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약속 - 후편

마리는 약간 의식을 되찾았다.




춥지 않다.

매우 따뜻하다. 그리고 부드럽다.

조금 전까지의 차갑고 아픈 곳이 아니다.



와타찌는 산산조각으로 된 옷을 모았다.

손씨가 아팠지만, 발씨가 움직이지 않았지만, 열심히 노력해 모았다.

더러워져서, 물을 찾아서, 세탁하고 있었다.

그랬더니 모르는 동족이 와서 와타찌를 때렸다.




아팠다, 너무 아팠다.

그만두라고 말해도 그만두지 않았다.

빨래는 할 수 없었다. 손씨가 먹혔다, 발씨도 뜯겼다.

온몸이 아팠다.

닝겐 마마의 이름을 가득 불렀다. 하지만 누군가가 와타찌의 입에 똥을 넣어 조용히 시켰다.

가득 괴롭힘당하고 죽을 뻔했다.

마마를 만나고 싶었다, 닝겐 마마를 만나고 싶었다.

이제 죽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와타찌 아직 마마의 소원을 이루어주지 못했다.



그래서 죽지 않는다.





- 마마 ...



아직 마마는 웃어줄까?



닝겐 마마의 옆에서 웃어주겠지 -?





     ※ ※ ※







마리의 눈이 살짝 뜨였다.

나는 안심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심한 상태였다. 잘도 살아 있다고 감탄할 정도로.

하지만 ... 어쨌든 다행이다!



나는 마리를 찾아 돌아오는 즉시 위석을 적출하고 시판되는 영양제에 담갔다.

별로 쓰고 싶지 않은 수단이었지만 굳이 강행한다.

이 정도까지 극한의 타격을 받고 있는 이상, 위석을 적출해두지 않으면 어떤 계기로 치사에 이를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것은 아르바이트할 때 본 실장석 치료에 관한 문서에서 설명된 중상을 입은 실장석에 대한 조치이다.

만약 그것을 보지 않았다면, 이런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일을 구한 것에 새삼 감사를 느낀다.



그 후에 최대한의 치료를 하고, 겨우 대충의 처치를 마쳤다.

라고 생각했지만 입안과 내장의 세척까지 해야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설마, 똥까지 먹였을 줄은 몰랐다.

정말 곤욕을 치른 듯하다.



울고 싶은 기분을 필사적으로 참고 나는 마리를 구하려고 애썼다.

한때 많은 실장석을 학살한 내가.

단 한 마리의 자실장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이라니.



옛날의 나 자신이 본다면 웃을까?

바보 같은 행위,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비웃을까?



하지만, 그런 것 따위 아무래도 좋다.

실장석이라서가 아니다.

애완 동물이기 때문이다.

나와 녀석은 인연이 있다.

너무 가늘고 약해 자칫 어떤 계기로 쉽게 끊어져버릴 것만 같은, 어설픈 인연.

하지만 그것을 잃을 수 없다.

그 이유를 나는 이 아이의 모친, 마루에게서 찾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대가를 아직 치르지 않았다.

게다가, 이 아이와의 약속도 있다.



상대가 누구든 한 약속은 약속이다.

나는 그것을 지켜야만 하는 것이다.





엉터리같은 신체 구조의 실장석은 충분한 영양과 휴식을 취하면 즉시 부활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위석이 무사할 때의 이야기.

아니나 다를까, 마리의 위석에는 금이 가 있었다.

그것은 간과하고 지나갈 만큼 희미했지만, 영양제에 담근 순간 그 존재를 어필하는 것처럼 기포가 한방울 떠올랐다.

이번 일은 역시 마리의 위석에 상상 이상의 데미지를 주었던 것 같다.

혹시 발견이 늦었으면 자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일단 금이 가버린 이상 이 균열은 더 이상 복구할 수 없다.

기껏해야 더 이상 위석이 갈라지지 않게 조심할 수밖에 없다.



마리의 몸이 충분히 회복되면 위석을 되돌려주기로 하자.

하지만 그때까지는 ...





"테츄 ..."



"정신이 드니, 마리?"



"테 ..."



"이제 걱정 마라, 마리, 푹 쉬어"



"테에 ... 테에에에 ..."



"오늘은 내가 곁에서 보살필테니 안심해도 좋다"



"테츄 ..."





마리는 두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죽여 울고 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지만 심한 부상 때문에 그것도 여의치 않다.

손을 잡고 안심시켜주고 싶지만, 뜯어먹혔기 때문에 그것도 할 수 없다.

이제 회복되기 전까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나는 그저 가능한 한 마리의 옆에 있어줄 수밖에 없었다.



마리, 죽지 마.

무조건 도와줄테니까 ...





"닝겐 마마 ..."



링갈로 번역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귀가하고 세 시간이 지난 뒤였다.



"미안해요 테츄 ... 와타찌 옷 잃어버린 테츄 ... 모아서 빨았는데 ... 테에에에 ... "



"괜찮아, 이제 ... 괜찮아"



"테챠아아 ...... 머리도 ... 닝겐 마마가 씻어준 머리도 없어진 테츄 ... 테챠아아아 ..."



"그런 건 상관 없어, 나는 .-- 그래도 마리를 제대로 지켜보고 있으니까"



"테 ......"



마리가 한순간 경직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곧 힘이 빠져버린다.

정말 괴로운 것 같다. 보고 있는 나도 괴롭다.



이런 마리를 보고 있으면 몇번이고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것이 "실장석 활성제"라는 약품이다.

이것은 전용으로 기른 자실장에게서 추출한 엑기스를 정제한 것으로, 실장석의 피해를 극적으로 회복시켜버리는 것이다.

너무 효과가 좋기 때문에 보통은 수백 배 희석하여 사용하는 듯하다.

그것은 내가 아르바이트하는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 너무 비싸다.

월 중간부터 아르바이트에 들어간 내 월급이 단번에 전부 없어져버릴 정도인 것이다.



... 모처럼 일이 구해져 슬슬 저금을 생각했는데 배와 배꼽을 바꿀 순 없지.

내일 점장에게 간절히 부탁해보도록 하자.





그날 밤 나는 밤새 마리를 간병하고 비틀거리면서 출근하게 됐다.

그동안 마리는 안정 상태.

이제 벽장에서 몰래 기를 필요는 없어져서 테이블 위에 놓아둔 상자 침대에서 자고 있다.

돌아올 때까지 먹이도 물도 주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다.

점심 시간에 한번 와서 모습을 보기로 하자.



각각의 열쇠를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확인하고 나는 아르바이트를 서두른다.

오늘 아침에는 야오아키를 만나는 일이 없었다.







     ※ ※ ※





오전 중 자꾸 엄습하는 수마와 필사적으로 싸우며 어떻게든 점심 시간까지 버텼다.

나는 점장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여 일시적인 귀가 허가를 받으려 했다.

이야기를 들은 점장은 눈살을 찌푸리고 내 얼굴을 노려봤다.

윽. 설마 안 된다고 하려나?



"통근 시간, 몇 분이죠?"

"네?"

"그러니까, 집에서 여기까지 오는 시간"

"아, 자전거로 대략 10분 정도입니다."

"왕복 20분인가, 그 아이의 치료는 얼마나 걸리죠?"

"아, 아마 ... 그게~ ..."

"휴식 시간 45분? 빠듯하지 않아?"

"에, 아, 하아 ... 그게 그렇습니다만 ..."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나의 점심 시간은 지나간다.

무심코 발을 동동 구르고 점장은 그것을 보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집에 돌아가면 바로 여기로 돌아오세요"

"네? 하지만 그러면 ..."

"집에서 치료하면 당신이 점심을 먹을 시간도 없겠지? 그 아이를 여기에 데려오면 간단하잖아 "



"네?"



발구름을 멈춘다.



"점장님, 그거 설마 ..."

"시간 간다, 멍하니 있으려고요?"

"하, 하이!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



점장은 멋진 미소를 지어보였다.

감사합니다 점장! 정말 멋진 배려!

내가 가게의 뒷문으로 뛰쳐나와 자전거에 걸터앉고 질주하기 시작한 것은 그 대화의 불과 30초 후였다.









집에 돌아가 마리의 모습을 살핀다.

조용히 잠들어 있다. 그리고 희미한 숨소리도 들린다.

좋아,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 보아하니, 특히 문제도 없는 듯하다.

이대로 상자 침대를 비닐 봉투에 넣으려고 살짝 든다.

일단, 위석을 넣은 용기도 가지고 가자.

나는 신속하게 준비하면서 자전거의 오른쪽 손잡이 부분에 가방을 매달고 달리기 시작했다.

바구니를 달지 않아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다려 마리, 곧 괜찮아질테니까.





가게로 가는 도중에 배에서 소리가 난다.

그러고 보니, 아침도 먹지 못했다.

과연 점심까지 굶으면, 오후에는 일이 될 리 없지.

부득이하게 도중에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이라도 사기로 한다.

지갑의 내용을 머릿속에서 확인하자 나는 길을 벗어나 편의점으로 향했다.



나로서는 밤을 샌 것 치고는 상당히 머리가 맑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극도의 피로에서 오는 장렬한 "착각"이었다.



나는 과연 편의점 안에 마리를 데리고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자전거 핸들에 걸려 있는 상태로 자전거를 세웠다.

금방 돌아오니까 기다리고 있어 마리.



테스, 테스 ......

















"데스데스우. 데스, 데스데스"



"테츄테츄, 텟츄!"



"데스우 ... 데스데스!"



"테츄!"





"오-오잇!"





- 쿵













     ※ ※ ※



 

자전거를 세운 뒤 편의점 봉투를 가지고 매장에 뛰어든다.

꽤 여유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점심 시간은 남아 있지 않았다.

가게의 뒷문을 통해 휴게실에 들어간다.

여러가지 업무상의 사정으로, 마리는 매장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여기까지가 한계이다.

편의점 봉투에서 주먹밥을 꺼내 억지로 입에 넣으려고 한 그 순간 ... 왠지 굉장한 악취가 풍기는 것을 깨닳았다.

뭐, 뭐야 이거?!



"토시아키 씨, 돌아왔 ...... ?"



아르바이트 동료인 아이가 휴게실에 들어오자마자 경직한다.

그리고 조용히 문을 닫고 잠시 후 점장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동안 나는 냄새의 근원인 듯한 '마리가 들어 있는 편의점 봉투」의 내용물을 보고 눈을 치켜뜨고 있었다.



"토시아키 군! 이것은 도대체 ...?"

"저,점장님?! 아, 아니 이것은 ... 도대체 뭐가 뭔지"

「뭐, 뭐냐고! "



"텟츄우 ♪"



실내에 가득한 냄새는 실장석의 똥냄새이다.

마리가 들어간 봉투 속에 어느새 다른 자실장이 한마리 섞여 있었다.

그 녀석은 상자 침대에 상당량을 배설한 뒤, 황홀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양손을 올려 테츄테츄 자신의 귀여움을 어필하고 있다. ...... 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이 녀석이 싼 대량의 배설물 아래 마리가 파묻혀 있는 것을 즉시 깨닫고 여느때처럼 스위치를 당겨버렸다.

그 후 취한 행동에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다.







"텟츄우 ♪"



-꾸욱!

"치벳?!"



철퍽!



들자실장은 순식간에 적록색 얼룩으로 변했다.

즉시 마리의 상자 침대를 봉투에서 꺼내 똥을 긁어내고 구출한다.

더러움은 심했지만 얼굴을 벌름 벌름거리고 있기 때문에 간신히 생명에 지장은 없을 것 같다.

나는 후우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토, 토시아키 군?!"

"끄, 꺄아아앗!"



"아, 죄, 죄송합니다! 바로 이 분충의 똥을 처리하고 ..."

"그건 아니잖아!"



순간적으로 의미를 몰랐다.

아무런 의문 없이 티슈로 손의 오물을 닦아 떨어뜨리고 있는 나의 발 밑을 보고, 점장과 아르바이트 동료 아이가 표정을 바꾸고 있다.



아, 아.

아차, 언제나의 감으로 그만!



 

"아, 아니, 점장님, 이, 이건!"



"당신 ... 지금 아무 망설임도 없이 ... 죽였지?"

"지독해 ... 토시아키 씨, 짜부러뜨리고 ... 게다가 내팽개치다니 ... !!"





무언가가 마지막을 고하는 느낌이 들었다.











     ※ ※ ※







결국 마리의 안면에 똥을 싼 새끼벌레의 배설물은 점도가 높았던 것이 다행으로 마리의 체내에 들어간 것은 없고 기도도 확보되어 있었기 때문에 질식할 일은 없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상당히 약화한 것은 틀림없다.

점장은 처음의 말대로 마리에게 간단한 치료를 해주었다.

내가 원했던 활성제 주사를 놓고 그 날의 영업이 끝날 때까지 휴게실 구석에 마리를 두게 했다.

덕분에 마리는 여기에 데려오기 전보다 건강을 되찾고 폐점 무렵에는 테찌테찌하고 울고 웃는 얼굴을 보여줄 정도가 되었다.

과연 활성제, 그 효과는 극적이다.





하지만.

치료의 대가는 너무 비싸고 지나쳤다.





나는, 자실장의 잔해와 배설물의 처리를 맡아 그날의 매장 업무에서 빠졌다.

그리고 두려웠던 엄중 지적 및 처분을 검토하겠다는 권고.

그 이유는 먼저의 자실장 말살 행위가 새로운 사태를 발생시켜버려서, 영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점장은 애완 동물 가게 경영자라지만 그렇다고 결코 실장석 애호파는 아니다.

그러나 탁아된 자실장을 아무 생각없이 말살한 것으로 발생하는 제반 문제는 확고한 근거가 있었다.

먼저 심한 실장석 애호파임이 판명된 아르바이트 동료 아이가 반 광란 상태가 되어 나를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게다가 자기 일까지 내팽개치고 그런 것이다.

이는 매장 카운터 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하였다.

또한 자실장의 냄새를 따라 나중에 온 친실장이 뒷문에서 계속 소란을 피웠다.

이것을 쫓아내려고 밖으로 나온 나를 아르바이트 동료 아이가 멈춰세워 비난을 추가한다.

친실장은 그 틈을 타 우리들의 발밑을 지나 뒷문으로 침입, 휴게실 바닥에서 냄새로 자실장의 죽음을 깨닫고 흥분, 또 다시 내 추적을 빠져나가 매장에 들어가버렸다.



- 그 참상은 상상에 맡긴다.



친실장이 다른 애완 동물에 직접 위해를 가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가장 낮은 층에 놓여 있는 사육실장 수조를 발견, 이 녀석들에게 똥을 던져 위협한 것은 위험했다.

수조의 천장에 환기용으로 철망이 쳐져 있었는데, 거기에 친실장이 던진 똥이 들어가 안으로 푸드득 쏟아졌다.

이 시점에서 이 사육실장들의 운명은 정해졌다.

뭐든지 들과 접촉해버린 애완 동물 판매용 실장석은 소위 감염의 문제가 우려되어, 위생 관리상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왠지 약관에 따라 무조건 일제 처분해야만 하는 듯하다.

그런 이유로 매장에 전시 중이던 약 20마리의 자실장들은 아무 잘못도 없이 쓰레기 봉투에 담겨 불쌍하게도 폐기 처분되었다.

또한 매입 문제로 두 달 정도 뒤까지 실장석의 재고를 입하할 수 없는 듯하다.

이외에도 친실장 때문에 쓸모없어진 상품이 많이 나왔다.

자신의 자가 살해당한 것을 깨닳아서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잡을 때까지 친실장은 필사적으로 날뛰었다.

아르바이트 동료 아이의 비난과 불필요한 제지 행동의 결과 필요 이상의 시간이 걸려, 매장은 아까 이상의 악취가 진동해 손님이 입장할 상황이 안 되었다.

마침 한가한 시간대여서 손님이 없었기 망정이지 만약 손님이 있었다면 더 심한 결과였을 것이다.



모든 게 끝난 친실장을 담은 비닐 봉투가 콘크리트 블록 위로 떨어졌을 때 시계는 오후 10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런 대형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탓에 나도 아르바이트 동료 아이도 모두 처분 검토가 되어버린 셈이다.



매장의 실제 피해는 더 이상 아르바이트생의 사과로 어물쩡 넘어갈 수준이 아니다.

물론 실제 원인은 마리를 가게에 들이도록 허가해준 일이므로 점장 자신도 큰 페널티를 받게 되는 듯, 나만 불평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다.

가게는 삼일 정도 휴업하고 소독 청소한 후 상품도 대폭 교체한다고 한다.

강아지와 새끼 고양이 중에는 이 소동에 완전히 겁을 먹어 익숙한 점장조차 피할 정도가 되어, 이쪽에서도 다양한 까다로운 처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전말로 많이는 아니지만 활성제 재고를 받기로 한 일은 없어졌다.

또한, 아르바이트 동료 아이에게 따귀를 맞고 악다구니를 받은 결과, 힘든 심정까지 떠안았다.

또한 중요한 초임도 지급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악몽 같은 한 마디가 더해진다.

하아 ...... 이제 어떻게 하라고요, 정말로 ...





세세한 처리 및 처분에 대한 보고는 나중에 다시 할 것이라는 냉혹한 선언을 점장에게 들은 나는, 날짜가 바뀔 무렵에야, 마침내 아파트로 돌아왔다.

처분 보고 저기, 하아, 그런 거 들어볼 필요도 없잖아.

이제 ...... 역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닝겐 마마? 괜찮은테찌? "



조금 전까지 전혀 괜찮지 않던 놈이 나에게 호소한다.

나는 지친 목소리로 직장에서 해고당한 일을 말했다.



"테 ... 해고는 무슨 뜻인 테찌? "



"일이 없어졌다는 말이야 .-- 그 약속도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거고 ..."



"테찌?! ... 큐우"



꽈당



"응? 어, 이봐, 마리?! 마리?!?!"





오랜만에 마리는 기절했다.











     ※ ※ ※







다음날부터 내 구직은 재개되었다.

그런 일이 일어난 이상, 이제 가게에 얼굴을 내밀 수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포기한 나는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진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편의점에서 정보지를 서서 읽고 유익한 것 같은 정보를 찾으면 메모해 공중 전화로 가고, 거기서 "이제 마감했습니다 ♪ "라는 대답을 받고 맥이 탁 풀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마지막 전화 카드도 연이은 마감 완료 고지 탓에 점점 잔액이 줄어들어 이제 열번 정도 쓸까말까한 수준까지 갔다.

웬일인지 이번에는 일용직 막노동조차 제대로 구할 수 없다.

마침내 새로운 이력서를 살 돈도, 이력서용 사진을 찍을 돈도 없어져버려, 결국은 전에 돌려받은 이력서를 다시 사용하는 꼴이 된다.

방안의 책이나 안 쓰는 물품을 아울렛 숍에 파는 날들이 계속되지만, 매입 금액은 쥐꼬리만큼.

수중의 소중한 만화책을 거의 전부 팔아 넘긴 것으로 어떻게든 당분간의 생활비는 확보했지만, 이것도 언제까지 갈런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전보다 불행이 커지고 있다.

뭐야, 이건? 도대체 어디서부터 궁색해진 거야?



나는 몇 번째인가의 거절 전화를 끊은 후 아파트로 돌아가면서 지금까지의 불행을 돌아보았다.



아르바이트 해고, 갑작스런 탁아, 아파트의 계약 갱신 중단 권고, 마리의 납치 및 학대, 마루의 죽음 ......



생각해보니, 마루, 마리와 만난 것과 아르바이트를 구해 잠시 일했다는 것 외에는 좋은 일이 하나도 없잖은가!

적어도 마루들과 만나기 전까지는 좀더 괜찮은 생활을 할 수 있었을 있었다.

이상하다, 뭐가 이렇게까지 상황을 망치는 거지?!







방에 돌아온 나는, 마중하는 마리의 얼굴을 바라본다.

마리는 활성제 덕분에 벌써 완전히 회복하고 건강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있었다.

하지만 역시 독라인 상태는 변하지 않는다.

지금은 얇은 수건을 찢어 만든 망토 같은 옷을 걸치고 있지만, 그 모습은 별로 실장석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실루엣을 본다면 조잡한 저주 인형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마리는 한껏 미소를 지어 나를 반겨주었다.



"닝겐 마마, 어서 오세요 테찌. 일 찾은 테찌? "



"아니, 아직이다"



"그런 테치 ...... 그래도 힘내는 테찌! 와타찌 응원하는 테찌! "



"네가 응원해봤자 ..."



"테? "



그만 입밖으로 나온 말에, 마리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는, 순간 입을 손으로 막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테찌 ... 닝겐 마마? "



"아, 아니, 아니다. 아니야"



"테 ..."



싫은 기분을 뿌리치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의 식사는 오늘부터 드디어 마리와 똑같아졌다.

떨이로 산 양배추와 소금, 그리고 빵 귀퉁이가 가득 든 봉투.

