게는 말이 안된다라고 할 정도이다.
원래 "미쯔보시"는 공원에 살고 있는 평범한 야생의 자실장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다 일가가 동족에 습격당해 엄마나 자매는 모두 살해당하고 자신도 죽도록 얻어맞고 독라가 되어버렸다.
죽어라 도망쳐서 간신히 뿌리쳤지만 상처가 깊어 "마루지쯔"의 앞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을
가게 주인이 변덕삼아 구해준 모양이다. 그 뒤 "미쯔보시"는 어느새 가게를 돕게 되어
어느덧 가게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어버렸다고 한다.
참고로 지금의 미쯔보시가 입고 있는 옷도 실장석 용의 가게 제복이다.
"세분 안내데스~"
"어서옵셔~"
미쯔보시에게 안내받아 가게에 들어가니 가게 주인이 웃는 얼굴로 맞아준다.
우리들은 퇴근길에 몇번이나 이 집에 들른 탓에 가게 주인과는 완전히 안면을 텃다...라기 보다는
사실 여기 가게 주인은 처음 온 손님이나 단골이나 구별없이 항상 성심성의껏 맞아주는 탓에
단골인 보람이 없다.(웃음)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또 왔습니다"
"어서옵쇼.오늘은 뭘로 하실 건가요?" 주인이 붙임성 좋게 물어본다.
"신 메뉴가 추가되었다고 하길래 한번 먹어볼려고 해서 왔습니다."
"하하. 알겠습니다. "흐르는 실장(流し実装)" 말씀이시네요."
"헤에 신 메뉴가 "흐르는 실장"이라는 제목인가요?"
"예예. 그럼 안내하겠습니다. 어~이 토시아키~"
"옙"
안의 주방에서 칸막이를 제치고 20살 정도의 젊은이가 얼굴을 내민다.
가게 주인의 장남인 토시아키다. 예전에는 불량청소년이었으나 지금은 가게를 잇기 위해서 수행에 정진하고 있다.
"어이구, 어서오세요." 토시아키군이 인사한다.
""흐르는 실장"을 드실 모양이다. 방으로 안내해서 차려드리도록 해라"
"예이,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쪽의 방으로" 기운차게 토시아키군이 아버지에게 대답한다.
"미쯔보시 3번 방의 실장을 "흐르는 실장"으로 준비해줘"
"예데스"
주인의 지시에 미쯔보시가 대답하고 가게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곁눈질하면서 토시아키군에게 안내받아
"흐르는 실장"요리 전용방에 도착했다.
일단 "흐르는 실장"말고도 소주도 주문해 두었다.
"흐르는 실장"요리 전용방은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타일로 된 바닥 위에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고
테이블 한쪽 끝에는 조그만 싱크대가 놓여 있다. 싱크대 쪽의 벽의 위쪽에는 작은 커튼이 쳐져 있어 벽 안에 뭐가 있는지 가리고 있다.
싱크대 반대쪽 벽에는 위쪽에 모니터가 놓여 있다.
한편 테이블 위에는 화초나 바위 이미지의 장식품 주변에 반으로 쪼개진 대나무가 나선계단처럼 놓여져있다.
즉, 흐르는 소면(流しそうめん)과 같은 세트이다.
*역자주: 流しそうめん을 구글검색해서 어떤 건지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소면을 끓여서 물에 헹구는 대신 반으로 쪼개진 대나무로 수로를 만들어서
냄비에서 건져낸 소면을 수로의 물에 첨벙하고 넣으면
흐르는 물을 타고 면이 워터슬라이드를 탄 것처럼 흘러내리면서 자연스럽게 헹궈지고
면이 물을 타고 흐르는 도중에 젓가락으로 건져서 손에 든 그릇의 양념장에 찍어 먹는 방식입니다.
예상컨데 "흐르는 실장'이란 건 식용실장을 우무묵처럼 가늘고 길게 잘라서 "흐르는 소면"처럼 건져서 먹는 요리인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자 마자, 젓가락과 손잡이 달린 체 그리고 양념장이 들어 있는 그릇 2개가 놓여졌다.
