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실장은 그 꽃을 좋아했다.

일주일 정도 전부터 곳곳에 올라앉은 작은 황색의 꽃.

지면에서 5센치 정도의 높이에 올라앉은 꽃은 매우 아름답고 희미하게 달콤한 냄새를 터뜨렸다.

자실장의 거처인 골판지 하우스는 강변의 수풀 속에 있었다.

동종는커녕 인간에게도 발견되기 어려운 절묘한 위치였다.




별로 영리하지 않는 자실장의 어머니로서는 기적인 공적이었다.


골판지 하우스의 한 덤불에서 수미터 먼저 그 작은 꽃이 군생하고 있었다.

자실장에게 그곳은 좋아하는 꽃밭이었다.

그러나, 꽃밭은 자실장의 모습을 감출 정도의 높이를 갖고 있지 않았다.

토시아키에 발견될 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은 그곳이 좀처럼 인간이 다니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날 토시아키는 허름한 비디오 데크를 강가의 덤불에 버리고 있었다.

처분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인적 없는 곳을 찾아 버리고 뒤돌아보았을 때에 발등의 자실장을 깨달았다.

자실장은 노란 색 꽃을 든 채 토시아키를 올려다보고 있다.


이런 장소에서 자실장 한마리가 놀고 있는 것이 없다.

토시아키는 바로 옆의 덤불을 조금 헤치고 보자.

거기에는 자실장의 골판지 하우스가 있었다.

측면이 출입구가 되고 있는 골판지 하우스 안에서
친실장과 두마리의 자실장이 놀란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꽤 재밌는 곳에 집을 지었어. 토시아키는 솔직하게 감탄했다.

이 가족을 학대하자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불법 투기 현장에서 빨리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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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토시아키가 떠나려 했을때 발밑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아래를 보면 한마리의 자실장이 나무 꼬챙이로 토시아키의 오른발을 찔렀다.

바지의 옷 자락 사이로, 양말 위의 살갗의 부분을 노린 듯하다.

좀처럼 머리가 좋다. 그 이상으로 용감하다.

토시아키를 찌른 자실장은 꽃을 좋아하는 자실장의 언니이며 일가의 장녀이기도 했다.

조금 떨어진 물가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올 때, 꽃밭의 여동생이 인간에게 발견되고 있었다.

실제로는 토시아키가 일가에 해코지할 의사는 없었지만
현명하고 경계심이 강한 장녀 실장은 인간이 위험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니 과거 인간이 음식을 먹고 버린 꼬챙이가 떨어져 있다.

그것을 주워 힘껏 토시아키를 찌른 것이다.

"테치테치츄앗!!(지금테치! 모두 도망가 테치!)"

한사코 토시아키에게 틈을 만들어 가족들이 도망가도록 호소한다.

위험한 분위기를 감지하며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가족들.

토시아키는 격분했다.

자신은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었는데
들, 게다가 자실장에게 통증을 맛보았다.

절대로 죽이자!!
장녀 실장은 가족과 반대 방향으로 뛴다.

하지만 토시아키에게 뒤에서 걷어차인다.

토시아키는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장녀 실장을 깔아뭉개려 했다.

그때 토시아키 장녀 실장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장녀 실장은 가족을 놓치게 만드는 틈을 만든 일에 만족한 것이다.

그것을 깨달은 토시아키 장녀 실장을 짓밟지 않았다.

이대로 장녀 실장을 죽이는 일은 장녀 실장에게 만족스러운 죽음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용서할 수 없다. 더 굴욕적인 방법으로 죽이겠다.

일단 아파트로 가서 천천히 생각한다.

토시아키 장녀 실장을 때려서 기절시키고 아파트로 가져가려고 했다.

배찻.

몇 걸음 걸어갔을 때 수풀 속에서 똥이 날아들었다.

똥은 토시아키 바지에 붙어 있다.

도망쳤을 실장일가가 숨어 있던 수풀 속에서 똥을 던졌다.

실장가족들에게 작은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똥을 던진 것은 꽃을 좋아하는 자실장이었다.

발견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셈인가.

숨을 죽이고 있었으면 살았을 것을..

토시아키는 일가 모두를 두들겨서 기절시킨 뒤 일가가 살던 골판지 하우스에 넣어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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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실장은 수족관에서 눈을 떴다.