이것을 조금씩 나눠서 살아야 한다.

통조림이나 약간의 레토르트 식품이 남아는 있지만, 저것에 손을 대는 것은 마지막 순간.

조금이라도 절약하여 생활하지 않으면 나중이 무섭다.

어쨌든 나는, 다섯달 이내에 직장을 찾아 새 아파트의 계약금과 이사 비용을 벌어야만 하니까.



눈앞이 깜깜하다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까.





통통.



갑자기 방 문에 노크가 울린다.

누구일까?

우편이나 택배는 요즘 전혀 온 적이 없는데.

대답하고 문을 열자 거기에는 관리인 할아버지가 서 있었다.



"아 ... 관리인 씨?!"

"실례합니다. 오, 건강해진 것 같군요"



"테찌?"



내 어깨 너머로 안을 들여다보다 마리를 발견한 관리인.

그 표정은 언제나 온화한 미소이지만, 예전의 그것을 본 이상 본심을 읽지 못해 당황스럽다.



"귀엽군요. 이렇게 보면 토시아키씨가 애착을 가지는 이유도 알만하군요"

"하, 하아 ..."



"아, 그래. 이거, 남는 건데, 괜찮겠다 싶어서"



그렇게 말하고 할아버지는 반찬통이 여러개 들어간 비닐 봉투를 내밀었다.

무엇인가, 여러가지 반찬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제법 묵직한 것으로 보아, 상당한 양이다.

-는 건, 어?! 진짜?



"아, 감사합니다! 괜찮습니까, 이렇게 받아도?!"

"걱정 마시오. 너무 많이 만들어서 말이지. 아, 이상한 거 안 탔으니까, 그 꼬마랑 함께 드시길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풍선 인형처럼 몇 번이고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나의 태도에 신기한 듯 소리를 높이는 마리.

할아버지는 허리를 굽혀 마리에게 손짓을 한다.

조금 경계하고 있었지만, 내가 아무 말도 없자 경계심을 풀었는지 테찌테찌 달려온다.

할아버지가 머리를 쓰다듬자, 만족하여 기뻐하는 마리.

마리의 기묘한 모습에 아무 말도 없이 할아버지는 손가락으로 마리의 머리와 쫑긋 움직이는 귀를 만지작거리며, 귀여워했다.



"정말 귀여운 아이네. 하지만, 우리 아들 부부는 이번 일로 꽤 화가 났어요. 아무래도, 야오아키가 내게 혼난 것은 토시아키 씨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

"네?"

"하지만, 약속은 지킵니다. 저것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너무 오래는 안 되지만, 이 아이를 여기서 소중히 키우시구려 "

"하, 하아"

"우선, 아들 부부와 야오아키는 토시아키 씨에게 색안경이 씌워진 듯해서 별로 얼굴을 맞대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아,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모로 '

"뭐, 나쁜 것은 야오아키 쪽이지요, 게다가 그 건은 이미 끝났고. 그래서 이제 걱정할 것은 없소"

"..."



유쾌하게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리는 할아버지.

죄송한 마음이 가득한 나와, 할아버지를 향해 테찌테찌하고 우는 마리.

나는 아무 말도 돌려주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이 아이는 이대로는 춥겠네"

"네, 이제 옷이 없어져서"

"그럼, 이건 약소하지만 ..."

"네?"



할아버지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만엔짜리 지폐를 한장 꺼내 나에게 건넸다.



"아, 이... 이건?!"

"나는 별로 실장석은 잘 몰라서, 알맞은 걸 사줄 수 없으니까. 이걸로 이 아이에게 뭔가 따뜻한 옷을 사주세요"

"하,하지만 ... 아무리 그래도 이런 ..."

"말하자면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 은 어떻습니까? 내가 이 꼬마에게 주는"

"어 ... 아, 하아 ... 감사합니다 ...!"



물론, 이것이라면 자실장용 기성복을 충분히 살 수 있다.

오히려 꽤 여유가 남을 것이다.

격한 빈곤에 처한 나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것이다.

하지만 ... 왜?



"그럼, 난 이만. 꼬마야, 감기 걸리지 마라"

"테칫!"비싯

"아, 경례입니까? 재밌는 걸 아는구나. 그럼 나도 ..."



- 비싯!



할아버지가 날카로운 경례를 돌려준다.

그것은 너무도 훌륭하게 절도가 넘쳤다.

대단해 ... 순식간에 자세를 갖추고 주위의 공기가 차가워진다.

이것은 설마 직업병?!



정작 마리는 경례를 돌려받은 것을 매우 기뻐하는 듯하고, 할아버지에게 미소짓고 있다.

나는 제대로 인사도 못한 채 오직 계단으로 향하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테찌 ♪ 그 닝겐상 매우 좋은 사람인 테찌! 와타찌 마음에 드는 테찌 "



"아, 아, 그래 ..."



할아버지가 가져다준 봉투의 내용물을 확인한다.

쇠고기 감자조림, 죽순과 연근이 들어간 무침, 녹미채 조림, 양배추와 오이 장아찌, 그리고 약간의 쌀이 들어 있었다.

 

"맛있는 밥인 테찌 ♪"

"관리인님 감사합니다, 관리인님 감사합니다 관리인님 감사합니다"

"테찌? 관리인님 감사합니다 테치-"



내 흉내를 내며 마리가 손을 모아 복창한다.

솔직히 이 반찬 덕분에 나는 완전히 살아났다.

게다가 아주 맛있고 간이 다소 싱겁기 때문에 마리도 기꺼이 먹었다.

그나저나 할아버지는 마치 내 처지를 내다보고 있는 듯한 행동을 했다.

우연인가, 아니면 나이를 먹으면 그런 것을 알 수 있게 될까?



불행 후에, 이런 뜻밖의 행운도 온다고 재차 인식한다.

그러고보니 아르바이트가 정해진 것도 마루가 죽는 불행 뒤에 온 것 같군.

흔히 '행운과 불운은 번갈아 찾아오는 것 "이라지만,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뭐, 정말 불행에서 벗어나려면 스스로 어떻게든 해야 하지.



우선, 마리의 옷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것이라면 내가 마음대로 쓸 수는 없다.

마리의 체격에 맞는 실장 옷 ...이라고 생각한 시점에 문득 무서운 사실을 깨닫는다.





이 마을에서 실장 옷을 파는 가게는, 내가 원래 아르바이트하던 곳밖에 없는데?!







     ※ ※ ※





다음날, 나는 마리를 보살피다 얻은 것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무거운 다리를 질질 끌며 원래 직장에 가기로 했다.

마리의 실장 옷을 사야 하기 때문이다.

마리의 크기는 어제 집에서 재놓았다.

그 후는 구입뿐이지 만 ...... 으윽, 점장과 마주치고 싶지 않다.

밖에 나가기 전에 마리에게 말을 걸도록 시켜 또 열쇠 잠그기를 잊지 않도록 한다.

나는 자전거에 올라타 애완 동물 가게로 달렸다.





그런데.

가게에 도착한 나는, 의외의 사태에 경악했다.



먼저 입장 직후 점장과 마주쳤다.

우와, 위험해 ...라고 생각하고, 아니나 다를까 가게의 안쪽으로 끌려가고 말았다.

그리고 치열한 추궁.

왜 연락하지 않았는가와 파도같은 설교가 시작되었다.



어?

어쩐지 이야기가 이상한데?



왜 해고당한 내가, 무단 결근으로 혼나야 되는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누가 해고한다고 했어요? 나중에 처우를 전할테니 연락하라고 했죠?"



라고 생각을 궤뚫어보는 듯한 말을 한다.

어, 나 아직 잘리지 않았어?



"일손 부족으로 고용했는데, 갑자기 두 명이나 해고는 불가능합니다. 당신이 전혀 연락하지 않으니까, 요 며칠간 나 혼자 힘들었다고요. "

라는 푸념까지 한다.



아무래도 이번 건은 모회사에 보고, 여러가지로 검토된 것 같다.

확실히, 다음날은 영업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기에 전문 청소 업체를 부를 정도라 보고는 불가피한 것이다.

점장도 이만큼의 문제가 발생했으니 아르바이트생의 해고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왠지 이번은 처분이 보류되었다고 한다.

이 문제는 들실장의 침입을 막기 위한 충분한 장치가 점포측에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흘러 뒤늦은 새 영업 매뉴얼 작성 및 매장 관리 체제의 재검토 형태로 마무리된 것 같다.

상부의 한 높으신 분이 문제를 지적 · 주장해준 덕분에 내 목은 가죽 한 장으로 이어진 것 같다.

나는 낯선 높으신 분께 감사하면서 점장의 한층 더 깊어지는 설교를 듣고 있었다.



아르바이트 동료인 애호파 아이는 스스로 그만둬버린 듯하고, 지금은 대리인을 본사에서 파견받아 버티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조속히 내일부터 복귀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럼 ...... 뭐, 뭐야? 이 행운 연발?!



들떠 있는 건 됐고, 나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마리의 실장복 구입이다.



기성품의 실장복은 물론 실장석의 성장에 맞추어 커질 수 없다.

한달간 극적으로 성장하는 자실장 등은 옷을 사자마자 바로 쓸모없게되어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필연적으로 소모품이고 수요도 많아진다.

현재는 화학 섬유의 발달로 약간이라면 신체 성장에 따라 늘어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것도 눈속임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구매자는 대개는 "조금 큰 옷"을 사 간다.

10 센티의 자실장에 대해 15 ~ 20 센티 체격의 옷을 사거나.

그러나 그 결과 헐렁한 옷을 입은 자실장은 어색한 자신의 모습에 스트레스를 느껴버리게 된다고 한다.



요컨대 ... 자실장용 옷이라는 물건은 몇 번이고 구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혀, 교묘하다고 할까 뭐라고 할까.

결국 나는 마리에게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도록 사이즈가 딱 맞는 옷과 그보다 한 단계 큰 옷을 한꺼번에 구입하기로 했다.

가급적 싼 것을 선택하긴 했지만, 당연히 할아버지가 준 돈은 깨끗이 사라졌다.

으윽, 하지만 사태는 호전되고 있어.

나는, 약간의 잔금을 움켜쥐고 점장에게 인사하고, 파견 사원에게도 감사와 사죄를 한 뒤 급히 아파트로 돌아왔다.









     ※ ※ ※





"닝겐 마마 - ♪ 따뜻한 테찌! 감사한 테찌! 정말 기쁜 테찌! "



새로운 실장 옷을 입고, 마리는 기쁜 듯이 뛰어다녔다.

아마도 오늘은 마리에게도 좋은 날이다.

아르바이트의 부활 보고, 잔금으로 사온 별사탕과 푸딩 간식까지 따라온 것이다.

마리의 기쁨처럼, 그것은 정말 굉장했다.

손 안에서 싱글벙글 미소짓는 마리를 데굴데굴 굴려주면서 나도 덩달아 웃고 만다.



"마리, 이번에야말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할테니까. 너도 제대로 기억하는 거야"



"예 테찌! 닝겐 마마와의 약속도 지키는 테찌 "



"도?"



문득 마리의 말이 마음에 걸린다.



"나 말고 다른 누군가 약속한 게 있나?"



"테찌. 있는 테찌. 마마와의 약속인 테찌 "



「에, 마루와? 그것은 어떤 거지? "



"테에에 ... 그것은 비밀인 테찌 ♪"



"에, 뭔데그래"



"어쩐지 말하기 쑥스러운 테찌 ♪"



"뭐야"



어쩐지 잘 모르겠지만, 마리는 손을 입에 대고 킥킥 웃고 있다.

치프프프 하는 그 모욕스러운 웃음은 아니다.

글쎄, 특별히 수상하지는 않아보인다, 그리고 마루와의 약속이라고 한다면 존중해줘도 좋겠지?



"좋아, 그럼 오늘부터 새로운 훈육 재개다. 이번에는 이불로 쓰는 수건 세탁 방법과 잠자리 정돈이다.

제대로 배우도록"



"테에에에에 ...열심히 할테니까, 그 손에 든 페트병은 넣어줬으면 하는 테찌이" 



다시 평화롭고 조용한 나날이 시작되었다.









     ※ ※ ※



 



- 그리고 3개월이 지났다.





점점 따뜻해져 겨울의 기운은 이미 지나갔다.

나는 일에 완전히 이골이 나 어느덧 그 들실장 난입 사건조차 잊을 정도가 되어 있었다.

이쯤 되자 드디어 "월 소득'이라는 것에 눈을 돌릴 수 있게 된다.

집세, 생활비, 공과금, 마리의 사육비용과 예산을 나누어 저축을 쌓는다.

아르바이트 수입은 결코 괜찮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체납하고 있던 돈도 지불해 겨우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게되었다.



한때 끊어졌던 전기도 들어오고 쉬는 날에는 전기 요금을 걱정하지 않고 TV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마리도 텔레비전을 아주 좋아하여 어쩐지 여러가지를 기억하기 시작한 것 같다.

통신판매 프로그램이나 낮 멜로드라마, 또는 오래된 시대극을 좋아하는 것 같고, 이전에는 "오동 나무 장롱을 원하는 데스. 분명 에도시대 영주의 생활 분위기가 나올 터인 데스 '등의 영문 모를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



어, 마리의 말투가 바뀌지 않았냐고?



그렇다, 이 석달만에 마리는 완전히 성체로 성장했다.

지금은 대강 키가 40센티미터 정도로, 여기에 처음 왔을 때의 4배 정도 커졌다.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뭐 커진 것은 경사.

물론 적출됐던 위석도 이미 체내로 돌려졌기 때문에 컨디션도 완벽했다..



그러나 반면 그에 따른 생활의 변화는 두드러졌다.





먼저 식사의 사정.

마리는 결코 과식하지 않고 처음처럼 적당량으로 참을 수 있지만, 그래도 '적당량' 자체가 많아졌다.

이전에는 한 달이 갔던 실장 푸드는 이제 일주일 미만이면 떨어지고, 소비량을 생각하면 좋은 등급품을 살 수 없게 되었다.

지금 먹고 있는 것은 꽤 맛이 떨어지는 타입이다.

자실장 시절에 먹고 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먹기 어려운 듯하다.

그래도 마리는 불평 한마디 없이 깨끗이 먹어치우고 있었다.



다음은 목욕이나 세탁 등 물을 사용하는 행위.

이미 싱크대에서 목욕이나 세탁을 할 수 없어서 최근에는 아파트의 욕실을 사용하게 되었다.

세탁기 자체는 욕조 밖에서 하기 때문에 괜찮지만, 문제는 욕조이다.

비치된 세면기로는 마리가 몸이 잠기기 불충분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욕조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욕조에 마리가 혼자 들어가는 것은 키 문제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가게에서 팔다 남은 실장석용 받침대를 하나 싸게 구입해 사용하기로 했다.

이 받침대는 엄지실장 이상의 체격이라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기구의 일종답게 측면부에 작은 턱이 붙어 있다.

마리의 키가 닿지 않는 욕조 옆에 받침대를 놓고 이것을 계단 삼아 욕조로 미끄러져내린다.

안에는 내가 미리 얕게 물을 받아놨기 때문에 무심코 손이 미끄러져도 다치지는 않는다.

역시 욕조에서 나올 때는 손을 빌려줘야 하지만, 그 이외라면, 마리는 대체로 혼자 목욕할 수 있게 되었다.

머리가 없기 때문에 머리감기를 도울 필요는 없고, 마리는 전용 때밀이를 솜씨 좋게 사용해 정수리를 북북 문지른다.

지금은 더러움이 남는 일도 거의 없어 완벽하게 깨끗이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에 따라 마리 전용 목욕제 등을 별도로 확보해야 하는데다 겨울에는 피부 건조나 목욕 후 체온 보존을 고려하여 입욕제도 갖추어야 한다.

옛날 집에 마루가 있을 때에도 필요했던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모두 사려고 하면 상당한 부담이다.

게다가, 마리는 세제의 소비량이 너무 많다.

몸에 보글보글 거품이 이는 것이 좋은지 자꾸 과도하게 몸을 씻는다.

이것은 여러 번 당부했는데, 아무래도 양보할 수 없는 듯, 매번 반복된다.

이만큼 크게 성장한 마리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훈육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꾸지람보다는 '협상'에 가깝다.

하지만 평소 오락이 적은 마리니까, 이 정도는 ...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해버리는 나 자신도 있는 것이다.



다음은 실장 옷이다.

그때부터 매달 새 옷을 사는 처지가 되어, 지금 입고 있는 통산 네번째인 옷은 자실장용 옷과 차원이 다른 가격에 이르고 있다

적어도, 내가 가진 어떤 옷보다도 비싸다는 것은 곤란하다.

그래도 아마 앞으로 2개월 정도 지나면 교체다.

60센티미터 대까지 성장하면 대체로 멈출 듯해서 앞으로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

아프다, 너무 지출이 아파!





어쨌든, 이러한 다수의 지출이 겹쳐서, 나의 저축은 아주 조금씩밖에 되지 않았다.

말하자면 예정됐던 매월 저축액의 1/3 이하이다.

물론, 내 물건은 거의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

오히려 게임기와 소프트까지 팔아치우고 이전부터 있었던 오락조차 깎고 있는 형편이다.

덕분에 내 방은 이제 "가서 밥 먹고 자는 곳」이 되고 있다.

그리고 집을 비운 사이는 오로지 마리의 차례라는 느낌이다.

마리가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지만 ...

내 안의 소중한 무언가가 조금씩 깎이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마리를 위해 쓰는 금액은 커졌지만. 그것은 결코 마리가 사치를 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마리도 검소한 생활을 강요당하는 상태인 것이다.

그럼에도 마리가 기세를 타 분충화하는 일은 없다.

오히려 아직까지 주어지는 것에 사양과 감사의 말을 표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있다.



마리는 자라도 변함없는 응석받이 성격으로 집에 있는 동안 나에게 찰싹 붙어 떠나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커져도 포옹을 조를 정도로 아기 느낌이다.

옷을 입고 있지만 머리가 없는 마리와 산책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놀이는 모두 방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 때문인지 나와 노는 것도 중요한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이 되는 듯하다.



부모 (보호자) 와 떨어지라고 모질게 훈육했다지만 ... 이것만은 아무래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마리.

일로 나가있을 때는 아무 말도 없는데, 일단 귀가하면 임시 외출조차 슬픈 얼굴을 한다.

정말 나와 함께 있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버린 것 같지만, 도대체 어떡해야 할까?

뭐, 가사에 빠지기보다야 괜찮은 것이지만.

마루는 이 쯤에서 완전히 독립했었지만 ...







"닝겐 마마, 그게 무엇인 데스? "



"이건, 맥주라는 술이다"



"맥주? 처음 보는 데스. 맛있는 데스? "



"글쎄 ... 나도 몰라"



"데에? "



퇴근길에 내가 사온 것은 평범한 맥주 캔이었다.

평소에는 별로 마시지 않고 다 마시지도 못하는데, 오늘은 어딘지 모르게 충동적으로 사버렸다.

아니 ... 정확하게는 초조한 마음을 속이고 싶어진 것 뿐이다.





삼월도 곧 끝나려 하고 있었다.

내 아파트의 계약 만료까지 앞으로 두 달.

이 시점에서 내 저축은 이사 비용조차 되지 않는다.

차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으면 무리하게 부탁해서 운반을 도와주게 할 수도 있지지만, 공교롭게도 야반 도주를 경험한

입장의 나에게는 더 이상 그런 친한 친구는 없다.

하물며 이사 비용은 어떻게든 한다 해도 새로운 아파트의 신규 계약금도 없다.



나는 오늘 아침 출근 전에 역전의 부동산 중개업소의 리스트를 보았다.

- 도저히 안 닿는 건 아니지만, 손을 댈 수 없다!

아니, 만일 신규 계약금을 갖춘다해도 이번에는 너무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로 값을 올리게 될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다.

애완 동물이 가능한 매물은 방음 시설이라든지 어쩐지 여러가지가 추가돼서 임대료 시세가 이 아파트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이 정도라면 나 혼자서도 살기 어렵다.

하물며 지금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되면 이제 그 시점에서 생활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가혹한 현실도 어른거린다.



요컨대.

이 시점에서.

나는, 이제 마리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고달픈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에 마시지 않고 익숙하지도 않은 술 따위를 -





"너도 좀 마셔볼래?"



"데스? 하,하지만 ... 그래도 되는 데스? "



"오늘은 특별히. 이봐, 조금 핥아봐. 네 컵에 따라줄게"



약간의 장난으로 나는 마리 전용의 작은 플라스틱 컵에 맥주를 부었다.

그렇다고 해도, 1 센티미터도 안 되는 정도의 극히 소량이다.

나는 마리와 무의미한 건배를 하며 뱃속에 맥주를 떨어 넣었다.

너무 쓴맛과 지나치게 많은 탄산의 자극이 목으로 쏜살같이 내려간다.

