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비정상적인 애정

 「이 사육실의 창은 매직 미러로. 안으로부터 여기를 볼 수는 없다.」
 교수는 그렇게 말하며, 그 독특한 엷은 웃음을 띄우고 블라인드를 올렸다.
거기는 30평 정도의 공간에 작은 산마을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작은 초록의 언덕, 흐르는 개울, 무성한 광엽수······저지대에 펼쳐저 있는 밭.


 세미나에서 교수가 실장 관련 연구로 무엇인가 상을 받았다고 듣고는 있었지만, 설마 자택에 이런 설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보게.저것이 나의 귀여운 아이들이야.」

 교수의 손가락의 끝에 우글거리는 녹색의······틀림없는 실장석이다. 1마리의 친실장에 5마리의 자실장,
성체와 아이의 중간 정도의 사이즈의 마라 실장도 있다. 친실장이 아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잘 보면 친실장의 발밑에 저실장도 모여 먹이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에.., 분충이 저실장을 평범히 기르다니, 드문 경우네요······먹이는 무엇을 주고 있습니까?」

나의 말에 교수가 훗, 하며 가볍게 웃었다.

「분충인가······ 너는 기대 이하다. 먹이? 나는 아무것도 주지 않아.」

「어, 그럼 저, 저것들은 무엇을 먹고 있습니까?」

교수는 엷은 웃음을 입가에 떠올리며 사육실의 안쪽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한 그루의 작은 나무에 작은 열매가 몇 개 열려 있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무슨 종류의 과실수 같다.

「밭에는 아직 종자를 심은지 얼마 안 되서, 나무의 열매나, 개울에 살고 있는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산다.」

「이 분충들은 자급자족 합니까! 그럼 밭도 분충이?」

「조금 기다리고 있으면 농사일 하는 것도 볼 수 있어.그 밭에 심어져 있는 것은, 가만히 둬도 멋대로 잘 자라는 잡초같은 거지만. 그 뿌리만으로도 실장석들의 수를 감안하면 우선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양식은 된다.」

놀랐다. 원래 놈들의 지능은 인간의 다음으로 높을지도 모른다고 듣고는 있었지만, 설마 농경까지 할 수 있다고는 생각치 못했다.

「과연 교수님이시군요, 이만큼이나 잘 가르치셨습니다······ 분충은 화장실이나 기억하면 대단하다고 하는데...」
「 나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어. 이 설비를 설계했을 뿐.」

   교수가 좋아하는 담배의 연기가 응접실에 가득하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무슨 종류인지는 모른다.

「벨기에에서 수상식에 갔을 때의 일이야. 현지의 학자와 토론을 했지. 그는 야생의 실장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었어.
  야생이라고 해도 이 근처에 사는 들실장과는 달라.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이나 사바나에 살고 있는 실장석이다.
  그런 그의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어서, 나도 야생의 실장석을 연구해 보고 싶어졌지.」

「그럼, 저것은 야생의 분충을 포획 해 온 겁니까? 벨기에에서?」

「아니, 무인도의 두메산골이야. 벨기에는 이쪽과 기후가 다르니까.」

「또 위험한 곳에······분충 잡는 거, 큰 일이지 않았습니까? 투분하거나 하지 않습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했어.야생의 실장석은 식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던질 만큼 배설량이 없기도 하고. 몰래 뒤에서 다가가 봉투를 씌워서 성체 실장석과 마라 실장을 한마리씩 한 쌍을 데리고 와서, 이 방에서 사육을 시작했다.」

 교수의 이야기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그 사육실에는 자연의 생태계가 재현되어 있어, 외부에서는 비와 빛을 쪼여 주는 것만으로 실장석 일가나 작은 물고기, 그 외의 곤충, 그리고 식물등이 반영구적으로 생태 사이클을 만들며 존재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보게, 정확히 밭에 물을 주고 있는 중이야.」

 보면, 친실장과 자실장들이 협력하면서 강의 물을 퍼서 옮기고 있었다.서투른 둥근 손 위에 큰 활엽수의 잎을 들고 있다.

「굉장한 거야.그들은 지금까지 인간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살아왔어.그런데도 제대로 농경이라고 불릴 만한 일을 스스로 시작했다.아니, 그들은 반드시 무인도에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진화해 왔어. 완전히 인류의 역사가 아닌가.」

 나는 문득 깨닫고 실내를 둘러 보았다. 마라 실장이 꾸물꾸물 꿈틀거리는 구더기 실장을 자랑의 마라로 어르면서 물고기를 낚고 있다.
역할 분담까지 있는 것인가.

