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공원사정

겨울, 그것은 들실장에게는 가혹한 계절.

급격히 떨어진 기온과 눈 등으로 약 9할이 멸종.

인간이라도 방심하면 감기에 걸려 며칠 앓는 일도 있다.

인간보다 약한 실장석 따위가 겨울의 어려움에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오늘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데데? 뭐인 데스? 그 하얀 것은?"

"마마, 예쁜 테츄~♪"

"확실히 예쁜 데스네, 춥지만 좋은 경치데스"

와 같은 식으로 처음에는 모두들 눈내리는 경치를 넋놓고 보고 있었으나

"데데에!? 집의 문이 열리지 않는 데스우!"

"데데에!? 와타시의 집이 점점 찌그러져가는 데스우!"

"뭐가 어떻게 되는 데스우!?"

쌓이는 눈으로 인해 박스의 뚜껑이 열리지 않게 되고 눈의 무게로 박스가 찌그러져가 들실장들은 패닉에 빠졌다.

간신히 골판지에서 탈출한 것들도 자신과 동등한 높이까지 쌓인 눈 앞에서는 움직이는 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방해 데스!이 하얗고 차가운놈! 어디론가 꺼지는 데스!"

성체 실장이 눈에 대고 포후포후 공격을 놓다.

물론 그런 일을 해도 사태가 호전될 일은 없다.

오히려 충격을 준 일로 쌓였던 눈이 무너져 생매장 될 뿐이다.

"마...마마...아아아."

"데데에!?내 아이가 파묻힌 데스우!"

" 차가운...테츄... 움직일 수 없는...테츄...도움..."

"데!"

점점 약해지는 새끼 실장의 울음 소리에 어미 실장은 열심히 눈을 헤치고 자신의 아이를 구출하려 한다.

하지만 곧 눈의 차가움에 손을 떼고 데프 데프하며 붉어진 손에 입김을 불며

"너무 차가운 놈인 데스!이 하얀 것은!"

"마..."

어미 실장이 눈에다 대고 욕설을 퍼붇는 사이에 새끼 실장은 어이없이 절명했다.

"오…오로로~~~옹!오로로~~~옹!"

자신의 아이의 죽음에 통곡하는 어미 실장.

하지만 그런 어미 실장의 주위도 쌓인 눈으로 뒤덮였다.

자신의 아이와 같은 운명이 되는 것은 몇분 후이다.



"""뎃스! 뎃스!"""

공원의 다른 장소에서는 현명한 개체가 협력하여 제설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바보 같은 놈들이 눈으로 죽어 가는 것을 보면서 이대로는 이상하다고 느끼는 동료와 회의하여 제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맨손으로는 무리여서 각각 여러 도구를 손에 들고 그것으로 눈을 헤치고 있다.

장난감 상자, 삽, 등등 여러가지이다.

그런데

"전혀 줄어들지 않는 데스! 점점 쌓여가는 데스!"

"포기하지않는 데스!현명한 와타시타치가 뭉치면 할 수 없는 일 따위 없는 데스!"

"그런 데스! 노력한다면 반드시 보상받는 데스!"

"마마! 와타치도 도우는 테츄!"

어미 실장들의 노력에 새끼 실장들도 심부름을 지원한다.

"데데!?너희는 미래를 담당하는 소중한 존재인 데스! 여기서 죽게 할 수는 없는 데스!"

"마마들이 열심히 하는데 와타치타치가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테츄!"

"그런 테츄!"

"지금이야말로 마마들에게 보답할 때인 테츄!"

"너..너희들..."

자실장들의 말에 어미 실장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환호하고 있다.

"너희들의 마음은 알게 된 데스!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데스!"

""""테츄우!""""

이렇게 새끼 실장도 가세하여 제설 작업이 재개됐다.

하지만 아무리 일손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실장석의 작은 몸집으로는 인간보다 훨씬 시간이 걸려

그에 맞는 체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 체력이 그들에 있는가? 아니, 있을 리가 없다.

결국은 실장, 애당초 무리다.

자신들의 역량도 재지 않고"노력하면 분명 행복해진다"라고 여기고 있는 유기체에게 미래는 없다.

현명하다고 해도 결국은 이 정도인 것이다.

"와타시타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뎃스ー!"

"테츄~!"

실장석 특유의 행복 회로로 눈 앞밖에 보이지 않게 된 그들.

그러나 그 주위는 완전히 눈으로 뒤덮였다.

그렇다, 제설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주변 뿐이다.

"데? 데데에!?"


겨우 그 일을 눈치 챘지만 이미 늦었다.

"와...와타시타치의 주위가 백색 벽에 덮이는 뎃스~!"

"어느새!?"

"마마! 와타치 이제 지친 테츄~! 밥먹고싶은 테츄~!"

아이의 허튼 소리를 무시하고 어미 실장들은 향후의 일을 의논하기 시작한다.

