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의 소원


"데극...데힛...데에...데에에에에...데에에에엥"

나무 풀숲 속에서 들려온 소리에 흥미를 가진 토시아키가 다가서자, 그곳에는 누드 친실장이 있었다.
다행히 머리카락은 남아있었지만 실장옷은 온데간데 없고, 바닥에 주저앉아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린 친실장 주위에는 크고 작은 여러 색의 얼룩이 퍼져있었다.



모처럼 덤불을 헤쳐가며 다가간 토시아키로서는 맥빠지는 전개다.

학대파에게 있어서 가장 보기 싫은 꼴 중의 하나는 '이미 다른 학대파에게 학대당한 실장석'이다. 이미 최대한
학대를 당할만큼 당해서 차라리 죽음을 원하는 녀석을 괴롭혀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학살 취향이라면 그것도 하나의 즐거움일지도 모르겠지만 토시아키는 보통의 흔한 학대파였다.

"돌아가볼까"

발길을 돌리려던 토시아키. 그 토시아키에게 말을 거는 이가 있있다.

"기다리는데스우"

바닥에 주저 앉아있던 친실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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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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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너는 복수를 하고 싶다는거지?"
"그런데스!"

누드 실장의 말을 들아보자 간단한 이야기였다. 즉, 자신의 새끼와 옷을 빼앗은 학대파에게 보복하고 싶다.
그에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부탁이다.

그러나

"싫어"
"데뎃!? 어째서 그러는데스!"
"왜냐하면 나에게 아무 메리트가 없으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뭐가 아쉬워서 실장석 따위와 같은 패가 된단 말인가. 아무리 리스크가 낮다고 해도
돌아올 이득이 전혀 없었다. 첫째로 토시아키 눈 앞의 알몸 실장석은 머리를 제외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거지 실장석이다. 내가 빼앗을 것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명색이 학대파인 내가 이야기를 들어준 것만으로도 큰 서비스일 것이다.

"그럼 말이야, 슬슬 무력함을 깨닫고 콱 죽어줘"
"데, 데승!"
"뭐야?"
"...나를 마음껏 다루어도 되는데스!"
"응?"

토시아키가 되묻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어차피 실장석 따위, 발에 채이는 게 실장석이다.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린 녀석 따위, 전혀 거래에 매력이 없었다. 그러나 이어진 말에 토시아키는 반응했다.

"나 뿐만이 아닌데스! 앞으로 태어날 나의 자들까지 마음껏 해도 좋은 데스. 계속 새끼를 낳는 데스.
닌겐에게도 좋은 조건인 데스"
"너 무슨 말 하고 있는건지 알아? 그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눈치를 못 챈거야?"
"닌겐...닌겐상도 분명 학대파인데스..."
"호오 그걸 아는데 새끼들의 인생까지 걸었다?"

토시아키는 처음으로 친실장에게 관심을 가졌다. 유심히 그 모습을 바라본다. 조금 전까지 절망에 시달리던
눈에는 강한 의지의 빛이 빛나고 있다.

과연, 약간의 시간 때우기는 될 것 같다고 토시아키는 생각했다.

"좋다. 그러나 나는 어디까지나 도울 뿐이다. 기본은 니가 하는거다"
"충분한데스"


악마와의 협상이 성립되었다.


* * *


"다시 온다고 했다고?"
"데스"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새끼를 죽이고 옷을 빼앗은 학대파는 다시 이 장소를 방문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돌아갔다고 한다. 그 때 복수를 하고 싶은 것이 이 친실장의 소망이라고 했다.

토시아키는 생각했다.

"하지만 실장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해봐야 뻔하다. 어떻게 복수를 완수할 생각이지?"
"그것이 문제인 데스 ..."
"흐음, 아무래도 함정이 좋을 것 같군...상대가 학대파라면"
"역시 동료라서 잘 아는 데스?"
"닥쳐라"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상대에게는 받은 공격 수단 그 자체를 생각해보는 것이 정석이다. 그리고 학대파가
재림한다면 분명 다소 회복한 삶을 다시 파괴하기 위함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곳을 함정의 포인트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라는게 토시아키의 결론.

"새끼를 이용한 함정을 파는게 좋을 것 같군"
"자 데스?"
"그래. 새끼. 새끼를 미끼...또는 무기 자체로 써서 상대를 깜짝 놀래켜주자"

아무리 학대파라고 해도 인간이다.

