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부두

이곳은 어느 지방도시인 후타바 시、대도시에서 적당히 떨어진 한가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해안선 일부는 항만지대이었기에 부두가 산재해 있었으며、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은 적었다.
내륙쪽에 만들어져있는 임해공원은、주변을 방풍림으로 둘러싸 넓고 조용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다수의 실장석들이 정착하여、임해공원은 실장석의 낙원이 되어버렸다.



공원에 인접한 부두는 예비 시설로 지어놓은 것이기에、언제나 화물로 가득 차지는 않았다.
때로는 1개월 이상이나 아무것도 없는 그저 넓기만 한 콘크리트 평원이 되는 일도 있었다.
그런 부두는 여름이 되기만 하면、생물이 살아가기에 아주 가혹한 장소가 되었다.
무더운 날이 되면 콘크리트 바닥의 표면 온도가 가볍게 55도를 넘기는 일도 허다했다.


당연한 것이지만、그런 더운 시기에 대낮부터 부두에서 한가로이 낚시를 하는 별난 사람은 없었기에、대낮의 방파제는 작열이 내리쬐는 무인의 황야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연일 쨍쨍 내리쬐는 햇볕의 열기와、수분이 다 빠져버린 콘크리트 바닥의 흡수력은
이제 막 바다에서 잡아、팔딱팔딱 뛰는 생기 있는 생선마저도 이 콘크리트 위에 올려놓는 것만으로、한 순간에 건어물로 만들어버릴 정도였다.


그러나 내륙으로 한 발짝 들어가 있는 임해공원은、가혹한 부두와 대비해 별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임해공원 안엔 관목이나 잔디 덕분에 기온이 별로 높아지지 않았으며、구조물이 만들어내는 그늘 등도 효과가 있었으며 분수나 일자로 뿜어 나오는 물줄기 같은 장식이 만들어내는 기화열 덕분에 꽤나 서늘한 구역도 존재하고 있었다.

그 덕에 실장석들은 연일 쨍쨍 내리쬐는 무더위 속에서도、공원의 관목이나 숲 속으로 몸을 숨기기만 하면、직사광선의 영향을 받지 않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 임해공원은 주목적으로 이벤트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었기에 겨울엔 거의 아무도 없는 한산한 장소가 되었으나、봄부터 가을까지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소가 되었으며 특히 여름엔 피서를 하기 위해 분수 같은 물이 있는 장소를 찾아、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로 북적거리는 곳이기도 했다.
그 때문에、공원은 가족들이 가져온 도시락 찌꺼기나、아이들이 가져온 과자 등이 즐비했으며 그 덕분에 실장석들에게 있어、봄부터 가을은 식량을 비교적 쉽게 입수할 수 있는 계절이 되었다.


환경적으로 실장석이 번식하기 쉬워 임해공원의 실장석은 다른 공원보다 개체수가 꽤나 많은 상태였다.
그 탓에、실장석의 오물에 의한 공원의 환경악화가 눈에 띌 정도가 되어버렸다.

추석(양력 기준 도시: 7/15 전후, 지방: 8/15 전후) 2주간은 물 절약과、무더위로 인해 공원에 오는 사람이 적어지는 기간이기에 분수 등에서 물이 나오지 않게 돼、물이 말라 생기는 기화열에 의한 기온저하도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이 상황을 활용해、계획했던 실장석 대량 구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의 추석기간은 맑은 날이 계속되었고、이는 계획을 실시하는데 안성맞춤인 날씨이기도 했다.
연일 기온이 30도를 가볍게 뛰어 넘어、콘크리트 바닥의 건조도도 최대한에 이르렀다.
게다가 밤이 되어도 열대야 때문에、콘크리트 바닥은 다음날까지 열을 보존했다.
그로 인해 정오가 막 지날 무렵엔、표면 온도가 간단히 60도를 넘겨 부두는 작열의 세계가 되었다.

슬슬 추석 연휴가 다가왔기에、나는 추석 시기의 일기예보를 확인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 중의 날씨는 연일 쾌청하여、하나도 빠짐없이 최상의 조건을 갖추게 했다.、계획을 실시할 때가 왔다!

계획을 실시하는 건 추석 마지막 날、연일 아침부터 여름의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동시에
콘크리트의 반사열이 작용하여 11시가 되었을 무렵엔 이미 부두의 기온이 45도를 가볍게 넘어있는 상태였다.


이른 아침부터 공원 주차장에 와 구제 준비를 시작했다.、무엇보다 준비 상태에선 도로를 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나는 지붕・보닛・트렁크 위에 은색 알루미늄 단면 발포제 단열 시트를 씌웠다
그것들은 단순히 시트 위에서 자석으로 고정되는 것뿐이기에、금방 철거할 수 있었다.

덧붙여 혹시 몰라、운전석 문 바깥쪽에도 알루미늄 단열 시트를 씌웠다
당연한 것이지만、신중을 기하기 위해 좌우 뒷자석 쪽 창에도 단열 시트를 씌웠다
비록 힘들긴 하지만 아무 조치도 안한 상태로 도로를 달릴 순 없었기에、이것만은 덥긴 해도 현지에서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앞쪽 유리창이나 조수석 쪽 창에도、알루미늄 증착 호일을 붙여 흡수하는 빛을 줄이게 해놓았다.
사실 딱히 도로를 달리는 것이 목적은 아니기에、그런대로 앞쪽이 보이기만 하면 안전상 문제는 없다
운전석 쪽 창에는 검은 접이식 차광 망을 쳐 직사광선을 막았다.
운전석만큼은 승차하는 것과 창을 열고 닫아야했기에、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에어컨을 틀어도 꽤나 괴로웠지만、분명 단열작업을 하지 않았다.면 더 더워졌을 것이다.
그렇다곤 하나 이렇게나 단열가공을 해놨기에、에어컨을 가장 세게 틀어놓으면 차 안은 쾌적하게 되었다.

아이스박스엔 보냉재가 듬뿍 담겨있어서、음료수도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일이 끝날 때까지 완전히 차 안에서 농성전을 펼쳐야하니 용변은、뭐 빈 패트병에다 봐야겠네 ㅋ

차 안에서 맛있게 점심식사를 마치고、정오가 지났기에 슬슬 작전을 개시하기로 했다.
주차장에 차를 멈춰놓고、차에서 내려 주차장에서 공원까지 천천히 움직이면서、콘페이토를
조금씩 뿌려가며 시간을 끌면서 가능한 한 많은 실장석의 주목을 끌기로 했다.
실장석들이 모여오자、나는 차에 탄 다음 창문밖으로 조금씩 콘페이토를 떨어뜨려갔다


이 3일간 지금까지 풍족했던 식량이 단숨에 사라져、실장석들은 굶주려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실장석이 경쟁적으로 쿰척쿰척 달려와、차 쪽에 우글우글 몰려들었다.
조금씩 뿌려지는 콘페이토를 잡기 위해 실장석들이 줄줄이 부두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바다로 돌출된 부두의 끝부터、공원의 끝 부분까지의 거리는 무려 300M이상이었기에
실장석에게 있어서 이 땡볕에 부두 끝 즉 300M를 이동하는 동안은 틀림없이 지옥에 떨어지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이 정도 설명하기로 하고、일시적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 공원에 살고 있는 실장석 일가들의 시점으로 전환해보겠다


「음식이 없는 타이밍에 헌상하러 오다니、기특한 노예 닌겐인 데스ー♪」

「모처럼 와줬으니 헌상품을 받아주겠는 데스ー♪」

당연한 것이지만 행복회로의 전개로 인해、자신들에게 편리한대로 해석하는 건 예삿일이었다.

「자 모두 저 노예 닌겐에게 와타시타치(우리들)를 기르게하자는 데스」

「당연한 테치♪ 메로메로시켜서 와타치의 성노예로 만들어 주겠다는 테치」

「렛후ーーー웅 마마ー 프니프니 해달라는 레후♪ 똥 싼 레후♪」

「데뿌뿌 ㅋ 이제 스시・스테이크를 매일 먹는 세레브가 될 데스우♪」

저런 저런、변함없이 전형적으로 반응하는 거냐 ㅋ 그렇다곤 하나 이런 놈들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공원에 남은 채 관망하고 있는 실장석들도、일부 존재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분충은 아니지만、머리가 조금 모자라나 애정만은 깊은 친실장과 자식인 자실장들로 이루어진 일가를 보면

「마마ー 저기서 콘페이토를 주고 있는 테치! 빨리 받으러 가라는 테칫!」

「너는 바보인 데스! 이런 더위 속에서 저기까지 갔다간 화상을 입어버리는 데스」

「테츄우우우・・ 마마・・・・ 그래도 콘페이토 먹고 싶은 테치・・・」

「안심하라는 데스!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리란 데스 마마가 받아오겠다는 데스우♪」

「텟츄우우웅!! 마마 정말 좋은 테치ーー!!」

「마마가 돌아올 때까지、어차피 상자에서 나오지 못할테니 제대로 기다리고 있으란 데스」

상자가 위쪽으로 열렸기에、자실장들은 친실장이 출입하는 때를 제외하곤
골판지 상자로부터、자력으로 상자를 출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가족은 「프라단(플라스틱 + 골판지) 상자」 이른바 플라스틱제 골판지 상자에서 살고 있던 것이다.



(예 - 플라스틱제 골판지 상자)





비가 내리면 친실장이 골판지 상자를 넘어뜨려 출입구를 위에서 옆으로 옮기기만 하면、지붕은 간단히 생겨났다
그렇기에 이 집은 비바람에도 끄떡없었고 방수성도 매우 높았기에 내구성과、쾌적함이 뛰어난 집이었다.

어미의 애정과 튼튼한 집에 의해 지켜져、새끼들은 점점 자라 골판지 안에는
3번의 출산을 거쳐、태어난 시기가 다른 15마리의 자실장이 우글거리고 있는 상태였다.

이렇게 된 까닭은 특히 분충성을 가진 자실장도 없었기에 솎아내는 과정도 없었고、전술한 대로 안전한 거처에서 자란 덕이었고
따라서 매우 기적적으로、이렇게나 많은 자실장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최저한의 훈육을 받았다는 점이、친실장이 없을 때 함부로 소란을 피우지 않는 것
같은 규칙이 제대로 지키게 하여、이처럼 높은 생존율을 보여주는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친실장이 아주 멍청하지 않다는 점과、자식들에 대한 애정이 깊은 개체라는 점이
오늘날까지 이렇게나 많은 자실장들을 살아있게 한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녀는 오늘도 자실장에 대한 애정 때문에、콘페이토를 가지러 갔다

「마마! 아마아마(달콤달콤)한 콘페이토! 잔뜩 잔뜩! 가지고 오란 테치!」

「너무 욕심부리면 안 되는 데스 그래도 마마가 힘내서 모아오겠다는 데스우」

「치와ー이♪ 마마 정말 좋은 테치이!」

이리하여 친실장은 사랑스러운 자실장들을 위해 땡볕 아래에 있는 부두로 홀로 떠나게 되었다.




한편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함부로 행렬에 참가하지 않는 현명한 개체도 있었다.

「마마! 보라는 테치! 콘페이토를 주고 있는 테치! 빨리 받으러 가란 테치!」

「너는 바보인 데스! 이런 더위 속에서 저기까지 가지러 갔다간 화상을 입는 데스!」

「테츄우우우・・・콘페이토 먹고 싶은 테치・・・」

「틀림없이 죽어버릴 데스 그래도 괜찮다면 직접 가지러 가라는 데스!」

「테치이ー 그래도 먹고 싶은 테치!!!」

「어쩔 수 없는 자인 데스우、분명 저건、학대파 닌겐인 데스」

「그럴 리가 없는 테치! 학대파가 콘페이토를 줄 리가 없는 테치!」

「학대파가 아니라면 공원에서 줬을 것인 데스、아무래도 뭔가 수상한 데스」

신중한 친실장은 이렇게、수많은 위기를 넘기고 살아왔던 것이다.