「이것은 확실히 이상적인 가족상이 아닌지, 응? 부모와 자식이 서로 사이 좋게 협력해 평화를 만들어 내잖아. 그래. 이런 게 행복이라는 것이야.」

 그렇게 감격한 듯이 빠르게 말을 뿌리는 교수의 옆 얼굴을 살짝 보았다. 그 웃는 얼굴이다. 나는 입술을 약간 깨물어 끓어오르는 것을 참았다. 기분이 나쁘다.

 교수가 무슨 조작 버튼을 선반으로부터 꺼낸 것은 그 때였다. 당장이라도 그 버튼을 누를 것 처럼 손가락을 빙빙 돌리고 있다 .무슨 버튼일까.

 「실장석이라고 하는 것은 생각한 이상으로 지능이 높네요.놀랐어요.」

  「지능이라고 하는 부분은 이미 원시시대의 인류와 거의 동일한 것은 아닐까.」

  「화장실도 기억할 수 없는 분충이지만요.」

  「······자네는 무엇을 본 건가? 사육실안을 잘 관찰해 보게. 그 똥이 도대체 어디 있나?」

 그 말을 듣고, 나는 깜짝 놀랐다. 그러고 보면 똥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식사량이 적기 때문에 나오지 않는 것일까.

  「저기야.그 밭이다.그들은 거기를 화장실로 쓰고 있다.비료로 쓰는 거야.」

  「아니 어떻게! 어떻게 분충들한테 가르쳤습니까?!」

 나의 물음에 교수는 어깨를 움츠리고 눈을 숙여 천천히 목을 좌우로 저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했지. 사람과 단 한번도 접하지 않은 천연 그대로의 실장석의 행동이야.」

 묘하게 거드름을 피우는 듯한 얼굴로 교수는 계속 말했다.

 「자네는 조금 전부터 똥고집처럼 분충, 분충 타령을 하는구만. 자네를 여기에 부른 것은 그것 때문이야. 의 세미나를 듣고 자신이 제일의 실장석 매니아라고 믿고 있었겠지만. 자네가 지금까지 만나 온 실장석은 모두 인간의 근처에서 살고 있는 개체들 뿐일 것이다. 야생이라고 해도 겨우, 사육 실장이 공원에 버려져 야생화한 들실장 정도 밖에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것은 실장석의 천연의 모습이 아니다. 그러면 자네, 자네가 알고 있는 실장석의 특징들을 말해 보게.」

 갑작스런 질문에 움찔하며 나는 대답했다.

「네, 에... 인간에게 아첨합니다. 자의식 과잉으로 인간을 업신여기고 있습니다. 자신은 귀엽기 때문에 인간이 먹이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있는 실장석은 어떤지? 내가 이 사육조 안에 들어가면 먹이를 바치라고 아우성칠까?」

「이, 이녀석들은 아마, 자급 자족하는데 익숙해지고 있으니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당연하다.사육 실장이나 들실장이 탐욕스러우며 인간에게 모여드는 성질은, 인간에게 먹이를 받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 혹은 인간 사회에서 당연한 듯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있는 게으름뱅이들의 모습을 보고 학습한 결과다. 실장석은 그 신체 능력에 비해 부자연스럽게 지능이 너무 높아.그러니까 인간이 다른 사람에게 응석부리는 모습을 보자, 곧바로 그것을 기억해 버린거야. 예를 들어, 부모의 도움을 받으면 살아갈 수 없는 하루하루 똥 만드는 인분 제조기인 너처럼 말이다.」

 마지막 말에 나는 울컥 화가 났지만 별거 아니다, 이것은 교수의 말버릇 같은 것이다.

「하! 분충에겐 타인의 불행이 기쁨! 타인의 불행을 보면 바보 취급해 웃음거리로 삼아 비웃습니다!」

「인간에게도 공원의 노숙자를 바보 취급하고 기뻐하는 젊은 놈들이 상당히 있잖아? 그런 것을 보고 있으면 실장석도 영향을 받게 되는 거겠지.」

「그것은 궤변입니다! 그건 분충의 본능이 아닙니까!」

「시험해 볼까.」

 교수가 늘 띄는 엷은 웃음을 떠올려 아까부터 만지작거리던 버튼을 눌렀다.

「데쥬아아아아아!」

······갑자기, 사육실로부터 매우 소란스러운 비명이 들려 왔다.
 뒤돌아 보면, 거기에는 피투성이의 마라 실장이 절규하며 널부러져 있었다. 자랑의 마라가 통째로 날아가, 뿌리부분에 검은 숯검댕만이 남아 있었다.