토시아키는 인간 상대로 치명적인 함정을 만들 생각은 없다.
적당히 괴로운... 그것도 병원에 갈 일이 없는 정도의... 그 정도는 충분히 많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생각인 데스"
"응? 반대하지 않는가?"
"왜 반대하는 데스?"
"아니, 그 계획을 쓰면 네 새끼는 분명히 죽을거야"
"상관 없는데스"
"어째서?"
"나의 자...귀여워 할 자는 죽은 데스. 나머지는 멋대로 해도 상관없는, 똥이나 마찬가지인 데스"
"...."

이 친실장은 어떤 아집에 미쳐있다. 이미 정을 쏟은 새끼는 이 세상에 없다. 대체할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새끼를 낳는 행위에 이미 감각이 마비되어있는 것 같다.
토시아키는 납득한다.


"그렇다면...새끼를 미리 만들어두는 것이 좋겠군"
"무슨 데스?"
"너는 일단 무기가 될 새끼를 만들어라"
"알겠데스 ...하지만 데스"
"뭐야?"
"새끼를 낳으려고 해도 집이 없는데스"
"후우"

학대파가 지나간 후​​라면 확실히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알았다, 집과 최소한의 식량은 준비해주마"
"고마운데스. 이 복수는 반드시 성공시키는데스"

(이상한 놈이다 ...)

새삼스럽지만으로 토시아키는 탄식한다.
목표를 세우고 연구하고 무엇인가를 하려는 실장석은 매우 드문 것이다.

(가끔은 애호파의 흉내도 나쁘지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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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시아키가 준 튼튼한 골판지는 일단 하룻밤 친실장이 머무는 데에는 그럭저럭 역할을 해준 모양이다.
들여다 보면 친실장이 5마리의 구더기를 번갈아가며 푸니푸니 해주고 있다

"상태는 어때?"
"그럭저럭인데스"

잠시 멍하니 토시아키는 생각하지만, 결국 어느 쪽이라도 좋은 것이다.
서둘러 이것저것 시도하기로한다.

"글쎄, 일단 한 마리 내놔"
"확인 데스"
"레후?"

잡은 구더기의 옷을 반쯤 벗긴 토시아키는 그 배에 금속 링을 감았다.

"시제품 1호기, 스파이크 구더기"
"스파이크데스우?"
"시험 삼아 밟아보면 된다"
"데스"
"레후레후"

아무 주저도 없이 부모 구현은 구더기의 아랫배를 짓밟았고, 그러자 금속 링 안쪽의 곡선으로 된 금속이 날카롭게
친실장의 다리에 박혔다.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친실장의 다리에 깊게 박힌 금속 조각. 한쪽에서 피를 흘리며 뒹구는 친실장.
그러나 토시아키는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실장석 따위의 체중에도 반응할 정도면 인간 상대로는 승부가 되지 않는다"
"드기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람 말을 좀 들어라
"고오오옥"

언제까지나 소란을 계속 떠는 친실장을 손가락 하나로 진정시키고 두 번째 장치를 설치한다.

"2호기 지뢰 구더기"
"...또 밟는 데스?"
"당연"
"뎃"
"레후우"

파앗

"데에에에에아프으으으으으으으은!"

장난감 총의 화약 카트리지를 풀어 만든 화약 볼이다.
어느 정도의 압력이 걸리면 터진다.
아까와는 다른 다리에 화상을 입은 친실장이 계속 통증에 바닥을 굴러다닌다.

"3호기, 냄새 구더기"
"데에에에에에!"
"좋아, 그대로 굴러다녀라"
"레힛"

쁘띡 브브브브

"드게로로로로로로 냄새데스우우우우우우?! 이거 무슨 냄새인데스우?"

정확하게 배꼽 밑으로 깔려 뭉개진 구더기 실장의 옷은 강렬한 악취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피할 수 없는 지독한 악취 때문에 토사물을 뿌려하면서 굴러다니는 친실장.

"4호기, 끈끈이 구더기 "
"게로로로로로"
"레쟈아아아"

주우우욱

"드게보보보보보 우, 움직일 수없는..데로로로로로로"

바둥바둥

강력한 접착 물질을 가르친 네 마리 째 구더기는 터지는 동시에 친실장을 바닥에 고정시켰다.
지금까지 굴러다니며 간신히 참은 냄새가 스며들어 그 자리에서 토했고 계속 토사물에 몸이 점점 묻혀 간다.

"야, 살아있어? 괜찮아?"
'드 ...게. .. "
"다만 아직 한 마리 분 시제품이 남아 있어. 써보자고"
"이제 ... 무리 데...스..."
"그런가 ... 음, 노력했어"

토시아키는 쓰러진 친실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사적으로 그 손을 잡은 친실장.
손 위에는 남은 한 마리의 구더기 실장이 있었다.