양념장 중 하나는 매실과 간장, 하나는 과식초나 다시간장 정도인 것 같다.
그리고 보글보글 끓는 물이 담겨진 냄비. 냄비는 3 명이 같이 쓰라는 것 같다.
"흐르는 소면"과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소주도 도착했길래 건배하고 쯔끼다시를 먹으면서 있자니 준비가 되어가는지 토시아키군이 리모콘으로 모니터를 켰다.
모니터의 화면에 전원이 들어오고 영상이 나온다.
화면의 가운데에는 하얀 벽으로 된 방 안에
테레비나 공 등의 장난감에 둘러싸인 한 마리의 실장석이 앉아 있는 모습이 비추고 있다.
일본요리점에 살아있는 생선을 비치해 두는 활어조가 있는 것처럼 이 가게에는 식용의 실장석을 보존해 두는 방이 있다.
말하자면 "활실장석조" 랄까.
모니터 화면에 비추고 있는 것은 그 "활실장석조"의 안이다.
이 가게는 맛으로 승부하는 가게이기는 하지만 실장석요리점이기에 약간의 연출, 볼거리가 있다.
지금 모니터에 나오고 있는 게 볼거리인 거겠지. 그렇다면 화면에 나오고 있는 실장석이 "흐르는 실장"의 재료인 건가?
화면의 실장석을 잘 보니 방의 안에 있는 테레비나 공 등 실장석을 즐겁게하는 도구들이 있고
또 목에는 목걸이와 목줄이 달려 있는 게 눈에 띈다. 마치 사육실장 같다.
맛에 집착하는 이 가게주인은 공장형사육시스템에서 자란 실장석은 쓰지 않는다.
실장석 목장에서 방목해서 키워진 상질의 실장석만을 쓰고 있다.
지금 나오는 화면의 실장석도 그 목장에서 매입해서 사육실장에 가까운 대우를 해주며 키운 것일 터이다.
목걸이나 목줄을 하고 있는 것도 그 탓일 것이다.
테레비나 공 등의 완구도 그런 목장실장에 불만을 갖게 하지 않기 위한 아이템이겠지.
당연히 자신이 앞으로 어떤 꼴을 당할지 알 수도 없을 것이다. 느긋하게 노래를 부르며 배를 쓰다듬고 있다.
"뎃데로게-
뎃데로게-
뎃데로겟게-
데로뎃게-"
얼래? 이 노래 확실히 실장석이 태교할 때 부르는 노래일텐데. 눈을 바라보니 양쪽 전부 녹색...
이녀석 임신하고 있다. 임신실장석인가.
모니터에는 링갈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화면의 하단에 자막처럼 번역이 나오고 있다.
"와타시타치는 고귀한 실장석,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생물인데스. 닌겐보다 잘난데스♪
닌겐은 바보라서 와타시타치가 이끌어주지 않으면 안되는데스♪
너희들도 어서 태어나서, 마마랑 같이 닌겐을 부려먹는데스♪
와타시타치를 따르는 것이 닌겐들의 행복데스,
어서 태어나는데스, 함께 닌겐을 부려먹는데스♪"
...이 노래, 저런 의미였던건가. 이녀석을 지금부터 잡아먹는다고는 해도 동정할 필요 없어졌구만.
"인간에게는 전부 똑같이 "뎃데로게-♪"로 들리겠지만
개체에 따라 노래의 내용은 꽤 다른 모양입니다." 토시아키가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도 배가 굉장히 크네. 풍선같은걸" 동료 중 한명이 말한다.
"이 실장석은 다산하는 품종이라서요, 보통의 실장석이라면 한번에 많아봐야 10 마리정도지만
이 녀석은 30 마리 정도 낳습니다. 안에 들어 있는 수가 많은 만큼 보통의 실장석보다 배가 엄청 크지요."
"헤~ 실장석에도 이래저래 품종이란게 있구만. 몰랐는걸"
"똑똑. 실례한데스."
