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실장이 사는 마을/가루실장

「와타치들은 태어나자마자, N초등학교 교문 앞에 버려진테치

  마마도 사육주상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서, 무척 불안했던테치

  그래도 학교의 직원상과 학생 여러분이 돌봐줘서 쓸쓸하지 않았던테치




  화장실 치워줘서 고마운테치

  맛있는 밥을 준비해줘서 고마운테치

  목욕을 시켜주고 깨끗하게 해줘서 고마운테치



  금방 입양처를 찾아서 와타치들은 정말로 행복한테치

  새로운 사육주상 아래에서 지내게 되더라도,

  모두와 즐겁게 지냈던 것, 앞으로도 잊지않는테치」



(어느 신문의 지방판, 박스기사. 사진 있음)









N초등학교가 있는 N마을은 「지역실장이 사는 마을」로 알려져있다.

지역실장이란 「지역묘地域猫」와 마찬가지로, 들실장을 구제하는게 아니라,

지역에서 들실장을 제어하려고 하는 시도이다.

(* 지역묘 : 특정 사육주 없이 지역주민의 인지와 합의 하에 공동관리하는 고양이)



다만, 이것은 조례로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기에, 효력은 전혀 없다.

이 마을에 사는 몇 명인가의 시끄러운 아줌마들이 애호파였고, 소리높여 주장하고 있었던것 뿐이다.

그렇다해도 정면으로 반론한 사람도 없었기에, N마을의 「총의」로 인정되었다.



그리하여 N마을의 들실장에게는 거주권이 주어졌다.

공원의 한켠에는 자원봉사자가 실장석용 집합주택을 지었다.

나무로 되어있어 비나 이슬은 물론, 태풍이 불어도 날아갈 걱정이 없다.

정기적으로 먹이도 주어졌다.



N마을은 들실장에 있어 낙원처럼 생각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인간은 알고서도 실장석에게 고통을 강요하기도하고, 의도치않게 실장석을 불행하게 하는 일도 있다.



이것은 그런 마을에서 사는 실장석의 이야기.







【가루실장】







「닝겐상들, 오늘은 뭐하고 노는테치?」

「와타치는 공놀이 하고싶은테치」

「테치ー!」



N초등학교의 교정의 구석, 토끼장 옆에 놓인 나무상자 안에서, 세 마리의 자실장이 테치테치 짖고있다.

희망에 찬 아침.

여름이 지나서 조금은 쌀쌀해졌지만, 학생과 직원이 내어준 담요를 두르면 자매들과 체온을 나눌수 있었다.

게다가 인간으로부터 주어지는 애정을 실감할 수 있기에 마음속이 따뜻해진다.

태어나자마자 바로 버려졌다는 사실 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무관심한 아동도 있지만, 작은 동물을 좋아하는 아동은 매일 먹이를 가져다주었다.

그야말로, 다 먹지 못할 정도로.

실장석이 좋아하는 것이 별사탕이라는 것을 알고는 가득 가져다주었기에, 직원이 「먹이를 너무 많이 주지않도록 주의」라는 벽보를 준비할 정도였다.



아이들에 있어서도, 자실장이 신기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에 버려진 들자실장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자신들이 골라져, 자신들에게 기댄다고 생각하면, 과잉한 애정을 주고싶어진다.



여자아이는 필요없어진 빗으로 자실장의 머리를 빗어주고 리본을 달았다.

남자아이는 공놀이로 자실장들을 얼러주었다.



리본을 달고 그 모습을 거울로 보여주니, 자실장은 너무 기쁜 나머지 탈분할뻔 했다.



「고귀한 와타치에게 딱인테치」

「와타치가 더 어울리는테치」



따위를 말하며, 서로 리본을 내보이며 자랑하고있다.



굴러가는 공을 열심히 뒤쫓는 자실장.

그 바지런한 모습은, 남자아이들을 즐겁게했다.

세 방향에서 하나의 공에 돌진하던 세 마리가 머리를 부딛혀서 벌러덩 뒤집어지자, 훤히 보이게 된 자실장의 속옷에 어린 시선이 집중된다.



「아, 닝겐상인테치」

「좋은아침인테치」

「오늘은 평소보다 이른테치」



남자는 테치테치 시끄러운 자실장들을 흘낏 보더니, 세 마리를 모두 담요로 싸서 나무상자로부터 들어올렸다.