「분명、숨을 장소도 없는 곳으로 끌고 가 일망타진한 다음 죽여 버릴 속셈인 데스」

「그럼、저 콘페이토는 와타치타치를 죽이기 위해 독이 들어 있는 테치?」

「저건 독이 들어있지 않은 평범한 것인 데스、와타시타치를 모으기 위해 뿌리고 있는 것뿐인 데스」

「테에、콘페이토를 먹고 싶긴 해도 학대파에게 죽는 건 싫은 테치」

「너희들은 와타시를 닮아 현명한 데스 그래도 이번만은 단념하는 게 좋을 데스우・・・」

이렇게 사전에 위기를 모면한 개체도 있었으나、이건 어디까지나 극소수에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이번 작열지옥의 위기를 회피한 개체 중엔、물론 현명한 개체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공원 한구석에 있는 낡아빠진 골판지 집에서도、자실장들이 떠들어대고 있었다.
오전에는 날씨가 선선해서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깊이 잠들어 있던 실장석 친자가 겨우 눈을 떴던 것이다.

「마마ー! 콘페이토를 주는 모양인 테치! 빨리 받으러 가라는 테치!」

「너는 바보인 데스! 이런 더위에 도대체 누가 콘페이토를 주러 오겠냐는 데슷!」

「테츄우우우! 아름다운 와타치를 위해 콘페이토를 가져오길 바라는 테치!」

「아마아마한 콘페이토 먹고 싶은 렛츄ーー웅♪」 「레후레후렛후ー웅♪」

훈육도 안 된 분충 자실장과、원래부터 아무 생각이 없었던 구더기들이 연이어 소리를 냈다.

「시끄러운 데즈아아!! 먹고 싶으면 너희들이 가지러 가라는 데샤아아아아!!」

친실장은 말을 끝내기 무섭게、자실장들을 골판지 집밖으로 재빨리 내던져버렸다.

「테챠아아아!! 마마ーー!! 마마ーー!!!」 필사적으로 울부짖는 자실장들

「콘페이토를 가져올 때까지 들여보내주지 않겠는 데스! 확실히 챙겨오라는 데스」

자실장 중에서、1마리가 어미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자、곧바로 휙 들어올려졌다.
자실장이 「텟츄ー웅♪」이라고 기쁘게 어미를 향해 아양을 부린 다음 순간
안아 올려진 자실장이 「짓!」이란 짧은 비명을 지른 다음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친실장이 자실장을 머리부터 덥석 문 다음、우적우적 소리를 내며 맛있게 자실장을 먹기 시작했다


「말길을 알아먹지 못하는 자는 어느 녀석인 데즈아아! 가지 않겠다면 지금 당장 먹어치워 주겠는 데스!」

그 공포에 자실장들은 단숨에 빵콘하고 말아、찌는 듯한 더운 날씨임에도 마지못해 부두로 가게 되었다.
게다가 내팽개쳐진 구더기도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다.、물론 그것은 당장 자실장들에게 큰 부담이 되었다.
이렇게、분충 자실장들에게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인 길고 긴 더운 여름날이 시작되었다.



실장석 무리가 콘페이토를 잡기 위해 무질서하게 줄줄이
부두 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녀들에게 최초의 난관이 닥쳐왔다.
바로 부두와 공원 주자창을 가로지르는 깊은 하수구와 간격이 큰 배수구가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하수구의 깊이가 거의 1M나 됬기에, 때에 따라선 어린 야생생물들에게 있어 그 하수구는 죽음의 골짜기가 되었다.


자신보다 큰 개체에게 안기지 못한 엄지나 구더기에게 있어선 배수구를 넘는 건, 오직 절망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당연한 것이지만 엄지는 작았기 때문에, 간단히 배수구 사이에 빠져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본능적으로 위기름 감지한 엄지는 배수구 바로 앞에서 멈추려고 했지만,
삼삼오오 뒤에서 끊임없이 걸어왔기 때문에 엄지와 구더기는 멈춰서는 일이 불가능했다.


자신의 키를 기준으로 터무니없을 정도로 깊은 구멍을 눈앞에 둔 엄지는,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그러나 비정하게도, 뒤로부터 계속 꾸역꾸역 밀려드는 행렬에 떨어질 처지에 놓이게 된 엄지는 비명을 질러댔다.

「레챠아아아아아아아아.......」 엄지에게 있어 끝이 보이지 않아 까무러칠 정도의 낙하시간이 찾아왔다.

「레찟」 그리고 머지않아 작은 비명 소리만을 남기고, 엄지는 하수구 바닥에서 녹색 얼룩이 되어버렸다


마찬가지로 배수구 바로 앞에서 우물쭈물하며 멈춰선 엄지는, 조심스럽게 하수구 바닥을 쳐다보았다.

「무서운 레치이이이...못 가겠는 레치...」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뒤로부터 다가오는 성체에 의해 짓밟혀 압사하고 말았다.

「찟!」 모처럼 배수구를 회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참으로 어이없게 엄지는 짧은 실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가끔씩 엄지 중에는 운이 좋은 녀석도 있었다. 배수구에 떨어지고 만 녀석이 금방 멈추게 되었다.

「레챠아아아아아아아!!」 「?? 살아난 레치?」

그 엄지는 배수구를 고정하는 너트부분 쪽에 볼트가 끼워지지 않아 좁은 구멍이 생긴 곳에, 운 좋게 떨어져 구멍에 끼워진 것이다.

「레에레에...살아난 레치... 올라가는 레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엄지는 위로 기어올라가려고 했다.

「레찟!」 비정하게도 그 위를 통과하려는 실장석에게 엄지는 그대로 밟혀버렸다




당연한 일이지만, 배수구 망 위를 건너가려는 엄지도 몇몇 존재했다.

「와타치는 현명한 레치 이 위를 균형을 잡으면서 건너가면 반대쪽에 다다를 수 있는 레치!!」

그 엄지는 줄타기나 평형대를 넘어가는 어린아이처럼, 신중히 배수구 망 위를 건너갔다.
  
「레찟!」 그러나 배수구 위를 천천히 건너가려던 엄지는 곧바로 밟혀버렸다


한편 구더기는 한심하게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곧바로 떨어져 하수구 바닥의 얼룩으로 변해갔다.
이따금, 먼저 떨어진 엄지의 위로 떨어져, 엄지를 쿠션으로 삼아 기적적으로 살아나기도 했지만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그곳에서 레후레후거리며 기어다니기만 했기에, 차례차례 떨어지는
구더기나 엄지를 위로부터 직격 받아, 참으로 허무하게 산산조각나 녹색 얼룩으로 변해버렸다


그래도 극소수지만 낙하지점에서 이동하여, 위에서 내려오는 치명적인 직격으로부터 살아난 구더기나 엄지가
레후레후 레치레치거리면서 도망갈 곳을 찾아 하수구 바닥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두 번 다시 나올 수 없는 하수구 바닥에서 그녀들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구더기나 엄지는 그 몸의 크기 때문에 간단히 떨어졌지만, 자실장들은 어떨까?

어느 정도 크기가 커서 자실장들은 배수구 망 위를 걷기 위해, 비틀비틀 균형을
잡으며 건너갔으나, 불운의 여신은 한결같이 그녀들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균형을 잃어 배수구 망 사이로 발을 헛디딘다고 해도, 자실장은 크기가
배수구 구멍보다 컸기 때문에 낙하하지는 않았으나, 가랑이에 강타를 맞거나 배수구 구멍에 끼어버리고 말았다.

「가랑이 아픈 텟츄우우웅...」 이렇게 간단히 떨어져 버리긴 했지만,

자실장은 망 사이에 걸리는 게 끝이었기에 바닥으로 낙하하지 않았고, 다시 기어올라 건너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동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뒤에서 오는 성체에게 짓밟혀,
배수구 구멍에 끼인 상태로 밟혀, 간단히 몸이 두 동강으로 나눠지고 말았다.
「짓!」 「지이!」 「지잇!」이란 단말마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또 다시 망 사이에 떨어져 그대로 걸려버린 상태에서 위로부터 밟히고 말아
망 사이에 몸이 꽉 끼워져 옴짝달싹하지도 못하게 되어, 두 번 다시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 자실장들도 있었다.

이런 자실장들은, 밟히는 순간 깜깜해졌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그런 자실장들이 얼굴만이라도 위로 올리기 위해, 양 눈에서 피눈물(색깔 있는 눈물)을 흘리는 것은 뭔가 현실과 동떨어진 풍경을 자아냈다.

대다수가 만세 상태로 떨어져 딱 얼굴.양손만을 미묘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절묘한 틈새에, 끼워졌고 그 수는 1마리.2마리에서 끝나지 않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배수구 구멍에서 무수한 얼굴.손이 꿈틀꿈틀 움직이는 모습은 괴기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라고 하기보다는, , , 보통 있어날 수 없는 일...이라 할 만한 광경을 연출하는 게 실장석이란 존재다


어쨌든 그 결과로 인해 공원에서 부두까지 펼쳐진 배수구는 망 사이에 떨어져 끼워진 자실장으로 매워져
뒤로부터 느리게 오던 자실장을 시작해, 엄지나 구더기도 낙하하지 않고 안전하게 배수구를 건널 수 있게 되었다.




후속집단은 앞서 망에 꽉 끼워진 자실장들 덕분에, 배수구를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발밑에선 「테ー엥 테히이ー잉」이라고 자실장들의 우는 소리로 떠들썩했다.
분충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꼭 자실장의 얼굴 위로 똥을 바르고 지나가는 놈도 존재할 정도였다
이윽고 「치뿌뿌뿌」 「데뿌뿌뿌」라고 비웃는 소리와, 똥으로 범벅이 된 배수구만이 남았다.


박히고만 자실장들은 이제 앞으로 장기간 동안, 차분히 말라비틀어지는 것을 기다려야했다.
배수구 망에 단숨에 절단되어, 아픔을 느끼기도 전에 순식간에 죽은 쪽이 행복한 건지
아니면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장기간 동안 갈증과 더위 속에서 완만하게 죽어가는 쪽이 행복한 건지
과연 어느 쪽이, 그녀들에게 있어 행복한 것인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간신히 배수구를 건너간 실장석들이 부두에 한 걸음을 내디뎠을 때
다시 작열지옥이라 불리는 시련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부두의 마른 콘크리트 바닥 위로 불어오는 열풍이 한 층 더 강해지면서, 지면 온도도 몇도 올라갔다.
어떻게든 더위 속에서 지금까지 버텨오던 구더기.엄지가, 힘없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레.....」 「레치.....」 엄지나 구더기는 고작 맥없는 단말마밖에 내뱉지 못했다.

그 열기에 엄지.구더기는 일찌감치 탈락하여, 부두 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작은 녹색 덩어리가 되었다.


부두에 발을 디딘 무리를 유혹하기 위해, 차에서 콘페이토를 뿌려갔다.
단숨에 여러곳으로 퍼질 정도로 뿌려버리면 의미가 없어지기에 조금씩 뿌려가며, 부두 끝 쪽으로 옮겨가게 했다.


애정이 깊은 친실장이나 자실장은, 구더기나 엄지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확실히 안고 있었지만
점차 더위와 피로로 인해, 그만 자신도 모르는 새에 부두 위에 구더기.엄지를 그대로 놔두고 말았다.