마루지쯔의 제복을 입은 대머리실장석 미쯔보시가 실장석이 있는방에 들어온다.
"출산장의 준비가 된데스"
퍽! 갑자기 임신실장석이 미쯔보시를 팬다.
화면을 보고 있는 토시아키군의 관자놀이에 혈관이 돋는다.
미쯔보시는 아버지나 토시아키군에게 있어 가족이나 마찬가지라
미쯔보시에게 함부로 구는 녀석은 용서할 수 없는 거겠지.
"늦은 데스!!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게 하는데스!! 하마터면 태어날뻔 한 데스!!
이 똥대머리실장, 나의 귀여운 아이들에게 뭔일이 생기면 어쩔 건데스!!"
"죄송한데스... 아무튼 출산장에 안내하는 데스..."
그렇게 말하고 미쯔보시는 임신실장석의 목줄을 잡고 "활실장석조"에서 나간다.
폭력을 당해도 결코 화내지 않고 담담하게 자신의 역할을 완수하는 부분이
가게 주인이 미쯔보시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이다.
게다가 "활실장석조"에서 실장석을 끌어내는 일은 미쯔보시의 중요한 업무이다.
사람이 끌어내려고 하면 위험을 느끼고 날뛰거나 도망치려고 해서
때로는 몸에 상처를 내서 육질을 떨어뜨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실장석 사회에서 지위가 제일 낮은 대머리실장석인 미쯔보시가 상대라면
실장석들은 안심...이라기보다는 지금처럼 위세떨고 뻐기면서도 지시에 따른다.
(잠자코 따라가는 건 평소에도 실장석이 원하는 곳에 안내한다거나 해서 데려가기 때문일 것이다.)
결과 육질에 손상 없이 최고의 상태에서 조리장에 보내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자, 여기데스"
화면이 바뀌어 또 다른 방에 미쯔보시와 임신실장석이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화면의 방은 사방이 벽으로 되어있고 그 벽에 변기 같은 것이 놓여 있다.
보통의 변기와 다른 점은 변기의 아래가 완전히 뻥 뚫려 있고 방바닥에 해당하는 부분에 물이 채워져있다.
뭐랄까 푸세식 변소 같다.
"그러면 편하게 데스"
목줄을 변기 위에 매달려 있는 후크에 걸고서 미쯔보시는 인사한 후 방에서 나간다.
"흥, 일 참 못하는 대머리실장석데스. 저런 쓰레기 나중에 아이들의 먹이로 해버리는데스"
미쯔보시에게 못되게 구는 임신실장석. 토시아키군의 분노의 전압이 올라가니 못되게 구는 것은 그만두는 게 좋아.
사실 본 실력을 드러내면 미쯔보시는 마라실장 정도라면 맨손으로, 미쯔보시 전용의 식칼 "鬼姫 오니희메" 가 있다면
각성수실장석은 물론 보통의 (특히 전투훈련을 안받은) 실창석에게도 이긴다고.
너 따위 일도 아니지.
"데에~ㅅ스"
괴로운 듯이 크게 숨을 들이킨 후 임신실장석이 변기위에 올라간다.
원래라면 오드아이였을 눈이 양쪽 모두 녹색에서 양쪽 모두 빨간색으로 바뀐다.
임신실장석은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서인지 그렇지 않으면 뱃속의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인지
뭐라뭐라 데스데스 하면서 출산을 시작한다.
"아이들아. 마마는 힘내는데스...열심히 너들을 낳는데스...
그러니 너들도 좋은 아이로 태어나는 데스...그리고 마마와 같이 행복하게 되는 데스!
닌겐들을 부려먹고 맘대로 이용해서 모두 편하게 사는뎃스우우우---웅!!!"
마지막 한 줄만 없었어도 조금 감동했을테데...이 분충새끼.
물론 우리들의 감상이나, 우리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것은 모른 채로 임신실장석은 출산을 시작한다.