눈살을 찡그리며 나는 맥주를 억지로 삼켰다.



게후-



게푸-



마리도 자기 몫을 마신 것 같다.

순식간에 뺨이 새빨개다.

이런, 뒤뚱거리기 시작했다.

곧 털퍼덕 그 자리에 주저앉은 마리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내 뺨도 알코올 때문에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둘의 모습은 마치 사랑에 떨고 ......... 아니 실례, 잊어줘 농담이니까.

어쨌든, 나는 갑자기 과묵해진 마리의 모습이 신경쓰여, 안주인 오징어를 갉으면서 이유를 물었다.



"마마가 없는 데스"



나직하게 중얼거린다.



"이봐 이봐, 나는 여기에 있잖아가"



내 말에, 마리가 고개를 젓는다.



"닝겐 마마 아닌 데스. 와타시의 마마 데스 "



"엄마는, 마루 말이야?"



끄덕하고 수긍하는 마리.

잘 모르겠지만, 그 모습은 왠지 너무 힘들어 보인다.

술에 취해 있기 때문일까?



"마리, 여러 번 설명했잖아. 마루는 이미 죽어 ..."



"알고 있는 데스. 하지만 와타시는 계속 엄마가 보이는 데스 "



"어?"



왠지 순간 등골이 서늘했다.

이봐 이봐, 농담은 그만두자.

괴담을 이야기할 생각인가? 타이밍이 꽝이라구?



"기끔 마마가 옆에 서 있는 것이 보였던 데스. 마마가 보이면 닝겐 마마에게 좋은 일이 있었던 데스.

지금까지 계속 그랬던 데스 "



"뭐 ...?"



마루가? 서 있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적어도, 그대로 받아들이면 정말 마루의 유령이 나온 것 같잖아!

글쎄, 만일 사실이라 해도 마루라면 무서울 것은 없지만 ...

마리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마마, 옆에 계속 있었던 데스. - 그런데 이제 보이지 않게되어버린 데스 ... 데에에에 ... "



마리의 눈에 갑자기 눈물이 고인다.

투명한 눈물.

하지만 그것이 가짜 울음이 아닌 것은 안다.

마리는 슬픔을 느낀다.



나는, 마리가 하고 싶은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능한 한 말을 골라 부드럽게 진정시킨다.





"마루는 내가 아니라 네가 걱정돼 지켜보고 있었을지도 몰라"



"뎃 ..."



"네가 어떤 곤욕을 치러도 반드시 살아난 것은 분명 마루가 지켜줬기 때문이야"



"데데, 그, 그것은 ......"



"하지만 너는 이미 훌륭하게 자랐다. 그래서 마루는 이제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



납득했는지 아니면 이해되지 않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마리는 어느덧 말을 멈추고 그저 나에게 안겨 있는 상황에 안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항상 마리는 얌전해진다.

아주 편안하다.



마루 ..?.

마리는 아직 마루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완전히 실장석치고는 드물게 정이 깊은 녀석이다.



생각해보니, 그 녀석이 죽은 지 벌써 네달 가까이 지난 것인가?

시간이 흐르는 것은 빠르다.





더 시간을 두고 취기가 빠지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린 다음 행동에 옮긴다.

졸린 마리를 일으켜 목욕 준비를 시킨다.

수건 등 필요한 것을 모아 오면 마리는 내 무릎 위에 톡 올라탄다.



"이봐 이봐, 목욕이라고"



"데스우 ♪ 닝겐 마마, 안고 데려다주는 데스"



"뭐, 응석부리고 있네. 이봐, 내려와"



"데에에 ... 나중에 맛있는 차를 우려내주는 데스, 부탁하는 데스우"



"정말, 언제까지 나에게 응석부리려나, 이 녀석은"



져버린 나는 마리를 안아 목욕탕으로 향한다.

우우, 이런 달콤함이 치명적이 것은 잘 알고 있는데. 알고 있을 터인데.

실장석이 기세를 타게 하면, 점점 겉잡을 수 없어지는데 ...

아무래도, 이 녀석을 멀리할 수 없다.

멀리하는 맛이 맵다 -

언제 그 약속이 파탄날 지 모른다는 우려가있는 이상, 아무래도 -





마리를 목욕시키고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한다.

마리는 몸을 씻으면서 고개를 갸웃하고 나를 바라본다.



"데에? 닝겐 마마, 무슨 일인 데스? 아까부터 조용한 데스 "



"응, 너보고 야한 생각했어"



"데, 데에에에?!에 닝겐 엄마, 야한 데스! 지지인 데스! 처녀 목욕을 들여다보다니 마이칭구인 데스! "




(마이칭구 마치코 : 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여교사 벗기는 내용

시벌 마이칭구가 그래서 뭔뜻이여)





욕조 안에서 텀벙텀벙 물을 튀기는 마리.

그것을 보고 나는 오늘 처음으로 배를 잡고 웃었다.



"하하하, 이제 와서 무슨, 안심해라, 농담이니까"



"데에에! 위, 위혐하지 않는 데스! 처녀의 순결이 더렵혀질까 생각한 데스 "



"무슨 바보같은 말이야. 이봐, 감기 걸리지 않게 단단히 잠겨라"



"데스우!" 비싯!



겨우 안심했는지, 마리는 경례를 하고 욕조 바닥에 앉아 어깨까지 잠겼다.







빠직 ...





"뎃? "



"왜그래, 마리?"



"지금,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난 데스? "



"아니, 안 들렸는데?"



"이상한 데스. 하지만 지금 확실히 ... "



빠직





어라 정말이다.

방금 나도 똑똑히 들었다.

어디선지 모르겠지만, 뭔가가 깨지는 듯한 소리이다.

나는 욕실 창문을 확인하고 유리를 확인하지만 문제가 없다.

스테인레스도 주방의 통도 특별히 문제 없다.

욕조에 씌우는 뚜껑도 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어느덧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나는 단순한 "집 울림" 같은 것이라고 해석하기로 했다.



"자, 슬슬 올라와라 마리. 나도 빨리 목욕하고 싶다"



"닝겐 마마도 함께 들어가면 되는 데스"



"그렇지 않아. 내가 들어가려면 더 물을 넣지 않으면 ..."



마리를 욕조에서 안아서 물을 일단 뺀다.

기분 탓일까, 아직 마개를 뽑지 않았는데, 물이 조금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일단 기분 탓이라 하고 나는 물을 전부 비우고 새 물을 받기 시작한 뒤 마리가 잠옷으로 대용하는 다른 옷 (오래된 실장복을 꿰매서 만든 유용품)을 준다.

그리고 물이 모일 때까지 마리를 방으로 올렸다.



욕조에 물이 차는 시간은 대략 13분.

나는 시계를 확인하고 욕실로 향한다.

기분 탓인지 평소보다 더 느린 것 같다.

평소 팔할 정도밖에 없는 것 같은데 ... 수도꼭지를 충분히 틀지 않았던 것일까?



더 기다리는 것도 귀찮아서, 나는 참고 들어갔다.

빨리 목욕하고 나오지 않으면 마리가 또 퉁퉁 부으니까.

하고 웃으면 서 물을 멈추고 몸을 넣어 욕조에 잠긴다.

문득, ~ 오늘도 수고했구나! ... 라고 마음 속으로 자신에게 외친다.





빠직 빠직 ......





빠직빠직빠직, 빠직 ...!





"응?"



아까 들린 소리가 더욱 심하게 연발해서 울린다.

이상하다, 이것은 창문과 통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도대체 뭐가 ...라고 생각한 다음 순간.







- 뚝!





도-자-바아아아아악 !!!







"우, 우와아아앗?!?!"





자자자자자자자자자아아아앗 -









갑자기 욕조가 호쾌하게 갈라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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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씨의 「겨울의 백화점 및 실장석 '에 등장한 "애완 동물 가게의 실장석의 취급」의 개념에 감명받아 죄송하지만 약간의 아이디어를 빌렸습니다.

미, 미안해요!

즌, 즌다모찌 ... 좋아하십니까?!





여기까지의 흐름에서 토시아키 주체의 형편 변화 패턴에 대해 다시 주목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알아채기 힘든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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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의 붕괴는 건축연도에 의한 노후화로 판명되었고, 집주인도 그것을 인정했다.

따라서 토시아키가 변상할 필요는 없었고 그 자신도 부상당한 곳은 없다.

불행 중 다행이긴 헀지만 토시아키의 불운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집주인은 아파트의 욕조를 즉시 수리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이 아파트의 거주자는 토시아키 단 한 명.

게다가 앞으로 2개월 뒤 퇴거가 확정되어 있다.

그렇다는 것은 고쳐도 당분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수리했다고 해도 새로운 입주인이 들어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집주인으로서는 쓸데없는 돈을 쓰지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작동한다.

아무리 임대료가 저렴해도 이 시골 마을에서 일부러 이런 곳에서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관리인 일가도 토시아키가 퇴거하면 아파트 입대업을 그만둘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즉 토시아키만 일방적으로 목욕을 빼앗긴 결과가 되어버렸다.



물론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욕조뿐이므로 샤워기나 수도꼭지는 계속 이용 가능하고, 몸도 씻을 수 있다.

그러나 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거나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의외로 큰 문제다.

아무래도 목욕이 하고 싶어지면 목욕탕에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또 지출이 늘어난다.

마리에게는 샤워로 참아달라고 하지만, 그래서 부담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토시아키는 연달아 일어나는 터무니없는 불행에 답답해하기 시작했다.

그런 토시아키를 마리는 조금 떨어져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 ※



닌겐 마마, 몹시 짜증내고 있다.

와타시는 알 수있다. 계속 계속 봐왔기 때문에.

어떻게 된 걸까?

"통장'이라는 얇은 책을 보면서 항상 한숨만 쉰다.

그리고 슬픈 얼굴로 와타시를 본다.



아니 아니, 그런 얼굴은 싫어.

닝겐 마마 요즘 웃지 않아.

더 즐겁게 웃었으면 좋겠어.

와타시, 그러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게.



포트로 차를 탈 수 있어.

냉장고에서 과자를 꺼낼 수 있어.

TV를 보고 난 후 잘 끌 수 있어.

TV에서 배운 노래도 부를 수 있어.

아직 잘하지는 못하지만, 방 청소도 하는 거야.

닝겐 마마가 도와주는 일도 가득 있지만, 그래도 와타시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스스로 해.



그러니 ... 포옹 정도는 좋지?

와타시, 닝겐 마마의 옆에 있고 싶어.

안겨 있으면 닝겐 마마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본다.

그러면, 와타시도 닝겐 마마도 분명 안심이야.



하지만 ......



마마 ...

와타시, 엄마처럼, 닝겐 마마를 지켜볼 수 있을까 ...?



점점 불안해져 -









토시아키의 안타까움을 민감하게 감지한 마리는 스스로 최대한 어리광을 억제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직장에서 돌아온 토시아키를 보면 아무래도 마음이 풀어져 찰싹 달라붙어버린다.

마리는 이전과는 다른 이유로 토시아키에게 매달린다.

정확하게는 본인은 응석부릴 생각이 없다.

안기는 것으로, 토시아키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리의 기억 속에는 아직도 야오아키로부터 받은 학대가 뿌리 깊게 남아 있다.

토시아키를 떠나서 겪은 공포와 옆에 있는 것으로 주어지는 안정감의 비교.

그것은 몇 번이고 마음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토시아키를 떠나는 것은, 마리에게 있어 죽음보다 무서운 고통이 찾아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토시아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시달리는 일이었다.

만약 자신이 마루와의 약속대로 토시아키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그때는 죽어도 상관 없다.

아니, 행복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이 필요하다면 언제 내놓아도 상관 없다.

하지만 ... 토시아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외롭게 죽는 것만은 절대 싫었다.



보통의 실장석이라면 절대 가지지 못할 헌신적인 감각.

마리에게 자신보다 토시아키의 행복을 기원하는 것은 당연하고 의문을 품을 이유조차 없다.

 

마리는 철이 들기 전부터 토시아키에 대해 다양한 것을 배웠다.

자신을 낳아준 마마, 그 마마를 키워준, 더 멋진 마마.

그런 인식이 각인되어 있다.

토시아키 곁에서 살고 있는 것은, 마리에게 최고의 자랑이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 곁에서 살 수 있다면 어떤 고생도 문제될 리 없다.

식사를 참아도 좋고, 새 옷도 필요 없다.

자신이 부담이 될 것 같으면 모든 것을 잃어도 좋다.

그래서 토시아키가 기뻐한다면 -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토시아키 마리의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팔아치우면서까지 새로운 실장 옷을 사거나. 쉬는 날은 계속 옆에 있어주었다.

자신을 위해 중요한 것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것은 실장석인 마리조차 짐작할 수 있었다.





닝겐 마마 -

이제 와타시는 괜찮아.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돼.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

독라라도 상관없어, 닝겐 마마가 싫어하지 않는다면.

옷 따위 필요 없어, 추워도 참고 밥도 참는다.

간식도 필요 없어.



그러니까 ... 더 웃어?

즐겁게 웃어?



와타시 ... 닝겐 마마의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 ......





마리의 최대의 불행.

그것은 야오아키에게 받은 학대로부터 시작했다.



그때 위석에 금이 갔기 때문에 토시아키는 마리의 컨디션을 과도하게 걱정하기 시작했다.

위석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큰 충격을주지 않도록.

소중하게 소중하게 다룬다.

그것이 마리의 소망과의 엇갈림을 낳고 있었다.



마리를 염려하면서, 그녀의 소원을 깨닫지 못한 토시아키.

토시아키를 생각하면서 그의 걱정을 깨닫지 못하는 마리.



서로 강한 의지와 애정이 있지만 그 때문에 엇갈림은 커져 간다.

하지만 마리는 그것을 알만한 지식도 경험도 지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보통보다 정이 깊은 뿐인 실장석에 불과했다.



그래서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아무래도 가질 수 없었다.







"닝겐 마마"



마리는 토시아키의 다리에 매달렸다.



"추워?"



"아니, 아닌 데스. 닝겐 마마를 따뜻하게 해주는 데스 "



"..."



"와타시가 데워줄 테니 기운 냈으면 하는 데스 ♪"



한껏 밝은 표정을 만들어 토시아키의 다리를 껴안는다.

토시아키는 서투른 미소를 띄우고 말없이 마리를 떼어내 옆으로 피했다.



"데에에 ... 닝겐 마마 와타시가 옆에 있으면 싫은 데스? "



"..."



"닝겐 마마, 마치 와타시가 싫어진 것 같은 데스"



"..."



토시아키는 대답하지 않는다.

말없이 일어나 겉옷을 걸치고 옆의 202호실로 향했다.



"데에에, 어디 가는 데스? "



"옆방, 싫겠지만 잠시 혼자 있지 않겠나"



"데스 ......"





쓸쓸하게 토시아키의 등을 응시한다.

또 옆방에 가고 말았다.

최근에 자주 혼자 있고 싶어한다.

역시 ... 와타시의 존재가 방해되는 것일까?



마리의 마음에 초조함이 축적된다.

하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마리는 모른다.

다른 사육실장이면 날뛰거나 뭔가에 화풀이하여 스트레스 해소를 추구하지만, 그러한 행위가 더욱 토시아키에 부담을 주는 것을 마리는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슴 속이 답답해진다.

자연스럽게 눈물이 흐른다.





닝겐 마마 ...



그렇게 힘들어?

와타시, 닝겐 마마의 괴로움을 도와줄 수 없어?



만약 그렇다면 ...

와타시, 무엇을 위해 여기 있는 거야?



어떡하지? 어떻게 와타시, 마마처럼 될 수 있지?



가르쳐줘, 마마 -







- 또 한달 반이 지났다.

계약은 만료 직전이다.

토시아키의 초조함은 절정에 달했고 마리도 그 영향을 받아 괴로워하고 있었다.





빈 202호실에 벌렁 누운 토시아키.

무의미하게 천장을 바라보고, 앞으로의 생활과 이사하기 위한 수단을 여러 번 검토한다.

하지만 여러 번 사고 실험을 반복해도, 마리의 존재가 걸림돌이 되어버린다.

마리가 있기 때문에 돈이 모이지 않았다.

가뜩이나 박봉인데, 사육 비용은 점점 늘어난다.

그렇다고 그것을 깎을 수는 없다.

이대로라면, 만일 기적적으로 이사를 해낸다 해도 어딘가에서 반드시 넘어진다.

지금은 다른 일을 찾으면 그만이지만, 버블이 꺼진 이 불경기 속에서 아르바이트 하나 찾기조차 어려움을 수반한다.

지금 이상의 좋은 조건의 일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물며, 나머지 보름 안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마리와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어쨌든 돈.

그렇게 생각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복권이나 도박에도 손을 댄 결과는 오히려 목을 조르는 형국이 되었다.

다행히 그렇게 쏟아부을 자금도 없었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이 냉혹한 현실은 토시아키의 마음을 더욱 초조하고 거칠어지게 했다.



사면초가.

그것이 지금 토시아키의 심경이었다.



최악의 경우 노숙이라도 해야 하나?

마리와 함께 나까지 들 생활인가 ...... 그것도 재미있을지도 ......

이제 왠지 피곤하다.



점점 마음이 가라 앉는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어떻게든 눈앞의 문제만이라도 해결해두고 싶었다.



방금 세탁하던 모습을 보고, 마리의 옷이 또 작아진 것을 알아차렸다.

지금 입고 있는 것은 40 센티미터 크기의 실장석용이지만, 아무래도 마리는 어느새 45 센티미터 클래스의 체격이 됐나보다.

움직임도 상당히 답답한 것 같았다.

이대로 무리하게 작은 옷을 입고 계속 스트레스를 축적시키면 위석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른다.

새 옷을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가?

이번 달 저축하기로 계획한 비용을 전부 쏟아부어도 부족하다.

어떻게 해야 하지?





토시아키는 고민하면서 실장 링갈을 만지작거렸다.

생각하면 이것은 상당히 비싼 등급의 것이었다.

충동 구매라고 해도 그때 왜 더 싼 물건을 사지 않은 걸까 ...





토시아키는 낯익은 실장 링갈을 힘껏 움켜쥐었다.







     ※ ※ ※





"데스우 ..."



"자, 사양말고 먹어라. 다 니 거니까"



"데스 ... 데스? 데스 ..."



"응, 뭐 ... 아무튼 먹어라!"



"데스 ..."





테이블 위에는 작은 잔치.

그날 저녁은, 양배추도 빵 귀퉁이도 아니다.

오랜만에 사온 편의점 도시락.

게다가 600엔이 넘는 스테이크 도시락이었다.

그 고기를 크게 잘라 마리에게 나눠준다.

편의점에서 데워온 것이지만, 아직 충분히 따뜻하다.

토시아키는 자기 몫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호화스러운 맛을 만끽했다.



"데스 데스?"



"응, 왠지 식욕아 없어?"



풀풀



"데스우 ... 뎃뎃, 데에에에 ..."



"아, 뭐 그 ... 좋은 게 좋은 거지 ♪"



"데 ..."





마리는 상황의 변화를 민감하게 깨달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못하고 있었다.



토시아키는 다시 마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제는 태도와 제스처만으로 말하고 싶은 것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실장 옷을 구입할 수 있었다.

약간 남은 잔금으로 스테이크 도시락을 샀다.

이 스테이크 도시락은 마리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의 표시였다.



새로운 실장복을 착용한 마리는 복잡한 표정으로 토시아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데에에, 데에에"



샤워구나, 그래 그래.

지금 당장 준비할테니까.

목욕탕에 갈까?



"뎃스우, 뎃스우 ♪"



기분이 좋은 건가?

씻을 때는 스스로 씻어야지?



"데-, 데-, 데스우"



좋았어, 그럼 조금 놀아줄까.



"뎃스우 ......"



이봐 이봐, 이제 어른이니까 언제까지 응석부리고 있을 순 없어.





간신히 의사 소통은 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을 듯하다.

마리의 의지가 직접 전해지지 않게 되어버린 것은 괴롭지만, 그래도 마리에게 신체적 부담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직 문제는 방치된 상태였지만, 그것은 나중에 생각하자.

토시아키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솔직히 이제 될대로 되라는 기분이었다.



옷을 갈아입히고 전용 이불에 누워 쉬라고 얘기하자, 마리는 "데스우" 경례를 돌려준다.

토시아키는 미소를 지으며 전등의 불빛을 껐다.



마리의 체격은 더 이상 골판지 속 수건 이불에서 잘 수 없다.

따라서 토시아키는 두달 전에 실장석용 침구 세트를 구입했다.

이 때문에, 토시아키 극한까지 월 식비를 깎아 한번은 빈혈로 쓰러졌다.

하지만, 마리와의 약속이 토시아키를 떠받쳤다.

비록 자신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몰려도, 마리와의 약속과 마루와의 인연을 잃기보다는 좋다고 생각했다.