황급히 주위의 모습을 확인하지만 장녀 실장의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자신들은 인간에게 잡혀 버린 것 같다.

자실장들을 일으키며 강하게 후회한다.

아이를 꽃밭에서 놀게 했던 것은 실수였다...

"일어났나?"
가족이 위를 올려다보니 토시아키가 물탱크 위에서 바느질용 바늘을 수십통 넣고있다.

일가는 금속의 날카로운 빛에 두려워 하지만 토시아키가 일가에게 박으려는 기색은 없다.

다음은 알몸의 장녀 실장이 수조 속에 들어간다.

링갈을 들고 토시아키가 장녀 실장 이외의 실장 일가에 명령했다.

"찔러라."
"데스우?(뭐라고 한 데스?)"
"그 녀석을 찔러."

토시아키는 간단한 규칙 설명을 한다.

수조 안에 있는 수십편의 바늘.
일가는 그것을 남김없이 장녀 실장에 찌르지 않으면 안 된다.

모두 찌르는게 끝날 때까지 장녀 실장을 죽여서는 안 된다.

만약 죽게 하면 이번에는 다른 누군가가 표적이 된다.

즉, 장녀의 위석을 파괴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모든 바늘을 찌르라는 것이다.

"해가 지기까지 모두 찌르는게 끝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몰살이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일가이지만 이윽고 모두가 바늘을 갖고 천천히 큰딸 실장을 포위한다.

장녀 실장은 공포에 떠는 동시에 가족에게 낙담했다.

자신은 목숨을 걸고 모두를 지키려고 했는데...

인간에게 맞섰는데...

가족은 인간에게 맞서지 않고 자신들이 살아나기 위해 자신을 덮치고 있다.

보다 강력한 무기를 들고 더 수가 많다.

"테츄아아아아!"
발에 통증이 느껴졌다. 배후에서 동생에게 발을 관통된 것이다.

"테츄테치!(언니, 미안 테치!)"
사과하면서도 여동생 실장의 얼굴에는 기습에 성공한 달성감이 넘쳐났다.

이제 장녀 실장은 잘 움직이지 못한다.

위석을 파괴한 기색도 없다.

하는... 하는 테치.

다른 가족들이 남은 손발을 차례차례 찌른다.

장녀 실장은 완전하게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거기서 가족들은 일단 공격을 멈추고, 모든 바늘을 전부 찌르기 위해 회의를 시작했다.

장녀 실장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장녀 실장을 돕기 위한 회의가 아니라 자신들이 살아나기 위한 회의이다.

천천히 찌르면 바늘이 돌에 맞아도 알 수 있는 테치.

동료의 시체를 몇번 보았지만 그 돌은 머리나 가슴에 들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 데스.

역시 마마! 잘 아는 테치!
확실히, 손발이 찔러도 괜찮아 테츄.

그래서 손발부터 천천히 찌르는 테치.

이야기는 결말이 났다. 가족은 다시 바늘을 잡는다.

장녀를 염려하는 표정은 아니다.

있는 것은 게임을 클리어 하겠다는 의사 뿐이다.

한시간 후 장녀 실장의 목 아래는 가시 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예상대로 손발에 위석은 들어있지 않았다.

손발에는 더이상 찌를 장소가 없어지고, 배, 그리고 가슴을 신중하게 박았다.
그래도 여기에 위석은 없는 듯했다.

위석은 머리에 있는것이 틀림 없었다.

보통 자실장이라면 격통에 이미 위석이 부서졌을 것이다.

인간에 맞설 만한 강함이 역설적으로 위석의 붕괴를 저지했다.

"테치이이...(그만..)"
장녀 실장은 목에 가시가 박힌 채 항의의 목소리가 잠겼다.

나머지 다섯개의 바늘을 머리에 꿰는 것에 일가는 더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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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가족들은 모든 주사 바늘을 꽂는 데 성공했다.

통증으로 위석은 부서지고 있었지만 장녀 실장은 간신히 살아 있었다.

몸에서 튀어나온 바늘을 기르는 은색의 꽃이 되어있다.

"텟츄우 ♪"

서로 손뼉을 터치하는 가족들.