"방심하면 끝장! 프로토 타입 5호기, 가려움 구더기"
"레에에에"

파앗!

미칠듯한 가려움 성분을 포함한 가루봉지가 터졌다.

"디이이이이이이! 눈에 들어간데스으우우우우ㅇ으아아아아아아앙데스 베바 아아아!?"

눈을 마구 긁어대는 친실장을 다른 부분에 닿은 다섯 마리째 구더기.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온몸을 긁어댄 친실장은 붉게 염증이 생겼다.



친실장을 냉정하게 관찰한 토시아키는 고찰한다.

"아무도 실장석에게는 위력이 충분하지만...인간 상대로는 쓸만한 것이 냄새 구더기 정도 뿐이군"
"뜨오오오오오오오오!?"
"내가 말하면 집중해서 들어!"



발길질. 접착 영역에서 멀리 날아가 근처 나무줄기에 부딪혀 쓰러진 친실장. 온 몸에 발진 투성이인채로 조용해졌다.

"좋아, 내일까지 한층 더 전략을 가다듬고 올테니 구더기를 늘려놔라"
"......"


승리의 인상인 토시아키.
그 뒤에서는 어느새 친실장의 발진이 쌀알 크기까지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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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녀석들인가 -?"
"데스 ..."

다음날.

토시아키가 골판지를 들여다 보면 어제보다 눈빛이 많이 어두워진 친실장이 있었다.
그 주위에는 4마리의 구더기가 레후레후하고 있었다.

"개량형이다"
"개선...데스?"
"니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한방 먹일 수 있을 것이다"
"데에에에에...!"

그 이야기에 친실장의 얼굴이 조금 밝하졌다.
토시아키가 갖고 있는 것은 어제 악취 구더기의 영감을 발전시킨 것이었다.
구더기의 옷이 아니라 두건 속에 냄새가 나는 볼을 넣어고 던진다.
그래서 대상의 코 끝 근처에서 냄새나는 볼을 파열시키는 구조다.

"하지만 구더기짱을 어떻게 날리는데스?"
"그야 물론 도돈파다"
"?"
"아니, 몰라도 상관없지"

토시아키는 품에서 구더기 용으로 작게 부순 과자 조각을 꺼내 친실장에게 전달했다.

"앞으로 발사 실험을한다"
"무엇을 해야하는데스?"
"내가 냄새 볼을 넣어놨으니까, 신호를 하면 구더기에게 이것을 먹여라"
"데스"

장전되는 구더기 탄두. 친실장에게 그것을 배치한 후 토시아키는 투명 우산을 쓰고 그 그림자에 숨어들었다.

"그럼 먹여"
"뎃스"
"렛휘~"

사각사각 도돈파를 먹는 구더기 네 마리. 이윽고 점점 구더기들의 안색이 달라진다.

"레? 레레레레?"

다음 순간, 똥의 홍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변의 출처는....

"드 갸아아아아아!?"
"너가 왜 똥을 싸!?"

몰래 도돈파를 먹은 것 같은 친실장.

"드기아아아아아아아아!?"

뭉크의 절규 같은 포즈 그대로 대변을 분사하더니  천천히 떠올라, 비스듬히 기울더니 우아한 호를 그리며
바닥에 쓰러진다.

그 친실장에게 무심코 다가가던 구더기들.

그 순간.

"렛삐이이이이"
"뺘아아아아아"
"레후우우우우웅"
"삐이이이이이이"

뿌뿌뿌뿌뿌 피비비비비비비비 부북 × 4

도돈파의 엄청난 파워로 발사된 녹색 냄새 탄두.
마치 공격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처럼 녹색 흔적을 허공에 남기며
탄두는 계속해서 목표​​ 지점...으로 향하던 친실장에게 명중한다.

"레뿐"  "데게에에 냄새 데스우우우!"
"렛삐" "부에에에에에 코에 직격 데스우우우!?"
"레에에" "냄새 참지 멋하는데 드 드"
"레히" "드드 게로 로로로로로로로"

"우와 ..."

폭심지는 지옥이었다.

자욱한 냄새. 엄청나게 쏟아진 배설물.
그리고 이틀 연속으로 토사물에 파묻히는 친실장.
코를 막으며 토시아키는 다가가 말한다.

"...구나?"
"... 무슨 꾸에에에에엑"
"오늘은 내가 못되게군게 아니잖아?"
"... 게로로로로"
"하하하 하하하"
"게로로로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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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했다"
"데에에에에에!?"