씀풍. "텟츄~♪" 첨벙
씀풍. "테치치치~♪" 첨벙
씀풍. "텟채~♪" 첨벙
씀풍. "텟뺘~♪" 첨벙
씀풍. "텟쀼~♪" 첨벙
씀풍. "텟샤~♪" 첨벙
씀풍. "텟푸우~♪" 첨벙
씀풍. "텟샤~♪" 첨벙
씀풍. "텟타아~♪" 첨벙
씀풍. "텟테레~♪" 첨벙
"데-, 데-,데-...."
거친 숨을 쉬며 임신실장석이 일단 멈춘다. 양 눈은 빨간 채로다.
한번에 30 마리나 낳으면 1마리 1분에 점막을 벗긴다 해도 마지막 놈은 30분 후가 되버린다.
구더기 결정! 그래서 몇 마리씩 나누어 낳는 것이다.
"데-, 데-... 자 귀여운 나의 자들. 점막을 핥아서 떼주는데스요... 데에에에!?"
임신실장석 아니 이제 친실장석인가. 친실장석이 놀란 소리를 낸다. 뭔데 저러나?
그러나 그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방금 전에 낳은 아기실장석들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변기의 아래에는 물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데에에에, 아이들, 아이들, 내 아이들, 도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데스!?"
여기저기 열심히 찾는 친실장석. 그때 변기가 있는 벽이 살짝 소리도 없이 올라가서 사라진다.
...아니 벽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유리로 되어 있다.
지금 눈치챈 거지만 변기가 있는 벽은 유리로 되어 있고 유리 앞에 얇은 천 같은 것이 걸려져 있었던 모양이다.
유리 너머에는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있다. 등을 돌리고 있으나 복장이나 테이블 위의 차림은 익숙한 모습이다.
우리들이다.
반사적으로 뒤돌아 모니터 반대편의 싱크대 쪽을 보니, 싱크대 쪽 벽이 조금 달라져 있다.
커튼의 뒤쪽, 벽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윗부분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고 유리창 건너편에는 친실장석이 있다.
즉, 미쯔보시가 친실장석을 안내하여 데려간 곳은 이 "흐르는실장" 요리 전용방의 옆이었던 것이다.
이 유리창 아래의 벽에는 네모난 구멍이 뚫려 있어 그 안에는 세면기가 놓여 있다.
위치적으로 보아 변기 아래에 있던 물웅덩이는 이 이 세면기에 담겨 있던 물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흘리는 대의 위에도 또 하나 세면기가 있어 그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텟츄~웅♪ (마마~ 너무 좋은 레후~♪)"
"텟테레~♪ (주위가 밝은 레후~♪"
"텟치~♪(이 끈적끈적한거 떼주는 레후~♪)"
행방불명이었던 구더기상태의 자실장들이다. 세면기의 안에 둥둥 떠 있다.
자실장들의 행방불명은 벽의 구멍에서 토시아키군이 세면기를 다른 걸로 교체해서 그런 것이었다.
친실장석도 그걸 눈치챈 모양인지 유리를 퍽퍽 쳐대면서
"아이들을 내놓는데스 바보닌겐!! 얼른 내놓지 않으면 용서 안하는데스으!!"
라고 외치고 있다.
뭐 당연하지. 고생해서 낳은 아이들을 점막도 떼지 않았는데 가로챘으니 열받을 만도 하다.
"자, 그러면 요리의 준비가 되었으므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실장석이라는 생물은 태어날 때
점막이 온몸을 둘러 싸 손발이 없는 상태로 태어납니다.
친실장석이 그 점막을 핥아서 떼 주면 순식간에 손발이 생겨나서 1~2분 만에 자실장이 됩니다.
점막을 떼지 않으면 금새 점막이 굳어서 소위 말하는 저실장이 됩니다."
"그래서, 이 "흐르는 실장"는 태어난 직후의 손발이 생겨나는 순간의 실장석을 맛보기 위한 요리입니다.
태어난 직 후의 아기실장석에서 털과 옷과 점막을 떼어서 그쪽에 있는 대나무 수로에
'흐르는 소면와 같은 요령으로 흘립니다.
