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내놓는테치!

「뎃데로게ー」



임신하고 있는 한 마리의 실장석이 폐공장의 부지에 있다.

원래는 마을의 공원에 살고있었지만, 일전에 들실장 일제구제가 행해지는 바람에 도망쳐온 것이다.

다행히 용케 도망칠수가 있었고, 여기에 이르렀다.




이 폐공장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있어, 사람이 거의 오지 않았다.

게다가 그때문에 실장석도 오는 일이 없었다.

그렇기때문에, 홑몸이 아닌 실장석에 있어서는 딱 좋은 장소였다.



그리고, 대망의 출산하는 날이 다가왔다.



「텟테레ー♪」「텟테레ー♪」「텟테레ー♪」「텟테레ー♪」「텟테레ー♪」

「태어난데스우ー・・・데엣!?」



그 실장석은 태어난 다섯 마리의 자실장을 보고 놀랐다.

삼녀에 해당하는 한 마리 이외에는, 전부 옷을 입고있지 않았던 것이다.

너무 먹이가 없는 장소였기 때문일까, 영양이 부족했던걸까? 친실장은 데스데스 하면서 울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삼녀에 대한 다른 자매들의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어째서 오마에만 옷을 입고있는테치!? 이모토 주제에 건방진테치!」

「오네쨩만 옷입고, 치사한테치! 와타치도 옷 입고싶은테치ー!」

「테에에에ー엥! 아무리 그래도 와타시때문이 아닌테치ー!」



그런 모습을 보면서, 친실장은 상당히 곤란해하고있었다.

자신이 둥지에 있는 동안에는 어떻게든 말릴수 있지만, 먹이를 찾으러 나설때에는 어쩔 방법이 없었다.



「또 싸움하고있는데스우・・・」



처음에는 입으로 싸울 뿐이었지만, 어느새 삼녀 이외의 자매는 때리고 차면서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옷이 찢어지는 것은 싫기때문에, 발이나 손 같은 옷이 없는 부위를 노리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런 어느 날・・・

또 옷 갖고싶다며 싸움을 벌이는 자매.



「오마에들 그만하는데스우ー!」

「「「「테에에ー엥, 옷 갖고싶은테치ー!」」」」

「곤란한데스ー, 다른 실장석이 있으면 죽은 자에게서 옷을 가져다줄수 있는데 그런데스」



이 폐공장에는 다른 실장석이 없고, 다른 실장석이 있을만한 곳은 너무 멀었기에, 다른 새끼의 옷을 가져오는 방법은 무리였다.



「어쨌거나, 오마에들은 그만 하는데스. 분명히, 옷이 없는 것은 하느님이 뭔가 의미를 붙여준것인데스」

「테치?」

「말하자면, 오마에들의 옷이 없는 것은, 분명히 특별한 의미가 있기때문인 것인데스」



그 자리에서 떠오른 생각으로 말한 것이지만, 이게 효과가 있었는지 그 이후로는 자매들이 옷 가지고 싸우는 일은 없어졌다.



「오늘은 숨바꼭질 하는테치!」

「오늘은 오마에가 술레인테치!」



그런 모습을 보고, 친실장은 안심하고 먹이를 찾으러 나갔다.



「이봐, 오마에 잠깐 좀 보는테치」

「테치? 오네쨩 뭐인테치?」



숨바꼭질이 한창일 때, 장녀는 오녀를 불러서 아무도 없는 곳에 데려갔다.



「알겠는테치? 지금부터 하는 말은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되는테치」

「마마에게도테치?」

「마마에게도테치」



희한한 표정으로 장녀는 오녀에게 말을 시작한다.



「와타시들도 옷을 입을 좋은 방법이 있는테치」

「테!? 그런 방법이 있는테치?」

「있는테치. 저 자를 죽여버리면 되는테치」

「테챠아!? 우우웁・・・」

「큰 소리내지 마는테치, 마마에게 들리면 큰일나는테치」

「오네쨩, 제정신인테치?」

「죽은 자에게서 옷을 가져가는건 문제없는테치. 그렇다면, 혹시 저 자가 우연히 벌어진 사고로 죽는다면・・・」

「테!? 그러면, 그 옷은 와타치들이 가지는테치」



그 점을 이해한 오녀에게, 보다 신중한 얼굴로 장녀가 말을 잇는다.



「그런테치. 저 자가 사고로 죽으면, 저 옷은 와타시들의 것인테치」

「그래도 그런 우연이 간단히 벌어지진 않는테치」

「그러니까 사고로 보이게 죽이는테치」

「테챠아!? 우우웁・・・」

「또 그러는테치, 큰 소리 내지마는테치」

「그래도, 들키면 마마가 화낼것인테치」

「괜찮은테치. 완벽하게 계획을 세워서 사고로 보이도록 하게 하면 되는테치」



놀랄만할 계획을 떠올린 장녀. 그 자신만만한 모습에, 오녀도 계획에 낄 의사를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하지 않은테치. 그러니까, 다른 자들과도 상담하는테치」

「알겠는테치」

「그리고, 와타시가 모두에게 이야기할때까지, 다른 자에게는 이 이야기를 절대로 꺼내면 안되는테치」

「알겠는테치, 비밀로 하는테치」



그리고는, 두 마리는 숨바꼭질을 계속했다.



그 날 이후, 매일처럼 숨바꼭질을 하는 자매들.