한편 마리는 이불에 기어 들어갈 때마다 복잡한 심경에 빠져 있었다.

마리는 이전처럼 허름한 골판지에서 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는 대수롭지 않다. 어릴 때는 젖은 나무 판자 위에서 뒹굴고 있었으니까.

토시아키가 빈혈로 쓰러졌을 때, 마리는 세상의 종말이 온 듯 격렬하게 울었다.

토시아키의 분부를 어겨가며 큰 소리로 울었다.

필사적으로 간병하려고 했지만 실장석으로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그냥 울면서 옆에 붙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분했다, 자신이 실장석이라는 현실이 너무 야속했다.

만약 자신이 닝겐이라면.

자신도 열심히 노력하여 토시아키와의 약속을 이루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더욱 가슴 안쪽이 아프다.

이번에도 새로운 옷을 위해 어떤 고생을 한 것일까?

토시아키가 자신을 위해 많이 걱정해주는 것은 기쁘다.

그렇지만 ...





둘이 잠자리에 몇 시간 후 마리는 살며시 이불을 빠져나와 토시아키의 머리맡에 섰다.

창문으로 조금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으로 방심하고 있는 얼굴이 보인다.

토시아키의 뺨을 살짝 건드리고 희미한 목소리로 「데스 ... "라고 울었다.



마리는 슬픈 기분을 필사적으로 억제했다.



토시아키는 실장 링갈을 ... 자신의 말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를 가지지 않게 되었다.

자신의 말이 직접 전해지지 않게 된 것은 마리에게 큰 충격이었다.

마리의 지능으로는 링갈이 없어진 것과 자신에게 새 옷이 주어진 일을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쨌든, 토시아키가 말을 걸지 않게 된 것이 괴롭다.

최소한의 말을 하면서 서투른 미소를 건넬 뿐이다.

그래도 충분히 기쁘지만 역시 슬펐다.

더 가득 말했으면 좋았다.

 



닝겐 마마.

와타시, 닝겐 마마를 정마로 좋아해요.

하지만 이제는 전해지지 않는거야?



와타시, 닝겐 마마와 이야기할 수 없어?



더 이야기하고 싶어.

좀 더, 닝겐 마마 정말 정말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

오늘 생각난 것을 가득 전하고 싶어.



알아들었어?

아까 목욕 시간, 와타시 닝겐 마마가, 마마보다 좋다고 말했어.

하지만 ... 닝겐 마마는 가만 있었다.

역시 ... 와타시의 말, 모르겠어?





일단 인간과의 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한 실장석은 그것이 중단되면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주인에 대한 의존도나 애착이 클 수록 그 스트레스는 증가하게 된다.

단순한 이야기 상대도, 맛있는 먹이를 요구하는 것도, 이전에는 보통으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었을텐데 상대방이 원하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욕망에 대한 거부 반응도 포함한 의미이다.

맛있는 먹이의 제공을 거절해도 실장석은 이에 대해 "불만의 뜻을 표시'라는 다음 행동을 취할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반응에 대한 반응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응 자체가 기존과 크게 달라져버리면, 실장석은 인간의 생각 이상으로 불안을 느낀다.

그만큼 실장석은 역경에 약한 것이다.

조바심에 사로잡힌 토시아키는 중요한 포인트마저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의사 소통이 불충분한 관계라면 이런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

물론, 시간이 있으면 어느새 익숙해져스 의문을 품지 않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한때 직접 대화를 나누던 때처럼 면밀한 관계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주인과 펫'의 관계로 정착하는 일이다.



실장 링갈은 인간과 실장석의 관계를 '주인과 애완 동물" 이상으로 만들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의미가 포함되지만.

원래 관계의 균형을 변질시키기 위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없어져버리면 자연과 균형에 의해 원래의 관계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주인도 실장석도 서로의 입장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이지만.



그러나 마리는 다르다.

마리의 마음에는 단순한 사육실장 이상의 자각이 싹트고 있었다.

그것은 결코 여기에 오고나서부터의 일이 아니다.

토시아키와 만나기 전부터이다.



그래서 그 관계가 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마리에게 또다른 큰 불행은 만난 직후에 토시아키가 실장 링갈을 구입해온 시점에서 이미 시작했던 것이다.





토시아키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마리는 과거의 기억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마마, 닝겐 마마의 이야기해주는 테츄"



"좋은 데스. 그럼 오늘은 마마가 처음 토시아키 씨와 만난 날의 일을 이야기하는 데스"



"테에에에 그건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같은 테츄"



"지금까지 일부러 말하지 않은 데스. 그렇지만, 오마에도 이제 진짜 토시아키 씨를 알고 있어야 하는 데스 "



"진짜 ... 닝겐 마마?"





"그런 데스. 와타시는 옛날 ......"









     ※ ※ ※





지금으로부터 4 년 전.





당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였던 토시아키는 평범하고 변화 없는 생활을 답답하게 기억했다.

명확한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사소한 것이 자꾸 신경에 거슬렸다.



특히 실장석.



지금까지는 특히 흥미를 가지지 않았지만, 인근 공원에서 대량 발생해 자주 눈에 띄게 되고 나서, 그 외모, 성격, 행동, 소리 따위 특징 모두가 마음에 안 든다.

인간이 가진 추악한 욕망을 응축하여 인형 크기에 집어넣은 듯한 존재·실장석.

그런 놈들이 멋대로 길을 걷고 자신을 가리키며 유쾌하게 비웃고 있다.

가장 밑바닥의 분충에게 비웃음당한 굴욕과 일상의 무료함이 결합한 때.

어느덧 토시아키는 눈에 띄는 실장석을 살육하기 시작했다.



걷어차 날려 차도에서 차에 짓밟히게 한다.

강에 내던져, 익사.

벽이나 노면에 강하게 내동댕이친다.

옆차기로 머리를 날려버린다.

방망이로 때려 죽인다.

빠루 같은 물체를 사용하여 찌르고 후빈다, 때리고 찌그러뜨린다.

실장석이라면 뭐든지 좋다.

보이면, 죽인다.

비록 시야에 없어도, 찾아 죽인다.

골판지 하우스에 뛰어들어 가족을 몰살한다.

등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다.



죽인다, 죽인다, 어쨌든 죽어라!

모든 실장석은 내가 죽인다!



이윽고 토시아키는 실장석의 살육 자체에 쾌락을 찾게 되었다.

따분함을 억제하기 위함이었을 터인 행위가 굴욕감을 풀기​위해 폭력의 '열락'을 추구하는 광기의 행동으로 변화한다.

매일 밤, 도구를 가지고 공원이나 교외의 숲, 하천 부지로 가서 처절한 말살 행위를 반복한다.



토시아키가 하고 있던 것은, 결코 학대가 아니다.



- 더 질이 나쁜 무분별한 "학살'이었다.



근교의 강가에서 놀고 있던 사육실장 가족을 문답 무용으로 전멸시킨 일도 있다.

그때는 주인에게 쫓겨, 하마터면 잡힐 뻔했다.

어떻게든 무사히 달아나 신분이 알려지는 것은 면했지만 그 이후 옆에 주인이 있을 때는 자제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점점 실장석 살육의 욕구를 키울 뿐이었다.

 



당연히 가족은 토시아키의 흉행을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없이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추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묵인하려면 너무 심각한 행동이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여러번 주의를 주고 꾸짖은 적도 있지만, 「실장석은 해충인데, 구제하는 게 뭐가 나빠? "라는 반론에 정확한 대답을 말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하나의 이유가있다.



80년대 후반.

실장석의 성격과 사고방식은 현재의 정도로 확립되어 있지 않았고 해수로 취급되는 반면, 개 이상으로 인간과 친해진 애완 동물이라는 견해도 크고, 모두가 뒤섞여 매우 불안정한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 애완 동물인 사육 실장이 산책하는 바로 옆을 들실장이 걷고 있어도, 주인은 그것을 그다지 경계하지 않는 현재 시점에서 보면 매우 문제있는 인식이 당연하다는 듯이 만연했다.

그런 혼란한 상태이기 때문에 실장석이 해충이라고 해도, 인간의 친구라고 해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

토시아키의 부모가 그의 말에 강하게 반박할 수 없는 것에는 그런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윤리적 문제를 지적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그 때는 대답을 피하고 나중에 완전히 머리에서 날려버렸다.

결국 부모는 토시아키를 막을 수 없어 마침내 어느 상담소를 방문, 적절한 대처를 강구해보자는 이야기로까지 발전했다.





그런 토시아키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오랜만에 귀향한 토시아키의 형 히로아키가 스스로 문제 해결을 맡은 것이다.



히로아키는 당시 해외 자본의 대형 동물 관련 기업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실장석을 이용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 중이었다.



히로아키가 관리하고 있던 프로젝트는 전문 교육을 실시한 자실장을 육성시킴으로써 인간 정신면의 문제를 치료 또는 교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다른 동물에서 비슷한 일은 있었지만, 히로아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장석 측에 인간을 생각하는 마음을 각인시키는 것 "양측의 거리를 좁혀 친근감을 심기"타자와의 관계」나 「위로·상냥함"을 자각시키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일부 시설·가정에서 샘플의 배포와 테스트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여기에서 사용된 자실장은 전문 시설에서 우수한 성적을 남긴 모체 실장이 낳은 것으로, 전문 기술을 가진 실장석에 의해 "현명한 개체'로 구분된, 본래라면 계열사의 각 애완 동물 숍에 보내져 사육실장 후보생이 되어야 할 자들이다.

그리고 그 중 몇 할인지는 프로젝트 실험을 위해 특별한 조치가 행해졌다.

모체 실장을 통해 특별한 태교를 철저하게 실시, 인간에 대한 생각을 잠재의식에서 변화시킨다.

출산 직후 모체에서 떼어 놓아, ​분별을 실시하고 더 인식력 테스트를 거친 뒤 전문 브리더에 의한 교육을 한다.

일주일 후까지 살아남은 개체를 이용하여 실험에 돌입.

이것을 받은 사람은 인간에 대해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자실장과 접함으로써, 내적 변화를 촉진한다.

그러한 전망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좌절 상태였다.

아니, 다시말해 한없이 실패에 가까운 상태였다.



제공 단계에서 자실장이 "처음 접촉한 브리더 이외의 인간을"주인님"으로 인식한다"는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이것은 "알에서 태어난 아이가 처음 보는 "움직이는 물체"를 부모로 인식하는 "각인" 효과를 닮은 현상일지도 모른다.

인간에 대한 인식 바꿔 치기의 결과, 자실장들은 "우선 누구를 주인으로 인식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전에 처음 자신을 '보호'해준 사람을 주인으로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후에, 이것은 실장석 자체가 본래 가지고 있는 '이분법적인 인식력의 결여'가 초래한 결과라고 판명되지만 이로써 가장 필요로 하는 인간을 주인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본래 요구되는 관계를 언제까지고 쌓아올릴 수 없다는 결과를 이끌어낼 위험이 있다.



현명했기 때문에 실장석은 가장 먼저 품은 인식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히로아키의 밑으로 "자실장이 대상자를 경계하고 낯설어한다" "대상자를 적으로 인식하고 제공자에게 보호를 요구한다"는 곤란한 보고서가 산처럼 쌓이고 있었다.



하지만 히로아키는 이번에는 이를 역이용하는 것을 떠올렸다.

자신을 주인으로 인식시킨 자실장을 제공하고 이에 "동생과 접하는 것"을 명령한다.

주인의 명령을 받아들인 자실장은 토시아키가 어떤 인간인가라는 개요를 배우고 준비한다.

이를 토시아키에게 주는 것으로, "타인의 실장석의 육성과 보살핌을 강요'하는 것이다.

친족이 소중하게 여기는 실장석이면, 아무리 죽이고 싶어도 손을 댈 수 없다.

그리고 자실장은 주인의 절대적 명령에 따라 무섭고 괴로워도 토시아키에게 붙어 있으려 한다.

그 결과 토시아키에게 실장석 학살을 억제하는 제어 능력이 몸에 붙으면 좋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어차피 불필요하게 된 테스트용 개체가 하나 줄어들 뿐이므로 큰 손해는 없고, 그때는 당초 예정했던 일을 하면 좋을 뿐이다.

이 "잘 되면 대박" 발상의 계획에 양친도 깊은 이해를 표시.

그리고 이 무모하다고 생각되는 대책은 실행에 옮겨지게 되었다.





토시아키의 밑으로 한 마리의 자실장이 온다.

이름이 없어 토시아키가 지어주어야 한다.

전부터 형을 이기지 못하는 토시아키는 "절대로 녀석을 죽이지 말라 "는 명령을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사고로 가장해 죽이는 것도 못하고, 하물며 그런 수단이 울분을 풀 수는 없다.

토시아키는 "죽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보살펴야 한다'는 고난의 삶을 강요당하게 되었다.



이 자실장이 나중의 마루이다.



토시아키는 뭐라고 테찌테찌 울면서 다가오는 자실장을 물리 치고, 멀리 새장에 가둬 거리를 두려고 했다.

눈에 띄면 무심코 죽여버릴 것 같아서, 사각 지대에 놓아 방치하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상정하고 있던 히로아키는 "가끔 육성 정도를 확인하러 온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싫어도 자실장을 상대해야 한다.

토시아키는 실수없이 말하는 것은 전부 듣는 자실장에게 굳이 생트집을 잡아가며 학대를 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울분을 풀고 있었지만 그때마다 실장석에 빠삭한 히로아키에게 간파당하고 만다.

결국 토시아키는 「히로아키가 원하는 형태로 자실장을 육성해야 한다"는 꼴이 되어 내키지 않는 육성과 훈육 방법 및 이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끊어질 것 같은 기분을 필사적으로 억제하면서 자실장을 훈육하는 토시아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가족도 예의 범절에 협력한 덕분에 자실장은 가족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면 점점 자실장에 손을 대기도 힘들어지는 것이다.

토시아키의 인내는 싫은 것 이상으로 강해지고 있었다.



자실장에 대한 훈육 방법도 결코 만전이 아니라 때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학대에 가까운 행위를 해버리거나 돌발적으로 가사 상태로 만든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토시아키는 조금씩 힘을 조절하는 경험을 쌓고 올바른 훈육 방법을 익혔다.

그리고 어느덧 자신이 가르친 것을 자실장이 해냈을 때 자연스럽게 머리를 쓰다듬고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훈육의 공부에 의하여 토시아키는 "실장석의 본질」도 배우게 되었다.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 무엇이든 입맛에 맞게 해석하고 인간을 노예처럼 생각하는 뻔뻔함.

그런 것이 마루 속에도 숨어 있다는 현실의 직시.

그것이 토시아키 마음의 해방에 제동을 걸고 있었다.

따라서 토시아키는 마지막 단계에서 마루와 함께하지 못하는 상태에 있었다.





한편 자실장은 토시아키의 횡포에 가까운 교육 방침과 지나치게 엄격한 훈육을 두려워하면서도 열심히 토시아키에게 붙어 응석부렸다.

언제 뚜껑이 열릴지 모르는 상대에게 필사적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만 한다는 공포.

그것은 언뜻 보면 보통 주인과 사육실장의 관계로 보이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곧 자실장은 배웠다.



자신이 순순히 명령을 받아들이고 얌전히 있으면 토시아키는 화내지 않고 그만둔다.

즉, 거리 두는 방법을 익히면 좋다,라고.

그것에 더해, 배운 것을 제대로 해내면 좋다.

이것은 결코 이론으로 생각해본 게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라는 감각적인 것에 불과했지만 점차 효과가 보였다.





그런 서투르기 짝이 없는 생활이 일년이 넘어 곧 「마루」이라고 이름붙여진 자실장은 완전히 제 몫을 하는 성체 실장이 되었다.

어느덧 토시아키는 마루에게 손을 대지 않고, 스스로 함께 산책을 나가게 되었다.

몰래 집을 빠져나와 실장석 학살을 즐기는 일도 더러 있었지만, 어느새 그것도 없어졌다.

학살하고 돌아오면 동족의 피 냄새에 반응하여 마루가 심하게 무서워했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토시아키는 마루가 싫어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었다.





그러던 무렵, 사건이 일어났다.



공원에 나갔을 때 갑자기 들실장이 마루를 습격한 것이다.

그 들실장은 미쳐 있었다.

동족에 의해 독라가 되고 전신이 더럽혀져 상처투성이에 철저하게 멸시된 전 사육실장.

과도한 학대에 "미치는 '것 외에 저항할 수단이 없었던 그것은 과거의 자신과 같은 사육실장을 격렬하게 미워했다.

덤불에서 갑자기 덤벼들어 마루를 쓰러뜨리고 때렸다.

우연히 토시아키가 공원 화장실을 이용하고, 마루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무서웠던 토시아키가 상냥해졌고 자신과 부담없이 외출해주게 되었다고 진심으로 기뻐하던 때 일어난 사고는 마루의 마음을 심하게 손상시켰다.

옷을 찢고 팔을 물어뜯으며 큰 소리로 짖으면서 마루를 가지고 놀다 죽이려 한 독라 들실장.

울부짖는 마루의 머리가 쥐어뜯길 뻔한 순간, 들실장은 토시아키의 일격을 받아 머리가 산산조각나 죽었다.



마루는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상당한 중상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서 동족을 살해한 토시아키에 대해 잊으려 했던 공포감이 되살아났다.

지금까지는 상상에 지나지 않았던 "토시아키의 학살"이 눈앞에서 일어나고 현실이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진 것이다.

그것은 마침내 양호해진 양자의 관계가 붕괴할 정도의 충격.

중간에서 마루의 공포의 대상은 들실장이 아니라 토시아키로 바뀌어 있었다.

탈분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뜯긴 팔의 통증조차 잊고 덜덜 몸을 떤다.

그리고 마루의 태도에서 지금 자신이 한 일의 의미를 깨달은 토시아키도 심하게 동요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루는 그런 상태이면서도 힘겹게 이렇게 말했다.



"- 감사한 데스, 토시아키 씨 -"



 

상처 투성이의 몸이 드러나고, 만신창이에 공포로 탈분하면서도 열심히 미소를 지으려는 마루.

그것은 미소라기보다는 단순한 경련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코 호감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니다.

강한 공포를 느끼고는 있었지만 생명을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분명히 있었다.

마루는 그만큼 하고 나서, 무너지게 울기 시작했다.



그 너무도 비참하고 가여운 모습에 토시아키는 결국 부러졌다.



울면서 마루를 껴안고 동물 병원에 달려갔다.

마루의 치료를 간청하고 의사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며칠간 입원할 동안 필사적으로 회복을 기도한다.

토시아키는 의사가 말한 "위석에 부담이 있었을 경우"를 계속하여 걱정했던 것이다.



마루가 무사히 회복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가장 기뻤던 사람은 토시아키였다.

그 시점에서 더 이상 토시아키의 마루에 대한 편견은 없었다.



마루는 소중한 가족의 일원.



실장석에 관한 지식은 가지고 있지만 그것으로 마루를 왜곡된 눈으로 보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학살 행위에도 큰 저항감을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마루가 싫어하니까.





또 반년이 지났다.

완전히 허물어져 마치 남매처럼 사이 좋게 지내게 된 토시아키와 마루를 보고, 히로아키와 부모는 깊게 안도했다.

프로젝트는 전면 재검토, 실질적으로 중단이라는 결과에 봉착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 히로아키가 목표했던 결과가 나와 있었다.

일년 반 동안의 긴 기간을 통해 토시아키는 마루를 받아들이고 마루도 토시아키을 인정했다.

히로아키는 감시를 중지하고 토시아키에게 마루를 정식으로 물려주고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마루가 토시아키에 대해 경계심을 풀게 된 가장 큰 이유.

그것은 토시아키가 주었던 공포감이 통째로 뒤집어졌기 때문이었다.

가장 무서운 상대가 최고로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게 된 때.

마루의 마음 속에 절대적인 신뢰감이 싹튼 것이다.



토시아키도 같은 것이었다.

혐오감을 품고 왜곡된 편견으로만 보던 불길한 생물이 ... 죽는 것밖에 인간의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옆에서, 계속 지켜봐주고 있었다.

거기서 생겨나는 안도감을 받아들인 것이다.

토시아키에게 마루는 실장석인 것은 상관없이 아무래도 좋아지고 있었다.

마루니까 믿을 수있다. 애정을 쏟을 수 있다.

그렇게 강하게 맹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둘은 이전에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을 정도의 단짝이 되어 생활에 최고의 파트너가 되었다.







모두 잘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 다음의 불행은 토시아키와 마루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 닥쳤다.











"- 으응 ...?"



문득 한밤중에 깨어난다.

커튼 너머로 비치는 불빛이 머리맡의 실루엣을 부각시킨다.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바라보고, 후우하고 숨을 내쉰다.



마리가 잠에 취해 머리맡에 앉아있는 것 같다.

곤란하다, 또 내 잠자는 얼굴을 보러 온 것일까?

