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실장석 이야기를 듣고 싶어?

그러면 아, 어릴 적의 추억을 이야기할까.

내가 처음으로 실장석과 관계 맺었던, 단 수십 일간의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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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봄의 중순, 따뜻한 계절.

나는 신사 뒷마당에서 실장석 한 마리를 찾아냈다.

배고파하는 것 같길래, 먹다 남은 급식 빵을 주었더니 기뻐하며 먹었다.

나는 그 모습이 조금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실장석에게 흥미를 갖게 되었다.


2일째

실장석을 기르고 있는 클래스메이트에게 실장 린갈을 빌려서 그 신사로 향했다.

어제 그 실장석은, 오늘도 같은 장소에 있었다.

린갈을 사용하여 말을 걸자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닌겐씨, 안녕하세요 데스. 어제는 감사했던 데스」


오늘도 빵을 주었더니, 실장석은 인사를 하고 빵을 먹었다.

빵을 다 먹은 실장석을 쓰다듬어 주자, 실장석은 무엇인가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이 쪽을 바라보았다.


「……닌겐씨, 부탁이 있는 데스. 와타시를 닌겐씨의 집에서 길러주었으면 하는 데스」


실장석을 길러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가족들이 허락할지 알 수 없었다.


「응, 기를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마마에게 한번 물어 볼게」

「진짜 데스? 잘 부탁하는 데스」


작별 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가려고 했을 때, 등 뒤에서 데프프 하는 어쩐지 짜증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뒤를 돌아보자, 실장석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실장석에 대해 말씀드리자,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지만, 어머니는 반대하셨다.


3일째

실장석을 만나러 갔더니, 실장석의 두 눈이 초록색이 되어 있었다.

실장석의 임신의 구조를 몰랐던 어린 나는, 병일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지만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씩씩한 모습을 보고, 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반대하기 때문에 기를 수 없다고 말하자, 실장석은 울기 시작했다.

나는 곤란해져서 어머니께 더 부탁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그 말을 들은, 실장석은 뚝 울음을 그쳤다.


4일째

그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으므로, 신사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갔다.

어머니께 아무래도 실장석을 기르고 싶다고 했더니, 다음 시험 때 좋은 점수를 받으면 생각해 보겠다고 하셨다.

나는 기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서, 매우 기뻐했다.


5일째

흐리기는 했지만, 비가 그쳤으므로 신사에 갔다.

집에서 기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실장석에게 말했더니, 실장석은 팔짝팔짝 뛰며 기뻐했다.


「기쁜 데스. 고마운 데스」

「아직, 기를 수 있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야」

「닌겐씨의 집에서 살면, 매일 스시나 스테이크 먹을 수 있는 데스?」

「어?」


나는 실장석의 말에 당황했다.

인간인 나조차, 그런 것을 매일 먹을 수가 없는데, 애완동물인 실장석에게 줄 수 있을 리가 없다.


「스시나 스테이크는 무리라고 생각해. 아마 보통 실장석용 음식을 주지 않을까」


실장석은 아주 잠시 동안, 고개를 숙이고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닌겐씨, 제멋대로 말해서 미안한 데스! 밥에 대해 불평 하지 않을테니 부디 길러 주는 데스!」


고개를 든 실장석은, 쾌활하게 말했다.

돌아갈 때, 또 데프프 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 보자, 실장석이 지면에 앉아 노래를 하고 있었다.

나는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6일째

일요일인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실장석을 기르기 위해서 영 익숙하지 않은 공부를 했다.


7일째

오늘도 비.

집에 곧장 돌아가, 공부를 했다.

다음날은 시험이 있다.


8일째

이 날은 시험을 치는 날이었지만, 나는 운 나쁘게도 열이 나서, 드러누워 있었다.

저녁이 되어, 열이 내린 나는 원통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9일째

이 날도 조금 상태가 좋지 않았던 나는, 학교를 쉬었다.

어제부터 쭉 우울해 하는 나를 보고 동정한 것인지, 어머니가 실장석을 길러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다만, 앞으로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과, 실장석 돌보는 것을 제대로 한다는, 조건부로.

나는 몸이 아픈 것도 잊고 기뻐했다.

한동안 실장석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그 실장석이 신사에 있을까, 하고 조금 걱정했다.


10일째

신사에 실장석을 맞이하러 갔다.

실장석은 늘 만나던 장소에 있었고, 두 눈은 원래의 오드아이로 돌아와 있었다.

