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실장
어느 늦은 일요일 오후. 그 집의 거주자는 편의점에서 사온 디저트를 멍때리고 바라보고 있었다.
[하아 ~ 이걸로 내 인생 2번째 대실패구만 ~ 비싼 거였는데 ......]
내 이름은 아키토시, 학대파지!
자칭 실장 퇴치 전문가 ......라고 어디가서 자랑은~ 못하지~
혼자 티타임이라도 가질까 싶어 편의점에 가서 딸기 케이크, 슈크림을 사 온 참인데 ......
봉투 속에서 뭔가가 뽀시락뽀시락 꿈틀거리고 있다.
[젠장, 탁아당했냐~ 몇 년 만이야 이거?]
잠도 덜 깬 채 사러 다녀온 게 실수였다.
봉투 속을 들여다 보니, 자실장이 케이크를 먹어 치우고 슈크림 포장을 찢으려 하고 있었다.
[텟치! 절라 안 찢어지네요테치~]
내가 봉투 밖에서 째려 보고 있는 것도 눈치 못 챘다.
[야! 똥벌레!]
[......]
[똥벌레새끼야!]
입에 물고 있던 이쑤시개로 자실장 등을 찔러다가, 깔아 놓은 신문에 패대기쳤다.
[텟챠! 아파! 아파!]
자실장이 신문 위에서 아파서 발광하는 걸 내려다 봤다.
좀 지나자 아픔이 가라앉았는지, 자실장이 지랄을 했다.
[똥닌겐 아픈테치! 죽여버리겠어요테치!]
[뭐래는 거야? 말을 왜 그렇게 해?]
[귀여운 와타치의 밥을 방해하지 마라테치! 패버리겠어요테치!]
자실장은 벌떡 일어나 내 발을 토닥토닥 두드리기 시작했다.
[으아~! 짜증나!]
딱밤을 먹여서 닥치게 만들었다.
[새꺄~! 꼴같잖게 지랄하면 죽여 버린다!]
상당히 아팠는지, 자실장이 떨면서 말했다.
[미 ...... 미안해요테치. 똥닌겐, 아프지만 할 수 없으니까 특별히 용서해줄게요테치]
대체 왜 이 모양이야 이건. 싶은 생각이 들어서…
[너... 대체 누가 너를 길렀냐?]
[예테치! 태어나서 얼마 동안은 마마테치, 그리고 오네쨩테치, 니가 그딴 건 알아서 뭐할거냐테치! 똥닌겐 프라이버시 침해테치!]
그렇구나, 아마 새끼를 엄격하게 교육하는 어미 밑에서 자랐겠지. 그래서 어느 정도는 존댓말을 쓸 수 있지만, 성장기에 분충인 언니 밑에서 자란 거겠지. 그래서 [분충어]와 [존댓말]이 짬뽕이 된 모양이다.
[네 언니는… 대체 뭐라면서 너를 봉투에 넣은 거냐?]
[예테치! 언니는 [이년아 행복해져라데스!]라면서 저를 넣었어요테치. 자꾸 나에 대해 쳐묻지마테치! 프라이버시 침해 테치! ]
[아~ 거 진짜 판단 안 서네~ 똥벌레라면 똥벌레답게 흔적도 안 남게 박살을 내 버릴 텐데~ 이렇게 존댓말을 할 줄 아는 자실장은 처음이라 뭘 어쩌면 좋냐 ......]
한참 궁리한 끝에, 토시에와 의논하기로 했다.
토시에는 여자 폭주족 출신으로 나와는 오래된 친구 사이다.
예전 후타바성에 군대 규모로 둥지를 튼 실장을 구제하던 때, 내 솜씨를 높이 사서 드론 구제를 제안했던 녀석이다.
드론에 코로리를 탑재해서 실장들을 일망타진한 이래 간만에 만나는 셈이다.
그 사건으로 내 주가가 단숨에 올라갔거든.
[테치테치] 더럽게 시끄러운 자실장을 박스에 넣고 토시에네 집의 벨을 눌렀다.
[네-! 아키토시 오래간만~]
[그러네, 그동안 잘 지냈지?]
[그 후로 처음이니까 2년만에 보는 거 아냐?]
[벌써 그렇게 됐나~]
[그래서, 이게 그 자실장?]
[맞아!]
자실장은 내게 버려지는 게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었지만, 싱글벙글 웃는 토시에를 보고 버려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챈 모양이다.
[그럼 잘 훈육해 줘!]
[OK!]
나는 토시에에게 자실장을 맡기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하 토시에 시점)
[실장석아, 나와 보렴!]
내가 불렀더니 실정석이 머리만 내밀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아픈 꼴은 당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박스에서 천천히 나왔다. 역시 들실장은 흙투성이에다가 냄새도 나고 더럽다. 훈육은 집 안에서 시켜야 하니까 실내에서 생활하게 될 거고 하니 역시 깨끗이 씻어야겠다.
[더러우니까 씻겨 줄게. 그리고 똥도 빼야지]
도돈파를 먹여 똥을 몽땅 뺀 다음, 세면기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비누로 깨끗하게 닦아 줬다.
[따뜻한 물테치이 ~ 똥닌겐 칭찬해 주마테치, 감사합니다테치]
딱밤을 먹이고 [[닌겐상 깨끗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해야지!]
[그...그랬네요테치, 용서해 주마테치]
다시 딱밤 [[용서해 주세요]라니까!]
옷을 빨고, 드라이어로 몸을 말려 주고 마침 집에 있었던 오래된 자실장의 옷을 입혔더니...
[됐다! 어딜 보나 사육실장이네. 깨끗해져서 다행이야!]
[예테치! 부탁도 안 했는데 깨끗하게 해 주고 지랄이야, 귀여운 와타치가 더 튀잖아테치, 똥닌겐 인사는 하마테치, 감사합니다테치]
딱밤을 날리고[[깨끗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타치 정말 기뻐요테치]라고 해!]
깨끗해진 자실장을 책상 위에 놓았다.
[이름을 지어야겠네 ~ [테치테치]우니까 <치> 라고 해야지. 네 이름은 오늘부터 <치>야]
[감사합니다테치! 벌써 이름까지 쳐 붙여줘서 기쁜테치, 똥닌겐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는테치]
자실장을 올려놓은 책상을 쾅 소리나게 내려치면서 [똥벌레년아! 인사 정도는 똑바로 못 하냐! [감사합니다. 좋은 이름을 주셔서 정말 기뻐요테치 ]앞으론 이렇게 말해! 빨리 배우지 못하면 갈기갈기 찢어서 죽여버릴 거다 새꺄!]
[테챠아~ 미안해요테치! 똥닌게 .....]
쾅!
[닌겐상이다 이년아~! 앞으로는 그러고 싶어도 [똥]은 붙이지 마! 알아 처먹었냐!]
[아...알았어요테치, ㄸ... 아니 닌겐 상]
그 후, 회사가 쉬는 날에는 철저하게 말투를 바로잡고, 평상시 생활 태도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지도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순순히 말을 잘 듣는 이녀석에게 애착이 가서, 사육실장으로 등록했다.
하지만 사치를 부리게 해 주진 않았다. 입는 옷도 샵에서 가장 싼 녹색 실장복을 두 벌 사서 번갈아 빨아 입게 했을 뿐이다.
화장실도 알아서 볼 수 있도록 가르쳤다. 목욕할 때는 손이 닫는 범위는 직접 닦게 하고, 물기도 직접 닦게 했다. 당연히 옷도 직접 갈아입게 했다.
잘 때도 [야! 닌겐상 잘 거예요테치, 빨리 이불 쳐 깔아테치!]에서 [이불 깔고 잘게요테치, 안녕히 주무세요 닌겐상]으로 변해 갔다.
나 브리더 재능이 있는 거 아닌가 몰라? 뭐래니, 헛소리 오진다.
어느 날 나는 아키토시에게 [자실장의 태도가 꽤 달라졌고, 말버릇도 얌전해졌다]고 전하고는, 공원으로 오라고 했다.
............................................................(다시 아키토시 시점)
약속한 공원에 갔더니, 토시에가 작은 바구니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바구니 속을 들여다 봤더니 자실장이 무릅 꿇고 정좌해 있었다.
자실장은 나를 보자 마자 고개를 숙이고, 도게자 비슷한 폼으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닌겐상, 오래간만에 뵙는테치]
[오! 우와! 오래간만이네. 잘 지냈나보구나]
[덕분에 잘 지내요테치]
[너, 꽤 예절바른 말투가 됐는데~]
[감사합니다테치]
자실장은 싱글벙글 웃으며 감사 인사를 했다.
[토시에, 진짜 고생 많았겠다~]
[빡세게 가르쳤거든!]
[폐 끼쳐서 미안하다]
지루한 듯이 우리 쪽을 보고 있는 자실장을, 토시에가 지면에 내려놓으면서 [놀다 와도 돼]라 말해 주니 신나서 놀러 갔다.
나는 그 후 벤치에 앉아 토시에와 이야기에 열중해 있었다......그런데, 방금 전까지 있던 자실장이 보이지 않았다.
이 공원은 최근 구제를 했으니 들실장은 없을 텐데…… 무슨 일이지! 혹시 인간에게?
공원 안을 찾아 다니다가, 공원의 가장자리에 있는 자동 판매기 뒤편으로 돌아 들어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2 마리의 성체 사육 실장에게 걸레가 되도록 두들겨 맞고 축 늘어진 자실장이었다.
[어이! 정신 차려! 야!]
[테 ...... 니 .....닌겐상] 숨이 끊어져가고 있다.
뒤따라 달려온 토시에가 자실장을 안아 들고 [치, 정신 차려!]하며 불렀지만 [테…] «파킨! »
[데스우~ 와타시들 최근 운동부족이었던 데스. 조금 놀아 줬더니 그 꼬라지데스]
[들실장 주제에 사육실장처럼 깨끗한 옷을 입고 시건방을 떤데스, 그래서 와타시들이 조져 준데스!]
녀석들의 주인이다 싶은 일까 애호파 할망구가 뒤에서 히죽히죽 쪼개고 있다.
할망구 옆에는 이 실장들의 새끼 네 마리가 [더러운 자실장은 죽어테치]라는등, 입을 모아 야유하고 있었다.
[자! 메리쨩, 해피쨩, 집에 가자꾸나!]
[가긴 어딜 가, 빌어먹을 할망구!]
[뭐…… 뭐라고요? 당신, 나더러 빌어먹을 할망구라고? 막돼먹은 사람이네! 웃어른더러 무슨 말버릇이야! 입은 조심해서 놀리라고요!]
[당연히 조심하지! 상식이 있는 어르신께는! 너같은 몰상식한 년한테는, 빌어먹을 할망구가 딱이야!]
[세상에... 무례해라! 저 싸가지 없이 지껄이는 거 봐! 절대로 용서해 주지 않을 거예요! 당신, 뭐하는 사람인가요?]
[네년의 사육실장이 내 사육실장을 죽였다고! 목걸이도 제대로 차고 있던 애를. 이건 남의 사육실장에게 위해를 가한 거니까, 사육실장법 위반에 기물 파손이야! 돈으로 처발라도 불구속 입건까지는 가겠지! 호적에 빨간 줄 갈 줄 알아 당신!]
[흥! 그딴 들실장 좀 죽였기로……]
그때 토시에가 [순경아저씨 이쪽이예요! 여기!] 2 명의 경찰관을 데리고 왔다.
[사육주 되십니까? 사육 실장에게 손찌검을 하거나 손찌검을 조장하는 건 범죄행위입니다! 잠깐 서까지 동행하셔서 진술 부탁드립니다!]
[뭐...... 무슨 소리예요, 그런 법률은 들어보지도 못했어!]
[모르셨습니까? 올해 3월 1일에 사육실장법이 개정되었습니다. 사육실장이 사육실장을 해치면 주인의 책임져야 한단 말입니다, 최악의 경우 실형 아니면 벌금형입니다. 이번에 꽤 엄격하게 개정됐으니 말이죠! 그리고, 처벌대상인 사육실장은 소각처분하던가, 상황에 따라서는 경찰이 사살처분해도 문제가 없게 돼 있습니다. TV 뉴스에서 매일 방송되는 내용인데요! ]
다른 경찰관이 링갈로 [너의 사육주는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실장은 [데프프, 그 똥할멈데스] 라며 주인 쪽을 가리킨다.
[이런 ... 이런 분충은 안 키워요, 내 게 아니라고요!]
[조사하면 다 나옵니다. 피해자도 계시고, 서까지 동행을 거부하시면, 여기다가 공무집행방해까지 얹혀집니다. 그렇게 되면 불구속 입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 ]
[엣! 고...공무 집행 방해라고?......요……]
그러자 할망구는 더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고 포기했는지, 우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 실장의 사육주는 접니다. 당신들의 자실장을 죽여서 미안해요. 이런 걸로 기분이 풀리진 않겠지만, 이 실장을 마음대로 해 주세요. 아무리 야단을 쳐도 말을 듣질 않아서……]
[그럼! 서까지 동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할망구는 고개를 떨구고 다른 경찰관에 이끌려 경찰서로 향했다.
[그러면 뒷일은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실장은 도망치려고 하는 걸 제가 사살했다고 기록해 두겠습니다!] 라고 하고는 경찰서로 돌아갔다.
그 경찰들, 실장을 우리가 해치우게 해 준 건가. 역시 실장법 따위 경찰의 재량 하나로 어떻게든 되는 모양이다.
경찰이 여기는 실장법의 무게는 그 정도라는 걸까. 게다가 그 경찰은 학대 파의 눈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는 틈에 슬그머니 도망치려 하던 [해피쨩]을 보고 [똥벌레새끼 거기 서!]라 부르며 돌려차기를 먹여……
[덱 ......]«파킨! »면상을 걷어 차자 위석이 깨졌다.
그러자 [데스우 ~] [테챠아 ~] [테치이 ~] [텟치] [텟치] 나머지 사육실들이 일제히 도망 쳤다.
하지만 [테 .....]«파킨! » [치 ......]«파킨! » [야 ......]«파킨! » [......]«파킨! » 자실장 4 마리의 목이 허공을 날았다.
(* 네 마리의 비명을 합치면 [테챠…])
토시에가 떨어져 있던 나뭇가지로 자실장들의 목을 베었다.
[옛날부터 싸울 때 목검을 잘 쓰더니만~ 여전히 굉장한 실력이네!]
계속 달아나고 있던 [메리쨩]을 따라잡더니, 나뭇 가지를 칼처럼 휘둘러 «피슛! ! »다리를 베었다.
[데 ...... 데쟈아 ~! 아파! 아파! 니......닌겐 빨리 와타시를 구하는데스우 ~!]
토시에는 실장의 배를 밟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눌러 놓더니…
[똥벌레년아, 각오해! 나의 치를 죽인 원한, 두배로 갚아 주마! 죽도록 괴로워하다가 뒈져라!]
찰싹! [데쟈아 ~!] 짜악! [데갸아아아악~!]
토시에가 쥐고 있는 나뭇가지는, 아직 생나무라서 가늘게 뻗은 것이 채찍처럼 휘어진다.
토시에는 잘려나간 실장의 다리 단면을 때리고 있다.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고문이다.
[내 치를 스트레스를 해소한답시고 죽였겠다!] 찰싹! [데갸 ~ 아!] [쉽게는 못 죽을 줄 알아!]찰싹! [데, 데갸 ~ 아!] 토시에는 그 자리에서 수도 없이 실장을 두드려 팼다.
숨이 찰 때가지 실장을 괴롭히던 토시에는, 이걸로 끝이라는 듯 힘껏 실장의 다리를 후렸다. 철썩! 그러자 [데 .......] «파킨! »위석이 깨져서 죽었다.
토시에는 어깨를 늘어뜨리고, 죽은 자실장에게 터덜터덜 걸어 갔다.
자실장을 안아 들고, 느닷없이 큰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미안해 치, 구해주지 못해서 ......]
그리고 나를 보더니 [역시 나는 실장이 싫어 ....... 이렇게 쉽게 동족을 죽이는 실장이 ......[
[그렇구나]
나는 엉엉 우는 토시에에게, 그 이상 뭐라 해 줄 말이 없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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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
한겨울.
쿠로가미(흑발)시내의 공원에서 사는 실장석들은 오늘도 인간이 내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러 가고 있다.
실장석들이 아침 일찍 내놓아진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찢고, 집 옆에 놓인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집어 놓는 탓에, 길거리에 쓰레기가 어질러져서 불결하기 짝이 없는 상태다.
실장석도 추운 겨울을 지내려면 나름대로 먹이를 먹어서 체력을 기를 필요도 있고, 어쨌든 만성적인 먹이 부족 상태라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먹이를 얻고 싶어한다.
질 좋은 먹이를 많이 차지하여 『나는 특별하다!』는 우월감에 젖고 싶어하는 것이다.
실장석 특유의 그런 성질 탓에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지만, 설사 최대한 실장석의 사정을 봐 주고 싶어도 뒷정리도 하지 않는 실장석들의 행동에 시민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시청에서도 방위 대책에 나서게 되었다.
음식물 쓰레기장을 둘러싸는 튼튼한 울타리를 설치했다. 거기 더해서 쓰레기장의 지면에는 콘크리트로 성체실장의 키보다 높이 벽을 만들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미화원은, 쓰레기 수거가 끝난 후에는 코로리를 녹인 물을 2,3 양동이 정도 뿌리고 돌아갔다.
쓰레기 국물을 핥아 먹으려고 미화원이 돌아간 후에 갖은 방법을 다 써서 울타리 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자실장이나 친실장이 목마를 태워서 들여보낸 자실장들은, ≪맹독 코로리≫를 마시고 격렬한 고통을 맛보게 된다.
배나 머리를 싸안고 바닥을 구르며 괴로워하다「테챠아아아아아~! 마마! 배가, 배가……아파!」<파킨!>「아파아아아아~ 머리가 깨지는테치~!」<파킨!>
「게보옥!」입으로 피를 토하다가 <파킨!> 말도 못 해 보고 괴로워서 버둥대다가 죽는 놈들이 속출했다.
쓰레기장에서는「어째서인데스우~?! 와타시들이 무슨 잘못을 했냐는데스우~?!」「자…… 자들이, 소중한 자들이, 죽어버린데스우~」땅바닥을 치며 통곡을 하거나, 망연자실한 친실장들로 넘쳐났다.
『음식물 쓰레기장은 위험하다!』그렇게 학습이라도 한 건지? 실장석들은 이번엔 인간의 자택에 놓인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타겟을 변경했다.
그러나 그정도는 사전에 예측하고 있던 인간들은, 성체실장이라도 손이 닿지 않을 받침대 위에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쓰레기통 뚜껑에도 실장석의 손으로는 열 수 없을 잠금장치를 달았다.
거기다가 『조심 또 조심』이라는 식으로, 쓰레기통에 강력한 코로리액을 발라서 대책을 세우거나, 실장석이 먹이를 찾으러 오는 시간대에 빗자루나 방망이를 들고 매복하다가 찾아온 실장을 남김없이 때려죽여서 처리했다.
「니……닌겐은! 닌겐은! 왜 와타시들을 이렇게까지 미워하는데스! 버리는 밥 정도는 줘도 좋지 않느냐는데스!」먹이를 구하지 못하게 된 실장석들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그러나 화낸다고 뭐가 어떻게 될 리가 없다.
거기에 더해서 인간들은 실장석이 먹이를 구하지 못하도록 방위수단을 차례차례 개량해 갔기 때문에, 마침내 실장석들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뒤질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런 어느 날. 한 남자가 쓰레기를 버리러 쓰레기장으로 가고 있었다. 남자 앞에 자실장 한 마리가 쪼르르 튀어나와서 남자 쪽으로 다가왔다.
「뭐…… 뭐냐 넌?」남자는 링갈을 켜고 자실장에게 물었다.
「닌겐상, 와타치, 1주일 동안이나 아무 것도 못 먹은테치! 먹을 것을… 먹을 것을!」그러면서 남자의 바짓자락을 잡고 몸을 비벼댔다.
≪빨리 쓰레기를 갖다 버리고 회사에 가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한 남자는 주머니에서 초콜렛을 꺼내서 적당한 곳에 집어 던졌다.
「머…… 먹을 것테치이~」자실장은 허둥지둥 초콜렛의 포장을 찢고 입에 넣었다.
「다… 단테치~!달콤한 테치이~! 이 달콤한 냄새는, 사육실장이 와타치에게 보란듯이 자랑하면서 맛나게 먹던 거…
이게 마마가 말하던 초… 초콜렛테치이~! 맛난테치이~! 맛있는 테치이~! 이게 꿈은 아닌테치~! 와타치는… 와타치는 행복한 실장테치♪
살아 있길 잘 한테치이~♪ 닌겐상은 이런 맛있는 걸 먹는구나테치이~!」자실장은 눈물까지 글썽거리면서 초콜렛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몇 초간, 실장생 최고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맛을 알게 된 자실장은, 초콜렛을 하나 더 먹고 싶어했다.「닌겐상! 아니, 먹을 것을 주셨으니 주인사마테치이! 어라, 주인사마 없어진테치! 주인사마! 주인사마! 하나 더…… 하나만 더…… 초코가 먹고 싶은테치이!」자실장은 초콜렛을 하나 더 받으려고, 초콜렛을 준 닌겐을 찾으러 마을 안을 헤메 다녔다.
이 자실장처럼 운좋게 닌겐의 먹을것을 얻을 수 있었던 녀석이 있는 한편, 음식물 쓰레기 조각 하나도 얻지 못하는 녀석도 있다.
『이 마을에 있어 봐야 밥을 얻기는 틀렸다』그렇게 생각한 실장석들은, 이 추운 겨울에 가족 전원이 무모한 이주에 나서거나,『이주해 봐야 죽음만 앞당길 뿐』이라는 생각에 일가실각을 각오하고 탁아를 하거나, 가게 앞에 식량을 내놓고 판매하고 있는 장소인「야채가게」「생선가게」「과일가게」「막과자집」같은 가게들의 상품을 훔치는 놈까지 나왔다.
그리고 전혀 행동력이 없어서 남에게 의존하는 놈, 그저 울기만 하던 놈들은 굶어 죽었다. 어쨌든 배만 채울 수 있으면 죽어도 좋다는 녀석은, 쓸 데 없는 데 지혜를 발휘해서 코로리가 발린 쓰레기장에 기어 들어가서 쓰레기로 배를 채우고 죽어갔다.
동사, 아사, 사고사, 코로리 중독사, 동족에게 습격당해 갈갈이 찢겨 뒹구는 사체… 그런 것들이 내(인간) 집 주변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쁘다…… 설령 그것들 전부를 시에서 위탁받은 업자가 치우러 온다는 걸 알고 있더라도.
편의점 주변에도 실장석들이 있다. 먹이도 구하지 못하고 주택가에서 쫓겨나온 놈들이라는 건 안 봐도 뻔하다. 성체실장은 눈에 띄니까 가게 주변에서 어물쩡거리고 있으면 구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그만 자실장은 눈에 잘 안 띄어서 가게 안으로 들어와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거기 대한 대책으로 자실장이 가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가게 입구에 신발 바닥의 흙을 털어내는 용도로 놓아둔 철격자의 틈새를 성글게 만들어서, 가게에 들어 오려던 오려던 자실장이 전부 그 구멍으로 빠지게 만들어 놓았다.