언니가 살아 있다는 기쁨이 아니다. 자신들이 살아남은 일에 대한 기쁨이다.

그 모습은 장녀 실장을 더 깊이 상처받게 만든다.

"잘 하잖아. 그럼 이것을 모두 가지고."
토시아키는 작대기 같은 것을 가족에게 건넨다.

장녀 실장이 토시아키를 찌른 꼬챙이이다.
토시아키에 의해 끝이 깎이고 보다 예리하게 되어 있다.

인간에게조차 위험하다.

"이것이 이 녀석의 머리 중심을 지나도록 한번에 집어넣어라 위석은 머리 중심에 있다."
일가는 더 이상 망설이지도 않았다.

전원이 꼬챙이를 갖고 쓰러지고 있는 큰딸 실장의 총 배설 구에서 머리 중심을 관통하듯 천천히 겨냥한다.

"데에에에에~~슷!"
친실장의 구호와 함께 꼬치가 장녀 실장을 관통한다.

가족을 지키려 했던 무기
지키려 했던 가족에 의해서

장녀 실장은 절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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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치테치테치이!(인간씨! 와타치 뭔가 보상을 원하는 테치!)"
자실장 한마리가 토시아키에 요구를 시작했다.

게임을 클리어 한 일로 길러지는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

토시아키는 자실장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토시아키는 무슨 액체가 든 비닐 튜브를 가지고 왔다.

얇은 튜브는 링 모양을 하고 있다.

토시아키는 그것을 자실장의 목에 걸었다. 목걸이이다.

목걸이는 다소 두껍고, 자실장의 목뿐만 아니라 아래 턱도 덮을 수 있다.

목걸이를 본 자실장은 큰소리로 불평을 한다.

"태찌찌! 테치이!!(수수하고 못생긴 선물 테치! 너의 센스가 의심되는 테치!)"
"그것은 미안해."
토시아키 장녀 실장의 시체에서 바늘을 하나 빼고, 비닐 튜브에 찌른다.

구멍에서 액체가 누출되어 토시아키는 그것에 불을 놓는다.

"테에에에에에에에 테챠아아아아아아아!!!!!"
목걸이는 단숨에 타올랐다.

목걸이 안에 들어 있던 액체는 가연성 기름이었다.

목걸이는 자실장의 목에 걸린 채 타오른다.

비닐은 좀처럼 불타지 않고 자실장의 머리는 눈부신 화염에 휩싸였다.

마치 자실장의 몸통에서 오렌지 꽃이 자라고 있는 것 같다.

꽃이 시들고 있을때, 자실장의 아래 턱, 혀는 완전히 녹고 있었다.

목숨은 건졌지만 아래 턱과 목은 융합되어 더 이상 구별이 불가능하다.

위턱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휴...휴..."

혀가 녹아 버려서, 자실장은 말하는 것도 음식을 맛 보는 일도 못한다.

음식을 씹어 삼키지 못할 것이다.

겨우 숨 쉬는 정도다.

실장석이라고 해도 탄 상처는 재생되지 않는다.

즉사를 면했다고는 하지만 자실장의 명운은 정해진 것인 것이었다.

타는 냄새가 방에 충만하고 토시아키는 그곳에서 그 날의 학대를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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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토시아키는 화가 나서 귀가했다.
일에서 큰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무슨 변명도 못하는, 온전한 자신의 실수.

상사는 모두의 앞에서 토시아키를 장시간 질책했다.

자존심이 쌘 토시아키에게 그것은 큰 굴욕이다,
욕설을 퍼붓는 상사의 말은 더 없이 불쾌했다.

토시아키가 돌아왔다고 깨닫자마자, 어항 속의 친실장이 큰소리로 외친다.

뭔가 요구를 하는 것 같다.

토시아키는 링갈을 챙기지도 않고 수조로 향한다.

그리고 친실장의 목을 난폭하게 잡아서 몸을 들어올린다.

"누가 말해도 된다고 했어?"

상사는커녕 하등 생물인 실장석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이런 입 따위는 필요 없다.

완전히 파괴하자.

친실장의 입에 손을 넣고 상하 턱을 분리했다.

"테화아아아아!"

이것으로 입은 다물 수 없다.
사지를 절단하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혀도 뿌리부터 절단한다.
다음 작업이 편하게 됐다.