희미한 숨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그 자세 그대로 잠들어버린 것 같다.

이불에서 일어나 마리를 이불로 되돌린다.

태평하게 테스테스 숨소리를 내고 있다.

토시아키는 마리를 이불에 눕히고 살짝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리없는 매끈한 피부의 감촉이 안타깝다.

토시아키는 자기 전까지 생각했던 그 다음 일을 회상하며 복잡한 심경에 빠졌다.





일단 마리를 키우는 이상



내 사정만으로 마리를 버리면 안 된다



마리의 존재가 내 삶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래도 나는 그것을 무릅쓰고 마리를 거둔 것이다



마리를 버리는 것은 나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버리는 것과 같은 일이다



아무리 어려워져도 얼마나 힘들더라도



역시 나는, 마리와 계속 함께 살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아



아니, 걸신들린 게 아니라면, 기합 넣고 있다보면 언젠가는 어떻게든 되겠지





밤, 통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던 최후의 수단을 검토한다.

가족 이산의 직접적인 원인이기 도하므로, 가능하면 의지하고 싶지 않았는데 ...



- 내일 금융 업체를 찾아보자.



결론에 이른 토시아키는 다시 이불에 들어가, 눈꺼풀을 내렸다.









     ※ ※ ※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근 준비를 갖춘 토시아키눈 마리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부드럽게 당부했다.



"마리, 오늘 어떻게든 사정해서 너를 잘 키울 수 있는 곳을 찾아올게"



"데에?"



고개를 갸웃하는 마리.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밤의 우울함이 사라지고, 오늘 아침은 매우 개운한 얼굴이다.

궁금하면서도 토시아키를 배웅했다.





토시아키가 집을 나간 후 마리는 방 정리를 시작한다.

바닥에 흩어진 토시아키의 옷이나 수건을 접어 한 곳에 정리한다.

눈에 띄는 바닥 쓰레기를 주워 휴지통에 버린다.

어느 정도 주웠으면 이번에는 마리 크기의 작은 탁상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사용하여 정성스럽게 바닥을 쓴다.

방바닥 전체 청소를 마칠 무렵에는 완전히 낮이 되어 있다.

자신의 소지품을 정리하고 원래 살던 골판지 하우스 속에서 실장 푸드의 봉투를 꺼내 전용 용기에 담는다.

아침에 토시아키가 넣어준 생수도 준비하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 식사를 시작한다.

마리는 성체가 되어도 어렸을 때와 같이 먹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소량으로도 배가 상당히 부른 것을 알고 있었다.

마리는 3회분의 식사량을 4회로 나눠먹어 조금이라도 토시아키의 부담을 줄이자고 생각했다.

자신이 너무 많이 먹어서 토시아키가 곤란한 것이라고 멋대로 판단하고 있다.

아침은 토시아키가 직접 나눠주기 때문에 본래의 한 회분을 제대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두끼분을 세 번에 나누어 먹기 때문에 각각의 양은 2/3로 줄어든다.

이것은 식욕이 왕성한데다 성체로 최종 단계의 성장을 맞이하려 하는 마리에게는 혹독한 면이 있다.

저녁 전에 공복감이 찾아와, 저녁 식사 때 아찔해진다.

그래도 마리는 토시아키를 위해 필사적으로 견디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토시아키 스스로, 마리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금씩 끼니당 식사량을 줄이고 있었다.

현재 토시아키가 한 회분으로 마리에게 주고 있는 분량은 성체 실장 표준 식사량의 80%에 불과하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은 아니지만 다른 필요 소모품을 살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세끼는 거르지 않도록 하고 조금이라도 마리가 배고픔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마리 자신이 거기에 더해 섭취를 줄이고 있으므로, 굶주리지 않을 리가 없다.

간식도 마리의 건의에 이미 주지 않게 된 지 오래.

오후 5시를지나 토시아키의 귀가까지 앞으로 다섯 시간이 남을 쯤이 되면, 마리는 이제 완전히 움직일 기력을 잃어버리고 방 한가운데 픽 쓰러진다.



이것이 마리의 최근의 생활상이었다.

토시아키와 매일 행복하게 살고 있을 생각이었지만, 들실장 시절과는 다른 어려움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있었다.



- 즈킷



또 가슴 안쪽이 아프다.

위석이 되돌려지고,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통증.

결코 참을 수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신경이 쓰여 어쩔 수 없다.

마리는 이것이 과도한 인내를 할 때마다 반드시 발생한다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했다.



이 통증은 야오아키에게 학대를 받았을 때 생긴 그 희미한 균열이 원인이었다.

실장석조차 치유할 수 없는 생명의 근원에 가버린 균열.

이것이 강한 배고픔과 피로를 느낄 때마다 쑤신다.

강렬한 스트레스가 위석을 조금씩 침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마리는 토시아키의 옆에 있는 것이 이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토시아키에 응석부리고 안기고 싶다는 마음을 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실장 링갈이 없어 말이 통하지 않게 된 지금.

그 생각이 실현되는 기회는 현저하게 감소했다.



괴로웠다.

몸도 마음도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자신은 '약속'이 있다.

어머니 마루와 맺은 약속.

그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을 수 없다.



그런 강한 ...... 실장석에게는 있을 수 없다고 할 만큼의 강력한 의지가 마리의 존재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오마에에게 부탁이 있는 데스"



그날 마루는 마리에게 갑자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것은 토시아키와 처음 만난 날 밤의 일이었다.



"무엇인 테츄, 마마? 공부할 게 있는 테츄?"

"다른 데스. 이것은 버릇도 공부도 아닌 마마의 "부탁" 데스"

"테츄?"



"마마, 이제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하는 데스"

"테에?! 테, 테츗! 마마 그런 말하면 싫어싫어 테츄!"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데스. 와타시는 원래 위석에 금이 가버린 데스. 오히려 이 만큼 살아와서 다행인 데스. 그래서 멀지 않아, 와타시는 ... "



"테챠아앗! 마마아 그런 쓸쓸한 말 하지 말아주는 테츄!"



"오마에는 조금이라도 빨리 커지는 데스. 그리고 어른이 되어 더욱 더 토시아키씨와 친해지길 원하는 데스 '



"테에에 ... 알겠는 테츄. 마마가 없어지면 싫지만, 약속하는 테츄 ..."





"- 이 말을 잘 기억하는 데스"





마루는 손에 마리를 안고 그 눈을 가만히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마리도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만약 마마가 죽으면 마마 대신 토시아키 씨를 지켜봐주는 데스"



"테에?!"



"지금까지 마마가 토시아키 씨를 계속 지켜본 데스. 그래서 그 아파트에 가까운 이곳을 집으로 한 데스 "



"테에에 ... 그랬던 테츄?"



"토시아키 씨에게는 들키지 않도록 주의한 데스, 그래서 다행인 데스. 와타시는 토시아키 씨가 행복해질 때까지 지켜 볼 의무가 있는 데스 "



"행복 ...?"





"부디 오마에도 그 의무를 ... 마마의 약속을 이어주는 데스"







마루는 마리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2년 전, 토시아키의 집에 갑자기 찾아온 불행.

물론 그것은 마루가 이해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내용이었다.



토시아키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하청 업체가 갑자기 무너져 온 가족이 길거리에 나앉았다.

다른 회사에 근무하고 있던 주인님·히로아키도 그 여파로 회사에 있을 수 없어 퇴사.

밤낮없이 폭풍처럼 들이닥치는 추심없자의 폭거에 무서워 떤 날들.

완전히 갚을 수 없게 된 아버지는 어느 날 가족을 모아 야반 도주 감행을 선언.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가족은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마루는 버려지게 되었다.



마루는 그런 사정을 그녀 나름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것이 있었다.



왜 이런 불행이 닥친 것일까?

모처럼 모두와 토시아키 씨와 친해졌는데.

모처럼 앞으로 다같이 행복하려고 했는데.

어디서부터 이상해진거야?



이제 누구도 집에 있을 수는 없으며 그 결과 자신도 버려지는 것은 불가피해 단념했지만, 부조리하게 밀려오는 불행만은 이해되지 않았다.

토시아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를 주고 들실장에 대한 대책을 배운 후, 마루는 몰래 변두리에 방사됐다.

양자가 합의한 행위였지만, 그 이별은 너무 힘들었다.

어젯밤에 모두 모여 먹은 저녁 식사가 생각나 눈물이 흘러넘치게 된다.

외로이 멀어져가는 토시아키를 바라보며 마루는 생각했다.

 

 

와타시는 마루.

주인님이 "토시아키 씨를"지켜보는"일에서 따서 지어준 소중한 이름.

와타시는 이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도 토시아키 씨를 지켜보고 싶다.

토시아키 씨는 그렇게 난폭했는데 마지막에는 와타시와 친해졌다.

그것은 분명히 지켜봤던 의미가 있었기 때문.

그렇다면 토시아키 씨만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도록 ... 더 좋게 바뀌도록 앞으로도 지켜봐야 한다.



히로아키가 마루에게 처음 명령한 것.

그것은 2년의 세월을 거쳐 「완수해야 할 사명"으로까지 승화했다.





그리고 마리는 토시아키에서 거리를 두면서 계속 생활상을 지켜봤다.

그렇다고는 해도 실제로는 단지 아파트를 그늘에 숨어 보는 정도다.

들 생활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상시 감시하는 것은 매우 무리였지만, 그래도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는 보람이 있었다.

때로는 하루의 아주 잠깐 동안 모습을 보는 정도이거나, 사흘 이상 보지 못해 걱정했을 때도 있었지만, 가능한 한 토시아키를 지켜봤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시아키의 무사 건강한 모습을 보는 것이 기쁨이었다.

그 느낌은 과거의 남매같은 관계가 아니라 모성애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이윽고 마루에게도 아이가 생겨 훌륭하게 성장한다.

하지만 그 모두 마루의 뜻을 계승할 정도의 똑똑함과 사명감을 가지지 못했다.

어떤 아이도 어머니의 자장가에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또한 토시아키를 지켜 보는 의미도 중요성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모두 자립한 후 한때는 이대로 혼자 끝까지 지켜보며 조용히 일생을 마무리하려고 포기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럴 때 마리를 가졌다.

노령이어서 단 한 마리밖에 태어나지 않았지만, 마지막 아이는 마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빼다박은 듯한 겸손과 영리함, 그리고 상냥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마루는 지금까지의 아이들 이상으로 토시아키를 지켜보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해 다양한 지식을 전했다.

마리 자신도 그것을 흡수하고 마침내 토시아키를 "닝겐 마마'라고 부르며 존경하게 되었다.



사실 이대로 두 실장은 지금까지처럼 조용히 토시아키을 계속 지켜보려고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시적이나마 이상 한파가 몰아닥쳐, 마루도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의 추위를 겪었다.

마리는 동사 직전의 상태에 여러 번 빠져 더 이상 마루의 체온만으로는 충분히 따뜻하게 해줄 수 없었다.

마지막 아이를 추위 따위로 잃을 여유는 없다.

마리를 안고 먹을것을 찾으로 가던 마루는 우연히 토시아키의 모습을 편의점에서 발견했다.

그 순간, 지금까지의 맹세를 깰 것을 결의했다.



토시아키에게 이 아이를 탁아한다.

그 밖에 이 새끼를 구할 수단은 없다.

그림자에서 지켜보겠다는 맹세는 깨져버리지만, 이대로 추위로 죽게 두는 것보다는 낫다.

자신이 마루인 것을 들키지 않도록 가까운 진창에 몸을 더럽혀두면 좋을 것이다.

토시아키라면, 탁아되어도 무참하게 죽이거나 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 어떻게든 해준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마루가 행동을 개시하는 것보다 먼저 알아차렸다.

예상대로, 마리를 죽이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부드럽게 거절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마루는 자신의 얕은 계산을 진심으로 깨닳았다.



2년만에 가까이서 만난 토시아키가 마루의 안에서 봉인되어 있던 스위치를 넣어버렸다.

그리움과 애틋함에 지배되고 냉정한 판단력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니, 토시아키에게 탁아하려고 한 시점에서 이미 눈이 뒤집힌 것이다.

하지만 이제 멈출 수 없어.

마루는 어느새 토시아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쫓는 이유나 추후 어떻게 될지, 그런 것은 모른다.

하지만 마루의 머리 속에서는 지금까지 구축해온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만큼 토시아키와의 재회가 기뻤던 것이다.



이제 멈출 수 없어.



토시아키 씨,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토시아키 씨의 이야기를 들려준 이 새끼를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새끼를 -





 





- 마마?



마마는 이제 닝겐 마마를 지켜보지 않아?



마마는 죽어버리고 나서도 닝겐 마마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마다 닝겐 마마는 행복하게 웃었다.

좋은 일도 있었던 것 같다.

닝겐 마마는 마마를 몰랐지만, 그래도 행복해했다.



하지만 와타시가 지켜봐도 닝겐 마마는 괴로운 얼굴을 할 뿐.

와타시는 닝겐 마마를 지켜볼 자격이 없는거야?



와타시는 ...... 닝겐 마마의 곁에 있어야 하잖아?



어떻게 ... 마마처럼, 닝겐 마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몰라, 모르겠어 ...







배고픔이 더욱 거세지고,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이번 것은 평소보다 왠지 강렬하다.

어떻게 된 것일까? 마치 어두운 구렁텅이에 끌려가는 것 같다.

마리는 그 하천 부지에서 들실장에게 받은 학대를 왠지모르게 떠올렸다.



"데프프프, 이놈 분명 사육실장인 데스. 이런 좋은 냄새가 나는 약한 녀석은 틀림 없는 데스 " 

"마마아 이녀석 갖고 놀아도 좋은 테찌? 장난감하고 싶은 테찌"

"팔 맛있는 테찌 ♪ 발씨도 먹는 테찌"

"이 녀석 건방지게 울고 있는 테찌. 가축 돼지따위가 우쭐대는 테찌 "





똥벌레들로부터 뒤집어쓴 추악한 말이 왠지 자꾸 되돌아온다.

혐오감 ... 몸부림칠 정도로 열악한 혐오감이 지배한다.

왜 기억나는 것일까 ...?

그런 것, 생각하고 싶지 않았는데 ... 이제 잊고 싶은데 ...





"데프프프, 사육실장이란 건 어차피 이 정도 데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똥벌레인 데스. 그러니 적어도, 와타시타치의 가축이 되어 도움을 주는 데스! " 



똥벌레들의 친실장이 매도한다.

이제 괴롭히지 말아줘 ... 제발 부탁해!

와타시는 똥벌레가 아냐.

닝겐 마마와 마마 밑에서 자랐어.

그러니 ......





하지만 ... 도움된다는 게, 무슨 뜻이야?

와타시가 정말 닝겐 마마에게 도움되는 것은, 뭐야 -?







마리의 안에서 뭔가가 터졌다.









     ※ ※ ※







"돌아왔어 ~ ..."





지친 얼굴로 토시아키가 돌아왔다.

짐을 털썩 놓고 마리에게 얼굴을 돌린다.

마리는 말없이 가만히 토시아키를 응시하고 있다.



"아, 아직 저녁 먹지 않았구나 ,지금 준비해줄테니 ..."



그러면서 실장 푸드를 담는다.

휴, 한숨을 토하고 벽에 기댄 토시아키의 귀에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쨍그랑!



"데스우! 데스우데스우 !! 뎃샤아아아앗!"



"뭐, 뭐야, 무슨 일이야?!"



마리는 실장 푸드를 담은 접시를 걷어차고, 토시아키을 격렬하게 노려보고 울부짖었다.







"데갸아앗 !!! 데샤아아아아앗 !!! 뎃규와아아아아앗!!!!"





적당히 하는 데스!

이런 똥같은 먹이를 언제까지 먹일 생각인 데슷?!

고귀하고 아름다운 와타시를 위해 더 고급스럽고 맛있는 먹이를 산더미처럼 바치는 데스!



이 쓸모없는 똥 닌겐 !!!



--- 너따위 죽어버리는 게 나은 데스웃 !!!




--------------


실장석이라는 것은 어리석고 불행하며 불쌍한 생명체이다.

그 중에는 현명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실장석이라는 생물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상당히 지능적인 돌연변이가 아니라면, 그녀들은 어디까지나 실장석이라는 종족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회피할 수 있는 위험이나 불운에도 자연스럽게 한계가 생긴다.





들실장에게는 들 생활에 다수의 위험이 항상 따라다닌다, 사소한 일로 죽음에 이른다.

그 요인은 인간에 의한 학대, 동족에 의한 린치·포식, 조수에 의한 피해, 굶주림과 질병, 극단적인 환경 변화 등 다양하지만, 이 "재앙"의 순환 빈도가 비정상적으로 높다.



들이 아닌 삶이 주어진 실장석들에게도 다른 형태의 불운이 닥친다.

주인에 의한 학대, 성격 불일치 일방적인 학살과 투기, 거세 처리, 산책 중에 들실장 및 기타 생물에게 습격당하는 등 자신의 '재앙'에 쫓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평화적 성격의 실장석이 어느 날 갑자기 들의 비바람에 노출될지도 모른다.

비록 그 이유가 부조리한 것이었다 해도, 그녀들에게 거역할 방법은 없다.





이와 같이 실장석에게는 수많은 '불운과 불행'이 뒤따른다.

본인들의 성격과 행동, 경력에 관계없이 갑자기, 불합리하게 재앙이 덮친다.

그리고 실장석들 자신도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이해하여 삶에 대한 집착을 품고 또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자신만이라도 행복해지고 싶은 소원, 아첨, 강요하는 그 의식의 배경에는 그런 것이 숨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실장석들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자신이 관련된 다른 존재도, 불행·불운이 닥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통계학이 아니라 오히려 오컬트적인 분야에 속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보충이 필요하지만.

 

실장석을 키우며 또한 실장석과 깊이 교제하는 것으로,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행복을 얻었다는 예는 사실 현저히 적다.

물론 정확한 통계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크든 작든 「손실」「피해」「낭비」를 본 사람이 더 눈에 띈다.

만일 그들이 학대파·학살파라고 해서 본인들의 행복도 객관적으로 볼 때 그 존재가 행복이 깃든 것으로 비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냉정하게 판단하면 실장석과 관련된 일로 잃은 것이 더 많다 할 것이다.





실장석은.

자신만 불행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불행이라는 것을 사방에 흩뿌리는 존재.

아니, 불행을 만들어 그것을 자타 구별없이 강제적으로 지우는 존재로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물론 마루와 그 자실장 마리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 두 마리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토시아키라는 남자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 토시아키의 행복을 계속 기도했다 -









행복의 약속 6









쨍그랑!



"데스우! 데스우데스우 !! 뎃샤아아아앗!"



"뭐, 뭐야, 무슨 일이야?!"



마리는 실장 푸드를 담은 접시를 걷어차고, 나를 격렬하게 노려보고 울부짖었다.



"데갸아앗 !!! 데샤아아아아앗 !!! 뎃규와아아아아앗!!!!"



마리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시켰다.

지금까지 아무 불평 없이 먹어 왔던 실장푸드를 짓밟는다.

그리고 입을 크게 벌려 치아를 노출하고 부르짖는다.



이 태도와 함성은 분충의 그것이다.

당장 더 맛있는 밥을, 이라고 짖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어째서 마리가 갑자기 그런 일을? 

나는, 영문을 모르고 그저 멍하니 마리를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데갸아아아앗! 데기이이이이잇!!! 데샤아아아앗!"





외치며 아장아장 문을 향해 걸어가는 마리.

열심히 문을 열려고하지만 키가 부족하다.

나는 멍하니 마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몇 번 톡톡 뛰어오른 후 마리는 다시 중얼거렸다.



"데스우우 ...... 데기이이이 ..."



 

짝짝, 하고 힘없이 문을 두드린다.

아니, 본인으서는 있는 힘껏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체라고 해도 무력한 실장석의 힘으로는 문을 두드리는 것조차 버겁다.



나는 흩어진 실장푸드를 챙기면서 곁눈질로 마리의 모습을 바라본다.

어느새 문 두드림을 멈춘 마리는 원망스러운 시선을 돌리고 우두커니 서있었다.



"지이이이 ...... 데지이이이......"





마리는 역시, 나도 모르는 새에 스트레스가 쌓여 있던 것가 ...?

그렇게 생각한 순간 ...





부릿



부리부리부릿





부리리리릿





"뎃 ...... 갸아아아아아앗 !!!!"



"우, 우와, 냄새에엣!?"



마리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힘을 주고, 빵콘했다.

그랬으면 다행인데 ...



페챳, 페챳



"아, 그만둬, 마리!"



페챳, 페챳



"데샤아앗! 데갸아아아아앗!"



페챳, 페챳, 페챳





어떻게 부풀은 팬티 속에 손을 넣고 무른 변을 차례차례 던진다!

다다미와 벽, 문이나 내 옷과 손, 얼굴이 마리가 던지는 배설물로 더러워진다.



