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수호자

※ 수장석 주의. 애호 없음. 학대 없음. 스압 주의.



처음으로 마마에게 가르침 받은 것.

햇빛이 들지않는 덤불의 가장 안쪽.

어둑어둑한 그 장소에서, 진지한 얼굴의 마마가 입에 올린 것.



그것은, 결코 힘에 휩쓸려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이었다.




와타시의 마마와 오네챠는 주위에 있는 동료들과는 모습이 달랐다.

그 두 팔과 두 다리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그 입에서는 발달된 이빨이,

옷을 벗어버린 대신 온몸에 뿌려놓은 것처럼 곳곳에 털이 나있었다.

그 길고 거친 머리털과, 발달된 근육, 그리고 날카로운 눈빛,

그 모습은 명백하게 주위의 동료들과는 달랐다.



그런 마마가 말을 잇는다.



사욕을 위해 힘을 쓰지마라.

자신의 힘을 과신하지마라.

모두 덕분에 살고있음을 가슴에 새겨라, 라고.



와타시는 그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다.

라기 보다는,

와타시는 겁쟁이라 힘을 쓴다는 무서운 일은 하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런 일은 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와타시는 믿음직하고 기댈수 있는 오네챠와는 다르게

다른 동료들과 같은 모습…

마마와 오네챠같은 이빨도 발톱도 없고, 옷도 입고있는 반푼이.

와타시만 마마의 아이가 아닌거 아닌가하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그래도 마마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그 모습은 오마에의 상냥함을 나타내는 것인데스」라고.



마마는 다른 동료와 같은 모습인 와타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자랑스럽게 웃어주었다…







2







오늘도 바쁘게 돌아다니는 마마.



마마는 무척 바쁜 모양이다.

동료들과 밥을 모으러 가거나, 싸움의 중재, 그리고 동료의 처형.

마마는 모두에게 두려움을 받고있었다.

그래도 그것은 싫어한다는 것과는 다른 모양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규칙이라는 것을 위반하지 않으면, 마마는 결코 화내지 않고 마구잡이로 폭행을 하지도 않았다.

지금은 와타시와 모네챠 두 마리만이 마마의 아이이지만

원래는 더 많은 오네쨩들이 있었다.

그 오네쨩들은 마마의 분부를 어기고, 힘에 취했다.

그 결과, 무리의 동료를 잡아먹어버렸다.



마마는 엄격했다.

분부를 깨뜨린 오네쨩을 모두의 앞에서 숙청했다.

압도적이었다.

그 발톱으로 오네쨩의 배를 찢고, 그 이빨로 목젖을 물어뜯는다.

너덜너덜, 질척질척하게 만들어버렸다.



규칙을 깬 녀석은 설령 자신의 아이라도 죽여버리는 마마.

울면서도 오네쨩을 죽이는 마마를 보고, 모두는 한층 더 마마를 따르게 되었다.

마마는 무서웠지만, 진짜 강함이라는 것을 와타시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마마는 자신을 따르는 동료들을 위해 진력하였다.

모두가 의지하는 마마는 무척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와타시도 언젠가 마마처럼 되겠다고 다짐하였다.



그 때였다…







3







(살려주는데즈우우우우우우 닝겐상 어째서? 어째서데뷋…

(아파아아아아, 아픈데스ー

(마마아아아아, 어디이이이, 마마아아아아아아아!!!

(팔, 팔이이이이이이 팔이데갸아아아악!!!!



그것은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무슨 일이었는지는, 어른 와타시는 잘 알지 못했다.

와타시는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것조차 알지 못했다.



갑자기 울려퍼지는 동료들의 절규와 노성, 그리고 단말마의 비명.

그저 무턱대고 무서웠다…



「이쪽으로 오는데스. 빨리, 빨리」



동료의 비명을 듣고, 작게 움츠린 와타시들을 마마가 안아올렸다.

와타시는 그저, 눈을 감고있었다.

무서워서, 무서워서, 그저 그것 뿐이었다.

끊이지않는 비명이 와타시의 귀에 들려온다.

와타시는 똥을 흩뿌리며 눈물을 흘리며 그것을 견뎠다.



「절대로 여기에서 나오면 안되는데스」



그렇게 말하면서, 마마는 좁디 좁은 돌과 돌 틈새에 와타시들을 밀어넣었다.

밀어넣고 나더니 빙글 하고 뒷쪽을 향하는 마마.

와타시는 말소리를 내었다.

마마도 함께 있어달라고,

가면 싫다고…



「그건 안되는데스. 마마는 오마에들만의 마마가 아닌데스.

 와타시는 모두의 마마, 마마는 모두를 지킬 의무가 있는데스.

 모두 끝나면 데리러 오는데스. 그러니까 여기서 얌전히 있는데스」



그렇게, 빙긋 미소지으면서 와타시에게 말을 걸어준다.

마마가 떨고있다.

그렇게 위대하고, 강하고, 그리고 상냥했던 마마가 떨고있다.

도망친다해도 아무도 항의하지 않을텐데, 그럼에도 동료를 구하러 가려고 하고있다.



「오마에들은 죽으면 안되는데스. 살아나가는데스.

 그리고, 마마가 돌아오지 않으면 이번에는 오마에들이 모두의 마마가 되는데스」



그렇게 말하더니, 마마는 마지막으로 와타시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무척 부드럽게, 무척 슬프게, 와타시들을 쓰다듬어주었다.

그러더니 등을 돌린다.

와타시는 절대 잊지 못하리라.



그 자랑스러운 마마의 뒷모습을…





4







『이런데에도 있었냐』



그것은 무척 싫은 목소리였다.

크디 큰 생물, 닝겐이 그렇게 말하면서 마마의 앞에 서있는것이 보인다.



『네가 두목이냐?』



그 순간, 마마는 닝겐에게 공격을 시작했다.

그 발톱으로, 그 이빨로,



『이봐이봐, 이런건 듣지 못했어. 수장석이냐, 너…』



괜찮아, 마마가 질 리가 없어.

그 발톱으로, 저 나쁜 생물을 해치워줄 터이다.



굉장해, 굉장해, 닝겐이 막대기를 휘두르지만 전부 피하고있어.

마마라면, 이길수있어.

분명히 나쁜 생물을 퇴치해줄거야.

해냈어! 마마의 발톱이 닝겐의 옷을 찢고있어. 이길수있어, 이길게 분명해.



『아프잖아, 무슨짓이냐 이 똥벌레가!!!』



다음 순간…

퍼억 하는 타격음이 울려퍼졌다…







보고싶지 않은 광경이 와타시의 눈에 비친다.

마마의 머리가, 몸통에 틀어박혀있다…



『까불고있어, 아프잖아, 젠장ー』



그렇게 말하면서, 나쁜 녀석이 마마의, 마마의… 멈춰, 죽이지마, 그 이상 때리면 마마가 죽어버려.



「멈추는테치이이이이」



그렇게 외치며, 와타시와 함께 숨어있던 오네챠가 뛰쳐나갔다.



『뭐야? 이 똥벌레의 자충이냐?』



오네챠가 마마의 앞에 서서, 팔을 펼치고 마마를 지키려고 하고있다.

그것을 본 닝겐이 낄낄거리며 기쁜듯이 웃기 시작한다.

닝겐은 오네챠를 머리부터 짓밟아 으깨기 시작했다.



테지이이이이!!! 테쟈아아아아아아!!!



듣고싶지 않은, 오네챠의 비명.

와타시는 움직이지 못한다. 무서워서, 무서워서, 어째서 움직이지 않는것인가.

도와주러 가야하는데, 어째서 몸이 움직이지 않는가.

어째서, 움직이란 말이야…



『정말이지, 이거 산재처리 되나 모르겠네』



그 닝겐이 마마에게 입은 상처를 보면서 그런 것을 말한다.

콰득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싶더니 오네챠의 비명도 뚝 멎는다.



『저질러버렸네, 회수하라고 했었는데.

 이래서야, 더러워서 만지고싶지도 않잖아ー

 꼼꼼히 으깨놓으면 그걸로 되겠지』



그 다음은, 으적으적 하는 고기가 으깨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나는 엎드려서 돌과 돌의 틈새에 생긴 공간의 더욱 안쪽으로 이동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하고 눈물을 흘리며, 몇 번이나 그 말을 입에 담았다.







그로부터 몇 시간이 지났다.







동료의 비명은 이젠 들리지 않았다.

와타시는 밖으로 나가 주위를 확인했다.

평소라면 동료의 목소리로 떠들썩한 공원에 적막이 감돈다.

그런 공원을 터덜터덜 걷는다.

거기에서 와타시는 보아버렸다.

이젠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와타시는 또다시 울어버렸다.



마음 어딘가에서는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전부 나쁜 꿈이고, 눈을 뜨면 모두 원래대로,

마마와 오네챠가 있고, 언제나처럼의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와타시는 겁쟁이니까, 그런 무서운 꿈을 꾸어버린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기대도, 무참한 모습이 된 마마와 오네챠를 보자,

꿈이 아니었다고 깨닫게 된다.



모두 현실이라고.



울었다.

아무도 없는 세계에서, 와타시는 두 눈에서 눈물을 계속 흘렸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부터 소리를 질렀다.

갑작스레 덮친 부조리함에, 이런 짓을 한 그 생물, 닝겐에 분노를 담아 포효를 질렀다.

무너지는 것처럼, 무릎을 꿇자 다져진 마마와 오네챠가 시야에 들어왔다.



어째서 그런 짓을 했는지…

기억이 애매모호하지만, 정신이 들어보니 와타시는 마마와 오네챠의 시신을 입에 대고있었다.

몇 번이고 토악질을 하면서, 위장에 쑤셔넣는다.

눈물을 흘리면서 먹는다. 사랑하는 마마와 오네챠를 그저 먹었다.



아무도 없는 공원. 그 안쪽의 덤불 안.

태양이 세 번 저물 때, 시신을 모두 먹어치운것 같다.

마지막으로 까만, 마치 바닥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새카만 위석의 조각을 주워모아서는,

그것을 꿀꺽 삼켰다.

갑자기 죽임당한 분노를, 원통함을, 두 개를 위장에 담았다.



삼키는 것과 동시에 가슴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와타시의 안에 있는 새카만 위석을 향해 쉬어버린 목소리로 말을 건다.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어디에도 가게 하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와타시와 함께.

와타시가, 마마들의 원수를 반드시 갚아준다.



〝반드시 해치워준다〟라고…



일어나 걷기 시작한 와타시의 몸은 무서운 모습으로 변모해있었다.

그 두 손 두 발에는, 심약한 겁쟁이인 와타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호전적인 발톱이,

그 입에서는 예리한 이빨이, 옷 아래에서는 온몸을 덮는 체모가 자라있었다.

와타시는 걸으면서 그 발톱으로 자신의 실장복을 찢어버렸다..

이것은 맹세.

이젠 돌이키지 않는다는 각오.

그리고 마마가 칭찬해주던, 상냥함을 가진 자신을 죽인 순간.



물웅덩이를 찾아서, 거기에서 물을 마시려고 쭈그렸을 때,

본적 없는 실장석이 수면에 비치고 있었다.

그 녀석은, 괴물같은 실장석이었다.

무척 끔찍한 얼굴이다. 특히 눈매가 끔찍하다…

이런 얼굴, 마마나 오네챠에게는 절대로 보여주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와타시는 수면에 입을 대었다…







5







(산책 즐거운테치♪

(렛후레후ー♪

(까불면 넘어지는데스



어느 맑은 날의 오후,

목걸이를 차고 행복이 가득하다는 느낌의 얼굴을 한 사육실장 친자가 사이좋게 산책하고있다.

그 뒤를 따르는 것은 싱글벙글 웃는 사육주.

그런 사육주와 함께, 넓은 부지면적을 자랑하는 공원에 들어오는 사육실장 친자.

공원에 도착함과 동시에 사육주 곁을 떠나, 활기차게 뛰어놀고있다.

사육실장이 사육주 곁을 떠나서, 단독으로 공원 안에서 논다.

그런 짓을 하면, 보통은 상당한 확률로 들실장들에게 공격을 받겠지만,

이 공원에서는 그런 걱정은 필요없었다.



2개월 정도 전에 행해진 대규모의 들실장 구제.

그때까지 들실장에게 점거되어, 쓰지못하던 공원이었지만,

구제가 행해지고 나서는 서서히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지금은 이전처럼 가족나들이객과 훈육이 잘 된 사육실장들의 휴식의 공간으로 기능할 정도로 회복되어있다.



놀다가 지치면 돌아오라고, 사육 친실장에게 말을 한 사육주는 가방에서 책을 꺼내들고, 나무그늘이 드리운 벤치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언제나 좁은 실내에서 놀고있던 사육 자실장은 처음 보는 바깥 세상에 정신이 팔린듯이 기운차게 소리를 지르며 달리고있다.

그런 모습을 본 사육주와 친실장도 기쁜듯이 웃고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선택이었던 모양이다.

