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장난

나는 학대파.. 라기 보다는 장난파라고 하는게 좋을까?
내가 하는 일은 깜짝 놀래켜주거나 함정에 빠뜨리는 등의 제대로 된 학대라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뭐, 실제로 뭔지 보여 주도록 하겠다.

심야의 공원
들실장들은 모두 잠에 들어 조용해 있다.
거기에 내가 등장!

낮에 충분히 자 뒀으니 오늘은 철야로 학대다!

발소리를 죽이고 조심스럽게 걸어 실장석의 집인 골판지 하우스 앞에 도착.
골판지 하우스의 입구는 닫혀서 속의 모습은 알수 없다.
입구를 닫는게 당연한 거다. 학대파나 동족에게 자고있는 틈에 자실장따위를 빼앗겨 버릴 테니까 말이다.
귀를 기울여 보자 실장석들의 숨소리가 들려 왔다.

[데스스스스스스...]
[테치이이이이이...]
[테츄츄츄츄츄츄...]
[치프프프프프프...]
[텟테레레레레레...]
[텟치...텟치...]

거 개성들 넘치는 숨소리구만.
아니, 이건 잠꼬댄가?
뭐 좋다 이번 대상은 이 일가로 결정.
운좋게 이 근처에는 다른 실장석들은 없는것 같고, 다소 소리를 내도 상관없을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천천히 발을 들어 그리고 골판지 하우스의 벽을 발로 찼다

퍽!

[뎃?]
[텟챠!]
[테에!]
[텟?]
[텟테레에?]
[텟치!?]

갑작스런 충격에 가족 모두 일어나 공황상태에 빠진것 같다.
나는 실장석들에게 발견되지않게 그 근처에 얼른 숨었다

[데에!? 데에!?]

무슨일인지 친실장이 문을 열고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나 아무도 없다

[데? 데?]

머리에 ? 마크를 띄운듯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가
자들을 진정시킨후 입구를 닫고 자시 잠을 자기 시작했다

[데스스스스...]
[텟치치치치...]
[테츄츄츄츄...]
[지프프프프...]
[텟테레...]
[텟치...텟치.]

온 가족이 잠든것을 확인한후 다시 골판지 하우스의 벽을 걷어찬다

퍽!

[데에!?]
[텟챠?]
[테츄츄츄..부엑!?]
[텟테...레뺘!]
[텟챠아아아아!]

다시 패닉에 빠진 골판지 하우스.
그리고 다시 숨는 나.

[데! 데! 데!?]

친실장이 문을 열고 밖을 확인한다.
그러나 아무도 없다

[데에!? 데에!?]

이유를 모르겠다는 느낌이구만 후후후.
드디어 친실장이 골판지 하우스에서 나와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과연 두번이나 당하면 동족이나 인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것 같은데
그러나 나는 어렸을 때부터 숨바꼭질엔 일가견이 있어서 말이다.
실장석 따위가 날 찾을 정도로 만만하지 않거든.

[데에...]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것 같다.
다시 골판지 하우스로 들어가는 친실장.
그리고 문을 닫으려 하다가 잠시 주위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한다

[데에]

이윽고 이상없음으로 판단하고 입구를 닫고 다시 잠에 들었다

[데스스스스...]
[테치치치치...]
[테 (이하생략)]

그러면 다시 나갈차례다
내 발차기나 먹으렴.

퍽!

[데에에에에에!!!?]
[텟치이이이이이!!?]
[테(이하생략)]

그래 숨바꼭질이다. 숨바꼭질!

힘차게 문을 박차고 나와 주위를 살펴보는 친실장.
그러나 아무도 없다.

[데! 데에에! 뎃스! 데스우우우우우!]

음, 아무도 없는 빈 공간을 향해서 무언가 소리를 지르고 있다
린갈로 확인해보면

[누구인 데스! 적당히 하는 데스! 잘수가 없는 데스! 빨리 나오는 데스!] 라고 말하는것 같다
하하 하지만 너희들 앞에 모습을 보여줄 생각은 없거든.
나는 참을성이 많은 성격이라 장기전엔 자신있거든 암.