"데지이이이이이잇!!! 뎃갸아아앗 !!!"



"그만둬, 마리! 뭐, 뭐가 그렇게 불만인 거야!"



"데갸아앗 !!! 데샤아아아아앗 !!! 뎃규와아아아아아앗!!!!"



바로 광란!

마리는 더 이상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나의 주의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저 방을 더럽힌다.

큰 소리로 짖으면서 주저없이 날뛴다.

누출된 자신의 똥을 발로 밟고 있기 때문에 다다미는 더 심하게 더러워진다.

멈춰야 ...하지만 어떻게?!

이런 상태의 실장석을 중지하는 방법 ... 내가 아는 방법은 ... 죽이는 것뿐이다.

하지만 마리는 -



무의식적으로 치켜든 팔이 멈춘다.

나는 마리를 자비에 맡긴다.

만약 이 팔로 내리치면 다음 순간, 마리는 전신 추악하게 우그러져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 죽을 것이다.

하지만 왜 내가 그런 일을 해야만 하지?



모처럼 ... 마리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





나는 결국 말리의 투분 공격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그 자리에 정지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 순간 내 안의 마루와의 약속이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닝겐 마마 -



와타시 이렇게 나쁜 새끼잖아?

그러니 와타시를 버려줘.





마마의 아이인데, 이런 나쁜 일밖에 못하는 와타시가 밉다.

똥을 던지지 않아도, 닝겐 마마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도, 괴로워지는 것 -

그것을 오늘에야 겨우 알았어.



와타시는 ... 닝겐 마마를 불행하게 한다

닝겐 마마를 좋아하는데 ...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약속을 지킬 수 없어 - 마마와의 약속은 절대 지킬 수 없어.

그러니, 그만 버려줘!

버려져도 멀리서 좋아하는 닝겐 마마를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와타시 ...... 이제 힘들어 ......







"데에에에 ...... 데에에에에 ... 데슨데슨, 데에에에에에 ......"

 



손과 발을 똥으로 더럽히면서 마리가 오열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얼굴을 눈물로 엉망으로 만들면서 목소리를 높인다.

나는, 치켜든 손을 조용히 내리고, 마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데 ...?"



"마리, 이것 봐라"



나는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 같은 것을 꺼낸다.

그것은 조금 큰 액정이 달린 열쇠 고리 모양을 하고 있고, 옆에 몇 가지 버튼이 붙어 있다.

그중 하나인 전원 버튼을 누른다.



"데스 ..."

"그것은 ...?"



"좋아, 잘 작동하고 있어"



"데스데스 ...?"

"설마 ...?"



액정 화면에 표시되는 문자를 눈으로 좇으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겉이 망가진 처분품인데. 오늘 가게에서 싸게 사온 거야"



"데 ...... 데데 ......"

"닝겐 ... 마마 ..."



"전처럼 음성으로 들을 수는 없지만, 이것으로 어떻게든 네가 하는 말은 알 수 있어"



"데스 ... 데, 데에에에에 ......"

"그런 ... 그런 ..."



당황하는 마리, 나는 조금 엄한 어조로 촉구한다.



"자, 설명해주려무나. 왜 그런 거야?"



마리는 체념하듯 착 무릎을 꿇고 주변의 처참한 모습을 보며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 왜 ...?



닝겐 마마가 뭔가 이유가 있어 "말을 알려주는 도구"를 없애버린 것은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고 있었어.

그런데, 그런데 ...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래도 좋아"



"데 ...?"



"말할 수 있게 되면 그때 가르쳐줘..."



그렇게 말하고, 나는 마리를 끌어안았다.

묻은 똥은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어쨌든, 지금 이렇게 마리를 안아줘야.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이윽고 마리는 소리를 죽여 울기 시작했다.





그 뒤, 마리는 결국 아무것도 말하려 하지 않고 오로지 침묵으로 일관했다.

나는, 뿌려진 똥을 최대한 신중하게 처리하고 무저항이 된 마리를 샤워기로 씻었다.

모처럼 링갈이 다시 손에 들어왔는데 결국 그날 밤은 더이상 대화를 나누는 일은 없었다.



심한 냄새가 자욱한 201호실에서 나와, 냄새가 닿지 않는 206호실로 이동한 나는, 드러누워 무념무상으로 천장을 바라본다.

 

마리는 뭔가 이유가 있어서 분충 흉내를 내고 있었다.

스스로도 무리를 하고 있는 것은 잘 안다.

그 태도는 분충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어색하다.

뭔가를 참고하여 "연기한"상황이 뻔하다.



마리의 안에서 나의 상상이 닿지 않는 복잡한 심경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내기엔 지금은 너무 급하다.

조금 거리를 두고 녀석이 평온해졌을 때, 다시 이야기하기로 한다.

그것은 가족이라 해도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





대부업자와의 이야기는 대강 되었다.

아직 돈은 빌리지 않았지만, 이사 갈 곳을 찾으면 바로 계약해준다는 것이다.

점장은 필사적으로 단념하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모양은 어떻든 이곳을 제대로 된 형태로 나갈 수 있다면, 지금은 그것으로 좋다.

반드시, 마리와 함께 살 최고의 물건을 찾아내고 말겠다.

자, 다음 과제는 부동산 순회이다.

이제는 여러가지로 힘들 것이다.

이 정도의 문제로 좌절할 때가 아니야.



이제 시계를 확인하는 것도 귀찮다.

졸음이 몰려와 나는 빨려들듯 잠을 잤다.

이불도 없고, 아직 조금 한기가 남아 있었만,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마리는 ... 잘 자고 있을까?





 



     ※ ※ ※





닝겐 마마 -





- 사요나라







     ※ ※ ※







아침 햇살이 눈에 쏟아진다.

어느새 아침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려는 것보다 먼저 누군가가 20 호실의 문을 열었다.



"이런 곳에서 자고 있었네요!"



"어...? 아,앗! 관, 관리인님!"



문을 연 사람은 관리인 할아버지였다.

언제나 상냥한 표정이지만, 약간 "골치아픈 녀석"이라는 감정이 비쳐 보였다는...생각이 들었다.



"왠지 방이 어질러져 있었지만, 이런 곳에 대피해 있었던 건가"

"죄, 죄송합니다, 그만!"

"어쩔 수 없네요. 뭐, 굳이 이유는 듣지 않아요 .-- 이런, 그보다 전화가 왔어"

"저, 전화? 나에게?"

"아 그래, 아직 잡고 있으니 얼른 집으로 오세요"

"네, 하아"



누구일까? 전혀 짐작이 안 된다.

나는, 할아버지에 이끌려 서둘러 관리인의 집으로 향한다.

도중에 야오아키와 그 어머니를 만나 가볍게 인사했지만, 흥, 코웃음을 칠 뿐 제대로 인사받을 수 없었다.

괜찮다, 어차피 조금만 더 참으면.



나는 오래된 검은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고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기, 기다리게 했습니다. 토시아키입니다만 ..."



"- 오랜만이구나 토시아키, 잘 지냈니? "



"혀, 형?!"



반가운 목소리에 무심코 몸이 떨린다.

전화의 주인공은 내 형 히로아키이다.

2년 만에 듣는 걸까.



아니, 그것보다 왜 지금?! 게다가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어떻게 이 전화번호를 알았어?"



"아, 네 이력서를 봤거든"



"이, 이력서?! "



"그래, 네가 아르바이트하는 애완 동물 숍은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가 운영하는 곳이야"



"...라고, 형! 어느새 그런 곳에 숨어든거야?!"



"후후후 이 형을 깔보지 마! "





형의 이야기는 이랬다.

 

일가 이산 후 형은 잠시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어떤 기회에 실장석 관계의 큰 업무를 맡고 있던 경험을 살려 변신을 꾀하는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이전에 근무하고 있던 회사의 경쟁사에 멋지게 들어가 과거에 계획했던 프로젝트를 공물로 감쪽같이 사내의 지위 확보에 성공했다.

그 계획은 바로 과거에 크게 실패한 실장석을 이용한 멘탈 개선의 그것이다.

이전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내 예를 참고하여 보다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만든 듯하다.

다만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프로젝트 같아, 아직 형태가 갖춰지지 않은 듯하다.

현재는 각 방면의 자료와 연구·실험을 위해 각지를 돌고 있어서, 최근 우연히 이 마을에 오게 되었다.



그럴 때 내가 일하는 애완동물 가게의 점장이 말을 걸었다.

애완동물 가게의 점장은 이전에 본사에서 근무했지만, 컨디션을 무너뜨린 바람에 직책에서 내려와 본가 근처의 매장 책임자의 직책을 받았으며, 형과 같은 부서에도 있어서 아는 사람이었다.

내가 면접을 온 시점에서 어쩌면 눈치챈 것 같지만, 형은 자신의 존재를 나에게 밝히지 않도록 점장에게 부탁했고, 그림자처럼 지켜주고 있던 것 같다.

이전 들실장이 섞여들어왔을 때의 문제를 관리 체제의 문제점으로 바꿔치기하고 나를 구해준 훌륭한 높으신 분은 형이었던 것 같다.

형은 내가 모처럼 노력 중인만큼 직접 모습을 보이지 않고 지켜볼 생각이었지만, 내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이사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점장에게 들었기 때문에 금령을 깨고 연락했다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 그늘에서 지지해주던 형에게 감사하면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야, 토시아키. 너, 수상한 곳에서 돈 빌리는 것만은 그만둬라"



형이 본론을 꺼낸다.

그러나 이것은 나에게 양보할 수 없는 문제였다.



"아니, 그것은 불가능해. 나는 아무래도 이사가야만 해 ..."



"그건 들었어. 하지만 기억해, 아버지가 왜 저렇게 내몰렸는지. 너 이대로라면 아버지의 두 번째 전철을 밟게 될 거다 "



"하,하지만 ..."





"거기까지야. 너 ... 나를 따라오지 않을래? "



"엣?"



갑자기 형이 의미 불명한 말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나는 다음 주말에 본사가 있는 뉴욕으로 돌아가는데, 너 우리 직원이 돼서 날 돕지 않겠나? "



"- 뭐, 뭐라고?!"



뉴욕?!

미국?

바다 건너?!

토요일 밤은 디스코 피버 피버 한 그 미국입니까?!





혼란스러운 나의 태도를 간파한 듯, 형은 계속했다.

형에게 나는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중요한 "산 증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옆에 있으면 무언가 판매에 이용할 수 있고, 또한 나 자신이 마루와의 관계에서 익힌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살린다면 예전의 자신과 같은 입장의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기여할 수있는 무언가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개요는 대략밖에 몰랐지만, 어쨌든, 함께 가면 형에게 아주 유리한 것은 알겠다.

물론 저쪽에 가면 생활은 어떻게든 되고, 적어도 지금보다는 여러가지 면에서 개선된다.

언어와 생활 습관 등 문제는 많아 보이지만,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는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달콤한 이야기였다.

나는 반사적으로 흔쾌히 승낙한다고 답하려다 뚝 그쳤다.



"뭐, 형 ... 실은 ..."



나는 마리의 일을 말했다.

마루와의 재회, 그리고 죽음과 장례와 지금의 생활 ...

형은 내가 실장석을 기르고 있다는 것은 점장을 통해 알고 있던 것 같지만, 그것이 마루의 유족이라는 것까지는 모른다.

전화 너머에서 잠시 말을 잃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형도 마루를 꽤 귀여워했으니 당연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형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에게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잔혹한 것이었다.







"미안하지만 토시아키. 그 마리라는 아이는 데려갈 수 없다 "









     ※ ※ ※







형의 말은 반박할 여지 없는 정당한 이유에 근거한 것이었다.



애완 동물을 해외로 반출할 때는 농림수산성 동물 검역소에서 필요한 수속을 밟아 일본과 해외 모두 수출입 검역을 받을 필요가있다.

어쨌든, 애완 동물 자체가 이상한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은 것을 검사 확인, 운송 업체의 법률과 비교하여 수입이 문제 없이 진행되는지 확인이 이루어져야한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애완 동물로 취급되는 동물에 한정된 이야기"이며, 결코 모든 동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실장석돌은 현재 일본과 미국의 법률에서 애완 동물로 인지되지 않고, 또한 수출입 검역 절차도 할 수 없다.

이것은 어떤 사육실장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도 아직 실장석 검역이 충분하지 않다.

언젠가는 이 점도 개선될지 모르는 전망이지만, 적어도 그것은 당장 없다.

형에게도 이 문제는 심각하고 따라서 업무에서 사용하는 실장석의 샘플은 그때마다 현지 조달해야한다고 한다. 



- 즉, 나는.



형을 따라간다면 스스로 마루와 마리와의 약속을 깨야한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안 돼 형?! 몰래 어딘가에 들어가게 하거나 ..."



"바보같은 말 하지 마라. 이런 프로젝트를하고 있는 나 자신이 그런 위험한 일을 하고 있었다고 발각되면 어떻게 될까? "



"하,하지만 지금은 ..."



"냉정한 것 같지만, 여기에선 너의 생활의 문제를 중요시하라. - 그 새끼는 두고 가라 "



"두고 ... 가? 라니 ...?"



형이 굳이 싸늘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그 말을 삼키지 못하겠다.



나는 ... 우리 가족은 이미 한 번 마루를 버렸어.

그리고 오랫동안 고생을 강요했다.

그 끝에 아이인 마리가 열심히 살아 남았는데, 그것을 ... 다시 한번 버린다는 말인가!

내 사정으로만!?



다음 순간, 내 대답은 정해졌다.



"나, 관둘게"



"뭐라고? "



"형을 따라가지 않겠어. 나는 마리와 함께 살거야"



"바보같은 말 하지마. 너,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 "



"나는 나밖에 생각하지 않는 비열한 놈은 되고 싶지 않아! 비록 상대가 실장석이라도 약속은 지키고 싶어! "



"토시아 ......"



딸깍!





수화기를 내동댕이치고, 나는 할아버지들에게 가볍게 인사한 뒤 서둘러 아파트로 돌아왔다.

마리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빨리 만나고 싶었다.



아파트로 돌아갈 때, 그만 열쇠를 깜박했던 일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나는 황급히 나가면서 열쇠 잠그는 것을 잊어버리는 나쁜 버릇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아파트 입구의 열쇠는 201호실에밖에 없다.



방에 돌아가려는데 왠지 아파트의 입구에 야오아키가 서 있었다.



"토시아키씨, 열쇠, 잊어버렸네"

"아, 아, 알고있어"



이전에는 무심코 듣던 목소리가 왠지 심하게 나를 자극한다.

무의식적으로 험악한 얼굴이 되어 있었는지, 야오아키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고개를 저었다.



"뭐, 안에는 들어간 적 없어! 나는 조금 전까지 집에 있었잖아"

"그럼,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할아버지한테 들었어, 키 깜빡했으니 토시아키 씨가 돌아올 때까지 여기 있으라고. 하지만 안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 "

"지키고 있었다는 뜻이냐?"

"으, 응, 어차피 곧 전화도 끝나니까 말야"



그 말을 듣고 조금 안심했지만, 상대는 야오아키다, 방심은 할 수 없다.

아파트로 돌아가기 전에 야오아키가 뭔가 숨기지 않았는지 조사했지만 수상한 모습은 없다.

나는 겨우 안심하여 야오아키에게 인사하고, 아파트의 문을 열었다.

야오아키는 말 없이 달려서 멀어졌다.









"- 토시아키씨, 나, 아 파 트에는 들어가지 않았어"



"데스... 데에 ......"





"좋았어, 토시아키 씨에게 들키지 않았지... 자, 갈까"







     ※ ※ ※







201호실에 돌아온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열린 창문과 창가에 약간 흐른 실장석의 똥이었다.

순간적으로 들실장의 침입을 생각했지만 이곳은 2층, 실장석이 외부에서 올라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아까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는 마리 ... 설마 여기에서 뛰어내렸을까?!

창문 아래를 보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황급히 아파트를 뛰쳐나가 다시 관리인의 ... 야오아키의 집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까 마주쳤던 야오아키는 이미 외출하고 있었다.

자전거도 없고, 집안 누구에게도 행선지를 말하지 않았다.

싫은 예감이 가슴 속에 소용돌이친다.

나는 내 자전거를 끌어내고 야오아키의 모습을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





그 녀석 ... 또, 설마?!



만약 그렇다면 ...... 나는, 나는 이번에야말로 그 녀석을 죽일지도 모른다!







     ※ ※ ※





야오아키의 자전거에 실려 마리가 그 하천 부지에 도착한 것은 수십분 후였다.

이미 신체의 아픔은 마비되고, 심한 통증도 그다지 느끼지 않고 있었다.

다소 회복되고 있었지만, 2층에서 떨어져 전신을 강타한 피해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여기면 정말 괜찮은 거야?"



야오아키가 안장에 앉은 채로 마리에게 말을 건다.

마리는 손에 든 링갈을 야오아키에 바치며 데스데스 힘없이 대답했다.



"뭐뭐 ..."여기가 좋은 데스, 닝겐상 고마운 데스 "...네. 그래그래"



야오아키는 조금 갈라진 액정에 표시된 번역 문자를 보자 납득하고 마리를 바구니에서 안아내려 하천 부지를 내려갔다.



이곳은 마루의 무덤이 있는 곳.

이전에 토시아키와 함께 방문한 장소.

과거 들실장에게 중상을 입은 곳의 건너편.

마리가 스스로 요구한 곳이었다.



"나는 어디까지나 네 부탁을 들어줬을 뿐이니까. 나쁜짓한 게 아냐"



"데 ... 데데 ... 스"

"알고 있는 데스. 감사한 데스"



"토시아키 씨와 할아버지에게 들켜도 나에게는 책임없다는 거, 괜찮지?"



"데스우 ......"

"그것도 물론인 데스 ..."



"알고 있다면 됐어. 그럼 이 근처가 좋을까?"



그렇게 말하고, 야오아키는 마리를 발밑의 풀숲에 던져버렸다.

(원문은 토시아키)

결코 난폭하게 던진 것은 아니었지만, 척추가 손상되고, 팔과 다리가 하나씩 부러진 마리에게는 굉장한 추가 격통이었다.



"데갸 ......!"



"왜냐하면, 정중하게 다뤄달라 말하지 않았잖아. 게다가 네가 스스로 토시아키 씨의 애완 동물을 그만두겠다고 말했으니, 이제는 보통 들실장이잖아? "



"데 ... 데데 ... 데데 ..."

"그, 그런 데스 ...하,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



"그래서 .-- 겨우, 그 때의 보복이 가능한 셈이다 ♪"



'- 데?! "





그렇게 말하자마자, 야오아키는 무저항인 마리에게 달려들어 실장옷을 북북 찢어버렸다.

그때처럼.

토시아키가 실장 링갈을 팔아서까지 사준 소중한 실장 옷이 순식간에 잘게 뿌려진다.



"데, 데갸아아앗!"



"하하하 ♪ 역시 넌, 독라 쪽이 어울린다고"



"데 데기 ...... 기이이이 ..."



"이런, 이제 소원은 들어주었으니까. 그 뒤는 몰라"



야오아키는 그렇게 말하고 마리가 가져온 실장 링갈을 발로 짓밟아 부수고 강을 향해 힘껏 집어던졌다.



- 퐁당!



"데 ...!"





"이것으로,너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 그래, 난 이제 아무것도 없어. 이대로 지켜볼 뿐이니까 "



"데 ... 데데 ..."



"네 흉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말야, 직접 괴롭히는 것보다 재미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돼"

"데... 히이 ..."



야오아키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위치에 서서 싸늘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그 아주 소년답지 않은 냉혹한 시선에 마리는 진심으로 떨렸다.





"이대로 니가 회복되고 어딘가 숨을 수 있을지, 그 전에 들실장에게 발견돼 괴롭혀지다 죽을지, 어느 쪽이 될지 기대된다. - 나 그때부터 실장석에 자세해졌어. 들실장은, 독라인 동료를 희롱하다 죽이는 걸 사랑한다네 ♪ "



"데샤아아 ..."



반사적으로 소리를 내게 되지만, 순간적으로 야오아키가 손바닥을 돌려 그것을 정지한다.





"이런, 소리를 내면 곧 알아차린다구?"



"데... !!"



유쾌, 정말 재밌어, 엷은 웃음을 지으며 야오아키가 중얼거린다.

일부러 목소리를 숨기는 태도에서 야오아키의 마음의 어둠을 엿보인다.

마리는 자신의 중대한 선택 실수를 통감하고 말을 잃고 있었다.



순진했다.

아무리 현명한 실장석이라고 해도, 마리는 "달콤함"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너무 안이하게 인간을 믿어버린 것이다.





저녁, 토시아키가 206호실로 이동한 후 잠시 흐른 시간. 

마리는 자신의 힘으로 아파트를 나와 토시아키의 곁을 떠나려고 결심했다.

