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약속 - 전편

나는 또 기록을 경신했다.

오늘로 벌써 40건째.

아르바이트를 거절당한 횟수이다.

... 이제는 곤란하다.





나 토시아키는 23세. 프리터 지망생 백수.

어느 날 갑자기 아르바이트하던 곳이 파산했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린 셈이다.


그렇다고 결코 일할 의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 버블이 터져 불경기가 한창인 지금의 일본은 취직은 고사하고 아르바이트를 구하기조차 어렵다.

나는 슬슬 바닥나기 시작한 잔고를 떠올리며 머리를 싸매고 집으로 향한다.

편의점 도시락 봉투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진다.



하아 ... 500엔이 넘는 가격의 편의점 도시락도 오늘부로 마지막일까.



어두운 생각을 하면서 귀로를 서두른다.

그럴 때 문득 편의점 옆에서 실장석과 눈이​ 마주쳤다.



"데 ..."



"..."



"테츄 ...?"



이런 곳에서 운을 써버리니까, 나는 중요할 때 안 되는 걸까나.

편의점 옆 쓰레기통의 그늘에 서 있는 실장석은 양손으로 아이를 안고 있었다.

어떻게 봐도, 탁아의 자세.

최근 이 부근에서 쓸데없이 많아진 실장석의 탁아 피해를 생각나게 한다.

들실장은 환절기에 자신의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되면 인간의 짐 속에 아이를 던져 키우게 하려는 듯하다.

하아 ... 넣기 전에 알아채서 다행이다, 정말로.

그리고, 너희들 ... 내가 실장석을 좋아하는 놈이어서 정말 행운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쯤 바닥의 얼룩이 됐을 거라구.



"야"



"뎃?!"



"나에게 탁아해도 못 키워, 우리 아파트는 애완동물 금지니까"



"테 ..."



"데데 ... 데데 ......!"



"다른 놈에게 탁아하는 것도 집어치워, 그대로 죽을 뿐이다. 참고 함께 겨울을 나려고 노력하는 게 좋을 걸? "



"뎃?! 데뎃! 데뎃!"

"테츄?! 텟, 텟, 테-엣!"



왠지 모르지만 감사하게도 충고해준 나를 향해 실장석들은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60cm 정도의 성체 실장과 10cm 정도의 자실장.

모두 심하게 더러워진 머리카락과 옷을 하고 있고 얼굴도 더럽다.

마치 진흙탕에서 헤엄치다 온 것만 같다.

이런 놈들은 어차피 그 어떤 애호파라도 거절할 거란 말야.



"그러면 - 뭐, 몸조심들 해"



"데슷! 데슷! 뎃!"

"테츄웃! 테츄웃! 테츄웃!"



탁아하는 실장석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렇게나 시끄러운가?

놈들은 부리나케 걸어가는 나에게 매달리려는 듯 큰소리를 지르고 뒤를 따라왔다.



"이봐! 용서하라고! 키울 수도 없고 키울 생각도 없..!"



"뎃! 뎃! 데에에에에쯔 !!!"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점차 뜀걸음을 하는 나. 그리고 점점 거리가 벌어지는 두 마리.

왜지? 왜 내가 쫓겨야 되는 거야?





"뎃, 데슷 ......"

"테에에 ......"













5분 정도 달렸다고 느꼈을까, 과연 그 두 마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 ~ 급했다, 도대체 뭐야?

어쨌든, 빨리 돌아가서 밥을 먹어야지, 그래.



나는 곧 생각을 전환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을 서둘렀다.

그리고 5분이 더 지나고 나니 실장석의 일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엄청나게 낡아빠졌다.

목조 2​층 건물로 각 방의 입구가 안쪽으로 나 있는 구조.

듣기로는, 뭐든지 쇼와 30년인지 40년대 (1950~60년대) 에 지어진 것 같다.

복도와 계단은 삐걱 삐걱 소리나고, 욕실과 화장실은 좁은데다가 공용이며, 외풍이 들어와서 겨울은 춥고 변변치 못하다.

단, 관리인 할아버지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과 집세가 저렴한 것, 그리고 나 이외 거주자가 없다는 장점도 있고, 실제로 그렇게 싫은 점은 없다.

무엇보다, 향후에는 그런 곳에서조차 살기 어려워지는 거지 ... 하아.



움직일 때마다 얇은 유리가 가샤가샤 울리는 현관 문을 빠져나가, 나는 이층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내 방 201호실을 향했다.











- 그리고, 몇 시간 후.



저녁 식사를 사러 가려고 현관을 나오는데 뭔가 들렸다.

아파트 마당 쪽이다.

나는 얼굴을 내밀어 내다보았다.



그것이 좋지 않았다.



"뎃! 뎃 !!"

"테찌이이잇! 테찌이이잇!"



"게겍?!"



거기에는 아까의 실장석 친자가 있었다.

편의점에서 만나 쫓아온 진흙으로 얼룩진 두 마리.

이 녀석들, 그때부터 내 아파트를 찾아왔다고?!

이 무슨 집념! 이 무슨 추적 능력!

나는, 녀석들에게 기가 막힘과 동시에 희미한 감동도 느꼈다.



"그,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너희를 키울 수 없다"



"데엣, 데스-읏"



끄덕끄덕.

어라? 모친이 수긍하고 있다.

이것의 의미는 알고 있다는 것?



"설마, 내 말을 알아들은 거냐?"



"데슷!"



끄덕끄덕.

어? 정말로?

그럼 이 녀석들, 아는데 온 거냐?

그렇다면 꽤나 뻔뻔한 놈들이구나.

우선 '오마에의 사정따위 알 바 아닌 데스. 괜찮으니 와타시들을 키우는 데스. 최상급의 스테이크와 특상 초밥과 별사탕을 잔뜩 가져오는 데스 "라고 말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선수를 쳐 '별사탕도 스테이크도 스시도 아카후쿠(팥떡)도 하나마루 햄버그도 없다고 "라고 말해주었다.





※이렇게 생긴 음식들





그런데 ...



도리도리.

친실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래도 요구사항은 그런 게 아닌 듯하다.

자실장은 말없이 모친과 나를 번갈아 보고 있다.

이윽고 ...



"뎃, 뎃, 뎃슷!"



나를 가리키며 뭔가를 제안하기 시작했다.



"뎃, 뎃, 데-슷 ♪ 뎃, 뎃, 데-슷 ♪"



자실장을 내리고 갑자기 춤추는 친실장.

양손을 올려 좌우로 흔들면서 스텝을 밟고 온몸을 흔든다.

그리고 휙 돌아서 톡 앉는다.



그 움직임을 나는 본 적이 있다.



물론 이것은 옛날에 TV에서 하던 자실장용 춤이다!

왜 이것을 들의, 게다가 성체 녀석이 알고 ......





- 어라, 설마?!





"뎃, 뎃, 데-슷 ♪ 뎃, 뎃, 데-슷 ♪"



친실장이 내 바지자락을 잡는다.

마치 '함께 춤추자"라고 권하는 것 같다.

그래, 나는 과거에 이런 식으로 한 실장석에게 몇번이나 춤을 권유받은 바 있다.

그것은 ... 내가 아직 집에 있던 시절의 이야기다.



나는 친실장의 앞치마 가장자리에 주목한다.

진흙 얼룩에 덮여 있었지만, 손가락으로 긁어서 떨어뜨리다 보니, 낯익은 것이 보인다.



"Maru"라고 적힌, 비뚤어진 빨간 자수.

이것은 내 어머니가 놓은 것이다.





"마루...?"



"뎃슷!"

"텟츄웃!"



정답! 이라는 듯 친실장이 크게 점프한다.

거기에 반응하여 자실장도 톡톡 뛴다.

그리고 나는 ... 멍하니 두 마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마루야? 정말? 정말로?!"