「이 사육실에는 약간의 실험용 장치가 있어. 지금 건 플라스마 병기 같은 거지. 그럼, 그들의 행동을 관찰할까.」

 교수는 크게 웃는 듯한 얼굴로 창에 붙었다. 안에서는 마라 실장이 피와 정액과 눈물과 타액을 마구 뿌려대며 바닥에 구르고 있다. 벌써 소리가 나오지 않는 비명이 되어, 크게 열린 입이 조금씩 경련하고 있을 뿐이다.
  다른 실장석들은 처음은 무엇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모습이었지만, 이윽고 사태를 파악하자 차례차례로 마라 실장의 주위에 달려 왔다.
 저실장까지 모여 와 테후테후 말한다.
 반광란으로 몸부림치는 마라실장을, 친실장이 우는 얼굴로 달려가 꽉 껴안았다. 자실장들은 마라의 상처를 필사적으로 지혈하려고 하고 있다.
물을 떠 와 환부를 씻으려고 하는 놈도 있었다.
 이윽고 마라 실장은 조금씩 안정되어 가고, 친실장의 팔 안에서 가슴에 매달려, 흐느껴 울면서 경련하는듯이 떨리고 있었다.
 그 등을 친실장이 계속 상냥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어때, 실로 동족에게 상냥한 생물이 아닌가······.」

 교수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만족한 듯한 웃음소리를 냈다. 오른손 집게 손가락이 조작반의 표면을 구불구불훓어 돌리고 있다.

「그 밖에 궁금한 게 있나?」

「······분충은 대변을 난장판으로 뿌려 어지릅니다······.」

「그것은 조금 전 자네도 자신의 눈으로 보지 않았나. 자연 속의 실장석은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생활권을 더럽혀 무리를 병들게 만들면 자멸하게 되지 않는가.」

「그런데 왜 들실장이나 사육실장은 그 정도까지 주변 환경을 어지릅니까!」

「한 가지 이유는 먹이의 과식이다.인간계, 특히 선진국에서는 포식이 당연하니까. 그런 곳에서 자라면 필요이상으로 음식을 탐내, 결과적으로 대변의 양이 증가해 버린다.하나 더 꼽자면 인간의 행동이지.」

「인간은 거리에서 대변은 하지않습니다.」

「하지만 거리나 공원을 보게. 빈 깡통이나 담배꽁초가 수북히 쌓이고, 가래침을 길바닥에 예사로 뱉거나 껌을 토해 놓는 바보가 우글우글하게 많다. 그런 인간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실장석들도 깨닫는게지. 자신들도 길거리에서 대변을 참을 필요가 없다고.」

「 그렇지만 쓰레기 버리는 것과 길거리에서 대변을 보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가 아닙니까······.」

「그렇다.대변을 보는 행위는 사는데 꼭 필요한 생리 현상이지만, 쓰레기를 길거리에 함부로 버리는 행위는, 그 어떤 필요성도 없는걸. 정말 큰 차이야.」

「······그리고, 분충은, 분충은! 궁지에 빠지면 자신의 아이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시키고, 자신만은 살아남으려 하는, 자만심의 덩어리같은 분충입니다!」

「들실장들은 주인의 제멋대로인 사정으로 버려진 과거가 있고, 사육 실장을 봐도 돈을 위해서 부모로부터 갈라 놓아져 팔아 치워지고 있다. 날 때부터 애정이라는 것의 힘을 믿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거다. 개나 고양이 정도의 지능이라면 그게 그렇게 슬픈 현실이라고 깨닫지 못하지만, 실장석은 머리가 너무 좋은 거지.」