편의점에서도 완전히 쫓겨난 대부분의 실장석들은 가드가 허술한, 식품을 가두판매 중인 가게들을 철저하게 노렸다.
「저기 맛있게 생긴 사과나 감이 있는데스. 조금씩 받아 오는데스!」「이쪽도 맛있어 보이는 스시 재료가 있는데스!」「저기 있는 당근이나 무를 가져오면, 한동안은 먹이를 찾지 않아도 되는데스!」
「달고 맛있어 보이는 사탕이나 과자가 있는데스!」그 말을 남기고 몰래 가게 안으로 숨어들려고 했지만, 경계하고 있던 가게 주인에게 들켜서 방망이에 맞아 죽었다.
그렇게 경계를 하는데도 눈뜨고 도둑을 맞는 데다가, 지독한 실장취가 가게 주변에 떠돌면 손님들은 그것만으로도 가게에 오지 않게 돼 버린다.
그 때문에 냄새를 빼느라 시간을 빼앗겨서, 아무래도 영업에 전념하기가 어렵게 돼버려서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되고 있었다.
피해를 당한 가게, 피해를 당할 것 같은 가게들은 당번을 정해서 순찰을 강화하거나 비싸긴 하지만 실창석을 몇 마리 사다가 파수를 맡기기도 해 봤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올리지 못하고 도저히 해결이 안 될 뿐이었다.
시청에도 전에 없이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시청에서는 시의회에서 실장석을 포획하기 위한 예산을 결의하고, 최신형 덫을 대량 발주해서 거리 이곳 저곳에 설치했다.
이게 어떤 덫이냐면, 상자 형태 덫에다 주위를 철책으로 두르고, 철책 안쪽에는 단열재 기능이 있는 고무를 덧내 놓은, 겉보기에는 새카만 상자 모양을 한 덫이었다.
입구는 쥐덫 같은 형태로 성체실장이 통과할 수 있는 삼각뿔 형태로 되어 있으며, 뾰족한 작살이 안쪽을 향하도록 설치돼 있었다.
덫 안에는 구석구석까지 더운 바람이 통하도록 팬이 설치되어 있고, 맨 안쪽에는 한입만 먹어도 폭풍수면에 빠질 정도로 강력한 네무리가 한가득 쌓여 있다.
자식을 아끼는 실장석이 네무리를 자식에게 먹이려고 가지고 나가려고 하더라도, 출구에는 뾰족한 작살이 가로막게 되어 있어서 안에서 밖으로 나올 수 없다.
게다가 실내 온도는 잠이 솔솔 오도록 17도로 설정해 놓아서, 추위와 배고픔에 지칠 대로 지친 실장석이 일단 안에 들어와서 네무리를 한 입 먹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다.
네무리를 설치해 놓은 데는, 어떻게든 덫에서 빠져나갈 궁리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머리 나쁜 실장으로서는 무리한 일이지만.)
게다가 네무리 대신에 코로리를 놓았다간, 코로리를 푸드로 착각하고 한꺼번에 다 처먹어버리는 녀석이 나올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먹을 게 없어져서, 배를 곯다가 안에 들어간 놈들끼리 동족식을 저지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주위에는 민가도 있고, 실장이 죽어서 고약한 시취가 주변에 떠돌았다간 주변의 민가에서 민원이 들어오게 될 것이 아닌가.
안그래도 더럽고 냄새나는 실장육 파편이 튄 덫은 기계로 세정해도 냄새가 가시질 않고, 깨끗하게 닦아내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악취가 배어나온다.
결국 인간의 손으로 구제해야만 하지만, 그런 작업은 누구나 싫어한다.
찬바람이 부는 어느 저녁무렵, 가족 전원이 먹이를 찾으러 나온 실장석 가족이 있었다. 그녀들은 벌써 3일이나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상태다.
「데스우~! 추워! 추워!」 친실장이 손을 비비면서 맨 앞에서 걷고 있다. 장녀, 차녀, 사녀, 육녀 네 마리가 뒤를 따른다.
삼녀와 오녀는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 버렸다. 빨리 어떻게든 손을 쓰지 않으면 아이들은 전멸하고 자기 목숨도 위험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자니……
「뎃스! 저게 뭐인데스?」친실장이 새카만 상자를 발견했다.
어두침침한 공원의 한가운데 놓인 검은 상자를 발견한 실장석이, 추위라도 피해 보자고 일단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안에는 푹신푹신한 매트가 깔려 있고, 온도도 따뜻하다. 게다가 눈앞에는 맛있어보이는 푸드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얘……얘들아, 밥인데스♪ 하나님이 와타시들을 구원해주신데스♪」「테챠아~! 밥인테치! 밥인테치~♪」
일가는 신이 나서 푸드에 달려들었다. 한 입, 두 입을 먹더니 <벌러덩!> 전원 간단하게 잠에 빠져 버렸다.
해가 지면 실장석들이 먹이를 찾으러 나온다. 시내 이곳저곳에 있는 덫에는 실장석들이 차례로 걸려들고 있었다.
새벽녘에 먹이를 찾으러 나온 실장석들도 결국 덫에 갇히고 말았다.
오전 9시가 되지 시에서 위탁받은 업자가 덫을 수거하러 나왔다.
덫 안을 들여다 보니, 실장석들이 잔뜩 잡혀 있었다.
「실장석을 잡는 덫인 줄은 알고 있지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실장석을 보려니까… 역시 구역질나!」
업자는 그러면서 덫을 차에 싣고 『동물 보호센터』로 향한다.
보호센터란 유기견, 유기묘를 일정 기간 맡고 있다가 시기가 지나면 살처분하는 곳이다.
들실장 뿐 아니라, 훈육이 불가능한 녀석이라던가, 심지어 사육주에게 사랑받으면서 천수를 누린 실장석도 죽으면 이곳에 보내져서 소각되게 되어 있다. (시의 조례로 규정된 사항)
하지만 그것이 살아 있던 죽어 있던, 실장석이건 개나 고양이건, 개인이 데려오면 일률적으로 요금 500엔을 받는 것이 규정이다.
센터에서는 시내에서 회수해 온 실장석이 든 덫들이 도착하면, 바로 소각로에 넣어서 불태워 버린다.
『해충에 지나지 않는 실장석 따위, 볼 것도 없이 즉시 태워 없애 버려!』라는 이야기다.
소각로에 처넣어진 실장석은, 괴로워할 새도 없이 숨이 끊어지고, 겨우 10분 만에 전부 재가 되어 버린다.
실장석의 몸이 그만큼 무르기도 하고, 소각로의 불꽃이 실장석의 악취를 날려버릴 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네무리를 먹여 놔서 폭풍수면에 빠지긴 했지만, 여태까지 추운 곳에서 굶주리느라 지쳐빠진 실장석들은, 조금이라도 배를 채우고 따뜻한 곳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웬만한 일로는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소각로에 넣기 전에 「부속품 해체」조작 버튼을 누르면, 덫의 부속품인 커버, 온풍기 등이 자동으로 벗겨지고, 철창 우리로 된 덫의 원래 모습이 드러난다.
직원은 모니터로 내부를 확인하면서 「운반」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부속품이 벗겨진 우리가 소각로 안으로 이동한다. 한 번에 우리 10를 소각로 안에서 불태울 수 있다.
다음으로 「차단」버튼을 누르면 방열문이 내려와 닫힌다. 「점화」버튼을 누르면 안에 설치된 버너에서 800도의 고온 화염이 일제히 뿜어져 나온다.
「텍!」「덱!」실장석들은 순식간에 불타 버리기 때문에 비명을 질러도 이 정도가 한계, 대부분의 실장석이 잠든 상태로 불꽃에 휩싸이기 때문에 괴로울 틈도 없다.
우연히 눈을 뜬 실장석은 불태워진다는 공포, 죽음의 공포를 맛본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불태워지는 고통 (아마 잠이 덜 깨 있을 터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도 못 할 테니)이다.
10분 후, 재만 남은 실장석들은 소각로 밑의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우리는 기계로 깨끗하게 세정해서 다시 덫으로 조립해서 출하된다.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은 기본 3팀 2교대제로 운용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오전반, 오후 2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가 오후반인 2교대근무 체제다.
덫은 1일 4회, 오전중에 2회, 이 3시 이후 2회 하는 식으로 운반돼 온다.
이렇게 추운 시기에 실려오는 덫 안에는 꿀잠에 빠진 자실장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매일 똑같이 잠든 채로 실려오는 실장석들을 소각로에 넣고 태우는 것이 반복되면서, 일이긴 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고, 늘어지게 된다.
질리기도 했기 때문에, 다들 변화나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럴 때, 매월 열리는 반장 회의에서 「일이 좀 재미가 있어야지…」라는 데 다들 의견이 일치했다.
유기묘나 유기견을 살처분하는 일은「불쌍해!」「웬만하면 살려 주고 싶어!」「가슴이 아파!」등등, 동정하게 되고 감정도 들끓는다.
하지만「해충」인 실장석을 태워 죽이는 일이라면 「죽이는게 재미져」「두근두근하네」하는 등, 일도 재미있어질 것이 아닌가.
「해충」은 괴로워서 발버둥치다 죽는 게 제일. 그러면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덫에 든 채로 운반돼 온 실장석을 소각로에 넣은 다음, 네무리 중화제를 뿌려 일단 깨운 후, 치사량에 못 미치는 이산화탄소를 채워서 의식이 있어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채 태워 죽이는 방법』
또 한 가지는, 『네무리 중화제로 깨운 다음 팔팔한 상태의 실장석을 고온으로 불태워서 마음껏 괴롭힌 다음에 죽이는 방법』이 두 가지 방법으로 처분하기로 결정됐다.
다음 날 아침, 센터에 실장석들이 잡힌 덫 여러 개가 운반돼 왔다.
직원들이 사전에 의논을 마친 대로 네무리 중화제를 뿌리자, 실장석들이 굼실굼실 일어났다.
「덱! 여기는 어딘데스. 추…… 추운데스! 게… 게다가 와타시가 왜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데스!」
「마…… 마마! 대체 어디 있는테치이~! 어둡고 추운테치! 게다가 여긴 왠지 무서운테치이! 마마~ 안아주는테치! 」
그러면서 친실장에게 달라붙는다.
조금 머리가 돌아가는 실장석들은 『혹시……살해당할……지도?!』라 생각하고 있다.
멍청하고 감이 둔한 실장석들은 『와타시들은 우리에 들어간 기억이 없는데… 어째서』
우리들은 따뜻하고 맛있는 푸드가 있는 곳에 들어갔는데, 이런 곳에 들어온 기억이 없는데…
실장석의 지능으로는 처리 불가능한 일들이 한꺼번에 벌어진 상태다.
이번 살처분은, 이산화탄소를 주입해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만들고 의식이 있는 채로 불로 태워버릴 예정이다.
대체 얼마나 되는 실장들이 우리 속에 들어 있었는지, 직원 두 명이 관찰창을 열고 안을 확인했다.
그러자 자실장 한 마리가「주…… 주인사마, 와……와타치테치! 살려 주는테치이! 빨리…… 빨리 여기서 꺼내 주는테치~!」
창으로 들여다보던 직원 중 한 사람이, 오늘 아침에 자실장에게 초콜렛을 준 닌겐이었기 때문이다.
「주인사마! 와타치테치이~! 와타치테치이~!초콜렛을 받은 와타치테치~!빨리~!여기서 꺼내 주는테치~!」
고함쳐 봤지만, 링갈을 갖고 있지 않은 작업원에게는 「테치!테치!」하는 울음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자실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들어도, 무시하고 죽여버릴 거라는 점은 달라질 것이 없다.
「확인 OK! 이산화탄소 주입 개시!!」「주입 개시!」복창하면서 주입이라 쓰인 버튼을 누른다.
≪쉬이익≫ 바람소리가 나면서 이산화탄소가 주입되자, 겨우 30초만에 자실장들이 털썩털썩 쓰러지기 시작했다.
「마마아~ 이상하게 몸이 나른해진테치이!」<콰당!>그러면서 잠드는 자실장이 있나 하면「아……아픈테치!」<쿠당!>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하는 자실장도 있다.
「왜… 왜 이러는데스!… 닌겐상, 자가 괴로워 하는데스! 살려주는데스~」
「자가…… 자가 갑자기 쓰러진데스! 의식이 없는데스! 닌겐상! 닌겐사앙!」
아직까지도 죽게 됐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멍청한 친들은 열심히 도와 달라고 외치고 있다.
「장녀~! 장녀~! 마마는 여기 있는데스요! 정신차리는데스요!」
이산화탄소는 아직 치사량에 이를 만한 농도가 아닌 데도, 몸이 연약한 자실장은 괴로운 듯 허억거리기만 할 뿐, 친의 부름에 대답할 정신이 없어 보인다.
예의 그 자실장도 쓰러져 바닥에 누운 채로 「주…… 주인……사마~ 왜…… 왜 이런 지독한 짓을 하는…테치이~? 어째서? 왜? 구해주지 않는테치?」그 말을 남기고 완전히 늘어져 버렸다.
다른 자실장들도 「마마…… 왠지 아픈 걸 넘어서…… 잠이 오는 테치이~」라고 하면서 눈을 감기 시작했다.
「정말로 약하네! 자실장은~! 」
「약해! 너~무 약해! 나중엔 시간이 남으면 친과 자를 따로 나눠 놔야지 안그러면 재미고 뭐고 없겠어!」
「맞아! 맞아! 친들은 아직 팔팔한데 자실장은 저 꼬라지니, 뭐냐고!」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작업원들도 좀 맥이 빠져 있었다.
「할 수 없지, 이산화탄소 주입을 멈추고, 도롱이춤(=불태워지면서 괴로워서 꿈틀거리는 상태)이나 보는 게 재미지겠어! 」
「맞아!」그러면서 이산화탄소 주입을 중지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가 가득 찬 상태로는 불이 붙지 않는다.
즉시 「환기」스위치를 눌러서 이산화탄소를 빼 내고, 바깥 공기(산소)와 교체시켰다.
「마마~! 어쩐지 몸이 편해진 테치~!」
「졸리지 않게 된 테치」
「마마, 울면 안되는테치! 」
잠시 후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소각로 안에 신선한 산소가 가득차자 축 늘어져 있던 자실장들도 기운을 차리고 일어났다.
「마마는, 오마에가 축 늘어져서 불러도 대답이 없길래 걱정한데스요!」
그 자실장도 「어라? 갑자기 몸이 가벼워진테치이, 대체 여긴 뭐인테치?」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는 자실장은 어리둥절하고 있었지만,
「자-! 그럼 따끈따끈하게 구워 보실까! 」
소각로 안에 있는 2중 방화벽이 내려와서 <철컹> 소리를 내며 닫혔다.
「단숨에 화력을 높여서 태워 버리면 재미없지! 야금야금 괴롭히면서 태워 죽이자고!」
「좋지! 그럼 약간 약한 화력으로 상태를 지켜볼까!」
작업원은 화력이 내려가도록 설정한 후, 「점화」버튼을 눌렀다.
소각로 안에는 실장석이 들어 있는 우리 10개가 2열 종대로 늘어서 있다.
불꽃이 나오는 버너는, 오른쪽에 늘어선 우리를 향해서 오른쪽 벽과 우리 위에 두 개씩 달려 있다.
왼쪽은 그것과 대칭으로 달려 있다.
그 버너에서, 약하긴 하지만 불꽃이 나왔다. 약한 불꽃이 철격자에 닿아, 점점 뜨거워져 갔다.
「뎃스! 조금 따뜻해진 데스우~!」
「마마아~! 와타치도 조금 힘이 나는테치! 이젠 괜찮은테치!」
「마마도 몸이 편해지… 근데 좀 더워진 것 같은데스우~」
그 때, 우리에 기대 있던 실장석이 「앗뜨~! 아뜨뜨뜨뜨~!」라며 난리를 피웠다.
실장석들이 주위를 둘러보니, 불꽃에 휩싸인 실장석이 지랄 발광을 하고 있다.
(좀 더 일찍 눈치챌 법도 한데 말이다.)
「데쟈아아아-! 뜨거운데스! 뜨거운데스! 화상 입는데스! 살려 주는데스~!」
몸에 불이 옮겨 붙은 실장석이 개난리를 치면서 굴러다니고 있다.
실장석들은 불꽃이 나오는 버너에서 떨어져 왼쪽으로 모였지만, 데굴데굴 구르면서 괴로워하던 실장석의 불꽃이 동족에게 옮겨 붙어서 우리 안이 불바다가 되었다.
「데쟈-!」「데스우!」새빨간 불꽃이 실장의 몸을 핥듯이 번져나간다.
직원들도 「죽여주네!」「이런 약한 불꽃에 저렇게 거세게 탈 줄 몰랐어!」등등 시시덕거리면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들여다보고 있었다.
「데갸-! 뜨거워! 뜨거워!」비명 지르던 실장석들도 <파킨!><파킨!><파킨!> 차례로 불타올랐다.
예의 친자실장도 처음에는「장녀-! 어서 이리, 마마의 그늘에 숨는데스우~!」하며 자를 지키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자기 몸에 불이 옮겨 붙으려 하자 「뜨거워어어어어어어~!」라면서 감싸려던 자실장을 「테챠아아아아아-!」방패삼아 내밀었다.
뭐, 실장 답다면 다운 일이지만.
초콜렛 자실장도 「주인사마-! 주인사마아아-! 뜨거워! 뜨거워! 어째서-! 왜-! 이런 짓을 하는테치-! 와타치를…… 와타치만은 살려주는테치……」
초콜렛 하나 받았다고 아예 사육실장이 된 기분이라, 자기만은 특별한 존재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거겠지.
「먹이를 받은 와타치는, 사육실장이다! 사육실장으로 선택된 거다!」 이런 멍청한 생각을, 죽기 직전까지 하고 있었다. (존재 자체가 노답이다.)
약 10분 후, 소각로 안의 실장석은 뼈까지 내가 되어 소각로 밑에 있는 폐기 박스로 떨어졌다.
「다음엔 점심 전에 한 번 더 오겠지~? 벌써부터 흥분되는데! 」
「당분간은 이렇게 즐길 수 있겠어. 다음번엔 성체와 자실장을 따로따로 처분하는 것도 재미있을 거야!」
「아니면 이산화탄소는 쓰지 말고 그대로 채워 버리자고! 재미있을 거야~!」
앞으로도 계속, 실장석들은 이런 식으로 실컷 괴롭혀진 다음에 죽임당하기만 할 것이다.
이게 다, 실장석들 스스로가 이런 취급을 당할 만한 짓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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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석(전편)
쿠로가미시에 있는 「후타바 슈퍼」에서는, 신장개업 세일로 식용 자실장(이하 식용석)을 1마리 200엔에 전시판매하고 있었다.
똥빼기를 마친 식용석이지만, 머리카락도 있고 옷도 입고 있다.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총배설구를 미리 지져서 막아 놨다는 점과, 빼낸 위석을 고형 스프에 넣어 사탕 모양으로 코팅해 놨다는 점이다.
그 작업은 제조사에서 슈퍼로 납품될 때, 꼼꼼히 똥빼기를 해서 뱃속을 비운 상태로, 네무리를 먹여서 잠재운 후 새로 개발된 냉동가스로 동상을 입혀서 지져버림으로 해서 이뤄진다.
즉, 불로 구워서 지져버리는 것과 같은 요령의 작업이다.
그렇게 하는 편이 자실장이 『불에 데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육질도 신선하고 맛있다고 한다.
한편 위석은 기업비밀이라 밝힐 수 없긴 하지만, 특수한 기술로 코팅되어 있어서 식용석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건 간에 깨지는 일이 없다...... 는 모양이다.
게다가 식용석의 위에서 분대에 걸쳐서 두툼한 풍선을 넣어 놓고 공기를 가득 채워서 빵빵하게 만들어 놓기 때문에, 「배고픈테치~!」라며 떠들지도 않는다.
『팔다가 남으면 제조사가 회수합니다』는 선전문구를 내세우고 있어서, 슈퍼 입장에서는 대량으로 납품받아도 별로 손해볼 것도 없다.
점두에 진열된 식용석들은, 『우리는 사육실장이 되러 팔려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점포 안에서 내장을 빼고 위석처리를 한 진공팩 포장 독라 식용석도 따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용 바랍니다~!」 점내에 방송이 흐르고 있다.
오늘은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특별판매용 상품으로 20마리의 식용석을 납입받아 우선 상태를 볼 요량으로 15마리를 케이스에 넣어 놓았다.
점포 앞에 진열되자 마자, 장을 보러 온 주부들에게 「테츙~!」「텟츄~웅!」 아첨을 떨어 댔지만, 아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어...... 어째서테치! 이렇게..... 이렇게 귀여운 와타치가 애교를 부리는데테치!」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귀여운 와타치가 무시당했다......』 쇼크로 빵콘하려고 했지만, 빵콘할 수가 없다.
「어째서테치이~! 운치가...... 운치가! 안나오는 테치이~!」 평소와는 다른 몸의 변화에 식용석은 초조해졌다.
아첨을 해도 무시당하기만 하느라 엄청난 쇼크를 받고, 빵콘조차 할 수 없다는 카운터를 먹은지라, 보통때라면 ≪파킨! 털썩!≫ 그래도 죽어 버렸겠지만, 나는 아직 샇아 있다. (이른바 미지의 영역이다.
위석이 강력하게 코팅되어 있기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 (어차피 자실장 머리로는 이해도 못 한다.)
「그...... 그럴 때도 있는테치! 와타치의 아름다움을 못 알아보는 바보도 있는테치!」 그렇게 정신승리를 하고는 다시 아첨하기 시작했지만 효과가 전혀 없고, 주부들은 식용석들을 무시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정오가 되었다.
점심 식사용 도시락을 사러 온 OL에게 「테츄~웅!」아첨을 했더니만.......
「어머나! 이런 데서 자실장을 팔고 있네. 애교도 부릴 줄 알고, 귀엽잖아!」 칭찬을 들었다.
「이......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주인사마가 생기는테치♪」 라는 둥 「착해 보이는 사람테치이~♪ 저 사람이 내 주인사마테치♪」라는 둥, 기대로 가슴이 부풀었지만 도시락을 사러 온 OL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회사로 돌아가 버렸다.
「왜...... 왜 두고 가 버리는 테치이~! 길러 주셨으면 하는테치이~」「데려가 주시는테치이~! 돌아가지 마는테치~!」 오늘만 두 번째 맞는 ≪파킨타임≫이지만, 사탕 코팅은 완벽해서 위석은 깨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샐러리맨들은 당연히 도시락을 사러 왔으니, 식용석 따위 눈길도 주지 않는다.
점내의 가공완료 식용석은 1팩당 600엔짜리가 날개돋힌 듯 팔리는데, 1마리 200엔짜리 식용석은 전혀 팔리질 않는다.
종업원이 「점장님, 식용석이 전혀 안 팔리는데요~」라고 해 봤지만, 「괜찮아~! 지금부터야! 지금부터!」라면서 걱정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현재 시각 4:30
이번엔 주부가 아이를 데리고 장을 보러 왔다.
몇몇 아이들은 가게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식용석 앞에서 쇼케이스에 얼굴을 들이밀고 휴대용 링갈로 말을 걸고 있다.
「닌겐상! 와타치 귀여운테치~♪ 키우는테치♪ 키워테치♪」 열심히 빌어 본다.。
엄마가 점내에서 나오자.....「엄마! 식용석 사 줘! 사 줘! 200엔 밖에 안 해! 응?」 졸라댄다.