방심하고 있었는지, 토시아키의 등장에 비명부터 지르는 친실장.
두 번째 실험에서 꽤 기간이 지난 상태였다.
왜냐하면

"오 오 오. 제법 성장했군"
"데스 ..."

친실장 주위에 이번에는 새끼 실장들이 테찌테찌하며 붙어 있었다.
토시아키의 이번 주문은 새끼 실장들이었다.
구더기는 친실장이 장전하지 않으면 안되는데다, 막상 공격을 하려고 해도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능동적인 폭탄이 될 수있는 새끼 실장을 써보기로 한 것이다.
물론 구더기에 비해 탑재 할 수있는 냄새 폭탄도 더 크고, 도돈파의 비거리도 제법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간을 두고 토시아키가 방문한 것이지만 ...

"닌겐테찌?"
"닌겐상 뭔가 주는 테찌?"
"주는 테찌 좋은 테찌"
"닌겐 빨리 뭔가 주는 테찌"

"... 분충이구나"
"무슨 데스?"
"아니, 이쪽도 전혀 주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잘됐군. 고맙다"
"데에에"

날뛰는 새끼실장의 두건에 계속 냄새 볼을 집어넣는 토시아키.
새끼 실장들을 내려놓으며 토시아키는 엄중하게 밀봉한 소포를 친실장에게 전달했다.

"이것이 도돈파다. 먹여라""
"데에에에..."
"음 ...새끼 실장들에게 이걸 먹여서, 네 힘으로 발사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거다"
"알겠데스... 너희들~~~~"

친실장이 새끼 실장들을 부른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

"데에에에에...? 너희들!"

두 번째 호령. 역시 아무도 오지 않는다.

"뭐야 ...?"

의심스럽게 생각하며 주위를 찾아 돌아다닌 토시아키와 친실장.

스윽

"으윽 냄새!!"
"게롯!?"

엄청난 냄새.
냄새의 진원지는 언제나의 골판지 하우스.

코를 막은 토시아키가 뚜껑을 열자, 장난을 치다가 실수로 폭탄을 터뜨렸는지 지독한 냄새와 함께 새끼 실장들이
다 죽어있었다.

물론 냄새 볼은 충격으로 벌써 다 파열된 상태다.
모든 새끼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거품을 문 채 움직이지 못했다.

천천히 경례를 하는 토시아키.

"멍청한 네 새끼 실장들에 의해 탄약이 고갈되어 작전을 포기한다"
"... 집이...쓸 수 없는...데스"

친실장의 작은 중얼거림은 무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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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오지 않는구나"
"데스?"
"그 학대파 말이야"
"반드시 오는 데스!"

토시아키가 화제를 돌리자 친실장의 눈에 힘이 들어간다.
새 집 ... 새끼 실장들의 머리를 고정시킬 수 있는 분할된 칸이 있는 새 골판지 하우스에서 새끼 실장들을
돌보며 친실장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학대파의 성격이나 배신 수법이라던가.

(으응......?)

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토시아키의 머릿 속에 무언가의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인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지금까지도 뭔가 석연치 않았던 무언가?

(어쩌면)

뇌리에 떠오른 생각을 토시아키는 검증한다.
수많은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모순없이 맞아 떨어진다.

(이거...생각보다...)

"데스?"
"아니, 아무 것도 아냐"

어느새 흐르고 있던 미소를 얼른 지운 토시아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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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토시아키가 공원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사건이 시작되었다.

"오악, 그만둬! 으악!"
"뎃스! 먹어라 데슷!"

선한 인상의 안경잡지 청년 건너편에서 녹색 궤적이 떠올랐다. 청년의 옷을 보니 이미 몇 발이나 냄새
폭탄을 맞은 것 같고 청년은 손으로 코를 감싸쥐며, 한손으로는 갖고 있던 상자 모양의 물건을 휘두
르며 달아나고 있었다.

포격 사이사이에 청년은 친실장에게 가까이 접근하려 했지만,
새로운 새끼실장의 똥이 발사 될 때마다 청년은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그늘에서 토시아키가 관찰하는 것만으로 3번째 도전.
드디어 청년은 포기했는지, 공원 부지에서 도망 갔다.

토시아키는 쫒아갔다.
청년을 향해.
토시아키에게는 어떤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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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성공한 듯 하군"
"그런 데스!!"

새끼 실장들이 발사한 똥투성이가되어 있었지만, 친실장은 매우 좋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인간의 손을 빌렸지만 염원하던 그 복수를 스스로 이뤄냈으니 당연한 일이다.