"데-슷 ♪ 뎃슷"



꾸벅.

조용히 인사하고 만세와 함께 미소를 보인다.

그래, 틀림없다.

이것은 매일 아침 마루가 우리 가족에게 했던 인사.

그리고 내가 가르친 것이기도하다.

녀석이 아직 어렸을 적에 ...



"설마 아직 살아 있었다니 ... 마루!"



"데-슷!"



겨우 알아주다니, 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표정을 향한다.

2년만의 재회.

나는 과거에 집에서 키우던 사육실장 마루와 다시 만났다.

그리고 이 녀석은 자신을 버린 차가운 가족인 나를 계속 기억해주었다.



마루가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졌다.



"데, 데-..."



"기다려라 마루'



"데?"



"나 이제 실장 링갈이 없어, 사갖고 온다!"



"데자?!"



"여기에 있어줘! 곧 돌아올테니까!"



"데-슷 !!"

"테칫!"



역전의 현금 인출기는 아직 사용 가능한 시간일 것이다.

예금 잔고의 돈이라면, 어떻게든 실장 링갈을 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온힘을 다해.

그것을 사버리면 내일부터 큰일난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한 시간이나 지나버렸지만, 마루와 그 아이는 똑바로 마당에서 기다려주었다.



"사왔다 - ♪ 지금, 스위치 넣는다"



"뎃데 ..."



"괜찮아, 너와 다시 만났는데 이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



"데에 ... (하지만 토시아키 씨 ...)"



"우와! 된다 된다 ♪"



거금을 털어 구입한, 최신식 음성 변환형 링갈이다.

이것으로 말을 목소리로 변환한다.

좀 허접한 합성 음성을 내는 타입이지만, 제대로 통역하는 것을 확인한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마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웠던 데스, 토시아키 씨. 아주 건강하셔서 다행인 데스 "



"지금까지 어떻게 지냈어? 힘들었겠네"



"예 데스. 매우 힘들었던 데스 "



"아, 우리가 할 말이 아니지, 의리없게, 미안해"



"어쩔 수 없는 데스. 그리고 옛날인인 데스 "



우리 가족이 마루를 버린 이유.

결코 녀석에 대한 애정이 식었기 때문은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작년이었다.

아버지가 경영하던 하청 회사가 모회사 도산의 여파를 맞아 무너져버렸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길거리에 나앉고 우여곡절 끝에 부채의 일부를 그대로 각자 맡아서 생활하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 흔히 말하는 일가 이산 · 야반 도주 감행이라는 것.



당시 나는 대학을 그만두고 초등학생 시절부터 조금씩 모았던 저축과 아버지의 이별금에만 의존해 지금까지 살아왔다.

아버지와 어머니, 형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왠지 멀리 갈 생각이 없어서 이웃 마을의 낡은 아파트에 눌러앉았다.

등잔 밑을 노린 것은 아니었지만, 멀리 도망치나 근처에서 들키지 않으나 똑같은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루는 이산 전날 우리들 일가에게서 버려졌다.

물론 그 전에 버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차분히 설명했다.

현명한 마루는 자세한 사정은 몰라도 그것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리고 슬픈 ... 매우 슬픈 이별을 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외부에서 산 적이 없는 마루가 들실장으로 살아남을 확률은 아주 적다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마루는 오래전에 죽었다고 믿었다.



하지만, 마루는 잘 살고 있었다.

그리고 우연이라고는해도 나를 만났다.



처음 집에 왔을 때부터 가장 먼저 돌보던 나와.

나는 즉시 마루를 알아채지 못한 자신을 비난했다. 그러나 마루는 고개를 저어 물리쳤다.



"와타시가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이전에 토시아키 씨가 가르쳐주었던 지혜 덕분인 데스.

오히려 감사하고 있는 데스"

"테츄 ♪ 닝겐상이 마마의 마마였던 사람인 테츄? "



"이 아이는?"



"와타시의 자랑인 자 데스. 아직 갓난 아기인 데스 "

"테츄 ♪ 닝겐 마마 잘 부탁드리는 테츄 ♪"



"오, 갓난녀석이 인사할 수 있다니 대단하군. 잘 부탁해"



닝겐 마마인지 이상한 이름이 붙었다.

무심코 쓴웃음짓지만 현실을 알아차렸다.

... 잘해서 어쩌자는 거지?



아무 생각없이 링갈을 사버렸지만, 나는 여기에서 마루들을 기를 수 없어.

그 일을 다시 돌아보았다.



"아, 있잖아, 마루, 다시 만난 건 매우 기쁘지만, 그 ..."



"알고 있는 데스. 단지 ... "



그렇게 말하면서, 자실장 쪽을 본다.

그러고보니 마루는 아까 자랑하던 새끼를 탁아하려고 했다.

그만큼 절박한 삶일까.

자신보다 먼저 아이를 살리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다.

현명한 마루다. 분명 탁아해도 제대로 살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면.



"그렇게 힘드냐, 사는 게?"



「네 데스. 요즘 너무 추워지고, 이 자도 몇번 얼어죽을 뻔한 데스. 와타시도 벌써 이틀째 밥을 먹지 못한 데스. 공원의 먹이다툼도 거세져서 매일 많은 동료가 죽어가는 데스 ..."

"테츄 ..."



"겨울의 비축도 없다는 ... 거겠네"



"그런 데스. 그러니 적어도 이 자만이라도 ... "



마루의 필사적인 눈빛을 받고, 나는 숙고한다.

아는 사람도 적은 지금의 나에게, 들실장의 새끼를 지금 시기에 키워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까.

그런 부탁을 들어줄 것 같은 사람은 지인 중에는 전무하다.

충분히 고민한 결과, 나는 무거운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역시, 안 되는 데스"



"미안해, 도움이 못 돼서"



"테 ... 테에에에 ... 이대로라면 마마가 죽는 테츄 "



"우우, 그렇게 말하니 괴롭구나"



자신보다 모친의 몸을 걱정하는 데서 마루의 새끼구나라고 느낀다.

이렇게 현명한 가족인데, 어떻게든 해주고 싶다 ...라고 생각하고 골똘히 생각하다 문득 어떤 것이 생각났다.



"저기, 키우는 건 할 수 없지만, 생활 원조라면 해줄 수 있을지도 몰라"



"데? 정말인 데스? "



"응. 조금 정도라면 음식과 따뜻한 물건을 나눠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너희들의 집은 여기서 멀어? "



"그리 멀지 않은 데스. 아마 십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데스 "



마루의 체격으로 충분하다고 하면 공원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꽤 가까운 곳이다.

이 도시의 공원은 숲에 인접해 있어서인지 들실장이 꽤 많이 정착하고 있고, 그만큼 여러가지로 위험이 많다.

마루는 굳이 그곳을 피하고 안전지대를 독자적으로 발견한 것일까.

나는, 마루에게 안내를 부탁해 거처를 가르쳐달라고 했다.





마루가 사는 곳은 내 아파트 근처에 있는 폐가였다.

아니, 사실은 집도 아니었던 곳을 토지의 관리자가 목재 등의 자재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 구석에 영리하게 위장한 둥지를 만들었다.

수년간 방치되어 있는 듯한 오래된 나무 아래 공간을 확보하고, 녹슨 드럼통을 방패삼아 숨기고 있는 좀처럼 보기 드문 위장 방식이다.

나무에 파란색 비닐을 걸쳐놔서 비바람에도 버틸 수 있게 되어 있다.

과연 마루, 이별할 때 내가 가르쳐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바람을 버틸 수 있는 곳을 찾아 둥지로 삼으면, 집이 파괴될 염려는 없다」라는 것을, 제대로 지켰다.

이것이라면 인간과 동족에게 발견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설마 이런 근처에 살고 있었다니 ....