「살아 있는 신선한 식용석으로 한 요리를 먹어버고 싶어! 부탁이예요」 아주 합장하고 빈다.
『200엔 정도라면 사 줘도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한 엄마는 「이건 키우는 거 아니다! 먹으려고 사는 거야!」라 다짐을 하면서 한 마리를 사서 돌아갔다.
그 모자가 식용석을 사가지고 돌아가자, 그걸 본 다른 아이들이 「사 줘! 사 줘!」 하면서 부모에게 졸라댄다.
그러자 엄마들은 「참, 할 수 없네~」라면서 차례차례 식용석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남아 있던 다섯 마리도 케이스에 들어가서, 오늘 들여온 식용석은 전부 쇼케이스에 진열되었다.
결국 식용석은 20마리 중에 19마리가 팔리고, 슈퍼는 영업 종료시간인 19시 30분에 문을 닫았다.
팔다 남은 실장석은 「어...... 어째서테치~! 이렇게..... 이렇게 귀여운 와타치가 안 팔리다니...... 말도 안 돼 테치~」 낙담해서 쇼크로 나가떨어졌다.
「하...... 하지만 내일이 있는테치이~! 내일이 오면, 와타치의 매력을 알아보는 주인사마가 와 주시는테치이!」 자신에게 그렇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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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가 사 간 식용석은 「와타치는 바라고 바라던 사육실장테치이♪ 귀여운 와타치가 쇼케이스에서 맨 먼저 팔린 테치이!
자상해 보이는 주인사마에게 잔뜩 어리광부리는테치이♪ 따뜻한 목욕, 폭신폭신한 이불, 장난감이 잔뜩, 자를 잔뜩 낳아서 즐겁게 사는테치!
맞아맞아 우마우마한 밥도 중요한테치이! 스시, 스테이크, 콘페이토우, 생각하기만 해도 두근두근거려서 큰일인테치!」 망상에 푹 빠져 있었다.
지금부터 어떤 무서운 꼴을 당하게 될 지도 모른 채 「테치! 테치!」바보같은 얼굴에 웃음을 띠우고 있는 동안, 여자아이의 집에 도착했다.
「뭐인테치! 생각보다 작은 집인테치~ 더 큰큰 저택을 상상했지만테치! 뭐! 이것도 괜찮은테치! 와타치가 이 집의 실권을 쥐면 일단은 주인사마라고 부르고 있지만, 곧 노예닌겐이라고 부르면서 마구 부려먹는테치! 어차피 내 전용 방이라고 해도, 저 2층 전부를 썩도 작은 테치! 좀 있다가 거대한 저택을 새로 짓고, 와타치 전용 목욕탕, 천정에 커튼이 달린 고저스한 침실로 바꿔짓는 테치! 그러니까, 바로 이 닌겐들을 노예닌겐 삼아 마구 부려먹는 테치」 아주 신났다.
그러나, 집에 오자 마자 식용석이 든 상자는 테이블 위에 ≪쿵!≫ 소리가 나게 패대기쳐졌다.
「아..... 아픈테치이~! 너희 노예닌겐이, 와타치를 집어던지다니 무례하기 짝이 없는테치~! 용서 못하는테치~!」 지랄을 한다.
잠시 후에 상자에서 꺼내져도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 「테치! 테치! 테치~!」라며 씩씩거리고 있다.
「어머나~ ....... 이 식용석이 대체 뭐라고 그러는 걸까? 토시미(딸의 이름), 토시미! 네 링갈 좀 가지고 와 보렴~!」엄마가 부르자 여자아이가 휴대용 링갈을 가지고 왔다.
스위치를 ON에 놓자......
「야! 노예닌겐, 네년들 주인사마인 와타치에게 무례하게 굴다니 무슨 짓인 테치까! 죽고싶은테치까! 와타치 앞에 무릎꿇고 도게자하는테치!」 어쩌고 하면서 엄청나게 째려보고 있......다만.
「아이고~ 이게 무슨 잠꼬대래! 너 「누가 좀 사주는테치이~」라면서 점포의 쇼케이스 안에서 울먹거리고 있었잖아! 누가 주인사마라고? 누가 무례하다고? 너는 식용으로 팔려온 거란 말이야. 어느 틈에 사육실장이 됐다고 착각하고 앉아서! 듣자듣자 하니 아주 웃기고 있어요, 식용석은 정말 머저리구나~ 몇 번이고 말해 주겠는데, 넌 우리한테 먹혀서 끝날 운명이야! 이제 30분만 있으면 너는 죽는 거라고!」 그렇게 역습.
그래 봤자 바보는 바보. 「아직도 무례하게 구는테치까! 이러다가 주인사마께 하극상을 일으키는테치! 참수형인테치! 어이! 토시미라고 한 테치? 식칼을 가지고 오는테치!」라며 맞받아진다.
토시미는 「엄마, 이 식용석 진짜 깬다! 이런 똥멍청이는 확 죽여버리자! 그거 보여 주면 놀라지 않을까?」
「정말, 토시미 말마따나 답이 없는 멍청이구나~! 누가 너같은 훈육도 안 된 식용석을 키울 줄 알아! 식용실장석은 우리한테 먹히려고 팔려온 것들이란 말이지! 왠만하면 좀 주제를 파악하라고!」
그러더니 트레이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해 놨던, 「사아알려어어주우우세에에요오오~ 닌겐사아아앙~」 개미소리로 웅얼거리는 독라식용실장석을 꺼냈다.
「이렇게 내장을 뽑고, 잘 익혀지도록 널 조리해 줄 거야!」 라면서 독라식용실장석을 새로 사 온 식용석 앞에 내려놨다.
「텟! 텟챠아아~! 와타치가... 이렇게 귀여운 와타치를 이런 꼴로 만드는 테치까!」
세번째 ≪파킨 타임≫이었지만, 위석 코팅이 완벽해서 죽고 싶어도 죽지도 못한다.
「귀엽긴 뭐가! 돼지같이 흉한 얼굴에, 팔다리는 굵지, 똥배는 뽈록 나온 데다가 못생긴 2등신 돼지새끼 주제에, 어디서 건방진 소리를 하나 몰라! 그렇지~ 토시미」
「정말이야. 돼지는 돼지 답게 엄마한테 산산조락나기나 해!」 내뱉듯이 그렇게 말해 주니......
「텍! 닌겐...상, 농담테치! 농담! 이렇게 귀여운 와타치를 먹다니... 거짓말테치네♪」 죽기살기로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고 살아나려고 발버둥친다.。
「거짓말로 뭘 어쩌려고! 자기 입장도 생각 안 하고 되도않은 망상을 하니까, 일찍 죽고 싶어서 발악을 하는 거지!」 그러면서 사시미칼을 꺼내 들었다.
「텟챠~ 죄송해요! 용서해주는테치〜」 자기 주제를 똑똑히 깨달은 식용석이, 거꾸로 꿇어앉아 도게자를 했다.
「필요 없어!」 입고 있던 실장복이 ≪쫘악쫘악≫ 찢겨 나간다. 「텟차야~ 내 옷! 옷! 찢어지면 안되는테치~ 오로롱~ 아아, 이제 못 입는테치~」 슬픈 얼굴로 멍하니 찢어진 옷을 바라보고 있는 식용석을 상대로, 다음은 ≪뿌드득! 뿌득! 뿌득!≫ 머리카락을 전부 잡아 뽑아 버렸다. 「아......아파아아~! 와타치의 머리카락이, 소중한....... 정말 소중한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왜...... 왜테치~!」
「바다에 널려 있는 미역이나 다시마가 더 예쁘겠다! 게다가 좀 있으면 죽을 게 머리카락이 무슨 소용이야!」
그리고 다음은 ≪푸우욱~!≫≪뻥≫ 배를 갈려서 풍선이 터졌다. 「아..... 아픈테치이이이이~」 식칼로 배를 짼 다음, 불필요한 장기를 뽑아냈다.
「테에에에엥~」 식용석의 비명소리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요리책을 보면서 「으음~ 다음은~! 미지근한 물이 몸을 씻은 후에, 보울에 찬물을 받아서, 꽁꽁 언 얼음물에 넣은 다음에, 뒤섞어서 고기가 쫀쫀해지도록 한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보울에 수돗물을 받아서, 냉장고에서 얼음을 잔뜩 꺼내다 넣은 보울에 식용석을 집게로 집어서 넣었다. 그러자......「텟챠아아아아아아~! 차가운테치이이이이~!」
「어머! 아직 팔팔하네. 그럼 한 번 더」≪첨벙!≫「어푸! 어푸! 어푸!」 물에 빠져서 헐떡거리는 식용석을 다시 ≪탱그랑! 탱그랑!≫ 차가운 얼음울 속에서 뒤적거리는 고문을 맛보여준다.
잠시동안 얼음물에 넣어둔 채, 이번엔 트레이에 식초와 간장으로 깊은맛을 낼 양념을 만든 후, 얼음물에 잠궈 놨던 식용석을 물을 털어낸 다음에 잠궜다.
「테......아......아픈, 아픈.......테」식초와 간장이 엄청나게 상처를 자극해서 격렬한 통증이 온 몸을 덮치지만, 이미 체력이 한계에 달해서 약해질 대로 약해진 식용석은 비명소리조차 올리지 못하고 모기소리만하게 속삭일 뿐이다.
식초와 간장의 맛국물에 절여진 채로 10분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킨다.
다음은 국물을 만들어야지!
진공팩에 든 식용석에게도 위석을 코팅한 고형 스프가 들어 있다.
팔팔 끓는 냄비 속에서, 된장을 푸는 요령으로 녹인다. 그러면 냉장고 속에서 식용석과는 다른 트레이에 양념되어 있던 독라 식용석이 꿈틀꿈틀 몸부림치면서 괴로운 듯이 「테챠아아아아악~ 아아」 희미한 소리를 내면서 괴로워한다.
「지금 넣어야지!」 그러더니 냉장고에서 독라식용석을 꺼내서 냄비 속에 ≪첨벙! 첨벙!≫ 집어넣는다.
「테챠아~」「테치이이이~」「테......」「뜨거워~」 각각 단말마의 비명???? 을 지르는 동시에 위석이 깨지고, 죽는 동시에 맛있는 실장 나베의 건데기로 바뀌어간다.
「자! 오늘의 요리!」 배를 갈라 놓은 식용석을 냉장고에서 꺼내고, 그 눈 앞에 위석이 든 고형 스프가 디밀어진다. 드디어 최후의 순간이 왔다.
「왜! 왜인테치! 이전부터 귀여움받는 게 당연하던, 소중히 길러지는 게 당연하던 와타치가, 왜 이런 지독한 꼴을 당하는테치」 마음 속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첨벙!≫ 이녀석의 위석은, 주저없이 팔팔 끓는 냄비에 던져졌다. ≪파킨!≫「텍.....」 비명인지 뭔지 모를 최후의 외침???을 남기고 죽었다.
삶아진 식용석들을 일단 냄비에서 건져낸 다음, 도마 위에서 한입 사이즈로 잘게 썰어서 조금 진하게 맛을 낸 국물 속에 다시 넣고, 파, 팽이버섯, 배추, 실곤약과 함께 한소끔 더 끓였다.
「저녁밥 다 됐어~!」
토시미를 포함해서 부모와 오빠, 4인가족이 나베를 둘러싸고 앉아 실장 나베에 입맛을 다신다.
겨우 한 마리 뿐이지만, 그 식용석의 고기는 일반 팩포장 식용석과는 달리, 싱싱한 상태로 얼음물에 담그고, 죽는다는 공포를 맛보여 줬기 때문에 씹는 맛이 있는 데다가 씹으면 씹을 수록 육즙이 나오는 게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아버지나 오빠는 「오늘 실장 나베는 평소하곤 다르네, 국물도 맛있고, 최고야!」 기뻐하면서 쩝쩝 먹어댔다.
「그렇게 들 좋아하니 다음엔, 좀 넉넉하게 사 와 볼까 봐!」 어머니도 싱글싱글 웃으며 대답했다.
「건데기를 다 먹었으면, 달걀을 넣고 죽을 끓이자!」
이 가족 이외에도 18채의 집에서 최고로 맛있는 실장 나베를 먹고 있을 것이다. 단 한 마리를 넣었을 뿐인데 이 정도로 맛있어지니까, 먹은 사람들은 당연히 또 살 거고, 라인이나 인스타그램에도 입소문이 돌아서, 식용석은 미친듯이 팔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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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람들이 맛있는 실장 나베를 먹고 있는 동안, 슈퍼에서는 점장과 제조판매원의 판매담당자가 회의를 하고 있었다.
「점장님, 식용 자실장이 한 마리 남긴 했지만, 첫날 치고는 매상이 나쁘지 않은 편이네요.」
「오늘은 신장개업 세일 전단지에 우유 같은 유통기한이 있는 걸 특가로 실어 놓고 식용석 판매는 싣지 않았기 때문에 20마리만 내놨지만, 꼬마 손님들이 오면서 마구 팔리더군요.
내일은 일요일이니 전단지 1면에 식용석을 실어서 메인 상품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내일은 특가로 팔 예정이예요. 두마리 350엔을 생각하고 있는데, 식용석은 어느 정도 보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얼마든지 좋지만 운반용 박스에는 100마리 밖에 안 들어갑니다. 그러니 일단 팔리는 걸 보시고, 평이 좋으면 추가주문해 주시는 게 어떨까 싶은데요. 이렇게 미리 말씀해 주신 점포에는 예비 재고로 저희 회사에서 1케이스를 더 출하 준비해 놓습니다. 그러니 추가분 100마리는 연락만 주시면 언제든 가져다 그리겠습니다.」
「그러면 오전에 100마리 부탁드립니다. 남은 100마리는 상황을 봐 가면서 판단하기로 하죠. 하지만 저희 체인의 다른 가맹점에는 매상으로 1엔이라도 지고 싶지 않기도 하니까.」
「잘 알았습니다. 그러면 남은 녀석은 반품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뇨! 이놈은 내일 팔 생각이니 그냥 두셔도 됩니다.」
「그러시지 않는 게 좋은데요. 하루가 지나면 식용석의 육질이 뚝 떨어져서 맛이 없어집니다. 저희가 가져가서 폐기하도록 하죠.」
「죽여 버리는 건가요」
「뭐 그렇죠. 팔다 남은 놈은 저희 회사에서 사육중인 실장의 먹이로 씁니다.」
판매담당자는 일부러 링갈을 ON으로 해 놓은 채 일련의 대화를 팔다 남은 자실장에게 들리게 해 놓고 있었다.
「텍! 니......닌겐상, 내......내일까지 기다려주는테치! 죽인다고 하지마는테치~!」 식용석도 죽고 싶지는 않은지 애걸복걸한다.
「주..... 죽고 싶지 않은테치이~! 점장상! 점장상! 하루만, 하루만 더...... 찬스를 주는테치~! 잘 팔리도록 노력하는테치~! 열심히 애교부리릴 테니까~!」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사정한다.
「하지마안~! 너 마지막 1마리가 되고도 팔려 가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지 않았잖아~! 내일 팔리면 된다고 배 째고 있었잖아~! 게다가 신선도가 떨어지는 고기를 파는 건 가게의 신용이 걸린 문제 아니냐고~!
게다가~ 그 빨간색과 녹색 눈물 얼룩, 더럽잖아~! 그런 더러운 물건을 어떻게 팔겠냐~!」 점장이 쌀쌀맞게 내뱉았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남은 물건은 다시 인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업자가 남은 식용석 한 마리를 손에 쥐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내일도 잘 부탁해요!」
식용석을 운반용 박스에 내팽개치고 「테챠! 아파!」 뚜껑을 닫았다.
「테...... 싫은테치이~! 죽고 싶지 않은 테치이~! 살려줘! 살려줘!」 상자의 뚜껑을 ≪통! 통!≫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외친다.
「시끄러워 임마!」 그 말만 남기고 링갈을 끄자, 「테치! 테치!」 더 시끄럽다.
「죽어 병신아!」 상자를 열고, 짖어대는 식용석의 목을 잡고 ≪뽀각!≫ 꺾어 버렸다.
「텍!」≪파킨!≫ 식용석은 눈을 허옇게 뜨고, 입에서 침을 흘리며 죽어 있다.
「아~ 진짜 드럽네~! 내일은 바빠질 거라고, 귀찮게 하지 마!」 판매 담당자는 주문서를 보면서 「어디 보자~! 내일은 후타바 슈퍼, 아온 쿠로가미점, 카카시야 슈퍼, 쿠로가미도 슈퍼에 배달이로군. 내일도 바빠질 것 같네. 최신 기계를 써서 밑준비를 해 놔도 비용은 1마리당 30엔 밖에 안 든단 말이지! 회사는 아주 돈을 쓸어 담아요! 월급이나 좀 올려 주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귀가길을 서둘렀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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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
초여름의 어느 날, 쿠로가미 시의 한 공원에 자실장 일곱 마리를 거느린 친실장이 이주해 와서 정착했다.
「이 공원이 좋은데스! 여기 사는데스우~!」
이 공원은 산에서 바로 바람이 불어 내려오는 곳이라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한 곳이다. 【겨울엔 반대로 추워서 살 수 없게 되겠지만.】
친실장은 근처에 있는 폐지 수거업자가 설치해 놓은 컨테이너에서, 크고 튼튼한 박스를 하나 찾아서 안고 돌아왔다.
날씨가 좋을 뿐만 아니라 이 공원 근처에는 쓰레기장도 있고 공원 앞으로는 길을 하나 끼고 산에서 깨끗한 물이 흘러내려와서 이루어진 맑은 강이 있다.
강에는 곤들메기나 산천어도 살고 있어서, 환경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지금은 평일 오전 10시.
「자드을~! 오늘부터 이 멋진 공원에서 사는데스! 마마는 지금부터 밥을 찾아 올것인데스!」
그 말을 남기고, 방금 세운 골판지 하우스를 나섰다.
이 공원은 며칠 전에 구제를 했기 때문에 동족이 없었다. 전에 있던 공원에서는 이 자매들보다 덩치가 큰 자실장이 그네나 미끄럼틀 등의 놀이기구를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에 놀 수가 없었다.
「이제는 여기가 와타치들의 새 놀이터인테치이~! 동족도 없으니 마음껏 노는 테치이~!」
자신들을 방해할 동족이 없다 보니, 자실장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놀았다.
자실장이 「테치! 테치!」떠들어대는 꼴을 달갑게 생각할 리 없는 주부들이, 눈쌀을 찌푸리면서 수다판을 벌였다.
「나 참! 분충이 또 자리잡았잖아! 어차피 또 구제가 있을 테니 그 때까지는 참아야겠네!」
「맞아요 맞아! 마을회장님이 학대파기도 하고!」
「게다가 이동네 초등학교 애들 성질이라도 건드려 봐요, 지옥을 보게 될 거야!」
그러고는 제각각 집으로 돌아갔다.
잠시 후에 「밥데스요!」 친실장이 식량을 구해서 돌아왔다.
식후 가족 전원 낮잠 타임. 서늘한 바람이 초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 준 덕에, 가족 전원이 한줄로 누워서 잠에 빠졌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지금 시각은 오후 3시.
공원 앞을 하교 중인 3명의 사이좋은 초등학생들(이하 3인조)이 지나갔다.
「어라, 또 분충이 자리잡았나본데!」
「2~3일 전에 기껏 구제해 놨더니!」
「야, 짜증나니까 그냥 가자」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려니, 인기척을 느낀 맨 막내 자실장이 「테치! 테치!」 짖으면서 아장아장 다가왔다.
「야, 저거 이쪽으로 오는데!」
「뭐라고 하는 모양인데?」
링갈을 가동시켜 보니......「닌겐상 놀아 주는테치!」
「안돼! 우리는 집에 가야 하니까 놀 수 없다고~!」
「학원 가야 하니까 놀 시간 따위 없어~! 저리 가!」
「빨리 꺼져!」
그렇게 말했지만 끈덕지게 「놀아줘! 놀아줘!」 라면서 소년의 바짓자락에 달라붙었다.
「드러워~! 아 그래...... 그렇게까지 빡치게 하고 싶은 모양이지」
바짓자락을 더럽힌 소년이, 들고 있는 비닐 봉지에 자실장을 넣고 봉지 주둥이를 묶었다.
「원한다면 놀아 주마! 단 댓가는 네 목숨이야!」
소년은 비닐 봉지에 든 자실장을 공원 앞의 강가에 들고 가서, 한참을 그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자 자실장은 봉지 속에서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즉, 봉지 속은 『산소 결핍 상태』인 것이다.
「닌겐사.....꺼...내...줘....」
「시끄러워! 남의 바지를 더러운 손으로 만진 주제에!.......뒈져버려!」
말하는 동시에 「테.....」≪파킨!≫ 자실장이 질식사하면서 위석이 깨졌다.
3인조는 비닐 봉지를 찢어서 자실장을 강에 버렸다.
「수장해 줄게! 물고기 밥이나 돼 버려라!」
그러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잠시 후 친실장은 막내가 없다는 걸 알아채고 찾기 시작했다.
「7녀~! 7녀~! 어디로 가 버린데스우~! 호, 혹시 닌겐에게!」
불안한 마음에 필사적으로 찾아 헤멨지만, 이미 물고기의 밥이 되었든, 냇물 깊이 가라앉아 버렸든, 어느 쪽이든 친실장의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가 버렸으니 찾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지금까지는 멋대로 어디로 가는 자가 아니었던데스......!?」
다른 아이들도 걱정이니, 내일 다시 찾기로 했다.
『역시 그 자는 닌겐에게 죽었던가, 끌려갔던가 한데스! ......틀림없는데스!』
그렇게 결론을 내린 친실장은 「7녀는 인겐에게 죽은데스! 닌겐에게 접근해서는 안되는데스! 금지데스!」 라고 남은 자실장들에게 엄하게 일렀을 뿐 아니라......
남은 6마리 자실장 한 마리 한 마리에게 일러준 내용을 철저하게 복창시키고, 친실장 스스로도 자신이 말한 내용을 복창했다. 친실장은 『와타시는 현명한 판단을 했다』며 안심했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괜히 더 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
친실장이 먹이를 찾으로 집을 비운 동안 자실장들은 박스를 나와서 지나가는 초등학생들에게 「테치!테치!」라며 말을 걸고 있었다.
「닌겐상 놀아주는테치! 놀아줘......놀아 줘어~!」친의 주의 따위 어느 동네 개가 짖는 소린지.
어느 날 저녁, 친실장이 좀 일찍 먹이 찾기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본 것은......
귀가중인 초등학생에게 「놀아 줘! 놀아줘!」라며 떼를 쓰고 있는 자들의 모습......
「덱! 왜데스으으으으으으~! 오마에들~! 마마의....... 마마의 지시를 어기다니이이이이이~~! 오늘 밥은 없는 줄 아는데스! 알아먹은데스까아아아아아~!」
친실장은 그 후로 먹이를 찾는 시간을 줄이거나 자실장들이 자고 있는 시간대로 변경했다.