자신이 아무리 분충짓을 해도.

아무리 날뛰어도.

토시아키는 자신을 따뜻하게 받아들인다.



- 그러면 안돼.

자신이 토시아키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돼.



마리는 201호실의 창 여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전에 토시아키에게서 환기를 위해 여는 기술과 요령을 배웠기 때문이다.

마리는 거기에서 밖으로 뛰어내려 아파트를 나서기로 했다.

방문을 열고 복도를 걸어 계단을 내려가면 분명 토시아키에게 들켜서 잠겨버려 이것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토시아키가 방에 남긴 실장 링갈을 들고  떠나는 결심을 굳힌다.

이것은 어떤 이유에선지 아무래도 가지고 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창가에 선 마리는 창밖의 모습이 자신의 상상을 훨씬 넘는다는 것을 깨닳았다.

지금까지 토시아키와 함께 2층으로 이동하던 마리는 "201호실의 높이"라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창문으로 뛰어내리면 약간 다치는 것만으로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달콤한 생각은 훌륭하게 꺾였다.



훨씬 아래에 펼쳐진 어두운 마당은 심연을 연상시키는 박력이 있다.

여기에서 낙하하면 확실히 죽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는 그것을 밖이 어둡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밝아지면 아래가 잘 보이게 되어 지금보다 뛰어내리기 쉬울 거라고 무근거로 상상한다.

현명한 마리도 "사물을 좋을대로 해석하는" 단락적 발상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제 아래로 내려가는 행위에 모든 의식을 빼앗긴 마리는 창을 열어둔 채 새벽을 기다리기를 계속했다.

졸린 눈을 부릅뜨고 배고픔을 필사적으로 참아가며 마당이 잘 보이게 되기를 기다렸다.

아침이 오면 창문에서 정원까지의 높이가 줄어들거라고 생각했는지.



하지만 밝아지자, 반대로 높이가 명확하게 파악되어 오히려 공포감이 늘어난다.

잔인한 사실을 깨닳은 마리는 밤에 맛본 이상의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면서도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다짐했다.

같은 무렵, 토시아키가 206호실에서 일어나고 관리인에 이끌려 아파트를 나온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만약 이때 토시아키가 아파트의 열쇠를 가지러 201호실에 돌아왔다면.

확실히 마리는 살아 있었다.

또, 마리는 자신에게 닥치는 불행의 세례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아래에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을 토시아키의 그림자라고 생각한 마리는 당황해 어지러진 방으로 돌아가려다 그만 발이 미끄러졌다.





- 바로 밑에는 무심코 201호실 창문을 올려다보고 있었던 야오아키가 있었다.



떨어지는 마리를 순간적으로 받아내려고 했지만, 양팔의 틈새를 빠져나가버렸다.

야오아키의 팔에 순간 걸린 덕분에 어느 정도 충격은 완화되었다.

그래도 땅에 부딪친 피해는 컸다.

성체였기 때문에 즉사는 면했지만, 만약 지금보다 발육이 나빴다면 확실히 몸이 부서졌을 것이다.

마리는 빈사 상태에도 불구하고 실장 링갈을 야오아키에게 건네고 열심히 목소리를 짜냈다.





"부탁인 데스, 와타시을 -한 곳으로 데려가서 버려주는 데스 ..."





토시아키가 전화를 마치고 돌아오기 약 십분 전의 일이었다.









     ※ ※ ※







강둑에 버려진 마리는 강을 가로지르는 교각 아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 있었다.

제방을 따라 비스듬히 세워진 콘크리트 교각은 특이한 모양의 틈새를 만들어내, 마리 정도의 체격의 실장석에게는 최적의 장소였다.

게다가 앞에는 키 큰 풀이 자라 속을 쉽게 들여다볼 수도 없다.

다행히 이 하천 부지에는 그다지 많은 들실장이 살지 않는 듯하고, 버려진 후, 아직 한 가족밖에 만나지 않았다.



그 가족과의 만남은 마리에게 행운이었다.

우연히 만난 들실장 가족은 너덜너덜한 마리를 발견하고 서둘러 여기에 옮겨 상처를 씻어주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음식을 나누어준 것이다.

그 가족은 한때 사육실장이었던 자들이고, 분별없는 주인에게서 버림받은 것이라고 한다.

겨우 익힌 들 생활의 지혜를 주저 없이 마리에게 전수하고 구해준 친절한 가족이었다.

자신보다 큰 친실장과 사랑스러운 두 마리의 자실장.

독라임에도 불구하고 상냥하게 대해준다.

마리는 너무 감사하고 감격해 상처가 나으면 꼭 사례를 하고 싶다고 강력히 원했다.



실장석끼리 이런 따뜻한 관계를 형성한 것은 마리에게 첫 경험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상냥했던 실장석은 어머니인 마루 뿐이며, 그 외에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협밖에 없었다.

잠시 따뜻한 분위기의 대화가 활기를 띠며, 마리의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됐을 때.

자실장 한 마리가 어디선가 한 송이의 꽃을 뽑아와 웃는 얼굴로 마리에게 보였다.



"꼬마야 ♪ 매우 귀엽고 예쁜 꽃인 데스"



친실장은 자실장에게 그 꽃을 받아 더 마리의 눈앞에 들이댄다.



"자, 이것을 사용하는 데스"



친실장이 갑자기 의미 불명의 말을 한다.



"데? 무, 무슨 뜻인 데스?"



"이것을 사용하여 바로 아이를 만드는 데스"



"데?"



친실장은 꽃을 자신의 고간에 대고 가볍게 파닥파닥 흔들어보인다.

그리고 아까보다 조금 진지한 표정이 되어, 설명을 계속했다.



"여기는 동료가 적고 공원보다 안전한 대신 식량을 구하기 매우 불편한 데스.

와타시타치도 더 이상 당신을 위해 소중한 식량을 나눠줄 수 없는 데스. 그래서 식량은 직접 만드는 데스 "



"스스로 만드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데스 ... 그것은 ...?"



"오바상, 이 꽃으로 아훙아훙해서 구더기쨩이나 엄지쨩을 가득 낳는 테츄!"

"그래서 그 새끼들을 먹으면 좋은 테츄!"



"데 ... ?!"



처음에는 농담이라고 생각했지만, 친실장도 자실장들도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분위기로 이해할 수 있었다.

동족식 ... 게다가 낳은 아이를 자신의 양식으로 하는 ...

그것은 마리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다.

그것을 이 상냥한 일가가 권장하고 있다.



"여기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살아갈 수 없는 곳인 데스.

와타시도 영리한 이 자들만 남겨두고 새끼들을 먹고 살아 있었던 데스.

강제로 하지는 않는 데스. 하지만 잘 생각하는 게 좋은 데스 ... "



"데데 ..."



그만큼 말하자 친실장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은신처에서 떠나갔다.



그 자리에 남겨진 마리는 멍하니, 옆에 놓인 한송이 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은 그것밖에 할 수 없었다.

     ※ ※ ※





자전거를 몰고 짐작가는 곳을 돌아다닌다.

이전에 야오아키가 마리를 학대한 강둑, 숲과 연결되어 있는 공원, 방치된 폐허 건물, 공장 뒤쪽, 산기슭 ...하지만 마리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저녁 전에 한번 귀가해서, 배 안에 집어넣을 음식을 가지고 돌아간다.

그때 관리인의 집 근처에서 야오아키의 모습을 보고 멈췄다.



"야오아키! 너 ... 마리를 -"



"뭐, 또 그 실장석? 적당히 해"



"뭐?!"



"나, 토 시 아 키 씨 의 소 중 한 실 장 은 건드리지도 않았어? 꼬투리 잡을 거면 그만해 "



당당한 태도로 정면 부정하는 야오아키.

그 태도는 뭔가 숨기는 것 같지는 않다.

녀석이 뭔가 장난을 치고 조용히 있을 때는 더 안절부절 못할 것이다.

하지만 ... 뭔가가 걸려 어쩔 수 없다.



"하,하지만 ... 그럼, 그 녀석은 ...?"



"몰라. 첫째, 그토록 할아버지에게 혼났는데, 또 내가 뭔가 한다고 생각해? 너무해 토시아키씨 "



"- 으 ..."



"제발, 이제 나를 의심하는 거, 멈춰주면 안돼? 정말 귀찮다고"



그렇게 단언하는 야오아키의 얼굴이 냉혹한 미소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에, 나는 알아챘다.

아마도 이 녀석이 말하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외의 뭔가를 알고 있는 것도 틀림 없다.

마리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과 자신이 마리에게 뭔가 한 것은 관계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 어쩔 수 없이 나는, 야오아키에게 도게자를 했다.





"제발 ... 뭐든 좋으니까 가르쳐줘!

그 녀석은 ... 마리는 내가 무조건 지켜야 하는 특별한 실장석이야!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녀석을 잃을 수 없다고!

무슨 말이든 듣는다.

그러니 이 정도다, 마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으면, 뭐든지 좋으니까 가르쳐줘! "



필사적으로 고개를 숙여 호소한다.

나를 내려다보던 야오아키가 순간 뭔가를 말하려다 멈춘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다음 순간, 나는 자신의 정신력의 한계에 도전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야오아키는 킥킥대며 유쾌하게 웃기 시작했다.





"그럼 말야, 실장석을 죽이는 거 보여줘"

"응?"

"나 봤어. 전에 그 실장석을 찾으러 갔을 때, 들실장을 밟아 죽였지? 나, 그때 토시아키씨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어. 사람이 실장석을 죽이는 거 처음 봤다니까 "

"...?"



싫은 예감이 든다.

엄청나게 싫은 예감이.

비할 게 없을 정도로 시커먼 무언가가 내 가슴 속에 깃든다.





"그때처럼, 문답무용으로 실장석을 죽이는 토시아키 씨를 다시 보고 싶어.

그걸 보여준다면, 나, 토시아키 씨 사육실장 정보를 가르쳐줄게 ♪ "









     ※ ※ ※







밤의 장막이 내린 하천 부지는 지옥 세계가 되었다.

은신처 안에서 바깥의 모습을 보던 마리는 그것을 뼛속까지 실감했다.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성체 들실장.

그것이 서로의 아이들의 고기를 요구하고 다투고 싸운다.

수가 많지 않지만, 여기저기에서 비통한 비명과 함성 소리가 들린다.

그 모습에 마리는 단지 떨 수밖에 없었다.



그 친자가 말한 것은 진실이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급 자족은 없으며, 이것조차도 자칫하면 다른 이에게 빼앗겨버린다.

그토록 가혹한 생존 경쟁.

그것은 단지 조그마한 강둑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리가 숨어있는 곳까지 오는 실장석은 아직 없다.

그 친자가 비장의 사각지대를 가르쳐준 것 같고, 곁을 지나는 실장석 중 아무도 이쪽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마치 투명 인간의 시각에서 실장석끼리의 싸움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

그런 불가사의 한 감각 속에 마리는 오로지 토시아키의 이름을 마음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도와, 도와 줘, 닝겐 마마!



무서워 ... 여기 이렇게 무서워!



미안해요, 미안해요! 와타시 역시 닝겐 마마의 곁에 있고 싶어!



도와, 도와줘!



닝겐 마마아 ......





아파트를 나왔을 때의 결의는 벌써 공포에 침식되어 소멸하고 있다.

지금 마리는 단지 외래의 경이에 떠는 어리석고 무기력한 실장석에 불과했다.

토시아키와 마루에게 받은 교육도 지금까지의 행복한 삶의 기억도 모두 관계 없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그 순간 자신의 존재가 사라져버리는 절망 ...

다만 그것에 필사적으로 항거할 수밖에 없었다.



마루가 왜 그런 위치를 선택했는지.

왜 다른 들실장에게서 거리를 두고 있었는지.



지금까지 그곳을 막연하게밖에 이해하지 못했던 마리는 새삼 마루의 영리함을 실감했다.



마리는 어머니 마루의 무덤 근처에서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왜 그때 토시아키가 일부러 마루를 화장했는지 그 의미를 고려하지 못했다.

토시아키는 여기에 마루의 시체를 해코지하는 존재가 숨어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생각을 조금이라도 읽었다면 마리가 자신이 버려져야 할 곳으로 하천 부지를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단 마루와 함께 했던 그 버려진 집 구석이 그녀에게 최적의 장소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마루가 죽고 먹혔다는 무서운 기억이 있다.

어머니를 죽게 한 그 장소는 마리에게 무서운 곳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판단이 더욱 마리를 "평온한 환경"에서 멀리 내몬 것이다.



무엇보다, 야오아키를 만난 시점에서, 그곳에 무사히 도착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 데갸아앗!"



"데, 데, 데기이이잇 !!!"



"테챠아아앗! 치벳!"





갑자기 밖의 상황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들린 고함과 비명의 질이 바뀌면서 마치 밖에 있는 실장석들 모두 다른 공포에 떨고 있는 듯한 기색을 느낀다.



조심스럽게 밖의 상황을 엿본다.

그 순간 머리가 반파된 성체 실장이 마리의 위치로 고개가 처박혔다.



"데갸?!"



"다, 다즈게 ...... 데, 데즈 ......"



"데, 데뎃?! 오마에는 설마 ... ?!"



마리는 감각으로 이해했다.

그 반죽음당한 실장석은 아까 이 곳을 알려준 그 친절한 친실장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더 볼 것도 없다.

뭔가 큰 힘으로 때려눕혀진 듯, 머리뿐만 아니라 전신에 중상을 입고 있다.

그리고 오른손에는 자실장의 머리통을 하나, 왼손에는 자실장의 하반신이 매달려 있었다.



"설마 ... 그, 그건 ...!"



"도망치는 ... 데즈우우 ...... 닝겐, 학대 ... 닌게 ..."



- 빠킨!





거기까지 말하고 친실장은 대량으로 토혈하고 자괴했다.

위석이 깨지는 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마리의 귀에 닿는다.

그리고 마치 거기에 호응하는 것처럼, 가슴 속의 아픔이 되살아난다.



- 즈킨 - !!



"데 ... !!"



무심코 신음 소리를 올린다.

그 순간, 눈앞의 친실장의 시체가 움직이기 시작해 질질 밖으로 끌려간다.

누군가가 시체를 끌어낸 듯하다.





"- 여기에 아직 있어 ♪ 토시아키 씨!"



"......"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





토시아키 ... 씨?



토시아키 씨는, 닝겐 마마의 이름이다.



닝겐 마마 ...... 도와주러 왔어?!





"데 ...... 데갸아아아아아앗!"



안을 들여다보는 야오아키의 그림자에 떨면서도 마리는 있는 힘껏 외쳤다.







- 닝겐 마마아아아앗 - !!!





실장석들의 단말마는 아직 끊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곧 조용해진다.



누군가의 발소리가 마른 풀이나 자갈을 밟고 걷어차면서 접근하고 있었다.





"토시아키 씨, 이 안에 아직 있어, 이 녀석도 죽여버려"



"- 그 녀석 다쳤잖아"



"뭘 새삼스럽게, 더 죽여줘! 나 점점 텐션 올라간다니까 ♪"



"이제 됐어, 도대체가 ... 벌써 수십 마리 죽였는데 부족해?"



"에에? 이제 끝이라고? 재미없어"



"...... 적당히 해라, 야오아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



"... 헤 ... !!"





신경질적인 아이의 목소리와 상냥하고 ... 그런데 지금은 너무 무서운 그리운 목소리가 번갈아 울린다.

토시아키가 거기에 있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떨리고 감정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것 같다.

마리는 어느덧 은신처의 한층 더 깊숙이 숨고 있었다.



왜 거리를 두었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이 있었다.





- 구멍 속을 들여다본 토시아키는 이 모습을 보고, 자신임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알몸이 되어 진흙과 피로 얼룩진 모습은 더 이상 토시아키에게 마리가 아니었다.

아니, 그래도 힘껏 나서면 토시아키가 자신을 받아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마리는 - 왜 여기에 오기를 바랐는가? 본래의 목적을 깨닳을 수 있었다.

토시아키가 알아채지 못했다는 작은 억울한 마음이 공포의 소용돌이에 빠졌던 마리의 생각을, 일시적으로 정상으로 복원한 것이다.





"자, 말해봐, 마리는 어디 갔지?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아, 알았어, 그러니까 멱살 잡지마!"



"빨리 말해! 나는 ... 이제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이렇게까지 했어. 너도 약속은 지키라고 ... "

"아, 알았어! 알았다고요!"



말다툼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잠깐의 침묵 후, 가볍게 기침 소리가 난다.



이윽고 안정을 되찾은 야오아키의 목소리가 들린다.





"토시아키 씨의 사육실장은 창문으로 떨어져서 나에게 버려달라고 부탁한 거야"



"거짓말 마! 어떻게 그런 일이 ..."



"실장 링갈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내가 그 녀석의 말을 들어준거야"



"거짓말 하지마 ... 야오아키 너 이 상황에 ..."



"으, 거짓말 아니라니까! 왜냐하면, 실장 링갈 없었지?! 그래서 나 그 실장석을 버리러 갔단 말야 이웃 마을까지! "



"-!"





야오아키가 토시아키에게 반항하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

마리는 야오아키의 교활함이 미우면서도 그 발언에 조금 감사했다.



자신은 닝겐 마마의 곁에 있다

하지만 이제 만나면 안 되는 거야

그래, 와타시는 ... 스스로 버려지기를 바랐어

그래서 이것으로 좋아



이것으로 좋아 -





가슴 안이 심하게 아프다.

이 정도까지 심한 통증의 연속은 처음이었다.

괴로워 숨을 쉴 수 없다.

몸이 움직이지 않고 비명도 지를 수 없다.

마치 몸의 중추부를 직접 비트는 듯한 둔하고 강한 저항 불능의 격통.



자신의 마음으로 맹세하지만 진짜 마음과 강하게 부딪치고 있다.

따라서 비명을 지르는 상처난 위석.



마리 최대의 불행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이웃 마을 폐공장이구나"

"응, 틀림 없어"



"- 거기도 흉포한 들실장의 소굴이잖아!"

"어, 토시아키 씨 어째서 알고 있어?"



"옛날, 거기서 ...... 아니, 아무것도 아냐"

"?- 아무려면 좋지만, 가지 않아도 돼? 빨리 안 찾으면, 그 실장석 죽을지도 몰라?"



"...!"



야오아키의 목소리에 반응하여 토시아키가 전력으로 달려가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사적으로 심한 통증과 싸우면서 마리는 토시아키와의 진정한 이별이 찾아온 것을 자각했다.





비싯

간신히 움직이는 오른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경례한다.

그것은 토시아키에 대한 마지막 이별의 인사였다.

 





다음 순간, 갑자기 몸이 끌렸다.



"뎃?!"



저항의 여지없이 순식간에 은신처에서 끌어내진 마리는 그대로 땅바닥에 내던져졌다.





"- 데벳!"



"좋았어"



"데 ..."



"이제 정말 버려졌구만요 축하해♪"





야오아키가 또 그 냉혹한 미소로 내려다보고 있다.



마리는 이 순간 모든 행운을 탕진했다.

조각의 조각조차 남기지 않고.











     ※ ※ ※







마리 - ​마리!



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했어!

나는 너를 절대 지켜준다고 결정한 거다!

나의 삶을 바꿔준, 마루에 맹세코!





- 아니, 이제 마루는 상관없다!



나는, 마리, 니가 소중하니까 ... 좋아하니까, 곁에 있길 바란다고!



그것뿐이다 ... 그것뿐이야!

그것을 위해서라면 나는 어떤 고생을 해도 좋아!





기다려라 마리!



내가 반드시 널 구해줄게!





그리고 이번이야말로 함께 - 사이좋게 살자... !!













     ※ ※ ※







죽어가는 모습에 싫증을 느낀 야오아키가 떠난 후.

마리는 자신이 던져진 위치가 "새로운 지옥"이었음을 이해했다.



주위에는 수많은 실장석의 시체.

모두 망가져, 밟히고 찢기고 비틀려 잘린 것뿐.

하나라도 제대로 된 모양의 시체는 없다.



모두 토시아키가 한 흉행의 결과이다.

야오아키의 명령대로, 마리를 구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한 학살의 흔적.

토시아키는 더 이상 예전처럼 철저한 학살 욕망을 내세우는 일은 없어졌다.

이전에는 어떤 개체도 원형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을 냈지만, 이 시체 더미는 모두 살해방법이 잔인하지만, 모두 일격에 죽었다.

죽을 정도로 다쳐서 자괴한 것도 있었지만, 그러한 것에 집요하게 결정타를 꽂는 짓은 하지 않았다.



다만, 야오아키가 원하는대로 모양만 낸 '분별없는 학살 "

 

하지만, 그런 토시아키의 행위도 지금의 마리의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 어중간한 참상은 더욱 의외의 비극을 연쇄적으로 낳고 있었다.





어디선가 살아남은 실장석들이 다가왔다.