나는 위치를 확인하자 마루들에게 말하고 일단 집으로 돌아와서 다양한 물건을 가방에 집어담았다.

사두었던 스낵, 사용하지 않는 얻은 수건, 포켓 티슈, 비닐 봉투, 신문지 다발, 남은 사탕, 페트병에 담은 수돗물 ...

가난한 생활이어서 이런 것밖에 준비하지 못했지만, 어떻게든 될지도.

나는 물자를 가지고 마루들의 집에 돌아가 그것들을 모두 주었다.



"이, 이렇게 많이 받아도, 괜찮은 데스? "

"와-아! 가득인 테츄 ♪ 밥도 있는 테츄 ♪ "



"없어지면 또 얘기해.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데 ...하지만 왠지 폐인 데스? "



"다른 실장석이라면 몰라도, 마루와 그 아이라면, 이 정도는 싼 편이야, 걱정마라 "



"아, 감사한 데스! 토시아키 씨! "



"키워줄 수 없으니, 이런 식으로 어떻게든 할테니. 다시 잘 부탁해!"



"하이 데스! "

"닝겐마마 고마운 테츄 ♪ 와타치 닝겐마마도 좋은 테츄! "



"오우, 고마워"



재빨리, 자실장에게 사탕을 주고 마루에게는 스낵 과자를 준다.

나중에 보존식으로 쓸 실장푸드를 사주기로 약속하고, 나는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발길을 돌리는데 마루가 말을 걸었다.



"토시아키 씨, 파파상과 마마상, 오니상은? "



"그때부터 전혀 연락이 없어.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런 데스? 토시아키 씨를 만나니까, 다른 분들도 만나고 싶어진 데스 "



"응, 나도 ..."



다시 생각하면, 우리들은 매우 사이좋은 가족이었다.

나름대로 반항기도 있었지만, 나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도 좋아했다.

결코 부유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따뜻한 가정이라는 자각이 있었고, 무엇보다 행복했다.

물론 마루도 가족의 일원으로 섞여들었다.

그때는 이 행복이 계속 지속될 것으로 믿었는데.

무엇 때문에 망쳤을까.



나는 일단 마루들의 몸에 달라붙은 먼지를 최대한 세심히 닦아 떨어주고 나중에 씻어주기로 약속했다.

그렇게 깔끔해질 수는 없었지만, 진흙 얼룩이 조금 떨어져서 둘다 꽤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너무 여유부릴 수는 없는데. 슬슬 돌아가야지.





"또 올게. 잘자"



"안녕히 주무시는 데스, 토시아키 씨"

"닝겐마마 -! 감사한 테츄 ♪ "



아무래도 자실장이 완전히 따르게 된 것같다.

밤의 장막이 내리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겨우 집에 돌아왔다.





아.

저녁 사러가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 ※ ※







뜻밖의 재회.

옛날에 버린 애완 동물과 다시 만나는 건 좀처럼 없는 일이 아닐까?

게다가 서로 과거와는 다른 곳에서.

이런 멋진 우연은 없어.





나는 다음날도 급히 마루의 집을 찾았다.

이번에는 실장석의 클래식 아이템 별사탕도 있다.

둥지를 들여다보니 자실장만 자고 있었다.





"테츄 ~? 닝겐마마? "



"안녕. 마마는 어딨지?"



"안녕한 테츄. 마마는 밥을 찾으러 간 테츄 "



정중하게 인사하는 자실장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나는 마루를 생각한다.

솔직하게 아파트에 오면 좋을텐데.

마루에게는 어제 아파트 마당에 와서 부르면 바로 나가겠다고 말해뒀는데.

낡은 아파트라 2층에서도 들을 수 있는데.

혹은 갑자기 나에게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정말 고지식한 놈이다.





어쩔 수 없어서, 나는 잠시 자실장과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죽이기로 했다.



자실장에 따르면, 마루는 우리 가족과의 추억을 이전부터 자주 말했던 것 같다.

그 내용의 대부분은 기억이 끊어진 것 같지만, 어쨌든 자실장은 "마마를 키워준 닝겐 마마가 따로 있다'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나라고 이해했다.

그래서 자실장에게 나는 분명히 처음부터 특별한 존재로 생각된 것이다.

그다지 나쁠 것은 없는 이야기다.



"닝겐 마마는 좋은 닝겐상인 테츄. 이야기를 듣다가, 와타찌도 만나고 싶어진 테츄 "



"그거 영광이구나. 그렇지만, 길러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된 테츄. 닝겐 마마와 만나서 그것으로 좋은 테츄. 마마는 사치를 말하면 안 된다고 가르친 테츄 "



괜찮은 훈육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정도 자실장이라면, 지금은 제멋대로 먼저 자신의 욕망을 주장할 시기인데도.

마루 때는 굉장히 손이 많이 갔지만, 그 녀석은 자신이 받은 징계를 이 새끼에게도 제대로 실시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 후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며 새로이 깨닳았다.

이 자실장은 현명하다면 현명하지만, 결코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내 말의 의미도 잘 이해하지 못했고, 훈육의 의미도 절반은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징계를 받고 문제점을 고치면 마마가 기뻐한다.

그때 마마의 웃는 얼굴을 보면 행복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이를 위해 노력하고 기억한다고 한다.

이해가 따르지 않는 점은 다소 걸리지만, 매우 긍정적인 태도임은 틀림없다.

실장석으로선 드물게 태생적으로 노력의 필요성을 알고 있는 걸까.





"사실 마마는 닝겐 마마도 만나고 싶어한 테츄"



갑자기 아무 맥락도 없이 자실장이 화제를 전환했다.



"그런가?"



"하이 테츄. 언제 닝겐 마마를 만나도 괜찮도록, 와타찌는 사육실장으로 부끄럽지 않게 배우고 있는 테츄 "



그러면서, 쓸쓸히 고개를 숙인다.

그런가 ... 그런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있었구나.

모처럼 노력해서 만났는데, 갑자기 기를 수 없다고 들어버렸다.

그럼, 이 녀석의 노력도 헛되게 만든 것이고 ...



- 으음 ...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



"닝겐 마마, 이제 계속 와타찌들을 키워주지 못하는 테츄? "



"음, 미안하지만 여기에 살고 있는 동안은. 이사할 수 있으면 또 다를 수도 있지만 ..."



거기까지 말하고, 문득 깨달았다.

그래, 딱히 현상에 만족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어떻게든 일자리를 찾고 돈을 모아 애완 동물을 기를 수 있는 곳으로 이사가면 되는 거야.

그것 뿐이다.

이 불경기에 일을 쉽게 찾을 수 없고, 거절 기록을 연거푸 갱신 중이지만 목표가 있으면 꺾이지 않는다.

그래,이 녀석들의 존재를 연료로 다시 열심히 해볼까.



"좋아, 그럼 내가 열심히 해서 너희들을 기를 수 있도록 할게"



"테츄?! 저, 정말인 테츄? "



"물론, 하지만 당장은 무리다. 아마 네가 어른이 될 무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때까지 참아줄래? "



"와타찌가 마마가 될 정도인 테츄? "



"음 ... 그래.하지만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할게. 그러니까 너도 힘내서 그때까지 마마에게 여러가지를 배우는 거다 "



"하이 테츄! 와타찌도 닝겐 마마와 약속하는 테츄! "



"좋아, 착한 아이구나!"



손가락 걸기를 대신해 내 새끼손가락과 자실장의 오른손이 맞닿는다.

자, 그렇게 정해졌으니 넋놓고 있을 수 없군.

당장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이 자실장이 커지는 것은 아마도 한달에서 석 달 후 정도일까.

만일 지금 당장 일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그 짧은 시간에 이사 비용과 신규 계약금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

사실 어딘가에서 빌리고 싶지만, 그것은 모처럼 노력하기로 한 의미가 없고, 무엇보다 뒷일이 무섭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빨리 돈을 저축해야 한다.