책에 집중해버린 사육주는 주변을 확인하는 것을 소홀히 했다.

사전에 얻은, 안전한 공원이라는 정보를 과신해버렸다.

유심히 보면 알 수 있을 터였다.

놀고있는 것은 인간의 아이들 뿐이고, 사육실장을 데리고 있는 사람은 이 공원에 자신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6







사육 자실장은 그 호기심에 이끌려 공원 안으로 나아갔다.

코에 와닿는 어린 잎의 향기, 바람의 상쾌함.

그것이 원인이었을까, 자실장의 기분은 들떠있었다.



(모험, 모험인테치!



하고 소리를 지르며, 덤불을 헤치면서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것처럼 적막한 장소로 나아가버린다.

그 자실장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위험은 커녕 무서운 일도 겪은적이 없기에, 경계심이라는 것을 갖추지 못한 개체였다.

그래서였을까, 알아챘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덤불 안에서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튀어나왔다고 생각한 순간, 그것은 눈깜짝할 새에 자실장의 목을 일격으로 찢어놓았다.



에에에에에에에에엣!!!



갑작스런 고통.

소리를 내지 못하고, 그저 격렬한 고통이 목을 덮친다.

뒤이어 기동력을 빼앗기 위해, 그 그림자가 자실장의 두 발을 절단한다.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도저히 알지못하는 자실장.

목과 발에서 전해지는 대량의 통각신호를 받은 자실장의 뇌는 이미 폭발직전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저 아파할 뿐…

시선을 내려보니 잘려나간 발에서 피가 콸콸 흘러나오는 것은 확인할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 몇 개의 커다란 그림자가 덤불 안에서 나타난다.



「아직 먹으면 안되는데스. 이녀석의 어미가 있을 것인데스. 여기에 보이게 놔둬서 꾀어내는데스…」



자실장의 두 눈에, 발톱에 묻은 피를 혀로 핥으면서 낮은 목소리를 내는 한 실장석의 모습이 비쳤다.

아픔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자실장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녀석을 본 순간 생각했다.

뭔가 이상하다, 라고.

거기 그녀석은 뭔가 이상했다.

그녀석은 옷을 입고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실장사회에서는 노예일터이다.

하지만 그 노예가 왠지 머리 반 개 만큼 커다란 성체실장들에게 명령을 내리고있다.

그리고 그 명령을 얌전히 받아들이는 성체실장들…

그것은 이상한 광경…

게다가 뭐지?

이녀석의 사지 끝에는 뭔가 이상한 것이 나있는게…



데엣!!



코를 실룩거리며,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냄새로 알아챈 이상한 실장석이 다시한번, 목소리를 낸다.

그러자 다른 실장석들이 지시된 장소에 몸을 숨긴다.



(코미도리ー 코미도리ー 어디인데스ー? 슬슬 점심밥 시간인데스)



긴장감이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데데!?



사육 친실장의 안색이 변한다.

안고있던 저실장을 무심코 바닥에 떨어뜨려버린다.

붉은 물웅덩이의 중심에, 자신의 사랑하는 새끼가 무참한 모습으로 쓰러져있었기 때문이다.

다급하게 달려가려고 하는 사육 친실장.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한 순간 검은 그림자가 시야에 들어왔나 싶더니, 목에 부젓가락으로 찌른듯한 아픔이 느껴진다.

즉시 팔로 목을 잡으니, 팔에 피가 묻는다.

뜨거워, 뜨거워, 피, 아파, 아파.

그럼에도 울어버리고싶은 감정을 간신히 억누르고 냉정하게 사고하는 사육 친실장.

뭔가 곤란한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순간, 아픔을 억누르고, 서둘러 비명을 질러 사육주에게 도움을 구하려고 한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않는 사육 친실장.



「죽이는데스」



머리 위에서 그렇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보니까 나뭇가지 위에 날카롱누 눈을 한 실장석 한 마리가 있지않은가.

실장석은 그 손의 구조상, 나무를 타지 못한다.

그런데도 그 실장석은 태연하게 나뭇가지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덤불 안에서 몇 마리의 실장석들이 뛰쳐나온다.

그리고 집단구타가 시작된다.

먹을것이 들어간 파우치를 빼앗기고 사지를 물어뜯긴다.

그 현장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눈알을 파먹고, 내장을 헤집는다.

분출하는 피를 신경쓰지 않고, 다같이 유일한 무기인 이빨로 살을 깎아나가는 들실장들.

친어미가 해체되는 광경을, 소리도 내지 못하는 자실장은 울면서 바라보고있다.



「닝겐에게 꼬리치는 분충에의 숙청인데스」



어느새 나무 위에서 내려온 실장석이, 울고있는 자실장에게 말을 건다.

자실장은 전율했다. 가까이에서 확인한 그 실장석의 모습은 이형異形이었다.

발톱과 이빨이 나있고, 온몸을 덮는듯이 거칠게 자란 체모, 높은 전투능력을 엿볼수 있는 발달된 근육.

무엇보다도 그 실장석의 눈은 무척이나 어둡고, 그리고 탁했기 때문이다.



「뭘 놀고있는데스. 빨리 머리를 으깨는데스. 확실히 죽이고나서 먹으라고 가르쳤을것인데스」



실장석은 그 성질상, 집단구타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오래도록 고통을 주어 괴로워하는 표정을 즐기는 것이지만, 그래서야 죽이는 데에 시간이 너무 걸린다.

사육주가 수상하게 생각해서, 다음 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장담할수 없다.

노성을 지른 실장석의 명령을 받고, 구타를 멈추고 죽이려드는 실장석들.

완전히 움직이지 않게 하는데에는 머리를 으깨면 된다,

이미 수십마리 가까운 동포를 죽여온 털복숭이 실장석은 경험에서 뒷받침된 명령을 내렸다.



온 체중을 실어, 다같이 머리를 발길질하는 실장석들.

사육 친실장의 머리가 떨어져나가, 지면에 머리의 일부가 틀어박혀도 발길질을 멈추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공포와 절망에 익숙치 않았던 자실장의 위석에 균열이 생긴다.



「다음은 오마에 차례인데스」



라고 털복숭이 실장석이 자실장에게 말을 건다.

유일한 아군인 사육 친실장이 행동불능이 되는 것을 바라보더니, 파킨ー하는 소리가 자실장의 몸 안에서 들려온다.



「꽤나 간이 작은 똥자충인데스…」



머리를 박살내는 것을 보더니, 친실장의 시신을 발톱으로 해체하는 털복숭이 실장석.

그리고 각 부분을 들고 둥지로 돌아가라고 명령을 내린다.

사태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는듯하 느낌으로 레후ー레후ー하는 소리를 내며 친실장의 시체에 비벼대는 구더기를 짓밟고는, 죽어버린 자실장의 시체를 먹으면서, 그 실장도 둥지로 돌아갔다.







7







어느 지자체에서도, 어느 지역에 사는 인간에게서도 말할수 있지만, 인간은 실장석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허약하고, 어리석고, 동족식을 되풀이하며 똥을 뿌리는 해충. 그런 인식정도밖에 가지고있지 않다.

하지만 그녀들은 인간에게는 없는 무서운 능력을 획득한 생물인 것이다.



그 번식능력, 다산하고 순식간에 성장하며 그 성장한 실장석이 또다시 새끼를 낳아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 잡식성, 무엇이든 먹고, 영양으로 바꾸는 소화능력을 가지고있다.

그 회복능력, 팔 한 두개가 없어져도 자라날 정도로 놀랍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지능.

개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의 말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실장석이다.

기본적으로 갖춘 지능수준이 얼마나 높은가를 엿볼수 있다.

그 좋은 머리는 다른 동물에 비해서도 특출나다.

인간에 가깝다고 하는 영장류조차, 언어를 다룬다는 고등하고 복잡한 일은 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실장석 가운데에서도, 사회성이라는 것을 학습한 머리좋은 개체가 모이면, 무리라는 것을 형성한다.

리더가 없는 집단이라면 그저 오합지졸일 뿐이지만, 거기에 두목이 등장하여 통치/통괄/통일을 이루면 골치아픈 일이 된다.



두목의 지시를 따른, 식량조달과 외적으로부터의 방어.

이것들은 무리에 속한 실장석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으로 이어진다.

말하자면 살아남는 들실장석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낳을 만큼 낳고, 그리고 낳은 만큼 죽어가야 공원의 실장석의 수가 늘어나지 않는 것인데,

무리가 등장하면 그것이 역전된다.



공동으로 자실장을 지키기에, 친실장이 먹이를 찾으러 나갔을때 운나쁘게 동족식 실장이 들이닥쳐 집을 보고있던 자실장이 잡아먹히는 일이 없어진다.

서로 죽일 수준의 싸움이 벌어져도, 그것을 멈추게하는 두목이 있기에 부상으로 끝난다.

분충이 등장해도 순식간에 두목에게 숙청당한다.

협동해서 먹이를 찾기에 한 번에 대량의 먹이를 모아서 가져갈 수 있다.

항상 무리를 짓고있기에, 외적이 공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설령 학대파가 무리를 발견한다 해도 숫자가 있다.

여기저기 다른 방향으로 도망치면 다소의 희생은 있지만 전멸할 일은 없다.



그야말로 무리라는 것은 들실장석들에게 고마운 것이지만, 실장석이라는 생물의 성질 상, 유지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마라실장으로 대표되는 힘으로 두목의 지위를 얻은 실장이 이끄는 무리에서는, 두목이 바보라서 무리에 소속된 실장들이 보스에게 잡아먹히는 등, 팀킬을 반복하다가 스스로 자멸한다.

현명한 실장이 두목이 된 경우에는 머리는 좋아도 힘이 없기에 바보들을 억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결국 무리의 동료들이 두목의 자리를 노리고 쿠데타를 일으켜 스스로 자멸한다.

그러면, 마라 이상의 힘을 가지고, 그리고 현명한 실장이 두목이 된 무리의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그거야말로 인간에 있어서는 가장 사양하고싶은 골치아픈 무리이다.

머리로 통치하고 힘으로 통솔하는 두목이 나오면, 그 무리는 굳건한 무리가 되어버린다.



유감스럽게도, 이 공원의 이 무리의 경우 마침 그것이 맞아떨어져버렸다.

게다가, 두목의 사고가 무척 위험한 것이었다.

대개는 자기방어를 위해, 죽임당하지 않도록 방어를 생각해서 무리를 만들지만,

이 두복의 경우에는 인간에 대한 명확한 살의, 적의로 무리를 만들고있는 것이다.

방어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공격.

비정상적으로 현명하고, 실창석과도 대등 이상으로 싸울수 있는 위험한 수장석이,

싸우기 위해 무리를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8







(두목, 수고하신데스)



사육실장 사냥을 마치고 둥지로 돌아온 와타시에게 말을 거는 한 마리의 실장석.

스이スイ라는 이름이다.

원 사육실장이면서 머리가 좋다는 점을 사서 와타시의 곁에 두고있는 실장석이다.

닝겐에게 버림받아 공원을 방황하고 있던 것을 와타시가 거두었다.

스이는 현명함도 그렇지만, 그 이상으로 닝겐에 대한 증오가 훌륭하다.

과거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지만, 아무래도 자를 몇 마리나 닝겐에게 죽임당한 경험이 있는 모양이다.



「뭔가 보고는 없는데스?」

(데엣스, 또 몇 마리의 동료가 마라실장들에게 습격당한 모양인데스)

「그 바보놈들인데스, 그렇게나 혼을 내주었는데 질리지도 않는데스?」



와타시가 아직 실장복을 입고있던 자실장이었던 무렵, 이 공원의 실장석들은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구제라고 하는게 행해진 모양이다.

500마리 이상 서식하고있던 동족들이 와타시를 포함해 겨우 몇 마리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의미가 없는 행위였다.

와타시는 살아남은 동료를 모아, 마마가 말해준 대로, 모두의 마마가 되어 무리를 재건했다.

이 몇 주 동안에 동료의 수는 순조롭게 늘어나고있다.

와타시는 원래 임신하기 어려운 체질이었는지 자는 얻지 못했지만, 대신 동료들이 자를 낳아 수를 늘리고있다.



그러한 동료를 덮치는 바보들이 이 공원에 존재한다.

와타시의 무리와 대립하는, 마라실장들의 무리이다.

녀석들은 무리의 동료를 납치해서 범하고 먹는다.

공격해올때마다 그 마라를 쪼개놓고있지만, 그만둔다고 하지도 않고, 아니, 반성을 하지않는다는 편이 정확하지만, 집요하게 동료를 잡으러 온다.



마라들의 무리이기에 번식력은 발군이다. 팍팍 범하고 팍팍 낳는다.

수만 따지면 와타시의 무리의 두 배 이상의 실장석이 있는 거대한 무리가 되어있다.

그 수를 살려, 와타시들을 공격해오는 마라의 무리.

와타시들에게 시비를 걸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하겠지만, 녀석들은 쓸데없는 짓만 한다.

