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갖고싶은 실장석

『데에……』

눈 아래에 펼쳐진 거리를 내려다보며, 그 실장석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은 고층맨션의 최상층. 진짜 성공자만이 거주가 허락되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녀는 성공자인 주인에게 키워지는 고급 사육실장이었다

청결한 의복, 충분한 양과 질의 식사, 쾌적한 생활환경, 상냥한 사육주. 모든 것이 만족되어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에뻥 뚫린 커다란 구멍. 그것은 생물로서의 본능인 생식의 소망


아이를 갖고싶다는 소원이 채워지지 않는 것이었다

사육주가 일하러 떠나는 이 시간대, 혼자 있는 쓸쓸함이 그것을 부채질한다



과거에는 그녀도 그 소원을 이루게 해달라는 요청을 한적이 있었지만

사육주는 실장석의 사육에 익숙했는지, 부주의하게 실장석을 늘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착한 아이로 있으면 언젠가는 생길거야」따위로 듣기만 좋은 말로 얼버무릴 뿐이었다

물론 그녀도 그렇게해서 아이가 생길리가 없다는 것은 이해하고있다

하지만 고급사육실장으로서 관리된 조건으로 출산・교육된 그녀의 뇌에는 그 구체적 방법이 새겨져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반가정에서 키우는 실장석이라면, 또는 사육주의 거주지가 정원이 딸린 저택이었다면, 날아오는 꽃가루 등으로 자연스레 수정이 되고, 아이를 가질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고층맨션은 열리는 창문이 없고, 공조시설에서 불어나오는 바람도 공기청정기를 통하기에 꽃가루는 커녕 먼지 한톨 섞이지 않은 것이었다

이래서는 자연스럽게 아이를 가지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과거에 사육주와 함께 참가한 실장 미팅에서 본 친자의 행복한 모습에 자신을 겹쳐본다

자실장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그녀의 본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자극이었다

출산은 고통스러울까? 괴로울까? 힘들까? 그것보다도 훨씬 행복한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무심코 배를 쓰다듬는다.

순간, 복부가 움찔하고 움직인다

배 안에 무언가 꿈틀거리는 감촉…… 분변이었다



『데, 운치가 나오는데스』

황급히 준비되어있는 화장실에 걸터앉는 그녀

하지만 오늘 섭취한 물의 양이 적었던 것인지, 오늘의 변은 좀 딱딱한 모양이다

『데무우우우우……웅』

그럼에도 계속해서 힘을 주니, 뱃속에서 딱딱해진 변이 고개를 내민다

총배설구를 꿈틀꿈틀 지나서 훌륭한 똥덩어리가 배출된다

총배설구를 훑고간 그 자극에 얼굴을 붉힌 그녀는, 출산도 이런 느낌일까 하면서, 배변과 출산을 겹쳐보는, 꽤나 부적절한 망상에 빠졌다



「레후ー」

새된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그 외침에, 그녀는 한순간에 망상에서 되돌아왔다

소리의 정체는 일을 끝낸 창자에 남은 가스가 배출되는 소리였지만, 그녀에게는 분명히 그렇게 들렸다

서둘러 사타구니 아래를 확인해보니, 작은 머리에 커다란 눈동자. 손발은 미숙한것 같지만, 그야말로 자실장이었다

「마마ー, 배를 프니프니 해주는레후」

손발과 마찬가지로 지능도 좀 미숙한 모양이다

모친으로는 미숙한 자신에게서는, 태어나는 아이도 역시 미숙하다는걸까? 하지만 그래도 충분했다

자신의 도움을 구하는 미숙한 존재. 그것만으로도 그녀의 모성본능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했다



「프니프니 해주지 않는레후?」『데데엣! 미안한데스우, 지금 바로 해주는데스』

요청에 응하여 미숙한 자실장의 복부를 부드럽게 누른다. 위태함을 느끼게하는 탄력에 그녀는 흠뻑 취하며 그 행위를 몇 번이고 반복한다.

그리고 미숙한 자실장은 환희의 소리를 지른다

「프니프니레후〜」『프니프니데스우〜』

행복한 시간은 그렇게 해가 질때까지 계속되었다





저녁 무렵, 귀가한 사육주가 본 것은, 텅 빈 눈으로 웃음을 흘리며, 자신의 분변을 주무르는 애완동물의 모습이었다

사육주는 유감이라는 표정을 띄웠지만, 실장석을 키우는데 익숙한 그에게 있어, 이 사태는 그다지 이상한 광경으로 비치지 않는다는 듯이, 침착한 모습으로 펫숍에 연락을 취했다



「예에, 그렇습니다. 또 그렇습니다…… 역시 사람의 생활에 맞추면 이상해지는걸까요?」

「네? 지금 가지러 와주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오시는 김에, 새로운 녀석도 함께 데려와주실수 있으실까요. 부탁드립니다」



『프니프니데스우……프니프니데스우……』

똥투성이가 되어, 행복한 웃음을 짓는 그녀를 보며,

사육주는 가볍게 코웃음을 흘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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