일의 종류를 고르고 있을 수는 없군.





나는 마루가 돌아올 때까지 자실장과 놀아주기로 했다.

장난감이 없어서 몸을 이용한 운동이지만, 자실장은 불만없이 즐긴다.



곧 자실장이 비틀거리며 피곤해하기 시작했을 무렵, 마루가 돌아온다.

자실장과 놀고 있는 내 모습에 안심한 것 같다.

놀면서 완전히 배를 비운 자실장을 마루에게 돌려주고, 나는 별사탕 봉투를 건넨다.

마루는 반갑게 답례를 말하고 자실장은 톡톡 뛰어오르면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나는 잠시 마루와도 이야기를 나눈 후, 조속히 행동에 착수하기 위해 돌아가기로 했다.



"다시 올게. 아, 밤에는 실장푸드도 사다줄게"



"감사한 데스. 매우 도움되는 데스 "

"닝겐 마마 - ♪ 나중에 또 놀아주시는 테츄 ~! "



"아, 그런데 아까 약속은 잘 기억해둬"



"테츄! "



자실장은 쫑긋 몸을 펴 경례를 해보인다.

이것은 아까의 놀이 중에 내가 변덕을 부려 가르친 것이다.

본인은 매우 마음에 든 것 같고, 이로써 수십 번 반복하고 있다.

이상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는 마루에게 경례의 의미를 설명하려고 하는 자실장.



그런 모습에 웃으면서, 나는 아파트로 돌아왔다.









     ※ ※ ※







얼마 후, 나는 충실한 나날을 보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마루들의 모습을 엿보러 간다.

처음에 마루는 사양하며 스스로 식량을 찾으러 다녔지만, 곧 추위가 심해져 새벽에 식량 조달이 어려워져서 솔직히 말하고 나에게 원조를 받게 되었다.

말마따나 이쪽도 가난해서 전달할 것은 겨우 식빵 귀퉁이나 어묵, 싼 스낵과자나 저가 실장푸드따위 정도지만.

음식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더 이상의 제공은 어려웠다.

그만큼 방한용품은 최대한 제공해주기로 했다.

못입게 된 너덜너덜한 트레이너를 터 안에 솜과 헝겊을 넣고 꿰맸다.

간이 이불과 자실장이 쏙 들어갈 침낭 같은 것, 또한 마루가 입을 만한 작은 머플러 (처럼 사용할 수 있는 공짜 헝겊 조각) 등을 주었다.

한번 손난로를 줘보았지만, 마루가 화상을 입을까봐 그만뒀다.

또한 추위가 심한 밤에는 취침 전에 따뜻한 코코아와 우유를 타서 마시게 했다.

적당한 할인점에서 손에 넣은 조금 고물인 포트를 사용하여 두 실장을 목욕시킨 적도 있다.

작은 노천탕에 들어간 기분인지 두 실장은 매우 기뻐했다.

게다가 자실장은 목욕은 첫 경험이어서, 엄청나게 환희에 찬 듯했다.



역시 매일 그런 것을 제공할 수는 없고 상당히 가끔 있는 일이었지만, 마루와 자실장은 불평 하나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루는 몰라도, 나이상 제멋대로이기 마련인 자실장까지 그런 태도여서 어느 정도 불만을 각오했던 나로서는 상당히 의외였다.

나중에 물어보니,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마루가 상당히 설교를 하고 있던 것 같다.

과연, 역시 훈육의 산물이었는가?

과거에 새끼를 독립시킨 적도 있다는 마루의 수완이라는 것일까.





그러나 마루에게 제공하는 물품이 뭐든지 좋은 건 아니었다.

이 근처에는 공원이나 건물의 그늘, 폐가나 공터에 자리잡은 들실장들이 꽤 있다.

물론 그녀석들도 이 추위에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이다.

그런 녀석들에게 발견되어 다른 곳보다 풍족하게 산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건 재미없다.

그래서 나도, 보존식용 실장 푸드 외에는 가급적 바로 먹어치울 정도의 것만을 추리고, 또 눈에 잘 띄는 것은 주지 않도록 노력했다.

헝겊을 가공한 방한용품을 준 것은 그런 의미도 있다.

만약 사육실장을 위한 확실한 제품을 제공한다면, 그것이 발견될 경우 그들의 입장이 단번에 위험에 노출된다.

질투에 미친 들실장들로부터 학대를 당해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몇번이나 들락거리는 곳도 눈치채져서는 안 된다.

따라서 나는 가능한 한 마루들의 둥지에 직접 가지 않고 거기에서 조금 떨어진 버려진 집 옆에 앉아 마루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제공하는 물품도 일부 식료품을 제외하고는 일부러 조금 떨어진 곳에 두고 자신들이 회수하게 했다.

현명한 마루는 거기에 더해 저녁의 식량 조달은 최대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자신들의 대우를 들키지 않도록 했다.

다행히 추위가 심해져서 낮에 돌아다니는 실장석의 모습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마루도 거의 얼굴을 보이지 않게 된다.

그래도 최대한 조심하며 나는 마루들과 시간을 보냈다.





한편, 구직은 여전히 난항 속이었다.

아주 가끔 일용직으로 일할 수 있었지만, 그것은 거의 일상 생활비와 마루들의 간식으로 사라지고 그러다 정보지나 이력서를 살 돈이나 면접에 가는 교통비조차 부족해진다.

일용직 일이라도 매일 할 수 있으면 좋지만, 여러가지 트집을 잡혀 이틀이라도 계속 일하면 좋을 정도.

야간 막일 등으로 좀 비싼 일당을 받아도 겨우 일주일 정도밖에 못 사는 것이다.

전화는 이미 끊어 놨지만, 이 상태면 생명선도 위험해질지도 모른다.

모처럼 목표를 정했는데, 나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린다.

부득이하게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기피하던 직종도 선택 후보에 추가하기로 했다.

그런 걸 가릴 입장이 아니다, 잘 생각해 보면.



접객업 ... 인가.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역 앞에 새로 생긴 애완 동물 가게였다.

여기는 실장석 관련 업무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선은 여기에 손을 들어보도록 하자.

전화 카드의 잔액이 아직 간당간당히 남아있는 것을 확인한다.

나는 가게 이름과 연락처를 메모하고 정보지를 선반에 놓은 뒤 편의점을 나왔다.



점원이 싫은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지만, 나는 그 앞을 통과해서 진격한다.







     ※ ※ ※





그 후, 면접 날짜가 정해졌다.

이틀 후 저녁이다.

나는 조금이지만 기뻐서 마루에게 향했다.

사실 아직 전혀 기뻐할 단계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면접 신청에 늦는 일도 자주 있었기에, 역시 기쁜 것이다.

마루도 보고를 듣고 함께 기뻐해주었다.



"토시아키 씨, 힘내는 데스. 와타시타치가 응원하고 있는 데스 "



"아! 반드시 일을 시작해서 더 좋은 것들을 너희들에게 줄테니까!"



"텟츄우! 닝겐 마마 ♪"



내 다리에 매달려, 보살펴달라고 응석부리는 자실장.

아무래도 내가 그 약속에 한 걸음 다가갔다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한 모양이다.

혹은 그저 나와 마루가 좋아하는 모습에 반응한 것뿐일까?

나는 자실장을 안아 손으로 쓰다듬었다.

그것을 보고 마루는 언뜻 눈시울을 찌푸렸다.



"토시아키 씨가 와타시의 아이를 귀여워 해주시는 데스. 와타시는 계속 이렇게 되기를 꿈꾼 데스 ..."



그 말에 의식이 바뀐다.

나는 말없이 마루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마루 ... 아니, 나는 ..."



