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와 구더기

엄지와 구더기는 사이가 좋은 걸로 유명하다
덧없는 약자끼리는 뭔가 통하는 게 있다는 것일까
행복하게 살고있는 그런 똥 벌레들을 보면 그 관계를 망가뜨리고 싶어지는건 학대파로서 당연한 일.

이번 학대는 그걸로 해보기로 했다.
우선 공원에서 행복하게 살고있던 엄지와 구더기 자매를 포획하여 집으로 가져왔다.




[니..닌겐상. 구더기쨩 만큼은 아프게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레치]
[레후]

안심하도록, 나는 아무런 손을 대지 않을 거니까
나는 엄지를 안심시키기 위해 [너희를 이 집에서 기를 거야] 라고 말해 두었다
그러자 엄지는

[고마운 레치! 이걸로 매일 동족으로부터 도망다니는 생활에서 안녕인 레치!]
[사육실장레후♪]

하며 모두 기뻐했다
지금 마음껏 기뻐해 두도록, 하하

엄지와 구더기를 기르기 시작한지 3일이 지났다.
나는 애호파처럼 아껴주고 놀아주었다.
맛있는 밥과, 푹신한 이불

[맛있는 밥인 레츄♪]
[푹신푹신한 이불인레후♪]

그리고 매일 목욕을 시켜주고 머리와 옷, 그리고 몸도 항상 깨끗히 시켜주었다

[보송보송한 머리칼인 레치♪]
[배 프니프니해주는 레후♪]

언제나처럼 내게 응석부려오는 자매.
그래 놀아준다니까.

구더기만 말이지

[레?]
[레치?]

내가 구더기만 안아주는 것을 보고 엄지와 구더기는 모두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을 보인다
지금까지 나는 엄지와 구더기 모두 평등하게 귀여워해 주었다.
포옹하는것도 모두, 쓰다듬는것도, 무엇을 하든 모두 동시에 해 주었다.
그것이 오늘따라 구더기만 예뻐하는 나에대한 의아함일 것이다.

[자 배 프니프니하자]

[레후~웅! 기분좋은레후♪]

[레? 주인님?]

계속 구더기만 예뻐해주자 엄지도 내게 뭔가 요구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것은 물론 [와타치도 귀여워해줘]라는 어필이겠지만 나는 그것을 무시한다.

[레..레츄..]

외로운듯 내 주위를 맴도는 엄지
그래도 무시한다.

[주..주인님. 와타치도...!]

마침내 엄지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온듯하다. 내게 재촉하듯이 입을 연다.
하지만 그것을 당연하듯이 나는 구더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자매에게 선언했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있으니까 모두 놀아주지 못한다. 미안]

[레!?]

[레후 아쉬운레후]

[나중에 놀아줄테니 자매끼리 놀고 있어]

나는 그렇게 말한뒤 자매를 케이스에 넣고 컴퓨터를 켰다.

[우지챠 즐거웠던 레치?]

[정말 좋았던 레후! 배 프니프니 기분좋은 레후]

[다행인레츄..]

[레후♪]

[...]

입으론 그러면서 복잡한 심경인듯 하다. 얼굴만 봐도 안다.
자, 저 녀석들은 잠깐 방치하고 나는 단골 사이트에 출근도장을 찍어 두자



저녁 시간이다.
나는 자매의 먹이를 준비해 각각 앞에 둔다.

[레!?]

[렛후웅♪]

대칭적인 반응.
그도 그럴것이다.

엄지에겐 그냥 실장 푸드
구더기에겐 세일하는 마트에서 샀다고는 하지만 최고급 스테이크
그 차이는 역연한 것이었다.
불만 가득한 엄지를 납득시키기 위해 일단 설명해둔다.

[미안, 오늘 모두 사는걸 잊어버려서 그것밖에 없어. 내일은 꼭 사올테니 오늘은 그걸로 봐줘]

[..알겠는 레츄.]

[레훙♪ 스테이크 맛있는레후♪]

맛있게 스테이크를 먹는 구더기를 보며 맛없는 실장푸드를 먹는 엄지.
불만스러운가 보다. 하지만 그것을 입밖에 내지는 않는다
이 녀석은 지혜롭고 착한 개체다.
무엇보다 공원에서 분충은 넘칠만큼 봐와서 그런가. 그런식으로는 행동하지 않겠다 라고 마음먹은 모양이다.
그런 성격이 한층 엄지를 궁지로 몰아가고 있었다.