장난질로 수를 늘리는 것이기에, 먹이의 절대량이 부족해진다.

그러면 같은 먹이장소에서 충돌하는 일도 생긴다.

왠지는 모르지만, 녀석들은 와타시들을 자신들이 먹는게 당연한 먹이를 빼돌리는 싫은 녀석들, 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마라따위 상대하고 있을수는 없다, 와타시의 적은 닝겐 뿐.

하지만 동료를 지키고 살리던 그 위대한 마마같은 실장석이 되는 것도 와타시의 의무의 하나이기도 하다.

피해가 나고있다면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와타시는 10마리 정도를 이끌고 마라들의 무리 바로앞에 쳐들어갔다.

어느놈이 두목인지 모르겠으니 일단 마라가 달린 실장석을 잡히는대로 죽이고, 떨고있는 다른 실장들에게 들리도록 큰소리로 외친다.



「와타시들에게 상관하지마는데스우우우우우, 또 설치면 언제든지 죽이러 오는데즈우우우우우」



그렇게 말하면서 겁을 주긴 했는데…

이번에 또 오면 다시 한 번 나서서 철저하게 해치워줄까…







그런 생각을 하고있던 와타시에게 머뭇거리며 말을 거는 스이.



(그리고… 이런 말을 하기도 뭐한데스가…)



스이가 약간 고개를 숙이며 와타시에게 말을 한다.



(사육실장 사냥… 그만두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스.

 닝겐은 미운데스. 그래도 그런것을 계속해도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스.

 괜한 분노를 사고, 와타시들에게 불행이 찾아올것같은 느낌이 드는데스.

 닝겐과는 되도록 얽히지 말고 조용하게…)



주욱 하면서 고기를 깎아내는 소리가 울린다.

마지막까지 말하지 전에, 와타시는 스이의 얼굴을 발톱으로 할퀸 것이다.



「얽히지 말고? 무슨말인데스! 얽히지않고 조용히 살던 마마들은 어째서 죽은데스?

 어째서 죽임당한데스!! 그녀석들이 존재하는것 만으로도 와타시들은 이미 불행한데스.

 이 이상 불행해질게 있겠냐는데스!!」



(죄죄죄죄죄송한데스우우우우)



「우선 이 공원이 누구의 것인가를 닝겐에게 알려주는데스.

 사육실장으로 동료들에게 실전의 연습을 시키는데스.

 훈련을 마치는대로 닝겐에게 싸움을 거는데스. 이 공원에 닝겐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드는데스.

 닝겐만 오지않으면 이 공원은 영원히 평화로워지는데스우우우」



그렇다. 그러기위해 동료를 늘리고 훈련시켰다.

진짜 평화를 얻기 위해, 안주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와타시는 흙탕물을 마시면서 여기까지 살아왔다.

모든것은 동료들의 행복을 위해… 

마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9







계절이 흘러, 가을에 들어가려 하는 시기의 일이었다…



『밋쨩 늦네…』



외견으로는 유치원생 끄트머리나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여자아동이 그네를 타면서 그렇게 중얼거리고있다.

친구와 만날 약속을 한것일까? 

예정된 시간을 지나도 도무지 오지않는 친구에게 살짝 짜증이 나는 모양이다.



『빨리 좀 오지』



그네를 흔들면서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러고있는 여자아동의 눈에, 작디 작은 생물의 모습이 비친다.

그 생물은 덤불과 덤불 사이에서 얼굴을 살짝 내밀고있다.

그리고 아동과 눈이 마주치더니 테치잇 하고 귀여운 소리를 내더니, 마치 이리로 오라는듯이 손짓을 시작했다.



『난쟁이구나』



친구가 올때까지 저 난쟁이와 놀자.

여자아동은 천진난만하게 테치테치하고 아양떠는 목소리를 내는 자실장에게 관심을 주어버렸다.

그네에서 휙 하고 뛰어내린 아동은 작은 생물을 좇아 덤불 안으로 발을 옮겨버린다.



『어디? 어디로 간거야, 난쟁이야』



그런 아동의 목소리에 반응한걸까,

살짝 모습을 보인 작은 생물이 테치이 하고 소리를 내면서 아동을 유혹한다.

그에 답하는 것처럼 아동은 더욱 깊은 안쪽으로 들어간다.



『에헤헤, 잡았다. 난쟁이야, 같이 놀아줄래?』



자실장을 안아드는 여자아동. 천진난만한 표정과 미소짓는 얼굴.

그야말로 소중한 보물을 다루는 것처럼 부드럽게 자실장의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

이 아동에서는 위험따위는 추호도 느껴지지 않았다.

잠시동안, 머리를 계속 쓰다듬는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적막한 공원의 한 켠.

그리고 그때…



데즈우우우!!!



다음 순간, 아동은 흠칫 하고 몸을 떨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꺄악』



하고 짧은 비명을 질러버렸다.

위협의 소리는 여자아동 머리의 한참 위, 나뭇가지 위에서 울린 것이었다.

그리고 소리를 낸 생물은 재빠르게 나무에서 뛰어내려 여자아동을 향해 돌진한다.

그것은 정상적인 움직임이 아니었다. 느려터진 실장석이 생각하기 어려운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발톱을 세우더니 아동의 손의 부드러운 피부를 찢는다.



『아얏…』



손등의 피부가 찢어지자 피가 배어나온다.

그것은 사포로 손등을 긁은것같은 상처였다.

무딘 칼날로 벤것 같은 상처. 정확히는 베었다기보다 깎았다는 느낌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아픔.

생각치도 않은 격통에 안고있던 자실장을 떨어뜨릴뻔 했지만, 여자아동은 꾹 참았다.

이 높이에서 떨어뜨리면 자실장은 상처입는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울고싶을 정도의 아픔을 참으면서 자실장을 놓치않고 안는다.

하지만 그 안고있던 자실장이, 방금까지의 사랑스러운 얼굴에서, 이빨을 드러내고 무서운 얼굴로 돌변했다.

잡은 것을 놓게하기 위해 아동의 손을 주먹으로 때리고 물어뜯기시작한다.

가슴팍에서 터져나오는 지이이이잇 하는 자실장 특유의 새된 위협소리.

아무래도 자실장은 미끼였던 모양이다. 여자아동을 안심시키고, 이 자리에 유도하기 위한 팻감.

이런 똥벌레는 내던져버리면 좋았을 텐데, 아동은 웅크리면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위치에 자실장을 놓았다.

놓고 나면 도망칠 생각이었다.

아프고, 정말로 울고싶다. 여기는 무섭다. 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하지만… 자실장을 놓기 위해 웅크린 것이 안좋았다.

휭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여자아동을 향해 날아들었다.

철퍽 하면서 날아온 그것은 여자아동의 치맛자락으 더럽혔다.

그것을 본 여자아동은 전율한다.

날아온 그것은 심한 냄새를 풍기는 실장석들의 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마, 하지말라구』



그런 애원도 헛되이, 어느틈에 아동의 사방을 둘러산 10마리 전후의 실장석들이 일심불란하게 똥을 던지기 시작한다.

많이 던지면 맞을것이라고 생각한것인지, 명중률은 나쁘지만 어쨌거나 많이 던진다.

거기에는 그 자실장의 모습도 있었다…

무섭고, 냄새나고, 아동은 머리를 감싸쥐며 그 자리에 굳어버린다.

손등은 아프고, 냄새나고, 왜, 어째서 하고 외치며 운다.



데즈우우우우우



움직이지 않게 된 여자아동을 바라보던, 발톱이 난 무서운 실장석이 그렇게 소리를 지른다.

그러자 세 마리의 실장석이 아동을 노리고 돌진한다.

그리고 그 손에는 뾰족한 나뭇가지가 쥐어있었다.



『아 아아아아아아앗!!!』



쥐고있던 뾰족한 나뭇가지는 돌진의 기세를 타고, 아동의 양말을 관통하여 그 피부에 도달했다.

상처는 가볍게 베인 정도였지만, 두 발을 갑자기 찔린 충격으로 아동은 무심코 비명을 질러버린다.

뒤이어 암모니아의 냄새가 풍긴다.

그것은 실장석들의 똥냄새에 덮어졌지만, 분명히 풍기고 있었다.



머리를 감싸쥐고, 눈물을 흘리며, 몸을 둥글게하여 떨면서 오줌을 지리는 여자아동을 확인하더니, 지금이 기회라고 말하는 것처럼 발톱 있는 실장이 다시한번

데즈아아아아

하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자 똥을 던지고있던 모든 실장이 투분을 멈추고 돌진한다.

웅크려서 머리를 안고 눈물을 흘리던 아동을 집단구타하기 시작한다.



데자아아아아아 데쟈아아아아아아 데아아아아아아!!



공격하고 있는 실장석들이 흥분상태인 것이 불행중의 다행이었다.

나뭇가지를 쓰지않고, 언제나처럼 우레탄의 팔과 다리로 때리고 차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기에 아동에게 육체적인 대미지는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정신 쪽에는 무섭게 들어가는 모양이다.

이유가 없는 폭력, 위협의 포효,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고독.

무서워서 아동은 움직이지 못했다.

눈물을 흘리며 이 부조리한 폭행을 견딜수밖에 없었다.

아직 어린아이이다. 정신이 연약한 것이다. 저항할 생각이 일단 사라지면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한다.

이 상냥한 여자아동은 하지말라고 입으로 저항하는게 고작이었다.



『카나쨩!!』



그 때, 구타를 하고있던 실장석들에게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모든 실장들의 얼굴이 목소리를 낸 인물을 향한다.

자신의 친구가 똥투성이가 되어 몸을 웅크리고 떨고있는 것을 본 그 인물은, 즉시 격앙되어 근처의 나무막대기를 쥐더니 들실장들에게 일직선으로 달려온다.



「쳇, 조금만 더 있으면 끝장을 낼 수 있었는데스가…」

발톱이 있는 실장석이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데즈우우우!!!

하고 소리를 내어 동료에게 명령을 내린다.

그 소리를 듣고 폭행을 멈춘 실장석들은 뿔뿔이 덤불안으로 흩어진다.

막대기를 쥔 인물은 실장석을 따라가지 않고, 먼저 친구의 안부를 살폈다.

떨고있는 여자아동의 그 눈에, 익숙한 친구의 얼굴이 비친다.

무서워서 불안했던 것일까, 안심감에 이번에는 다른 종류의 눈물을 흘린다.



『괜찮아, 이젠 괜찮으니까』



똥투성이가 된 여자아동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괜찮아… 괜찮아…』



상처입은 여자아동이 떨지 않을때까지 몇번이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직도 떨고있는 여자아동.

그 실장석들은, 아무래도 이 어린 여자아이의 마음에 씻을수 없는 공포감을 칠해버린 모양이었다.







10







덤불 사이를 달리면서 와타시는 생각한다.

푸풋 하면서 무심코 웃음을 흘리며 달린다.

그러고보니 웃는 것은 꽤나 오랜만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괜찮을테니 웃도록 하자.

데프프프픗

할 수 있다. 와타시들의 공격은 닝겐에게 충분히 통한다.

나뭇가지로 발을 파괴한 후의 공격.

그리고 좋은 것을 알게되었다. 닝겐은 똥이 싫은 모양이다.

위협용으로 던진것이지만 이게 가장 효과가 있었던 것같다.

좋은 것을 배웠다.

할 수 있다. 이 공원에서 닝겐을 몰아낼 수 있다…



데픗 데프프프프프프…



뭐냐, 그 꼴사나운 모습은.

동료가 몇 마리는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항다운 저항도 하지 않았지 않은가.

게다가 오줌을 지렸다. 지린내 나는 오줌을.

너무 무르다, 너무 약하다.

이길 수 있다, 이거라면. 프프픗.

더 많이 닝겐들의 무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데픗 프프프프프프







11







닝겐의 습격으로부터 몇 주 후.



지금 이 공원에는 닝겐의 모습은 없다.

벤치와 수돗가를 제것인양 점거하고 있던 그 닝겐들이, 한명도 남김없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스이 녀석은 닝겐이 앙갚음하러 올거라고 했지만, 보란말이다.

앙갚음따위는 오지도 않잖은가. 녀석들은 와타시들을 두려워하고있다.



별거아닌 생물이라고 인지되었기에 횡포를 부리는 것이다.

저항하지 않으면 우습게 보인다.

그렇다면 입장이 같다는 것을 억지로 알려주면 된다.

그저 그것만으로, 닝겐을 내쫓을 수 있었다.



어두운 덤불 안에 떨면서 보내는 생활은 하지 않아도 된다.

공원에 내리쬐이는 이 햇살은 전부 와타시들의 것이다.

활기차게 안전한 광장을 내달리는 자실장들의 웃음을 위해 와타시들은 싸워왔다.

그 결과가 이것이다.

와타시들은 틀린 것을 하지 않았다.

이 공원을 마땅한 모습으로 돌려놓았을 뿐이다.



(두목, 닝겐이 공원에 들어온 모양인데스



자실장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있던 와타시의 눈이 가늘어지면서 예리한 것으로 변한다.