도망 갈 길은 없다.

아니면 눈을 헤치고 탈출구를 만들까?

아니, 이제 그런 체력은 없다.

남은 식량도 얼마 안 되다.

게다가 추위로 지금도 체력이 마비되고 있다.

아이...이대로는…


"뎃갸~~~~!"

"싫은 데스우~~~~~!"

"죽고 싶지 않는 데스~~~!"

"누군가 도와주는 데스~~~~!"

절망적인 상황에 어미 실장들은 외친다.

이렇게 되면 영리한 놈이나 바보같은 놈이나 똑같다.

"테에에에엥!테에에에에에엥!"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 않은  테츄~!"

"와타치는 살고 싶은 테츄~!"

"잔뜩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되고 싶은 테츄~~!"

새끼 실장도 사태를 파악하여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분 후



"테..."

체력이 없는 새끼가 힘이 다해 쓰러졌다.

"마마! 동생이 죽은 테츄~~! 슬픈 테츄우~~!"

"데데에!?"

"행복하게 된다고 약속했는데...! 이모토챠~~~응!"

"데..."

"테에에에엥!테에에에에엥!"

"..."

"텟챠~~~텟츄~~~~!"

"뎃스우 ♪"

덥석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

어미 실장은 놀랍게도 죽은 자신의 새끼를 먹었다!

그것을 본 자매는 경악한다!

"데푸푸, 역시 새끼 실장 고기는 맛있는 데스"

"마마?무슨 짓을!?"

"데? 뭐라니..고기를 먹은것 뿐인 데스요?"

"그...그것은 마마의 귀여운 아이 테츄요!"

"데? 데푸푸! 무슨 말을 하는 데스? 이것은 그냥 고기가 아닌 데스카?"

"마마!? 어떻게 된 테츄? 혹시 이 추위와 절망적 상황에..."

"너는 무엇을 착각하는 데스? 마마는 매우 제 정신인 데스."

"그게.."

"그러면 오마에에게도 알수 있게 가르쳐주는 데스"

어미 실장은 아연실색한 새끼 실장에 들의 엄격한 규칙을 전했다.

귀여운 나의 아이라고 해도 죽으면 그냥 고기 음식이 없는 때의 비상 식량으로 하는 것, 분충 새끼도 마찬가지.

강한 개체에 당하게 될 경우는 새끼를 내밀고 그 틈에 도망 갈 것.

자신만 살아 있으면 새끼 따위 언제라도 낳을 수 있으니 곧 마음을 바꿀 것.

탁아를 할 경우에는 우선 바보 같은 새끼를 내밀어 인간의 태도를 볼 것.

외에도 여러가지 있지만 생략.

"태...에에에..."

새끼 실장은 어미에서 나온 말에 말문이 막힌다.

지금까지 배웠던 것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갑자기 어려운 현실을 가르쳐도 너희는 스트레스에 죽을지도 모르는 데스 그래서 처음에는 거짓말을 가르친 데스"

"..."

"미리 말해두는 데스가 너는 예쁜 아이임에 틀림이 없는 데스, 앞으로도 귀여워해주는 데스요"

"만약 와타치가 죽으면?"

"물론 먹는 데스우♪ 새끼 실장 고기는 매우 맛있는 데스우♪"

"..."

"아 일부러 빨리 죽으라고 하는 건 아닌 데스요? 그렇게 듣고 착각하지 마는 데스"

"너.."

"데?"

"너 따위 마마가 아닌 테츄!그냥 분충 테츄~~~!"

"데후우, 무슨 말을 하는가 했더니..."

"와타치는 절대 오마에처럼 되지 않는 테츄! 곧 낳는 아이에 그렇게 가르치는 테츄!"

"사실을 가르친 아이의 반응은 2가지 패턴이 있는 데스, 현실을 받아들이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어미 실장은 한 호흡 두고 쏘아붙였다.

"이해한 아이는 나의 모든 것을 가르쳐소중히 키우는 데스가, 그렇지 않은 바보인 아이에게는 죽음이 있을 뿐!"

"데지~~!"

어미 실장은 새끼가 반응하기 전에 몸을 잡고 한번에 얼굴의 절반을 물어뜯었다!

"테...지...배.."

얼굴의 절반을 잃은 새끼 실장은 의미 불명한 목소리를 내면서 삐쿠삐쿠 경련 하고 있다.

"흥, 이 녀석도 꽝이었던 데스카, 와타시처럼 영리하고 아름다운 아기는 것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 데스네,"

어미 실장은 그렇게 중얼거리면 나머지를 단숨에 입에 처넣고 씹어 으깨다가 삼켰다.

"자, 이제 이 다음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데스네."

그렇다, 주위는 눈의 벽에 덮이고 있어, 이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여기서 죽게 된다.