[...]
[레훙♪]

힐끔힐끔 구더기를 곁눈질하며 푸드를 먹는 엄지.
하하하 좋은 추세다
구더기를 보는 표정은 걱정한다기보다는 질투에 가깝다.

그런데 아직 끝난게 아니라고?
앞으로 목욕이 남았어

식사가 끝난후 조금 휴식을 가진후 두마리를 목욕탕으로 데려 갔다.

[렛츄♪]
[레후♪]

목욕을 좋아하는 자매들은 기쁨의 소리를 올린다.
역시 목욕이라면 지금까지와 같은 대우를 받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지 엄지는 신이 나 있다.

[자 깨끗해 해 줄게]
[렛후~~웅♪]

나는 구더기의 몸통, 그리고 머리칼을 정성껏 씻기기 시작했다
이것만은 한마리씩 해야 하는 일이라 아직 엄지도 불만은 없는것 같다.
하지만 말이야

[아 엄지쨩은 스스로 씻어]

[레!?]

[너도 언니잖아? 자신의 몸은 스스로 씻지 않으면 안돼]

[레..레...레에에에]

불만스러운 엄지, 하지만 여기서 떼를 쓰는건 분충이나 하는 짓이다.
떨떠름하게 익숙치않은 솜씨로 자신의 몸을 씻기 시작했다.
그러나 짧은 손으로는 몸의 구석구석까지 씻는 일은 하지 못하고 더러움이 여러군데 남아 버렸다.
머리도 마찬가지라 긴 머리는 모두 감기 힘들고 특히 정수리 부근엔 거의 손이 닿지 않아 더러움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주..주인님 와타치의 손이 닿지 않는 부분만 씻겨주시는 레츄..]

소극적으로 부탁을 해 오지만 나는 구더기를 씻기는데 정신히 팔려 듣지 못한척 했다

[레...]

너무 끈질기게 부탁하는것도 분충이다 라고 알고 있는지, 엄지는 다시 자신의 몸을 씻기 시작했다.
그후 엄지와 구더기는 전용 욕탕에 들어가 기분좋은 얼굴로 레츄레후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엄지는 언제나와 같은 기운이 없다.
구더기만 [좋은 물이야~ 레후후훙♪]하며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노래를 줄겁게 부르고 있었다


그런 즐거운 하루가 끝나려 한다.
취침이다.

과연 나머지는 자는것 뿐이므로 더이상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엄지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까?

[레? 레에에에!?]

자신의 케이지에 넣어진 엄지가 소리를 지르는 이유는

[이불이 걸레가 된 레치!]
[푹신푹신 이불레후♪]

즐거워하는 구더기와 대비되어 엄지는 자신의 이불을 보고 경악한 것이었다.
눈앞에 있는것은 언제나 쓰던 푹신한 이불이 아닌 걸레였기 때문이다.

옆에있는 구더기의 푹신한 이불과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엄지는 뒤돌아 나를 쳐다보았다.
뭘 말하고 싶은지는 명백하다.

[미안! 이불빨래하다 실패해서 엄지쨩의 이불은 찢어져 버렸거든]

[레에!?]

[내일 새거 사올테니 오늘만 그걸로 참아 미안해]

[레치..알겠는...레치]

울며 겨자먹기로 자신의 이불(걸레)를 뒤집어쓰는 엄지, 그러나 그 순간 엄지의 표정이 흐려졌다.

[냄새나는 레치]

그 걸레는 당연히 자동차 왁스닦이로 사용했던 것이다. 냄새는 당연하다
뭐 하룻밤 정도는 문제 없겠지

[그럼 잘자]

[자는 레치..]

[레훙♪]

불을 끄고 나도 이불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나는 몰래 두마리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푹신푹신 따뜻레후~♪]

[냄새나고 까칠까칠한 레치..]

[레? 오네챠 좀 저리 떨어지는 레후, 와타치 이불에 냄새묻는 레후]

[레..!]

구더기로부터 들은 뜻밖의 말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엄지
좋다 아주 좋아! 그렇게만 가자.


다음날.

[좋은 아침]

[안녕하는 레치..주인님..]

[레후웅♪]

힘이 넘치는 구더기와는 다르게 엄지는 몹시 기운빠진 표정을 하고 있다.
과연 밤새도록 왁스 냄새에 시달렸는가.