「서둘러 자실장들을 둥지로 대피시키는데스. 싸울수 있는 놈은 와타시를 따르는데스」



정말이지, 질리지도 않는게 마라들과 똑같다.

학습이라는 것을 닝겐은 하지않는다.

알지 못한다면 지금까지처럼 알려줄 뿐이다.



(두목, 저녀석인뎃스



수컷인가, 꽤나 움직임이 둔하군.



(저녀석 뭔가 갖고있는데스



오른손에 막대기를 가지고있다. 그 막대기를 써서 걸음을 내딛는 모양이다.

그렇군, 저것은 빠루라든가 하는 것이 틀림없다.

어제 일이다. 기동성이 좋은 젊은 육체를 가진 닝겐이 이 공원에 난입해왔다.

막대기를 휘둘러 몇 마리인가의 동료의 머리를 박살냈다.

그 막대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녀석의 동료가 틀림없다.

와타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동료에게 지시를 내리고 몸을 굽혔다.



『여봐라ー, 먹이가 있단다, 나오거라』



쭈글쭈글한 얼굴을 한 닝겐이 벤치에 앉아서 목소리를 낸다.

손에는 콘페이토의 봉지를 들고있는 모양이다.

저것을 뿌리면 골치아파진다. 그 전에 내쫓아주지.



와타시는 데엣스ー하고 소리를 내어 동료에게 신호를 보낸다.

철퍽 하는 소리가 금방 들려왔다.

와타시는 데즈ー데즈ー하고 소리를 내어 계속 똥을 던지라는 명령을 내린다.



『우왓 갑자기 무슨짓을 하는게냐?』



어제와 똑같은 전개이다. 이기는게 당연하다.

비처럼 던져지는 똥에 닝겐은 전의를 상실하고있다.

와타시는 달려가 허둥대는 쭈글쭈글한 닝겐의 오른손에 이빨을 꽂는다.



『으윽 아프다…』



좋아, 무는것과 동시에 막대기를 놓았다. 이것으로 위협은 없어졌고 이녀석은 무력하다.



『히익 히이이이이이』



똥투성이가 된 닝겐이 무참한 비명을 지른다.

어째서 이런 생물에게 와타시들은 지금까지 괴롭힘 당한걸까?

고통에, 약하다.

어제의 젊은 닝겐도 똥을 던져주니 마찬가지로 비명을 지르며 공원에서 도망쳤다.

이 골골거리는 닝겐도 마찬가지로 도망친다.

와타시들은 강하다. 닝겐따위에게 지지않는다.



(두목, 이건 어떡하는데스



지면에 뿌려진 콘페이토를 가리키는 동료가 와타시에게 말을 걸었다.



「닝겐이 가진 음식을 먹은 동료의 말로를 잘 기억하는데스. 언제나처럼 공원 밖에 버리는데스」



그렇다, 닝겐이 넘겨주는 음식은 전부 독.

그것을 먹으면 똥을 질질 흘리거나 덜컥 죽어버린다.

절대로 먹으면 안된다.



모든것이 끝나고, 닝겐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공원의 중앙에 느긋하게 걸어간다.

중앙에 도달하여 데즈아아아아 하고 소리높여 외친다.

그 소리에 반응하여, 덤불 안에 숨어있던 자실장들이 중앙에 뛰어나온다.

두목-, 두목-하는 갈채소리가 태풍처럼 와타시의 귀에 들려온다.

큰 소리를 내도, 마음대로 춤춰도 와타시들을 괴롭히러 오는 녀석은 없다.

이것이야말로 와타시가 바라던 세상.

평화롭고, 안심하는 세상. 와타시들은 자신의 힘으로 이 세상을 손에 넣었다.



계절은 가을. 대자연도 와타시들의 승리를 함께 축복해주는 것처럼 상쾌한 바람이 와타시들을 향해 불어와 감싸안았다.







12







장소:후타바시영 후타바 자연공원

부지면적:도쿄돔 1개 약간 넘는 면적



・공원을 빙 둘러싸는 철조망이 있다

・출입구는 2개소

・공원의 4분의 3은 자연보호의 명목으로 손대지 않은 숲을 보존

 나머지 4분의 1의 면적에는 놀이기구, 벤치, 수돗가, 공중변소 등을 완비

・공원을 둘러싸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주택과 상점이 늘어서있다



상세기술



2004년11월경〜

실장석이라고 하는 생물을 공식적으로 확인.

어디에서 와서, 왜 공원에 정착했는지는 불명.



2005년5월

덤불 안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실장석에 어린이가 놀라서 울었다는 민원이 올라옴

실장석에 관련된 피해신고로는 이것이 처음이다.



2005년7월

공원 근처에 사는 주민으로부터 민원이 쇄도.

배설물에 의한 악취와 짖는 소리로 인한 소음이 원인으로 생활이 불쾌해졌다고 한다.



2005년8월

담당자는 문제의 공원에 조사를 나선다.

원래라면 가족나들이객으로 북적일 공원은 사람이 없었다.

기분나쁜 골판지하우스가 늘어서있는 광경을 보고 이 공원은 실장석에 점거되었다고 보고.



2005년8월 중순

시에서는 실장석의 구제를 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애호단체의 항의로 구제계획이 연기된다.



2005년9월

공원 주변의 쓰레기장을 어지럽히는 일이 많아졌다.

개체수에 비해 먹이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

또한 뛰쳐나온 실장석을 치어 범퍼가 찌그러졌다는 불만과 어린이가 뛰어나온것으로 착각한 운전자가 실장석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냈다는 보고가 속속 올라온다.



2005년11월

인근주민의 불만이 피크에 달한다.

시는 지연되고있던 구제를 하기로 한다.

여태까지 생긴 피해가 크다는 것을 전달하니 애호단체도 나서지 않았다.

공원에 세워진 골판지하우스의 철거부터 시작하여

합계 456마리의 실장석을 포획, 처분했다.

자원봉사자의 협력으로 공원의 청소도 함께 행한다.

분변이 칠해진 벤치와 끈적한 액체투성이가 된 공중변소 등을 청소한다.

공원은 오랜만에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

구제 우히, 서서히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도 돌아온다.



2006년2월 하순

섬멸했을 터인 실장석을 동 공원에서 목격했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2006년3월 상순

시는 실장석의 번식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공원 안의 쓰레기통 철거로 시작하여, 인근 쓰레기장에는 울타리와 그물을 설치하였다.

너무 늦은 대책이었지만 실장석들의 먹이인 음식물쓰레기를 주지 않기위한 것이다.



2006년5월

실장석이 유리창을 깨고 식량을 강탈한다는 보고가 줄을 잇는다.

쓰레기장에서 식량을 조달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개체가 인가에 침입한것으로 생각된다.

같은 시기에 편의점 등의 상점에서도 피해신고가 나온다.

역시 마찬가지로 침입하여 상품을 빼앗겼다고 한다.

침입하는 실장석의 수는 나날이 늘어갔고 그 피해도 무시할 수 없는 액수가 되었다는 보고.



2006년6월

시는 두번째 구제를 행한다.

이번에는 흘리는 실장석이 없도록 포획하도록 한다.

합례 527마리의 들실장을 포획하여 처분했다.

또한 이 작업중에 작업원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2006년8월

또다시 섬멸했을터인 실장석을 목격했다는 보고가 올라온다.

시는 그 달부터 정기적으로 독이 들어간 먹이를 공원에 뿌리기 시작한다.

또한 사육실장과 함께 이 공원에 들어가면 사육실장이 실종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2006년9월

실장석에 의한 상해사건이 발생.

피해자는 6세 여자아이.

공원에 놀고있다가 수 마리의 실장석에 둘러싸여 뾰족한 막대기같은 것을 가진 실장석에게 양 발을 찔렸다.

다행히 상처는 살갗이 베인 정도였다는 보고.

이 사건을 계기로 자녀를 가진 주민은 이 공원을 경원시하여 이용하지 않게됨.



2006년9월 하순

투분에 의한 피해 속출.

공원에 발을 들인 인간에 대해 무차별로 공격을 하게 되었다.

한때는 조용하던 인가침입도 재발한다.

이 시기에 이르자 들실장들에 어떤 변화가 보이게 된다.

그것은 개인행동에서 집단행동으로의 이행이다.

한 마리로는 도저히 무리였던 쓰레기장의 음식물쓰레기 확보도 집단으로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물을 올리고 쓰레기봉투를 끌어내는 것을 협력, 분담하여 행하게 된다.



2006년10월

관청에 신고되는 민원이 최고수를 경신한다.

무능한 시장을 해임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것을 받아들여 실장석 피해대책실을 두게 된다



2006년12월

실장석 피해대책실은 공원입구의 봉쇄를 결정. 그 후 4월까지 봉쇄한다.

똥으로 더러워진 공원을 이용하려고 하는 주민은 없었기에 원활하게 동의를 얻었다.

먹을수 있는 풀이 말라죽는 이 시기에 공원에 가두어, 서식하고 있는 실장석들의 병량을 공격하여 아사시키는 방법이다.

또한 직접구제를 하지 않은 이유는 지난번 행한 구제에서 부상을 입은 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2007년4월

봉쇄를 해제.

공원을 본 담당자는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다소의 감소는 보였지만 실장석은 4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공원에 서식하고 있었다.

3월 하순부터 시작된 꽃가루의 산포로 인해 잠시 줄어들었던 수가 원래대로 돌아갔다고 추측.



2007년5월12일

대책실에 실장석의 전문가를 불러 의견을 묻자, 전문가는 안경을 고쳐쓰면서 지금까지 시에서 행한 실장석대책보고서를 보고는 한숨을 흘렸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견 유효한 수단으로 보이는 실장석의 구제.

 하지만 실제로는 일시적일 뿐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의미가 없을뿐 아니라 유해한 행위이다.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구제를 해도, 반드시 놓치는 놈이 나온다.

 그리고 구제를 피할 정도이기에, 놓친 실장석은 현명한 개체일 가능성이 높다.

 그 현명한 개체가 새끼를 낳아 늘어나기에 필연적으로 새끼들은 현명한 실장석으로 성장할 확률이 높아진다.

 어중간한 구제는 친실장석을 대신하여 사람이 바보개체를 솎아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능의 향상을 사람이 도와주는 것과 마찬가지.

 구제를 한다면, 1주일 정도 시간을 들여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설령 전멸시켰다 하더라도, 인간에 버려지거나 미아가 된 실장이 공원에 들어오는 일이 생긴다.

 한 마리라도 있으면 개체수는 회복된다. 따라서 구제는 별로 유효한 수단이 아니다



・구제를 행하는 것으로 실장석들의 심정에 변화가 생긴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혐오감이다.

 공원에 들어오는 인간에 똥을 던진다는 행위로 그것을 알수있다.

 싫어하고 있기때문에 인간이 주는 독이 든 음식을 먹지도 않는다.

 독이 들어간 별사탕을 뿌려도 별 성과는 없을것이다.



・그리고 집단행동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 공원 안에 우수한 두목이 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두목의 등장은 골치아픈 일이다.

 두목의 지휘아래, 동족을 먹이로 삼는다면 겨울을 넘겼다는 것도 납득이 된다.

 무계획적으로 동족식을 한다면 1개우러도 버티지 못하고 들실장들은 전멸한다.

 두목이 지휘하였기에 겨울의 식량난을 넘길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전문가는 계속 이야기한다.

겨우 실장석이라고 우습게 보았기에 지금 이 지경이 되었다고…

실장석은 제거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부류의 생물이 아니다.

약간의 물만 있으면 어디든지 발생하는 장구벌레처럼, 현상에 가까운 생물이라고…



뒷목을 잡는 시 직원을 향해 전문가는 말을 잇는다.

앞으로 인간측에서 취할 선택지는 한 가지 뿐.

들실장석과의 공존.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전문가의 말은 사실상 인간의 패배를 가리키고있다.

타개책이 없는 상황에 벌레씹은 표정이 되는 시 직원들.

그런 직원들을 향해 전문가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을 꺼냈다.



『그런 얼굴 하지 마십시오.

 들실장석의 존재를 인정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방법이 있습니다.

 현명한 개체가 무리를 만들었다해도, 결국은 실장석이니까, 처리의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가학적인 웃음을 띄우는 전문가.

갑갑한 공기 속에서, 큭큭큭큭 하는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웃음소리를 내고있었다…







13







계절은 초여름…

시간대는 해가 오르기 시작하는 이른아침이라고 할까,

이 시간대에 후타바시영 후타바 자연공원에 한 인간이 다가온다.

한 발짝만 디디면 공원에 들어가는 장소에 멈춰서서, 눈을 가늘게 뜨면서 공원에 시선을 향하는 인간.

그 공원은 황폐해져있었다…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똥이 놓여있는 것이, 그야말로 발 디딜 틈도 없다는 말이 어울리는 지면에,

만지기도 어려울 정도로 더러운 액체가 발려져있는 놀이기구.