「마마아~! 오늘의 밥은 이것뿐인테치이~!」 자실장들이 불평을 했지만 「오마에들이 닌겐에게 다가가니까, 마마가 이렇게 감시하는데스! 그러니까 참는데스!」
그러는 친실장도 자기 몫을 떼어서 자실장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친실장이 자는 척 하면서 자실장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마마는 겁쟁이 병신테치!」 「닌겐상은 착한테치!」 「전에 와타치는 캬라멜을 받은테치!」
그러고 있던 걸 듣고 있다가 『이 자들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는데스! 와타시가 닌겐이 다가오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데스.....』 그렇게 생각한 친실장은 바로 행동에 나섰다.
자실장이 초등학생에게 말을 걸거나 불러 세워도 「데스우~!」 상대가 여자아이라면 위협하고, 남자아이라면 투분해서 자실장을 피해 가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실장이 아무리 불러댄들, 초등학생들은 자실장을 개무시하고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다.
어쩌다 자실장이 부르는 걸 무시하지 않는 경우에도 「네 어미가! 우리한테 똥을 던져 대는에 어떻게 놀아 주겠냐! 썩 꺼져버려!」라고 고함을 쳐댔지만, 그래도 돌대가리 자실장들은 똑같은 짓을 되풀이했다.
얼마 안 가 초등학생들은 시내의 다른 공원에서 놀게 되고, 통학로도 조금 돌아가는 길로 바꿔서 공원 앞을 지나지 않고 통학하기 시작했다.
자실장들이 있는 공원 앞길엔, 초등학생들이 다니지 않게 되었다.
자실장들은 언제 초등학생들이 지나갈지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지만 암만 기다려도 초등학생들은 지나가지 않았다.
어쩌다 지나가더라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서 얽힐 일도 없었고, 아무래도 어른 닌겐에게는 무서워서 말을 걸 수가 없었다.
그러나 기어이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평상시에는 멀리 돌아서 통학하던 여자아이들이, 학생회 활동이 늦어지는 바람에 퍽 늦게 하교하게 된 것이다.
보통은 공원을 돌아서 집에 돌아갔지만, 늦은 귀가 때문에 서두르던 여자아이들은 그만 공원 앞을 지나게 되고 말았다.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자실장들이 여자아이들에게 「놀아 줘! 놀아 줘!」 떼를 썼다.
그러나 친실장이 「똥닌겐! 와타시의 자들을 죽일 셈인데스까!」 라면서 투분했고, 그 똥이 한 여자아이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아 버렸다.
여자 동급생이 습격당하는 바람에 화가 난 예의 3인조는, 「우리는 그것들을 피하고만 있었어! 이렇게 되면 복수다! 어미가 없을 때 새끼들을 해치워 버리자!」
그렇게 돼서, 친실장이 없는 틈을 타서 낮잠 타임에 자실장들을 박스채로 끌고 가 버렸다.
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신사의 경내로 자실장들을 끌고 갔다. 잠을 깬 자실장이 「닌겐상 뭐 하고 노는테치이~!」 신난 얼굴로 다가오는 자실장에게 대고......
3인조의 리더 격인 토시아키는 자실장을 째려보면서 「정말로 너희들은 저밖에 모르는 쓰레기들이라고~!」 하는 동시에 5녀와 6녀의 옷을 갈갈이 찢어버리고, 가지고 있던 성냥으로 머리카락에 불을 붙여 버렸으니……
「뜨거워! 뜨거워! 살려주는테치~!」≪파킨!≫ 「갸아아악~! 뜨거워! 아파! 뜨거워! 아픈테치이이이~!」≪파킨!≫ 두 마리는 새빨간 불꽃에 휩싸여 타올랐다.
도망치려던 3녀와 4녀는 다른 두 소년이 붙잡아 머리카락을 뽑고, 옷을 찢어서 후 불타는 5녀와 6녀 위로 던져 태워 버렸다.
자기 옷과 머리카락이 불타는 걸 본 두 마리는 「와...... 와타치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니.....닌겐상 왜..... 왜테치이~!」≪파킨!≫
「닌겐상, 심한테치이~! 이러면 와타치는 독라테치이~! 살아갈 수 없는 테치이~!」≪파킨!≫
생명 다음으로 더없이 소중하게 여기던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불타버린 쇼크로 두 마리의 위석이 견디지 못하고 깨져 나가 버렸다. 【가장 괴롭지 고통스럽지 않게 죽었다.】
「이...... 이모우토챠~!」 큰소리로 우는 차녀를 붙잡고 「거 입 한 번 크네~! 그럼 이렇게!」 뾰족한 나뭇가지에 ≪푸욱!≫ 「꾸엑!」 자실장의 벌어진 입에 나뭇가지가 꽂혔다.
나뭇가지가 목을 관통하여 후두부로 튀어나오고, 체액까지 뿜어 나왔다. 「아~ 진짜 더럽네~!」 토시아키는 놀라서 손을 뗐다. 자실장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상태로 소리도 내지 못하면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킨!≫ 위석이 버티지 못하고 깨져 나갔다.
「이.....이모우토들~! 이모우토챠가 전원 살해당한테치이~! 와타치들은 그저 닌겐상이 놀아줬으면 했던 것 뿐인테치~!」 자기 여동생들이 참혹하게 살해당하는 걸 보고, 다리가 풀려서 도망도 칠 수 없었던 장녀에게.....
3인조는 「원망하려거든 우리 반 여자애에게 똥을 던진 네 똥마마를 원망라하고! 우리는 너희들하고는 상관하고 싶지도 않아서 피해 다녔는데 뭐가 『놀아줬으면 하는테치』냐고! 지랄하지 마!」
토시아키는 자실장의 옷을 ≪찌익 찌익!≫갈갈이 찢어 버리고, 머리카락을 ≪뿌득!≫≪뿌득!≫≪뿌드득!≫뽑은 다음 「자, 네가 마지막이다! 어떻게 죽고 싶어! 원하는 대로 죽여 주지!」
자실장은 이젠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걸 알고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마마를 한 번 만나 보고 죽고 싶은테치! 어떻게 죽여도 좋은테치! 와타치의 소원은, 마지막으로 마마를 보는 것테치!」
「그래? 그 정도라면 들어 주지! 마마를 만나면 바로 죽여 주마! 알겠지! 도망치려고 해도 도망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등신같은 너라도 알겠지?」
3인조는 자실장을 끌고 공원으로 갔다.
친실장은 3인조가 공원에 도착하고 나서 잠시 후에 돌아왔는데......「데덱! 집이! .......없어! 자들은... 자들은... 어디로 간 데스!」 우왕좌왕하면서 찾고 있었다.
「정신 없는 게 아주 꼴 좋은데. 너희들을 찾는 모양이다!」
「진짜 덜떨어진 놈이라니까~!」
「한심해 진짜~! 죽여 주고 싶을 정도야 정말로!」 그러면서 보고 있자니, 갑자기 친실장이 웅크리고 주저앉았다.
「마마, 왜그러는테치! 몸이 안 좋은 테치이~! 마마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서, 정말로 미안한테치!」 그러는 동안 자실장의 눈에서 눈물이 넘쳐 흘렀다. 그러나... 3인조와 자실장은 눈과 귀를 의심하게 되는 광경을 목격한다.
웅크려 앉았다가 고개를 든 친실장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한 표정이었다. 「된데스우~! 신나는데스우! 제대로, 작전이 제대로 들어먹힌테스우~! 꼴 좋다데스우~!」
땅바닥을 구르면서 배가 터져라 웃은 다음, ≪벌떡≫ 일어나서 「와타시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주의를 줬는데도 안 들어처먹는 그 빌어먹을 새끼들은, 이미 옛날에 포기한 것들인데스우~! 그런 똥새끼 한마리, 한마리씩 죽이고 있다간 시간도 노답으로 들어가고, 와타시가 피곤해지는데스우~! 그럴 거라면 여자 초등학생한테 똥이라도 맞히면, 화난 닌겐이 나를 슬프게 하려고 와타시의 자들을 데려갈 것인데스우~!
그걸 노렸는데, 이렇게 정통으로 걸려 주다니, 이렇게 일이 잘 풀리다니~! 와타시는 천재데스우~! 생각해 보면 자 따위 얼마든지 낳을 수 있는 데스! 덜돼먹은 것들은 빨리 뒈지는 게 좋은데스우~!」
깔깔대고 웃으면서 어딘가로 가 버렸다.
「씨발! 저년한테 제대로 한 방 먹었잖아! 분충한테 속다니! .......저년은 반드시 죽여 버릴 거야!」
「마..... 마마! 믿을 수 없는테치이~! 마마가 이렇게 귀여운 와타치들을 필요 없다고 하다니...」
「독라가 뭔 개소리야!」
「닌겐상, 와타치는 마마에게...... 마마에게 복수하고 싶은 테치!」 그렇게 부탁했다.
그러고 있는 중에, 친실장이 귀를 막고 싶어지는 기분나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박스를 안고 돌아왔다.
「영차데스♪♪ 집도 새것으로 바꿨고오~♪♪ 기분도 새롭게, 내일부터 자라도 만드는데스까~♪♪ 이번에는 더 착하고 똑똑한 자를 낳는 데스우~♪♪ 덜돼먹은 병신들은 정말 필요없는 데스요~♪♪」
그 꼴을 보면서...... 「친에게 버림받은 너도 참 불쌍한 녀석이구나~ 실장에게 속은 우리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보고 있기도 한심한 기분이야~!」
「좋아 알았어! 역습이다!」 토시아키가 그렇게 말하면서 부러진 커터 나이프 날과 녹슨 못을 자실장에게 건넸다.
「알았지? 꼭 해치우고 오라고!」 그러면서 자실장을 보낸다.
친은 수선을 떨다 지쳤는지, 가져온 골판지 하우스 안에서 코를 골며 잠들어 있었다.
「테챠~! 찬스 테치~! 마마 각오해!」≪푹≫
「데갸아아아아~! 아파아아아아~!」못으로 친실장의 배를 찔렀다.
그리고 ≪피슉!≫ 틈을 주지 않고 커터 나이프 날로 얼굴을 베었다.
피투성이가된 친실장은 「아파! 아픈데스으으~! 넌 뭐냐, 죽여 주마! 죽여 주마! 산산조각으로 채썰어 주는데스!」
「마마...... 와타치들을 버린 복수테치이~! 뒈지는테치이~!」
「누가 마마인데스~! 너따위 독라는, 이 아름다운 와타시의 자가 아닌데스!」
「뭐가 아름다운테치까! 호박테치~! 토쏠리게 더럽게 생긴테치~!」
「이년이...... 감히..... 독라 분충 주제에 이 아름다운 와타시에게...... 이런 지독한 짓을...... 저지른...... 데스네! 겨우 자실장 따위의 힘으로...... 성체실장을...... 죽일 수 있을 리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푸슉!≫≪푸슉!≫계속해서 못으로 배를 찔렀다.。
「데보아아아아~!」 친실장은 입으로 피를 토하고, 몸을 뒤집으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해낸테치이~! 와타치가 이긴테치이~!」
팔짝팔짝 뛰면서 기뻐하는 자실장을 보면서 3인조는 「허무한 싸움이었어~! 이기긴 했어도 독라인 이녀석은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려나」 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뻐하던 자실장 뒤에서 몸이 걸레가 된 피투성이 친실장이......
「나를 죽이려 들다니 주제도 모르는데스! 또... 똥새끼!」 라면서 자실장을 몸으로 찍어 눌렀다.
「괴...... 괴로워...... 숨이...... 숨을 못 쉬는테치~! 니.....닌겐사......ㅇ......닌......겐상......살려.......주는테치!」
「죽어! ㄷ......뒈져!」친실장이 위에서 체중을 전부 실어서 찌부러뜨리려 하고 있다.
자실장은 눈 앞에 있는 3인조에게 「니......닌겐상, 괴..... 괴로워, 숨이 안 쉬어지는테치~! 살려주는 테치~! 빨리...... 빨리...... 이 분충을 치우는테치~! 찌부러지는테치이~!」 필사적으로 도와달라고 하고 있다.
「근데말야 너~! 독라 주제에 일단 살아난다고 해도, 어떻게 살아갈 생각인거냐~!」
「누가 너를 돌봐줄 거냐고~!」
「기분나쁜 독라 자실장 같은 거, 우린 키울 생각 없거든~!」
「이러나 저러나 죽을 수 밖에 없네에~~!」
「너도 그러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 말이 맞네!」
「니...... 닌겐사.....ㅇ...... 너무해~.......너무해~......」
「이제야 안데스까...... 오마에는......오마에는......죽을 수 밖에 없는......데......스!]
≪콰직!≫「텍!」≪파킨!≫ 자실장은 친실장에게 깔려서 찌부러져 죽고 말았다.
「데......」≪파킨!≫ 친실장도 자실장을 뒤따르는 듯이 위석이 깨져 버렸다.
처절한 친자간의 살육전은 끝났다.
두 마리 실장의 시체를 보면서 3인조는......
「그런데 이런 고약한 꾀를 부릴 줄 아는 실장이 있을 줄이야~!」
「조심해야겠어~!」
「맞아! 맞아!」
그렇게 재잘대면서 공원을 떠났다.
어차피 얼마 안가서 또 실장이 이주해 와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이 3인조의 먹잇감이 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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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짜 재미있었어~! 다음에 다른 실장이 이주해 오면 어떻게 괴롭혀 줄까나~! 엄마, 나 왔어요~!」
「얘 토시아키이이이이~! 이렇게 늦게까지 숙제도 안 하고 어딜 싸돌아다녀! 똑같은 소리를 몇 번을 하게 만드니! 얘 진짜 바보 아닌가 몰라! 바보한테 줄 밥 따위 없어! 오늘 저녁밥은 없는 줄 알아! 알아 들었니~!」
닌겐이고 자실장이고 멍청한 것들은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들어도 지키질 못하는 건 마찬가지인 걸까?
그건 그렇다 치고, 『실장과 얽힌 자는 불행해진다!』라는 것만은 틀림없는 모양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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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석 (후편)
이곳은 식용자실장(이하 실용석)을 생산하는 「주식회사 TOSHIAKIFOODS」 공장
후타바 슈퍼에서 돌아온 종업원은 생산구역의 접수 창구에 오늘 영업 뛰면서 받아온 식용석 주문서를 전부 건네면서 「죄송합니다. 내일은 대량 주문이 들어왔네요, 잘 좀 부탁드려요」라 의뢰했다.
그러자 창구에서 큰소리로 「예~ 알았습니다!」 대답이 돌아왔다. 종업원은 인사를 한 후 폐기 구역으로 향했다.
공장 내에는 생산 구역과 폐기 구역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폐기 구역은 팔고 남은 식용석이나 죽은 식용석을 믹서로 분쇄하여 식용석을 낳는 생산석의 먹이를 만드는 장소이다.
폐기 구역에 있는 접수창구에 가 보니, 담당 종업원은 이미 퇴근한 후였다.
「그 아저씨는 참 팔자 좋아~! 정시 퇴근할 수 있으니. 우리 영업은 정시가 지나도 잔업수당도 안 나오는 마당에......」
투덜투덜거리면서, 후타바 슈퍼에서 팔고 남은 실장을 폐기 박스에 버리고 전표를 정리하러 사무실로 향했다.
공장 안의 또 한 구역인 생산 구역이란, 식용서을 낳는 성체실장, 생산석이라 불리는 실장석 약 1000마리가 철판에 사지를 고정당하고 24시간 체제로 관리당하고 있다.
생산석의 입에는 방금 전의 폐기 구역에서 자동으로 보내져오는, 분쇄된 식용석 고기를 공급하는 호스가 연결되어 있고, 때가 되면 영양분을 첨가한 고기가 보내져 온다.
총배설구에는 똥과 실용석을 분별하는 관이 달려 있다.
똥이 나오면 센서가 반응하여 오른쪽 배설구로 보내지고, 식용석이 태어나면 오른쪽 관을 통해 컨베이어 벨트 위로 보내져 세정기를 지나 식용석을 감싸고 있는 점막을 씻어내고 다음 공정으로 보낸다.
세정기를 지나온 식용석은 다음 공정에서 센서로 양품, 준비품, 불량품으로 구분된다. 양품의 조건은 일정 이상의 무게일 것으로, 이 공정을 지나면 다음은 육안으로 실용석의 몸에 어디 잘못된 곳은 없는지 체크하여 제품으로서 상자에 포장된다.
준비석은 체중이 가벼운 것 뿐이며, 몸만 멀쩡하다면 체중을 불리기 위해 준비품실로 보내서 기준 체중을 통과할 때까지 먹이를 먹으며 지낼 수 있다.
「치프프프! 와타치들은 똑똑하고 특별한 존재니까 이렇게 많은 밥을 받는테치!」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다.
불량품은 몸에 하자가 있는 것으로, 혹시 체중 기준을 통과했더라도 믹서로 분쇄되어 출산석의 사료가 되고 만다.
불량품으로 판정된 식용석은 「왜..... 왜 이렇게 난폭하게 다루는테치이~! 심한테치이~!」 등등 불평을 하지만, 죽게 된다는 걸 알면 「니...... 닌겐상 이렇게 귀여운 와타치들을 죽이다니 거짓말테치네♡!」 라는 둥 유혹하려고 든다.
그래 봤자, 말짱 헛일이다. 쓸모 없는 제품에 인정사정 봐 줄 필요는 없다. 종업원들은 「닥쳐 반편이 병신아! 그나마 회사의 도움이 돼 보라고!」 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며 불량품들을 믹서에 던져넣는다.
「테...... 텍!」「아프......」「살ㄹ......」비명을 질러 볼 틈도 없이, 믹서의 예리한 칼날에 산산이 갈려서 가엾게도 출산석의 먹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렇게 간단히 죽여 버리지만, 더 비참한 것이 준비품 판정을 받은 식용석이다.
충분히 먹이를 먹였는데도 체중이 변변히 불지 않거나 몸이 너무 작은 녀석들은 「썅! 네년들은 먹이만 잔뜩 처먹어 놓고 크지를 않아! 그리고 뭔 되도않은 착각을 하고 자빠졌냐! 와타치는 사육실자아앙~?」 학대전문 직원이 채찍으로 단숨에 죽이지 않을 정도로 잘근잘근 괴롭힌다.
크게 성장시켜서 제품으로 팔기 위해 많은 먹이를 투자했지만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두 배로 화가 난 건지 「으랏차아아아~! 뒈져라 불량품년들~!」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가면서 채찍으로 때리거나 때로는 때리고 차면서 폭행한다.
「텍! 닌겐상, 와타치가 뭘... 뭘 잘못했는지 가르쳐주는테치이~! 와타치들은 사육실장테치이! 왜, 아픈 아픈 하는 테치이~!」 이렇게 머뭇머뭇 항의해 보지만......
「니년들은 바보냐-! 뭔 사육실장 행세야~! 아무 것도 안 하니까 구박하는 거 아니냐~! 상품가치가 없는 쓰레기는 구박받다가 죽임 당하고 맛있는 푸드가 되는 거라고~!」 라는 대답.
자기가 죽게 된 걸 안 식용석들은 ≪파킨!≫해 버릴 것 같지만, 이녀석들도 위석을 뽑혀서 영양제로 코디네이트되어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죽지도 못한다.
엄청나게 욕을 들어먹고, 팔다리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폭행을 당하고, 마지막엔 채찍에 목이 날아가고 나서야 겨우 위석이 깨져서 죽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시체도 믹서로 갈아 곤죽이 돼서 생산석의 먹이가 되고 만다.
마지막으로 운좋게? 출하가 결정된 식용석은, 입으로 대량의 물을 억지로 먹여서 몸 속의 똥을 빼 내장을 깨끗하게 한 다음, 입으로 풍선을 밀어 넣어서 위(분대)가 빵빵해질 때까지 물로 부풀린 다음, 네무리 스프레이를 뿌려서 잠재운다.
액체질소를 총배설구에 조금 칠해서 망가뜨려 버린다. 불로 지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비밀이지만 그 다음 동상 부분이 썩지 않도록 처치하고, 영양제로 코디네이트한 위석을 한 상자에 100마리 들어가는 완충제가 든 출하상자 속에 넣고 번호를 써서 세팅하면 출하준비가 끝난다.
이 완충제가 든 상자는 한 마리씩 들어가도록 칸이 나뉘어 있어고 뚜껑에는 공기구멍, 칸막이에는 옆 식용석의 얼굴이 보일 정도 크기로 둥근 구멍이 뚫려 있다.
출하 전에 네무리 완화 가스를 뿌리면 식용석들은 눈을 뜨고 꼬물꼬물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행복의 노래』를 들려 줘서 「우리는 고급 사육실장이며, 즐거운 생애가 약속돼 있다」고 믿게 한다.
가엾은 식용석들은 도마 위에 올려질 때까지 있지도 않은 꿈을 꾸며, 자기 몸에 식칼이 들어오는 시점에야 비로소 실장생 최대의 올렸다 떨어뜨리기를 당하게 된다. 그렇게 하여 맛있는 실장육으로서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게 되는 것이다.
꿈꾸는 식용석들은 옆에 있는 동족들과 자신의 장래에 대해 방글방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와타치는 자상한 주인사마께 길러지고 싶은테치! 커다란 궁전 같은 집에서 살면서, 고스한 방에서 지내는 테치! 커다랗고 푹신푹신한 이불을 깐 고급 침대에서 자고, 하루에 세 번 따뜻한 목욕을 하는테치♪
우유목욕은 투명하고 아름다운 피부가 되는테치! 와타치는 더욱 더 아름다워지는 테치이~♪ 이런 녹색 실장복이 아니라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는테치이~♪ 그리고 끝으로, 자를 잔뜩 낳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생을 보내는 테치이~♪
맞아맞아, 맛있는 밥도 중요한 테치♪ 두툼한 재료를 얹은 특상 스시, 두툼한 오오미소, 마츠자카소, 코베 소를 잔뜩 먹는테치♪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기쁘고 즐거워서 빨리 빨리 가게에 가고 싶은테치, 기다리다 목 빠지는테치♪」 점점 더 탐용스러워진다.
옆에서 이야기상대를 하던 식용석은 「와타치도 요리는 그정도는 먹고싶은테치♪ 당연히 고급 백이나 드레스도 원하는테치~♪ 하지만 여행도 좋은 테치이♪ 전세기를 빌려서 세계일주 여행도 좋은테치♪ 아니면 호화여객선 『아스카Ⅱ』를 타고 온 세계의 바다를 1년동안 느긋하게 크루징하고싶은테치.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를 지나가는테치이~! 남극이나 북극에도 가고싶은테치이! 북극에 가면 오로라가 아름다울것인테치! 그리고 독일에 도착하면 로맨틱한 거리를 걷거나, 라인 강을 타고 내려가면서 『로렐라이』를 보고 싶은테치! 그리고 나서 백조의 성 『노이 슈반슈타인 성』을 보고싶은테치~♪ 베네치아에 도착하면 곤돌라를 타고 시내 관광도 좋은테치이~♪ 그리고 야경이 보이는 호텔의 최고층 레스토랑에서 고급 구르메를 즐기면서 고급 레드와인을 마시고 싶은테치~♪」
갓 태어난 넘이 어디서 그런 정보는 주워 들은 걸까, 혹시 이녀석들은 이전에 누군가 길렀던 사육실장의 환생이기라도 한 걸까?
그렇다면 재미있는 일이다! 마음껏 사치를 부리고, 제 멋대로 살아온 실장의 환생이라면, 바로 지금 그 빚을 청산할 때가 온 것이리라. 실컷 괴로워 하거라! 【작가 잡담】
식용석이 그런 망상을 하고 있는 사이, 『카카시야 슈퍼』에 도착했다.