[데! 뎃스! 뎃스우우!]

음, [이번에 또 방해하면 날려버리는 데스!]인가.
자기가 할수도 없는 일은 입에서 나불거리는게 아니란다.
그러나 이번에는 친실장도 완전히 경계태세로 입구를 닫지 않고 잠시동안 주변을 경계한다.
뭐, 노력해 보라고, 나는 너희의 바보같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니까.

[데스...]

10분쯤 지나서야 문을 닫았다. 새끼들은 재운것 같지만 친실장은 아직 자지 않을 것이다.

봐라! 골판지 하우스의 측면에 뚫린 손잡이 구멍 밖으로 밖을 엿보고있는 친실장의 눈이 보인다!
꽤 현명한 녀석이구나. 하지만 그래봐야 실장석. 그게 최선의 대책은 아니잖아?

[데...데에...데..]

잠시 밖을 보던 친실장이지만 졸음이 덮쳐온듯 잠에 빠져가는 목소리가 들려 온다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 졸음이라는 녀석은 꽤 지독하지.

[데..데..데....스스스스...]

이미 잠에게 패배해 수면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 친실장.
그럼 다시 이쪽 세계로 불러들여 볼까.

퍽!

[데에!?]
[테(이하생략)]

와락!

이번엔 곧바로 문을 열고 튀어나오는 친실장
그러나 내 민첩성을 만만히 본것 같다.
네가 문을 열기 전부터 나는 이미 제자리로 돌아가 있었거든.

[데갸!! 데즈우우우!! 테갸아아아아아아!]

오오! 허공을 향해 이빨을 내밀고 핏발선 눈으로 굉장하게 위협을 하기 시작했잖아
상당히 화났다는 얘기일까?

[뎃즈! 뎃즈우우우!]

응? 이번엔 그냥 바로 골판지 하우스의 문을 닫고 들어가버리네?
화가난 영향인지 부서져라 힘차게 닫는다.
그러고 어쩌려고?

[데샤아아아아!]

큭큭, 구멍으로 충혈된 눈을 번뜩이며 위협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하 이런이런 무심코 뿜을뻔 했잖아? 과연 똑똑한 친실장이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샤아아아아! 샤아아아아! 샤아아아아!]

하하하 뭐야 너 그렇게 [붉은 혜성]* 을 좋아했던 거야?
*샤아 아즈나불

[데즈우! 데즈우우우우!]

음. 링갈을 보면 [자 버릴거인 데스! 오기로라도 자 버릴것인 데스!]
뭐 그렇게 머리에 피가 쏠린 상태로 잠들수나 있을까?

[데스스스...]

와 순간적으로 잠들어 버렸네
그럼 말이 다르지
보라고 분명...

벌떡!

[데샤아아아아아아!! 데갸아아아아아아!!!]

거봐 역시 함정이라니까.
힘차게 일어나 충혈된 안광을 일대에 뿌리고 있다.
하지만 그정도 함정에 걸릴 내가 아니란다.

[데! 데즈!! 데즈우우우! 데샤아아아아아아!!]

하하, 이 작전이라면 분명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는 모양이군
아쉬운듯 목소리를 높이 올리고 있다.
당연히 그런 상태로 잠이 오지는 않겠지
뭐 느긋하게 기다려 보지 뭐.

그러고보니 자실장들은 조용하네 무슨 일일까?
궁금해 린갈을 소리 집중 모드로 전환하여 자실장들의 대화를 들어 본다

[마마..무서운 테츄...]
[이렇게 무서운 마마는 처음 본 테츄..]
[대체 어떻게 된것인 테츄?]
[누군가가 우리집을 못살게 구는것 같은 테츄..]
[누구인 테츄? 누구테츄?]
[모르는 테츄..]
[와타치는 마마쪽이 무서운 테츄..]
[얌전히 있는게 나을것 같은 테츄..]
[이렇게 말인 테츄..]
[빨리 좋은 마마로 돌아가 줬으면 하는 테츄..]