그리고 무엇보다, 화단의 꽃이 전부 없어져있다는 것이 인간에게 슬픈 기분을 불러일으켰다.

언제나 훌륭한 꽃을 피우던 꽃이 전혀 없다는 것에,

올해는 볼수 없는건가…하고 작게 중얼저린다.



그런 인간에 다가오는 그림자가 있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소리가 나지않도록하면서, 그림자는 덤불 안에서 나타났다.

그 공원에 서식하는 들실장은 포악하다.

인간을 보면 무차별적으로 똥을 던져오지만,

덤불 안에서 나타난 그녀석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덤불 안에서 나타난 〝그녀석〟을 확인하고, 인간은 빙글 몸을 돌려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거기에는 여어, 라든가, 안녕, 이라든가 하는 말은 일절 없다.

말없이 걸어가는 인간. 그 뒤를 그녀석이 바쁜 발걸음으로 좇는다.

이 시간에 오는 들실장은 이녀석 뿐.

게다가 원래부터 비슷비슷한 얼굴을 하는게 실장석이다.

얼굴로는 확인할 방법도 없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처럼 약속에 응해주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 자신의 뒤를 따라 달리는 들실장은, 그녀석이라고 인간은 인식한 것이다.



아침안개가 짙게 낀 산책로를 한 명과 한 마리가 말없이 걸어간다.

인간은 걸으면서 공원 주변의 상황을 보고있다.

인간의 눈에, 24시간 영업일터인 변의점이 셔터를 내리고 있는 광경이 들어온다.

그 편의점은 얼마 전에 80마리 정도의 실장석에 습격당한 곳이다.

갑자기 패거리를 지은 들실장이 가게를 덮쳐서 먹을것을 빼앗았다고 한다.



방범카메라에 비친 폭도같은 들실장들.

1마리 2마리를 죽여도 겁먹지도 않고, 해일처럼 가게에 밀려들어온다.

숫자는 힘이다. 그때 가게 안에 있던 사람은 점원과 손님을 합쳐 3명.

그 세 명으로 실장석의 돌진을 막는 것은 무리였다.

상상해보라, 생쥐 80마리가 갑자기 밀려오는 공포를…

보통의 사람이라면 일단 굳어버릴 광경이다.

그럼에도 점원은 용감하게 행동했다.

대걸레를 들고 들실장석을 때려 박살내면서 쫓아내려고 했다.

그런 점원에 맞서는 털색이 다른 한 마리.

인간은 그 동영상을 보고 확신했다.

이녀석이 두목이라고.

두목은 실장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움직임을 하고있었다.

점원이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막대기를 피하며, 그 손에 발톱을 꽂아넣는다.

손등에 흐르는 피를 본 막대기를 놓아버렸다.

그 다음은 별로 보고싶지 않은것이 찍혀있었다.

똥의 일제투척. 온몸에 똥이 던져진다.

가게 안에 있던 손님도 마찬가지로 똥을 맞았다.



상품을 모조리 털어가는 들실장들.

모든것이 끝나고, 똥투성이가 된 가게, 죽임당한 실장석의 사체,

그리고 공포에 떠는 손님과 점원의 모습만이 카메라이 비치고있었다…

실장석과 편의점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것은 탁아일테지만

이 공원에 서식하는 들실장들은 탁아따윈 하지 않고

그 대신 꽤나 달갑잖은 짓을 하는 실장석들이라고,

휴업하고있는 편의점을 지나치면서 인간은 그렇게 생각했다.



데스ー



언제나의 공원주차장에 도착하더니, 거기에서 처음으로 그녀석이 목소리를 낸다.

여기는 들실장 서식지에서 꽤나 떨어져있는 주차장이다.

여기라면 들실장들도 오지 못한다. 정확히는 오지 않는다.

두목의 곁이 안전하다고 알고있기에 제대로 된 들실장은 단독행동을 벌이지 않는것이다.



데ー 



다시 한 번 소리를 내는 그녀석.

인간은 방금 자판기에서 산 단팥죽을 뚜껑을 열어 건넨다.

제대로 되지 않은 들실장은 넘겨받은 음료수를 홀짝홀짝 마시기 시작한다.

공원을 통하는 계단에 걸쳐앉더니, 인간도 같은 음료수를 마신다.



데ー엣 데ー엣



하고 흥분하면서 단팥죽을 칭찬하는 들실장을 보면서

인간은 주머니에 들어있는 링갈을 꺼내든다.

링갈을 보면서 인간은 여러가지를 떠올린다.

이 공원에는 두 개의 무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 밖에 없다.

다른 무리는 겨울의 식량이 되었다.

마라실장들은 모두 죽임당했고, 그 시체를 식량으로 쓴 것은 두목의 지시였다.

그 두목은 인간과의 공존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수장석이라는 것.

그리고 두목은 무리의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는 개체라는 것…

모든 것이 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들실장의 입에서 나온 정보였다.



데스ー



생각에 잠겨있던 인간의 의식을, 그런 실장석의 목소리가 이쪽으로 끄집어낸다.

아무래도 넘겨준 음료수를 전부 마신 모양이다.

그것을 확인하고는 불쑥, 오늘 처음으로 인간이 입을 열었다.



『오늘로 마지막이다. 끝나면 자실장들을 만나게 해주지』



인간은 제대로 되지 않은 실장석을 보지도 않은 채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는 약간 기쁜듯이,

그리고 슬픈듯이 데에ー하고 그녀석이 짖는다.

자실장들과 재회할수있다. 그것은 무척 기쁜 일.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동료들과의 사별을 의미하고있다.



들실장들은 너무 나가버렸다.

너무 설쳐버린 들실장들의 행동은 결국 인간들을 진심으로 만들어버렸다.



제대로 되지 않은 들실장은 입을 다물었다.

이 들실장은 알고있는 것이다. 꽤나 옛날부터 그것을 알고있었다.

닝겐과 다투는 어리석음을…

그 몸에 인간의 강함, 그리고 고마움을 잔뜩 새겨넣은 개체였으니까…



그렇기에 몇번이나 두목에게 호소했다.

사육실장을 공격하지 말아달라. 이겼다고 해도 작은 닝겐과 골골거리는 닝겐.

그리고 장난으로 공원의 동료들을 괴롭히러 오는 닝겐.

연전연승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한번도 진심이 된 닝겐에게는 이기지 않았다.

닝겐의 둥지를 털러 가는것 만이라도 그만둬달라.

그것을 해버리면 끝장이라고…

닝겐을 화나게 하면 안된다고…



정신을 차려보니 제대로 되지 않은 들실장은 눈물을 흘리고있었다.

알고있었다.

오늘 지는 태양을, 동료들은 보지 못한다고.

그리고 경고한다해도 소용없다고.

연전연승이 동료들의 눈을 흐리고있다.

진심이 된 닝겐들이 자신들을 사멸시키러 공원에 온다해도, 언제나처럼 몰아내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한다.

닝겐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피할수 없는 죽음을 뿌린다는 것과 같은 의미.

전멸당한다…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울고있던 제대로 되지 않은 들실장에게 무언가를 넘겨주는 인간.

그것은 별사탕이 들어간 봉지였다.

인간은 말을 계속한다.



『이게 마지막 일이다. 이것을 무리의 들실장들에게 먹여라.

 그것은 독. 먹으면 죽는다』



데에 하고 짖으며, 별사탕 봉지를 응시하는 들실장.

그것은 동료에 대한 중대한 배신행위.





처음에는 싫었다.

어째서 자신이 들실장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안되는가 하고, 몇번이나 자결을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죽으면 새끼들도 죽임당한다. 그렇게 협박당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살지않으면 안되었다.

그런 자신을 아무말없이 받아들여준, 무섭지만 상냥한 두목.

새끼들은 소중하지만, 두목들도 소중한 존재. 어떻게 해야하나…



그런 들실장의 고뇌를 날려보내는 말을 내뱉는 인간.



『자실장들을 만나고싶지 않은가?

 게다가 네가 하지않아도, 어차피 들실장들은 죽는다…』



자신이 독이 든 콘페이토를 동료에게 먹이지 않아도, 닝겐은 구제를 하러 온다.

말하자면, 독으로 죽든지 닝겐에게 직접 죽든지의 차이일 뿐.

그렇다면… 

그것을 이해한, 제대로 되지 않은 들실장은 별사탕 봉지를 꽉 쥐었다.

어째서 인간이 이런 번거로운 일을 시키고 있는가는 의문도 느끼지 않은 채…







14







오늘도 아침해가 떠오른다.

와타시가 눈을 뜨니 벌써부터 즐거운 소리가 나고있는 공원의 중앙으로 향한다.

거기에는 닝겐에게서 빼앗은 음식을 기쁘게 입으로 나르고있는 동료들이 있다.

아무리 먹어도 아직 비축이 있다. 당분간은 이대로 지내도 괜찮겠지.

게다가, 없어진다해도 또다시 빼앗으러 가면 될 뿐이다.



와타시는 건네받은 과자를 집으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모두들 좋은 얼굴을 하고있다.

여기에는 자신을 비하하는 실장석은 없다.

닝겐을 계속 격퇴했다는 자신이, 동료들에게 자부심을 가지게 한것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이젠 와타시가 없어도 문제없겠지.



(뚜목〜 좋은아침인테츄 무슨일인테츄? 싱글벙글인테츄?)



와타시에게 달려온, 누가 낳았는지도 모르는 자실장의 머리에 부드럽게 손바닥을 놓는다.

그게 기쁜지,  류우〜 하는 기분좋은 소리를 낸다.



(와타치, 커지면 뚜목처럼 되는테츄 뚜목은 쎄고 무척 상냥한테츄〜)



먼 옛날, 와타시도 그런 말을 마마에게 했던 것을 떠올린다.

아무래도, 마마에게서 이어받은 마음씨는 모두에게 충분히 전해진 모양이다.

이러면 와타시가 죽더라도, 누군가가 와타시처럼 무리를 이끌어 닝겐을 격퇴해주리라.

그도 그럴것이, 무리의 실장석은 전부 와타시의 자. 와타시의 자들이라면 분명히 해낼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선을 자실장으로부터 푸른 하늘로 옮긴다.

오늘도 멋진 날씨다. 이런 날은 하루종일 일광욕이 제격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돌려 파릇파릇한 잔디로 향한다.



그런 와타시의 눈에, 맛있게 〝콘페이토〟를 핥는 동료들의 웃는 얼굴이 보였다.







15







처음으로 마마에게 가르침 받은 것.

햇빛이 들지않는 덤불의 가장 안쪽.

어둑어둑한 그 장소에서, 진지한 얼굴의 마마가 입에 올린 것.



그것은, 결코 힘에 휩쓸려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이었다.



와타시는 그 말을 충실히 지킬 생각이었다.

동료에게 위해를 가하는 외적에게만 힘을 휘두르고, 절대로 자신을 위해서 쓰고 있던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와타시는 마마의 가르침을 어기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마마는 말했다. 사욕을 위해 힘을 쓰지 말라고.

그랬는데, 나는 분노에 취해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 힘을 행사했다.



마마는 말했다. 자신의 힘을 과신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닝겐을 우습게보고 자신의 힘을 과신해버렸다.



마마는 말했다. 모두 덕분에 살아있음을 가슴에 새기라고.

와타시는 모두의 의미를 잘못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와타시의 모두는 같은 동족들, 실장석들만 의미했다.

혹시 마마는 모두의 의미를 다른 의미로 와타시에게 전했는지도 모른다.

모두란 와타시가 생각하는 모두가 아니라, 닝겐을 포함하는 모두였는지도…







16







그것은,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마른하늘의 날벼락이라는 말에 딱 들어맞게…



(괴 괴로운데즈아아아아아

(배가아아아아 배가아우베에에엣

(살려주아아아아아…



원인불명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일부의 들실장들.

지면을 뒹굴며 똥을 지리면서 입으로 괴롭다며 비명을 지른다.

열사병이라도 걸린것처럼 허억허억 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물을 흘리고 입으로 거품을 뿜는다.

괴롭다고 소리라도 내는 들실장은 아직 괜찮은 편이다.

자실장들은 움찔움찔 경직을 계속할 뿐이고 이미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 빈사의 자실장을,

데자아아아아스아아아아아…

하며 어미인듯한 들실장이 안아들고 계속 말을 걸고있다.

일어나, 무슨일이야? 눈을 떠, 하면서 큰 소리로 자식에게 말을 걸고있는 모양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배를 감싸쥐로 입으로 내용물을 토하는 들실장의 수가 늘어간다.



대혼란에 빠진 중앙공원에 모인 들실장들.

바로 몇 분 전까지는 언제나의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즐겁게 식사를 하고있었던 것이 거짓말처럼 생각되는, 그런 광경이 펼쳐지고있다.



그런 아수라장 가운데, 한 들실장이 목소리를 올린다.

닝겐이 온데스ー하고 큰소리로 외친다.

동료를 돌보고있던 두목실장이 그 목소리를 듣고, 결단을 내린다.