펜치를 가지고 와서 친실장의 이를 일일이 뽑아 나간다.

미치 미치...보킷!
미치 미치...

신경이 무리하게 절단되는 소리.

하지만 친실장은 목소리를 낼 수도 없다.

모든 이가 빠진 친실장은 그대로 방치됐다.

잠시 뒤 토시아키는 친실장을 아파트 뒤뜰에 옮기기 시작했다.

뒤뜰에는 화로가 있고, 화로 안에서는 코크스(석탄)가 뜨거워지고 있다.

토시아키는 얕게 파인 구멍에 친실장을 넣는다.

그리고 미리 잘게 부서진 코크스를 부젓가락으로 하나하나 친실장의 입에 넣어 간다.

"더 조용히 살 수 있잖아? 개나 소나 너무 떠들고 있어..."

친실장은 피눈물과 콧물을 내세우며 도움을 요구한다.

입에는 더이상 코크스가 들어갈 곳이 없다.

문득 친실장의 더러운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아, 여기도 "입"이였지.

바지를 벗기고 이번에는 총배설구에 코크스를 넣어 간다.

친실장의 몸은 가열된다.

내장 속에는 친실장의 위석도 숨어 있었다.

살과 내장이 녹고 위석은 직접 가열되기 시작했다.

파퀸!

위석이 열로 갈라져도 토시아키는 묵묵히 코크스를 집어 넣었다.

이윽고 친실장의 구멍이라는 구멍에서 검은 연기의 꽃이 핀다.

그것은 별로 흥이 돋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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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실장을 죽인 토시아키는 방에 돌아가 수족관을 본다.

안에서는 불길의 목걸이형에 처한 자실장이 죽어 있었다.

곳곳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추한 외모 때문에 친실장과 누이들에 따돌림을 당했을 것이다.

목걸이 실장은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토시아키가 콘페이토를 줘도 핥는것도 잘게 씹는 일도 할 수 없었다.

크기부터가 통째로 삼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가족은 맛있게 콘페이토를 빨고 있는데 자신은 그것을 눈앞에 두고 아무것도 못한다.

누구에게도 방해되지 않았는데!
목걸이 실장이 먹지 못하는 동안 콘페이토는 친실장에 내줬다.

"데푸푸.(음식은 남기면 안 되는 데스.)"

목걸이 실장의 눈 앞에서 친실장은 콘페이토를 최대한 천천히, 보란 듯이 맛 보는 것이었다.

며칠 동안 영양의 보급을 하지 못한 목걸이 실장은 체력도 재생 능력도 떨어졌다.

가족들에게서 받은 상처는 재생하지 않고 목걸이 실장은 목숨을 잃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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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실장 한마리가 옷 속에서 노란 꽃을 꺼내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일가가 토시아키에 잡힌 원인을 만든 자실장이다.

한마리의 자실장은 그것이 엄청나게 불쾌했다.

원래 이 녀석이 발견되지 않으면...!

분노에 휩싸여 꽃을 가진 자실장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두마리는 고함을 지르면서 싸움을 시작했다.
싸움 속에서 작은 꽃은 구부러진다.

"시끄럽다..."

수조 위를 올려다보니 토시아키가 분노의 표정으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두마리는 "테아아."라고 덜덜 떠는 수밖에 없다.

"싸움의 원인은 무엇인가?"

토시아키가 묻는다.

"테에테츄아!(이 녀석이 갑자기 때려왔던 것 테치! 꽃이 부러지고 말았다 테치!)"
"테...(그, 그런 테치이...)"

그것은 진실이기 때문에 한순간 말문이 막힌 자실장.
토시아키는 그 시점에서 결단을 내렸다.
토시아키는 자실장을 화분에 넣고, 머리만 노출하도록 흙으로 덮었다.
흙은 확실히 굳히고 자실장은 자력 탈출이 불가능하게 됐다.

그리고 자실장의 정수리를 칼로 절개한다.

"테! 테아! 테아! 테아아!"

짧은 외마디 비명.

그러고 보면 옛날 콩나물 기를때도 이런 일을 한 것 같아.

토시아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노출된 뇌에 꽃 줄기를 강제로 박아 넣는다.