집에서 기를 수 있게 된 것을 전하자, 실장석은 이번에는 정말로 하늘로 뛰어오를 듯 기뻐했다.


「기쁜 데스! 사육 실장이 될 수 있는 데스!」


기뻐하는 실장석에게, 나에게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신사 건물의 하부에 있는 틈새에 기어들어 갔다.

잠시 후 돌아온 실장석은, 자실장 2마리와 구더기 실장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이 아이들은 와타시의 아이들 데스. 함께 길러주었으면 하는 데스」


나는 곤란했다.

처음부터 이 실장석 한 마리만 기를 생각이었고, 모두를 데리고 집으로 가면 부모님께서 화를 내실 것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아이들을 먹이를 줄 인간도 없는, 이런 곳에 남겨 두는 것도 참을 수 없다.

나는 우선 빵을 실장석들에게 주고 그 날은 우선 혼자서 집으로 돌아갔다.


11일째

학교에서 자실장들을 길러 줄 것 같은 사람이 없을까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 날, 학교에서는 조금 색다른 수업이 있었다.

풍선에 꽃씨를 넣은 봉투를 달고, 하늘에 날리는 것이다.

먼 곳에서 풍선을 주운 사람이 꽃씨를 뿌리면, 꽃이 펴서 숲을 늘리게 하는 취지였다고 기억하고 있다.

나는 이 수업을 통해 자실장들의 주인을 찾을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것은 자실장들에게 풍선에 매달아서 하늘에 날리는 것이다.

그러면, 날아간 자실장으로 장차 좋은 사람이 주워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생각이지만, 그 때는 아직 어렸기 때문에 몹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간 나는 용돈을 꼭 쥐고 풍선을 팔고 있는 가게로 향했다.

그 무렵 집 근처에서는, 풍선에 헬륨 가스를 넣어서 파는 가게가 있었다.

나는 정확히 10개의 풍선을 사서 신사에 가서는, 평소의 장소에 와있는 실장석들에게 말했다.


「데. 닌겐씨, 오늘이야말로 집에 데려가 주는 데스?」


나는 실장석에게 아이들을 데리고는, 집에서는 기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아이들은 아직 작은 데스. 와타시가 없으면 죽어버리는 데스. 데…」


울 것 같은 실장석에게, 나는 당황하여 좋은 방법이 있다고 말하였다.


「좋은 방법 데스?」

「응, 보고 있어 모두들」


나는 구더기 실장을 쥐고, 풍선을 두 개 달았다.

손을 놓자 구더기 실장이 사뿐이 떠올라, 하늘을 향해 날아 갔다.


「데!」

「테… 구더기쨩 날아 가버린 테치……」


놀라는 실장석에게 나는 설명했다.

날아가면 앞으로 좋은 사람을 만날 것이고, 그 사람에게 주워질 것이라고.


「정말로 좋은 사람에게 주워지는 데스?」

「당연하지. 괜찮아」

「와타치 하늘을 날아 보고 싶은 테치! 그리고 상냥한 닌겐씨에게 주워지는 테치」


자실장 한마리가 소리를 질렀다.

나는 풍선 4개를 붙였다.


「둥실둥실 즐거운 테치! 마마 안녕 테치!」


자실장은 즐거운 듯이 손을 흔들며 날아갔다.

남은 다른 자실장은 무서운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높은 곳 싫은 테치…….무서운 테치……」

「곤란한데……. 날 수 없으면 부모를 길러 줄 수 없는데」


내가 혼잣말을 하자, 친실장이


「이기적인 말하면 안 되는 데스!」


하고 몹시 꾸짖었다.

자실장은 친실장의 험악한 얼굴을 보고 더욱 더 떨기 시작했다.


「와타시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위하고 있기 때문에 너를 생각해서 꾸짖고 있는 데스」


친실장의 말에 마지못해 자실장이 따랐다.

몸에 4개의 풍선을 단 자실장은 날아 갔다.


「테! 역시 무서운 테치……」



신사에는 나와 친실장만이 남겨졌다.

하늘을 올려다 보고 친실장은 중얼거렸다.


「저 아이들……행복해질 수 있는 데스?」

「응. 행복해질거야」


걱정하는 친실장을 위로하기 위해서, 근거는 없지만 그렇게 대답했다.


「반드시, 매일 스시나 스테이크를 먹여줄 수 있는, 부자에게 주워질 거야」

「데젝」


어째서인지 친실장은 크게 소리를 질렀다.