"이런 거 말하면 화낼지도 모르는 데스, 와타시는 정말 기쁜 데스. 토시아키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는 절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데스... "



"용서해줘 마루. 난 이제 그 때와는 다르니까"



"하이, 아는 데스"



"첫째, 너와 함께 살았을 때, 나는 이미 ..."



"하이 데스. 매우 귀여워해준 데스. 감사하고 있는 데스. 하지만 ... "



거기서 말이 끊겼다.

마루는 울고 있었다.

투명한 눈물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무의미한 거짓 눈물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 마루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와타시, 토시아키 씨가 너무 무서웠던 데스. 죽는 줄 안 데스. 죽는다고 생각한 데스. 하지만 ...... 잘 돼서 정말 ... 정말 기쁜 데스. 데에에에 ... 데에에엥, 데에에에엥 ... "



"어, 어이, 마루! 울잖아"



"테챠앗?! 닝겐 마마, 마마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하는 테츄!"



"괴롭히지 않았어 ~!"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엥!"



큰소리로 우는 마루와 머리를 쓰다듬으며 필사적으로 진정시키는 나와, 그것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자실장.

조금 이상한 분위기에 싸여 나는 조금 다른 따뜻함을 느꼈다.





역시 마루는 잊지 않았다.

내가 처음 이 녀석과 만났을 때의 일, 그리고 얼마 후의 일.

가슴이 심하게 아프다.

집에서의 삶, 나에게 가장 안타까웠던 때.

마루가 울고 있는 그 때의 쓰라린 추억과 지금의 행복을 비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루, 미안 -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사과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은 마루 덕분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하지만.



나는 이때 마루의 울음을 무리하게라도 멈춰야 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극단적인 이야기지만, 마루의 목을 꺾어서라도 강행해야 했다.

이때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



이년의 공백은 예상보다 나의 주의력을 흐리고 있었던 것 같다.









     ※ ※ ※







다음날 아침.



창밖에서 데스데스하는 울음 소리가 들려 온다.

이런, 마루가 온 것일까? 생각해 창문에서 얼굴을 내비쳤다.



아파트의 좁은 마당에는 마루와 그 팔에 안긴 자실장의 모습이 있다.

나는 실장 링갈을 들고 마당으로 나왔다.





"안녕, 좋은 아ㅊ .........?"



말이 멈춘다.

거기에 있던 것은 전혀 본 적이 없는 실장석.



"닝겐, 배고픈 데스. 얼른 밥을 준비하는 데스 "



"...... 너, 누구냐?"



"무슨 말인 데스 바보 닝겐. 오마에의 주인 데스. 노예 주제에 자각이 부족한 데스 "



"테에에에 ..."



마당에 있는 실장석은 전신에서 악취가 나고 욕망에 싸인 거무죽죽한 면을 내보이며 데프프 웃고 있다.

안고 있는 게 마루의 자실장인 것만은 틀림 없다.

하지만 안고 있는 이 녀석은 확실히 마루가 아니야.

크기도 체격도 표정도 말투도 태도도 모든 게 다르다.

자실장은 겁에 질린 눈으로 이쪽에 구원을 요구하고있다.



내 가슴 속에 엄청난 불안이 퍼진다.



"마루에게 무슨 짓을 했어?"



"데? 누구인 데스 그녀석은? 그런 것보다 빨리 밥을 준비하는 데스! "



"그 새끼 어디서 가져왔지? 그 녀석의 부모는 어떻게 했어?"



"무, 무슨 말을 하는 데스! 이 녀석은 와타시의 새끼인 데스! 모를 리가 없는 데스! "

"테챠아 ... 닝겐 마마ㄴ ..."

"오마에는 가만히 있는 데스! "



툭!



"텟?!"



자실장의 이마를 가볍게 두드려 침묵시킨다.

이 자식 ... 마루의 행세를 하고 있는 거냐.

내 마음 속에서는 최악의 사태가 예상되고 있었다.



내 안에서 검은 무언가가 크게 퍼진다.



"좋아, 그럼 먹이를 가져온다. 그러니 그 새끼를 건네라"



"밥이 먼저인 데스! 그것과 교환 데스! "



"그 새끼를 구워서 스테이크로 갖다주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빨리 말하는 데스! "

"테챠아아아앗 !! 스테이크는 아닌 테추!"



분충은 내 거짓말에 깨끗이 속아 자실장을 내밀었다.

그것을 받아들인 다음 순간, 나는 낮은 자세로 분충의 목을 향해 발끝을 세웠다!



도갓!



'게 ...... ?! "



비명다운 비명도 내지 못하고 날아가는 분충.

마당을 둘러싸는 울타리에 격돌해 질질 떨어진 곳에 틈을 주지 않고 짓밟았다.

하체, 두 팔, 복부 순으로 잘근잘근 밟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

주저하지 않는다.



와작!



"베챠 ...! "



잘 모르겠는 단말마를 지르며 분충은 시원스럽게 죽었다.

주위에 흩날리는 체액과 살점, 발밑에 펼쳐지는 보기 흉한 고기 덩어리.

그런 광경이 잊고 있던 그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테챠아아 ..."



하지만 손의 자실장의 목소리에 현실로 되돌려졌다.



"어, 어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마마가 ... 마마가 ... 테에에에엥"



나는 즉시 아파트로 돌아와 일단 자실장을 실내에 두고 서둘러 마루의 집으로 향했다.

자실장이 뭔가 필사적으로 외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것을 상관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둥지에 겨우 도착한다.

겉보기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 그 냄새가 감돌고있다.

그 꺼림칙한 냄새가 ......





"테찌테찌이 이 돼지 고기는 꽤 맛있는 테찌. 조금 딱딱하지만 감칠맛이 나는 테찌 "

"하지만 마마가 더 대단한 대접을 가져오는 테츄"

"마마의 몫도 남겨주는 테츄. 와타찌 머리가 좋아서 너무 효녀인 테츄 "





질겅질겅 ......



우걱 우걱 ......



구챠 구챠 ......





나무 상자의 한쪽에서.

몰래 다가가는 나의 존재에 주의를 돌리지도 않고, 세 마리의 들실장 새끼가 마루의 시체를 주워먹고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이 이쪽을 향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서는 크고 동글동글한 오드아이는 이미 회색으로 변해 있다.



아직 잠들어 있을 때 습격한 것인가?

내가 밤에 두고 간 실장 푸드의 자루는 그대로 남아 있다.

마루의 것이다. 만약 일어나 있을 때였다면 실장 푸드를 전달하는 그 틈으로 도망쳤을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 들실장들은 마루들이 완전히 무저항인 상황을 가늠하고 계획적으로 습격한 것이다.



머릿속이 묘하게 냉정해진다.

나 자신도 무서울 정도로 차분한 마음으로 상황 분석이 반복된다.



하지만 그 냉정함은 하늘을 뚫는 분노를 덮은 거짓이다..

마루와의 추억이 ... 재회했을 때 기뻤던 기분이 무서운 속도로 랜덤 피드백한다.





- 서늘 -





어젯밤에 헤어질 때를 떠올린 다음 순간, 내 안에 계속 억눌러 왔던 무언가가 일어났다.





이제... 멈출 수 없었다.





나는, 들실장 새끼들에게 다가갔다.









"테챠아아앗 !!!"



구샷!



"아픈테찌그만하는테찌도와주는테찌부서지는테...... 치벳!"



부슉 ......!



"테차아아아아앗!"



팡!





짓밟았다.

쥐어 터뜨렸다.

드럼통에 내동댕이쳤다.



순식간에 세 마리의 들실장 새끼를 섬멸했다.

녹색과 적색으로 더러워진 손을 본다.



웃는다.

미소가 번진다.

즐거워서 어쩔 수 없다.



계속 잊고 있던 이 감각.

약하고, 구질구질한, 덧없이 천박한 녀석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문답무용으로 때려잡는 쾌감.



