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돌아와 봉투를 열었더니, 자실장 한 마리를 탁아당한 상태였다.
아니, 대체 언제 집어넣은 거야? 아, 편의점을 나와서 차에 타기 전에 시간이 좀 있었지 하고 농사꾼 토시아키는 결론 지었다.
다행스럽게도 봉투 안에는 모기향과 담배 뿐이라 손실은 적었기에 화가 나진 않았다.
그럼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핸드폰을 꺼내 실장 링갈 어플을 실행.
거리를 기웃기웃 거리는 한 남자.
그 사이에 남자의 발길은 공원에 닿았다.
공원 안에는 실장석 마을이 있었다.
한 무더기나 되는 구질구질한 골판지 상자가 많이도 늘어져 있었다.
상자 대부분이 비어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먹이를 찾으러 나갔나보다.
남아있는 것은 자실장 뿐. 데려가기도 불안해보이는 작은 것들이다.
소인한거위불선(小人閑居爲不善)이란 말이 있다.
“바르지않은 사람이 하는 일 없이 홀로 있게되면 바르지않은 일을 한다.” 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 말은 대체로 옳다. 왜냐하면 부모가 남긴 유산에서 나온 불로 소득으로,
일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나는 실장석 학대를 취미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은 아침부터 태풍의 접근에 따른 폭우가 내리고, 바람도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일단 출근은 했지만 전화&메일 양쪽 모두 극단적으로 적어진 덕분에 반쯤 휴무 상태라 평소 할 수 없었던 자료정리를 자잘하게 하고 있던 중이었다.
점심때 일기예보에 저녁부터 밤에 걸쳐 직격탄이 올거라는 것도 확인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