주문받은 5건 분, 맨 위 운반상자 5단이 들어올려졌다. 들어올려진 운반상자의 식용석들이 일제히 눈을 빛낸다.
「자! 와타치들의 행복한 미래지도가 시작되는테치이~!」 상자 안에서 일제히 「테치! 테치! 테치! 테치이~!」 기끔의 환성이 터져 나온다.
배달원은 「보나마나 고급 사육실장이 된다느니, 고저스한 실장생활이 펼쳐진다느니, 되도 않는 헛생각이나 하고 있겠지~! 좋겠다~ 바보 실장은~! 어떻게 보면 행복하니까!」
배달원은 차례로 주문서에 적힌 점포에 배달을 마치고 마지막 점포인 『후타바 슈퍼』에 도착했다.
마지막 점포에, 아까 그 꿈꾸는 식용석이 든 운반상자가 내려진다.
「드디어 도착테치이~! 고저스 세레브가 시작되는테치이~♪」「세계일주 여행이 시작되는테치이~♪」 그러는 두 마리를 포함한 이 상자의 식용석들은, 자신의 욕망이 이뤄질 거라 믿으며 소리높이 노래했다.
「안녕하세요! TOSHIAKIFOODS입니다~! 주문하신 상품 배달 왔습니다~!」
「수고하시네요. 식용석 100마리, 확인했습니다.」 점원은 수령확인서에 도장을 찍고, 납품받은 운반상자를 운반 캐리어에 얹었다.
「그러면 오후에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점장니임~! 식용자실장 입하됐어요~!」
「알았어! 가게 앞 케이스에 진열하자」
그렇게 최초의 20마리가 쇼케이스에 진열되었다.
오늘은 일요일. 개점 30분 전이다.
쇼케이스에 진열된 20마리는 사육실장이 되어 세레브한 생활이 곧 펼쳐질 거라고 ≪두근! 두근!≫하고 있었다.
점원들이 도어 양편에 서서 「개점합니다! 어서 오세요!」 라며 큰소리로 인사하고 도어를 열자, 손님들이 한꺼번에 점내로 밀려들어왔다.
그리고 입그 근처에 있는 식용석 쇼케이스를 향해 달려왔다.
「테...... 텟챠~! 웰컴테치이~!」인 줄 안 것도 잠시, 손님들은 쇼케이스 뒤에 놓인 세일 가격인 달걀 10개 팩을 차례로 손에 들었다.
「테...... 와타치들이 아니라 달걀 쪽으로 가 버린테치이~! 우선순위는 달걀이 먼저 테치이~!」식용석들은 실망했다.
그러나, 우선순위 1위를 손에 넣은 손님은 다음으로 식용석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나는 식용석 4마리!」「나는 10마리!」「나는 6마리 줘!」겨우 3분만에 20마리가 다 팔려 버렸다.
두번째 식용석 투입. 이것도 5분만에 완매. 세번째로 투입하자 한 사람이 20마리를 전부 사 가 버렸다.
네번째, 다섯번째 각 10마리씩 1인당 2마리로 제한해서 판매했지만, 각각 겨우 10분만에 완매.
점포 측에서도 이렇게 될 것을 예측하고 있었으므로, 두번째 투입하는 시점에 TOSHIAKIFOODS에 주문을 넣었다.
점장이 「부탁 좀 드립니다, 빨리, 빨리요! 식용석 배달을 부탁드립니다!」 라 주문하는 와중에도 「이봐! 식용석은 더 없는 거야? 빨리 꺼내 와!」 하는 고함소리가 뒤에서 들려 왔다.
마지막 10마리는 4,2,2,2 순서로 조금씩 내놓기로 결정. 4,2,2를 내놓고 마지막 자실장 두 마리를 내놓으려는 순간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추가 주문하신 식용석 가져왔습니다~!」
두 마리가 들어 있는 상자 위에 추가주문 상자가 놓였다. 순서로는 다시 100마리를 내간 후에 쇼케이스에 진열되게 되었다.
업자는 「이걸로 오늘 예약분은 다 가져왔씁니다. 추가주문하시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라 말하고 돌아갔다.
개점 1시간만에 98마리가 팔렸고, 두번째 배달 분에서 다시 20마리 투입, 10분만에 완매. 또 20마리 투입, 30분만에 완매.
세 번째 투입은 20마리 완매까지 1시간 반, 점점 페이스가 떨어진다.
네 번째 투입도 20마리. 지금은 점심 시간. 손님이 딱 끊겼다.
네 번째로 투입한 식용석이 팔리기 시작한 건 오후 3시 무렵부터. 2,2,2,4,2,2,2,4로 4번째가 완매.
다섯 번째는 10마리를 투입해서 2,2,2,2,2로 2시간 걸려서 완매.
여섯 번째로 투입한 라스트 스퍼트 10마리. 폐점 30분 전에 4,4,2로 완매했다.
「점장님, 200마리 완매했네요!」「그러네.....어라! 밑에 있는 운반상자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아래 상자를 열어 보니 식용석 두 마리가 눈물을 흘리며 「겨우테치이~」「빨리....... 빨리 내보내 줘.......」
적록의 눈물로 더러워진 지저분한 식용석이 두 손을 들고 꺼내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 거 더럽네~! 옷도 앞치마도 눈물하고 침으로 질퍽질퍽해졌잖아~! 뭐 이런 더러운 걸 누가 사겠냐 싶지만, 개밥 정도로 사 줄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네!」 그러면서 케이스에 진영했다.
가게 앞 쇼케이스에 진열되었지만 바깥은 벌써 깜깜하고, 손님 한 사람 남아 있지 않다.
「어...... 어째서테치이~! 어째서 아무도....... 아무도 없는테치이~! 노예닌겐도 주인사마도 없는테치이~!」
「왜...... 왜 이렇게 된 테치이~!」
쇼케이스에 들어온 지 25분이 지났다. 슬슬 폐점할 시간. 점내에는 「반디불의 빛」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어째서...... 어째서테치이~! 왜 이렇게 돼 버린테치이~!」
「슬픈테치이~! 슬픈테치이~!」 라며 「테치! 테치!」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다가......
「잠깐 테치~! 내일이, 내일이 있는테치! 내일, 주인사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마...... 맞는테치이! 내일...... 내일 열심히 하면 되는테치!」
점장이 링갈로 그 대화를 듣고 있었다. 「어이! 팔다 남은 것들한텐 내일이 없어! 반품할 거니까! 아마 너희는 오늘 처리될 거야!」
「무...... 무슨 소리테치!」
「처...... 처리된다니, 죽는테치이~!?」
「당연한 거 아냐! 살처분 말고 뭐가 또 있다고?」
「여...... 역시테치! 죽는거야......」 안심한 것도 잠시, 두 마리는 다시 눈물을 좍좍 뽑으며 불안해한다.
「죽이지 마는테치~!」
「마...... 맞아테치! 애교테치! 애교로 누군가에게 사달라고 하는테치!」
「테츄~웅!」「테츄~웅!」「텟츄~~웅!」「테치테츄~!」 아무도 없는 점포 앞 도로에 대고 두 마리는, 허무한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점장은 「그만 시간 됐다」 면서 하나 하나 셔터를 닫기 시작했다.
두 마리는 마지막 셔터가 닫힐 때까지, 필사적으로 소용없는 애교를 부려 봤지만......
끝내 마지막 셔터가 ≪촤라라락≫ 소리와 함께 닫히고 말았다. 이젠 끝이다.
「끄...... 끝난테치이~!」
「셔터가 닫힌테치, 주..... 죽는테치~!」 고개를 떨구는 두 마리.
「안됐구나~ 안 팔리고 남아 버려서. 어제도 그렇게 한 마리가 남아서 반품했지. 그래도 너희는 친구가 같이 있잖아~! 쓸쓸하지라도 않지! 그리고 팔렸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 그게 무슨 소리인테치!」
「너희들은 식용 실장석이야! 먹히기 위해서 팔리는 거지. 사육실장이 될 리가 없거든! 팔려간 친구들은 전원 닌겐님의 밥반찬이 돼 버리는 거란 말이다.
입고 있는 옷은 찢어지고, 머리카락은 잡아 뽑히고, 식칼로 배에 구멍을 내고 간장이나 식초로 맛을 내서 뜨거운 국물 속에서 익혀치고, 마지막은 한입 크기로 식칼로 잘게 썰려서 먹히는 거지.
너희들은 행복한 사육실장을 꿈꿨겠지, 행복을 노래를 들으면서 출하됐겠지. 하지만 현실은 180도 반대야. 너희들은 여기서 끝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하지만 팔려간 녀석들은, 엄청난 올렸다 내리기를 당한다고. 마지막 순간까지 세레브해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단 말이다! 그러다가 도마 위에 올려져서, 몸에 식칼이 들어오는 순간에 지옥으로 수직낙하!
위석이 고형 스프로 특수가공돼 있잖아! 살아 있는 채라고! 산채로 산산조각으로 썰리는 거야. 주인사마나 노예닌겐이 될 거라고 생각하던 녀석에게 거꾸로 죽임당하는 거라고. 진짜 제대로 취향 저격이야!」
잠시 후, 「안녕하세요-! TOSHIAKIFOODS에서 왔습니다. 운반상자 가지러 왔어요~!」
「수고 많으십니다! 오늘은 두 마리가 남아서 반품합니다」
「예! 잘 알겠습니다. 반품 전표를 쓰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울고 있던 식용석이 배달원에게 묻는다. 「닌겐상, 와타치들은, 행복한 사육실장이 되러 여기 운반돼 온 테치네!」
「잡아먹히러 운반돼 왔을 리가 없는테치네!」 그렇게 물었다.
「뭔 개소리야. 물으나 마나 잡아먹히러 배달돼 온 거잖아! 어떤 할일없는 인간이 훈육도 안 된 멍청한 자실장을 사육실장으로 삼을 것 같냐! 확 죽어라! 븅신들아!」 그렇게 대답하면서 운반 상자를 차에 실었다.
「내일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내일은 50마리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
운반상자를 차에 싣고 돌아가려는 참에
「닌겐상, 죽고싶지 않은테치, 죽고싶지 않은테치~」
「부탁인테치, 하루, 하루만 더 찬스를... 찬스를 주시는테치이~!」
어제 그 식용석처럼 운반상자 뚜껑을 ≪통! 통!≫ 두드리며 애원한다.
「오늘은 전무 800마리 납품해서 798마리 팔렸나, 이것들 드럽게 시끄러우니까 아이스 박스에 넣어 놓자......」
두 마리를 좁고 추운 아이스박스에 넣었다.
「추운테치이~! 추운테치이~! 얼어죽는테치이~!」
「닌겐상, 죽는 건 싫은테치~! 살려주는테치~」
이번엔 아이스박스 벽을 두드렸지만, 소리가 날 리가 없었다.
10분 후 회사에 도착했다.
배달원은 아이스박스를 들고 폐기 구역의 처분실로 갔다.
「와! 오늘은 처분 담당 아저씨가 아직 있네! 여기요-! 안 팔린 녀석들 처분 좀 해 주세요」
「그래! 알았어. 거기다 놔!」
「그럼 처리 부탁합니다!」 배달원은 주문 전표를 들고 생산 구역으로 갔다.
처분 담당 아저씨가 아이스박스를 열어 보니......
덜덜 떨면서 양손을 맞잡고 적록을 눈물을 흘리며 「살려주시는 테치~! 죽이지 마는테치!」라 사정하는 볼품없는 자실장 두 마리가 있었다.
아저씨는 바로 믹서를 켜고 두 마리를 집어들더니 「똑같은 소릴 몇 번을 해도 소용 없어! 자, 죽자!」 면서, 날카로운 믹서 날이 회전하는 위로 가져갔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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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용 자실장
「언제까지나 당신 옆에 있고 싶은 테츙-!」
완구 메이커인 쿠로가미 산업이, 이런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사육용 자실장 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어떤 상품이냐면, B4 사이즈 상자에 플라스틱 케이스가 들어 있고 그 속에 사육용 자실장 (녹색 실장복, 신발, 두건, 팬티, 위석은 세트 완료)과 가방, 영양 공급용 스포이드, 취급 설명서가 들어 있다. 【당연히 똥빼기 처리도 되어 있다.】
1인가구의 독신남성, 오타쿠, 니트, 여틴 없음 경력 이콜 평생인 남자들이 몰래 사갔다.
그러나 사육용 자실장은 귀여워하기 위해서만 판매되는 물건이 아니다.
당연히 학대파나 중립파 【무관심파】가 키운다는 것도 상정되어 있다.
이 상품은 실은 식용석을 판매하고 있는 TOSHIAKIFOODS와 쿠로가미 산업이 공동 개발한 상품이다.
TOSHIAKIFOODS의 가공기술과 쿠로가미 산업의 상품화 기술을 융합시킨 제품으로, 위석은 강력한 영양제로 코팅되어 있다. 자실장 스스로 ≪파킨!≫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돌대가리 식용석에게는 상품으로 패키징될 때까지 매일 24시간 수면학습을 시켰다.
어떤 멍청이라도 일단 말버릇을 조심할 정도는 주입이 되며, 거기 더해 인간에게 의존하는 본능을 억제하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아무리 학습시키고 세뇌를 해도 본능을 어떻게 할 수 없는 바보는 있는 법이다. 그런 최저 랭크 자실장은 특가 상품으로 발매되었다.
당연히 학습능력이 높고, 의존본능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던 자실장은 추후 추가발매될 도우미 자실장, 치유계 자실장, 집보기 자길장으로 8000엔에 발매될 것이다.
머리 나쁜 자실장은 대량생산되어 학대되러 팔려갈 것이다.
즉, 저 캐치프레이즈는 어디까지나 애호파의 항의를 피하기 위한 위장에 지나지 않는다.
팔려 가서 귀여움을 받건 학대를 받건 지 팔자라는 점.
또한 애호파는 사육용 자실장 따위는 사지 않는다. 유명 브리더의 훈육을 받은 실장 밖에 사지 않는다.
사가는 사람이라면 초등학생이 재미삼아 부모에게 사 달라고 하던가, 학대파가 사 가던가 둘 중에 하나인 것이다.
판매 첫날 이른아침, 목적은 다르지만 3명의 남자가 가게 문을 열기도 전부터 줄을 서 있다.
그리고 판매 개시와 동시에 사육용 자실장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토시아키의 경우】
3명 중 가장 먼저 줄을 서고 있던 것은, 여친 없음 경력 30년에 나이는 40세인 「토시아키」
연애 경험은 초등학생 때, 시험에서 우연히 학년 1등을 하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여자아이들의 관심을 끌어 봤던 정도.
개그맨 켄도 코바야시를 닮은 외모에, 다리는 짧고 배가 나왔다.
항상 「Short Hope」를 트레이드 마크인 양 입에 물고, 시내의 중소 운송회사에서 운전수로 일하고 있다.
자기 중심적인 성격에다가 뭘 해도 안 되는 인간. 걱정이 태산인 부모가 수도 없이 선을 보게 했지만 데이트에서 식사 대금을 여자더러 내라고 하는 등, 눈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인간이다.
【당연히 결혼은 하고 싶었나보다】
맞선상대를 소개한 중매쟁이들이 부모에게 상식 없는 인간이라고 수도 없이 항의를 했고, 「다시는 맞선 소개 같은 거 안 할 거예요!」라는 말까지 들었다.
부모 얼굴에 먹칠을 수도 없이 한 끝에, 끝내 부모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의절이다! 다시는 이 집에 발도 들이지 마라!」는 말까지 듣고 말았다.
회사에서는 상품 배달 사고도 잦아서 단골 거래처에서 클레임도 뻔질나게 들어오고, 젊은 여사원들에게 등신 취급 당하고 있는 데다가 승진할 기미도 안 보인다.
조퇴 지각 상습범에다가, 휴가를 낼 때는 언제나 부모형제가 죽었다는 핑계를 대서 「저새끼는 대체 부모가 몇이나 된다는 거야!」라는 소리까지 듣는 지경.
부모가 회사의 주주라서 쫓아내지도 못한다. 본인도 당연히 부모에게서 의절당했다는 사실은 입이 찢어져도 입 밖에 낼 수 없다.。
그래서 항상 10살 연하인 상사에게 불려갈 때도 「어이! 뻥쟁이! 좀 와 봐!」는 식으로 불리고, 혼날 때는 「월급 도둑놈아!」라는 욕을 먹으며 혼난다.
그런 남자가 사육용 자실장을 샀다.
귀여워해 주려고 사육용 자실장을 샀을 리가 없다. 학대로 스트레스를 발산하러 산 것이다.
초회판 특가로 정가 3500엔짜리가 1980엔에 발매되어서, 그는 3케이스를 사서 귀가했다.
「우히히히히~! 학대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은 상품이야. 야금야금 괴롭히면서 스트레스 해소하는 데 써 주마
3마리나 산 데다가, 플라스틱 케이스 째로 두면 3개월은 잠든 채로 있을 테니 반년은 즐길 수 있겠어!」
설명서에는 『스포이드에 든 영양제를 입에 넣어 주면 잠시 후 눈을 뜹니다...』라 적혀 있다.
팩을 열고, 스포이드를 꺼내서 입에 영양제를 흘려넣었다.
잠시 후 꿈틀거리기 시작하더니, 눈을 뜨고 천천히 일어났다. 「테치! 와타치를 사주셔서 고마운테치! 잘 부탁하는테치!」
그러면서 양손을 들고 안아달라는 듯한 몸짓을 보인다.
그는 한 손으로 자실장을 들어올려서 꽉 쥐었다. 「테히이~! 아……아픈테치! 아픈테치! 놓아주는테치~」 ≪털썩≫ 바닥에 떨어뜨렸다.
「아픈테치이~! 아픈테치이~!」 자실장은 아파서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그러더가 아픔이 가신 자실장은 벌떡 일어나서 「무슨 짓인테치! 와타치가 뭘 잘못한테치~!」
화가 났는지 따져 댔지만……
「흥! 주인님 고마운테치! 라고 해야지! 보통은 『정말 감사합니다』 존댓말을 써야겠지만.
게다가 뭐야, 뜬금없이 안아 달라고 들이대? 이년이 누굴 호구로 보나?」 거꾸로 야단맞았다.
「세……세상에! 주인사마는 와타치를 귀여워해 주려고 산 게 아닌 테치까?」
「누가 귀여워해 주려고 사겠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산 거지! 지금부터 죽을만큼 아프게 해 줄테니 각오해!」
토시아키는 자실장에게 신나게 욕을 퍼부은 다음, 골판지 상자에 집어넣었다.
「주……주인사마아아아~! 밥을 주는 테치! 배가 고파서 쓰러질 것 같은테치!」
「내 말을 똥구멍으로 쳐 들었냐! 인간에게 부탁할 때는 존댓말을 쓰라고! 건방지게 밥을 주는 테치라니! 밥을 주세요 라고 해야지! 오늘 밥언 없는 줄 알아, 거기서 반성하고 있어!」
그러면서 상자 뚜껑을 닫아 버렸다.
「뭐인테치! 와타치가 무슨 실수를 한테치? 주인사마에게 어리광부리고 싶은 것 뿐인테치!!」
그리고 그날은 텅 빈 속을 안고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방 안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자실장은 황급히 일어나서「주…… 주인사마 밥을…… 밥을 내려주셔요테치!」
「할 수 없네~ 존댓말을 썼으니 밥을 주마」 그러면서 키트에 들어 있던 영양제를 집어넣었다.
「맛있는테치~!」 영양제를 마시기 시작했지만, 어쩐지 눈에서는 절로 눈물이 넘쳐난다.
「너무하는테치~! 나쁜 짓을 해서 벌받는 거라면 어쩔 수 없는테치, 하지만 존댓말을 안 쓴다느니, 어리광 부렸다고 이런 대접을 받는 건 이상한테치~! 학대만 받으러 팔려 오다니 너무 괴로운테치! 팔자가 사나운테치까?」
이 사육용 자실장은 굳이 따지자면 똑똑한 부류였다.
≪설령 도망나가더라도 살아남을 수 없을 테니,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해 본들 간단히 답이 나올 일도 아니다.
실제로 도망칠 방법도 없고, 죽을 때까지 괴롭힘당할 뿐이다.
「생각해 봐야 소용없는테치! 일단은 자는테치!」 그리고 자실장은 상자 안에서 잠들었다.
그날 밤, ”부루퉁한" 표정의 토시아키가 집에 돌아왔다.
「씨발! 병신같은 과장새끼, 지가 잘못해 놓고 내 책임으로 돌리다니 시건방진 새끼! 나보다 나이도 어린 주제에~!」 화를 내면서 ≪펑!≫ 「테챠아악~!」 있는 힘껏 골판지 상자를 걷어 찼다.
「몇시까지 처자빠져 자는 거냐! 이 똥벌레년아 『주인님 고생하셨어요』라고 인사 하라고!」 라면서 자실장을 째려본다.
「텟! 죄송한테치, 깜빡 잠들어서 죄송합니다 주인사마!」 사과했지만……
「좋겠다~ 니년은, 처자고 싶을 때 자면 되니까!」 그러더니 갑자기 딱밤을 날린다.
「테챠아악~!」 자실장은 방구석까지 날아갔다.
「배고파! 밥이나 먹을까!」 토시아키는 물을 끓여서 컵라면을 만들었다.
아침부터 키트에 들어 있던 영양제 밖에 못 먹은 자실장은, 자고 있긴 했지만 왠지 허전했다.
자실장은 잠자코 토시아키가 먹이를 줄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고 있었다.
「야! 먹고싶냐? 처먹어!」 자실장을 불렀다.
「바……밥을 주시는 테치까?」 자실장이 기뻐하면서 다가오자, 젓가락으로 집어서 라면 속에 ≪첨벙≫ 빠뜨렸다.
「뜨거워! 뜨거운테치~! 살려주는테치~」 난리를 피우는 자실장을 탁자 위에 내팽개친 토시아키는, 라면을 전부 먹은 다음에 또다시 용기에 끓는 물을 붓고 거기다 자실장을 던져 넣었다.
용기가 넘어지지 않게 누르면서, 희미한 미소를 띤 채 자실장이 뜨거운 물 속에서 뜨거워서 발광하는 모습을 희미한 미소를 띈 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젠 질렸다!」 라면서 싱크대에 국물째 자실장을 쏟아버리더니, 나무젓가락으로 붙잡고 수돗물을 끼얹었다.「텟챠아아아악~~~! 차가운테치이이~!」
이번엔 냉수를 뒤집어 쓴 자실장은 싱크대 안에서 기절해 버렸다.
「하~ 진짜! 더럽네~ 거~! 이건 그만 버리자!」 그러면서 산채로 쓰레기 봉투에 던져 넣었다.
다음날 이른 아침, 토시아키는 쓰레기봉투를 수거장에 들고 가서 버리고 회사에 출근했다.
아침 8시. 쓰레기 수거차가 수거장에 와서 쓰레기를 싣기 시작했다.
자실장은 아직 기절해 있다.
드디어 자실장이 들어 있는 쓰레기봉투가 수거차 안에 던져지고, 회전판이 쓰레기봉투를 압축하면서 탱크 안으로 우겨 넣기 시작했가.
「텟! 아픈테치, 여긴 어딘테치~! 치복!」 자실장은 납작하게 눌려서 죽고 말았다.