「아픈테치, 좀 더 세심하게 다뤄주기 바라는테치」

「와타치들을 어디로 데려가는테치?」

「혹시……」



장녀에게는 생각나는 구석이 있었다.



「……와타치들의 입양처가 정해져서, 이제부터 닝겐상의 집으로 데려가는테치」

「테치ー잇!」



세 마리는 소리를 맞춰 짖었다.

이번에는 탈분을 참을 수 없었다.

그 정도로 기뻤던 것이다.







「뭐가 『앞으로도 잊지않는테치』야.

  너, 신문기자 하면서 말끝에 『테치』같은거 붙이고, 부끄럽지도 않냐?」

「지방지국의 땜빵기사에 군소리 하지 말라니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술집의 카운터, 두 남자가 술을 마시고있다.



「이런 기사를 쓰면 N초등학교에 버려지는 실장이 늘어나는거 아닌가?」

「괜찮다고, 그게. 수집하는 녀석의 수고도 아낄수 있고」



그렇게 말한 남자는 잔에 3분의 1정도 남은 맥주를 단번에 비웠다.

채용되서 처음 맡는게, 이런 쓰레기 기사라니.

맥주가 유난히 쓰다.



「지금 한 말은, 애호파 아줌마들에게는 비밀이야. 뭐, 알고있겠지만」

「그렇다고해도, 싸구려 휴머니즘을 파는 기사라니, 쓰는 것도 힘들겠지만 읽는 것도 괴롭다구」

「그럴것 같으면 우리 신문따위 읽는 사람 없을걸」



생각치도 않았던 이야기를 듣게된 다른 남자는 「기자양반, 굿잡」하면서 마음 속으로 엄지를 세웠다.

들키지 않도록 실제로는 맥주잔을 들어올려 보이면서.

자네들 덕분에 매일 맛있게 술을 마실수 있으니, 정말로 고마운 일이야.







매달 셋째 토요일, 이 날은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는 「타지 않는 쓰레기의 날萌えないゴミの日」이라고 불리고 있다.

「일부 사람들」이란, 쓰레기 수집차량이 오기 전에 돌아다니면서 신문지나 깡통을 회수하여 생활의 양식으로 삼는 무리를 말한다.



「N마을은 들실장에 우호적이다」라는 풍조가 퍼지자, 이기적인 사육주가 키우지 못하게 된 실장석을 N마을에 버리게 되었다.

지역실장이 사는 마을에 버리면 어느정도는 속죄가 되겠지 하는, 그저 자기중심적인 행동이었다.



이것이 언젠가부터, 정해진 날짜에, 특정 장소에 버려지게 되었다──매달 셋째 토요일, 쓰레기장에.

어딘가의 web사이트에 주장이 있었다든가, 실장석을 키우는 집에 격문이 돌았다든가 하는 이야기도 있다.

그 진상은 어쨌든간에, 중요한 것은 정해진 날짜, 정해진 장소에 자실장이 버려진다는 것이다.



그들은 재활용쓰레기와 마찬가지로, 유기실장을 회수한다.

음식물쓰레기와 마찬가지로 비닐봉투에 넣고, 그것을 자전거의 짐칸에 가득 실어서.

테치테치 하면서 너무 시끄러울 때는, 봉투 째로 지면에 팽개쳐서 조용히 시킨다.

살아있든 죽어있든 별 차이는 없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고물상으로 향하고, 거기에서 모아들인 자실장을 돈으로 바꾼다.

깡통보다 효율이 좋다.

그들은 버려진 자실장에 대해 아무런 연민도 느끼지 않았다.

그것이 「타지 않는 쓰레기」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우와, 더러워라」



담요 안에서 한 마리를 집어들려고 하다가, 똥이 묻은 하반신을 만져버렸다.



「이러니까 똥벌레라고 하는거야」



그렇게 말한 남자는 쥐고있던 자실장을 힘차게 길바닥에 내팽개쳤다.

데쟈악 하는 비명을 낼 틈도 없이, 공놀이밖에 머리에 들어있지 않던 자실장은 뭉개졌다.

옷 끄트머리를 잡고, 비닐봉투에 집어넣는다.

봉투의 입구를 연 순간, 안에서 「테챠아테챠아」하는 짖는소리가 포성처럼 울리지만, 남자에게는 익숙해진 일이었다.

담요를 휙 뒤집어 남은 두 마리를 지면에 떨어뜨리고, 머리털을 쥐어 비닐봉투에 넣는다.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아직 의식이 있던 두 마리의 자실장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안에는 20마리 정도의 자실장로 콩나물시루같은 상태였다.