몸이 작은 엄지나 구더기는 작게 비명을 지른 찰나에, 흠칫거리며
경련하더니만 움직이지 않게 되어, 주변에 있던 친.자실장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친.자실장도 그 가혹한 무더위 앞에서, 그 이상으로 상관할 여유는 남아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그녀들은 한여름의 태양에 덥혀져 달궈진 콘크리트 바닥에 발뒤꿈치를 천천히 구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바닥에서 치솟는 열기와, 격렬한 햇빛의 반사열에 더위가 몸 전체를 덮쳤고
그와 더불어, 잘 덥혀진 콘크리트 바닥의 복사열이 강렬히 실장석들을 덮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그저 콘페이토를 목표로 망령과 같이 비실비실 행진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오로지 콘페이토를 잡으러 가기 위해 주위에서 일어나는 참상에 눈길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버티며 구더기를 안고 있던 자실장들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쓰러져가기 시작했다.
물론, 일치감치 구더기를 안는 것을 포기한 자실장들에게도 평등하게 더위가 엄습했기에
몸이 작은 자실장부터 점차 순차적으로 쓰러져 갔기에, 부두 맨 앞부터 맨 끝까지
작은 개체부터 점점 큰 개체가 쓰러진 모습은, 마치 분포도와 같이 관찰할 수 있었다.

구더기를 안은 채 탈진한 자실장도 섞여있는 걸로 봐선, 특히 애정 깊은 개체도 있는 것 같았다.




이리하여 부두 중반에 다다르기까지 체력이 약한, 구더기.엄지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러나 친실장이 내려놓지 않고 쭉 안고 있던 엄지에게도 예외 없이 더위가 엄습했다.

친실장이 엄지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엔 이미 모든 것이 끝나있었다., 엄지는 축 늘어져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젠 아무리 말을 걸어보아도, 흔들어 깨워보려고 해도 엄지가 두 번 다시 눈을 뜨는 일은 없었다.


이렇게 범상치 않은 가혹한 무더위가 부두의 실장석들의 목숨을 착실하게 빼앗아갔다.
이따금 발광하거나, 비관하면서 그대로 공원으로 뛰어간 성체도, 적지 않게 존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실장석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페이토를 뿌려대는 차를 목표로 돌진해갔다.




그러나, 아까 전처럼 자신도 모르는 새에 공원으로 뛰어간 개체는, 그나마 행복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두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더위에, 그만 발광하고만 개체도 적지 않게 생겨났다.

주위를 마구 뛰어다니거나, 구르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해 몸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놈

그저 한결같이 「뎃ー승♪」이라며 존재하지도 않는 눈앞의 무언가를 향해 아양을 계속떠는 놈

팬티를 내리고 총배설구를 만지작거리며 「뎃스우우웅♪」이라며 자위에 빠진 놈

「데프프프」라고 웃으며, 그 주변에 굴러다니는, 자실장들의 시체를 먹기 시작하는 놈

성대하게 빵콘하면서 똥을 자신의 근처에, 닥치는 대로 던지는 놈

「데ー....」거리며 빵콘한 채 꿈쩍도 하지 않고 얼빠진 표정으로 주저앉은 놈

「데퍄퍄♪」거리며 즐겁게 뛰어놀면서, 빵콘한 동족의 똥을 먹는 놈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실장석들을 마라실장이 잇달아 덮쳐갔다.
물론 마라실장이라고 해봤자, 이 더위 앞에선 곧 말라붙어버리는 것은 자명한 이치였다

광기의 향연장으로 변한 이곳에선 무리에 뒤쳐져, 이후 메마르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곤 하나, 어느 정도 머리가 돌아가는 실장석이 없지만은 않았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날 기회를 찾은 녀석들은
빵콘한 동족의 똥을 빼앗아, 자신의 몸에 덕지덕지 바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으로 직사광선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기에, 몸이 메마르는 속도가 어느 정도 지연되었다.


다만 빵콘하고 있는 놈도 그렇게는 많지 않았기에, 똥은 모자라게 되었다.
그럴 때, 웅크린 동시에 배에 힘을 주고, 뿌지지직 소리를 내며 녹색 산을 만드는 녀석이 나타났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실장석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똥을 강탈하려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래서야 완전 본래 목적을 잊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왜냐하면 똥을 싸는 실장석은 한 가득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말 꼴사납게」 똥으로 똥을 닦고 온몸에 똥을 칠하는 추한 분투(똥 싸움)가 벌어졌다.
쓸데없이 체력을 소모시킨다는 것엔 변함이 없었지만, 당사자들은 똥을 뺏는데 정신이 팔려있는 모양이다.


실장석은 똥자루라고 불릴 정도로, 소화기관이 다른 포유류 동물과는 달리, 명확하지 않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실장석은 분대라고 불리는 위와 장을 내포하는 기관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고 말하자면, 이 기관 속에 점막에 의해 지켜지는 새끼를 잉태함으로서,
점막 안에서 새끼를 임신하고, 점막에 둘러싸인 채 출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니 이 일반적으로 분대라 불리는 기관에서 똥은, 완전히 소화된 음식뿐만 아니라
수분 유지.영양소 비축 같은,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역할도 적지 않게 수행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런 고온 건조한 곳에서 똥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는 것은,
체내의 수분을 현저히 배출하는 것과 동시에, 땀으로 배출한 수분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똥을 빼앗긴 실장석은 수분도 적어지고, 직사광선을 막을 것이 하나도 없게 된다.
그 실장석은 그저 갈증과, 체력의 소모를 가속시켜 버린 것뿐이다.

결과적으로, 똥을 빼앗긴 개체는 그대로 부두 위에서 움직일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이렇게 똥을 싼 끝에, 그 똥을 빼앗기고 말아 쓸데없이 수분을 상실한 대가로
그녀들이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게 된 것은, 불행한 일을 당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승부에서 이겨, 똥을 빼앗은 집단이나, 쓸데없이 체력을 소모하지 않은 집단은
갖은 고생 끝에 부두 맨 끝 쪽에 도착했다., 이것으로 겨우 모든 구제 준비가 끝마쳐졌다.

이곳에 도달하기까지 수많은 실장석 중 자실장 이하의 개체는 대부분 전멸하고 말았다.
지금 이곳에 있는 실장석은 가혹한 작열지옥을 견뎌내고 살아남은 정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는 남은 콘페이토 전부를, 부두 끝 근처에 있는 철판 위로 성대하게 뿌려버렸다
작열지옥을 버텨오며 여기까지 온 실장석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지금까지 들인 수고에 대한 보상을 받는 순간이었다.

주변 일대가 콘페이토를 손에 넣어 지르는 환성과 쟁탈전으로 인한 비명소리로 가득찼다

「뎃스ーーーー웅♪」 「데프프프픗♪」 「데샤아아아아아아아!!」


그러나 곧, 부두 위는 아비규환에 빠진 실장석들의 격렬한 소리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데갸아아아!!」 「데데데데데에에에에에에!」 「뎃쟈아아아!」

직사광선에 의해 데워진 철판은, 순식간에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버릴 정도로 열을 지니고 있었다.
서비스로 사전에 샐러드 오일을 발라놓았기에 넘어지면 일어나기 어렵게 해놓았기에
실장석들은 발이 미끄러지는 철판 위에서 미친 듯이, 몸부림치면서 춤추게 되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철판 위로 올라온 이상, 그녀들은 더욱 세찬 열기에 덮쳐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가장 먼저 철판으로 돌격한 실장석은, 무심하게도 뒤로부터 계속 쇄도해오는 동족에게 밀려버렸고
뒤에 오던 실장석들은 아주 쉽게 차례대로 균형을 잃어, 충분히 가열된 철판 위로 쓰러져갔다.


콘페이토를 뿌린 직후, 나는 사전에 급히 차를 먼 곳으로 옮겨놓았기에
열에 구워지는 실장석의 냄새는 맡을 수 없었지만, 멀리서 열기가 흔들흔들 피어오르는 것을 잘 볼 수 있었다.
혹시 근처에 있었다.면 너무나 지독한 냄새를 맡게 되어 곤란했을 것이다.


앞에 쓰러진 실장석들이 겹겹이 철판 위에 누워있었기에, 뒤에 따라오던 실장석들은
쓰러진 실장석의 위를 걷기만 하면, 작열하는 철판의 세례를 받지 않고 콘페이토를
무사히 입수할 수 있었기에, 철판 위에 쓰러진 실장석들 위로 몰려들었다.
그 때문에, 먼저 쓰러져 깔개가 된 실장석들은, 쉽사리 식지 않는 철판에 의해
천천히 시간을 들여 살아있는 채로, 정성스레 쪄지게 되었다.


잠시 후, 콘페이토는 모조리 뒤에 오던 실장석들에게 회수되고 말았다.
철판 위에는, 태양열이라고는 하지만 정성스레 구워진 실장석들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제법 넓은 철판 위에 늘어져 있는 것은 가히 장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콘페이토를 입수하여 목적을 달성한 실장석들이, 그 광경을 보고 침을 삼켰다
그리고 그 다음엔 살아남은 실장석들에 의해, 참으로 처참한 식사 풍경이 펼쳐졌다.


구워졌다.고는 하나, 절명할 리가 없었기에 앞서 온 실장석들은 산 채로 먹히기 시작했다.
비명을 지를 기력도 없었기에, 그 실장석들은 절망을 맛보면서 서서히 동족들의 배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리하여 살아남은 실장석들은, 나름대로 식사를 하여 활력을 되찾았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 그녀들은 모르고 있다지만, 최대의 시련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찾아올 것이다.
시간은 아직 13시쯤밖에 안 되었기에, 여름날의 본격적인 더위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 살아남은 실장석들은 의기양양하게 공원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이제 막 식사를 했다.고는 하나, 그녀들은 부두 끝으로 올 때까지 체력을 소모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열로 잔뜩 농축되어 수분이 빠진 고기를 먹었기에, 갈증을 느끼게 되었다.
게다가, 살아남은 덕분에 대량으로 입수할 수 있었던 콘페이토를 먹어버리고 말았고
이 행위는, 많은 당분에 의해 갈증을 더욱 가속시키는 충분한 요인이 되었다.




오후 최고기온에 다다른 햇볕 아래의 부두에서 실장석들은 공원을 향해 비틀비틀 방황하고 있었다.
작열지옥의 무수한 고난들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실장석은 성체여도 신장은 60cm에서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시점은 인간보다 아득히 낮다.
그 결과 실장석은 아스팔트 위에 생기는 신기루 현상을, 인간보다 뚜렷이 볼 수 있게 된다.

잔디가 있던 공원에서 살던 실장석들에게 있어서 신기루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뎃스!뎃스!뎃스!뎃스!」 숨을 헐떡이며 물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하는 실장석

물을 보고 어느 정도 기운을 되찾았으나, 달리고 달려보아도 전혀 물에 다가갈 수 없었다.
다가가기는커녕, 오히려 물은 다가간 만큼, 멀리 도망가 있었다.


「데뎃?! 데에에에엣!?」 이상한 현상을 보고 놀란 실장석

결국엔, 계속 다가가도 물이 도망치는 것에 분개하여 빵콘해 버린 다음
지쳐서 주저앉아버리자, 습기 찬 팬티가 데워진 콘크리트 바닥에 닿아
지이이익...이란 소리를 내며 팬티 옆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러자 너무나 놀란 나머지 그 실장석은 한층 더 성대하게 빵콘하고 말았고, 이에 가랑이에서 미지근한 것을 흘렸으나
순식간에, 콘크리트에 흡수되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라버리고 말았다.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이지 않은 공포가 그녀를 덮쳤고, 결국 그녀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나 그 비통한 비명도 그리 길게 이어지진 않았다.