그러면 준비된 체를 이용해서 건진 후 손발이 생겨나 완전한 자실장이 되기 전에 양념을 묻혀 드시면 됩니다.
양념은 두 가지. 매실 양념과 간장베이스의 양념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저쪽에 준비된 냄비에는 "열탕 데치기"라고 해서 체로 건진 자실장을 체에 넣은 그 상태로 5초 정도
샤부샤부의 요령으로 끓는 물에 저어서 드시면 안이 육즙이 풍부한 맛으로 변하니
취향에 맞게 골라서 드시면 됩니다.
1분에 10 마리씩 합계 30 마리 흘려 보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토시아키군은 세면대에 손을 넣어서 뭔가를 하기 시작한다....
세면기의 안에서 "렛후~웅♪" "레햐!?" "테챠~!" 등의 아기실장석의 소리가 들린다.
아마 아기실장석의 점막을 떼고, 옷을 벗기고, 털을 뽑아서 독라로 만드는 거겠지...
"데쟈아아!!데스데스!? 데갸아!!"
높은 곳에서 세면기의 아이들을 보고 있는 친실장석이 상황을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위협하고 있다.
세면기의 안에서는 아기실장석들이 털이 뽑히고 옷을 빼앗기고 있어 막으려한다. 막을 수 없지만.
토시아키군이 흐름대의 수도꼭지(세면대 말고)에서 물을 흘려 수로를 만들고 그 수로에 씻은 아기실장석을 떨군다.
"렛후~웅♪" "텟치~♪" "텟테레~♪"
털이나 옷을 벗기워져 학대당한 터인데 벌서 잊어버렸는지 또는 워터슬라이드처럼 즐거운지
묘하게 기뻐하는 아기실장석들이 먼저 3 마리 수로를 따라 흘러내려온다.
앞의 두 마리는 아래편 수로에서 체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 일행을 위해 놔두고 맨 끝의 녀석을 체로 건졌다.
"렛츄~웅♪"
왠지 즐거워하는 아기실장석을 젓가락으로 집어서 양념장에 담근다. 8 세치 정도의 크기다.
먼저 간장베이스의 양념으로 할까나.
"레챠~~!?"
양념장에 담그니 간장 베이스의 양념장이 괴로운지 아기실장석이 비명을 지른다.
양념장에서 건져 눈 앞에 가져가니
"테히 테히...테치?..텟츄~웅♪"
본능인지 아직 완전히 돋아나지 않은 오른손을 입가에 대고 머리를 기울여 아첨을 한다.
나도 그것을 보고 무의식중에 웃는다.
뭐 웃는 이유는 귀여워서가 아니라 처한 상황을 모르는 얼빠짐 때문이지만.
"치프프...테챠테챠♪"
아첨이 잘 먹혔다고 생각하겠지... 기분나쁘게 웃고는 뭐라고 말한다.
뭐 콘페이도를 바쳐라라던가 지 좋을대로 말하고 있겠지.
너는 먹는 입장이 아니다. 먹히는 입장이지.
냠. 일단 씹지 않고 입안에서 굴린다.
"테치?..테챠!?"
입 안에서 아기실장석의 비명이 울린다. 생겨다는 도중의 손발을 버둥거리며 날뛰고 있다.
입안의 감촉에 손발이 점점 돋아나고 있는 게 느껴진다. 그 순간 이빨사이에 끼워넣고 우적!
"테햐아아아!!"
아기실장석이 입안에서 단말마의 비명을 지른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5분도 안되어 어떤 즐거움도 기쁨도 모른채(배설의 기쁨도 모른다)
괴로워하며 지옥행.
뭐하나 좋은 일이 없었던 실장석의 삶.
그런걸 생각하면서도 아기실장석의 맛을 즐긴다.
우~웅. 먼저 이 싱싱한 탄력이 있는 감촉. 저실장처럼 무르지 않고 자실장보다도 부드럽다.