「또 그런 궤변을······.」

「시험해 보겠는가?」

 교수의 손 안의 버튼이 또 눌린다.그 순간, 사육실안이 소란스러워졌다.나는 조심조심 안을 들여다봤다.
 우박이다.
 자실장의 머리 정도의 크기의 크기의 우박이 실장석들 위에 쏟아지고 있다. 우왕좌왕하며 피하려 하는 자실장들. 친실장은 마라 실장을 꼭 껴안은 채로 자실장들의 팔을 당기고 우박을 피할 곳을 찾아 도망치려고 한다.
자실장 중 제일 큰 놈이 저실장들을 양손 가득 안아 친실장의 뒤를 쫓는다. 팔안의 한마리는 이미 우박의 직격을 맞아 무너져서 녹색의 점액을 흘리고 있다.서투른 손에 무거운 짐을 안고 있는 자실장은 온전히 달릴 수 없었고, 평지의 한가운데에서 넘어진다.
 풀려버린 양손으로부터 저실장들이 땅바닥에 그대로 떨어져내렸다.
 거기에 가차 없이 우박이 쏟아졌다.1마리, 2마리 차례차례로 구더기 실장이 부서진다. 오른쪽 다리를 우박에 으깨어지면서 필사적으로 일어선 자실장이 저실장들을 회수하려고 한다.거기에 자실장들과 마라 실장을 그늘에 숨긴 친실장이 달려 왔다.방금전부터의 참극의 연속으로 반광란이 되어 눈물을 흘리며 공포와 초조로 꼴사나운 형상이 되어 있었다. 이미 원형이 남지않은 저실장들을 긁어 모으는 자실장을 친실장이 몸으로 덮는다. 잘 보면 친실장도 왼팔이 꺾여 있는 것 같다.

「그들의 가족사랑은 겨우 이 정도가 아니야.」

 교수가 다른 버튼을 누른다. 친실장의 팔아래에서 무엇인가가 튀었다.친실장의 얼굴이 피에 물든다. 플라스마 병기가 자실장의 머리를 태워 날렸던 것이다. 친실장은 그녀의 아이의 목의 단면을 응시한 채로 경직되었다.

「자 여기서부터가 연구의 결정이다!」

 새로운 버튼이 밀리며, 우박이 갑자기 그쳤다.다음의 순간, 실내에 굉음이 울려퍼졌다. 번개다.
무수한 번개가 미친듯이 춤추고 있다.그늘에 숨은 자실장들이 테테 울며 아우성치며 어머니를 부른다. 다친 마라 실장이 아픔에 전신을 떨며 자실장들을 감싸듯이 껴안는다.거기에 번개가 번쩍 치면서, 다음의 순간 마라 실장은 탄화해, 가루가 되어 붕괴되었다. 그것을 눈앞으로 본 자실장들은 한층 더 미친 것 같게 울부짖는다. 그 소리를 듣고, 친실장이 자실장과 구더기의 시체를 거느린 채로, 필사적으로 아이들에게 질질 기어간다. 찰과상을 입어 가며 피투성이가 되어 간다. 미친 듯한 번개가 친실장의 바로 옆에 직격해도 그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자실장들의 소리가 더욱 더 커져 간다. 그것은 이미 말로 할 수 없는 절규같았다.
 나는 곁눈질로 살짝 교수를 보았다.번갯불에, 그 독특한 웃는 얼굴이 비친다. 교수의 집게 손가락이 움직였다.

 어느덧 번개가 그치고 있었다.지금은 비가 조용하게 계속 내리고 있다. 그리고 사육실 안은 대량의 물로 마치 수족관의 수조 같았다. 나의 신장 정도까지 수위가 오른 수조 안에서 3마리의 자실장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고 있었다. 그 조금 안쪽에는 이미 움직이지 못하게 된 자실장이 힘 없이 떠다니고 있다.
체액을 물 속에 뿌리면서 친실장이 가까워져 온다. 실장석은 헤엄에 약하다.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며 짧은 손발을 바동바동 움직이며 필사적으로 아이들쪽으로 가려고 하는 친실장에 가차 없이 파도가 밀어닥친다. 자실장들은 수면에 떠오르는 것조차 하지 못하고, 당황하면서 바동바동 계속 손발을 움직인다.
이미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져 있는지조차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본능적인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의 근육을 수축시키고 있을 뿐이다.
이윽고 친실장의 눈앞에서 1마리 2마리가 차례차례로 힘이 다해 물밑으로 가라앉아 간다.
친실장의 표정이 초조로부터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을 나는 보았다.
 돌연 수위가 내려갔다. 교수가 물을 뽑았던 것이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뻔 한 친실장과 1마리의 자실장이 착란 상태로 과호흡을 일으키고 있다. 아무리 들이마셔도 숨이 부족하다고 하는 느낌으로, 허옇게 변한 눈을 커다랗게 뜨고, 혀를 쑥 내밀어 경련하는것처럼 가슴을 상하로 움직이고 있다.
이윽고 친실장이 힘겹게 일어서, 한쪽 발을 질질 끌면서 자실장 쪽으로 힘들게 걸어갔다. 그리고 패닉상태의 그녀의 아이를 꽉 껴안는다.