나는 취한다. 취하고 있었다.



감도는 죽음의 냄새가 기분 좋다.



- 나는 아직 취할 수 있는 건가, 이 참상에!?



오랜만에 맡는 자극적인 냄새가 새로운 먹이를 찾게 만든다.

나는 두드려잡을 다른 실장석이 없을까 주위를 둘러본다.

격앙된 감각은 더이상 실장석이 아니면 가라앉지 않는다.



문득 바로 옆에 또 실장석의 모습이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 마루였다.









배를 물어뜯겼다. 내장을 드러내고 눈을 회색으로 변색한 채.

매우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멈춰 있다.

나는 움직임을 멈췄다.





어떻게 된거야 마루?

나는, 너의 원수를 죽인 거야.

너를 죽이고 주워먹은 분충들을 지옥으로 두드려패서 떨어뜨렸다고.



그런데.

왜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는거야?





마루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뚝뚝 눈물을 흘린다.



투명하지도 않은, 빨간색과 녹색도 아닌 ... 칠흑.



콜타르처럼 불투명하고 섬뜩한, 그리고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눈물.

생기를 잃었는데도 흘러내리는 슬픔의 눈물.



마루는 천천히 양손을 앞으로 뻗어 ... 울면서 억지로 미소를 만들었다.



그때 나에게 보여준 그 미소를 ...... 검은 눈물로 뺨을 적시면서.











"마루? "



현실에 되돌려진다.



생각난다, 나는 방금 전까지 나무 상자가 놓여 있던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눈앞에는 끔찍한 마루의 시체가 누워있다.



웃지 않는다.

일어나지도 않는다.

울지도 않는다.

그럴 리 없다.

마루는 역시 죽어 있었다.

들실장 새끼들에게 뜯어먹힌 채였다.



하지만, 마루는 나를 불러주었다.





- 왜?



모처럼 만났는데.

다시는 만날 수 없었을 우리가 기적같은 우연으로 만났는데 ...



왜 ... 왜 이렇게 돼버린거야!







나는 큰 소리로 울었다.

주변의 주민에게 질문받을 일 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진심으로 울었다.

"통곡"이란 이런 것일 것이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른 이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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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아아아 ...... 마마아아아 ......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



"마마를 묻어줄게"



"테슨테슨 ...... 테에에에에 ..."





잠시 타지 않은 자전거를 꺼내 바구니에 마루의 시체를 감싼 비닐봉투를 넣고 자실장은 가슴 주머니에 넣는다.

필요한 물건을 확인하고, 나는 가장 가까운 하천 부지를 향해 달렸다.





근처에서 적당한 가연물을 모아 그 위에 마루의 시체를 눕힌다.

문득 붉은 자수가 수놓아진 앞치마가 눈에 걸린다.

유품을 대신해 그것을 꺼내둘까 생각했지만, 그만두었다.

이것은 마루가 매우 아끼던 심볼이기도했다.

하늘에 갈 때까지 갖고 가게 해주어야 것이다 ......



처음 보는 마루의 비참한 모습에 더 엉엉 우는 자실장.

하지만 나는 어머니의 죽음을 인지시키기 위해 굳이 보여주기로 했다.

피눈물을 흘리며 마루에게 매달리는 자실장.

나는 그것을 막으면서 성냥으로 불을 붙였다.





"마마가 하늘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거라"



"테에에에엥! 마마아! 가버리면 안 되는 테츄우우우우웃! 테챠아아아앗 !!! "





불은 의외로 빨리 번져 마루의 시신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다.

내 손에서 통곡하고, 아우성치는 자실장.

나는 튀어나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감쌌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불꽃이 흐릿하게 보인다.

자실장의 울음 소리가 어느덧 내 오열과 합주하고 있다.





마루는 하늘에 올랐다.



4 년 전 부모가 나에게 사준 실장석.



내가 학대의 한계를 맛보여준 실장석.



내가 죽이려고 한 실장석.



그리고 ...... 그런 나를 깊은 어둠 속에서 건져준 매우 소중한 실장석 -





불꽃이 꺼질 때까지 나와 자실장은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마루였던 재를 긁어모아 근처의 땅에 묻을 무렵에야 우리들의 눈물이 마르기 시작했다.

슬픔이 다한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 먼저 눈물이 모두 나와버린 거야 ... 분명.





'마마에게 작별인사를 해라. 마마는 앞으로 계속 여기에 잠들어 있을 거야 "



"마마 ...... 죽은 테츄 ...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테츄 ..."



"자, 작별 인사를 해라"



"예 테츄 ... 마마, 사요나라... 테, 테에 ...... "



마루의 무덤에 경례를 하면서 다시 울기 시작한 자실장.

그 모습은 내 마음 속에 깊이 스며든다.





잿더미로 만들어 흙을 덮으면 마루의 시체가 다른 실장석에 망쳐질 리는 없다.

사실 불법 투기 행위지만, 이것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애도 방식이다.

모닥불의 뒤처리를 꼼꼼히 한 후, 나는 자실장과 함께 아파트에 돌아온다.



그 날은 아직 남아 있었지만, 다른 일 따위 생각할 심경이 아니었다.





     ※ ※ ※







아파트로 돌아온 나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자실장의 장래의 일이다.

물론 이 새끼를 혼자 밖에서 지내게 하는 것은 버린다는 말과 진배없다.

그것만은 절대로 피해야 하짐나 이 아파트는 애완 동물 금지.

그러나 백수인 나로서는 당장 아파트를 바꿀 만한 자금 따윈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자실장이 불안스럽게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내가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아는 것 같다.



마루의 유족이 된 이 새끼를 버릴 수는 없다.

마루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은혜를 입었다.

그런데 그 조각도 돌려줄 수 없는 상태이다.

다시는 그런 선택지를 고를 수 없다.



몹시 고민하던, 나는 -





"야"



"테 ... 닝겐 마마 ... 와타찌 ......"



"우선 목욕을 할까"



"테? "



"좀 더러워져버렸는데. 목욕해서 깨끗하게 하고 식사하자"



"테 ...여, 여기에 있어도 좋은 테츄? "



"좀 약속이 빨라졌지만. 넌 오늘부터 이곳의 자식이다. 좋겠네"



"테... 텟, 텟, 텟 ...... 텟츄웃 !!!"



"그래 그래, 지금 물을 끓일테니 좀 기다려라"



이 자는 마루의 새끼이다.

아직 홀로 설 수 없는 매우 덧없는 존재.

만약 이 새끼를 버린다면, 나는 마루와의 유대를 정말 잃을 만다.

그런 위기감이 있었다.



관리인에게는 비밀로 하고 키우자.

다행히 이 아파트는 지금은 나밖에 거주자가 없으니 웬만해서는 들킬 걱정은 없다.

새로운 곳에 이사갈 때까지, 어떻게든 속인다면.

나는 그런 이기적인 생각을 조합해 제멋대로 납득하고 있었다.





주전자에 끓인 물을 물로 온도르 맞추면서 평소 식기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통에 붓는다.

홍수처럼 콜록콜록하는 펌프식 수도의 위화감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간이 욕조로 만든 통에 알몸으로 벗긴 자실장을 넣어준다.

옷을 벗기면 과연 저항하지만, 막상 목욕하면 죽시 "텟츄 ~ 웅 ♪"하고 기분 좋은듯한 목소리를 높인다.

역시 실장석, 타산적이다.

물에 젖은 자실장의 몸을 비누로 씻어준다.

머리도 정성스럽게 씻어주고, 달라붙은 먼지를 손가락으로 훑어 떨어뜨린다.



충분히 20분 정도 씻어 목욕을 끝낸다.

완전히 깨끗이 되어 따뜻해진 자실장은 조금 전까지의 슬픔을 잊은 듯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테츄테츄. 닝겐 마마 감사한 테츄. 깔끔한 테츄 ☆ "



낡은 수건 위에서 몸을 굴리며, 자실장이 말한다.