그 실장석은 그만 정신이 붕괴되어 「데ー....」라는 소리가 입으로부터 흘리면서, 움직이지 않게 된 것이다.
그리고 더욱 더 시간이 지나자, 결국 힘이 다하여 그 자리에서 조용히 드러눕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실장석들이 정신붕괴=행동정지→「데ー」라는 소리를 낸 채 움직이지 않게 된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그 중에는 주위에 넘치는 물, 즉 바다에 다이빙을 감행한 실장석도 있었다.

바다에 뛰어든 순간 지금까지 갇혀있었던 작열지옥에서 개방되어, 차가운 물이 단숨에 몸을 적셔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원래 실장석은 맥주병으로 유명하다
그렇기에 예외 없이, 이 실장석도 전혀 수영하지 못한 다는 것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금세 물 위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물에 빠지게 되어, 순식간에 호흡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격렬히 숨을 쉬면 쉴수록 그녀의 입이나 코로 대량의 바닷물이 흘러들어 왔다.

괴로워 몸부림치다가, 그녀의 팬티가 봉긋 솟아올라 빵콘한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팬티가 위로 올라가고, 머리가 아래로 내려간 상태가 되어 물 위로 머리를 내밀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고통은 멈추지 않았고, 어느새 그녀는 움직임을 멈춘 채 물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다수의 실장석이 파도에 떠다니고 있다는 것을 볼 때, 그런 행동을 한 것은 1마리나 2마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아직 기운이 남아있어, 공원을 향해 계속 걸어가던 실장석도 있었다.
그러나 작열하는 콘크리트 바닥의 온도가 최고도에 달해, 실장석의 발뒤꿈치를 지지고 있었다.
이미 열에 지져진, 그녀들의 발은 오래전에 감각을 상실하고 있었다.

게다가 부두의 콘크리트 바닥은 평평하다고는 하나, 모든 곳이 완전히 평평한 것도 아니었다.
인간이 부두를 보면, 아주 평평하다고 느낄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바닥엔 올라가기 까다로울 정도로 높낮이가 바뀌는 곳이나 울퉁불퉁한 곳이 다소 존재하고 있었다., 인간보다 신장이 작은 실장석들에게 그것은
대개 아주 평평한 장소가 아닌, 울퉁불퉁한 곳이 많은, 넓은 콘크리트 평원으로 보였다

그 때문에 감각이 없는 발로 걷기만 하면, 올라가기 까다로운 곳이나 구덩이 때문에 제대로 걷기 힘들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몇 번이나, 뜨거운 콘크리트 바닥 위로 넘어졌다. 일어나는 일을 끝없이 반복했다.
그리고 그 결과 서서히 체력을 잃어가, 결국 힘이 다하여 콘크리트 바닥 위로 눕게 되었다.


한편 운 좋게 넘어지지 않은 많지 않은 실장석들은, 계속 걸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갈증이 최대한에 다다르게 되어, 점차 1마리씩 부두 위로 조용히 쓰러져 죽게 되었다.

줄줄히 걷고 있던 집단이, 어느샌가 무의식적으로 몸을 맞대며 걷기 시작했다.
그 실장석들은 바깥 공기를 쐬다보니 동족에게 접촉하는 것이, 오히려 더 덥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실감했던 것이다.
보통 이렇게 서로 달라붙는 일이 없던 실장석이, 집단을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쓸데없이 떠들 기력도 없었기에, 그저 체력을 온존하기 위해 조용히 걸어가는 녹색 집단
그 집단이 몇 그룹의 무리가 되어, 하나의 생물처럼 부두 위를 이동해갔다.
멀리서 그것을 보면, 아메바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불규칙한 형상을 가진 집단으로 보였다

일단 집단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그렇게 간단히는 집단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집단이라고 해도 바깥쪽, 즉 측면은 직사광선과 열풍의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바깥쪽에선, 집단 내부로 들어가려는 조용한 싸움이 펼쳐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파고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으나
안쪽에 있는 개체도 지금 있는 장소에서 물러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이러한 경쟁에 의해, 집단 바깥쪽은 때때로 아메바 같은 불규칙한 형상을 이루게 되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결과적으로 바깥쪽은 체력소모가 격심한 장소로 바뀌었다.
이런 와중에, 쓸데없이 체력을 소모하고만 개체는 집단으로부터 탈락하게 되었다.


결국 저녁때까지 거의 모든 실장석들이 부두 곳곳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이 되자, 재빨리 까마귀들이 모여들어 그녀들의 몸을 쪼아갔다.

쓰러졌다.고는 하나, 그저 움직이지 못할 뿐, 아직 그녀들은 살아있는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산 채로 쪼아먹히는 것은, 실장석이라고해도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다수의 실장석이 겨우 짜낼 수 있는 아슬아슬한 양의 피눈물을 흘리며 몸을 먹혀갔다.

물론 쓰러져 있는 놈이 많다고 해서 까마귀가 모든 실장석을 먹을 리는 없었다.
그러나 까마귀는 품위 있게 먹지 않았고 한 놈을 조금씩 쪼다가 상처 없는 다른 개체를 쪼아갔다.
당연한 것이지만 실장석들은 살아있으면서, 아픔을 느끼면서도 도망칠 수 없었다.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면서, 까마귀들은 간신히 배를 가득 채우게 되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까마귀는 만족하여 이걸로 끝났다.고 할 정도로 무른 존재는 아니었다.

까마귀는 빛나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었기에, 날아오르기 전에 실장석들의 눈알을 쑤시기 시작했다.
쓰러져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구조 상 눈을 가릴 수 없는 실장석은 저항하지 못하고 까마귀가 하는 대로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차례차례, 유리구슬 같은 눈알에 까마귀의 큰 부리가 무리하게 쑤셔 박혀졌다.
한쪽 눈밖에 안 남은 놈, 두 눈 다 쑤셔진 놈, 그것은 정말 처참한 상황이었다.

이와 같이, 꽤나 많은 실장석들이 까마귀에 의해 상처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까마귀가 날아간 뒤, 여름날 늦은 저녁의 황혼이 간신히 지기 시작했다.


유감스럽게도, 고감도 카메라나 적외선 카메라 같은 편리한 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오늘의 관찰은 이걸로 종료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한 번 상태를 보러오기로 했다.

이후에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했지만, 하루 동안 차 안에 있었기에 이 이상 관찰하는 것은 무리였다
뭔가 아쉬움을 남긴 채로, 해가 완전히 져 노을이 사라진 부두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낮에 덥혀진 콘크리트 바닥은, 아직도 열을 보존한 채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뜨겁다 할지라도,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의 강렬한 그것과는 달랐기에 현재는 다소 열기가 가라앉은 상태라 할 수 있었다.
기온 저하에 의해, 최후의 힘이 남은 실장석들이 비틀비틀 일어서갔다.

그러나 발걸음은 매우 무거워졌고, 겨우 한 걸음을 내딛는 데에도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공원으로 향하는, 실장석들의 그림자가 방파제 위에 드리워졌다.

완전히 해가 저물고, 이후 시간이 더 경과하자 방파제에 있던 실장석들이 심야를 맞이해 날이 넘어갈 무렵
실장석들은 나름대로 이동을 했으나, 공원은 아직 저 먼 곳에 있었다.

그럴 때 부두에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와 빛이 부두에 가득 찼던 것이다.
어느 쪽에서 봐도 아주 인위적이고, 아주 차체가 낮은, 양아치스러운 차가
뭐가 즐거운지는 모르겠지만, 집단적으로 넓은 부두 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제 움직일 수도 없는 실장석들은, 차례차례 차체에 부딪혀 나가떨어지거나 짓밟힐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양아치스러운 차 집단은 차에 흠집이 나거나 더러워지는 것을 꺼려했기에 금방 없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피해는 극심했는지, 꽤나 많은 실장석이 나가떨어진 것 같았다.




그 후 밤이 깊어지고, 다시 동쪽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벽이 되기 직전
간신히, 길고 긴 여름날 중에서, 가장 기온이 낮은 시간대가 되었다.

지금까지 체력은 철저히 보존해두었던 비교적 현명한 개체들이, 간신히 일어섰다
그녀들은 까마귀가 맹공격을 할 때엔, 쓰러진 다른 동족의 밑에 숨거나, 눈을 쪼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엎드려 방어하고, 양아치스러운 차가 질주할 때엔 부두 끝으로 이동하여 피난하는 등
적당한 대응을 하여, 지금까지 위기를 회피해 살아남은 현명한 실장석들이었다.

게다가 말할 것도 없이 그녀들은 저녁때에도 쓸데없이 움직이지 않고, 새벽이 될 때까지 가만히 견디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실장석은 전체 수에 비례해 볼 때 극히 적고 넓은 부두 전체를 둘러봐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아직 완전히 식지 않은 콘크리트 바닥 위를 걸으며 공원으로 가기 시작했다.

체력도 한계에 부딪혀, 그녀들의 행보는 한걸음, 다시 한걸음, 멈춰서다 다시 한걸음씩 걷는 정도였다
그래도 아주 근소한 이동임에도, 착실하게 한걸음 한걸음씩 공원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마침내 몇 마리가 가혹한 전장을 벗어나 공원에 도착하는 데 성공하였다

지금까지 살아남아, 조금 더 있으면 공원에 도착하는 실장석들은
실로 비정한 시한부가 선고되었다., 그것은 바로 「해돋이」였다

여름의 아침 햇살은 눈부신 섬광으로 강렬하게 부두를 비췄고, 말할 것도 없이 직사광선이었기에 그 빛은 뜨거웠다
그 열에, 가까스로 지금까지 갖은 힘을 쥐어짜며 왔던 놈들도 쓰러져 가면서
아침 햇살을 받은 순간, 흡혈귀가 단말마를 지르는 것처럼 비명을 지르고 쓰러지면서, 소름끼치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그러나 그만큼이나 많은 실장석이 있었음에도, 돌아온 건 고작 몇 마리뿐이었단
여름날 가혹한 부두에서의 이야기가, 일단 이렇게 마지막을 고할 리는 전혀 없었다.


기억하고 있는가? 도중에 정신이 붕괴되어 공원으로 돌아간 실장석도 있었다.는 걸
당연한 것이지만, 그러한 개체는 공원으로 돌아가도 위석이 붕괴되어 비참한 말로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간신히 공원에 도착할 실장석에게도 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실장들에 대한 애정 때문에 땡볕 아래에 있는 부두로 갔던 친실장도 운이 좋아 돌아왔을 뿐이다.
그러나 아침이 된 지금, 공원의 동족들도 금세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자실장들이 기다리는 자신의 집을 눈앞에 둔 순간, 그녀는 갑자기 강하게 누군가에게 잡아당겨 넘어지고 말았다.
그것이 공원에 남아있던 동족에 의한 습격이었단 건, 이미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부두에 가지 않고 공원에 남아있던 건, 상당히 현명한 개체이거나 분충으로 양분된다.
그녀를 쓰러드린 건, 자신의 자식을 부두로 보내고 공원에서 늦잠을 탐하던 분충이었다.


「데뿌뿌뿌뿌♪ 그 콘페이토를 와타시에게 헌상하란 데스 그럼 포상으로
너를 노예로 삼아주겠는 데스♪」 정말로 전형적인 분충 티를 내는 사고방식이었다.

물론,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견뎌내며 친실장도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와타시를 기다리는 자들이 있는 데샤아아!! 가지고 돌아갈 거인 데샤아아!」


한편 골판지 집 안에선, 자실장들이 어미의 소리를 듣고 활기를 띠었다.

