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봄-


긴 겨울을 지나 날씨도 따뜻해지는 요즘.
공원에서 더러워진 상자에서 실장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봄인 데스]

음식을 저장해두어, 식량도 제대로 준비했던 가족들은 문제없이 월동을 할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집 밖에 나가도 좋은 테치?]

[밖은 따뜻따뜻한 테치?]


친실장 뒤에서 자실장이 두마리 나왔다.
겨울이 되기 전에 엄선하고 엄선한 자랑스런 새끼다.
눈물의 솎아내기를 하는등 고생이 많았던 것이다.
앞으로 봄에 걸쳐 가족끼리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친실장이었다.

겨울에 내렸던 눈이 남아있는 공원.
그 광장엔 눈에 의해 완전히 불어터진 골판지가 있었다.
골판지가 부스럭거린다고 생각하면 안에서 한마리 실장석이 나온다.

[봄인 뎃스]

봄의 햇살의 눈부심에 눈을 가늘게 뜬다.
이 실장석은 자식이 없다. 왜냐면

[배고픈 데스, 이정도 자들로는 충분하지 않은 데스]

월동하는데 자신의 자식들을 먹은 것이다
가을이 끝날 무렵 이 실장석은 자식들을 많이 낳았다
골판지 하우스가 가득 찰 무렵, 때맞춰 겨울이 오고 그대로 월동에 들어갔다.
그때부터 골판지 하우스의 출구는 닫히고 좁은 공간은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테챠아아!]

[먹지마는 테치!]

[도망치는 테치!]

[어디로 가야하는 테치!]

테치테치하며 소란피우며 도망치는 자실장들
다른 실장들을 밀치며 출구를 찾아 헤매지만 문은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데프프프! 오늘은 너로 정한 데스]

밥으로 결정한 자실장 한마리를 잡아 입으로 넣는다.

[테뺘아아아!?]

그대로 입에 통째로 삼키듯이 넣는다.

[텟!]

뭔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작은 비명이 들린다

[맛있는 데스]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황홀한 표정으로 맛본다.
그리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어서 자기 시작한 것이다.

[테에에엥!]

[이모토쨩이 먹혀버린 테치...]

자매들은 방금 전까지 난장판이었던것과 정반대로 서로 껴안고 울며 토닥이고 있었다.
자기 부모의 코골이가 울리는 골판지 하우스에선 자실장의 흐느낌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친실장은 매일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처음엔 20마리 가까이 있던 자실장도 매일 한마리씩 숫자가 줄어 간다.
자실장이 한마리 남았을 무렵 친실장은 자실장의 눈을 붉게 물들인다.



[테에엥!? 배가 이상해진 테치이!?]

부풀기 시작한 배. 혼란스러운 자실장.
몇분후 자실장 앞에는 엄지실장과 구더기실장 몇마리가 점막에 휩싸인 상태로 누워 있었다.

[테에...와타치의 자인 테치?]

[마마레후?]

손을 뻗어 자신의 아이들을 만지려 한다.
그러나 그 옆에서 친실장이 손을 뻗어 구더기 한마리를 잡는다.

[작은 데스. 내 배에 보탬이나 되라는 데스]

그렇게 말하며 당연한 듯이 입안에 던져 넣는다

[레뺘아앗!?]

[테챠아아!]

자실장은 자신의 아이가 자기 부모에게 먹히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와타치의 자가! 와타치의!!!]

펄쩍 뛰며 발광하게 시작하는 자실장.

[거 시끄러운 데스. 오마에는 이렇게 해주는 데스]

친실장은 강제 출산이 끝나고 두 눈의 색이 돌아온 자실장의 한쪽 눈에서 흐르던 녹색 눈물을
손으로 쓸어담아 반대편 붉은 눈에 바른다.
아까와는 달리 배꼽 부근만 부풀기 시작한 자실장은 당황한다.

[다시 배가 이상해진 테치이!]

배가 부풀어 올라 자실장은 넘어진 채로 고정되고 만다. 꼼짝할수 없다.
이번에는 강제 임신 상태로 된 것이다

[너는 이제 먹이를 만드는 노예인 데스]

그렇게 말하고 늘 그렇듯이 누워 자기 시작한다.
자실장은 다시 부모가 된다는 생각에 배를 문지르며 태교의 노래를 녹색의 눈물을 흘리며 흥얼거리고 있었다..