"다딜 아이를 먹어 체력도 돌아왔으니 다시 의논하는 데스"

""""데스우♪""""

어미 실장의 말에 다른 성체도 반응했다.

모두들 입에서 아기의 손발 등이 삐져나와있다.

그렇다, 아까의 어미 실장 이외의 가족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예외 없이 모두 자식은 현실을 직시 못하고 어미의 배에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아니, 이렇게 하면..."

"려면 이곳을..."

"무슨 말씀인지, 역시 여기는 이럴 수 밖에..."


잠시 의논했으나 곧 결론이 났다.

"그러면 이 작전으로 가는 데스"

""""오우~데스!""""

이번 작전, 그것은 공원에서 탈출이다.

공원 안은 눈이 쌓이고 있지만 도로는 적당히 차가 지나가기 때문에 거의 눈이 쌓이지 않았다.

이 공원은 버리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작전.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공원의 출구까지 눈을 헤치고 가야 한다.

체력은 아까 먹은 아이로 보급되었다.

실장이 지나다닐 만한 작은 눈길을 만들게 할 수 있다.

그렇게 판단했다.

하지만 원래 그 판단이 너무 어설펐다.

"데에...데에..."

"지...지친 데스…"

"출구는 아직인 데스...?"

실장석의 체력 부족은 압도적이다.

수미터도 가기 전에 체력이 없어졌다.

공원 출구까지는 아직 수십미터나 된다 이런 상태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 힘내는 데스!골은 멀지 않은 데스!"

"오..오오~! 데스!"

"...배고픈 데스…"

서로 격려하지만 금방 지쳐서 움직임을 막는다.

그래도 그들은 애썼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 그리고 살기 위해.

그리고 드디어..



"오오!"



눈을 밀어내며 나아가고 있던 그들 앞에 펼쳐진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드디어 출구다!

그들은 환희에 떨었다!

"마침내 해낸 데스! 와타시타치는 해낸 것인 데스~~~!"

"역시 귀엽고 아름다운 와타시타치에게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었던 데스~~!"

"감동 데스~~"
"읏 샤아~~~~"
"아, 기뻐서 똥 싸버린 데스우♪ 하지만 지금만은 용서하는 데스 ♪"

환희에 바들바들 떠는 그들 중의 1마리가 어떤 물건을 발견했다.

"데에? 이건?"

그 개체는 그것을 주웠다.

"아~, 이건 아까 먹은 와타시의 아이의 옷인 데스네. 또 뭔가 했던 데스"

그렇게 흥미를 잃고 옷을 집어 던졌다.

그러나 그 직후

"데에? 왜 와타시의 아이의 옷이 이런 곳에? 데?데에에에에에에!?"

겨우 모든 것을 이해한 것일까.

그 어미를 포함한 전원이 창백했다.

"그...그런.."

"그토록 힘들었는데."

"어째서..."

"운명의 여신님은 너무 잔혹한 뎃스..."

공원의 출구쪽을 향하고 있었지만 어느새 빙글빙글 주변을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던 것이다.

모두 체력의 대부분을 까먹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그리고 출발 지점으로 돌아와 버린 현실에 절망하여 모두 땅바닥에 주저앉아 중얼 중얼 중얼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1마리만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

절망에 빠진 동료를 격려하고 다시 서려 하지만 모두의 반응은 없다.

"정신차리는데스! 이런 곳에서 끝나면 안 되는 데스!"

"데~ 데~ 데~"

"데...데푸푸. 눈앞에 맛있는 음식이 잔뜩 데스.. 이렇게나 많이....다 먹을 수도 없는 데스..."

"닌겐...겨우 와타시의 사랑스러움을 이해한 데스네..자 빨리 오마에의 집에 데리고 가는 데스..그리고..."

"와타시의 귀여운 아이. 모두 현명하고 훌륭한 아이..다들..다들.. 맛있어보이는...데스."

모두를 설득하려고 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눈은 내려 자신들이 판 길도 이미 채우고 있었다.

이제 도망 갈 길은 없다.

"데..그런..왜...현명하고 아름다운 와타시가 이런 꼴이...왜인...데스…왜…"

그리고 마침내 그녀도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때쯤 다른 개체는 동사하여 그 몸은 눈으로 덮여가고 있었다.

그 개체의 몸에도 눈이 쌓여 급격히 체온이 뺏긴다.

"싫은...데스. 와타시는 똑똑한 새끼를...많이 낳고...행복하게....되는..데..."

털썩

이윽고 눈의 무게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 두 눈에 약간 남은 피눈물을 흘리며 희미하게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이윽고 그것도 끊기고 모든 것을 눈이 뒤덮어 버렸다.



-끝

댓글 3개:

  1. 눈 님이 똥벌레를 지옥으로 데려가 준 데스
    눈 님 고마운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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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눈 님이 똥벌레를 지옥으로 데려가 준 데스
    눈 님 고마운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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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오로로~~~롱 오...오~로나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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