이대로 여기에 있으면 위험하다고.



데즈아아아아 하고 소리를 지른 두목실장은 지시를 들실장들에게 내린다.

덤불 안으로 도망치라고.

고통에 괴로워하던 들실장들은 그 말을 듣고 절망의 비명을 지른다.

기다려, 두고가지 마, 라고…

두목은 무리를 살리는 선택을 한 모양이다.

이런 넓은 장소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동료를 지키면서 싸우면 피해가 커진다.

단장断腸의 심정으로 즉시 판단을 내린 것이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않아 뒹굴고 있는 동료를 놔두고, 덤불 안으로 피난하는 대다수의 들실장들.

자신을 두고 도망치는 동료의 모습을 보면서,

움직이지 못하는 들실장들은 데스ー데데엣스ー하고 울음소리를 내고있었다.







그런 공원 중앙에 뒹구는 30마리 정도의 들실장들 앞에 인간이 나타났다.

그 수는 수십명. 모두 작업복을 맞춰입은 등장이었다.

움직이지 못하는 들실장들은 그런 인간들을 코 앞에까지 접근을 허용해버렸다.

어떤 놈은 이빨을 드러내고 위협하고,

어떤 놈은 죽임당한다는 공포로 눈물을 흘린다.

두목실장은 덤불 안에서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그 광경을 바라보고있다.



그 중의 한 명, 안경을 쓴 인간이 있다.

안경인간은, 큰 소리로 괴로워하며 위협을 하는 들실장 한 마리에게 별사탕 비슷한 것을 먹였다.

그러자 데즈아아아아 하고 위협을 계속하던 들실장의 소리가 작아진다.

보스는 직감했다. 죽임당했다고…

하지만 예상과는 반대로, 별사탕 비슷한 것을 먹은 들실장은, 벌떡 일어나버렸다.

그것은 방금까지의 격통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느낌이었다.

닝겐을 곁눈질하며 뒷걸음치고, 일정 거리를 띄우자 후다닥 덤불 안에 숨는 들실장.

지면에서 괴로워하는 다수의 들실장들이, 그 광경을 흐려지는 시선으로 바라보고있다.

일련의 퍼포먼스를 마친 안경인간이 목소리를 높인다.



『실장석 여러분, 진정하고 들어주십시오. 이 공원에 실장바이러스라는 것이 나타났습니다』



잘 들리는 목소리. 그것은 덤불 안에 숨어있는 들실장들에게도 잘 들리는 목소리였다.

갑자기 나타나서, 바이러스가 나타났다고 외치는, 명백하게 수상한 안경인간.

물론 실장바이러스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격통의 원인은 별사탕과 닮은 독을 멋모르고 먹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실은 모르는 들실장들은 그 거짓말에 귀를 기울여버린다.

뒹구는 들실장들에 있어서는 사활의 문제. 덤불 안의 들실장들 역시 동료를 살리고 싶다.



그런 들실장들에게 말을 잇는 안경인간.



『지금은 멀쩡해도 안심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대로 방치하면 모두 발병해서 이렇게 됩니다す』



아직도 지면을 뒹굴며 신음을 흘리는 들실장들을 가리키는 안경인간.

지금은 건강한 들실장들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식은땀을 흘린다.

언제 격통이 덮칠지 알수 없는 상황에, 침을 꿀꺽 삼킨다.



『하지만 안심해주십시오. 특효약이 있습니다. 효과는 지금 본 대로입니다』



안경인간이 말하는 약을 먹어서 회복된 들실장을 모두가 바라본다.



『약을 먹고싶죠? 살고싶죠? 하지만, 공짜로 드릴 수는 없습니다』



안경인간은 느긋한 말투로 말한다.

그 여유만만한 얼굴이 두목의 성질을 건드렸는지, 이빨을 드러낸 표정으로 안경인간을 노려보고있다.



『우리들은 여러분이 싫습니다. 인간을 덮치고, 가게를 습격하는 여러분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습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이대로 전멸시키는 편이 기분 좋습니다.

 하지만 미워하고 죽이는 것 만으로는 아무것도 진전이 없습니다. 우리들은 여러분과 공존을 희망합니다.

 우리들은 이 약을 드리는 것으로 그 증거를 보일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여러분들이 그 증거를 우리들에게 보여주십시오』



두목은 생각했다. 뭐가 공존이냐. 닝겐은 언제나 거짓말을 한다.

이건 덫이다, 라고.



『그러면, 여러분의 우호의 증거를 보일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두목의 신병을 우리들에게 넘겨주십시오.

 이 일련의 행동에 앞장선 실장석을 우리들에게 넘길수 있다면 약을 드리겠습니다』







그 요구를 듣고 허둥대며 술렁이는 들실장들.

말하자면, 안경인간은 살고싶으면 두목을 내놓으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술렁이는 들실장을 일갈하는 두목.

커다란 목소리로 외친다. 속지말라고.

그리고 이어서 명령을 내린다. 저 닝겐을 죽이고 약을 빼앗는다고 명령을 한다.

똥을 던지면 안된다. 그러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칠지도 모른다.

그래서는 약을 빼앗을수 없다…

두목은 재빨리 지시를 내렸다.

나뭇가지로 발을 부수면 된다. 그 다음에 집단으로 구타하면 된다고…

오랫동안 자신들을 이끌어 결과를 만들어낸 두목이다.

들실장들은 두목의 말을 얌전히 따른다.

아집의 덩어리나 마찬가지인 들실장들이 잠자코 명령을 듣고있는 모습을 보면

이 두목의 카리스마는 상당한 것이라고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했다.



두목의 명령이 떨어지자, 나뭇가지를 들고 인간에게 돌격하는 30마리 정도의 들실장들.



(죽어어어어어 데스우우우!!

(약을 내놓는데스우우!!!

(얌전히 약을 내려놓으면 목숨은 살려주는데스우우!



한 손에 링갈, 다른 손에 금속 몽둥이를 든 작업원들이,

그런 들실장의 헛소리를 듣고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한다.

허섭한 나뭇가지를 들고 자신들에게 돌진하는 들실장들.

공격권 안에 들실장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린 인간들은 드디어 이빨을 드러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구제방법과는 달랐다.

되도록 신속하게 들실장을 포획. 생사는 불문하고 마대자루에 집어넣어 즉시 소각로로 보낸다.

그것이 구제의 방식.

필요 이상의 비명을 지르면 위험을 감지한 들실장이 도망쳐버린다.

일단 도망쳐버리면 들실장들과 이 광대한 숲 안에서 숨바꼭질을 하게된다.

숨어다니는 들실장을 포획하는 것은 꽤나 고생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일일히 죽이자면 시간이 걸려버린다.

이상의 이유로 보통은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

구제할 들실장에게 일부러 비명을 지르게 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을터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제의 방식이 다른 모양이다.

다가오는 들실장은 마음껏 비명을 지르게 하고있다.

금속 몽둥이로 두들겨패서, 둥근 윤곽이 별사탕처럼 울퉁불퉁하게 변형되어간다.

부푼 눈꺼풀 아래에서 눈물을 흘리며, 데갸아아아아악!!! 하고 기성을 지른다.

콰득 하고 밟혀 납작하게 된 하반신.

자신의 하반신이 없어졌다는 것을 확인하자,

고통보다도 공포에 짓눌리는 감각이 들실장에게 들이닥친다.

인간을 꿰뚫을 터였던 나뭇가지를 총배설구에 찔러넣어져, 마치 꼬치구이처럼 된 들실장.

총배설구로 찔러넣은 나뭇가지는 입까지 닿았기에 비명을 지르지도 못하고있다.

으드득 하는 소리가 난다. 아무래도 두개골을 잡고 머리모양이 변하도록 쥐어짜는 모양이다.

압축되었기 때문인지, 갈 곳을 잃은 뇌의 일부가 귀에서 흘러나오고있다.

싫다고 고개를 흔들어 저항하지만, 그런 저항따위는 무의미하다는 듯이 눈알이 도려내어진다…



옷을, 머리털을, 몸을, 빼앗기는 것에 절망하는 돌격한 들실장들.

얻어맞고, 뭉개지고, 비명을 지르며 눈물흘리고,

아파, 살려줘, 미안해

그리고 「두목은 거짓말쟁이」라고 소리를 지른다.



압도적인 기본전투능력의 차이.

작업원들에게 돌격해버린 들실장들은, 공원 안에 비명을 쩌렁쩌렁하게 지른 후,

그 역할을 마쳤다는 듯이 절명해버렸다.

덤불 안의 들실장들은 진심이 된 인간을 보고 전율했다.

귀를 막고 눈물을 흘린다. 공포로 탈분을 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절대로 이길수 없다고…



다음 순간, 덤불 안에 뭔가가 속속 날아든다.

그것은 고깃덩이가 된, 동료였던 방금 돌격한 들실장의 시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주저앉는 들실장들…



공포,

그것을 마지막으로 맛보았던 것은 꽤나 옛날의 일이다.

두목의 지시 아래, 언제나 자신들은 승리해왔다.

어느새에 자신들은 강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환상.

허약하고, 연약한 그것이 자신들…

이것이 현실.



『잘 생각해주십시오. 우리들에게 덤비면 죽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병으로 죽습니다.

 살고싶으면 두목을 우리들에게 넘겨주십시오』



다시 한 번, 안경인간이 잘 들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목소리를 들은 들실장들이 푸드득 하며 똥을 지린다.

그리고 그 시선은, 적인 닝겐으로부터, 어째서인지 존경하는 두목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17







(두목을 닝겐에게 넘기면 와타시들은 사는데스…



패거리 안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났다



(애초에 두목이 전부 잘못인데스. 와타시들은 협박되어서 닝겐에게 어쩔수없이 덤빈것 뿐인데스



그것은 자신들에게는 죄가 없다는 말이었다.

인간을 약자라고 생각하고, 희희낙락하며 공격하고, 도망치는 인간을 보면서 즐거워하던 일은 전부 강요된 일이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잘못한것은 모두 두목. 자신들에게는 책임이 없다.



강대한 폭력을 행사해오는 인간과 닥쳐오는 죽음의 질병을 앞에 두고,

지금까지 자신들을 이끌고 지켜주던 두목을, 들실장들은 간단히 버려버린다.

하지만 그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자신의 생명을 지킨다. 그 지상명령이 내린다면,

배신자라고 매도된들 경멸의 눈초리를 받는들, 그게 어쨌다고?라는 느낌이 된다.

가득한 애정, 아낌없는 수고, 갚을길 없는 은혜를 준 친실장을 죽이는 것이라 해도,

자신이 살기위해 죽이는 것이라면, 죄라고는 생각하지 않게된다.

애초에 실장석은 그렇게 만들어져있다.

자신이 행복해진다면 그걸로 만사해결. 자신이 행복해지기위해,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동족이 100마리가 죽든 1000마리가 죽든 용납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현명한 실장이라고 해도 그 밑바닥에는 그런 생각이 깔려있는 것이다.



두목이 범한 실수라고 한다면, 그런 점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리라.

이 실수 앞에서는 인간에게 전쟁을 걸어버린 판단미스따위는 사소한 것이다.

분명히 말하자면 두목의 친실장은 특별했던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라도 동족을 지킨다. 그것은 이상행동 이외의 어느것도 아니다.

슬프게도 두목은 그 모습이야말로 실장석이라고 착각해버렸다.

자신 이외의 실장석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모르고…







18







와타시는 달리고있다. 데ー하ー데ー하ー하고 거칠게 호흡하면서 달리고있다.

가슴에 솟아오르는 감정은 분통, 눈에는 눈물.

머리털에 붙은 것은 똥, 피에 젖은 발톱과, 다친 왼팔…

와타시는 달렸다. 덤불 안으로, 모두를 만나지 않도록 힘껏 달렸다.

달리면서 데ー데ー하고 크게 심호흡을 한다.

왼팔의 상태를 확인한다. 살이 떨어져나가 피를 흘리고있다…

이래서는 나무를 탈수없을텐데, 하고 허허롭게 웃으며 생각한다.

눈물이,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와타시가 해온 일은 대체 뭐였던것인가?



그때 와타시는 생각하고있었다. 어떻게 닝겐에게서 약을 빼앗을까를 덤불안에서 생각하고 있었다.

녀석들은 와타시들을 아직도 얕보고있다.

이 공원에서 서식하는 동료들의 수를 모른다.

모두가 돌격하면 아직도 승산은 있다.

이대로 시간만 보내버리면 발병하는 동료가 늘어나게 된다.

그러기 전에 약을 빼앗는다.

괜찮아, 모두가 와타시를 믿어준다면 반드시 성공한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일어나 명령을 내리려고 한 그 순간이었다…



뜨끔 하면서 왼팔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픔에 반응하여 왼팔에 눈길을 주니, 거기에는 나뭇가지가 꽂혀있었다.

나뭇가지를 들고 와타시에게 찌른 것은, 신뢰하는 동료였다.

틀렸어.