[그럼 아침 먹어야지]

나는 2마리 앞에 각각의 먹이를 둔다

[레!?]

[레훙♪ 콘페이토레후♪]

엄지는 어제와 같은 실장푸드.
구더기는 콘페이토. 둘의 차이는 명백하다

[미안, 콘페이토 그거밖에 없어 엄지쨩은 언니니까 참을수 있지?]

[네...네...레치]

[렛훙♪ 달고 맛있는 레후♪]

[그럼 천천히 먹어]

나는 두마리에게 떨어져 티비를 켜고 뉴스를 본다.
2마리의 모습을 체크하면서.

[우지챠...오네챠 반만 주면 안되는 레츄?]

[레? 싫은레후 왜 그런 맛없는 음식하고 바꿔야 하는 레후?]

[레...]

[오네챠한테는 그 음식이 어울리는 레후♪]

[레!?]

구더기의 확실한 모욕으로 엄지는 충격을 받은듯 하다.

지금까지는 똑같은 취급을 받고 있었으니 이러한 면이 나오지 않았지만
한번 그 차이가 보이기 시작하면 철저하게 상대를 업신여기고 무시한다. 그것이 실장석.
그래 바로 그것이 실장석이 쓰레기같은 벌레인 이유이다

[...]

[레프프!]

구더기는 분충으로 각성, 그리고 엄지는 구더기를 노려본다.

그날도 다음날도 나는 뭐든지 이유를 만들어 구더기만 아끼고 엄지를 멀리했다.
역시 3일째 되자 엄지가 구더기를 보는 눈은 증오에 물들어 가고 있었다.
구더기도 엄지에게 항상 [레프프!]하며 무시하거나 모욕과 조롱의 말을 던지게 되었다.

좋다, 역시 실장석이란 이래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대로 계속하면 엄지가 스트레스로 파킨해버릴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스스로도 분충 구더기를 귀여워 하는척 하는것도 이젠 한계다.
일단 엄지와 구더기의 관계를 찢는다는 목적은 달성했다.

그러나 이건 계획의 제 1단계에 불과하다.
이어 2단계로 넘어가자.

제2단계, 그것은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구더기 학대이다.
그러나 구더기 학대는 너무 난이도가 높은 것이다

구더기는 툭하면 죽어나가는 덧없는 존재고, 학대보다는 학살이 되고 만다.
나도 지금까지 몇번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어쨌든 헛된 짓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구더기 학대는 포기했었다.

그렇다면 구더기를 학대하려면 똑같은 처지의 덧없는 개체가 한다면 다르지 않을까?
그래 그게 엄지실장인 것이다. 나는 그렇게 계획했던 것이었다
일단 타인의 학대를 보는 걸로도 충분히 즐길수 있고, 학대방법에 대한 공부도 된다.

구더기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진 엄지가 구더기를 학대한다! 최고 아닌가
계획대로 엄지는 이미 구더기에 대한 증오 이외의 감정은 모두 사라진것 같다.
이젠 좋은 학대를 보여줄수 있을것 같다.
앞으로 엄지에게 맡기자. 나는 방청객이니 천천히 즐겨보려고 한다.
때로는 조언할지는 몰라도 내 차례는 쉬어가는 부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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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와타치는 눈을 뜬 레치.
오늘은 7일째인 레치. 주인님은 항상 상냥하고 와타치를 귀여워해줬던 레치.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짜증나는 구더기만 귀여움받는 레치.

왜? 왜 저런 녀석을?
처음엔 와타치도 기뻤던 레치.
그때는 아직 귀엽다고 생각했으니까, 구더기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와타치도 기뻤으니까.
하지만 그녀석은 바로 와타치를 바보취급했던 레치.

분충. 그게 바로 그녀석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인 레치.
하지만 와타치는 참은 레치.

만약 저런 녀석에게 폭력을 휘두르면 주인님께 혼나거나 최악엔 다시 버려져 버리는 레치.
이제 저런 분충이 넘치는 공원따위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레치.

하지만 그런 와타치도 녀석을 대하는건 점점 한계가 오는 레치.
이제 인내의 한계인 레치.

한방. 딱 한방이라도 때리고 싶은 레치..
만약 주인님이 화가나면 열심히 사과하는 레치.. 제발 딱 한방만. ..


[밥 먹자!]

[렛치!]

[렛훙♪]

이 분충 구더기의 목소리는 더는 듣기 싫은 레치.
오늘도 실장푸드레치?...레 레에!?