그날 밤, 귀가한 토시아키는 병에 든 자실장의 위석이 산산조각나 있는 걸 알게 됐다.
「죽었구나! 제법 학대하는 맛이 있는 장난감이었어. 그럼 두 마리째 가 볼까!」
토시아키는 거실 선반 위에 내팽개쳐 놨던 사육용 자실장 상자를 뜯고 자실장을 꺼냈다.
『이대로 찌부러뜨려버리면 어떤 반응을 할까』라 생각하면서도 「아냐아냐, 이건 괴롭히는 데 써먹어야 한다고!
첫번째 녀석은 속공으로 죽여 버렸지만, 이번엔 소비세 별도 1980엔 본전을 뽑을 때까지 천천히 학대해 줘야지」 이러면서 자실장의 입에 영양제를 넣었다.。
「텟치이~! 주인사마, 와타치를 사 줘서 고마운테치! 잘 부탁하는테치♪」
「생지옥에 잘 왔다! 너는 최소한 3개월간은 질릴 때까지 귀여워해 주마!」
【요시아키의 경우】
1인가구인 「요시아키」30세. 도쿄대 졸업에 모델 뺨치는 미인 여친이 다섯명이나 있다.
즉 5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이야기.
그 자신도 배우 스다 마사키 급의 미남인데다가 키도 크고 회사에 출근할 때는 티라노의 주문제작 정장을 몸에 감고 다닌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영업 성적은 언제나 톱. 7개국어를 구사하는 데다가 해외의 대기업과의 신규 거래 개척 따위 그에게 맡기면 100발 100중으로 성공시키고 온다.
약관 30세의 나이에 이미 이사 자리에까지 올라 있고, 「차기 사장」이라고까지 불린다.
도쿄대를 나온 엘리트 중의 엘리트에 뭘 해도 완벽한 빈틈없는 남자, 온 회사의 여자들이 동경하는 대상.
부자인 주제에 돈 씀씀이에 꼼꼼한 있는 집 도련님. 그런 인기남도 사육용 자실장을 구입했다.
그는 학대파도 애호파도 아닌, 어느 쪽이냐 하면 중립파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여친이 다섯 명이나 있다 보니 진상녀도 있고, 데이트 비용은 전부 남자한테 떠넘기는 여자도 있고, 그런가 하면 절대 더치페이를 주장하는 여친도 있고, 배려심이 넘치는 착한 여친이나 참견하기 좋아하는 여친 등, 성격도 다종다양한 여친이 있다. 데이트 때는 포르셰를 몰고 유유자적하는 그에게도 고민인 것이, 여자들과의 이야깃거리가 부족하다는 점.
사귀고 있는 여자는 자기 취향에 맞췄는지라 할 수 없지만, 그녀들도 똑똑한지라 한 번 이야기한 내용은 기억하고 있다.
만약 다른 여자에게 할 이야기거리를 실수로 꺼내 버리면...
「요시아키! 뭐야 그거? 난 그런 이야기엔 흥미 없거든?
난 별로 흥미도 없는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자세히 알려주고 그러네? 수상해. 어떻게 된 건지 설명 좀 해 보지 그래!」 이렇게 돼 버린다.
상대에 따라서는 「바람 피우는구나!」라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게 진짜 난감하다.。
정말이지 이야깃거리를 준비하려니 고생스럽기도 하고 환장할 지경이다. 여친들이 좋아할 만만한 이야기를 생각하는 것도 귀찮기도 하지만, 5다리를 그만 둘 생각 따위 전혀 없다.
그러다 보니....「그렇지! 공통의 화제를 만들면 돼!」 필연적으로 그렇게 된다.
그 때문에 사육용 자실장을 산 것이다.
즉 그는 여자와의 이야깃거리 때문에 자실장을 산 것이지, 귀여워할 생각은 전혀 없다.
사육용 자실장이 어떤 생물인지 조차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설명서에 따라 자실장의 입에 영양제를 넣었다.
잠시 후 「테츙~! 주인사마 와타치를 사 줘서 감사한테치! 잘 부탁하는테치~!」
기운차게 인사하면서 손을 내밀어 안아 달라는 포즈를 취한다.
하지만 「흐음~! 그래서, 뭘 하고 싶은 건데?」 맥빠지는 대답이 돌아온다.
「주인사마 안아주세요테치!」
「내가 주인님인데 말야~! 너 주인님에게 안아달라고 들이대다니 말이 안 되지 않냐?」
「안아 줘도 되는테치!」
「안아줘야 하는 이유를 대 봐! 이유를!」
「주인사마는 와타치가 싫은테치까?」
「아니! 별로 그렇진 않은데, 너는 안아주지 않으면 싫어하는 거라든가, 뭐 그렇게 생각하냐?」
「귀여워해 주시는테치! 귀여워해야 하는테치!」
「잠깐! 뭘 어떻게 귀여워해 달라는 거냐! 구체적으로 귀여워해 줬으면 하는 내용을 말해! 내용을!」
「주인사마는 와타치를 귀여워하려고 사 준 것인 테치네?」
「아냐! 누가 그래. 그냥 여자와의 이야깃거리로 밖엔 생각한 적 없거든!」
「그럼! 주인사마는 와타치를 안아 주지도 않고, 귀여워해 주지도 않는테치까?」
「귀여운 소녀라면 귀여워해 주겠지만! 넌 오늘 막 우리집에 온 동물이잖아!」
「동물이 아닌테치! 와타치도 귀여운 소녀테치! 귀여워해 주는테치!」
「아니 그러니까 난, 니가 눈을 뜨자 마자 안아 달라느니 귀여워해 달라느니, 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 라는 것 뿐이라니까!」
「텟츙♪」
「윽.... 뭐야! 뭐냐! 그거 무슨 주문 같은 거냐?」
「애교테치! 와타치의 귀여움을 어필한테치! 이걸로 주인사마는 귀여운 와타치의 포로가 된테치♪」
「아니! 절대 안 그래! 왠지 더럽게 짜증나는데! 한 대 패도 되냐?」
「어째서…… 어째서테치~! 어째서 이렇게 귀여운 소녀를 팬다는 것인테치이! 와타치는 당연히 주인사마에게 귀여움 받아야 하는 설정인테치이~!」
「뭔 개소리야, 내가 어떻게 알아! 널 만든 놈이 멋대로 주입한 것 뿐이잖아!」
「그럴 리 없는테치! 주인사마는, 사실은 와타치를 사랑하는 테치! 그러니까 이렇게 심술을 부리는테치!」
「뭔 헛소리냐고-! 싫은 건 싫다고 한단 말이다. 네가 싫어!」
「싫다고 하지 마는테치! 와타치를 졸아한다고 하는테치!」
「에이잇! 짜증나! 닥쳐! 더이상 지껄이지 마!」
「너무한테치! 너무한테치! 연약한 소녀를 울리다니테치! 그리고 배고픈테치~ 밥을 원하는테치이~!」
이렇게 밥을 달라고 떼를 써 대니……
「뭐야, 밥달라고 떼까지 쓰는 거냐? 난 자실장이 어떤 생물인지 보고 싶었던 것 뿐인데, 안아 주거나 밥을 주거나 귀여워 해 주면서 돌봐 줘야 되는 거냐?
그거 귀찮아 죽겠네~ 난 네가 장식품 노릇이나 하면 좋겠다 싶어서 산 건데 그래가지고서야~ 귀찮잖아! 내 집에서 나가!」
「텟! 주인사마, 그런 말 하지 말고 귀여워해 주는테치! 귀여운 소녀를 쫓아내다니 남자가 할 짓이 아닌테치네!」
「동물이 어떻게 생각하는 알 게 뭐냐, 귀찮아! 빨리 꺼져!」
그러면서 집 밖으로 끄집어 냈다.
≪통! 통! 통!≫ 울면서 문을 노크한다. 「주인사마~! 귀여운 와타치를 버리지 마는테치이~! 집에 들여보내 주는테치~! 테에~ 텡텡텡! 테에~텡텡텡!」 밖에서 째지는 소리로 지랄발광을 해 댄다.
「나 참~ 이웃에 민폐잖아! 일단 어디다 넣어 놨다가 내일 버려야겠군」 그러면서 문을 열었더니
「주인사마~ 외로웠던테치이~ 역시 와타치가 제일 좋았던테치네!」 그따위로 지껄이면서 엉겨든다.
「으아! 짜증나는 동물이네! 여기 들어가 있어!」 그러면서 김이 들어 있던 깡통에(* 일본에선 김을 깡통 포장으로 파는데스!) 쳐넣고 뚜껑을 닫았다.
거기다가 청테이프로 뚜껑이 열리지 않게 붙여 버리고, 나일론 주머니에 넣어서 주둥이를 꽉 매 버렸다.
「주인사마아~! 주인사마아~!」 아직도 소리가 조그맣게 밖으로 새 나온다.
「더럽게 시끄럽네 정말~! 괜히 이런 걸 사 왔어! 멀쩡한 돈을 진흙탕에 내던져 버린 꼴이잖아!」
그러더니 입지 않게 된 옷을 서랍에서 꺼내다가 몇 겹이고 감은 다음에, 마지막으로 청테이프로 둘둘 말아 붙였다.
「음! 이제 조용해 졌네. 내일은 쓰레기 수거날이니까 얼른 버려 버리자.」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실장은 어땠느냐 하면, 눈물을 뚝뚝 흫리면서 「주인사마~! 왜 이러는 테치~! 왜 이러는 테치이~! 와타치는 아무 잘못도 없는 테치이~! 외로운테치~! 외로운테치이~!」
김 깡통 속을 ≪토닥! 토닥!≫ 두드리며 난리를 쳤다. 그러나 천으로 몇 겹이고 둘둘 감아서 부엌의 쓰레기봉지에 넣어 버리고 문을 닫아버린 탓에, 자실장의 목소리는 밖으로 전혀 새 나오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 마자 쓰레기장에 쓰레기봉투를 버리러 갔더니 먼저 온 토시아키가 쓰레기 처리를 마친 참이었다.
두 사람은 스쳐 지나가면서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서로 인사를 나눴다.
요시아키가 하품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맞은편에서 타카아키가 쓰레기장을 향해 오고 있었다.
요시아키가 버린 자실장은 울다 지쳐 잠들어 있었지만, ≪풀썩!≫ 내던져진 느낌에 눈을 떴다.
「테! 주인사마! 주인사마! 빨리 꺼내주시는테치이~!」 다시 지랄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밖에서는 트럭이 서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됐어~! 넣는다!」라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그러자 또다시 ≪풀썩!≫ 던져져서, 뒤이어≪풀썩!≫≪털썩!≫≪풀썩!≫≪풀썩!≫자실장 머리 위로 뭔가가 얹히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그리고…… ≪구우우웅~≫≪구우우웅~≫하는 큰 소리가 났다.
「저…… 저 소리는 뭐인테치?」 그러고 있으려니 ≪와그자작~!≫「테지이~! 뭔가에 짓눌리는 테……괴로운~!」≪파킨!≫ 찌부러지고 말았다.
결국 그녀는 그저 짜증받이가 됐을 뿐, 때리고 차는 폭력에 의한 학대는 받지 않았다.
그보다는 자실장을 구입한 인간에게 실장석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을 뿐이었고, 그냥 생물을 돌보는 게 맞지 않는 인간이었을 뿐이지만...
하지만 이 자살장은 인간이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허무함을 강요당해서, 정신적인 학대를 당하다가 최후에는 버려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타카아키의 경우】
니트인 타카아키도 사육용 자실장을 실업급여로 구입했다.【작가 : 세금으로 그딴 거 사지 마!】
나이 45세 여친 없음 경력 45년, 생긴 건 배우 츠다 칸지를 닮은 데다가 키도 커서 폭탄인 것도 아니다.
그런 남자가 왜 태어나서 지금까지 여친이 없는 걸까? 그건 그의 성격이 이상해서다.
【당연히 여친을 원하고 있다.】
그의 이상한 성격이란.....
옛날부터 뭔가 한가지에 몰두하면 주변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돼서, 남의 충고를 들을 생각을 안 한다.
우표수집, 엽전・주화 수집, 온 일본의 성 순례를 시작하나 했더니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를 응원하려고 코시엔의 연간 지정석 프리미엄 시트를 11만 7천엔에 구입.
시합이 있는 날은 매번 코시엔에 들랑거리고, 공식 팬클럽 회원특전으로 받은 「Tigers」 로고가 들어간 노란 타월을 목에 두른다.
시합에는 등번호 1 「TORITANI」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 개인의 응원가를 전부 외워서 열창.
한신의 응원기를 휘두르면서 1년 내내 한신의 응원에 몰두한다.
상대 팀이 득점이라도 할라치면 버럭버럭 고함을 지르고, 한신의 찬스에 앞자리 관객이 흥분해서 일어나기라도 하면 앞뒤 생각 안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걷어 차서 넘어뜨려 버린다.
한신이 이기면 눈물을 펑펑 흘리며 『록코오로시』를 고래고래 열창해대고, 한신이 지기라도 하면 얼굴이 시뻘개서 상대 팀에게 듣는 귀를 의심해야 할 정도의 쌍욕 온 퍼레이드.
그 다음은 J리그(J1) 관전에 빠져서 간바 오오사카를 응원하러 북쪽으로는 홋카이도부터 남쪽으로는 큐슈까지 동분서주.
「Panasonic」 등번호 10, 지금은 프로 골퍼가 돼 있을 「이소가이 히로미츠」의 이름이 들어간 유니폼을 아직도 있고 있다.
홈경기는 파랑, 원정경기는 흰색을 입고 간바의 서포터즈 맨 앞줄에 서서 응원단 저리가라 할 요란한 응원을 선보일 정도로 기합이 바짝 들어가 있다.
요새 세상에 치어혼(* 응원용 나팔)을 한손에 들고 마구 불어제낀다.
주위의 관객이 짜증스러운 시선으로 쳐다봐도 알 게 뭔가. 그리고 하카타의 모리 경기장에서 치어혼 응원에 주의를 준 경비원과 난투를 벌이다가 구장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그게 다 질려버린 다음에는 AKB를 쫓아다니게 되어, 펜라이트 춤은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AKB 멤어인 「코지하루」 개인의 팬이 되어 브로마이드를 긁어모으고 코지하루의 얼굴이 인쇄된 우치와를 들고 응원하느라 난리 난리.
코지하루가 AKB를 졸업한 후에는 SKE → NMB → HKT → 노기자카 → 케야키자카, 그리고 나서는 생뚱맞게 AKB와는 관계도 없는 「하시모토 칸나」의 팬으로 넘어와서 이젠 『미소녀 탤런트 오타쿠』 상태.
티켓을 구하지 못하면 대기표를 노리거나 옥션에서 비싸게 낙찰받아서 콘서트 회장에 갔다.
인간에 질리게 되니 이번엔 하츠네 미쿠의 피규어를 수집하기 시작, 하다 하다 하츠네 미쿠의 필름 콘서트를 보러 온 일본을 싸돌아다녔다.
한도 끝도 없이 덕질 대상을 바꿔대서, 오래 가지도 못하면서 금방 불타올랐다가 금방 식어 버리는 성격인 남자.
그런 짓만 하고 있으니 직장도 오래 가지 못하고, 돈도 없고, 그런 남자에게 여자가 다가올 리가 없다.
이것저것 아무 것도 없고 계획성도 없는 칸사이 출신의 완폐남이 요즘 빠져 있는 것이 실장석.
타카아키는 어느 쪽이냐 하면 애호파의 부류에 들어간다. 【어디까지나 자칭이지만......】 애호파라곤 해도 들시장을 아껴주는 일은 없다.
오히려 사육실장파로, 일하러 갈 생각도 없이 매일 실장 샵에 들나들었다.
그러다가, 근무시간에 실장 샵에 가서 윈도 쇼핑에 빠져 있는 꼴을, 마침 거래처에 영업하러 가던 부장에게 들키고 말았다.
게다가 더 운나쁘게도 1시간 후에 영업을 마치고 그곳을 지나가던 부장에게 또 들켜서 「일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구만…… 시말서 쓰게」라는 지시를 들었지만, 그것도 거부했다.
「일할 생각이 전혀 없는 건가!」 부장에게 야단맞자 도리어 「닥쳐 이 대머리야! 죽어!」라고 성질을 내 버려서 당연히 모가지... 지금은 니트 신세다.
그는 어쨌든 실장석을 좋아한다. 실장 샵의 윈도 앞에서 하루를 꼬박 보낸 적도 있다.
그러나 펫샵의 훈육 완료 자실장은 한 마리에 10만엔 정도가 최저 랭크라, 그의 실업급여로는 살 수 없다.
그러니 사육용 자실장의 발매는 돈 없는 타카아키로서는 기쁜 일이었다.
「이제 나도 실장쨩을 기를 수 있어, 소중하게 대해 줘야지!」
그는 자실장을 사는 김에 아크릴 수조, 푸드, 장난감 등을 사려 했지만……
점원이 「고객님, 사육용 자실장은 그렇게 기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먹이를 주지 않아도 영양제를 한 입 먹이면 10일은 살아 있어요.
패키지엔 약 20회분의 영양제가 들어 있으니까요, 그것만 먹이면 200일은 살아 있읕 테니까……」
점원이 기껏 설명해 줬지만 「겨우 200일 밖에 못 살면 불쌍하잖아아~!」
「하지만 고객님, 세팅된 영양제 이외의……」
「시끄러워~ 난 내 방식으로 키울 테니까 냅둬~!」
그렇게 점원의 말을 잘라 버리고 「잔돈은 됐어!」라면서 던지듯이 물품대금을 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 자실장쨩이 겨우 200일 밖에 못살아? 지랄 말라고~!」
하지만 점원이 한다는 소리가 「200일도 오래 버티는 편일 텐데, 2000엔도 안 되게 팔리는 자실장이 그 이상 버티면 우리는 뭘로 장사를 하라고.
게다가 설령 200일 이상 살더라도, 언제까지나 귀여운 자실장일 리도 없고 말이지이~
그리고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끝까지 들으란 말이야~」
귀가한 타카아키는 수조, 장난감, 푸드를 준비하고 두근두근 벌렁벌렁하면서 패키지를 열고 자실장을 꺼내서 영양제를 먹였다.
「텟챠아~! 주인사마! 와타치를 사줘서 고마운테치~!」 라면서 힘차게 팔을 뻗어 안아 달라는 포즈를 취했다.
「귀엽네~! 그래, 안아 주기 전에 이걸 줘야지!」
눈 앞에 수조, 장난감, 푸드를 놓아 준다.
「그리고 이름을 지어야지. 너는 미도리라고 하자. 알았지! 오늘부터 미도리다!」
「테챠아~! 이름까지 받은 테치이~ 기쁜 테치이~」자실장은 폴짝폴짝 뛰며 기뻐했다.
「주인사마 안아주세요테치이~!」 자실장이 그러면서 다가왔다.
「그 전에 밥을 먹는 게 좋지 않을까?」그러면서 접시에 푸드를 담았다.
「푸……푸ㄷ테치이~!」 자실장은 푸드가 담긴 접시에 달려들어 단숨에 비워버리고 두 접시째를 조르고, 두 접시째도 물흐르듯이 입안에 털어 넣었다.
「주인사마 한 그릇 더!」
「너 엄청 빨리 먹는구나~! 허겁지겁 먹지 않아도 먹이는 잔뜩 있으니까 진정하고 천천히 먹어!」
타카아키는 조그만 자실장이 호쾌하게 먹어대는 걸 보고 기뻐하고 있었다.
「맛난테치이~! 맛난테……」
「응? 왜 그래?」
「괴…… 괴로운테치이~! 괴로운테치이~」 배를 누르며 바닥을 구르다 ≪파킨!≫
「에! 왜……어째서… 어이, 미도리! 어떻게 된 거야~!」 타카아키가 자실장을 안아 올렸지만 이미 눈은 뿌옇게 탁해져 있고, 입에서는 침을 질질 흘리며 죽어 있었다.
「시부랄~! 그놈의 실장 샵 새끼들~! 독이 든 푸드를 팔아 처먹었군!」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타카아키는 영업 종료 직전의 샵에 따지러 갔다.
「너 이새끼! 독이 든 푸드를 팔아 처먹었겠다!」 라면서 점장에게 고래고래 소리질렀지만……
「고객님, 설명서는 제대로 읽으셨습니까? 『자실장이 먹이를 달라고 하더라도, 가급적 동봉된 영양제를 먹이시기 바랍니다.
태어난 후 아무 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영양제 이외의 푸드를 줄 경우에는 한 입 정도만 주고 며칠에 걸쳐서 천천히 양을 늘리도록 하십시오』라고 씌어 있는데요.
저희는 학대파 고객님 이외에는 고객님이 실수를 하지 않으시도록 설명을 해 드리는데, 고객님은 내 방식대로 키운다고 하시더니 제 말은 듣지도 않고 가 버리시지 않았습니까.
설명서는 읽어 보지도 않은 데다가, 사육방법을 확인하지도 않고 멋대로 저지르신 일까지 저희 가게에서 책임져 드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실장의 생태를 알아보지도 않고 저질러버리는 일은, 학대라고 해도 다를 게 없단 말입니다!」
「알았어~! 그럼! 한 상자 더 사겠어! 내놔!」 라고 했지만……
점장은 「죄송합니다만 재고가 다 떨어졌습니다. 현재 주문을 넣어 놓은 참입니다만 언제 입하될지는 모릅니다!」
「그럼! 주문할 테니까 한 상자 남겨 놔!」
「죄송하지만 그렇겐 안됩니다. 입하 시기가 확인되면 가게 앞 게시판과 홈페이지에 발매일을 공지하겠습니다. 제 날짜에 와서 줄을 서 주세요.
요새 인기있는 상품이라 공급이 수요에 맞질 않아서, 저희도 언제 납품이 들어올지 모르는 참이라 예약은 전부 거절하고 있습니다.」 쌀쌀맞은 대답만 들었다.
「그러셔! 됐어! 다른 데 주문하지! 이렇게 서비스 더러운 가게에 다시 오나 봐라!」 라 내뱉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그는 「내가 왜 저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 거야!」 투덜거리며 죽은 자실장을 쓰레기 봉투에 ≪휙!≫ 던져 넣었다.
「내일 다른 실장 샵을 찾아 보자! 그 점원 새끼 짜증나!」
다음날 아침, 죽은 자실장이 든 쓰레기봉투를 버리고 다른 실장 샵으로 향했다.
그녀는 살아 있는 동안엔 아낌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까? (설명서도 제대로 읽지 않고 하는 짓은 학대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죽으면 쓰레기 버리듯 버려진다. 어차피 자칭 애호파가 하는 행동이 다 그런 것이다. 【그게 언제까지 어이질지는 의문이지만】
전국에서 사육용 자실장이 판매되고 있지만, 과연 몇 마리가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될런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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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석행사 여름편
쿠로가미시 후타바지구에는 斗志亜鬼本願寺(토시아키혼간지)라는, 많은 신도를 거느린 오오타니파의 절이 있다.
이 절은 매년 8월 첫째 일요일에 『액자석 보내기』라는, 자실장을 부처님의 사자로 삼는 행사를 벌인다.
미리 신도 전원에게 회람판을 돌려서 액자석 (기도를 올린 자실장)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예약을 받는다.