그건 그렇게 쓰는게 아니다. 닝겐을 향해서 쓰는 것이다…

와타시는 말을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뭐하는거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두목을 죽이라는 절규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와타시는 이해했다.

아아, 그렇군, 와타시가 아니라 닝겐에게 붙었구나, 라고…



엄청난 양의 똥이, 와타시를 노리고 날아든다.

와타시의 주위에서 나뭇가지로 다시 찌르려고 하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똥투성이가 되어간다…

그런 와타시의 발에 아픔이 느껴진다. 물어뜯는 자실장을 보게 되자 와타시는 눈물을 흘렸다.

왼팔의 아픔따위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그것은 격통이었다.



(와타치, 커지면 뚜목처럼 되는테츄 뚜목은 쎄고 무척 상냥한테츄〜



방금 와타시에게 그렇게 말한 자실장이 증오스럽다는 표정으로 와타시를 물고있다.





거짓말이었나?





텅비어버린 뇌로 판단을 내리기 전에, 싸움으로 단련된 육체가 먼저 행동을 취했다.

와타시는 발톱으로 그 자실장을 떨어내어버렸다.

적을 베어낼때 느끼는 고기를 찢는 감촉이 발톱에 울려온다.

허공을 날아가는 자실장을 보지도 않고, 와타시는 달렸다.

발톱의 감각이 와타시에게 알려주고있다. 그 자실장은 죽었다고…

동료에게 위해를 가해버린 와타시는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등진 것이다.



어디를 어떻게 달려야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정신이 들어보니 와타시는 처음의 장소에 서있었다.

와타시가 와타시가 된, 마마와 오네챠를 먹은 그 장소에 서있었던 것이다.

마마가 죽임당하고, 오네챠가 으깨진 광경이 떠오르고 와타시에게 환영을 보여준다.

그때, 뭐라 말하기 어려운 기분나쁨이 와타시를 덮친다.

다음 순간, 엎드린채 토악질을 하게되었다.

결국 와타시도 병이 나타났는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토사물에 눈을 향하니,

소화가 덜 된 음식과 함께 검은 돌같은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그 검은 돌은 기억이 난다.

오랜 세월을 들여, 조각조각났던 것이 와타시 안에서 다시 융합하여 하나의 검은 덩어리가 된 돌.

와타시의 안에서 와타시를 지켜주던 물건.

그것이 무엇인지, 와타시는 보자마자 이해했다.



와타시는 그것을 다시 삼키려고 쭈뼛이며 그것을 만졌다.

하지만, 손이 닿음과 동시에 그것이 무너지는 것처럼 사라져버렸다.

잡았는가 싶던 눈송이가 손 안에서, 덧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기다려, 가지말아줘!!



와타시는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그래, 저것은 마마와 오네챠였다.

그 날, 이 장소에서 와타시와 하나가 된 마마와 오네챠였던 것이다.

그것이 와타시 안에서 사라져버렸다… 와타시의 안에서 나가버렸다…

마마와 오네챠에게 미움받아버렸다. 동료를 죽인 와타시에게 정나미가 떨어져 떠나버렸다…

그렇게 생각하니 힘이 나지 않게 되어버렸다.

혼자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하니 외롭고 불안해서, 한 줄기 눈물을 뺨에 흘렸다.





하지만 와타시에게 슬퍼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엎드려있던 와타시의 오른쪽 옆구리에 퍽 하는 충격이 온다.

그 뒤를 이어 발, 팔, 뺨, 몸통에 같은 충격과 아픔이 함께 온다.

움직임을 멈춘 와타시에게 모든 방향에서 주먹질과 발길질이 날아온다.

그것은 사냥감을 사냥할때의 행동.

와타시가 동료들에게 가르쳐준 전법.

와타시를 추적해온 동료들이, 그것을 하고있는 것이다.

온몸이 멍투성이에 구멍투성이,

저항할 생각도 없어진 와타시에게 폭행을 멈추지 않는 동료들.



의식이…

사라질것 같다…

그때, 와타시는 이런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걸로 된것인지도 모른다, 라고.

죽음과 맞바꾸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것으로 와타시는 두목이라는 이름의 책무에서 내려올수 있다.

자신 나름으로는 필사적으로 해온 일이지만, 아무래도 와타시에게는 짐이 너무 무거웠다.

와타시는 마마같은 두목은 되지 못했다.

게다가 우선해야할 것은 무리의 존속이지 와타시의 존속이 아니다.

와타시가 가는것 만으로 동료들이 살아날수 있다면…



솔직히 이대로 늪 안에 빠져버리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마지막 과업을 행하기로 한다.



데즈아아아아아아아!!!



웅크린 채로 지르는 고함이었지만 효과는 확실한 모양이다.

주위의 동료들이 와타시의 소리에 반응하여 몸을 뺀다.

천천히 일어나 주위를 둘러본다.

거기에는 얼굴에 슬픔을 붙이고있는 동료들이 있다.

그것을 확인했을 때, 와타시는 역시 하고 이해했다.

그것은 어쩔수 없는 일. 그것을 하지 않으면 죽음을 기다릴 뿐이니까.

잘못된 것은 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식의 억지를 들어주는 것이 마마의 임무이기도 하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 마마는 존재하는 것이니까…



(괜찮은데스. 와타시는 오마에들의 마마인데스. 마마가 반드시 지켜주는데스)



그렇게, 빙긋 웃으면서 동료들에게 말을 마치고는

인간이 기다리는 광장으로 걸어나가는 두목실장.

한 걸음, 두 걸음, 상처입은 몸을 이끌고, 태연하게 걸어간다.

그 모습을 보고 들고있던 나뭇가지를 툭 떨어뜨리는 들실장들.

당황하지는 않았다. 거기에 후회는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 할것없이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걸을때마다, 지면에 피를 뿌리는 그 고통스러운 뒷모습을, 들실장들은 바라본다.



두목실장은 모른다.

동료들을 위해 사지로 걸어가는 그 뒷모습은,

과거에 자신이 동경하여 추구하던 그 위대한 친실장과 한치도 다름이 없는,

자랑스러운 뒷모습이었다는 것을…





































19







「이게 수장석입니까…, 어떤 생물인지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실물을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렇습니까, 이런 것이 지휘한다면 들실장도 흉폭해지는군요」

『네, 이번의 구제는 역시 난관이 많았습니다. 저도 팔에 부상을 입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부하들의 적확한 움직임 덕분에 포획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산이었습니다. 설마 이렇게 되다니』

「뭐, 괜찮지않습니까. 일도 해결되었으니까. 그보다도…」

『알고있습니다. 근일 중에 언제나의 곳에…』

「역시 세상이란 서로 돕고 사는거지요. 귀사와는 오래 알고지냈으니까요.

 그러면 공복인 저는 시민 여러분을 위해 업무로 돌아가겠습니다」



희미하게 의식을 되찾은 그 수장석은 인간끼리의 회화를 듣고있었다.

뒤이어 멀리서 탕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방금까지 둘 있었던 닝겐의 기척이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몽롱하게나마 이해한다.



『정말이지… 어느 주둥이로 시민여러분이 어쩌구 지껄이는걸까?

 꽤나 훌륭하신 공복님이잖습니까.

 게다가 이번 일로 시장의 목이 날아갔는데도 굉장한 충성심도 있으시고.

 그래도 저런 것에 기생해서라도 이 일을 하는 나는 진드기라고 하는걸까요.

 이래서야 실장석이랑 별반 차이도 없군요』



그 목소리는 들은 기억이 있다.

그 목소리의 주인이 군소리를 하고있는 모양이다.



데… 데… 즈아아아아



『어라, 의식이 돌아온 모양이군요. 잘됐군요.

 그따위 들실장들에게 호되게 당하고는 그런 꼴이 되었기에 정말로 걱정했습니다.

 그렇다쳐도 생각만 있었으면 들실장 3,400마리 정도는 단숨에 죽일수 있었을텐데

 무저항으로 일방적으로 당하다니, 꼴사납군요.

 모처럼 독이 든 별사탕을 준비하고 연설까지 하면서까지, 두목vs들실장의 그림을 그렸는데…

 덕분에 상세한 전투능력의 데이터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살아는 있으니까 그걸 다행이라고 해야겠지요.

 죽어버렸으면 큰 손해를 입을뻔 했으니까요』



눈 앞에 안경인간이 있다는 것을 간신히 시각으로 확인한 수장석.

아무래도 아직 죽임당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죽지 않았다면 다시 공격을 가할 생각이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저 안경인간과 자신을 떨어뜨려놓는 쇠막대기도 보인다.

아무래도 수장석은 우리같은 장소에 들어있는 모양이다.



(약을… 내놓… 는 데스우)



말을 할 정도로 회복된 수장석이, 자신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안경인간에게 잠꼬대처럼 말한다.



『안심하십시오, 미미. 약속은 확실히 지켰으니까』



친한척하면서 자신을 〝미미ミミ〟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안경인간에게

데즈아아아아 하고 박력이 없는 위협을 하는 수장석.

하지만 지금은 약속을 지켰다는 그 말을 믿을수 밖에 없다.







조금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 수장석은 일단 눈을 감고 마지막 기억을 떠올린다.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의식은 몽롱하고 발은 무겁다는 기억이었다.

어디를 어떻게 걸었는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그런 상태에서 인간의 앞에 도달하자 수장석은 마지막 싸움에 몸을 던졌다.

노리는 것은 오직 한 사람, 그 약을 가진 안경인간.

고통은 걸으면서 내려놓았다. 죽음은 각오한 터.

반드시 마마가 어떻게든 해주겠다는 강철같은 의지를 가진 수장석이, 오직 혼자서 인간에게 공격을 개시한다.

닝겐이 약속을 지킬리가 없다.

목만 남는다 해도 저 닝겐을 죽이고 약을 빼앗는다.



그렇게 생각하며, 힘껏 뛰어오른 수장석이었지만, 몸은 이미 한계였다.

목을 물어뜯을 생각이었지만, 팔의 위치까지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천과 피부를 뚫고, 살을 찌르는 감촉이 턱에 전해진다.

일격이라도 날릴 수 있었다.

원래는 약을 빼앗고 싶었지만, 이젠 무리이다…



미안, 모두들… 마마를 용서…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수장석은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잃었기에 턱에서 힘이 빠진다.

그대로 지면으로 떨어질뻔한 수장석을 충돌직전에 안아든것은 팔을 풀린 안경인간이었다.

옷에 피가 스며드는 것은 신경쓰지도않고, 이 공원의 들실장을 지휘하던 그 수장석에게 말을 건넨다.



『아무래도 스이가 한 말이 사실이었던 모양이군요

 카메라로는 잘 알수 없었는데,

 흐음… 이 얼굴, 어딘지 모르게 미니ミニ를 닮은것 같군요』



그렇게 말하고는 수장석의 머리에 손을 얹는 안경인간.

그 얼굴은 자애로 가득한 것이, 마치 친자식과 재회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있었다…





『그러면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이 약을 삼키십시오』



수장석을 포획한 안경인간은 상처의 치료도 하지않은 채, 약을 뿌렸다.

일제히 거기에 달려드는 들실장들.

사활문제이기에 당연하다.

하지만 약의 수는 들실장의 수에 약간 부족했다.

당연히 벌어지는 난투.

힘이 없는 놈, 자실장 등은 튕겨나가 울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약을 더 나눠달라고 닝겐에게 다가가는 지적인 들실장도 있었지만, 닝겐들은 그것을 완전히 무시했다.

통치자인 두목이 없어진것 만으로 질서가 붕괴한다.

무리라는 것은 굉장히 물렁한 것이구나 하고 닝겐들은 생각하는 모양이다.



무사히 약을 입에 넣은 대다수의 들실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먹지못한 소수의 들실장들.

그 표정은 절망의 표정이었다.

그 순간, 털썩 하고 쓰러지는 한 마리의 들실장.

그 수는 시간이 가면서 많아져만 갔다.



『장난이라면 도돈파라도 쓰고싶지만, 그러면 뒷처리가 귀찮으니까요.

 역시 전통적인 코로리가 가장 쓰기 편하지요』



차례차례 쓰러지는 동료를 목격하고, 겁먹어 숲속으로 달려가는 소수의 들실장들.

약으로 위장한 코로리를 뿌린 닝겐들은 그것을 굳이 무시하면서,

엄청난 양의 사체를 마대자루에 담아 트럭에 싣는 작업을 시작했다.







20







지적이고 강한 수장석이,

자연공원이라고 해도 주위가 주택가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그리고 무리를 이끌어 인간에게 전쟁을 거는 확률은 어느정도나 될까?



들실장의 위협이 사라졌다고 기뻐하는 인근주민들은 그 부자연스러움을 알아채지도 못하고,

그저 잘되었다면서 입을 모아 외칠 뿐.



조금은 의심해도 괜찮을것이다.

그 부자연스러움을…

누군가가 작위적으로 무언가를 하고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이번의 사건을 계기로 시는 정식으로 들실장구제의 예산을 편성했다.