수는 많다.

지금까지 어떻게 숨어 있었는지 신기하게도 자꾸자꾸 모여든다.

그 목적이 토시아키가 잡아죽인 들실장들의 시체인 것은 분명했다.

하천 부지의 실장석의 수가 적다는 마리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 것이었다.



그 친실장이 말했다.

이 하천 부지의 식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를 먹어서라도 살아남을 필요가 있다고.

즉 그것은이 하천 부지를 근거지로 하는 들실장의 거의 전부가 동족식을 태연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데... 나, 나 ...!"



조용히 마치 좀비처럼 다가오는 들실장 생존자들.

그 숫자는 사실 그다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성체가 5,6 마리, 자실장이 3,4 마리 정도다.

하지만 마리에게는 그것이 무수한 대군처럼 보였다.



잘 먹겠는 데스

똥닝겐이 먹을 것을 베풀어준 데스

좋은 볼거리였던 데스

맛있는 맛있는 테츄, 이녀석 너무 맛있는 테츄

구더기쨩은 이 뇌가 못 견디게 맛있는 레후-

지금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두는 데스





무서운 속삭임이 계속해서 귀에 들려온다.

시체의 산마루 쪽에 위치한 마리의 존재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바로 눈앞의 신선한 시체에 신경이 매료되어 있는 것 같다.



처참한 광경은 마리에게 그 무서운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어머니의 시체를 뜯어먹는, 자실장들 ...



그 순간 마리의 마음 속에서 뭔가 더 터졌다.





그래, 잊고 있었었다



마마는 그때 죽었는데



그래도 계속 닝겐 마마의 옆에 있었다



닝겐 마마의 어깨 뒤에서 생긋 웃었다



닝겐 마마의 행복을 계속 바라고 있었어





와타시 마마와 약속했어



닝겐 마마를 지켜보기로



닝겐 마마와 약속했어



와타시가 지켜보기로





- 와타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데갸?!



아직 안 죽은 녀석이 있는 테츄!



그녀석도 잡아먹는 데스



가면서 산채로 먹는 레츄 ♪





들실장들이 마리의 존재를 눈치챘다.

하지만 마리는 열심히, 사지에서 벗어나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부서진 손발이 완전히 회복하지는 않았다.

간신히 일어났지만, 흔들리고 제대로 걸을 수 없다.

게다가 가슴의 통증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마리는 그런 몸을 필사적으로 재촉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에서 도망친다.

그리고 토시아키의 곁에.

토시아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토시아키을 지켜보며 행복하기 위해.



어느덧 마리의 마음 속에서 자신이 지켜 보면, 토시아키는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도식이 성립하고 있었다.

그것은 실장석 특유의 제멋대로인 망상의 발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지금의 너덜너덜한 마리는 그것에밖에 기댈 수 없었다.



비록 아무리 희미할지라도 자신이 매달릴 곳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마리는 금방이라도 쓰러져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았으니까.





도망치는 데스우우웃



금방 잡아주는 데스우우웃





뒤에서 점점 들실장들의 목소리가 다가온다.



절대 잡히지 않는다!



와타시는 닝겐 마마에게 가는 거야!



닝겐 마마를 지켜볼 수 있는 곳으로!



- 꼭!





하지만 마리가 붙잡힌 것은 그 직후였다.

등 뒤에서 다리가 걸려 앞으로 기우뚱하며 쓰러진다.

그리고 차례로 들실장들이 몰려 온다.





이놈 독라인 데스

살아있는 먹이는 최고인 데스

뼈까지 쪽쪽 빨아먹어주는 테츄

쳐죽이는 레츄-



"데, 데갸아아 --- 앗 !!!"





왼손에 오른발에 뒤통수에 통증이 치민다.

산채로 고기를 물어뜯긴다.

머리카락과 옷이라는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마리는 여러 들실장들에 의해 전신이 동시에 갉아먹히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저항할 방법은 없다.

마리는 그저 굶주린 들실장들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토시아키도 마루도 도와주지 않는다.



토시아키를 지켜보는 것도 이루지 못했다.



가슴 통증이 격렬함을 더한다.

그것은 육체가 느끼는 표면적인 고통을 훨씬 능가하는, 실장석에게 가장 큰 고통이었다.





- 위석의 붕괴.







삐시 ...





닝겐 마마 ... 마마, 미안해 -







삐킷 ...







하지만 ... 고마워 -







삐싯







닝겐 마마 ... 멋진 이름을 줘서 ...... 고마워 ...







파키 ...







마리 - 와타시의 이름은 "지켜보고 싶다"에서 마리 -









와 타 시 는 마 리









파킨





위석이 부서졌다.

마리의 가슴 통증은 영원히 사라졌다.

































 



























- 즈릿





즈릿 ...





"데?!"



"어떻게 된 데스? 마마"



"이, 이 녀석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데슷!"



"데?! 데, 데샤아앗?!"



"어, 어째서인 데스?! 아까 위석은 깨진 데스?!"







즈릿 ... 즈릿 ...





즈릿 ... 즈릿 ...







"위석이 깨진 소리 ... 잘 들은 데스"

"그럼 죽은 것인 ... 데스 ...... 그런데 ..."



"데, 데갸아아아앗 !!!"





들실장들의 말대로 마리는 죽어서도 움직이고 있었다.



위석이 부서져 몸에서 빠져나가고 왼팔도 다리도 거의 잃었어도.

오드 아이는 색깔을 잃고 이미 회색으로 물들었는데도.

그 얼굴에는 죽음을 맞이한 직후의 절망의 색깔을 남기고 있는데도.





그런데도 마리는 여전히 몸을 흔들어 간신히 남은 오른팔을 움직여 나아가려고 했다.



죽음의 직전 자신의 이름에 담긴 사명을 기억해내고 생명이 다한 후에도 집념만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들실장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효과가 있었다.

성체 실장들은 모두 빵콘하거나 달아나고 자실장 중에는 너무 겁에 질려 위석을 자괴하는 자도 있었고, 갑자기 착란에 빠져 구더기 실장을 먹기 시작한 무리까지 있었다.



결국 마리는 몇 센티 정도 기어간 후 곧바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이동 시간도 극히 짧았다.

하지만 들실장들에게는 더이상 마리는 괴물 이외의 무엇으로도 보이지 않았다.







시체의 산의 일각에 방치된 마리는 그대로 바람에 노출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다음날 공포를 잊은 들실장들이 먹어치우기 전까지 잠깐 동안의 일이었다.













결국 토시아키가 마리와 재회하는 일은 없었다.





























■ □ ■ EPILOGUE ■ □ ■













- 그로부터, 십오년이 지났다.





그 후 나는 형에게 다시 설득당해, 결국 부러졌다.

마리와 헤어진 것이 계기가 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나는 형과 함께 일본을 떠났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모두 떨쳐버릴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일한 나는, 그 후 순조롭게 승진을 거듭, 어떻게든 나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신분이 됐다.

지금의 부하들에게 나의 옛날 이야기를 해도 아마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일본 지부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형의 영향인지, 나는 본래의 지위보다 훨씬 고위직에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되고 있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다.

나는 지금도 그때의 고생을 잊지 않고 살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마음 속에는 -











나는 어느 날 유급휴가를 받아 문득 이전에 살던 그 마을에 가보았다.



그리운 아파트는 그때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입구는 나무 판으로 폐쇄됐고 창문에는 커튼도 없어 사람이 살고 있는 기색은 전혀 없다.

내가 살던 201호실 창문만, 왠지 약간 열려 있었다.

관리인 가족은 만나지 못했지만, 바람의 소문에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알았다.

야오아키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여전히 학대파일까.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존재이지만 ... 새삼 그때의 감정을 되살려도 의미는 없다.



이 아파트도 조만간 철거일이 정해진다고 한다.

아픈 기억이 많지만, 나에게 소중한 나날을 보낸 곳이 없어져버리는 것은 역시 서글프다.

나는 불과 몇분간만 그 추억의 방 창문을 바라보고 떠났다.





이 마을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아파트 주변도, 다녀서 익숙한 편의점도, 몹시 신세를 진 공중 전화까지 그대로였다.

전화를 기다리는 심심풀이로, 공중 전화 옆에 살짝 붙인 취업 정보지 스티커가 아직 남아 있어 쓴웃음을 짓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한 애완 동물 가게도 점장은 바뀌었지만 여전했다.

쇼 윈도우 너머에서 훈육된 실장석들이 테찌테찌 울고 있는 듯하다.

그로부터 실장석 상품 수요는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이곳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문득 시선이 마주친 점원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나는 길을 재촉했다.





마루와 마리가 살던, 폐옥의 자재 창고.

여기도 그때 그대로 시간이 멈춰 있었다.

나무 상자도, 기대 둔 용도 불명의 나무도, 그 위의 비닐 시트도 드럼통도 ...



내가 만든 헝겊 쿠션이었던 것처럼 보이는 잔해까지 정중하게 남아 있었다.

마치 여기에서 잠시 기다리면 마루가 데스데스거리며 돌아올 것 같다.

그리고 나를 보고 미소를 짓고 ......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그 하천 부지이었다.

또, 계속 오지 않았던 마루의 무덤.

마지막으로 무서운 추억을 만들어버렸기 때문에, 아무래도 오기 힘들었던 곳.

시간이 멈춘 이 도시에서 그 묘비는 아직 남아 있는 것일까?



마루의 무덤은 더 이상 거기에 무엇이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약간 열려 있던 주위는 완전히 긴 풀로 뒤덮였다.

처음 봤을 때 정말 여기였는지 싶을 정도로 기억과 달랐다.



- 마루의 무덤은 단지 지면의 일각이있다.

 

뭐가 지나더라도 거기가 무덤이라고는 생각지 못하겠다.

아마도 이 근처에 둥지를 튼 실장석들도 간단하게 짓밟고 지나갈 것이다.

나는 그래도 마루의 무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마루의 유골을 묻은 주위를 손으로 어루만졌다.





- 돌아왔어, 마루.



조용히 자고 있었어?





약간의 습기를 띤 흙이 서늘한 감촉을 손에 전한다.

혹시, 마루의 영혼은 이미 벌써 여기에서 떠나버린 것인지도.





다시는 여기에 돌아오는 일이 없을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가정이 있고 진정한 의미에서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다.

거기에, 돌아가야 한다.

십오 년 전, 내 인생의 전환점에 크게 관여한 실장석 ... 마루에게 마음 속으로 무거운 사의를 표한다.





그리고 이별을 조용히 속삭인다.



이상하게도 슬프지 않았다.

다만, 비유할 수 없는 허무감이 있었다.

그리고 깊은 감사와 -









도시에서 멀어지는 전차에서 마리의 일을 생각한다.

그로부터 그 녀석은 어떻게 되었을까?

분명 마리의 일이다, 마루가 들 생활에 적응한 것처럼 타고난 힘으로 능숙하게 살아남은 게 틀림없다.

그렇게 믿고, 나는 살아왔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으니까.



이웃 마을의 폐공장을 밤새 수소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리는 결국 만날 수 없었다.

그때 새벽빛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한다.

나는 다시는 마리를 만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울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 이제, 마리는 살아있지 않을 것이다.

십오 년이라는 시간은 사람과 실장석을 잇기에는 너무 긴 시간.



마리는 최후에 무엇을 보았을까?

그 녀석은 최후에 무엇을 생각했을까?



그 생각 속에 나의 모습은 있었을까?







나는 이 마을에 오기 직전까지, 마리의 일을 까맣게 잊고 있던 것을 깨닳았다.

그만큼 내가 십오 년은 격동의 세월이었다.

물론 마음의 어디선가 희미하게 걸려는 있었지만.

그렇게 소중히 생각한 실장석인데, 이런 차가운 놈이라고 자신을 욕한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 마리에게 깊이 사과한다.









     ※ ※ ※







유급휴가도 끝나고 집에 돌아온 지 며칠 후.



활짝 갠 일요일 오후, 나는 집 근처를 사랑하는 딸과 함께 산책하고 있었다.



"파파 ♪ 요기요기!"



아직 어린 딸은 가차없이 아버지의 쉬는 시간을 빼앗아간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보다 행복한 증거이기도 하다.

쨍쨍 비추는 따뜻한 햇살, 한가로운 한때.

그때는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다고 생각한 알찬 시간이 여기 있다.



불행의 밑바닥에서 신음하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나는 딸을 껴안고 지금의 행복을 하늘에 감사했다.





"파파. 봐, 저기"

"응?"



딸이 우리 집 문 근처를 가리키고 있다.



"쟤 어디서 온 거야?"

"응?"



거기에는 한 마리의 성체 실장석이 있었다.

머리는 없어졌지만, 실장 옷을 입고, 조용히 멈춰서 있다.

아무것도 울지 않고 떠들지도 않고 아첨도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웃 중 어느 집도 실장석을 기르고 있지 않다.

물론 우리집도 기르지 않는다.

보아하니 옷도 깨끗하고 들이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묘하게 얌전하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이 기이하다.



"쟤, 웃고있어"

"웃어?"

"응, 엄청 기쁜가봐"



무심코 딸에게 되묻는다.

오롯이 자리잡은 무표정한 실장석.

그것은 매우 맑은 눈빛으로 마치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다.





다시 그 실장석을 응시한다.

내 안에서 뭔가가 소리를 내며 이어진다.

그렇다, 나는 ...이 녀석을 알고 있다.



맑은 눈빛의 실장석은 접근한 나를 향해 문득 미소짓는다.

이번에는 분명히 그 미소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녀석이 왜 거기에 있는 것인지,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반가웠다.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



나는 - 오래전에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겨우 다시 만났다.







"마리"



조용히 말을 건다.



아마도 딸은 이상한 얼굴로 나를 보고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 없다.

나는 더 말을 걸었다.





"너 계속 여기 있었니?"



"그로부터 몇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는 거야. 십오년이야?

도대체 ...... 어째서 너는 그렇게, 솔직하고 바보같이 정직한 거야 "



"너, 나는 ... 잊고 있었던 적도 있었는데.

그런데 ...... 넌 - "





마리는 그때부터 나와의 약속을 계속 지키고 있었다.

내 앞에서 사라지고 ... 지금까지 줄곧 나를 지켜보고 있었는지.



- 쓸데없는 수다 속에서 문득 나눈 정도의 별거 아닌 약속이었는데.





"고맙다, 마리 ... 고마워"



목소리를 짜내, 온갖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중얼거린다.

나는 한심한 주인이었다.

깊이 다짐했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정말 너보고 지켜달라고 할 가치가 없는 사람인데.



그런데 너는 계속 약속에 매달려 있었구나.





마리가 또 미소를 지었다.

천진난만하고 덧없는, 그리고 상냥한 미소.

내가 좋아했던 치유의 표정.



내 마음의 어둠을 몇 번이고 몰아내준 소중한 모습.



나는, 말해야 했던 말을 쏟아낸다.

그 마을에서 돌아 오는 길에 내 마음 속에서 나왔던 말.

마리 - ​​나를 계속 지켜봐준 이 아이에게 어떻게든 전해야 한다, 마음을.





"-하지만 뭐, 마리.

이제 괜찮아 "



마리가 있던 날의 모습을 떠올리며 속삭인다.

오열과 섞인다.



"나는 이제 내 힘만으로 행복할 수 있어.

그래서 마리가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



눈물이 말을 멈춘다.





- 거짓말이다.

그건 거짓말이다!



내 곁에 돌아와줘!

그리고 다시 나와 살자!

이번이야말로 이제 너를 괴롭게 하지 않을테니까!



그러니 ...... 그러니 ...... 이제 아무데도 가지 말아줘!



부탁이야, 평생의 부탁이니까 ... !!





당장 속마음이 입을 뚫고 튀어나올 듯하다.

하지만 나는, 한심하게 흐트러지는 목소리를 필사적으로 짜내 말을 계속했다.



딸이 무슨 말을 하지만, 내 귀에는 닿지 않는다.

나는 마리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마리는 잠깐 슬픈 눈빛을 했지만 곧, 다시 미소를 지어주었다.





"이제 잠들거라.

그리고 눈을 뜨면 이번에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거야.

다시 태어나면, 내가 아니라 너만의 ...... 행복을. "





행복까지의 여정은 비록 누군가에게 이끌리더라도 그 앞은 스스로 걷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내가 정말 마루와 마리에게서 행복을 받았다면, 여기에 또 의지하면 안 된다.

자신의 의지로, 마리의 은혜와 결별해야 한다.

 



마리가 필사적으로 약속을 지켜주었다면.

죽어서도, 나에게 행복을 주었다면.



나는 마지막으로 이번에야말로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 한다.





"행복의 약속'을 -









- 안녕, 마리 







- 데스우







환청일까.

그리운 마리의 목소리가 들린 듯했다.







눈앞에 있던 희미한 낌새가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런 실감을 느낀다.



공기에 녹아들듯, 사랑스러운 모습이 엷어진다.

마리가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 살짝 오른손을 이마에 댔다.





- 경례.





나는 목놓아 울었다.



마리의 모습도 사라졌다.

마치 그곳에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런 기척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내 등에 딸이 안겨왔다.

























"닝겐 마마 - ♪"



「어, 어떻게 한 거야 마리? "



"와타시, 닝겐 마마와 쭉 함께 있고 싶은 데스 ♪"



"괜찮아? 나는 가난하고 불행한 놈이라 고생할지도 모르는데?"



"완전 좋은 데스"



"왜?"





"와타시가 계속 지켜보고, 닝겐 마마를 꼭 행복하게 해주는 데스.

와타시 좋아하는 닝겐 마마와 약속하는 데스! " 













-행복의 약속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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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한 스크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의 약속'은 자작'사랑해도 되나요? 2"의 리메이크로 써보았습니다.

당시에는 갑자기 애호 주제로 정리해버리고, 다수의 엄격한 지적을 받았으므로,

그 얻은 경험치를 살려 「애호 주제이지만 실장다운 전개"를 목표로 본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유행하는 직스 전개는 노골적으로 피했습니다 (웃음).

후 고치화 등의 전개도 피하고 어디까지나 실장석과 인간의 관계만 놓았습니다.





이번에는 이론 따지기 (의 차원)에서 쓴 탓인지, 개인적으로 좀 분위기가 나쁘...다고 할까

철저하지 못한 감이 있는데, 조금이라도 즐기셨다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라고 먼저 쓴 놈에 여러가지 덧붙여서 이런 용량이 되어 버렸잖아, 너



... 미안





보증금 ◆ lvc / muchiU

댓글 26개:

  1. 띵작인데스우 오로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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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로롱 감동인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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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민족의 역작인 데에에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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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뎃...데뎃..눈에서 흐르는것은 분명 땀인데즈아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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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어중간한 애호물이구만 시간이 아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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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좆까는소리하지마는레후 친이 뒤져버려서 가정교육 독학한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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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런 똥분충은 냅두고 얼른 다른 스크를 보러가는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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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레후새끼 욕하는게 참피그자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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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작가닝겐상이 울리는데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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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오로로롱 울어버린데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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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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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야오야키가 개씨발새끼인데스 오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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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야오아킨지 하는 애새끼 처죽였으면 좋았을텐데 그거 하나만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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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보..ㅇ 보쿠우우웅... 이 스크는 민족의 보배인 보쿠. .
    근데 야오자키 애새끼가 안죽은게 아쉬운 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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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노잼인데 댓글만 많은 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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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섬멸이니 왜 울고있는거니 스위치가 켜진다느니 개씹덕물 던파나 소녀전선 하는 씹덕들한테는 존나 잘맞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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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따지고 보면 형편에 감당도 못할거 계약까지 생까고 멋대로 주워서 키운 주인공이 인분충이지. 게다가 저런거 때문에 대부업에 손을 댄다니 전개가 너무 병신같잖아.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마냥 갑자기 형이 갑툭튀해서 형편 나아지는 것도 그렇고 작가가 너무 대충 싸지르는거 티가 팍팍 나네. 이거도 그렇고 애호물은 항상 마무리가 이따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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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주인공 존나 민폐새끼네 그러길래 왜 세들어 사는 주제에 멋대로 뭘 갖다 키우고 지랄임; 그러니 참피들도 좋은 꼴 못보고 뒤지는거지
    테치나 사쿠라도 그렇고 일본 스크들은 억지전개 펼치다가 끝에선 대충 날림전개 하면서 신파극으로 끝내는 스크들이 너무 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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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병신들 캣맘마냥 감정이입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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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글 전편후편 다 읽었는데, 주인공 빡대가리로 설정해서 존나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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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왜 이런 스크들은 인간을 개빡대가리로 설정해서 보는사람 답답하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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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느와르 영화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더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로 설정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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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말 안되는 설정을 안넣으면 이야기 전개가 안되고 그냥 부드럽게 죽거나 살거나 해서 역경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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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읽으면서 중간에 '주인공 닉값 못하네 토시아키면서 애호닝겐이라니'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띵작이었던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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