자실장을 사용한 화분의 완성이다.

화분 실장이라고도 불러야 할까.
화분 실장은, 그릇인 동시에 꽃의 일부가 되었다.

"몸으로 꽃에게 사과하라. 너희들과 달리 아름다운 거니까."

화분 실장은 수조의 구석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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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실장은 유쾌했다.

자신에게 덤벼온 자매가 보기 흉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

땅에서 얼굴만 내밀고 머리에 꽃이 핀 광경은 자실장이 봐도 우스웠다.

"태치치!(바카테치! 너는 바카테치!)"

자실장은 화분 위에 타고 화분 실장의 입에 자신의 똥을 뿌린다.

"테치!(이거나 먹는 테치!)"

저항할 수 없는 화분 실장의 입에 아기 실장의 똥이 실린다.
화분 실장의 분노는 원한으로 진화했다.
자실장은 화분에서 내려왔지만, 화분 실장은 자실장의 얼굴을 쏘아보고 있었다.

그 박력에 조금 움찔하는자실장.

눈길을 회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화분 실장의 눈은 자실장을 쫓고 있다.

몸을 움직이기 힘든 화분 실장의 유일한 공격 수단이었다.

광기와 원한 어린 눈빛은 충분한 두려움이었다.

"태, 테치이!(이, 이쪽을 보지마 테칫!)"

자실장은 장녀 실장의 시체에서 바늘을 빼서 화분 실장의 왼쪽 눈에 꽂는다.

"테챠아아아아아아!"

화분 실장의 왼쪽 눈은 완전히 무너졌다.

"츄아!(여기도 테치이!)"

하나 더 바늘을 뽑아 오른쪽 눈에 찌른다.

오른쪽 눈 속에는 화분 실장의 위석도 들어 있었다.

파킨!

화분 실장의 몸은 축 늘어지고 고개를 숙이고 노란 색 꽃잎이 하나가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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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아기 실장은 화분 실장에 계속 붙어 있었다.

화분 실장을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화분 실장의 머리에 남은 꽃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인간에 감금되고 있는데
다른 가족은 죽었는데
자신도 언제 죽는지 모르면서
눈앞의 자매와 다른 자매에게 직접 손을 댔는데
자신과 노란 색 꽃이 그 계기를 만들었는데

아무것도 걱정하는게 없이 오로지 꽃을 즐길 수 있는 모습은 토시아키에게 조차 기이하게 비쳤다.
마치 꽃에 홀리고 있는 듯하다.

자실장에게는 가족보다 꽃이 소중한 것이다.

"그렇게 그 꽃이 좋아?"
"테치테치테치치.
(물론 테치. 이 꽃은 예쁘고 아주 좋은 냄새가 나는 테치. 먹어도 맛있는 테치.)"

토시아키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에도 자실장은 황홀해 하면서 꽃을 어루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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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토시아키는 수조와 별도의 유리 케이스를 가지고 왔다.

그 안에 자실장을 천천히 내려놓는다.

케이스 바닥에는 흙이 깔리고 그 노란 꽃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다.

강까지 가서 일부러 꺾어 온 것이다.

"태츄!"

기뻐하는 자실장.
그 위에서 토시아키는 더욱 노란 꽃 다발을 떨어뜨린다.

자실장은 꽃다발로 덮이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이 케이스 안은 마치 천국이다.

"테치츄우!(인간! 칭찬 해주는 테치!)"

자실장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토시아키는 미소를 짓고, 유리 상자의 뚜껑을 닫았다.

그리고 며칠 동안 자실장은 유리장 안에서 마냥 떠들어댔다.

토시아키가 자실장과 꽃에 물을 공급하려고 뚜껑을 열었을 때만 방해하지 말라고 초조한 듯이 위협한다.

꽃을 보며
꽃을 쓰다듬으며
꽃을 먹으며
꽃의 냄새를 맡고
꽃 이불에서 잔다.

자실장은 이 행복한 나날이 영원히 계속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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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실장은 자신의 몸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온몸이 나른하고 몸을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귀찮다.

어느 순간, 자실장은 드디어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배가 기분 나쁘게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태...태, 테챠아아아아아아!"