"닌겐상 덕분인 데스. 이제 또 그 어떤 후회도 없는데스"
"정말 그럴까... 혹시 이걸 들어볼래?"
"무슨 데스?"
"이것은 뭐, 어느 장소에서의 대화를 녹음한 것이다. 잘 들어봐라"



토시아키는 휴대 재생 기능을 선택했다.


* * *


어휴 이거 무슨 꼴입니까 ... 괜찮습니까?

억, 지켜보고 계셨군요. 부끄럽습니다.

실장석 주제에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는군요 녀석 ...하지만 당신도 빨리 도망가버렸다면 이런 꼴을 당하지
않았어도 좋았을텐데.

하아아... 저는 그 실장석에 조금 사연이 있어서요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마중을 온 겁니다.

하하, 역시 사육실장이었던 거군요 저 녀석은

역시라뇨?

아니아니, 그냥 혼잣말입니다. 계속하십시오.

네에, 얼마 전에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실장석을 키울 수 없는 환경이거든요.

그래서 공원에 가져다놓은?

네...하지만 다행히 곧 집에서 실장석을 키울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전에 미움을 받아버린 모양이네요.

헤어질 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저 녀석은 솎아내기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었습니다.헤어질 때 저는 대신 새끼들을 죽여주었죠.
공원에서 살아가기에는 그 쪽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만...그래서 원망을 받아버렸는지도 모르겠네요.

분명히 솎아내기에는 서툰지도. ...그리고?

주었던 고급 실장옷을 회수했습니다. 그런 것을 착용하고 있으면 다른 들실장들에게 공격당할테니까요.

그렇죠.

결과적으로 꼴입니다 ... 정말 실장석을 키우는건 어렵군요.

저 실장은 이제 어떻게 하지요?

이제 제가 다시 키우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실장석에 조금 조예가 있습니다. 그쯤되면 과연 다른 인간에게도 민폐를 끼칠 가능성이 있어 보이네요.

네... 처분할 수 밖에 없겠지요.

제가 맡아보아도 될까요?

당신이?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요, 심한 일도 겪으셨는데. 제가 도와드리지요.

감사합니다. 역시 이 정도로 충격적인 배신을 당하니 저도 참 생각이 많아졌는데....
저 녀석, 놈을 제대로 처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


"드? 드? 드?"

당혹하는 친실장.

토시아키는 처음 만났을 때를 다시 떠올렸다.
친실장은 옷은 빼앗겨도 머리카락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새끼 실장은 다 죽었을지언정 친실장의 몸에는 상처 하나 없었다.
집이 없다면서 파괴된 채 널부러졌어야 마땅할 골판지 하우스는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 모두가 학대파의 흉행일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즉, 이 복수극이야말로 친실장의 착각.
원한다면 새로운 새로운 새끼를 낳고 훈육을 하며 즐거운 삶을 누리는 사육실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던 것.
바보같은 분노가 행복하게 살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셈이었다.

청년이 한 손에 들고 있던 상자... 그것은 녀석의 이름을 쓰인 케이지였다.
마중 온 구원의 손길은, 어느새 지옥행 호송열차로 변해 있었다.

창백하게 질려 뒤로 물러나는 친실장.
상황을 드디어 이해한 것이다.
자신을 지켜줄 보호의 손을 스스로가 쫒아버린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스스로와 자식을 악마에게 팔아넘긴 것.

자신을 보호할 방법은 이제 남아있지 않다.


"너의 목적은 달성되었다. 축하한다"

그리고 계약이 달성된 이상 토시아키는 더이상 아군이 아니다.
아군은 커녕 ...


"그는 처분을 나에게 맡겨달라고 했다. ...사실 그냥 잘 길러달라고 했어도 상관없는데, 굳이 확실히 처리해달라고 했고
그것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어쩔 수 없다"
"데에에에에에에"


원래 주인이 권리를 포기한 이상, 이제 이 친실장을 지켜 줄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 * *



토시아키는 만족했다.
스스로의 의사에 의해 일어나 죽도록 고생하며 그 꿈의 숙원을 달성한 실장석.
정점에 오른 최고의 상태.

그 숙원이 흔들리고있다.

토시아키는 말했다.


"니가 무슨 짓을 했던지, 그것은 완전히 역효과였던 셈이다"

"드"

"사육실장으로 돌아갈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린거지"

"드"

"그렇지만 뭐, 스스로 말한 약속인거야, 어쩔 수없는 거지?"

"데에에에..."





"그럼, 약속을 지키러 가볼까"

"드갸아아아아아아아아!"



-끝



 일단 업로드는 여기까지. 르피너스의 꽃만 두세시간 뒤에 천천히 올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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