「어때, 알았는지. 이와 같이 천연의 실장석은 동족을 매우 아끼며, 사랑이 깊은 생물이에요. 어쩌면 인간 이상으로.」

 나에게 보란듯이 만면의 미소를 띄우면서 그렇게 말하며, 교수는 뒤에서 무엇인가 버튼을 눌렀다.
유리창에 피물보라가 팍 튀며, 녹색의 눈과 고기토막이 '팅' 소리를 내며 유리창에 붙었다.

「자네들이 평소 분충 등이라고 하는 가벼운 말로써 매도하는 거리의 실장석들은 결국, 인간의 욕망과 악역이 낳은, 말하자면 우리를 비추어 주는 거울이라는 겁니다. 생각해 봐도 이상하지 않은가. 동족끼리 서로 의미가 없는 살인을 반복하며, 필요 이상의 자원을 탐내며 소비하고, 가끔  동족상잔조차 하는 그런 동물들을 살펴 봤을때 포유류에 한정하면 우리 인류만 그렇다. 실장석은 인간의 다음, 혹은 동등한 정도로 지능이 높으니 인간의 그런 악습에 물들어 버리는 것도 당연한 거지.」

 교수의 입으로부터 연기가 샌다. 숨을 내뱉고는, 교수는 그 미소를 띄워 중얼거렸다.

「후후······너의 말을 빌린다면, 우리 인간이야말로 진정한 분충이라는 것이 될까······.」

「그렇겠네요, 똥교수님.」

 나는 사육실안에서 1마리의 다친 실장석이 격렬하게 벽에 자신의 머리를 박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흩날리는 피나 고기토막이 자실장의 잔해 위에 담담하게 쏟아지고 있다.

「후후······똥교수라고 했는가. 후후······후후후······.」

 교수는 나의 눈을 조용하게 응시하면서 웃었다.
 제법 좋은 사람이다.

 담배 연기가 자욱히 낀 이 방에, 친실장의 두개골이 내는 리드미컬한 소리만이 계속 영향을 주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끝

댓글 19개:

  1. 내가 뜻을 이해못한건지 모르겠는데 조금만 생각해봐도 저 교수의 논리는 바로 반박이 가능한 수준인데 남자새끼 은근히 찌질하게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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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게 재밌는 점인 데스우..데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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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 글은 교수가 쓴 것이 아니니 똥논리가 나오는 건 당연한 데스
      그래도 똥시아키보다는 훨씬 나은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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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조금만 생각해도 반박이 나오지만 정작 반박은 못하는 닌겐상도 같은 수준인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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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똥논리지만 똥닝겐에게 참교육을 가르쳐 주시는 똥교수인 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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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불편한 놈들 많겠네. 특히 저 똥시아키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대서 똥만 만드는 기계인 분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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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쿨병 걸린 댓 싸면 자긴 뭔가 다르다고 착각하는 전형적인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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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역시 우리 모두 토시아키와 같은 인분층인 데승
      솔직히 인간의 나쁜점만 골라담은 참피가 인간이랑 다를리가 없는데스우

      밟을 사람이 없어 참피나 밟는 학대파니트들은 싫은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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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니 뭐 이런 스트레스해소용 똥글보면서 분석하는데스카? 이런 똥글 찾아보는거 자체가 앰생인데 서로 계급나누는 실장석들이랑 다를바가없는데수웅 데프프픗 현자빙의해서 있는척 싸지말고 자기자신도 실장석이라는 자각을 하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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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애호물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면 꽤 강도 높은 학대였네...
    솔직히 실장석 설정이 동물의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만큼 어처구니없긴 하지. 일본 생체공학의 집합체라는 '참피'의 설정이 제일 나아보일 만큼. 지능이 높은 만큼 야생에서는 대가리 똑바로 굴려가며 산다는 쪽이 훨씬 개연성 있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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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븅신들인가ㅋㅋㅋㅋ애초에 요즘 골목에서 담배피는애새끼들만 봐도 이게 실장석인지 인간인지 모를정도인데 이거가지고 뭐라하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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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실장석이라는 생물 자체가 말도 안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왜 찐따마냥 현실에 대입해서 생각하고 앉았냐 불쌍한 중생새끼들아;
    그냥 팔다리 잘라도 안 죽고(오히려 재생까지 됨) 냄새 지리는 똥이나 지리고 다니면서도 인간 취급 못 받는 노숙자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마음 편하잖어... 애초에 노숙자가 모티브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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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왜 분석하고 자빠졌냐 쓴놈 설정따라가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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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원룸촌 빌라촌만 가도 딸배새끼들부터 온갖 하층민들 실장석만도 못한 분충 천지구만 뭐. 사람은 아파트에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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