「마마 테치! 마마가 돌아온 테치! 아마아마를 가지고 돌아온 테치!」

「텟츄우우우웅♪ 마마〜! 빨리 콘페이토 먹고 싶은 테치이!」

「치와ー이♪ 마마 정말 좋은 테치이♪ 아마아마 텟츄웃우우우웅!」

기쁜 나머지 넋을 잃고, 친실장이 집 안에서 떠들지 말라고 훈육한 것도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졌는지 테치테치거리며 기쁨의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워댔다.


그것을 들은 분충은 콧김을 훅 내뿜으며, 혀를 다시며 혼잣말을 했다.

「데뿌뿌♪ 아마아마한 콘페이토와, 부드러운 고기 듬뿍 세트인 뎃승♪」

분충의 눈은 삐뚤어져 가늘어지며 웃는 눈으로 바뀌어갔고, 오드아이에서 흉악한 눈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친실장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 일어서려 했으나, 유감스럽게도 몸에 한계가 찾아왔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 실장석은 체력적으로 서있는 게 고작이었고, 분충은 지금까지 잠을 자고 있었다.

따라서 아주 당연하게도, 이 2마리의 체력 차는 너무나 분명했다.
게다가 잡아당겨 넘어진 상태로 마운트 포지션을 취한 분충에게, 반격도 불가능 했다.

분충은 「데뿌뿌♪」란 귀에 거슬리는 소리와, 보기에도 더러운 침을 칠칠맞지 못하게 흘리며넘어뜨려진 채, 체력이 한계에 달한 실장석의 어깨를 맹렬히 물어뜯은 찰나에
친실장은 자신의 집은 눈앞에 둔 채로, 비명을 지르며 죽지...않았다.

단 몇 초였지만, 영원히 흐르는 것 같은 침묵이 흐른 후, 돌연 분충의 눈이 와들와들 떨리기 시작했다.
친실장이 팬티 속에 감춰둔 못을, 분충의 가슴에 콱 박았던 것이다.

찔린 상처는 그렇게 깊진 않았지만, 위석에 직격을 맞은 분충에겐 그것은 치명적인 일격이었다.
얼마 있지 않아 분충의 두 오드아이에선 빛이 사라져, 분충은 친실장의 위에 힘없이 쓰러져버렸다

친실장도, 어깨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마지막 힘을 쥐어짜 일어섰다
그렇게 친실장은 수많은 고난을 거쳐 가까스로, 자신의 자식들이 기다리는 상자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그러나, 모든 힘을 사용한 나머지 친실장은 그저 「데스우...」란 한마디를 입 밖으로 흘리며
상자 밖에서 무릎을 꿇고 쓰러지고 말아, 두 번 다시 자신의 자식을 안는 일도, 움직이는 것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상자 속의 자실장들은, 바깥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미의 냄새가 바로 근처에서 난다는 것과, 방금 전 상자 밖에서 들려온 어미의 소리로
어미가 돌아왔다.는 것은 이해했으나, 어미가 영원히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계속, 자실장들은 어미가 오길 기다리며 필사적으로 테치테치 치ー치ー 라고 소리를 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봐도 어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어느덧 날이 저물어버리고 말았다.

혹시 평소에, 언제까지나 돌아오지 않는 어미를 기다리며 계속 소리를 냈다.면
그것은 자실장들을 먹으려는, 다른 동족을 부르고 마는 사망 플래그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동족식을 하는 실장석은, 대다수가 절명하고 말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배고파하며 어미의 애정을 갈망하는 자실장들은, 그대로 남겨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친실장과 마찬가지로 공원에 돌아온 소수의 실장석들도, 공원에 남아있던 분충의 습격을 받았다.
결국 콘페이토를 얻은 것은, 공원에 남아있던 분충밖에 없었던 것 같다.




10쯤 공원에 오자, 부두는 차에 짓밟혀 으스러진 시체나
까마귀에게 쪼아져 만신창이가 된 신체, 단순히 메말라버린 시체를 비롯해
배수구 구멍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빽빽이 박혀있는 자실장들의 얼굴드으으으을
평소라면 결코 볼 수 없는, 괴기스럽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철판 위의 시체도 지저분하게 먹힌 끝에, 한여름의 무더운 직사광선에 의해 건어물이 되어있었다.


어쨌든 부두 위는, 여기저기에 누워있는 실장석의 메마른 시체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가장 적합한 날인 어제부터 구제를 시행했고, 계획대로라면 이제 내일이 되면 이것들은 깨끗이 청소될 것이다.
이 계획은 대량으로 구제를 한 후의 뒤처리까지 고려한 것이었기에, 마무리도 확실히해야한다.


다음은 공원으로 이동해 보았더니, 실장석 몇 마리가 플라스틱제 골판지 상자에 쓰러져있는
성체 2마리의 시체를 비롯해, 참혹히 시체가 된 것을 산발적으로 욕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따져봤을 때 공원에 다다르지 못한 실장석보다, 부두에서 굴러다니는 쪽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플라스틱제 골판지 상자 안을 보니, 놀랍게도 깔끔한 자실장들이
내 쪽을 바라보며, 뭔가 호소하듯이 필사적으로 테치테치 합창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자실장들의 어미는, 그 부두로 갔던 집단과 함께 죽은 것 같다.
그렇다면, 비호해줄 대상을 잃은 이 자실장들에게, 이제 남아있는 시간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자실장들이 불쌍해보였지만, 이것도 구제의 일환이었기에 그날은 자실장들을 방치해두고 떠났다.


응? 왜 대량으로 부두에 굴러다니는, 실장석의 시체는 뒤처리를 하지 않느냐고?
그에 대해서는, 대자연의 섭리에 맡기기로 했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부두를 살펴본 다음날, 일찍부터 일기예보의 예상대로 태풍이 왔다.
예보에서 전후 최대급 태풍이라 보도한, 이 태풍은 풍속도 초속 55m에 달하는 터무니없이 강렬한 태풍이었다.
오키나와에서 순간 풍속을 초속 61m로 보도할 정도로 강렬한 태풍이 부두를 직격하였다

초속 61m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단순 계산으로 초속61mX60초X60분=219,600m
그것을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시속 220Km다! 초속 35m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이다.
유감스럽지만 너무나도 위험하기 때문에, 이번엔 부두에서의 관찰을 그만두는 게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강렬한 폭풍우를 동반한 태풍이, 부두 일대 지역을 예보대로 직격하였다
태풍이 최접근 할 때에는 대조(음력 중 밀물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와 만조(하루 중 밀물이 가장 높아지는 때)가 겹치는 시기였기에, 해안선엔 엄중한 경계가 필요했다.

그날은 아침부터 바람이 강하고, 밤늦게 태풍이 직격한다.고 예보되었기에, 부두는커녕
공원마저도 아침부터 그 누구도 얼씬거리지 않았기에, 부두.공원 일대는 완전한 무인 지대가 되었다.


부두에서 세찬 바람에 굴러다니던 실장석들은 작은 개체부터 바다로 휘날리기 시작했다.
바다에 떨어진 상태로 바닷물을 흡수하여 소생하는 것도 적지 않았지만
바닷물로 소생할 때 염분도 같이 흡수하였기에, 소생과 동시에 물에 빠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갈증도 격렬해지는 지옥도 역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하는 것보다 비참했다.

「데뎃! 소생한 데슷! 데갸아아아아! 주위가 온통 물인 데스!」

소생했다.고는 하나 바다에 빠졌기에, 가라앉는 것밖에 하지 못한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목이 마른 데스! 주위에 있는 물을 마시는 데스! 데갸아아! 짠 데스!」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은 바닷물이었기에, 목이 마른 상태로 마시면 특별히 짠맛을 더욱 강렬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 실장석은 꽤나 의식을 되찾은 상태였기에, 물에 빠져가면서도 갈증을 느끼게 되었다.
거기다 유감스럽게도 그녀는 가사상태에 빠졌을 때, 까마귀에 쪼이고, 양아치스러운 차에 발을 짓밟힌 상태였다

「데샤아아아아아아〜! 아픈 데스!! 몸 이곳저곳이 아픈 데슷!!!」

몸의 상처로 인해 아픈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처에 바닷물이 닿는 것 역시 고통을 가져다준다, 하물며 소생할 때에도 바닷물을 흡수하고 있었으니 그 고통은 더욱 강렬한 것이었다.
그녀는 강렬한 아픔.갈증.호흡곤란의 콤보 어택의 끝에 결국 고통을 느끼며 죽어버렸다

주위를 둘러보면 파도에 휩쓸려다니는 엄청나게 많은 실장석들이, 단계적으로는 다르지만 소생 중이거나
물에 빠져가거나, 빵콘 상태였기에 몸이 뒤집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지옥도를 연출하고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이후에 그 실장석들은 바다의 여러 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갈 것이다.




한편 당연한 것이지만 모든 개체가 바다로 휘날려가, 바닷물에 소생하지는 않았다.
부두 위로 격렬하게 쏟아지는 호우로 소생한 것도 많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녀들이 무사히 소생할 수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데뿌뿌뿌♪ 역시 와타시는 고귀하니까 부활하게 된 데스우♪ 이제 덥지 않으니 돌아가잔 데스」

부활했으니깐 이대로 간단히 돌아갈 수 있다는, 실로 제 편리한대로 사고하는 게 실장석다웠다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상대가 태풍이었거니와 게다가 주위에 차폐물이 없었다.
그 때문에 그녀가 비틀비틀 일어서려는 순간, 단숨에 바람을 맞고 말았다.

이에 그녀가 강렬한 태풍 속에서, 일어서는 것조차 곤란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도 없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일어서려고 하면, 강렬한 바람과 옆으로 들이치는 호우에 쓰러져 순식간에 굴러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르기 시작한 순간 끝장이 났다.고 해도 다름이 없었다., 왜냐하면 평탄한 방파제 위에는 움직임을 멈춰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녀의 의사와는 달리, 실장석의 둥근 체형에 의해 그저 데굴데굴 굴러가게 되었다.
팔을 양옆으로 펼쳐 움직임을 멈추면 됐지만, 도망갈 때의 기본 자세인
만세 자세를 취하였기 때문에, 움직임을 멈추는 것이 불가능하였다

결국 그 실장석은 순식간에 부두 끝까지 몰려가고 말았다., 그곳에 만약 이탈 방지기 같은 게 있는 장소였다면 상황이 좀 나았을 테지만, 애초부터 사람들이 별로 다가가지 않는 부두였기에 그런 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부두까지 굴러 와선, 소생의 행복을 누리지도 못하고 시원스럽게 바다 속으로 굴러 떨어져 갔다.
당연한 것이지만 1마리나 2마리가 아닌 꽤나 많은 실장석들이, 부두 이곳저곳에서 그런 일을 당하고 있었다.
이렇게 부두에 굴러다니던, 다수의 실장석은 태풍이 지나갈 무렵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러나 태풍에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부두에서 뒹굴고 있다가 바다에 빠진 실장석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배수구 구멍에 끼워진 자실장.하수구 바닥으로 떨어진 엄지.구더기의 존재도 있던 것이다.

배수구 구멍에 끼워진 자실장은, 끼워진 후 강한 직사광선을 맞아
잘 건조되어 바싹 말라버려, 배수구 구멍보다 작아진 개체는 아래로 떨어지게 되었다.

또한 구멍에 꽉 끼워진 것도, 피눈물과 동족의 똥이 빗물로 인해 윤활유가 되어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먼저 떨어져, 동족의 똥이나 으깨진 고기를 먹으며 살아남은 엄지나 구더기도 있었지만
그것들과 함께, 낙하한 자실장들이 빗물로 점차 부활하는 데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으깨진 고깃덩어리가 된 자실장과, 바닥에 쌓인 똥이 군데군데 모여가
댐을 만들었기 때문에, 극심히 불어나는 빗물로 점점 수위를 증가시켜갔다.