와타치는 눈을 의심한 레치! 와타치 앞에 높인 접시엔 실장푸드가 아닌 스테이크가 올려져있는 레치!
그게 다가 아닌 레치! 무려 콘페이토도 있는 레치!
이것은 꿈인 레치?
와타치는 와타치 얼굴을 꼬집어 본 레치! 아픈레치! 꿈 아닌 레치이!

[렛후우우우우우!!]

옆의 바보가 뭐라고 외치고 있는 레치. 무슨일인 레치?
그녀석의 접시를 보면 거기에는 어제 그 녀석이 싼 배설물이 올라가 있었던 레치!
그녀석이 화내고 있는 레치!

[이게 무슨 장난인 레후! 빨리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를 바치는 레후!]

그렇게 외친 레치.
그러자 주인님은

[그게 네 밥이야 맛있게 먹어]

라고 말했는 레치.

[렛후!? 레후우우우우!!!]

화가나 똥을 부드득 싸고있는 레치. 더러운 레치!
그러자 주인님은

[음.주인한테 건방진 태도인걸, 마치 분충같네. 이봐 엄지쨩?]

[레?]

주인님이 와타시를 부른 레치.

[내게 분충은 필요 없어. 엄지 네게 처분을 맡기마. 뭐든지 해도 좋아. 혼내 주도록]

네에? 좋은 레치? 정말 좋은 레치? 한번뿐 아니라 여러번 때릴 레츄? 그래도 괜찮은 레치?

[상관없어. 책임같은거 묻지 않을테니 마음껏 하도록]

와타치의 마음을 읽은 것 같은 주인님의 말.
자아 그렇다면 기탄없이 해버리는 레츄.

[아 그전에 그 밥 먹으렴. 할땐 하더라도 체력이 떨어지면 안되니까.]

[네 레치]

[레!? 왜 이놈이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를 먹는 레후? 그것은 와타치의 것인 레후!]

구더기가 뭔가 외치고 있는 레치. 하지만 와타치는 며칠만에 맛있는 것에 열중해 잘 들리지 않았는 레치.
그 맛있는 것들을 순식간에 다 먹은 레치. 매우 맛있었는 레치! 게다가 힘도 넘치는 레치!

[레후우우우우우우!!!]

구더기가 배설불을 푸드득 쏟으며 와타치를 노려보는 테치.
와타치는 그런 구더기에게 다가간 레치

[똥은 정해진 곳에서 싸라고 몇번이나 말했는 레치!]

[와타치 똥치우는 것은 네놈 노예의 역활인 레후! 어디서 싸든지 와타치 맘인 레후!]

[그것은 분충이나 하는 소리라고 몇번이나 말했는 레치! 와타치 오마에를 그렇게 키운 기억은 없는 레치!]

[노예가 감히 말대답인 레후? 빨리 와타시의 배를 프니프니하는 레후!]

[알았는 레치. 해주는 레치]

[흥! 겨우 이해한 레후! 전혀 쓸모없는 놈인 레후!]

똥을 뿌직뿌직 쏟으며 배를 치켜올리는 구더기, 그럼 프니프니하는 레치!
자아아아아!!!

퍽!

[렛퍄아아아!!!]

[아 미안레치♪ 좀 힘이 많이 들어간 레치♪]

와타치는 마음껏 구더기 배에 펀치를 내지른 레치.
그순간 배설물이 분수처럼 푸드득 분출하는게 재미있었는 레치

[뭐..무슨짓인 레후! 더 부드럽게 하는 레후 이 바보놈!]

[다음엔 좀더 잘해보는 레치. 자 가는레치]

퍼억!!

[레뺘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미안레치♪ 조절이 어려워서 이번에도 힘이 들어가버린 레치!]

[레..레후..]

바보처럼 경련하는 구더기. 보기 흉한 레치.
하지만 힘 너무 들어가면 죽어버리는 레치, 좀 봐주는 레치.

[프니프니 이제 만족한 레치? 그럼 다음엔 밥을 먹여주는 레치]

[레? 밥 있는 레후? 좋은 레후 빨리 먹여주는 레후]

와타치는 구더기의 몸을 걸쳐들고 구더기의 밥이 있는 접시로 간 레치.
그리고 이 녀석에게 배설물을 보여주는 레치

[레!? 아닌 레후! 이것은 밥이 아닌 레후!]