손발이 솟아나고 있다라는 것은 풍선처럼 피부에 탄력이 있으면서도 더욱이 안이 터질것 같이 부풀고 있다는 것이고
거기서 이 탱글탱글한 씹는 맛이 생겨나고 있다고 생각된다.
거기에 이 맛. 먼저 태어난 직후라 혐오스런 잡맛이 하나도 없다. 거기에 손발을 만들기 위한 영양분도 있겠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칠맛이 입안 가득히 퍼진다.
그것은 저실장이나 자실장에서는 하물며 성체실장에서는 더더욱 없었던 맛이다.
맛있다. 그냥... 마냥 맛있다.
그리고 이런 조리법을 채용한 이유도 깨닫게 되었다.
일반적인 조리법에서는 아무리 신속하게 조리해도 손님이 먹기 전에 평범한 자실장이 되어 버린다.
손발이 자라나는 중의 아기실장석을 유지하는 도중에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이 "흐르는 실장"뿐이다.
끝없이 행복한 맛에 취해있는 중에 토시아키군이 제 2 진을 흘려보낸다.
이번엔 "열탕 데치기"를 실험해보자. 착!하고 아기실장석을 걸러내서 체 째로 끓는 물에 담근다.
"테챠...! 가보...!! 그부부...!!"
홍수와 열탕의 더블핀치에 괴로워하는 아기실장석. 5 초정도 데치다 건쳐서 상태를 보니...
"테에에...테에에..."
죽을락 말락한다. 표면도 데쳐진 탓인지 색이 달라졌다.
화상이 아픈건지 힘없이 "테에에~엥, 테에에~엥"하고 울고 있는 걸 젓가락으로 집어올리자
이번의 아기실장석은 뭘 당할지 알고 있는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싫어싫어"를 한다. 소위 "똑독한 실장석"일래나?
그래봐야 소용없다. 이번엔 매실양념장에 찍어서...
냠
"텟츄아아아아아!!"
아기실장석의 비명이 들린 후 이번엔 쥬시한 감칠만의 육즙이 입안에 퍼진다. 탱글탱글한 식감은 그대로
열에 의해 감칠맛이 활성화된 모양이다.
이 "열탕 데치기"도 너무 맛있다.
"레햐!?" "테히!!" "테에에!!" "히이이!!" "챠아아!?" ...
모두 연이어 흘러내려오는 아기실장석을 걸러내서 냠냠 먹는다. 간장양념도 매실양념도 잘 어울린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도 동료도 너무 맛있어서 말도 없이 먹기만 하고 있다.
말없이 그냥 먹어대기만 하고 있다.
소란스러운 건 새빨간 양눈에서 빨간 눈물을 흘리며
"데샤아아!!데샤아아!!"하고 외치는 친실장석뿐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친실장석이 낳은 10 마리를 전부 먹어 치웠다.
우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토시아키군도 보람차서 기쁜 모양이다.
문득 친실장석 쪽을 보니 유리창을 계속 쳐댔는지 양손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다.
양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유리창의 앞에 orz (좌절) 포즈로 엎드린 채
"데-, 데-, 데-"하며 소리내고 아니 울고 있다.
그런 친실장석에게 토시아키군이 말을 건다.
"어~이, 아기실장석이 다 떨어졌다. 계속 내보내 줘"
"데뎃!? 자, 장난하지 마는데스. 잘도 귀엽고 똑독하고 고귀한 와타시의 자들을 먹어버린데스!!
와타시의 자들을 뭐라고 생각하는데스!! 용서못한데스, 이 똥닌겐!!
남은 자들을 다 낳으면 너희들 전부 줘패서 자들의 복수를 하는데스!!"
거칠게 콧김을 내쉬는 친실장석
"그런데스, 일단 물 웅덩이 말고 다른 데서 낳는데스!!
몇 마리는 구더기가 되겠지만 전멸보다는 나은데스!!
데프프 역시나 현명한 와타시, 너희들 똥닌겐은 닥치고 거기서 분해하면서 보고 있는게 좋은데스!!"
