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챠를 키우게 해주는테치

「──테치테치테치테치잇!」

　공원 앞을 지나가고있으니, 구더기를 안은 자실장이 달려들었다.

「레훼에에에엥, 레훼에에엥…!」

　무슨 일인지 울고있는 구더기를 향해서,

「테지이잇!」

　혼내는 것처럼 소리를 치더니, 자실장은 나를 올려다보며 위세좋게 떠들어댄다.

「테치테치테지잇!　테치테지잇!」

　나는 휴대전화의 링갈어플을 켜고 자실장에게 물었다.


「……아ー, 무슨 용무일까？」

『닝겐！　와타치의 이모토를 키우게 해주는테치！　답례는 아마아마한 콘페이토로 허락하는테치！　감사하도록하는테치！』

『싫어싫어레후ー, 우지챠는 마마 있는 곳에 돌아가는레후ー……！』

　언니일 자실장의 팔에 안겨서, 싫다면서 고개를 흔들며 우는 저실장.

「동생은 싫어하는거같은데？」

　내가 지적을 하니, 자실장은 괘씸하게도 사람을 바보취급하는것처럼 테훙 하고 콧방귀를 뀌며,

『바보우지쨩은 탁아되는 고마움을 모르는테치, 무능한 똥싸개를 키워주는 얼간이는 닝겐뿐인테치』

「말이 심하구나. 나도 바보에 무능한 실장석을 키울 생각은 없어」

　내가 말을 던지니, 실장석은 싯누런 이를 드러내며 추악한 비웃음을 보였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중에 버리거나 좋을대로 하면 되는테치！　어쨌거나 잠자코 우지쨩을 받아가는테치！』

『버려지는건 싫어싫어레후ー, 오네챠 너무하는레후ー, 마마 도와주는레후ー！』

　구더기는 울부짖는다.

　어이없어진 나는 물었다.

「동생을 버려도 된다니, 자매싸움이라도 한거냐？」

『싸움이 아닌테치！　훈육인테치！』

　자실장은 목소리에 힘을 실어 말했다.

『똥싸개 바보우지쨩 때문에 온 집안이 냄새나니까 따끔하게 훈육하는테치！　그랬는데 바보마마는 와타치를 혼낸테치！』

「하하아…… 그 앙갚음으로 동생인 구더기를 집에서 내쫓겠다고？」

『다른 집 같으면 우지쨩은 비상식인테치！　그런데 마마는 동족식은 분충이 하는짓인데스 하면서 허락하지 않는테치！』

　자실장은 주장한다.

『먹지도 못할 우지쨩이라면 집에 놓아두는것 만으로도 방해되는테치！　밥을 나누는 몫도 줄어드는테치！』

「동생을 멋대로 탁아했다간 마마에게 혼나지 않을까？」

『마마에게는 바보우지쨩이 닝겐에게 데려갔다고 말하는테치！　거짓말은 아닌테치！　와타치는 천재인테치！』

『레훼에에엥, 싫어싫어레후ー, 우지챠 아무데도 안 가는레후ー, 집에 돌아가는레후ー……！』

「……우지쨩, 집에 돌아가도 심술궂은 언니에게 매일 괴롭힘당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말해보았다.

「괜찮으면 정말로 내 집에서 사육우지쨩이 될래？」

「…레후웃?」「…테엣!?」

　구더기와 자실장의 안색이 변한다.

『레에에에……정말로 우지챠를 데려가는레후？　마마를 만나지 못하는건 싫어싫어레후……』

　눈물짓는 구더기와 대조적으로, 자실장은 아연실색하면서,

『바보닝겐, 정말로 우지쨩을 키울 생각인테치？　그렇게 말해놓고 학-대-할 생각이라면 솔직히 말하는테치』

「내가 학대 목적으로 우지쨩을 키운다고 해도 너와는 관계없어. 네가 버리려고 한 동생이잖아？」

　나는 말해주었다.

「그런데, 마침 나는 학대파는 아니야. 오히려 똑똑한 실장석을 키우고싶어서 찾고있었지, 링갈을 준비해서」

『치프프프…… 그렇다면 와타치를 키우면 되는테치！　바보우지쨩이 아니라 와타치를 탁아해주는테치！』

「이봐이봐, 내가 키우고싶은 것은 똑똑한 실장석이야. 동족식을 허락하지 않는 너희의 마마같은」

　나는 들실장 자매에 손을 뻗어, 저실장을 집어들었다.

「우지쨩, 마마 있는 곳에 안내해줄래？　너희 가족을 키워주겠어…… 분충인 언니는 빼고」

『레훗？　마마도 우지챠와 함께 사육실장이 되는레후？』

　반신반의하는 얼굴의 저실장에게, 나는 웃음을 보이며

「가족 다같이 사육실장이야, 분충은 빼고」

『테쟈아아앗！　웃기지마는테치！　똥싸개 우지쨩말고 와타치를 키우는테치잇！』

「……방해된다 똥벌레」

「…테죠옷!?」

　발치에서 폴짝폴짝 뛰는 분충자실장을 차서 날리고, 나는 손바닥에 저실장을 올린 채 걸었다.

「자아, 가보자 우지쨩」

『가는레후ー♪　마마도 같이 사육실장이 되는레후ー♪　우지챠 행복한레후ー♪』

「테쟈아아아아앗…!?」

　바보 분충 자실장이 필사적으로 외치는 비명은 금방 들리지 않게 되었다.

　──뭐, 가족 함께 키워준다고 해도, 다른 새끼도 분충이라면 솎아내겠지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