안정을 되찾은 것을 확인하고 나는 앞으로 여기에서 사는 데 주의사항을 설명하기로했다.



인간이 사는 곳에 들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마마와는 다른 엄격한 훈육을 실시하는 것,

절대로 실수를 용서하지 않는 것

닝겐 마마의 말에 절대로 따르기

어떤 일이 있어도 큰소리를 내지 않는 것. 또한 울고 아우성치지 않는 것



지키지 못한 즉시 밖에 알몸으로 내던져지는 것



이것들을 단단히 타이른다.

옛날 마루를 길들일 때 참고한 매뉴얼의 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자실장은 그것을 듣고 불안한 표정을 지었지만, 지키기만 하면 귀여워해주고 맘껏 놀아주겠다는 말에 다시 미소를 짓는다.



"마마가 말한 테츄. 말을 잘 듣고 좋은 아이가 되면 훌륭한 테츄. 닝언 엄마, 와타찌 더 훌륭해지는 테츄? "



"그럴지도 .-- 자, 그럼 옷을 빨테니까, 당분간은 알몸으로 참아"



"테츄?! 옷이 없으면 곤란해지는 테츄 ..."



"괜찮아, 여기에는 다른 실장석은 없으니까"



"테에 ...... 정말 괜찮은 테츄? "



"아. 뭔가 들어와도 내가 도와줄테니 걱정하지 마라"



"텟츄우 ♪ 좋은 테츄. 참고 기다리는 테츄! "



피식!

 

간신히 납득한 자실장은 웃는 얼굴로 그 경례를 보였다.

정말 잘 웃는 놈이다, 이 자실장은.



- 자실장 ... 이라고.

그러고보니 예전에 마루와 이 새끼의 이름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저기 마루, 이 새끼는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거냐?"



"예 데스. 와타시들의 이름은 역시 닝겐상이 지어줘야한다고 생각한 데스 "



"왜지?"



"아무리 친이라도 같은 실장석이 지은 이름과 닝겐상이 지어주신 이름은 그 무게가 다른 데스 "



나에게는 막 와닿지 않는 개념이었지만, 어쨌든 마루는 비록 자신의 아이라도 안일하게 "이름"을 붙이는 것은 하고 싶지 않는 모양이다.

이름은 실장석에게 최대의 스탯.

만일 "바보"나 "쓰레기"또는 "좆실장"이라고 장난스레 붙여도 그 녀석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대로 자랑이 되어버린다.

비유하자면, 외국인이 이상한 의미를 가진 한자 문신을 새기고 좋아하는 것과 같을까.

그런 비뚤어진 자부심을 줄 정도라면 확고한 뜻이 담긴 이름을 받아야 한다.

이름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 실장석이 인간에게 인정받았다는 것.

동시에 그만큼 스스로 노력했다는 의미도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마루는 말했다.



이 아이의 이름은 내가 줘야 한다.

마루도 분명 그것을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마루의 생각을 존중하는 이상 섣불리 이름을 지을 순 없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이름을 붙이거나 친구의 사육실장의 이름을 베끼는 것은 논외이다.

카트린느 씨나 에메랄드 양, 매들린 양과 앙투아네트 짱 같은 것도 안 된다.



... 어쩐지 부담되는걸 ...

하지만 ... 피하면 안 돼.





"좋아 ... 그럼 더 예의범절을 익히면 포상으로 이름을 지어줄까"



"테츄?! 와타찌가 이름을 받는 테츄? "



"아,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말을 잘 들으면 훌륭한 이름 지어줄게"



"테츄웃! 와타찌 노력하는 ​테츄! 힘내서 빨리 이름을 받는 테츄! "



분명히, 자실장은 완전히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무엇보다, 그것이 어디까지 계속될까 우려스럽다.

결국은 실장석, 건망증의 격렬함이나 불편한 일을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은 다반사.

이 녀석도 힘든 징계나 체벌을 받으면 금방 잊어버릴 것이다.

뭐, 겨우 나에 대해서는 기억해주려나.

 





하지만 그 후, 나는 이 자실장을 과소 평가한 것을 깨닳았다.

건망증이 심하다니 터무니없는 트집이었다. 



과자 상자에 화장지를 깔아 만든 화장실을 가리키자, 자실장은 그뿐 아무 것도 듣지 않고 볼일을 해보였다.

놀란 나에게 설명하는 자실장.

아무래도 마루는 자실장이 혼자 서서 걸을 수 있게 되자마자 화장실 사용을 가르친 것 같다.

특정 장소에서 하는 것, 그 이외의 장소에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속옷에 똥을 지리지 않는 것. 

실수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인지에 관해.

그리고 누설하면 그것은 죽음을 의미.

옛날 내가 마루에게 가르친 것 그대로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새끼는 그것을 가능한 한 충실하게 지키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 녀석은 지금까지 나랑 놀면서도 흥분해서 누설하거나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실장석을 처음으로 목욕시키면 그 안온함에 높은 확률로 물에 탈분하지만, 그것도 없었다.

감탄하는 나에게 자실장은 "똥을 눈 후에는 어디에 정리하면 좋은 테츄?"라고 더 묻는다.

무려 그 뒤처리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과연 나도 여기에는 무심코 소리를 높이며 놀랐다.





다음은 식사. 

이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몇번이나 보아서 잘 알고 있다.

이 새끼는 제대로 "잘 먹겠습니다"나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고, 게다가 허가받지 않는 한 절대로 손을 대지 않는다.

또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결코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고 집중해서 먹는다.

물론 흘리거나 하지도 않고 주위와 자신의 옷을 더럽히는 짓도 하지 않는다.

무심코 앞치마를 더럽혀버려도 곧 고개 숙여 사과한다.

실패하더라도 이에 대한 반성의 태도와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면, 처벌의 대상으로 할 수는 없다.

일단 나쁜 일이니까 "다음에는 충분히 주의하라"고 간단히 설교는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더하여, 더 달라든지 다른 것을 내놓으라든지, 그러한 실장석다운 요구도 전혀 없다.

그런 식사 태도는 마루라는 직접적인 감시자가 없어져도 변하지 않는다.

시험 삼아 물어보니 이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엄격한 훈육이 있었던 것 같다.

자실장은 징계를 받던 것을 생각하면, 피눈물을 흘리며 오른팔을 문지르고 오열을 섞어 가며 열심히 설명하려고 한다.

당장 팔을 꺾어버리거나 뜯어버리거나 한 것이다.

너무 오열이 섞인 나머지 링갈이 번역할 수 없는 정도니 상당히 괴로운 추억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더 이상 추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곤란한 게 있다.

여기까지 기본적인 것이 완벽하면 새로 훈육할 거리가 없다.

과연 자실장이 익힌 예의 범절은 100 %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이름을 주는 계기가 되는 "새로운 가르침」이 끼어들 틈이 없다고 하면 여러가지로 맛이 안 산다.

좀 더 이 새끼의 성격을 파악하고 나서 약속할 걸 그랬다.



예의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의 발생으로 통한다.

그것은 주인에 대한 태도와 사고 방식의 교정.



기본적으로 자아가 강하고, 세계의 중심에 선 지고의 존재라고 인식하는 실장석에게 주인과의 역학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최악의 사태를 초래하는 징후와 연결된다.

곧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키우고 주인을 하인 취급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이제 처분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거친 훈육이 아무래도 필요하다.

기회를 잡을 틈이 없다고 무의미한 폭력을 가해도 비생산적이다, 그렇게 되면 실장석의 불신을 격화시켜 강렬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폐 성향이 된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키우는'것이 아닌 '간호'에 가까운 생활이 될 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조금씩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는 '훈육된 사육실장"은 미리 인간의 위협과 두려움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서투르게 키우지 않는 한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 자실장이 그런 훈육된 사육실장과 같은 수준이라면 이야기는 쉬운 것이지만, 아무리 마루가 키웠다한들 조금 전까지는 들실장이었던 존재.

