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방기

내가 기르고 있는 실장석이 새끼를 낳았다.
타고난 모성 때문인지, 처음에는 잘 때도 먹을 때도 새끼를 떼어놓지 않아서, 보고 있는 내가 할 말이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질린 것인지, 사흘만에 육아를 내팽개쳤다.
자실장들이 젖을 찾아 울어댄다.
아직 이유식도 먹지 못할 시기다.

자실장들에게는 친실장의 젖이 필요하다.
하지만 친실장은 그런 자실장을 무시하고, 자동차 장난감을 꺼내서, 날 보고 데승~ 데승~ 하면서 놀자고 보챈다.

"안돼. 자실장들한테 젖부터 줘라."

내가 엄격하게 말하자, 떨떠름하게 자실장들 쪽으로 갔다.

"테츙~♪ 테츙~♪"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테치이~~!! 테치이~~!!"

어미의 온기, 어미의 유방을 찾아, 제각각 울어대는 자실장에게 다가간다.

"데..."

친실장이 자실장 한마리를 안는가 싶더니, 자실장의 머리를 덥썩 깨물었다.

"...!"

나는 재빨리 뛰어가서 친실장의 손을 쳐내어, 자실장을 구했다.

"...에."

머리 절반쯤 이빨 자국이 난 자실장은, 씹힌 부분에서 뇌수를 흘리면서 계속 경련을 일으켰다.

"테에에!? 테에에에...!!"
"테에에엥!! 테에에엥!!"

남은 자실장들이 모포를 헤집고 친부모에게서 달아난다. 어미 실장은 그런 자실장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뎃승~♪ 하고 얼굴을 붉히며 장난감 상자에서 그림책을 꺼내더니, 나한테 건넨다.

"야... 너.. 자실장이 죽을 뻔 했잖아!"
"뎃스응~♪"

허리를 비틀고 손을 입가에 대면서 애교를 부리는 친실장.

"병신새끼!"

친실장이 내민 그림책을 쳐내고, 경련을 거듭하는 자실장을 안고 서둘러 거실로 뛰어갔다.

"데데!"

방해되는 친실장이 걷어차였을지도 모르겠다.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엥!"


거실에서 약상자를 꺼내서 응급처치하는 동안, 친실장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피이... 피이..."

눈을 뒤집고 움찔움찔 경련을 거듭하면서 거품을 토하는 자실장을 보고있노라니, 친실장에 대한 분노가 솟구친다.

"데승... 데승..."

거실 문에서 얼굴을 빼꼼 내미는 친실장.

"데스으~"

쓸쓸해하는 것인지, 눈물로 부은 눈으로 원망스럽다는 듯이 나를 쳐다본다.

"큭... 저리 꺼져!!"
"데데!! 데에... 데에에에엥!!"

내가 고함치자, 또 울음을 터뜨리면서 거실에서 멀어진다.

"테에... 테에..."
"젠장. 괜찮냐! 정신차려!"

기도를 확보하고, 씹힌 자국에 약을 바르는 것과 동시에 영양 드링크를 준다.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면, 위석을 꺼내는 긴급 수술을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초조한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구급상자에 든 새 위석 적출키트 포장을 뜯었다. 안에 있는 취급 설명서를 읽으려고 하니까 거실 입구에서 또 실장석이 고개를 내밀어왔다.

"데승... 데승... 데..."
"야임마. 저리 가라고 했잖아!"
"데에에에..."
"저리 꺼지라고!"

나는 좀 화가 난 상태였다.

"저리 꺼져! 꺼지라면 꺼지란 말이다!"
"데!"

친실장은 손에 들고 있던 것을, 거실에 있는 내 발치로 던졌다.
그것은 물어뜯겨나간, 나머지 자실장들의 목이었다.


-끝




 오늘은 여기까지.


 이 기회에 적어두는데 앞으로 일주일, 길어봤자 아마 삼주일정도면 저장해두었던 분량이 떨어질 거 같습니다.
당시에는 한국 작품들 중에서도 좋은거 많으니까 이걸 이어서 올리면 되겠군? 했었는데 그놈의 저작권 문제가 터져서요.  한국에선 CC 4.0 이딴건 전혀~~ 소용없다는걸 잘 알았죠.

 번역 스크립트 모으던 당시에 너무 심한 번역체 문장으로 거른 것들도 좀 있을게 분명한데 그런 것들이나 개정해야겠음.

 결론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업로드가 거의 뚝 끊긴다 이겁니다. 그때 다시 알려드림.

댓글 6개:

  1. 한국 작품들은 어디가서 볼수있나요 이 블로그가 제 유일한 삶의 낙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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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글에 실장석이나 참피 검색하면 카페가 하나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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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마에는 공원의 자랑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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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주인도 만만찮은 똥분충데스...애초에 참피를 키우는 시점에서 직스충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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