옷을 입고있는 놈도 있지만 알몸인 놈도 있다.

울고있는 놈도 있고 다른 자실장에 꼭 달라붙은 놈도 있다.



「오네쨩」

「괜찮은테치. 그 상냥한 닝겐상들이, 와타시들에게 심한 짓을 할 리가 없는테치」



장녀의 강한 체하는 것도, 박살난 또 한 마리의 여동생을 볼 때까지였다.







모여진 유기실장은 비닐봉투에 넣어진 채로, 소형트럭에 실린다.

그 날의 수집이 마무리되면 소형트럭은 어느 공장으로 향한다.



비닐봉투를 뒤집어 커다란 입을 벌린 기계에 털어넣는다.

그것은 주유소에 있는 자동세차기를 세로로 세운 것같은 것으로, 안에 떨어진 자실장들은 맹렬한 수압의 물로 세척되고 솔로 문질러진다.

너무 아파서 탈분하는 놈도 속출하지만, 그건 오히려 잘된 일이다.



때를 벗겨낸 자실장은 그대로 콘베이어벨트에 얹어진다.

양쪽에서 벨트를 둘러싼 작업원들이 실려나온 자실장의 옷을 능숙하게 벗겨나간다.

대부분이 기계로 세척된 직후라 제정신을 못 차린 채 옷을 빼앗긴다.

저항하는 놈도 있긴 하지만, 그 때에는 나이프로 옷을 재빨리 잘라낸다.

그럼에도 저항하면서 옷을 지키려 하는 자실장은 목을 분지른다.



작업원 한 명이, 리본을 하고있는 세 마리의 자실장을 보았다.

한 마리의 얼굴은 박살이 났지만, 아직 숨은 붙어있는 모양이었다.

세 마리는 서로를 끌어안으며 공포에 떨고있다.



「이 세 마리, 어디서 본거같은데」



분명히, 사진이 신문에 나와있을터이다.

이 리본은 틀림없다.

입양처를 찾았다고, 기사에는 그렇게 쓰여있던것 같지만.



하지만 일은 일이다.

한 마리를 쥐고는 오른손으로 두 다리, 왼손으로 치맛자락을 쥐고, 뿌득 하는 소리와 함께 옷을 뽑아낸다.

오른손으로 속옷을 벗기고, 왼손으로 집어던져 벨트로 되돌려놓는다.

잠깐이지만 리본은 붙은 채로 해두자고 생각해서, 리본은 남겨두었다.



알몸이 된 자실장은, 이번에는 머리털을 쥐어뜯긴다.

능숙한 사람이라면 앞머리와 뒷머리를 양손에 쥐고, 단번에 민머리로 만들어버린다.



「쳇, 리본은 옷에 들어간다고 정해져있을텐데」



작업원은 욕설을 뱉으면서 리본이 달린 자실장의 머리털을 뽑는다.

리본은 머리털과는 다르게 처리되기 때문에 구분하기 귀찮다.



역시 이때쯤 되면 자실장도 격렬히 저항하지만, 어떻게도 할 수 없다.

오히려 일단 독라로 만들면 대부분의 자실장은 얌전하게 된다.

그리고 독라가 된 다른 자실장을 보면서 모멸의 비웃음을 띄우는 것이다



그렇게 조소하는 자실장들을 태우고, 벨트는 최종목적지로 향한다.

자실장들은, 이미 절명한 놈도 잇지만, 대부분은 살아있는 채로 고온으로 처리된다.

그 후에 건조, 잘게 분쇄하여 분말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N마을에 버려진 자실장은 육골분肉骨粉이 되는 운명이다.



자실장의 육골분, 가루실장粉実装은 저렴하면서도 영양가가 높아, 닭이나 돼지의 사료로 쓰인다.

펫푸드의 원료도 된다.







「잘됐네, 네 아이들, 입양처를 찾았다더라」

「역시 N마을에 버리길 잘했지」



부부는 키우고있는 실장석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실장석이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이해할 수 있다면, 이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여하튼간에 그녀는 전혀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막 낳았을 뿐인 아이를 빼앗겼다──다음번에는 내놓을까보냐, 하고.



「그러기 위해 잔뜩 먹고, 잔뜩 자를 낳는데스」



그렇게 결의하면서, 씹어삼키는 틈도 아깝다는 듯이, 두 손에 든 실장푸드를 입에 쑤셔넣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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