과연
자실장쪽이 더 냉정하고 현명한듯 하다. 친실장보다는 자실장들 쪽이 더 낫구나.
뭐, 어쨌든 별 상관없다. 내 관심은 지금 자실장보다는 친실장이니까

한시간쯤 지나자 친실장의 분노도 가라앉았는지 들어가 간신히 잠든듯 했다
자 이번엔 진짜 자고있는 모양이로군 그럼!

퍽!!

데갸아아아!!1

[데부오오오아아아아앗! 우아아아아아!]

오옷? 굉장해! 분노가 사그러든게 아니고 그냥 참은 것뿐인가
5번째가 되던 순간 드디어 이성을 잃은것 같다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고 콧물을 찍찍 흘리며 핏발선 눈과 빠르게 덜렁대는 귀와 입에서는 피가 섞인 침을 질질 흘리는 친실장의 등장.

[부처님의 참을성도 세번까지]라는 속담에 비하면 정말 많이 참은게 아닌가? 과연 배운놈은 다르구만 하하하.

[데즈우오아아아악! 쥬부어어어어억!]

하하 발광해 소리 지르는 친실장 멋지다!!
하지만 데굴데굴 구르며, 빵콘을 넘어서 똥을 로켓처럼 분출하며 날아다니는 광경은 신사적이라고 할순 없군.

[테에!]

응? 자실장들이 친실장에게 뭐라 외치고 있다.
그럼 링갈을 켜볼까

[마마 참는테츄!]
[화내면 안되는 테츄!]
[분노를, 분노를 가라앉히는 테츄!]
[상냥했던 마마로 돌아오는 테츄!]
[마마 와타치의 목소리가 들리는 테츄?]

이런이런 꼬맹이들쪽이 오히려 더 성숙하잖아.
각성해라 친실장!

[마마!]
[데!?]
[마마 진정하는 테츄!]
[...]
[심호흡하는 테츄!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는 테츄!! 그리고...]
[시끄러운 녀석! 죽여버리겠는 데샤아아아! 주뷰에에에에엑!]
[테?]

야 너무한다 진짜. 자신을 걱정해주는 새끼를 밟아 으깨버리다니.
아무리 이성을 잃었다고 해도 그게 부모로서 할 짓이냐?

[마마아!?]
[뭐..무얼 하는 테츄우!?]
[그 자는 마마를 진정시키려고 했을뿐인 테츄!]
[테..심한 테츄!]

친실장의 예상치 못한 처사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자실장들
하지만 그 말은 친실장을 오히려 더 극으로 몰아갈거라 보는데 말이다..음..

[닥치는 데스!! 닥치라는 데스우우우우!]
[츄벳!]
[마맛!?]

자실장 한 마리에 올라타 주먹을 휘둘러 가는 친실장!
자실장은 친실장의 공격을 받아 점점 몸이 우그러져 간다.

[아아...]
[죽는 데즈우우우!]

철벅!

최후의 일격을 받은 자실장의 몸은 맥없이 부서져 단순한 살점으로 변했다

[마마..마마!!]
[죽은 테츄! 오네챠가 죽어버린 테츄!]
[이것은 꿈인 테츄? 꿈인 테츄?! 그런 것인 테츄!]

독똑하지만 역시 어린 자실장. 드디어 현실도피를 시작하는듯 하다.

[데? 아직 더러운 쓰레기가 남아있었는 데스? 빨리 다 죽는 데스!]
[마마!]

친실장이 도망치려는 자실장 한 마리를 붙잡았다

[오마에같이 못생긴 녀석은 살아있을 필요가 없는 데스!]

찌익 찌이이익!

자실장을 독라로 만들어가는 친실장. 어휴 이놈 완전히 분충화했잖아

[와.와와와와타치의 소중한 머리카락과 옷이!]
[초라한 데스! 못생긴 오마에에게 어울리는 데스!]
[마마..왜..왜인 테츄우우우!]
[오마에타치는 오래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데스!]
[테에!?]
[와타시가 하는일에 대해 감히 건방지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소릴 지껄였던 데스!]
[그래도.. 그때 마마는 칭찬해 줬던 테츄..]
[거짓말이었던 데스! 오마에타치는 멍청해서 칭찬하면 바로 말을 듣게 되는 데스!]
[!!]