「부자 닌겐에게 주워지면, 콘페이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데스?」

「응. 아마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거야. 질릴 정도로 줄 지도 몰라. 아하하」


친실장은 입을 다물어 버렸다.

분명 아이들이 좋은 사람에게 주워 지도록, 빌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나는 생각했다.


「……닌겐씨」

「왜?」

「와타시도 하늘을 날고 싶은 데스」

「어?」


나는 놀랐다.

실장석을 날려버리면, 더 이상 집에서 기를 수 없지 않은가.


「와타시도 부자에게……가 아니라, 아이들이 갑자기 걱정된 데스」


그렇게 말하고는 어두운 얼굴을 하는 친실장에게,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몰랐다.

안이하게 부모와 자식을 갈라놓은 것은 아니었을까.


「알았어. 날려 줄게. 그렇지만, 너는 무겁기 때문에, 자실장에게 붙인 정도의 풍선으로는 부족해」


친실장을 안아 올리자, 그만한 중량감이 있었다.

나는 내일 가능한 한 많은 풍선을 가지고 신사에 올 것을 약속하고, 친실장과 헤어졌다.


12일째

나는 서랍 안쪽에 들어 있던 아껴놓았던 세배돈을 꼭 쥐고

풍선을 파는 가게로 향했다.

꽤 많은 액수의 풍선을 사 들이는 나를 보고, 점원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신사에서는 친실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친실장에게 모든 풍선을 붙였다.

그러나 친실장의 몸은 뜨지 않았다.


「데」


슬픔으로 소리를 지르는 친실장.


「응. 역시 너무 무거운데」

「……좋은 것이 생각난 데스. 조금 기다리는 데스」


무엇인가 생각이 났는지 친실장은, 풍선을 떼내고는 자취를 감추었다.

잠시 후 돌아온 친실장은, 기세등등하게


「이제 몸이 가벼워진 데스」


하고 말했다.

친실장을 안아 올리자, 분명히 방금 전보다 꽤 가벼웠다.

나는 어떻게 한 것인지 물어 보았다.


「가득 응가를 한 데스. 많이 눈 데스」


이 정도로 몸이 가벼워질 만큼의 대변의 양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생각했지만, 너무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친실장의 몸에 풍선을 묶었다.

손을 놓자 친실장의 몸이 천천히 떠올라, 순식간에 하늘로 가 버렸다.


「어이, 실장석! 건강하게 지내―!」


내가 친실장에 이별의 말을 외치면, 친실장은 손을 흔들었다.


「너같은 가난뱅……이……가 아니라……와타시는 부자……에게……」


친실장의 마지막 말은, 빌려온 린갈로는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나는 친실장의 모습이 안보이게 될 때까지, 손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상공에서는 그 나름대로 바람이 부는 것 같아서, 친실장의 모습은 곧 보이지 않게 되었다.

나는 정말 말할 수 없는 외로움을 느끼며 한동안 그 자리에 쭉 서 있었다.


13일째

실장석을 기르지 못하게 되어서, 나는 어쩐지 김이 빠져 버렸다.

저 애들은 지금쯤 좋은 사람에게 주워졌을까.

방에서 멍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왔다.


「기른다고 했던 실장석은 언제 데려 오는 거니?」


나는 풍선에 매달아서 날리는 것을, 조금도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는 입을 딱 벌리셨다.

그 때 이상으로 어머니가 놀라는 모습은 본 적은 없다.

물론, 그 다음은 맹렬하게 꾸중을 들었다.

나는 울었다.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꾸중을 듣고, 게다가 소중한 용돈까지 잃었으니까.

그리고, 거기에 질려서, 나는 실장석을 가까이 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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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

이것으로 나의 실장석에 대한 추억담은 끝이다.

지금까지는 씁쓸한 추억이었지만, 너와 이야기 하는 동안 한번 더 실장석 기르기에 시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그러면 아, 이번에는 네 이야기를 들어볼까…….


-끝

댓글 10개:

  1. 캬 띵작 분충다운 결말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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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크으, 분충다운 깨끗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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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데프프 멍청한 분충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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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빡대가리 닝겐데스..어린 시절이라고 하지만 이런 놈도 같은 한 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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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린 닌겐은 같은 한표가 될수 없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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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런 놈이랑 같은 한 표라니 너무 화가 나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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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참피의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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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초등학생이라도 저게 병신같다는건 알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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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뎃 슨상석데스우! 익스큐즈미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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