몇 마리가 구더기가 되던가 죽어버리는 거라면 그다지 자랑할만한 대책은 아니지만 인간의 계획을 망치는 게 묘하게 기쁜 모양이다.
그렇게 되면 식사는 여기서 끝나는 걸래나.
3 명 다 아직은 배가 차지 않았다고.
바로 그때
"안됐지만. 무리"
토시아키군이 투덜대며 리모콘의 스위치를 누른다. 모니터의 리모콘인 줄 알았더니 다른 기능도 있는 모양이다.
위이이~잉. 모터의 구동음이 나는 듯 하더니 천장에서 내려와있던 갈고리가 위로 올라간다.
그 갈고리에는 친실장석의 목걸이에 연결된 목줄이 걸려 있어 목줄이 위로 당겨지자 당연히 친실장석도 같이 끌려가서
변기까지 끌려간다.
"데데데데!? 데햐아아!?"
목줄이 계속 위로 당겨지자 친실장석은 변기 위의 천정에서 나온 줄에 마치 교수형처럼 매달리게 되었다.
친실장석의 키 높이 거의 한계까지 줄이 당겨지다가 이번에는 줄이 당겨졌다 풀어졌다하며 친실장을 위 아래로 흔드는 걸 반복하자
"뎃, 데힛, 테갸...데데데...데기구우우우에에에....!!"
슬슬 버틸 수 없게 되었는지 일단 끌려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탄력에 친실장석은 다시 자실장을 낳기 시작했다.
털썩
씀풍. "텟샤~♪" 첨벙
씀풍. "텟타아~♪" 첨벙
씀풍. "텟테레~♪" 첨벙
...
다시 10 마리 정도의 아기실장석이 나왔다.
세면기를 교체하니 안에 있던 아기실장석이 빨리 점막을 떼 달라고
토시아키군을 친실장석과 혼동하여 열심히 아첨을 하고 있다.
"레치♪" "레후레후♪" "렛후이~♪" "렛츄♪" "레츙♪" ....
그런 아기실장석에게 토시아키군이 상냥하게 말을 건다.
"착하다착해 금방 좋게해줄테니까"
그 말을 듣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실장석들은 기쁜 듯이 울어댄다.
"렛츄~웅♪"
...그래고 그로부터 10 분도 안돼서 전원 '테챠아아아!!" 하고 눈물과 비명을 남기고 우리의 위장속으로 사라졌다.
거기에 또 한번 친실장석에게 강제출산을 시켜서 그때 태어난 아기실장석도 친실장석이 보도록 해서 먹어치운 후
"흐르는 실장석"은 끝났다.
우리가 먹고 있는 동안 그 모습을 억지로 보게 된 친실장석이 "데햐아아아, 멈추는데스! 멈추는데스!"하고 절규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어디까지나 맛으로 승부하는 가게라 할지라도 실장석 요리에는 결국 학대가 빠질 수 없는 것이었다.
후우, 아기실장석이라고해도 10 마리나 먹으면 배부르다. 부푼 배를 문지르며 방을 나가려고 하는데
"데스응, 데스응...데에에에에~엥!!" 울부짖는 친실장석
30 마리나 낳은 자들이 손을 대보지도 못한 채 먹혀버려서야 이렇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조금 불쌍한 걸래나...
맛있었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중에 유리창 너머로 토시아키군이 울고있는 친실장석에게 말을 건다.
"그렇게 울지마라....자 여기" 그렇게 말하고 손바닥에 있는 뭔가를 친실장석에게 보여준다.
토시아키군의 손에는 2 마리의 작은 자실장석... 10 센치 정도, 크기로 봐서 갓 태어난 모양이다.
혹시...
"마마? 마마테치까!? 와타치, 마마의 아이테치♪"
"텟치!♪ 마마테치, 마마테치♪ 마마 마마 처음뵙겠테치~♪"
"테..?...데데 살아있는 아기가 있는데스까? 뎃스~응♪ 잘됐다, 잘됐다 데스우~♪"
"아아 전부 32 마리 낳았으니까 2 마리 남아서 따로 챙겨놨다. 이녀석들은 제대로 점막을 떼서 머리털도 옷도 남겨놨으니 안심해라."