댐으로 가라앉은 곳에 있던 구더기.엄지.자실장은, 일찍부터 물 세례를 맞고 익사해버렸다
그 시체도 떠다니며, 물살에 휩쓸려 댐 형성의 촉진에 더욱 기여한 셈이 되었다.


그러나 비정하게도 물이 한계까지 차올라, 실장석과 똥으로 만든 댐이 붕괴되는 동시에
간신히 살아남은 구더기.엄지나 막 소생한 자실장들을 한꺼번에 휩쓸어갔다.
결국 그 실장석들은 격류에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녹색 탁류가 되어 바다로 떠내려가고 말았다.




한편 공원의 실장석들은 무사하다고만은 할 수 없었고, 그저 부두에 있던 것들보다 좀 나은 정도였다

플라스틱제 골판지에서 살고 있는 자실장들은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비가 내리기 시작한 테치! 빨리 마마가 집을 뒤집지 않으면 물이 차오를 테치!!」

「그래도 아직 마마는 돌아오지 않은 테치」

「어제 근처에서 마마의 소리를 들은 테치, 근데 어째서 돌아오지 않는 테치?」

「아직 근처에서 마마의 냄새가 나는 테치! 분명 아직 근처에 있을 테치!」

「치프프프, 분명 콘페이토를 잔뜩 가져와서 나누고 있을 테치」

「마마ー! 마마ーー! 빨리 돌아오라는 테치이!」


그러나, 처참한 시체가 된 어미가, 자실장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는 사이 자실장들의 걱정도 무심하게 비바람은 점점 거세져만 갔다.

「배고픈 테치.... 이제 못 움직이겠는 테치...」

「벌써 흠뻑 젖어버린 테치... 추워서 못 견디겠는 테치...」

자실장들은 생전 맛보지 못한, 우울한 해넘이를 맞이하였다



어미는 현명한 실장석이었기에, 자신이 부재할 때에도 플라스틱제 골판지 상자가
다소 강한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도록, 주운 벽돌을 상자 모서리에 놔두었었다.
그리고 비가 오는 날엔 벽돌을 일단 옆으로 치운 다음 상자를 옆으로 넘어뜨려, 지붕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젠 골판지 상자를 넘어뜨릴 어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자실장들은 지붕 없는 집에서 저녁을 맞이해야 됐던 것이다.


그리고 한밤중이 되어 태풍이 직격할 무렵, 부두에서 또 다시 이변이 일어났다.
때마침 대조와 만조가 겹쳐져, 순풍을 받아 부두 위로 쏟아졌고
대량의 바닷물이 순풍을 받아 실려 가면서, 역풍이 부는 쪽으로 밀려들어갔던 것이다.

결국 부두엔 이탈 방지기나 구덩이 부근에서, 지금까지 겨우 바다에 던져지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던
실장석들이 밀려오는 파도와 비바람에, 힘이 다하여 차례차례 어두운 바다로 내던져져갔다.


게다가 지금까지 견뎌왔던 실장석도 많은 것은 아니었다., 모처럼 운 좋게 소생했던 것이며 모처럼 지금까지 비바람을 견디며 매달려 있던 것인데, 모처럼...모처럼...
어두운 바다로 내던져진 실장석의 비명이 어둠을 헤치며 울려 퍼졌지만, 바람에 파묻혀버리고 말았다.


무정하게도 부두 위로 대량의 물이 밀려들어와, 새벽이 될 무렵엔 모든 실장석이 바다로 사라져버렸다
물론 배수구 바닥에도 물이 밀려들어와, 모든 것을 씻어버렸다

부두는 전처럼 깨끗하게 변하여, 실장석들이 죽음의 행진을 했던 흔적을 남기지 않게 되었다.
단지 곳곳에, 파도로 휩쓸려온 쓰레기나 물고기가, 일부 흩어져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원도 한밤중이 되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고,
한편 이런 상황에서 플라스틱제 골판지의 자실장들은 과연 어떤 밤을 맞이했을까? 
자실장들은 물로 넘쳐나는 플라스틱제 골판지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일몰과 동시에 상자 바닥부터 물이 고이기 시작해, 천천히 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상자 안의 자실장들이 소란을 피웠다는 건, 상세히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필사적으로 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큰 자실장이, 작은 자실장을 위에 얹고 견뎌보았지만
곧 아래에 있던 자실장이 수몰되어 단숨에 물에 빠진 동시에, 위에 있던 자실장도 같이
물속에 던져져 자매가 사이좋게 물에 빠져, 허우적거린 끝에 익사하고 말았다.


어미는 이런 때를 대비하여 벽돌을 안에 들여놨었지만, 사용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었다.
그러나 네 모퉁이에 있는 벽돌을 자실장들이 힘을 합쳐 이동시킨 다음, 쌓아올려 계단을 만들었으면 됐을 것이다.
그랬었다.면, 낙하할 때 충격을 받겠지만 어떻게든 탈출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어미는 현명하고 애정 깊은 개체였지만, 그래봤자 어차피 실장석 수준의 지력밖에는 없어
비상탈출방법을 준비해놓았지만, 정작 사용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이렇게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을 터인 일가마저도, 손쉽게 전멸해버렸던 것이다.




한편 보통 골판지 집이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단 물이 차오를 리는 없을 것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아무처리도 안한 채 놓여진 골판지 상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강풍에 휘날려 골판지 상자가 날아가고 말았다.
개중에는, 강풍에 밀려가 쓰러지지 않고, 공원으로부터 부두쪽까지 질질,
밀려간 골판지 상자도 있었다.

물론 안에 있던 자실장들은 키가 닿지 않아 골판지 상자에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중에는 바람에 휘날려 그대로 바다에 던져져,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난 것도 있었다.


이런 때 또 다시 강풍이 불어와 상자가 뒤집어져, 자실장들이 꼴사납게 나뒹굴고 말았다.

상자가 뒤집혀진 상태로 이동하면서, 내던져진 자실장들이 있는 곳에 떨어졌다.
자실장들은 세차게 움직이던 상자의 바닥이나 측면에 거세게 내리쳐져, 고통을 받거나
확률은 낮지만, 운이 나쁘게도 상자 입구의 가장자리 등에 머리와 몸을 절단당하게 되거나
더욱 확률이 낮지만 상자 모서리에 세차게 내리쳐지거나, 도려내지거나 눌려 찌부러지게 되어
이 정도로 운이 나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편 골판지 상자는 그대로 자실장들을 남기고, 이리저리 휘날리다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이후 남겨진 자실장들이 「테치테치」 떠들어 대면서, 그 자리에서 뛰어다니기 시작했으나
무정하게도 바람에 날아가 버려, 자실장들도 데굴데굴 굴러다닐 수밖에 없었다.

테치테치 떠들어대며 굴러다니는 자실장들이 공원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었다.
굴러다니던 중 돌이나 튀어나온 부분에 걸려, 자실장들은 점차 만신창이가 되어갔다.

그러던 중 바람에 굴러가면서 테치테치 소리내던 자실장들도 점차 줄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끝에는 낡은 걸레와 같이 되어 어쩐지 애처로워 보이는 시체를, 공원 이곳저곳에 남겼지만
비바람은 가차 없이 시체를 굴려가며, 더욱 잘게 찢어 원형마저 없애버렸다




골판지 상자에 돌을 집어넣은 것은, 아까 그 일가뿐만이 아니었다.
돌을 집어넣었기에 강풍이 불어와도 골판지 상자는 강풍을 견뎌내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옆으로 들이치는 호우가 내리기 시작하는 동시에, 골판지 상자 안의 양상은 급변하게 되었다.

점차 상자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해, 골판지의 강도는 그에 비례해 약체화됐던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점을 넘은 순간, 골판지 상자는 강풍으로 단숨에 찌그러지고 말았다.
잔뜩 물을 흡수해 부드러워졌고, 무거워진 골판지는 갑자기
강풍에 휘날려가는 동시에, 돌의 무게가 작용하는 곳만 남긴 채 부셔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부셔진 골판지가, 둘둘 말려가며 자실장들 감싸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 이제 손쓸 방도가 없게 된다., 왜냐하면 벗어나려고 어떻게든 발버둥 쳐보아도 이미 잔뜩 물을 흡수해 무거워졌기 때문에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몸에 엉겨 붙은 골판지에서, 자실장의 힘만으로 벗어날 리가 없기도 했다.

자실장은 그대로 골판지에 둘둘 말려가는 채로 굴러가게 되었다., 그리고 구르면 구를수록 골판지는
점점 자실장의 몸에 밀착하여, 움직일 공간조차 남기지 않고 딱 달라붙고 말았다.
그러던 사이에 최종적으론, 골판지 상자에 말려진 종이 공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그 덕분에 동족한테 포식당할 걱정을 없어졌지만, 당연히 나오는 것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 골판지 공은 태풍이 지나간 후 건조되어, 딱딱하게 굳어질 것이다.
그 후 어떻게 될지는, 본편 뒷부분에 상세히 서술할 테니, 잠시 기다려주길 바란다




한편 골판지 상자로부터 탈출에 성공해, 공원의 수풀로 도망간 자실장들도 있었다.
공원의 수풀엔 진달래 등의 관목이 있어 자실장들이, 외적으로부터 몸을 숨기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게다가 강풍이 불고 있는 때에도 굴러다니지 않을 수 있고 굴러다닌다고 하더라도 나뭇가지에 제한되어지기에, 넓은 장소보단 비교적 안전하다
이러한 장점에 의해, 자실장들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본능적으로 수풀 속으로 도망쳐던 것이다.
물론 복잡한 장식 등의 영향으로 인해, 바람도 다소 잦아든 장소도 있었고
이런 장점은 수풀에도 적용되기에 수풀로 도망쳐 들어간 자실장은, 생존률이 높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해도,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불운한 자실장도 유감스럽지만 몇 마리가 있었다.
강풍 속에 있던 골판지 집으로부터 피난하여, 여동생들을 데리고 도망쳐나온 장녀와 그 이하 몇 마리

「테에에..여기까지 오면 일단 안전한 테치..비만 참으면 되는 테치」

「오네챠(언니), 마마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테츄」

「마마가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아 마마가 돌아오면 마중 나가면 되는 테치」

「오네챠, 여기는 바깥보다 비교적 안전한 테치?」

「비만 참으면 되는 테치! 강한 바람이 불어도 나무에 걸려 날아가지는 않는 테치!」

자매의 대화를 무시하듯이, 갑자기 강풍이 그 주변 일대를 베어내듯이 불어왔다.
바람이 멎은 동시에, 장녀가 여동생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점호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모두 괜찮은 테치?! 차녀챠 삼녀챠!」

「오네챠 괜찮은 테치!」

「와타치도 괜찮은 테치!」

수풀 덕분에 날아가지 않게 되어, 자실장은 안도하기 시작했다.
또 다시, 강풍이 불자 자실장들은 수풀 안으로 간단히 휘날려갔다.
그러나 여동생들이 다시 장녀 앞에 모이고, 무사를 보고할 때에 일이 터졌다.

여동생들이 날라가지 않기 위해 몸을 숙이며, 장녀를 올려다보며 무사를 보고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또 다시 강풍이 불어와, 여동생들의 눈앞에서 장녀가 비틀거리면서 뒤로 넘어져버렸다
여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장녀의 입으로부터 녹색으로 물든 끈적한 나뭇가지가 튀어나왔다.