액자석이란, 위석을 뽑고 훈육을 마친 자실장에게 『厄(액)』이라는 글자를 쓴 앞치마를 입혀서 1마리 1천엔의 대금을 받고 각 신도의 집에 보내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사정이 있어서 제 때 예약을 못한 사람이나, 당일 갑자기 신청한 사람에게는 별도 기도요금을 덧붙여서 1200엔에 보내 준다.
액자석을 신청한 사람에게는 「액자석님 납시오~!」라면서 건네 준다.
8월 첫째 일요일에 각 신도의 집으로 찾아와서, 8월의 오봉(15일 전후) 전날까지 신도의 집에서 2주일간 살게 된다.
이는 오봉날에 저세상에서 돌아오시는 조상님이 기분좋게 집에 들어오시기를 바라는 행사이다.
작년 오봉이 끝나고 조상님이 저세상으로 돌아가신 후, 금년 오봉까지 아무 일도 없이 평온하게 지낸 가정이 어디 있을까.
화, 불만, 질투, 선망, 욕망, 원한, 증오 등, 인간은 절대로 그런 감정을 품을 수 밖에 없을 터.
그러한 『재앙신』이 집 안에 있으면 조상님이 오봉에 기분좋게 집에 돌아오실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그런 『재앙신』을 액자석의 몸에 씌워서 온 집안을 정화한다는 의미이다.
액자석 행사는 멀게는 에도시대부터 행해져 왔으며, 마을의 고문서에 의하면 미즈노 타다쿠니가 텐포(*1830~1843) 개혁을 행하던 시기에 시작되었다고 기재되어 있다.
제사를 지내는 방법은 이렇다.
절에서 보내온 액자석을 목욕시켜서 깨끗하게 씻긴다.
액자석이 입고 있던 옷도 깨끗하게 세탁해서 햇볕에 말린다. 옷은 다음날부터 제사를 올릴 때 입는다.
액자석이 오는 당일에는 흰 옷으로 만든 원피스 모양 옷을 입히고, 온 집안 사람이 다 나와서 액자석에게 인사를 올린다.
「액자석님, 저희 집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봉 전날까지 잘 부탁합니다」
자실장은 사육실장이 된 기분에 기뻐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가장이 고개를 조아리고 자기에게 뭔가 말하고 있으니, 머리 나쁜 놈이나 주제도 모르는 놈은 「노…… 노예닌겐테치?」라 착각한다.
그러나 훈육을 마친 상태라 그렇게까지 생각해도 행동으로 옮기는 녀석은 좀처럼 없다.
보내기 당일에는 액자석이 좋아하는 스시, 스테이크, 콘페이토를 준다.
「이..... 이렇게 많은 우마우마를 매일 먹을 수 있는테치! 꾸... 꿈만 같은테치~!」라며 1일 한정의 세레브한 생활을 맛본다.
그리고 있는대로 올려져서 사치를 경험하고 관심을 받은 후에, 호화로운 요리를 먹게 되지만.....
그것은 보내기 당일만이며, 다음날부터는 『액지 끊기』라는 제사를 헹한다.
이틀째 식전 댓바람에 도돈파를 먹여서 뱃속을 깨끗하게 비운다. 이미 빼 놓은 위석은 융켈 황제액에 담가서 영양실조로 죽지 않게 해 놓는다.
오늘부터 오봉 전날까지는 하루에 콘페이토 한 알이라는 엄청나게 가혹한 상황에 놓인다.
「니…… 닌겐상, 바...... 밥을 주는테치!」 굶주린 액자석에게 콘페이토 한 알을 준다.
그러면 액자석은 한입에 삼켜버리고……「우마우마한테치! 더 주는테치!」 라 졸라댄다.
「그게 밥이다! 내일부터는 천천히 맛보면서 먹어!」
그리고 다음날부터는 밥을 전혀 주지 않는다.
「닌겐상, 닌겐상, 배가…… 배가 고픈테치. 더! 더! 주는테치이~!」그래 봐야 무시, 무시.
저녁때가 되어 「배고픈테치~!」라고 해도 아무 것도 먹이지 않는다.
너무 끈질기게 매달리다간 「닥쳐라 재앙신!」 큰 호통과 함께 딱밤을 처맞게 된다.
어제까지 저자세로 싱글싱글 웃고 있던 집안 사람들의 돌변한 모습을 본 실장석은, 패닉에 빠져서 우왕좌왕하게 된다.
액자석을 넘겨밭은 집 중에서는 「더, 더 많이 재앙신을 빨아 먹어라~!」 면서 공복인 실장석을 빗자루를 들고 온 집안 구석구석 몰고 다닌다.
쫓겨 다니기만 하면 다행이지, 빗자루로 ≪철썩!≫「테챠아아아~!」 얻어 맞거나, 쳐 날려 지기도 한다.
「어...... 어째서테치? 무슨 잘못을 했다고 밥을 안 주는테치? 왜 빗자루로 몰고 다니는테치?
이상한테치, 이건 학대테치!」 액자석이 할 일 따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실장들은 이렇게 한탄할 뿐이다.
당연히 쫓겨다니다 보면 여름엔 땀을 흘려서 냄새가 나니 목욕을 시키게 되지만......... 따뜻한 목욕물에 넣을 리가 없다.
액자석은 물동이에 담긴 찬물에 처넣어져서 「텟챠아아아~~~~~~ 차가운테치~~!」
차가운 물 속에서 벅벅 문질러 닦는다. 「아픈테치이~! 아픈테치이~!」 거기다가 더 차가운 얼음울을 머리 위에서 단숨에......
≪촤악~! 쫙! 쫘아아악!≫「텟챠아아아아아~! 콜록! 콜록! 숨……숨을 못 쉬는테치이~! 주……죽어버리는테치이~!」 인정사정볼 것 없이 끼얹어서 액자석을 학대?한다.
이는 액자석에게 찬물을 끼얹어서 『재앙신』이 액자석의 몸에서 나오지 못하게 봉인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하루 한 개 주는 콘페이토는 배를 곯은 액자석이 『재앙신』을 더 많이 잡아먹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자기들 좋을 대로 해석한 제사니까, 그냥 자실장을 학대하고 있는 것일 뿐이겠지만】
얌전한 녀석은 반항 한 번 제대로 못 해 보고 인간이 하고 싶은 대로 농락당하면서? 오봉 이틀 전까지 제사를 맡지만, 성질 더러운 녀석은 분충화해서 인간에게 거역한다.
「어이! 닌겐! 가만히 있었더니 아주 호구로 보나, 와타치 빡돈테치!」 라고 하긴 하지만, 빡돌아 봐야 지가 인간에게 어쩔 건가.
분충화한 액자석은 제 성질도 다스리질 못하게 되니, 많은 『재앙신』을 몸안에 들였다고 해석되어 그날부터 콘페이토도 먹이지 않고, 실내에서 생활할 수도 없게 되어 집 밖의 나무 밑이나 그늘 등 직사일광이 닿지 않는 곳으로 내보내서 높이가 있는 나무통에 집어넣고 찬물을 부은 후, 거멀못에 묶은 끈으로 액자석의 다리를 묶고, 거멀못을 통 옆에 박아 버린다. 그 후에 얼음을 잔뜩 집어넣고 오봉 전날까지 밖에서 지내게 한다.
단, 얼음 대신 보냉제나 냉매 팩을 써도 된다.
하지만 그러기 곤란한 집이나 귀찮은 집은 따로 1000엔을 시주하고 절에다가 분충이 됐다고 보고하면 매일 밤에 신도들이 교대로 차가운 얼음을 가져와서 액자석을 넣은 나무통에 가득차도록 얼음을 ≪촤아아악~!≫ 붓고 가 준다.
「텟챠아아아아~!…… 차, 차가운테치이~!」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지만, 이것도 제사의 일환이라 아무도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닌겐사앙~! 미안한테치이~! 반성하고 제사를 올리는테치~! 그러니까 여기서 꺼내주는테치이~!」 대충 이틀 정도 집 밖에 방치하면 이런 소리를 하게 된다.
그것은 『재앙신이 액자석의 몸을 빼앗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여겨서, 헛소리에는 전혀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야! 닌겐! 작작 하고 꺼내 주지 않으면 죽여버리는테치!」라면서 통 속에서 지랄을 하게 된다.
【인간으로서는 그러거나 말거나지만!】
그러나 쌍욕이 좀 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통의 뚜껑을 닫고 며칠 동안 캄캄한 통 속에서 혼자 지내야 하는 정신적인 벌을 받게 된다.
액자석은 「닌겐사아앙~! 어두운 곳은 무서운테치! 좁아서 갑갑한테치! 혼자 있으면 외로운테치! 제발...... 제발 꺼내 주시는테치」라며 배고픔과 외로움에 우는 소리를 하게 된다.
그러나 링갈은 꺼 놨기 때문에 「테치! 테치!」 밖에 들리지 않는다. 개무시당하는 상태에 놓인다.
이렇게 하면 웬만한 개체는 기운을 잃고 얌전해진다.
【설령 얌전해지더라도, 어두운 통 안에 두고 오봉 전날까지 꺼내 주지 않지만】
그리고 몇 년마다 한 번 씩은, 흥분해 버린 집 주인에게 죽임당하는 액자석도 있다.
분충화한 액자석은 통에 넣어 버리면 그만이지만, 며칠이고 분충화 일보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멈춰 있는 녀석도 있다.
기다리다 짜증난 신도가 기르던 개를 부추겨서 액자석을 쫓게 했다.
「텟챠아아아~! 멍멍이가 쫓아오는테치~! 주인사마 살려주는테치~!」
「허? 뭔 개소리야! 지 멋대로 개겨 놓고서~」 그냥 코웃음칠 뿐.
굶주린 액자석이 제대로 도망칠 리도 없고, 개가 봐 줄 리도 없다.
「으르릉~!」 액자석의 옷을 물어 찢자..... 「텟챠아~ 옷을, 옷을 찢지 마는테치~!」
그리고 뒷머리를 입에 물고 휘두른다.....「머리카락이, 와타치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빠져버리는테치이~」
≪뚜둑! 뚝! 뚜욱~!≫ 「와타치의..... 와타치의 머리카락이 빠져버린테치이~!」 파랗게 질린다.
「와타치는 독라테치! 이젠 살 수 없는테치~!」 털썩 무릎을 꿇고 울음을 터뜨린다.
그러고 있는 중에도 개는 사정을 봐 주지 않고 바로 덮쳐온다.
「테...... 테츄웅~!」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액자석이 뜬금없이 아양을 떤다.
그 행위가, 개의 역린을 건드려서......「으르렁~! 멍! 멍! 멍!」
「태.....테챠아~! 무서운테치이~! 살려주는테치~! 이쪽으로 오지 마는테치~!」
화난 개가 액자석을 덮쳐서 앞발톱으로 액자석의 목을 「텍!」 날려 버렸다.
절 측에서는 그런 경우도 상정하고 있으므로, 뒷수습도 완벽하게 해 준다.
추가 액막음료 5000엔을 받고 「액제」라고 쓰인 종이를 준다.
「그것을 오봉 전날까지 댁의 불단 앞에 붙여 두시지요. 그러면 액자석 대신에 재앙신을 빨아들여 줄 것입니다.」
이러면서 영험한? 부적을 준다.
그럭저럭 하다 보면 2주는 「앗!」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
집안에서 키운 액자석은 오봉 전날 밤 10시에 『액자석 돌려보내기』라는 제사를 치른다.
적지만 식사를 주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켜 깨끗하게 씻긴 후에 정성스럽게 몸을 닦아 준다.
그러면 액자석은 「니……. 닌겐상! 기쁜테치이~! 밥을 먹여 줘서! 깨끗하게 목욕시켜 줘서!
이제 와타치도 사육실장테치네!」 라며 울면서 기뻐한다.
그러나 액이라고 쓰인 자루에 넣고 주둥이를 묶은 후, 절에서 부쳐 온 나무 상자에 집어 넣는다.
「니…… 닌겐사앙~! 이게 어떻게 된테치이~! 와타치……와타치는 사육실장인테치이~! 여기서 내보내 주는테치이~!」라던가
「가두지 마는테치~! 왜 아름다운 와타치를 가둬버리는 테치이~!」 라 발악하며 상자에서 꺼내달라고 고래고래 지랄을 하지만, 뚜껑을 닫아 버리면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비슷한 시각, 얼음통에 갇혀서 한여름인데도 「추워! 추워!」하며 떨던 액자석도 집게로 꺼내서 젖은 채로 자루에 넣고, 나무 상자에 가둬 버린다.
「니…… 닌겐! 와타치를……와타치를 어쩔셈인테치~!」 본능으로 「죽임당한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마지막 저항을 해 보지만, 뚜껑이 닫혀 있어서 이미 헛수고일 뿐이다.
각 가정에서 출발할 준비를 마친 모든 액자석들은, 태우기 위해서 절로 보내진다.
그리고 밤 11시 50분이 되면 주지스님이 「여러분! 불을 지필 시간입니다. 『액자석님 돌려보내기 행사』를 시작합니다」 라 하고는 불경을 낭독하기 시작한다.
독경이 끝나면 「액자석님 돌아가신다~!」는 신호와 함께, 각 동네마다 호마목을 쌓아올려 불을 지핀 화톳불에 부적을 받은 집이 가장 먼저 부적을 집어넣고, 뒤이어 액자석이 든 나무상자를 던져 넣는다.
잠시 후 「텟챠아아아아아아악~! 뜨거운테치이~! 사……살려테치~!」 엄청난 비명과 함께, 타오르는 나무상자의 틈사이로 액자석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뜨거워! 뜨거워! 와타치의 곱디 고운 머리카락이~!」
「걸레가 더 곱겠다~!」
「테챠!」≪파킨!≫
「아름다운 우윳빛깔 피부가아~!」
「지랄한다~! 때가 꼬질꼬질 더러운~! 피부였잖냐~!」
「텟챠아아악~!」≪파킨!≫
「닌겐사앙~! 와타치는, 와타치는 사육실장인테치이~!」
「그런 헛소리를 믿고 있었냐아~」
「테지이이이~」≪파킨!≫
「어째서 뜨거운 일을 하는테치이~! 지독한 짓을 하는 테치이~ 길러 준다고, 오늘부터 가족이라고 했던테치이~!」
「뻥이야! 뷰웅시인!」
「테……」≪파킨!≫
단말마의 외침이 크면 클 수록, 재앙신이 괴로워하고 있는 증거라고 한다.
그렇게 하나 하나, 정회되어 간다.
【타들어 간다는 쪽이 오히려 옳은 표현이겠다만】
「오오! 재앙신이 괴로워하면서 타죽어가네~!」
「액자석님이 무사히 돌아가셨다!」
「올해 액자행사도 끝났네~!」
「자! 집에 가서 조상님을 맞이할 준비를 할까~!」
절에 왔던 신도들은 그러면서 하나둘 집으로 돌아간다.
내일부터는 조상님을 모시는 오봉이 시작된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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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실장 콜로니 습격 (전편)
쿠로가미시 후타바노산 카카시타케 계곡은, 아직도 전인미답인 장소가 남아 있다고 할 정도로 깊고 울창한 산이다.
산 속 깊숙한 곳에 폭포와 계곡이 있으며, 그곳에 거대한 산실장의 콜로니가 있다.
그 콜로니는 4개의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달에 한 번 (실장석의 감각으로……) 장로들이 모임을 갖고 새로운 협약(규칙의 추가, 삭제, 갱신)을 맺는다.
이번에는 긴급하게, 4개 그룹 전체에 통용되는 규칙이 추가되었다. 새로 추가된 항목은, 계곡의 상류에 커다란 『가물치』가 살고 있으며, 그곳에 다가가지 못하도록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몇몇 실장들이 상류의 물이 맛있다며 물을 길으러 간 후에 돌아오지 않은 적이 있었다.
조사해 본 결과 『지난번 큰 비가 와서 강물이 불어난 이후, 어디선가 들어와서 상류에 자리잡은 가물치 한 마리에게 잡아먹혀 버렸다』는 것이 판명되어 상류로의 접근을 금지한 것이다.
가물치는 아직 실장들의 영역인 하류에까지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맛있는 실장육울 먹으러 하류까지 내려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콜로니에서는 중류에서 하류에 걸쳐 가물치 막이 울타리를 다섯 군데에 설치했다.
≪가물치가 하류로 내려온다면 간단히 뚫어버릴 물건이고, 만약 내려올 때를 대비해서 도망칠 시간 정도나 벌어주면 다행일 설비긴 하지만≫
규칙을 어기면 동족에게 죽거나, 먹이를 얻지 못하고 추방당할 것이다.≪어찌 되든 죽는 것은 매한가지다.≫
그러나 어딜 가나 규칙을 깨는 놈이 있다. 콜로니 중의 한 그룹에 1마리, 죽어라고 말을 안 들어처먹는 자실장이 있었다.
그 자실장도 가물치 이야기를 못 들은 건 아니지만, 『가물치』를 보고 싶어서 규칙을 깨고 상류로 발걸음을 옮겼다.
「규칙 따위 알게 뭐인테치! 가물치 따위 와타치가 해치워버리는테치!」자신만만해서 근거도 없는 개소리를 지껄이면서.
상류에 다다른 자실장은 『가물치』가 어디 있는지 눈을 부릅뜨고 찾아 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테치! 가물치 따위 없는테치! 미신 테치!」그러면서 안심하고 있자니, 커다란 가물치가 자실장을 노리고 ≪ 첨벙!!≫ 하며 덮쳐왔다.
「텟챠!」자실장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물살에 떠밀려 날려갔다.
물살에 밀려나는 바람에 가물치에게 먹히는 건 면했지만, 계곡의 바위를 들이받아 옷은 걸레짝이 되고 몸은 성한 데가 없는 데다가 온 몸이 흠뻑 젖어 버렸다.
「테……텟챠아-! 가……가물치 테치이!」
자실장은 콜로니의 어른들이 말하던 대로 정말로 가물치가 덮쳐온 사실과, 상상하던 이상으로 가물치가 거대하고 흉폭했던 사실에 패닉에 빠져서, 상처투성이에 흠뻑 젖은 채로 콜로니로 도망쳐 갔다.
콜로니에 돌아온 자실장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만, 콜로니의 노실장들의 눈을 속일 순 없었고, 장로에게 불려가서 엄하게 추궁을 당했다.
「어이! 오마에는 가물치가 있는 상류로 갔던데스네! 거짓말을 해도 소용 없는데스!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큰 일이 벌어지는데스!」
장로의 흉흉한 기세에, 자실장은 저지른 짓을 인정했다.
콜로니로 흘러드는 계곡물을 실장들이 만든 나무 바리케이드로 막아서 가물치의 침입을 막았다.
규칙을 깬 자는 당연히 처벌해야 마땅하다. 네 그룹의 장로들이 모여 상의한 끝에, 자실장에게 감옥에 갇혀서 사형일까지 기다릴지, 먹이 없이 추방당할지 스스로 선택하라고 명령했다.
자실장은 먹이 없이 추방당하는 쪽을 선택하고 산에서 내려갔다.
「흥! 저런 콜로니 따위, 내가 사양인테치!」그렇게 지껄이면서 산을 내려갔지만, 먹이가 없으니 힘이 나질 않는다.
자실장은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콜로니의 식량 창고에서 며칠분의 식량을 훔쳐내서 산을 내려갔다.
한동안 걷다가 나무그늘 밑에서 잠을 청하고, 아침이 오자 다시 산을 내려갔다.
원래 산속 깊은 곳에서 살고 있었기에 산길을 내려가는 건 어렵지 않다. 자실장은 그날 오후 무렵엔 산기슭까지 내려와 있었다.
당연히 콜로니의 장로에게서 산 아래에는 닌겐이라는 무시무시한 생물이 있다는 사실을 들은 바였다.
산을 내려온 자실장은 가져온 먹이도 이미 다 먹어치운 참이라 배를 곯고 있었다.
마침 눈앞에 양배추밭이 펼쳐져 있길래, 자실장은 양배추에 달려들어 와작와작 먹었다.
그러자 「이놈의 똥벌레가~! 남의 밭에서 뭔 지랄이냐!」라며 괭이를 든 농부가 달려왔다.
농부와 자실장 사이에는 밭이 놓여 있어서, 농부는 밭을 빙 돌아서 쫓아올 수 밖에 없었다.
「무서운테치이~ 저게 닌겐테치네! 조심하는테치!」그러면서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경계하고 있으려니, 하교중이던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 여자이이가 산실장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산실장이네! 집에 데리고 가면 할아버지가 용돈을 주실 지도 몰라!」라면서 산실장이 경계심을 품지 않도록, 일부러 방글방글 웃으며 다가갔다.
자실장도 자실장대로 「웃는 얼굴에 착해 보이는 닌겐인테치! 이 아이에게 밥을 얻는테치!」라며 다가왔다.
「닌겐상, 와타치 배고픈테치! 뭔가 먹을 걸 달라는테치이~!」응석을 부렸다.
「그럼 이거 줄게!」소녀는 먹다 남긴 급식인, 콩가루빵 끄트머리를 건넸다.
자실장은 정신없이 먹어댔다. 「우마우마한테치! 폭신폭신 부드러운데 쫄깃해서 씹으면 씹을 수록 이 달콤한 향이 입안에 퍼지는 테치~」라며 맛나게 빵을 베어 물었다.
「우리 집에 오면 더 있는데, 같이 갈래?」라 묻자, 「가는테치! 가는테치!」신나서 따라왔다.
집에 돌아와 보니, 할아버지는 공기구를 정리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산실장을 데리고 왔어!」 소녀가 신나서 말했다.
「그러냐」소녀를 돌아보는 노인은, 밭에서 자실장을 쫓던 농부였다.
「테챠~! 죽임당하는테치이~!」도망치려던 자실장을, 양배추를 넣는 바구니에 던져넣어 붙잡아 버렸다.
「이거 도둑실장년이구나! 내가 가꾼 양배추를 처먹어서 엉망으로 만든 년이지. 토시코(소녀의 이름), 잘 했구나. 오늘 저녁엔 실장나베라도 할까?」라며 다가오는 노인.
하지만, 자실장의 입가를 본 농부의 표정이 바뀐다. 「얘 토시코! 이 실장에게 뭔가 먹인 게냐?」
「응! 콩가루 빵을 줬어!」
「이런, 다 버렸네. 산실장에게는 산나무 열매나 실장 푸드만 먹여야지, 사람의 먹거리를 주면 고기에서 누린내가 나서 못 먹게 돼요! 이건 살려 둬 봐야 소용도 없겠네, 폐기처분해야겠다! 죽여서 내다 버려야지!」
실망한 소녀였지만, 「다음부터 조심하거라! 용돈 줄테니까 나중에 또 잡아 오렴!」그러면서 1000엔 지폐를 쥐어 준다.
농부는 「그렇지! 이놈으로 재미있는 걸 해 보자꾸나!」라면서 마당을 지나 집 밖으로 나섰다.
혼자 남겨진 자실장은 「와타치는 이제 어떻게 되는테치! 호.....혹시 죽는테치?」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는 중에, 농부가 남자를 몇 데리고 돌아왔다.
「지금부터 너희 콜로니로 안내하거라! 네가 밭을 못쓰게 만들었으니, 그 책임은 친이 지는 게 상식이지! 네 친이 사과하면 용서해 주고, 자유롭게 풀어 주마!」
라면서 자실장의 목걸이에 개목걸이와 리드줄을 채웠다..
「자! 너희 집으로 안내해!」라면서 자실장을 밖으로 끌고 나왔다.