앞으로도 들실장구제를 계속한다는 사실을 지켜본 후,

잠깐이라도 좋다. 누가 이득을 얻었고 누가 웃었는가를 상상해보라.



그것을 시작한 것은,

자신이 하는 연구를 사회를 위해 쓰겠다는 높은 뜻을 가진, 안경을 낀 어느 남자였다.

매년 늘어나는 들실장의 피해. 그것을 해결하겠다고 남자는 생각했다.

늘어나고 구제해서야 다람쥐 쳇바퀴. 그래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않는다.

그는 독자적인 이론을 가지고있었다.



말하자면 인간과 실장석의 공존.

그러기 위해서는 실장석쪽에 강력한 리더가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민폐를 끼치는 분충을 숙청하고, 들실장들을 지배하는 역할을 하는 두목의 존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연발생하는 두목은 이놈도 저놈도 잔챙이였다.

이래서는 도무지 공존은 불가능. 그렇다면 만들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애완실장같은 머리가 좋다는 것과는 다르다.

다른 차원의, 달리 말하면 살아남는 재능이라고 하는 종류의 현명함을,

실장종 중에서도 최강인 수장석의 육체에 채워넣을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토대로, 그것이 시작되었다.

수장석을 임신시켜 새끼를 선별하고, 좋은 새끼를 다음 어미로 삼는다.

조금이라도 코가 긴 녀석이 살아남고, 자손을 낳으면서 세대를 거듭한 결과, 결국은 코끼리라 불리게 되었다는 진화의 역사를 모방하는 것처럼,

이 남자도 수장석을 진화시켜갔다.





첫 세대가 낳은 수자실장은 적게 잡아도 300마리 이상.

그 가운데에서 골라낸 5마리의 수장석도 출산을 반복한다.

그리고 가장 우수한 혈통을 찾아내어 그녀석을 2세대로 잡는다.

그런 식으로 남자는 계속해서 임신출산을 시켜왔다.

세상에서 수장석을 가장 많이 죽이는 것은 자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서, 불합격한 수자실장을 죽여 마대자루에 던져넣는 남자.

납득할 수 있는 수장석이 만들어진 것은 30세대나 지난 무렵이었다.



이거라면 할 수 있을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아무말없이 연구를 하게해준 상사에게 보고를 한다.

인정해주고, 축하한다고 말은 해주었지만,

그 용도는 남자가 생각한 사용법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이렇게나 현명하고 강한 수장석이라면 충분히 인간의 위협이 되겠지…」



남자는 그 말을 듣게 되었다.

틀렸어, 인간을 공격하라고 만든게 아니야.

들실장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서…

거기까지 말을 꺼내자 상사가 어이없다는 얼굴을 한다



「자네는 우리 회사를 도산시킬 생각인가?」



인간과 들실장이 공존해버리면, 구제회사에 일거리가 오지 않게된다.

날뛰고 떠들고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들실장이기에 구제의 의뢰가 온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남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두목따위는 필요 없는 것이다.



남자를 자유롭게 연구를 하게한 진짜 이유.

그것은 이 회사에 유리하도록 날뛰어줄 수장석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본능대로 행동하는 오리지날 수장석따위는 위협도 되지 않는다.

마라실장 두목에 조금 털이 난 정도의 두목이 되겠지.

오리지날을 공원에 풀어놔도 경계심이 강하기때문에 사람의 기척이 나는 장소에는 나서지 않는다.

사람을 싫어하기에 잔반을 뒤지지도 않는다.

먹이가 없으면 어쩔수없이 공원의 들실장을 잡아먹는다. 그러나 이윽고 먹이도 바닥나서 아사하게 되는게 뻔하다.

인간이 무서워하는 위협이란 그 발톱과 이빨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지능〟인 것이다.

어떤 행동을 할지 모두 조사되어있는 야생동물은 인간에게 절대로 이길수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행동을 할지 알고있는 수장석은 무섭지 않다.

무엇을 할지 알수 없는 것이야말로, 공포와 위협을 낳는 것이다.







구제회사는 인근주민에게 민폐가 있어도, 손해가 있어도 자신의 지갑이 두둑해지기만 하면 괜찮다는 생각을 가진 썩어빠진 공원관리 직원을 구워삶아, 민관공동으로 자작극을 했다.



남자가 만들어낸 32대째 수장석 미니ミニ는 우수했다.

순식간에 무리를 만들고 두목의 자리에 오른 미니.

결과적으로 들실장의 수는 급격히 늘었고, 구제의뢰가 쇄도했다.

그것을 외부위탁하는 형태로 시가, 남자가 속한 실장석구제회사에 의뢰.

거액의 리베이트를 챙기는 시 직원.

구제회사로 흘러가는 돈은 세금.

날뛰는 들실장이란 일부의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돈을 낳는 연금술사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런 연금술을 하는 들실장들.

그 무리 안에서 태어나게해서,

사람의 손으로는 덧붙일수 없었던 마지막 부품 〝증오〟를 환경을 통해 장착하고 더욱 연마시킨,

현시점 최고걸작인 수장석.

미미ミミ, 33대째 수장석이 그 개체였다.

800마리 가까운 들실장을 대번식시키는 그 훌륭한 두뇌와 수완.

그것들을 통치, 통괄, 통일시키는 강력한 카리스마.

흉악하고 호전적인 성격과 강인한 육체.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든 어디서든 인간을 미워하고, 절대로 믿지않는 근성.



미미는 이 이상 없을 정도의 소질을 갖춘 수장석이었다.

그래서 살려서 잡고싶었다.

스이를 통해 들은 미미의 정보는 훌륭하다는 한마디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녀석이 낳는 새끼라면, 지금까지 이상으로 각 공원에서 피해를 내게 해주겠지.

날뛰면 날뛸수록, 돈이 흘러들어오는 구조로 되어있으니까



말하자면 이 수장석 미미가 느낀 분노도, 슬픔도, 각오도, 눈물도,

모두 인간의 손바닥 위에서 행해진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만들어진 불행, 만들어진 슬픔, 이미 설정되어있던 자신의 행동…

그것을 우리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미미는 모른다.



알 도리도 없다.



앞으로는 그저 계속해서 인간에 원한을 품은 자실장을 강제적으로 낳게되겠지.

그것이 긍지높은 두목 수장석, 미미의 말로였다…



그런 미미를 바라보는 것은, 과거에 높은 뜻을 가지고있던 안경의 남자.

발뺌은 할수없다. 변명따위 하고싶지도 않다.

기회는 있었을것이다.

자신의 연구를 전부 처분하고 퇴사한다.

또는 세간에 이 말도안되는 행위를 폭로한다.

정말로 사회를 위했다고 한다면 그 정도는 가능했을 터이다.

하지만 그는 사회정의, 사회공헌따위 보다도 훨씬 매력적인 것을 발견해버렸다.

진화를 거듭해온 현명한 수장석이, 어디까지 해낼수있을지 알고싶어져 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회화도 되지 않았다.

본능만으로 행동하고, 그저 힘이 강한것에 불과한 수장석.

그것이 서서히 현명해지고, 복잡한 사고를 하고, 감정까지 풍부하게 표현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수고를 들여 만들어낸 사랑스러운 자식이, 어디까지 해낼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어졌다…

지금은 범죄에 손을 담그고, 떨어질대로 떨어져버린 남자의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선악의 윤리관이 아니라, 순수한 호기심 뿐이었다.







21







후타바시영 후타바 자연공원에 아침해가 솟는다.

두목이 없어지자 질서가 붕괴한 공원.

동족식과 강탈, 인간을 보면 아첨하면서 텟츙 하고 짖는 분충 들실장이 늘어난 모양이다.

그런 분충들을 덤불 안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은 그 구제를 피해 소수의 들실장을 모아 만든 무리의 실장석들이었다.

새끼를 만나게 해준다는 약속이 깨져서 인간에 원한을 품은 한 마리의 들실장이 두목의 자리에 오른 무리.

그 무리의 두목 실장, 스이는 자신의 힘과 머리가 부족함을 한탄하고 있었다.



(두목… 당신이 말한 것은 무엇 하나 틀리지 않았던데스)



그것은 동료에게 배반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모두를 위해, 오직 혼자서 닝겐들에게 싸움을 걸고, 결국 스러져간,

그 긍지높은 뒷모습을 보여준 위대한 두목을 향한 말이었다.



힘도 지혜도 없는 자신으로는 소수의 동료를 돌보는게 고작.

위대한 두목에 한발이라도 다가가려고 매일 노력은 하고있지만, 평균적인 실장석인 스이에게 그것은 무리인 일이다. 그도 그럴것이 기본능력이 전혀 다르다.

마라와 싸움이라도 하면 자신은 당해버리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남을 위압하는 그 거친 풍모는 얻을수 있는게 아니다.

그래서 한탄하고있다.

와타시는 두목의 대신은 되지못한다고…

그럼에도 무리를 재건하여 두목을 계속하는 것은 속죄의 마음이었다.

했든 안했든 구제는 당했겠지만, 그것과 독사탕을 숨긴 죄는 다른 문제.

닝겐따위를 믿어 두목을 배반한 자신을, 스이는 용서할수 없었다.







인간이 상당히 돌아와버린 공원을 둘러보며,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상황을 수수방관하는 스이.

그 때였다.



(두목! 이상한 녀석이 버려진데엣스. 어떡하는데스?



신참 들실장이 스이에게 그렇게 말을 걸었다.



(언제나처럼 처리하는데스. 똑똑하면 거둬들이는데스. 분충이면 처분하는데스)



별 일 아니다. 또 사육실장이 버려진 것이리라.

그런 경우는 십중팔구 분충.

분충은 살아있는것 만으로 재앙을 일으킨다.

그런 생물은 정 붙이지 말고 처분. 그것은 그 위대한 두목이 하던 일이었다.



(이 골판지 안에 있는데엣스.



안내한 장소에는 새것인 골판지가 놓여있었다.

스이는 그 골판지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다.



갑자기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는 스이.

서있을수 없는지 무심코 지면에 무릎을 댄다.

무리의 동료가 걱정하며 스이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스이에게는 닿지 않았다.



(반드시… 반드시 돌아와줄거라고 믿고있었던데스)



다른 한쪽 무릎도 꿇고, 엎드리는 모습으로 골판지를 향해 머리를 숙이는 스이.



(거기에 있어주는것 만으로도 용기가 솟아나는데스.

 와타시들은 보잘것없는 생물이 아니라고 자신감을 주는데스.

 당신만 돌아와준다면, 다시 닝겐과 싸울수 있는데스)



부들부들 떨면서, 엎드린 자세로 굳어있는 스이.

대체 어떻게 된거지? 하고 걱정하는 동료들.

그 이상한 공기를 지우는 것처럼, 그 골판지 안에서 테치ー하는 귀여운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안에 들어있는 것은 작은 자실장인 모양이다.

하지마 그 모습은 보통의 자실장의 그것이 아니었다.

이미 작은 이빨과 약간이지만 자라있는 발톱을 가지고, 거칠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온몸에 체모가 나있는 이상한 모습의 자실장.



그 발톱으로 밖으로 나오려고 골판지 벽에 매달린건 좋았지만, 완력이 아직 부족해서 등뒤로 다시 골판지 안에 떨어져버린다.

아파서 테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엥 하고 우는 이상한 자실장을, 스이가 쭈뼛거리며 부드럽게 안아들고 어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 이 자가 와타시들의 두목인데스!!

 모두의 마마인데스. 와타시들의 희망인데스으으!! 얼굴을 드는데스, 가슴을 펴는데스.

 춤추는데스! 소리지르는데스,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데스으으으으

 두목의 귀환을 다같이 축하하는데스우우우우우우우우!!)



높이 들어올려진 이상한 자실장은,

그 높이에 놀라 아까보다도 더 큰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그 울음소리에 맞추어, 주위를 둘러싼 들실장들이 뎃게로게〜하고 소리를 높인다.



그 두목 수장석의 후계자가 돌아와주었다.

그 사실에 스이를 비롯하여 구제에서 도망친 들실장 모두가 마음으로 기뻐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 날, 햇빛이 들지않는 덤불의 가장 안쪽.

어둑어둑한 그 장소에서 들실장석들이 부르는 기쁨의 노래가 끊임없이 울리고있다.

새로운 공원의 수호자인, 그 이상한 자실장을 둘러싸고 희망에 찬 얼굴로 소리높여 노래를 부르고있다.

데게로게〜 뎃게로게〜 데게로게〜 하면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끝

댓글 6개:

  1. 띵작인데스우... 근데 수장석 주의 표시는 왜인데스? 수장석도 호오가 갈리는데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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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근데 33대만에 저런 능력을 가지게
    된거라면 60대쯤 가면 뭐가 될까?
    간단하게 실장석 스펙은 뛰어넘는
    초희귀 개체가 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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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에이 저것도 어느정도지
    결국 구제업체란것도 민간인데
    실제로 해악이라면 군경이 나서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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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속지마라 띵작은커녕 좆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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