공원의 나무는 정기적으로 가지치기가 되었기에, 이렇듯 예리하게 튀어나온 나뭇가지가 된다.
장녀는 운이 나쁘게도, 그 풍압에 눌려 그 예리한 가지에 등부터 찔리게 되었던 것이다.
장녀는 모습을 보고, 당장은 이해를 하지 못한 것처럼 여동생들은 테치테치 떠들어댔다.

그러나, 장녀가 피눈물과 갈라진 고통의 소리를 지르자 겨우 사태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 때가 되자 여동생들은 새삼스레, 「테챠아아아!」라고 소리치며 성대하게 빵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람에 휘날려진 끝에 온 곳은, 이렇게 가지치기 후 예리해진 나뭇가지가 많은 곳이었다.
그 후 계속 불어 닥치는 강풍에, 최후엔 모든 여동생들이 사이좋게 나뭇가지에 꿰뚫려 매달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 후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며칠 동안 매달려졌지만
점차 상처가 썩기 시작해, 실컷 생지옥을 맛본 끝에 힘이 다하여 절명하고 말았다.

이렇게 운 나쁘게도 나뭇가지에 전멸한 자매들도 신기한 것이었지만, 이런 자매들 이외에도가지치기되어 예리해진 나뭇가지에 꿰뚫려버린 자실장들도 결코 적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태풍은 확실하게 인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실장석들을 줄여나갔다.


한편 수풀로 도망치지 않고, 굴러다니면서도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던 자실장들도 있었으나  결국 공원의 웅덩이에 떨어져, 간단히 익사하게 되어 대량의 익사체가 둥둥 떠다니게 하였다
이렇게 비호자를 잃은 자실장들은, 자연의 맹위 앞에서 어이없이 죽어버렸다




맹위를 떨치고 각지에 막대한 피해를 남긴 태풍이 지나가자, 나는 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의 공원은, 보이는 그대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공원 안 여기저기에 흩어진 나뭇잎이나 작은 가지, 쓰레기나 골판지의 잔해,
그리고 자실장들의 아주 달라져버린 모습이, 이번에 지나간 태풍의 위력을 보여주고 잇었다.

약 하루동안 몰아친 태풍으로, 살아남은 실장석들은 극도로 굶주리게 되었다.
당연히 식사는 할 수 없는데다가, 체력소모도 극심하였기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선 굶주림이 덮친 것은 태풍의 영향을 면하고 남아있던 골판지 집의 자실장들이었다.
태풍이 오기 이전부터 상자에서 나가는 것이 불가능 했기에, 자실장들은 이미 3일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

당연하게도, 자매끼리 서로 잡아먹는 참극이 일어난다는 걸,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우선 구더기부터 먹혀갔다., 처음엔 「우지챠..」라고 망설이던 자실장이
어미의 태교 노래를 생각해내고, 망설이면서도 포대기를 덥석 물었다.

「뎃데로게ー♪뎃데로게ー♪구더기쨩은 귀엽고 소중한 가족인 데스우〜♪
먹을 게 없을 때엔, 맛있는 밥인 데스〜♪ 그렇기에 소중하게 대해야 하는 데스우♪」

그리고 여기저기에 있던 상자에서, 구더기의 「레뺘아아아아!!」라는 단말마가 들려오게 되었다.

「우지챠 정말로 맛있는 테치이♪ 부드러운 고기라 맛있는 텟츙♪」

이렇게 이른 단계에서 구더기들이, 점점 자실장들의 뱃속에 들어가게 된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그러나 자실장들은 생각이 얕다고 해야할까, 너무나 맛있는 점도 있다지만 배부를 때까지 구더기를
이후 당면할 일을 생각하고 남기는 일 없이, 전부 먹어치우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 자실장 정도의 지력으로 계획성이 전혀 있을 리가 없었고, 이 행동이 오로지
굶주릴 때까지의 기간이 다소 늘어난 것뿐이란 알아챈 자실장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엔, 살아남은 자매 중 약한 놈부터 먹혀가게 되었다.
그렇게 배틀 로얄이 여기저기서 전개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사이좋은 자매였지만
급변하여 자신이 살아남는 것만을 생각해, 상대를 먹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되어갔다.


마지막엔 똥밖에 없는 상자 안에서, 자실장 1마리가 홀로 남아 가만히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자실장이 아직 살아있는 이상 시간이 지나면 배고파지는 건 당연한 섭리였다
그러나 자실장 1마리밖에 없는 상자 안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은 자매와 자신이 싸지른 똥밖에 없었다.

이전 그 자실장은 어미가 함께 공원을 산책할 때, 독라 분충이 똥을 먹는 것을 봤었다.
당시 그 녀석은 독라를 내려다보며 비웃었지만, 정작 자신이 똥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그 분충 친자가 똥을 먹는 장면을 생생히 떠올리면서, 똥을 먹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시간이 냉혹히 지나가자, 자실장은 배고픔을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입으로 똥을 가져가, 몇 번이고 계속 격렬히 구토하면서도 똥을 삼켰다

하지만 어느새 조용하게 되어, 상자 안에선 행복해보이는 자실장의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운치(똥) 잔득 있는 테츄♪ 먹지 못할 정도로 잔뜩 있는 테츄♪ 맛있는 텟츙♪」

자실장은 이렇게 1마리 밖에 없는 좁은 세계에서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후, 태풍이 지나가자 열린 공원 청소 때 상자에 살균제와 살실장제가 살포되어
덧없고 애처로우면서도, 행복한 전성기는 어이없이 마지막을 고하게 되었다.




한편 상자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하여, 수풀로 도망간 자실장들도 꽤 많이 살아있었다.만
태풍이 지나간 후, 친실장도 없는 상태에서 음식을 찾아, 공원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자실장들은 공원에 남아있던 성체에겐, 지금과 같이 식량이 없을 때 딱 알맞은 식사가 된다.
도망치려고 해도 느리고, 간단히 잡히고 말아 자실장들은 머리부터 베어 먹혀갔다.

공원 이곳저곳에서, 수풀에서 나오는 자실장을 기다리는 성체들이 보였다
그 결과, 공원에 남은 자실장은 이와 같이 포식당하여 급감하게 되었다.




이윽고, 추석 귀성 시즌 때 불어온 태풍은 자취를 남겼지만
공원은 시청의 청소 등과, 절수가 풀림에 따라 통상 상태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시 공원을 방문하기 시작해, 겨우 공원이 깨끗이 돌아온 무렵이 되었다.




추석이 지나면, 아이들은 여름 방학의 막바지를, 부모의 고향인 시골에서
배운 막대형 폭죽이나 로켓형 폭죽 등의 「무기」를 사용해 노는 게 보통이었다.

이 때문에 공원 여기저기에서 발견된 곤충이나, 개미 둥지도 폭중 등으로 파괴되어 갔다.




풀을 먹으면서 공원에서 살아남은 자실장들의 굶주림은, 이제 극한에 다다랐다

보통이라면 자실장이 흥미본위로 인간에게 접근하려고 해도, 친실장이 인간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기에 자실장들을 제지했겠지만, 지금은 그녀들을 제지할 친실장도
진작에 없어졌기에, 굶주림이 극한에 다다른 자실장들은, 무방비함에도 인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테치테치 소리내며 자신이 배고프다는 것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아이들이 실장 링갈을 가지고 있을 리는, 전혀 없었다.


자실장들은 친실장으로부터 배운 「좋은 아이로 있으면 길러지게 된다.」라는 걸 믿고
「자신을 길러지게 된다.」라고 생각하며 인간에게 길러지게 될 것을 기대하며 아이들에게 접근하였다

「귀여운 와타치를 기르란 테치이♪ 아름다운 노래도 잘 부른다는 텟츙♪」

「치프프 거기에 있는 똥닌겐 집에서 귀여운 와타치를 기르란 테츄♪」

「닌겐상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될테니 와타치를 길러주셨으면 하는 테츄」

현명한 자실장부터 분충이나 보통 자실장들 모두가 뒤섞여 필사적으로 아이들에게 어필을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전술한대로 아이들은 실장 링갈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다가
실장석 그 자체를, 지금까지 거의 보지 못했다.

아이들은 인형 같은 것이 테치테치 소리 내며 접근하자 다른 방면으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실장석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조금은 알고 있지만 단편적인 지식밖에 없는 아이들에겐, 자실장들이 온 것은
딱 맞는 장난감이 자신들에게 온 것밖에 의미를 가질 수 없었다.

자실장들의 아이들에 대한 기대와, 아이들의 자실장에 대한 기대는, 그 내용이
서로 현저하게 달랐지만, 서로 이끌린다는 점에선 동일했다.


「치프프프프♪ 귀여운 와타치의 매력에 이 인간은 메로메로된 테치이♪」

「치와ー이!♪ 빨리 빨리 길러달란 테치! 길러 테치! 길러 테치! 너무 기쁜 테치이♪」

「닌겐상 감사한 테츄..이 은혜는 언제까지고 잊지 않겠는 테츄!」


그러나 아이들의 자실장들에 대한 반응은, 실로 심플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야, 이게 그 실장ー석이란 거냐? 나 처음으로 봤어! 살아있는 거야?」

영문을 모르겠는 자실장들은, 아이들 앞에서 기쁘게 테치테치 소리내고 있었다.


「전지로 움직이는 걸까? 잠깐 옷 좀 벗겨볼게, 스위치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이들은 천천히 손에 든 자실장의 녹색 옷을 찢어버리며, 알몸으로 만들어갔다.
자실장이 필사적으로 소리치며 항의 했으나, 아이들은 자실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고 그 소리에 일절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앗! 이 녀석 제법 어른스러운 팬티 입고 있네! 팬티 벗겨볼 까나? ㅋ」

옷을 빼앗기고 팬티밖에 남지 않게 되어,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저항과 항의의 소리를 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힘의 차이는 너무나 분명했기에 그것을 쓸데없는 저항이 되었다.

「옷? 제대로 구멍은 있는데? 그렇다는 건 살아있는 걸까나? 그래도 [꼬추]가 없는데?」

「역시 인형인 건가? 암컷일지도 모르겠네, 그럼 수컷은 어디있는 거지?」

구멍을 잘 관찰하기 위해 아이들이 다음에 취한 행동은, 더욱 무리하게 다리를 벌리는 것이었다.
자실장은, 가랑이가 찢어지는 고통 때문에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위해 치이치이 소리쳤다.

「으ー응, 구멍에 막대길 넣어볼까? 들어가면 생물이라고 봐야겠지만, 오! 들어갔다.!!」

「데쨧! 데쨔아아아아!! 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울퉁불퉁한 나뭇가지를 박혀진 아픔에, 자실장은 더욱 울부짖었다.

「우와, 양 눈에서 색이 다른 눈물이 나오네, 그럼 잘 만들어진 인형이란 건가?」

그렇게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보통 생물이라면 양 눈에서 서로 다른 색의 눈물을 흘릴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실장석에 대해 잘 모른다면, 잘 만들어진 인형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따라서 지금 아이들이 역시 이건 인형인가? 라고 생각하기 시작해도 별로 위화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머리카락은 장식인가? 그렇지 않으면 자라나는 건가? 앗! 잡아당기니깐 뚝하고 뽑아졌네 ㅋ」

그렇게 말하면서, 소년은 자실장의 보는 앞에서 머리카락을 우수수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그걸 본 자실장이 상황을 이해하고, 필사적으로 울부짖는 동시에 똥을 싸기 시작했다.