자실장은 「맞는테치! 와타치가 저지른 일은 마마가 책임지는테치! 잘된테치! 와타치를 쫓아낸 콜로니의 녀석들도 한 방 먹여주는테치! 그 참에 잘난척하는 장로들도 밟아주는테치!」
자기가 잘못해서 야단을 맞아 놓고는, 반성할 생각은 없이 닌겐을 이용해서 장로가 자신에게 사과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닌겐이 뭘 하러 콜로니에 가려는 건지. 자신이 지금 얼마나 엄청난 일을 저지르려는 건지, 단세포 바보는 아무 생각도 없이 자기가 내려온 길을 위로 위로 되짚어 올라갔다..
사람이 다닐 만한 길이 없는 곳도 있었지만, 남자들은 들고 온 목도로 풀을 가르며 길을 냈다.
멀리서 폭포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더 걸으니 땅이멀리서 폭포의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곳에서 얼마나 걸었을까, 진구렁이 펼쳐지고 실장석의 조그만 발자국이 가득 찍혀 있었다.
「횡재했는데!」리드줄을 잡고 선두에서 걷던 농부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농부는 리드줄을 잡아당겨 자실장을 바짝 끌어당겨서는, 손발을 묶고 재갈을 물려서 나무에 거꾸로 매달았다.
「고생했다! 너는 더 안 가도 돼」그러더니 남자들은 계곡을 향해 걸어갔다.
잠시 후「니...... 닝겐이 공격해 온데스!」「도......도망치는데스~!」「아파! 아파! 살려주는테치이~!」「데샤아아악! 와타시의 자들이 붙잡혀버린데스우~!」
아비규환의 외침이 계곡에 울려퍼진다.
「텍! 뭐가 어떻게 된테치? 와티치의 콜로니는, 마마랑 이모우토챠는?」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2시간 후, 머리가 쪼개져서 축 처진 성체실장 세 마리를 매단 목도 세 자루를 몇 명이서 짊어진 남자들이 산을 내려간다.
뒤이어 자실장 10마리를 목도 몇 자루에 주렁주렁 매달아 짊어진 남자들이 그 뒤를 따랐다.
「와아~! 자실장 풍년이네! 오늘은 마을회관에 온동네 사람들을 불러다가 실장 나베를 해 먹자고! 어이! 자실장 네년에게 볼일은 끝났으니 내려주마! 무죄 방면이다! 네 마음대로 가 버려!」
리드 줄을 풀더니 지면에 내팽개쳤다.
「텟챠아~! 아파! 아픈테치!」자실장은 그러면서 콜로니가 있던 곳으로 향해 갔다.
.......................................................
≪ 인간의 시선 ≫
「저거 봐! 산 실장 투성인데!」
「눈에 띄는 것만도 100마리는 돼 보이지 않아?」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남겨 두는 것도 좋지! 실장은 어떤 놈이든 같은 맛이니 손 닿는 데 있는 놈만 잡으면 돼!」
「너무 깊이 들어가진 말고! 땅에 파놓은 굴은 웬만하면 무너뜨리지 않도록 해! 죽이지 말고! 산채로 잡아!」
눈앞에서는 무방비한 자실장들이 물가에서 놀고 있다. 성체실장도 바위에 기대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
「자! 간다!」
「햣하~!」
목검을 쥔 남자 여럿이 괴성을 지르며 실장석들을 덮친다.
「니……. 닌겐인데스!」「닝겐이 공격해온데스우~!」「마마아~ 무서운 테치이~!」
≪인간 습격!≫ 그 정보는 온 콜로니에 일제히 전해졌다.
눈치빠른 실장은 순식간에 사태를 파악하고 산속 깊이 도망쳤다.
얼빵한 것들은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눈으로 인간을 보고서야 도망치는 상황이었다.
인간을 보고도 무슨 일인지 머리가 처리하지 못하는 자는 목도에 맞고 꼼짝 못하게 뻗었다.
실장들은 자기 영역에 있으면서도 패닉에 빠져 버려서, 산으로 도망가면 될 걸 냇물로 뛰어들더니 「어푸어푸! 빠져죽는테치! 살려...」냇물에 떠내려가던 자실장은 쳐놓은 그물로 줄줄이 걸려들어갔다.
자실장이 웬만큼 걸리자 그물을 건져 조이더니 바위에 내리쳐서 「텟챠아~~!」「테챠아아~!」기절시켜서 옷을 찢어버리고 배를 갈라 내장 같은 못 먹는 부분을 물에 씻어 흘려보냈다.
사체의 두 손발을 묶어서 목도에 줄줄이 매달았다.
성체실장은 짓밟히고 걷어차이며 고통을 받았다.
잡기 전에 구타하면 고기가 맛있어지기 때문이라나.
초목으로 지은 집 안으로 도망친 실장은, 목도에 집이 박살나고 밖으로 끌려나와 두들겨 맞고 채이는 폭행을 당했다.
축 늘어진 실장의 머리를 쪼개 위석을 꺼내서는, 영양제가 든 비닐 봉지에 넣어서 실장이 되찾지 못하도록 나무 위에 메달았다.
「이렇게 큰 콜로니잖아! 실장을 좀 더 잡자고!」그러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이만한 대학살이 벌어져 실장의 피가 흘렀으니, 아무리 상류에 있더라고 실장의 피냄새가 가물치에게까지 전해진다.
가물치는 곧바로 하류로 내려왔다.
잠시 뒤 하류에 다다른 가물치는, 피를 흘리며 물가에 쓰러져 있는 자실장에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 놈 보게, 어디 내가 잡은 자실장을 가로채려고~!」가물치는 자실장을 입에 문 채, 농부의 목도에 맞아 흔적도 안 남게 박살이 났다.
「어디, 이렇게 해 볼까!」
땅 속으로 도망친 실장들은, 마른나뭇가지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서 생나무를 쌓고 불을 지핀 다음, 피어나는 연기를 굴속에 불어넣어서 몰아낸다.
「콜록! 콜록!」「괴로운데스!」「눈이 매운테치이~!」반대쪽 구멍에 매복하고 있다가, 실장들이 도망쳐 나오는 대로 걷어 차서 포획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2시간이 지났다.
「슬슬 실장들을 목도에 묶어서 하산하자고!」
「해가 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지~!」
남자들은 목검에 붙들어맨 실장을 메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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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실장의 시선 ≫
계곡 일대는 머리가 쪼개진 실장이나 자실장의 몸을 씻어낸 흔적인지,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
평소에는 맑고 깨끗했던 계곡물은 실장석의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실장의 내장 같은 못 먹는 부분은 성체나 자 할 것 없이 여기저기 내던져저 널부러져 있었다.
계곡 주변에 있는 실장석의 집들은 남김없이 처참하게 박살나 있었다
「뭐…… 무슨테치! 이……이런! 이런...」눈앞에 펼쳐진 참상에, 자실장은 할 말을 잃었다.
「와타치는 장로와 마마에게 사과 받고 싶었을 뿐인 테치!」
잠시 후, 인간의 손에서 도망쳤던 실장들이 콜로니가 있었을 장소로 돌아와서 눈물을 흘리며
「지옥데스! 지옥데스! 어째서 이런 일이……」
「지금까지, 닌겐이 여기 온 적은 없었던 데스!」
넋놓고 눈물을 흘리던 실장들은, 바위 위에 망연자실해 있는 자실장이 추방됐던 자실장이라는 걸 깨달았다.
「오마에가 왜 여기에 있는 데스!」
「그렇다는 건, 오마에가 닌겐을 데리고 온 데스네!」
「콜로니의 규칙을 깬 주제에, 와타시들에게 복수하겠다고 닌겐을 데리고 온 데스네!」
분노한 성체실장들이 자실장에게 달려들었다.
「살려주는테치이~! 용서…….」자실장이 용서를 빌었지만, 투닥투닥 두드려 맞았다.
축 늘어진 자실장에게, 「오마에 때문에...... 오마에 때문에 많은 동료들이 죽임당한데스!」
「장로도 살해당한데스! 닌겐에게 콜로니가 있는 곳을 들켜버린데스! 이제 여기선 살 수 없는데스!」그러면서 상처투성이가 된 자실장에게 침을 뱉고, 숲속 깊숙이 사라져 갔다.
배신자 자실장은 죽임당하지는 않았지만,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캄캄한 계곡 물가에서 꼼짝달싹도 못한 채, 혼자서 고독과 산속의 추위에 떨며, 아픔에 괴로워하다가 끝내는 발광, 스스로 위석을 깨고 죽어 버렸다.
이 날을 계기로, 이 콜로니에 사는 자실장은 계곡가의 이 장소를 버리고 산속 깊은 곳으로 이주했다.
닌겐이 그 가물치를 잡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실장들은, 물을 얻기 쉬운 상류로 가지 않고 닌겐이나 동물에게 들키지 않도록, 쉽게 오르기 힘든 급한 산비탈에 콜로니를 만들었다.
실장들은 안전을 얻은 대신 새로이 물을 공급해야 한다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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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 풍년을 만난 남자들은, 동네 방송으로 주민들을 불러모아 마을회관에서 실장나베를 맛나게 즐겼다.
「그렇게 큰 콜로니니까, 산실장이 더 많이 있을 거야! 이제부터 종종 잡으러 가자고!」
그들은 멸종시키지 않을 정도로 실장 사냥을 즐길 셈이리라.
실장들의 재난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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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실장 콜로니 습격 (후편)
닌겐이 카카시타케 계곡을 습격한지 3개월이 지났다.
친과 자매를 살해당하고 집도 박살난 실장들은, 그래도 다시 일어나 보려고 했다.
가파른 절벽 사면에 콜로니를 지은 산실장들은, 그럭저럭 예전 생활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었다.
그 후에도 닌겐이 실장 사냥을 왔지만, 실장의 둥지가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고 허탕치고 돌아갔다.
산실장의 고기는 탄력있고 씹는 맛이 있어서 맛이 좋은 탓에, 한 번 먹어 보면 또 먹고 싶어진다.
「망할! 이년들이 어디로 도망가 버린 거야! 」
「이 위로는 아무도 들어간 적이 없어서 위험하다고. 이제 이 산엔 없는 거 아니야?」
「그 참 아깝네~」
사냥하러 온 인간은 어째보지도 못하고 산을 내려갔다.
후타바노산 산 속, 카카시타케 계곡 이외의 장소에는 세 곳에 산실장의 콜로니가 있다.
첫 번째는 쿠로가미타케 계곡 쿠로가미 폭포 주변. 두 번째는 류진타케 계곡 류군폭포 상류 주변, 세 번째는 에시타케 계곡 소류폭포 주변에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어느 하나 산속 깊이 자리잡고 있어서 사람이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곳이다. 등산에 익숙한 건장한 사람이라도 안내 없이는 카카시타케 계곡에 가는 것조차도 어렵다.
즉, 그 이상 안으로 들어가기에는, 가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무리한 일이다.
토시코의 할아버지도 산실장의 고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래서야 어찌해 볼 방법이 없다.
다시 한 번 직접 그 산속으로 들어가 보기엔 이젠 무리인 나이다.
「할 수 없구만…… 한 번만 더, 산실장을 먹어보고 싶지만…… 무리구만」
그런 생각에 기운이 빠질 뿐이었다.
그 마당에, 2년만에 손자인 그 남자가 돌아왔다.
「할배, 왜 이래? 기운이 하나도 없네?」
「오오! 왔구나 아키토시! 자자, 집에 들어가자! .....헌데 갑자기 웬 일인고?」
「아니 그, 할머니의 7주기 제사는 일 때문에 못 왔잖아. 오늘 성묘라도 하려고 온 거지! 」
「그렇구나! 에미가 수도 없이 연락을 했다는데 통 연락이 안 된다고 그러더니만」
「미안해! 똥벌레 구제 부서로 배치돼서 미치도록 바빠서 시간이 없었거든! 」
「너, 실장구제 일을 했었냐?」
「맞아! 그게 뭐 어쨌는데?」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아키토시에게 들려주고, 한 번 더 산실장의 고기가 먹고싶다고 이야기했다.
「그 맛있는 고기를 한 번 더 먹어 보기 전엔, 죽어도 그냥은 못 죽어!」 절절하게 털어놓는다.
「하이고~ 난 또 뭐라고. 할배, 그딴 똥벌레, 내가 잡아다 드릴게!」
「뭬야아~! 저 산은 산길이 험하단 말이다! 무리야!」
「할배는 모르겠지만~ 난 어릴 적부터 저 산을 수도 없이 올랐거든! 옆집 요시아키랑!」
「정말이냐?!」
「그럼! 저 산에는 카카시계곡 말고도 내가 아는 것만 콜로니가 세 군데나 있었어!」
「그…… 그 얘기 좀 자세하게 해 보거라!」
노인은 방금 전까지의 퀭한 눈빛과는 달리, 아이가 갖고싶은 물건을 볼 때 같은 반짝거리는 눈빛을 하고는 잡아 먹을듯이 이야기에 달려들었다.
「저렇게 깊은 산속이니까~ 개발될 리도 없고, 옛날 그대로일 거 아냐! 환경도 좋으니까 실장의 개체수는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았을 거고!」
게다가 아키토시는, 어릴 적에 산에서 본 것들이나 산 속 깊이 들어가는 방법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쿠로가미로 가려면 통나무를 건너가는 거였지. 류군으로 가려면 산길이 무너져 있었으니까 돌아서 소류를 경유해서 갔었고~ 하지만 소류를 경유하는 경우엔 류군으로 가려면 계곡 속을 걸어야 하니까 장화가 필요하지! 도중에 커다란 폭포도 있었고!
아 맞다! 그 일대는 물살이 세서 어물어물거리다간 폭포로 떨어져 버리게 돼!」
「그…… 그런 위험한 곳엘 어릴 때 갔단 말이냐! 너 굉장하구나!」
「산실장도 봤어! 근데 말이지~ 난 그 때는 실장에 흥미가 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지만. 아니! 그냥 등산이야 등산! 좋아, 요시아키에게 연락해 보자」
요시아키의 대답은 「지금 쿠로가미시에 출장와 있어. 그런 재미있는 일이라면 오늘 안에 일을 마쳐 버리고 4~5일 휴가를 내서 그쪽으로 가마!」라는 거였다.
요시아키가 도착한 후 두 사람은 옛 기억을 더듬에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카카시타케 계곡의 실장이 둥지를 옮겼으면 계곡 상류 아니면 계곡 북쪽 사면 밖에 없을 걸」
「일단 둘이서 올라가 보자. 옛날처럼 잘 드는 등산나이프를 가져갈까!」
다음날 아침, 「할배! 산실장을 2~3마리 잡아 올 테니까! 기다리라고!」
둘은 그러면서 길을 나섰다.
카카시타케 계곡까지는 실장 사냥 때문에 사람들이 몇 번 드나든 적이 있어서 수월하게 올 수 있었다.
쌍안경으로 계곡 북쪽 사면을 살펴보니 산실장이 굴을 드나들고 있다.
「어떻게 하지, 여기 실장을 사냥할까?」 요시아키가 새총과 파칭코 구슬을 꺼냈다.
「잠깐! 일단 류군까지 가 보자. 아마 길이 끊겨 있겠지만 저 안쪽까지 마을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터 놓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러고보니 곰이나 멧돼지는 없었던가?」
「이렇게 깊은 산속이잖아! 운 좋게 안 만났던 것 뿐이겠지!」
「어릴 적엔 그런 생각은 한 적도 없었네~! 우리 꽤 위험한 짓을 하고 다녔구나~」
두 사람은 계곡의 가장 깊숙한 곳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카카시 계곡의 바위를 넘어, 계곡물 속을 걸어 나아가니 기억 속의 통나무가 다리처럼 계곡에 가로놓여 있었다.
「있다! 옛날 그대론데! 통나무 다리가 아직 있어!」
그러면서 걷다 보니 쿠로가미 폭포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귀를 기울이니 「데스! 데스!」「데스! 데스!」「테치! 테치!」 소리가 들려온다.
휴대 링갈을 켜자 「카카시 계곡에 또 닌겐이 왔다는데스!」
「그 동네도 고생인데스네」
「마마아~! 닌겐은 이런 깊은 곳까지는 못 오는테치네~!」
「괜찮은데스, 이런 깊은 곳까지 닌겐은 못 들어오는데스!」 실장 세 마리가 잡담을 나누고 있다.
「오호라! 여기도 자실장이 잔뜩 있구만~! 안됐지만 이런 산속까지 인간이 들어온단 말이지!」
「이것들한테 들키면 닌겐이 왔다고 난리를 피울 거야. 서두르자!」
두 사람은 들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쿠로가미 계곡을 지나갔다.
다시 걷다보니, 기억 그대로 무너져 있는 산길이 나왔다.
「어이! 요시아키 이것 좀 봐! 무너진 장소로 실장이 지나간 발자국이 나 있어. 그것들도 여길 통로로 삼고 있는 모양이야!」
「어쩌면 에시타케를 경유하지 않아도 류군 폭포로 바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실장길의 위로 지나가 보자! 여기만 통과할 수 있으면 시간 여유도 꽤 생길 거야」
두 사람은 실장의 발자국이 남아 있는, 무너진 토사 위를 통과했다.
무너진 장소는 오랫동안 비바람에 깎인 탓에 경사가 완만해져 있어서 그럭저럭 지나갈 만 했다.
두 사람은 금새 류군 폭포 앞길에 내려설 수 있었다. 폭포 소리가 들려온다.
류군 폭포 계곡까지 닌겐이 올 리가 없다고 마음을 놓고 있겠지.
하늘을 올려다 보니 구름이 심상치가 않다. 한바탕 쏟아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는 게 좋겠다.
「쳇! 산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니까!」 혀를 차면서 돌아가기로 마음억었다.
이런 산속까지 길을 내 놨다.
지도를 그려 주면 마을 사람들이 알아서 들어오겠지.
「어이! 요시아키, 이번엔 이쯤해서 돌아갈까?」
「맞아! 길도 내 놨지, 날씨도 꾸물꾸물해졌으니까! 뒷일은 마을 사람들이 알아서 개발하면 될 거야! 」
「쿠로가미와 카카시에서 자실장을 두 마리씩, 주위의 실장들 모르게 잡아 갈까! 할배한테 선물로」
그러면서 올라온 길로 돌아 내려갔다.
쿠로가미에 와 보니, 역시 자실장 네 마리 정도가 얕은 물에서 느긋하게 놀고 있었다.
「요시아키, 네 마리 다 잡아서 돌아가자!」
「OK!」
가져온 새총을 꺼내들고, 강력한 네무리탄을 자실장이 찍소리도 못 하게……
≪피슉! ≫「……」≪피슉! ≫「……」≪피슉! ≫「……」≪피슉! ≫「……」 목젖을 노리고 쐈다.
생각대로 네 마리 전부 찍소리도 못 내고 쓰러졌다. 옆에 있는 바위에서 졸고 있던 성체가 눈을 뜨면 안되니까, 그녀석에게도 네무리 탄을 두 발 먹여 줬다.
주위에 산실장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네 마리의 자실장을 배낭에 쑤셔넣고 카카시 계곡으로 향해 갔다.
카카시에 도착해서 잠들어 있는 자실장의 털을 뽑고, 옷을 벗긴 다음 물살이 센 곳으로 가져가서 똥빼기를 했다.
어차피 카카시의 실장들은 우리가 있는 걸 눈치채고 있을 터.
「여기까지 올 수 있으면 쳐 와보는 데스!」 그딴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똑똑히 보여 주자.
쿠로가미에서 잡아 온 자실장의 입으로 물을 흘려넣자, 거기 맞춘 듯이 배설구로 똥이 흘러나왔다. 다시 로프로 묶어서 나무에 매달았다.
그리고 카카시 계곡의 북쪽 사면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 자실장을 노리고 보통 파칭코 구슬을 새총으로 날렸다.
「테챠아아악~!」「텟치이~!」 절벽에서 떨어진 자실장을 각각 2마리씩 손에 넣었다.
카카시의 실장들은 설마 우리가 사격도구를 쓸 줄은 생각도 못 한 모양이다.
절벽의 둥지 주변에 있는 실장들이, 눈에 띄게 동요하고 있다. 꼴 좋다~!
링갈을 켜 보니 「닌겐에게 들킨데스~!」「와…… 와타시의 자가……잡혀버린데스~!」「자……장로에게 보고……」
「그보다 와타시의 자들도 붙잡힌…… 데덱! 머리카락을 뽑힌데스우~!」
「와타시의 자는 머리카락을 뽑히고 옷을 찢기고 독라가아~! 배도 째여서 강에 흘려보내지는데스우~!」
붙잡은 자실장은 독라로 만들어서 일부러 놈들에게 보이게 배를 째고 못 먹는 내장을 버린 다음 가지고 돌아왔다.
「서두르자! 이러다 비 오겠어!」 그러면서 종종걸음으로 산길을 내려왔다.
비가 오기 전에 등산로를 내려와서 차에 올라탄 순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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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쿠로가미 계곡 일대에는 이미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네무리 약효가 떨어지고, 비를 맞아서 잠이 깬 친실장은「장녀어~! 차녀어~! 삼녀어~! 사녀~! 도대체... 도대체 어디로 가 버린데스우~!」 필사적으로 새끼들을 찾고 있다.
산실장도 사육실장처럼, 분충이 아니라면 자실장을 끔찍이 아낀다.
폭우 속을 필사적으로 찾아 보지만, 벌써 끌려가 버린 새끼들이 거기 있을 리가 없다.
「오로롱~! 오로로~옹! 자들~! 어디로…… 어디로 간데스우~!」
어둑어둑해서 시야도 나빠진 계곡을, 정신없이 찾아 헤매다 발이 미끄러져서 불어난 냇물속으로 고꾸라진다.
≪첨벙~!≫「데……스! 꼬륵, 꼬륵, 꼬륵…빠져……죽……누, 누가 좀 살려……」≪콜록! 콜록! 콜록!≫ 친실장은 한 발 먼저 저승으로 떠나고 말았다.
위기관리도 하지 않고 매일매일 느긋하게 잠만 자고 있었으니, 이런 재난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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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아키토시는 요시아키의 가족을 불러다가 실장 나베를 즐기고 있었다.
이번에 이 두 사람 덕에 카카시 계곡 이외에도 쿠로가미, 류군에 실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쿠로가미에서 잡아 온 자실장의 고기는 보들보들한 게 입 안에서 녹는 것 같아! 진짜 맛있는데!」
「카카시의 실장은 쫄깃쫄깃한 게 씹는 맛이 있어! 이것도 맛있는데! 같은 산에 사는 실장도 환경이나 식량에 따라 이렇게 식감이 달라지는 거구만!」
「아키토시야! 요시아키야! 고맙구나. 이제 나도 미련없이 할멈 곁으로 갈 수 있겠어!」
할아버지가 그렇게 기뻐한다.
「뭔 소리야! 할배 아직 소류하고 류군의 실장은 못 먹어 봤잖아! 거긴 카카시나 쿠로가미에는 없는 나무열매가 있었으니까, 아마 맛도 다를 거라고!
그럼! 다음에 내려올 땐 그 두 군데의 실장육을 가져올 테니까, 그때까지 돌아가시면 안 돼!」
그러면서 웃음을 터뜨린다.
-끝
마지막....감동적인 레후ㅠ
답글삭제말투 뒤섞으니까 진짜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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