절규와 함께 자실장의 총 배설 구에서 몇 마리의 구더기 실장이 배출된다.
자실장은 임신했던 것이다.
몸의 부진은 그것이 원인이었다.

미성숙한 자실장은 성체보다 생식 능력이 낮다.
노란 색 꽃도 그 크기에서 방출되는 꽃가루는 미량이다,
밖에서는 그 작은 꽃가루도 널리 확산되기 때문에 자실장은 꽃밭에서 놀아도 임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리 상자 안은 전혀 사정이 다르다.

대량의 꽃, 밀폐된 공간.

그 중에 자실장은 꽃을 만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꽃가루도 날아오른다.

토시아키는 자실장을 기쁘게 하기 때문이 아니라 강제 임신시키기 위해서 대량의 꽃을 준비한 것이다.

"테치이!(이것은 무엇 테치이!)"

자실장은 갓 태어난 자식을 짓밟았다.
구더기 실장이 망하고, 작은 생명은 단순한 유기물로 되돌아갔다.

"네가 가장 좋아하는 꽃의 새끼잖아? 많이 낳지 않으면 안되."

토시아키의 말로 자실장은 이 고통이 꽃에서 주어진 것임을 확인한다.
꽃을 뜯어서 억지로 먹으려고 하지만 도저히 처리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

"사양은 필요 없다."

토시아키는 자실장의 총 배설구에 억지로 꽃 다발을 들이민다.
한번 정상적인 색으로 돌아온 자실장의 붉은 눈은 다시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꽃에 둘러싸이고, 자실장은 임신되는 것이다.
그것은 꽃의 윤간이었다.

열 세번째 출산을 끝냈을 때 자실장은 죽었다.
출산에 체력이 뒤따르지 못한 것이다.
자실장은 과거에 정말로 좋아했던 꽃과 맺어졌다.
홀려서 죽을 정도로.

꽃가루는 시체의 총 배설구에 들어가 시체의 눈도 초록으로 물든다.

토시아키는 뒷마당에 판 구멍에 자실장과 꽃을 버리고 흙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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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후 토시아키가 자실장과 꽃을 묻은 장소에 한송이의 노란 꽃이 피어 있었다.
크고 자랑스럽게 핀 한송이 꽃.
다른 곳에는 살아가는 힘을 잃어버린 마른 풀 밖에 나지 않았는데.

때아닌 노란 꽃잎과 큰 녹색 잎은 그 꽃을 품은 자실장을 연상케 했다.
자실장과 꽃은 대지에 환원되고, 용합하여, 새로운 꽃으로 태어난 것이다.
꽃이 피어 있는 곳, 그곳은 일종의 성역인지도 모른다.
자실장은, 정말 좋아했던 꽃과 화해한 것이다.

이제 서로 상처를 주는일도 없다.
앞으로는 쭉 같이 있다.






토토토토토...






성역에 매료되는 듯이 한 목숨이 향해온다.

들개이다.

왠지 다른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노란 색 꽃을 목표로 한다.

왈왈!!
부리 부리 부리...

들개는 꽃의 근원에서 성역을 갈아엎고 대량의 똥을 배설했다.
배설 후 난폭하게 흙을 다시 갈아 엎는다.
부러지고 말았던 꽃은 되돌린 땅에 말려들어 버렸다.

꽃 부분은 똥 위에 떨어지고 잎은 개의 발로 훼손되어 뿌리는 완전히 노출됐다.
꽃은 땅바닥에 얼굴을 파고들고 뿌리 부분이 지표에 나온 상태다.
거기에는 아까의 자부심은 추호도 없었다.

잡초 이하의 낡은 뿌리이다.

후끈후끈한 개똥과 키스하고 수분과 양분의 공급이 끊긴 꽃은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에서 그냥 시들어 갈 뿐이었다.

두번째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끝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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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족이 위를 올려다보니 토시아키가 물탱크 위에서 바느질용 바늘을 수십통 넣고있다.

      오타때문에 삭제했습니다.

      수조 >> 물탱크 >> 수조로 바뀐거 보니 스크립트자체에서 단어가 다른가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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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왜 가만히 있는 인간을 선빵치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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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토시아키 착하네. 자기잘못인거 알고 남한테 화풀이하지 않음.
    실장석은 존중받을 생물이 아니니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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