「욱 구려! 이 녀석 녹색 똥을 뿌지지직 싸고 있어! 더러워라〜!」

소년은 놀라 잡고 있던 자실장을, 강하게 지면에 던져 녹색 얼룩으로 만들어버렸다
그 모습을 본 소년들은, 물풍선이 낙하시켜 터뜨리는 것을 연상하여, 자실장을 투하해갔다.이리하여, 던져져 녹색 얼룩이 된 자실장들이 공원 곳곳에 생겨났다.

한편, 다른 소년들은 잡은 자실장을, 흥미진진하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 머리는 붙어있는 건가? 잡아당겨 뽑아볼까? 하나 둘!」

소년은 더욱 머리를 강하게 잡아당겨, 머리가 들러붙은 것인지, 아니면 박혀있는 것인지를 조사했다.

「찌이이이이이이이!! 쮸우...」

바둥거리던 자실장의 소리가, 공기가 새나가는 소리가 되었고 이내 머리를 잡아떼졌다.

「아...더러워라... 녹색 똥이 머리에서도 나오고 있네..」

그것도 그런게, 똥자루라고 불리는 실장석의 체내의 소화기관은 머리부터 시작한다.
그렇기에 머리가 뽑혀질 때 몸을 꽉 붙잡고 있었기에, 시원스레 똥이 밀려나온 것이다.




한편 소년들 중에는 사람의 눈길이 닿지 않는 깊은 숲속에 들어가, 홀로 자실장과 노는 소년도 있었다.
소년은 치이치이 붙임성 있게 다가오는 자실장을 안아 올려, 쓰다듬거나 귀여워해주었다.
그러던 사이, 흥미가 끌어올라 소년은 자실장 옷을 전부 벗기고 몸 이곳저곳을 관찰하였다
다리를 벌리고 좌우의 다리 사이에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소년은 어떤 생각을 떠올렸다

「직스」 그것은, 바로 첫 사정을 맞이할 때가 임박한 소년에게 있어선 금단의 과실과 같은 것이었다.

소년은 인터넷에서 직스를 보고, 그것이 실장석의 가랑이에 자신의 (꼬추)를 삽입하는 것이라고
대강 이해하고 있을 뿐, 그 이상 상세한 것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구멍에 넣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부글부글 끓어올라갔다.


소년은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이미 소년의 (꼬추)는 태어난 이래로 가장 불끈 솟아있었다.
행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채로 소년은 하반신에 자실장을 대고, 천천히 삽입해갔다.

「쨔아아아아아아아!! 쨔꺄아아아아!!!」

자실장이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아픔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것도 지극히 당연한 반응인 것이었다.
아직 미숙한 소년의 그것이라 해도, 15cm 안팎의 자실장을 기준으로 보면 몸의 1/3이다.
즉 이것은 확실하게 자실장을 기준으로 볼 때 커다란 물체가, 그녀의 몸을 억지로 관통하고 있던 것이다.


점점 더 커져가는 자실장의 비명, 일반적인 자실장이라고 해도 그 비명은
도대체 그 작은 몸의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생각하게 할 정도로, 크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소년은 너무나 큰 그 소리에 움찔하며, 일단 하던 것을 중단하고
자실장의 입에, 아까 벗겨놓은 자실장의 팬티를 단단히 뭉쳐 쑤셔넣었다.
그리고 그 위에 지금까지 자신이 씹고 있던 껌을 적당한 크기로 찢어 철처히 입을 봉해버렸다
그 다음, 소년은 혹시 발각되지 않았나 주변을 둘러보고, 근처에 인적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안심한 것인지, 그는 다시 그녀를 단단히 붙잡은 채로, 하반신을 갔다.댔다.
쑥, 스르륵, 일단 끝이 들어가자 끝 부분까지 쉽게 들어가졌다.

그렇게 되는 건 너무나 간단한 것이었다., 소년의 물건이 아직 그렇게 크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실장의 몸 크기에 비하면, 지극히 거대한 것이 들어온다는 것엔 변함이 없었다.
따라서 소년의 물건이 들어온다는 것은, 자실장의 하반신이 찢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지직! 찌지지지직!! 굉장한 격통을 수반하며 소년의 물건을 삼켜들어갔다.
「! !!」 입을 단단히 봉해져 자실장의 소리 없는 비명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끝가지 들어간 순간, 소년이 그녀의 몸을 든 채로 격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우구우우... 부이이이이...」

당연한 것이지만, 그녀의 입은 꽉 막혀있었다.
격렬한 아픔에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녀는 그저 울부짖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격렬한 손의 움직임이 갑자기 멈추더니, 그녀는 끝까지 강하게 꾹 짓눌리게 되었다.
그 다음 소년의 미숙한 그곳에서, 처음으로 느끼는 쾌감과 함께 강한 맥박이 친 후 조용하게 되었다.
사그라들 줄 모르는 그의 물건은, 상하로 펄떡대며 그녀의 몸으로부터 뽑아졌다.


그 후 남겨진 건 심하게 찢어진 자실장의 하반신과, 녹색으로 물든 양 눈 이었다.
그래봤자 자실장에게서 태어나는 건, 잘해봤자 엄지 실장이며, 대부분은 구더기다
하물며 몸이 쇠약해진 상태에서 하반신이 찢겨지고 말았으니 이제 살 수 있는 가망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자실장은 출산할 때까지 살아남지 못하였기에, 소년은 이후 실장석이 임신했다.는 것 등은 모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실장석을 상대로 쾌락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한 사람의 직스파가 태어난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그 공원에 있던, 성체.중실장.자실장이 차례차례 양 눈을 녹색으로 물들여갔다.
후일 공원에 흑발 자실장이 늘어나는 것도, 이 일과 전혀 무관하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을 것이다.

소년은 이 행위를 반복한 결과, 후일 하반신이 짓물려 가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자실장의 총배설구에 막대를 꽂아, 막대기를 차례차례 지면에 꽂아가는 소년들도 있었다.
높이 때문에 성체한테 습격당할 일은 없었으나, 몸을 움직일 수 없었기에 바싹바싹 햇볕에 구워져
막대기 끝에 건어물이 되어버린 모습을 꽂인 시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이건 나중에 공원을 청소할 때 깨끗이 폐기되고 말았기에, 그 자실장들은 실로 어이없이 죽었다.고 할 수 있었다.




소년들은 아직 더 있었기 때문에, 놀이 방식의 바리에이션엔 제한이 없었다.
모은 자실장을 기어오를 수 없는 구멍을 파고, 그곳에 대량으로 떨어뜨려 갔다.
그리고 한꺼번에 자실장을 생매장하여, 물을 뿌려 굳혀버린 소년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권태감이 강해질 뿐인, 실로 재미도 없는 별것 아닌 방식이었기에, 한 번 놀면은 그걸로 끝날뿐이었다.




하지만 물론, 아까 전에 말했듯이 자실장들은 소년들이 가져온 막대형 폭죽이나 로켓형 폭죽 등의 먹이가 되었다.
자실장들도 적지 않은 것이 자명한 이치라고 할 정도로, 드물지 않은 상태였다

처음엔 옷 안에 폭죽을 넣어 날려버리는 정도였지만, 점차 고조되어
총배설구나 입 또는 귀에 로켓형 폭죽이나 막대형 폭죽을 쑤셔 넣은 상태로, 차례대로 점화하였다

귀에 박혀지면 귓구멍이 거세게 날아가도 금방 죽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남겨져
공원에는 몸 일부가 손상된 많은 자실장들이 통증에 신음하면서 방치되었다.

그중엔 로켓형 폭죽을 온몸에 두르고 발사된 자실장도 있었으나
로켓형 폭죽의 분출이 안정되지 않아, 조금 뜨다가, 곧 추락해
지면에 격렬히 부딪쳐, 상처투성이가 되어 만신창이가 된 자실장이 태반이었다.

또한 운좋게 균형있게 분출되어 어느 정도 높이 올라간 것도 있었으나
곧 로켓형 폭죽이 연달아 폭발해, 그대로 낙하하여 녹색 얼룩이 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소년들의 놀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학살당한 자실장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중엔 공원에서 놀러온 가족에게, 길러지길 바라며 다가가는 자실장도 있었다.

아이는 인형과 같은 생김새로 테치테치 소리내는 자실장을, 마음에 들어하며 기르려고 했으나
유감스럽게도 부모의 입장이 우선되고 말아 「생물은 기르기 싫어」 「실장석이 싫어」
등의 이유에 의해, 자실장이 인간에게 길러지는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필사적으로 길러달라며 어필하는 자실장은, 아이의 부모로부터 몽둥이로 엊어맞거나
아이가 보지 않는 틈을 타, 멀리 내던져져 녹색 얼룩이 되기도 했다.

역기 공원에 사는 들자실장이 길러지기엔 허들이 너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그와 반대로, 자실장들을 길러주겠다.고 말하며 자실장들을 모으는 인물도 드물게 존재하였다
그러나 목적은 자실장들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그런 사람들은 자실장들을 학대 목적으로 모으는 것뿐이었다.

자실장들이 그 목적을 깨달은 때에는 이미 늦어, 살아있는 걸 저주하는 나날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학대파에 포획당해, 공원으로 돌아온 자실장은 1마리도 없었다.




사람들이 돌아온 동시에 이번 태풍으로 완전히 황폐해진 공원의 청소도 시행되었다.
악취를 발하고 있는 실장석의 시체, 똥으로 넘쳐나는 골판지 집도 처분되어갔다.
이렇게 공원에서 상당수의 실장석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또한, 태풍 한 가운데에서 젖은 골판지가 강한 바람에 둘둘 말렸다는 것을 전에 말했을 것이다.
이후 그것은 쾌청한 날씨.기온.직사광선에 의해 바싹 말라 골판지 공이 되어 굴러다니고 있었다.
쓰레기로 수거된 것은, 그나마 행복한 편이라 할 수 있었다. 왜나하면 이 땐 쓰레기차에 회수되어 단숨에 고열로 태워버리는 소각로에 던져져 고통을 느낄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원에 쓰레기를 주우러 온 부랑자도 존재했기에그런 골판지공은 절호의 땔감으로 주워지게 되었다.
이후엔 드럼통에, 쓸모없는 종이나 나무토막과 함께 천천히 타들어가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딱딱하게 굳어진 골판지 공에서 자실장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비명도 지를 수 없는 상태에서, 천천히 훈제 구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숯이 되어 천천히 재가 되어 그 모습조차 남기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여름방학 종반, 공원엔 다시 사람들로 북적거리게 되었지만, 한편 실장석들은
콘페이토 행진에 참가하지 않고, 남은 실장석들밖에 조용히 여름의 마지막 때를 보내게 되었다.


그 덕분에 올해 가을 구제 때엔 실장석이 놀랄 만큼 적은 수밖에 없었기에 지역 신문사들은 톱 기사로
「이변? 실장석이 사라졌다.!?」 같은 제목으로 특집을 낸 것에 나는 놀라고 말았다.


사라진 이유에 대해선 각 분야의 전문가에 의해, 여러 가지 설이 그럴 듯하게
말해지고 있었지만, 그냥 그건 부두에 모아서 그런 거라고...

더구나, 작년엔 이런 일을 하지 않아도 가을이 깊어짐에 따라 식량이 없어져
동족식의 지옥으로 변해버린 걸로 볼 때, 올해나 지난해나 결국 아무것도 바뀐 것 없는 것 같다.
어차피 실장석이니깐 말이야...이제 귀찮으니깐 내년엔 그만둬야겠다....


-끝




다 좋은데 중간에 직스 내용만 좀 없었으면 좋겠군.


댓글 5개:

  1. 애호만 빼고 모든 것이 다 있는 명작인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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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각해보면 소화기관이며 배설기관이기도 한 곳에 박아대는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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