[무슨 말인 레치? 주인님이 준비해 주신 것에대한 실례인 레치! 남기지 말고 먹는 레치!]

[그만 레후! 그만.. 레부벡!?]

배설물에 서 얼굴을 들고 필사적으로 얼굴을 흔들어 똥을 피하려는 구더기.
하지만 와타치가 단단히 몸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소용없는 레치.
순식간에 자신의 배설물 투성이가 된 구더기의 얼굴.

[냄새 레후! 냄새 레후! 아름다운 와타치의 얼굴이이이이!]

이놈은 주인님이 매일 깨끗하게 해줬기 때문에 상당한 결벽증이 생긴 레치.
그런 놈이 얼굴에 똥을 맞대고 있으니 그 충격이 큰듯한 레치.

[레..아름다운 와타치의 얼굴이 잘 안보이는 레후! 놓는 레후!!]

[원래 더러운 얼굴, 새삼스럽게 뭘 더 신경쓰는 레치?]

[렛! 레뿌웃!]

입과 코에 똥이 들어가 강렬한 맛과 냄새에 괴로워하는 구더기.
모두 먹는 레치. 다 먹을때까지 놓지 않는 레치.

[...레에엥...]

어떻게든 모두 먹은 구더기의 얼굴은 상당히 초췌해져 있는 레치

[식사가 끝나면 즐겁게 노는 레치♪]

[레..? 빨리 와타치를 즐겁게 시키는 레후!]

[더 말할 필요 없는 레치 그건 바로!]

뻥!

[렛뽀옥!?]

와타치는 구더기의 배를 걷어차 녀석을 데굴데굴 굴리면서 놀기 시작한 레치.
구더기도 피눈물을 흘리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레치

[괴..괴로운 레후..]

[이번엔 얼굴을 걷어차주는 레치]

퍽!

[렙뺘아아아아!]

아까보다 비명의 목소리가 커진 레치. 너무 기쁜 레치.
여러번 걷어차는동안 녀석의 얼굴은 풍선처럼 빨갛게 부풀에오른 레치.
분충에게 딱 맞는 얼굴인 레치.

다음엔 뭘 하며 노는 레치?
그러자 주인님이 뭔가 도구를 건네준 레치

[바늘이랑 특제 엄지전용 나이프야. 그걸로 이놈의 위석을 빼 내봐. 그래면 오래 놀수 있으니까]

과연 레치! 과연 주인님인 레치!
와타치는 바늘과 칼을 들고 구더기에게 다가가는 레치.

[레..레에에에! 오지마라 레후! 오지마는 레후!]

건방진 주둥이를 잘도 놀리던 아까와는 다르게 이제 와타치를 무서워하게 된 구더기
좋은 목소리인 레치! 더 그 목소리를 들려주는 레치!
와타치가 칼을 구더기의 몸에 찔러넣으려 했을때 주인님이 말을 건 레치.

[이놈의 위석은 몸 정중앙에 있어, 부디 부수진 말도록.]

알겠는 레치! 그래 바로!

푹!.. 찌이이이익!

[레뺘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칼을 찌르자 대변을 분수처럼 뿜어내는 구더기.
정말 좋은 광경인 레치

칼로 구더기의 몸을 째고 바늘로 조심스럽게 고기를 헤집어 위석을 찾는 레치.
그동안 구더기는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똥을 싸는것을 계속한 레치.

있는 레치! 이것인 레치?
와타시는 부서트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위석을 잡고 몸속에서 꺼낸 레치.
거무죽죽한 금이 많은 돌인 레치! 이놈의 목숨에 적합한 레치!

[돌려주는 레후..와타치의 소중한...]

[이건 주인님께 드리는 레치]

와타치는 위석을 주인님께 준 레치.
주인님은 위석을 영양제 병에 넣고 뚜껑을 덮은 레치.
과연, 이제 구더기라고 해도 쉽게 죽지 않게된 레치?

[너무 심하게 연속으로는 하지 마. 위석을 영양제에 넣었다곤 해도 결국 구더기니까 약해]

알겠는 레치!
그럼 우선 바늘 지옥을 맛보여주는 레치!
와타치는 마음껏 바늘을 구더기 몸에 꽂은 레치!

푹푹푹푹!

[레 뺘 아 아 아!!]

[아직인 레치! 아직 끝나지 않은 레치!

푹 푹푹푹푹!

[렛! 렙! 렛! 레뺘아아아!]