오오 전국을 울린 감동의 명장면.
유리창 너머지만 감동의 모녀 대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토시아키군이 자실장을 잡아 아이스박스에 넣고 친실장석도 어느새 방에 들어와 있던 미쯔보시한테 붙들려 끌려나간다.
"데쟈아아!? 아이들~!! 놔, 놔라데스!!"
친실장석은 필사적으로 날뛰지만 매일 인간의 일을 거든다는 하드워크(실장석기준으로)를 해내고
마라실장에게도 여유로 이길 정도로 신체를 단련하고 있는 미쯔보시에게 당할 수는 없었다.
그대로 질질 끌려나간다. 그 뒷모습에 토시아키군이 말한다.
"안심해라. 몇일 후에 제대로 만나게 해줄테니."
"뎃? 데샤아아!?"
물론 그런 말에 납득할 수는 없는지 친실장석은 날뛰며 미쯔보시에게도 주먹을 휘두른다.
그러나. 아무리 맞아도 미츠보시는 말없이 표정없이 친실장석을 끌고 나간다.
...실제 미쯔보시도 감정이 복잡할 것이다.
가족을 전부 살해당하고 자신도 독라가 되버려 살해당할뻔 했던 미쯔보시는
다른 실장석과 어떤 관계도 일절 맺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같은 실장석을 지옥에 보내는 이 일에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해내고 있다.
한편 역시나 지옥에 보내는 실장석들에게 미안한지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맘껏 때리도록 놔두고 반격하는 일은 없다.
또한 가게주인이 아이를 갖도록 허가해줘도 "와타시에게는 그런 자격은 없는데스"라고 말해 결코 임신하려고 하지 않는다.
미쯔보시...힘들겠구나...
"마, 마마~!? 어 어디에 가는테치?"
"시 싫은테치, 마마한테 데려가테치~~!"
한편 아이스박스에서 자실장들이 울어대지만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건 없다.
거기에 대고
"안심해라. 너희들이 착한 아이로 자라면 마마랑 다시 만나게 해 주마. 그러면 계속 마마랑 함께 살게 해줄께."
...라고 토시아키군이 상냥하게 말한다.
"ㅈ, 정말테치까!?" "ㅇ, 약속테치요!?"
"아아, 그러니 착하게 지내는 거다."
"테치!!"
파탕.
기운차게 자실장들이 대답하는 걸 보고 토시아키군은 아이스박스의 뚜껑을 덮는다.
"잘 먹었습니다. 또 올께요"
"매번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데스~."
계산을 끝낸 후 시원하게 냉방된 가게에서 후덥지근한 밖으로 다시 나왔다.
토시아키군과 실장석모녀의 실갱이를 보고 있던 나는 미쯔보시와 함께 배웅을 나온 토시아키군에게 물었다.
"아까의 자실장들, 어떻게 되는건가? 훈련을 시켜서 어미와 함께 목장이나 어디로 보내나?"
토시아키군은 조금 곤란한 표정을 하면서 작은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좀처럼 재료가 들어오질 않아서 메뉴에 올려놓지 못하지만
"귀향"이라고 하는 자실장과 출산직후의 친실장석으로 만드는 요리가 있어서요. 그 재료로 사용합니다."
...여기는 실장석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요리점 "마루지쯔"
맛있는실장요리을 타당한 가격에 제공하는 맛집이다.
한번 이 가게의 조리실에 발을 들여놓은 실장석은 결코 행복하게는 될 수 없다.
흥미가 솟아난 우리들은 "귀향"을 예약하고 뜨뜻미지근한 공기 중을 헤엄치듯이 집으로 돌아간다.
저렇게 손을 많이 타는 음식인데 '타당한'가격이라.... 얼마나 돈이 많은건지 짐작이 안가는데스우
답글삭제"귀향". 오야코동의 훌륭한 패러디데스우. 작가양반 대단한 응용력인데스!!
답글삭제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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