[텟테..로게.. 텟테로게..]

이후에도 자신의 새끼들은 음식이 된다는 것도 모르고.



이렇게 겨울을 넘긴 자식을 잡아먹은 친실장.
골판지 하우스에서 나와 배가 고픈지 꼬르륵 소리를 울린다.
어느 곳을 바로보니 정확히 자신처럼 골판지 하우스에서 나오는 동족이 보였다.

[테프프프 자가 있는 데스]

봄 햇살에 감탄하고 있는 다른 친실장 뒤로 빠르게 다가가 자실장을 낚아챈다.

[테챠아아!?]

[데에에!? 뭐하는 데스! 빨리 자를 놔주는데스!]

자실장의 비명에 정신을 차린 친실장은 자실장을 붙잡은 실장석에 매달렸다.
하지만 골판지 하우스에서 바로 나와 몸이 풀리지 않은 친실장은 바로 동족식 실장석에게 내던져졌다.

[잘먹겠는데스~]

입을 열어 자실장을 머리부터 베어 문다.

[텟!]

짧은 비명을 지르고 경련을 일으키는 자실장은 어느세 동족식 실장의 뱃속에 들어가 있었다

[맛있는데스]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자실장을 먹고 울부짖는 친실장을 지나쳐 그 자리를 떠난다.

[데에에엥~]



다음 자실장을 먹기 위해 공원을 배회하던 실장석은 방금의 친실장처럼 골판지에서 갓 나온 일가를 찾아 냈다.

[데프프프 다음엔 저 자를 먹어주는 데스]

껑충껑충 달려 다른 친실장에게 달려간다
그러나 몇미터 간 시점에서 다리에 뭔가가 걸려 비틀거린다.

[데갸!]

무언가 걸려 얼굴을 부딛히며 넘어졌다

[뭐..뭐인데스!]

아픈 얼굴을 문지르며 자신이 걸려 넘어진 것을 본다.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고깃 덩어리였다

[데프프프!]

그것은 마라 실장의 마라였다.

[데에에에!?]

아무리 동족식 실장이라도 마라에게는 이길수 없다

[살집이 통통한거 보니 꽤나 잘먹고 다닌것 같은 데스?]

입가에 침을 흘리며 동족식 실장의 몸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도 그럴 것이다. 월동을 할때 보통 건조 나무 열매등 영양이 낮은 식품으로 월동한 놈들보다
자실장 먹기를 계속한 동족식 실장은 훨씬 영양이 훌륭하다
실제로 골판지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실장석은 친과 자 모두 뺨이 여위고 홀쭉한 편이다.

[자! 빨리 하는데스]

[테갸아아아! 오지마는 데스!}

두려움 때문인지 다리가 걸려 넘어진다
문득 시선을 다른 골판지로 옮기면 동족식 실장이 마라에게 습격당하는 것을 보고 실장 일가는 골판지 내부로 피신해 있었다.

[데에! 자가 자가!]

모처럼 먹으려고 했던 자실장이 없어져 버렸다
화가나 외치는 동족식 실장을 보며 마라실장은 능글맞게 웃는다

[자를 갖고싶었던 데스? 안심하는 데스. 내가 얼마든지 도움주겠는 데스]

[데갸아아아! 그말이 아닌 데스! 자를 먹고 싶다는 것인 데스!]

[데프프프! 자를 낳을뿐만 아니라 먹기까지 하려는 쓰레기였는 데스? 그럼 내 육노예로 써질 권리를 주겠는 데스!]

[그말이 아닌 데쟈아아아아악!!]

그리고 동족식 실장은 여러번 범해진후 마라의 거주지로 질질 끌려갔다



실장석들이 일어나고 그리고 그 무렵.
인간들도 그 소리를 신호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벌써 봄인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빠루를 꺼내 어깨에 맨다.
이렇게 학대파들도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초봄의 공원에서 실장석들의 함성과 학대파의 함성이 들려오는 것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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