그러는 동안, 장녀는 계획을 다른 자매들에게 밝혔다. 어느 자매도 옷을 입고싶었기에, 기쁘게 계획에 동참했다.

게다가 비밀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즐거울 나이이기도 했기에, 친실장과 삼녀에게는 완전히 비밀로 하고있었다.

아직은, 계획이 알아채어지지 않도록, 삼녀와도 사이좋게 지내고있다.



그리고, 매일처럼 숨바꼭질을 하며, 계획을 위해 필요한 정보와 도구 따위를 모으고있다.



「오네쨩, 여기에 좋은 나뭇가지가 있는테치!」

「이쪽에 절벽이 있는테치. 이용할수 있을것 같은테치」

「저기의 판자가 벗겨질것 같은테치」



따위로, 매일 약간씩 계획을 구체적으로 만들어갔다.



친실장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사이좋게 숨바꼭질을 하는 자매들을 보면서 먹이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 주변은 먹이가 별로 없는데스・・・」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 후 어느 날.

삼녀가 술레로 숨바꼭질을 하는 자매들. 하지만, 다른 네 마리는 뿔뿔히 흩어져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는, 어느 장소에 모였다.

숨바꼭질로 조사하면서 발견한, 비밀기지라고 할만한 장소이다.

친실장도 삼녀도 모르는 장소였다.



「드디어 계획이 무르익은테치. 이거라면 마마에게 들키지않고 저 자를 죽일수 있는테치」

「해낸테치, 노력한 보람이 있는테치」



순진하게 기뻐하면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네 마리.



「그러면, 계획의 준비도 있으니까, 결행은 5일 후인테치!」

「5일 후인테치!」



그리고 다음 날부터, 숨바꼭질 하면서 몰래 준비를 시작하는 네 마리.

삼녀도 어미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비밀의 계획이 진행되어간다.



「다녀온데스」

「「「「「마마 어서오시는테치ー」」」」」

「미안한데스우, 오늘은 이것밖에 얻지 못한데스」



어미는 새끼에게 사과하면서, 3마리 몫 정도밖에 안되는 먹이를 내놓았다.



「적은테치ー」

「미안한데스, 이 주변은 먹이가 적은데스우ー」



다른 실장석이 없는 것도, 사실은 먹이가 없는게 원인이었다.

새끼를 가지지 않은 실장석이라면, 여기서 며칠을 보낸 후에 바로 다른 곳으로 가버렸으리라.

현재 삼녀 이외의 자매가 발견한 비밀의 장소에도, 다른 실장석이 며칠 지낸 흔적이 있었다.



「오늘은 이걸로 참는데스」

「「「「「알겠는테치ー」」」」」





「내일은 드디어 결행의 날인테치!」



준비도 갖춰졌고, 계획을 결행할 날이 내일이 되었다.

그 날도, 마찬가지로 3녀를 술레로 하여 숨바꼭질을 하고있다.



「이걸로 저 분충의 옷은 와타치들의 것인테치!」

「저 못생긴것보다, 와타치들이 예쁘게 입을수 있는테치!」

「진정하는테치, 옷은 매일 돌아가면서 입는것인테치」



다들, 옷을 입을 기쁨에 겨워하면서 살벌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무렵, 친실장은 먹이를 찾고있었다.



「먹이가 보이질 않ー는데스우ー!」



겨울도 다가오고, 본격적으로 먹이가 적어졌다.

먹이가 너무 안보여서 짜증을 내는 친실장.

이대로라면, 다섯 마리의 자실장이 겨울을 넘길수 있을것 같지가 않았다.



「곤란한데스, 다함께 겨울을 넘길수가 없는데스ー」



먹이를 찾아, 주변을 뒤지는 친실장.

하지만 시간만이 무정하게 흘러간다.





자실장들은 주위가 어두워지자 둥지로 돌아왔다.



「마마는 아직인테치?」

「당황하지 마는테치, 마마는 금방 돌아올것인테치ー」



겉보기에는 사이 좋은 자매이지만, 삼녀 이외에는 모두, 내일 삼녀를 죽이려고 하고있다.

그리고 옷을 손에 넣게될 기대에 부풀어있다.

그런 기대를 하는 모습도, 언뜻 보기에는 그저 즐겁게 놀고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때, 친실장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둥지에 향하고 있었다.



「결국 먹이는 2마리 몫밖에 못 찾은데스」



터덜터덜 걸어가는 친실장.

그때,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되면 최후의 수단인데스」



친실장은 무언가 뜻을 굳힌 얼굴로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옷을 입고있는 삼녀 이외의 자를 죽여서, 먹이로 삼는데스. 그것을 매일 조금씩 먹으면, 어떻게든 겨울을 넘길수 있을것인데스.

  게다가, 여기에서도 2마리 몫의 먹이라면 어떻게든 찾을수 있는데스. 그러면 안심하고 겨울을 지낼 수 있는데스」



그렇게 결심하고나니, 친실장의 발걸음이 가벼워진것 같다.



「분명히 하느님이, 먹이가 적어질테니 이것을 먹으라는 뜻으로, 알몸의 자를 주신것인데스ー. 알몸의 자들에게는 그런 의미가 있었던 것인데스」



・・・・・・・・・・・・・・



「마마가 돌아온테치!」



둥지에 있던 자실장들에게, 결심을 완전히 마친 친실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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