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치 작가 단편들





물요괴석

드라이브 도중에 들린 역의 어린이용 변기에서 실장석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어린이가 여기서 볼일을 보는 틈을 타서 물이 나오기 시작하자 재빠르게 변기에 다이빙하고는 목욕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 같았다.
발로 용의주도하게 배수구를 박고 변기에 물을 채워서 넘친 물이 바닥에 흐르고 있었다.

알몸의 사람 모양을 한 물체가 변기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끔찍했다.
물을 뒤집어쓰고 몸을 타고 내리는 긴 머리는 쓸데없이 요염하고, 주목받고 있는 것이 쾌감인지 이따금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주변 반응을 살피는 모습에 짜증이 난 나는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점점 깨끗해져버리는 데스ㅡ웅♪)
(그래도 수많은 닝겐상이 기르고 싶다고 그러면 고민되는 데스우)
(닝겐상에게 상처 주지 않고 거절하려면 어떡해야 하는 데스우...?)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 실장석은 그 날 중으로 독라가 되어 쫓겨났다고 한다.
어떤 표정인지 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픗, 이 녀석은 심한 테치

닝겐상도 보는 테치. 프픗]


무제1

아침에 일어나 테이블 위에서 거울을 보며 비웃는 자실장이 한 마리.
나는 어젯밤 있었던 일을 완전히 잊어버린 그 기억력에 놀랐다.
오히려 너무 괴로워서 스스로 기억을 봉인해버린 걸까.
그리고 언제 알아차리려나.




무제2

나는 인터넷에서 욕먹은 화풀이로 공원에 가서
때마침 근처에 있던 자실장에게 장난을 쳤다.
이 궁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 흐흐흐.

그러나 잠시 보고 있다가 자기가 한 짓이 허무해져서
나는 그대로 귀가했다.








무제3

"챠아아아아ㅡ! 죄송한 테치이!!"

"오늘만은 용서 못 해!"

"죄송한 테치ㅡ! 이제 절대로 안 하는 테치ㅡ!!"

"정말이야?"

"정말 테치ㅡ 진짜 테치이이이!!"

"...역시 용서 못 해!"

(※이하, 기분이 풀릴 때까지 반복)








창밖의 풍경

방 창문에서 공원을 내려다본다.
내 방은 인접한 공원 쪽에 있어서 공원 구석에 골판지 하우스를 마련한 실장석 일가의 모습이 아주 가까이에서 보인다.
웬일로 일가가 밖에 나와 있는데 뭔가 슬픈 분위기. 자 세 마리가 눈물을 흘리며 서로 부둥켜안고 있다. 자들에게서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친도 슬퍼 보인다.

"데ㅡ... 분명 저 장녀를 탁아하려는 것인 데스."

내가 기르는 원들실장 미코다. 이 녀석은 늘 창문으로 공원의 일가를 보고 있다.
사육의 우월감으로 깔보는 것은 아니고, 그저 자가 부러운 모양이다.

"저 자는 좋은 자 데스. 동생들도 잘 돌보고, 친을 돕기도 하던 데스."

"노래도 춤도 열심히 연습하고, 애교도 귀여운 데스. 닝겐상도 반드시 기뻐할 것인 데스."

링갈에 표시되는 것은 칭찬하는 말. 말수도 많고 꽤 마음에 드는 모양.

한편 공원에서는 이별이 끝난 듯 친이 자를 데리고 걷기 시작했다.
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계속 장녀를 전송하고 있었다.



공원을 보던 미코가 얼빠진 소리를 냈다. 봤더니 친이 터덜터덜 돌아온다.

"훗."

예상대로의 결과와 꼴사나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린다. 완전히 독라에 머리에는 훌륭한 혹이 생긴 친. 그리고 오른손에는 장녀...의 시체?
안 좋다....

"데, 데...데에에엥, 데에에에엥...!!"

미코는 예전에 사소한 잘못으로 자기 자를 죽이고 말아서, 강렬한 트라우마가 되어 임신도 하지 못 하게 되었다. 자기 딸처럼 여겼던(보기만 했을 뿐) 장녀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울음을 터뜨린다. 우는 것이 심상치 않다.

"데에에... 데벳!"

미코에게 수평 촙을 먹여서 기절시킨다. 이것을 하면 꼭 빵콘하지만 이때는 어쩔 수 없다. 내버려 두면 위석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위험하다.

"경솔했어.... 그나저나 이래서야 내 쪽이 분충 같잖아."

창밖은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가족의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 투하한 '불쌍석'과 연결됩니다.
https://dechajissou.blogspot.com/2018/06/blog-post_73.html





무제4

요즘 우리 집 민치가 버릇이 없어졌다.
저것이 좋다, 이것을 내놔라 하며 울먹울먹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한결같이 아양 포즈를 반복한다.

"귀여운 테치?"

"불쌍한 테치?"

...링갈을 안 써서 내 상상이지만 얼굴에 그렇게 쓰여있다.
독라가 되어 집 앞에서 머리털을 주우며 질질 짜던 너를 거둬준 은혜도 잊었냐.
열 받아서 아양 포즈로 뭔가를 요구하면 딱밤을 먹이기로 했다.

지금도 눈앞에서 포즈 연발이 시작되었다.
어차피 간식을 달라거나 그런 것이겠지.

"테츙."

"테츙."

"테츙."

"테치벳."

하는 김에 밥도 없다.








○박스・엄지 관리 소프트웨어「BoxThumb Controller2.0J」

동봉된 USB 카메라와 위석 추적 센서가 달린 고성능 USB 링갈로 실장석들을 실시간으로 관찰 가능. 2.0J에서는 종래의 갑절인 16대까지 동시에 제어.
카메라 동시 녹화도 4대까지 가능해져서 대규모 BoxThumb 환경에도 거뜬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위석 센서도 NASA의 기술을 응용한 업무용 센서를 사용, 건강 상태와 기분, 행동이나 분충도 등을 하나하나 체크. 싸움이나 빵콘 등의 경보 기능도 충실.

개량된 링갈 소트 기능으로 특정한 실장석을 필터링하여 표시하면서 녹화된 영상과 동기화해서 재생이 가능해졌습니다.
네트워크 기능 또한 새로이 대응, 외부로부터 환경 제어와 영상 공개도 가능합니다.
(네트워크 제어 기능에는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무제5

아침에 집을 나서니 또 현관 앞에 실장석이 죽어있었다.
쓰러진 친 옆에서 자가 주저앉아 힘없이 흐느끼고 있다.
이주 도중이었을까.
정말 울고 싶은 것은 이쪽이야.




무제6

마마ㅡ
뭔가 냄새난다 싶었더니
우지쨩이 자면서 실례해버린 테치ㅡ



실례하는 자는 분충이라고 쫓겨난 테치.
저건 마마의 운치였던 게 분명한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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