재미있는 목소리인 레치. 더 듣고싶은 레치!
와타치는 푹푹 하고 몇번이나 몇번이나 바늘로 찌른 레치.
구더기의 몸은 작은 바람구멍이 무수히 나 거기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레치

[레..레에에..이제..용서...레후]

용서를 청하는 구더기 귀여운 레치♪
하지만 아직 오프닝인 레치! 이제부터가 시작인 레치!

[레? 레에에에!?]

와타치의 말에 공포로 배설물을 계속 줄줄 흘리는 구더기.
하 밑구멍이 헐거운 구더기인 레치?
이건 사형이 필요한 레치

와타치는 칼을 들고 구더기의 옷을 찢은 레치!

[레에!? 레뺘아아아아!]

둘도없는 소중한 옷이 찢겨진 충격으로 지금이상의 비명을 지르는 구더기.
옷과함께 살도 조금 찢겨진 레치. 애교로 봐주는 레치!

옷과 두건을 잃은 구더기.
그 몸은 바늘구멍과 칼의 상처가 보이는 아주 즐거운 모습이었는 레치!

[와타치의! 와타치의 소중한 옷이... 레..레에에에엥! 레에에에엥!]

슬퍼하긴 이른 레치! 다음엔 머리카락을 받는 레치!

[레!? 싫은 레후! 와타치의 아름다운 머리는 절대 넘겨주지 않는 레후!]

헛짓인 레치. 포복밖에 못하는 오마에가 뭘 할수있다는 것인 레치?
와타치는 똥 투성이 구더기의 머리를 칼로 자르기 시작한 레치!

[..레? 레레레레?]

눈앞에 떨어지는 머리카락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지 계속 의문소리만 높이는 구더기
잠시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 레치

부디 아름다운 그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 하라는 레치.
와타치는 거울 앞까지 구더기를 걷어차 굴려 그 모습을 보게 해준 레치.

[레..레에...에에에에에에! 레에에에엥 레에에에엥!]

힘없이 슬픔의 울음소리를 울리는 구더기.
좋은 목소리로 우는 놈 레치!

독라 구더기는 이렇게 초라했던 레치?
대발견인 레치!
그래도 아까부터 계속 똥을 싸고있는 레치!
더러운 레치!

그래! 그 총배설구가 원인인 레치!
저걸 처리해야 하는 레치!

와타치는 소중한것을 모두 잃고 힘없이 울고있는 구더기 위에서
계속 배설물을 쏟고있는 구멍에 바늘을 찔러넣은 레치

쑥! 쑥! 쑥!

[렛삐이?]

재미있는 비명인 레치
갑작스런 이물질의 진입에 놀라고 있는 레치!
와타치는 천천히 바늘을 총배설구로 깊게 집어넣어 보았는 레치

[레!? 렛후! 레후우우우우웅♪]

뭔가 기분이 좋아진것 같은 레치.
지금 기분 너무 더러운 레치! 바늘로 느끼는 구더기는 참 단순한 놈인 레치!
그렇다면 더 격렬하게 해보는 레치!

쑤컹 쑤컹 쑤컹 쑤컹!

[레삐삐삐이! 레삐야아아아아!]

마구잡이로 쑤시는 피스톤질에 총배설구의 살덩이를 다치게 해버린듯한 레치
총배설구에서 똥과함께 피도 분출하기 시작한 레치

[레..왜 이런 귀여운 와타치가 이런일 당하지 않으면 안돼는 레후? 왜 레후?]

이런 꼴을 당하고도 아직도 자신을 귀엽다고 하다니 과연 분충레치.
그렇다면 그 귀엽다는 얼굴을 좀 손봐줘야 하겠는 레치!

와타치는 바늘을 들고 구더기 앞에 선 레치.
그리고 바늘로 구더기의 한쪽 눈에 초점을 맞추고 천천히 찔러가는 레치!

스르르르르륵.

[렛삐이이이! 히이이이익! 레삐삐삐삐야아아아!]

천천히 멀어가는 눈의 느낌에 두려움의 절규를 지르는 구더기.
보기 흉한 레치! 하지만 한쪽은 남겨주는 레치!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두려움도 반감될테니 레치.

자 시작인 레치!

구더기는 칼을 뽑아든 와타치를 보고 얼굴을 찡그리는 레치.
이놈은 구더기에도 머리좋은 부류에 들어가기 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한듯한 레치.
그 두려움에 일그러진 얼굴도 마지막으로 보는 얼굴이 되겠는 레치.
네놈은 바로 얼굴모양도 확인하지 못하게 될 운명이기 때문인 레치.
그럼 가는 레치!