[이제 그것도 끝인 데스! 어차피 네놈들은 내 비상식량으로 쓰일 존재인 데스!]
[비..비상식량 와타치가?]
[그런데스! 너는 내가 먹을 고기인 데스!}
[아..아아.아아아!]
[자 고기는 고기처럼 먹을수 있어야 하는 데스웅!]
[챠,,챠아아아아!]

으적 으적

[싫은테츄! 와타치 먹으면 안되는 테츄!!]

으적 으적

[싫은테츄! 와타치 다리 먹지 마는 테츄!!]

으적 찌익!

[싫은 테츄!! 와타치 몸 먹지 마는 테츄우!]

으적으적으적

[싫은테츄..와타치 머리를 먹으면 안...]

꿀꺽.

[뎃스웅! 맛있는 데스!]

드디어 자식 먹기까지 저질렀나

[나머지 고기 두개도 먹는 데스!]
[[테에!?]]

그러나 성체 상대로 도망칠수는 없다. 순식간에 붙잡혔군.

[고기, 고기데스웅!]
[마마!!!!! 도와주는 테츄우우우우!!]
[자실장이 이렇게 맛있는 존재인지 몰랐던 데스. 이런 거였으면 빨리 먹어치울걸 그랬는 데스]
[마마!! 마마마!!!!]

[뎃스 나머지 한마리인 데스!]
[싫은 테치! 와타치 먹히기 위해 태어난게 아닌 테치이이이!]
[잠꼬대는 지옥에 가서 하라는 데스]
[와타치는 행복하게 되어야 하는 테치! 많이 자들을 낳고 가족이 단란하게 저녁을...!!!]
[으적 으적.. 뭐가 가족이 단란하게 데스. 어차피 자들은 그냥 고기인 데스!]

결국 자식들을 다 먹어 버렸나 설마 이런 결말이 될줄은...
화가나 미쳐버린게 원인인지. 아니면 이게 저녀석의 본성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무척이나 행복한 얼굴을 하고있고, 그러면 해피엔딩인가.
그럼 내가 해피 엔딩을 도와준게 아닌가 오랜만에 좋은 일 했네 하하하!

그럼 이제 새벽이 오니 돌아갈까.
슬슬 졸리다 집에 가서 자자






친실장은 그후

[데프프 자실장 맛있는 데스 더 먹고 싶은 데스]
[어이 오마에!]
[데에?]

친실장은 어느새 많은 들실장들에게 둘러싸였다

[뭐인 데스 빨리 사라지는 데스!]
[사라지는것은 오마에 데스!]
[데에!?]

[밤새도록 네놈이 계속 데샤데샤하고 떠들어댄 덕분에 와타시타치도 날밤 새웠던 데스]
[그런거 와타시가 알바아닌 데스]
[수면부족은 피부의 적인데스. 즉 네놈은 와타시타치의 적인것인 데스!]
[데?]
[당장 죽이진 않는 데스, 천천히 태어난 일을 진심으로 후회하게 만들어 죽여주겠는 데스!]
[데..데에..]

들실장들이 천천히 다가온다
수면부족으로 초조해있는 녀석
동족을 학대할 생각에 즐거워하는 녀석
구멍을 보고 눈을 빛내는 마라녀석

그것들이 천천히 친실장에게 다가온다

[데..뎃스웅~♪]

자들에게는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던 아첨이다.
자들에게는 그렇게 가르쳤고 자신도 절대 해본적이 없던 아첨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금단의 아첨을 선보인 친실장은 왠지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고갤러가 또

댓글 3개:

  1. 똥닝겐상 새벽에 할짓이 없는데스까? 학대파라고해도 너무 할짓이 없어보이는 학대인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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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똥난겐 보고도 모르는 데스? 할짓이 없는게 아니라 애초에 학대 할려고 새벽에 나온거인 데스. 오마에는 뇌속에 운치 좀 치우는게 좋은 데스. 대체 뭘 읽은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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