써컹!

[레뺘아아 아아아아!]

칼을 휘두르자 구더기 얼굴에 깊은 상처가 달리는 레치!
하지만 아직 먼 레치!

쓰윽! 쓰윽 쓰윽!

[레..렙..레삐.. 레햐.. 헤야아아]

한쪽눈은 멀쩡하니 해부하는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고있을 것인 구더기.
1분쯤 계속 해부하다 멈춘 레치.

와우..구더기쨩 얼굴. 굉장히 기분나쁘게 된 레치.
이제 이게 실장석이었다는 건 아무도 모를 레치.
눈과 입만 겨우 남아있는 고깃덩이로밖에 안보이는 레치.

[이봐 엄지쨩, 이제 구더기도 한계인것 같아]

주인님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보니 병안의 위석이 보였는 레치.
무수한 균열이 생겨 지금이라도 부서질것 같은 레치.
그럼 이제 끝인 레치.

[구더기쨩 섭섭하지만 이별의 시간인 레치]

[..레.에에..!!}

[하지만 구더기쨩에겐 감사하고있는 레치. 그래서 마지막엔 보상을 주는 레치]

[레?]

와타치는 콘페이토를 한알 주머니에서 꺼내 구더기에게 던졌는 레치.
이것은 아까 주인님께 결정타에 사용하라고 받은 것인 레치.
잘 모르겠지만 아마 반드시 맹독임에 틀림없는 레치.

[레...렛후...렛후웅♪]

과연 함정이 아닌가 경계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두번,세번 핥아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기쁜듯이 덥석 물었는 레치.
주인님 말로는 시간차로 발동하는 거라고 했는 레치

[어이, 좀 떨어지는게 좋아]

떨어져? 주인님은 무슨말인 레치? 이런 죽기 직전의 구더기에서 떨어지라니 말도 안되는 레치!
이놈의 더럽고 흉한 최후는 가까이에서 보고싶은 레치!}

[안 떨어지면 죽을 지도 모른다?]

죽다니 무슨말인 레치? 이놈이 마지막 힘으로 반격이라도 해올거라는 레치?
말도 안되는 레치! 와타치는 무기도 있는 레치! 그리고 무엇보다 강한 레치! 이런 녀석에게 당할리가...

[레훼에에에!? 레베베베베베벳!]

아무래도 독이 돌기 시작한듯한 레치! 레프프! 보기 흉한 레치!
더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레치! 그리고 끔찍한 죽음...


퍼어어어엉!!
우직!







나는 케이지 밖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케이지의 벽은 녹색 오물로 코팅이 되버린 상태였다

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확인할 필요도 없겠지
산산조각이 났으니까 말이다.

아까 엄지가 구더기에게 먹인 것은 [익스플로전] 이라는 폭렬 도돈파의 강화 버전이다.
학대사에게 납품하는 제품을 선배로부터 받은 것이지만 굉장한 위력인걸.
작은 구더기의 위력만으로 이정도라면, 성체에게 먹일경우 터무니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용에 제한이 좀 있다는데..

이걸 써보려고 강화유리 두겹짜리 케이지를 산 거고 여러번 주의를 상기했다.
상당한 지출이 있었지만 그에 걸맞는 결과를 봤으니 만족이다.

그래도 엄지는 유감스러운 결과인데
구더기를 혐오하고 자진해서 학대에 앞장설 정도로 꽤 재미있는 개체였던 것이다.
내가 하지 못하는 구더기학대를 위해 사육실장으로 키워 줘도 좋았는데...
결국은 실장석이었고 마지막엔 분충끼가 발현해버려 죽어버렸구나.

뭐 상관 없다.
좋은 광경을 보기도 했고, 애호파 흉내따윈 이제 사양이다.

나는 즐거운 학대 뒤에 기다리고 있는 귀찮은 뒷처리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끝

댓글 4개:

  1. 훌륭한 데스우! 좋은 실장석은 죽은 실장석뿐인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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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흠..익스플로전이라..뒤도돈파랑 위도돈파를
    믹스하고 거기다 실장 용해제 성분을 섞은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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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위선과 거짓으로만 똘똘뭉쳐져 만들어진 똥벌레가 바로 실장석인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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