그런 기대를 할 수 있을 리 없다.



몹시 고민한 결과, 나는 다소 무리하게라도 이 녀석의 단점을 찾아 거기서 버릇을 가르치기로 했다.

그래서 당분간은 자실장의 태도의 관찰이다.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지만, 이것도 자실장을 위해서다.





"테츄? 닝겐 마마, 안아주는 테츄 ♪ "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양손을 뻗어 어리광부린다.

음 ... 아무 문제도 일으키고 있지 않다면 따로 놀아주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

그렇게 마음 속으로 확인하고 나는 자실장을 안아주었다.



"테츄 ♪ 닝겐 마마의 냄새가 나는 테츄 ♪"



"빨리 너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으면.."



"와타찌, 닝겐 마마가 지어준 이름을 소중히 하고 싶은 테츄! 열심히 노력하니까 테츄, 여러가지 가득 가르쳐주는 테츄! "



"오, 오 ..."



어쩐지, 자실장은 엄청 기합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만화로 표현한다면 등 뒤에서 활활 불길이 타오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으윽, 부담이 ...







     ※ ※ ※





그날 결국 자실장은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과연 몇가지 결점은 보이기 시작했다.



여분의 골판지를 가공하고 신문지를 깔아 간단한 전용 방을 만들어주었다.

밤 사이에는 거기에 자실장을 넣었다.

수건을 사용한 이불을 주고 한밤중에 목이 마를 때를 위해 물 접시를 준비한다.

자실장을 살짝 상자 안에 내리자 갑자기 불안한 듯한 얼굴이 되었다.



"테츄 ...이 안은 어두운 테츄. 혼자만은 싫은 테츄 ... "



"외톨이가 아냐. 여기서 나도 자니까"



"닝겐 마마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테츄! "



"어쩔 수 없어. 어차피 전등도 끌 거니까, 여기가 아니어도 얼굴은 보이지 않아"



"테에에에 ... 와타찌, 닝겐 마마와 함께가 좋은 테츄! "



"멋대로 말하지 말고, 말 들어라"



"테챠아아아 ...... 닌겐마마아 ... 테에에에 ..."



"? 왜 그래, 갑자기?"



자실장은 상자의 바닥에서 양손을 펴고 깡총깡총 뛰어오른다.

빨리 여기에서 구해 올려달라는 것이다.

여기까지 와서 갑자기 제멋대로다.

지금까지 완벽하게 해내온만큼, 자실장의 태도는 상당히 불균형하다.



"안돼. 여기에서 혼자 자렴"



"테챠아아앗 !! 아니아니, 아니아니 테츄웃 "



"싫어도 아침까지는 여기에서 못 나와"



"테에에에엥! 닝겐 마마, 닝겐 마마, 심술쟁이잇! "



"이제는 혼자서 자는 것을 기억해라. 그리고, 지금 "큰소리 내지 않고 울부짖지 않는다"는 것을 깨고 있다고 "



"테에에에 ... !!"



"더 이상 제멋대로 굴면, 벌거벗겨서 밖으로 버리는거야"



"...... 테 ......"



꽤 불만스런 눈치였지만, 자실장은 내 말에 입을 다물고, 맥없이 물러섰다.

이불을 덮고 슬픈 눈으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



"그럼 뭐, 잘자"



"... 안녕히 주무세요 테츄 ..."



전등을 끄고, 항상 펴진 상태인 이불에 눕는다.

오늘은 정말 피곤했다.

마루의 죽음과 장례, 자실장, 다양한 일이 머릿속을 누빈다.

자실장과 떨어져 있으니 점점 안타까움이 북받친다.

당분간 실을 당기는 듯한 느낌이다, 이것은 ...



나는, 마루와의 추억을 반추하려고 ...... 멈췄다.

아이쿠?





"테슨테슨, 테슨 ...... 테에에에 ...... 테에에에엥 ......"





자실장이 울고있다.

열심히 목소리를 죽이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새어버리는 것 같다.

이상 하네, 이 녀석, 이렇게 울보였나?



일단 실장석의 아이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

생후 몇 주 특히 삼주까지 자실장은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원래 다른 이가 신경써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생물이기에 자신을 보호해주는 존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그토록 확고한 훈육을 마루에게 받았을 이 자실장이 왜 이 정도로 우는 걸까?

역시 실장석의 훈육에는 한계가 있는 것일까 ...?





"테에 ...... 테에에 ...... 테슨테슨"

 



울음 소리는 그 후로도 이십분 넘게 이어졌다.

어지간히 신경쓰이기 짝이 없었지만, 본인은 열심히 목소리를 죽여 참으려는 듯하니 이번만은 너그럽게 봐준다.

이것은 내가 견딜 수밖에 없다.

나는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내일은 면접 ... 그때까지 조금이라도 정신을 재정비해야 한다.





삼십분쯤 지났다고 느낄 무렵에는 이미 자실장의 울음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 ※ ※







다음날 아침.

나는 알람이 울리자마자 즉시 일어나 자실장의 모습을 확인한다.

아무래도 울다 지쳐 잠든 것처럼 뺨에 선명하게 눈물자욱이 남아 있다.



잠시 후, 자실장이 나의 기색을 눈치채고 일어난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내 쪽을 바라보며 쓸쓸하게 테찌테찌 울고있다.

링갈을 통해 말을 걸어볼까.



"좋은 아침, 춥진 않았니?"



"테츄 ... 닝겐 마마, 안아주는 테츄 ..."



"일어났을 때의 인사가 있지 않나?"



"테츄 ...! 아, 미, 미안한 테츄. - 안녕하세요 테츄! "



"좋아. 그럼 아침밥을 준비할테니"



"테츄 ... 안아 ......"



양손을 펴고 열심히 응석부리려는 태도를 굳이 무시하고 아침용 실장푸드를 담는다.

인사를 하고 오도카니 앉아 버석버석 푸드를 갉아먹는 자실장.

오늘은 추우니까 따뜻한 음료도 줄까나.

그런 것을 생각하는데, 자실장이 굉장히 안타까운 듯한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이봐 이봐, 밥을 먹을 때 한눈을 팔면 안 되지?"



"테츄 ..."



"제대로 다 먹고 나면 조금은 놀아줄게, 제대로"



"테츄! 놀아주는 테츄? "



"좋은 아이로 있는다면"



"테츄! "



순식간에 힘을 내는 자실장.

조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스피드와 집중력으로 오로지 식사만 한다.

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다.

수십 분 후 제대로 깨끗이 식사를마친 자실장은 꾸벅 고개를 숙여 잘 먹었다는 인사를 하고 가만히 내 반응을 기다린다.

좋아, 흘리지 않고 제대로 집중해서 먹어서 괜찮다.



나는 미소를 짓고 자실장을 안아올려, 상자 밖으로 꺼내 다다미 위에 내리려고 했다.

그러자 -



"테츄우 ♪"



"응, 뭐야? 손에서 내려도 좋아"



"좀 더 이대로 있는 게 좋은 테츄"



"?"



자실장은 내 손바닥에 찰싹 뺨을 붙이고 눈을 감으며 황홀해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런 식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조금 얼떨떨하다.

왠지 ... 엄청 따르지 않나?

마루가 있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야, 내리지 않아도 좋아? 이대로라면 놀 수 없는데?"



"닝겐 마마에게 안기는 게 좋은 테츄 ♪"



"...?"



왠지 이상한 요청이긴 하지만, 나는 일단 손에 자실장을 태워 요람같이 흔들어주었다.

바로 자실장은 뺨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있다.

음, 실수 없이 따르는 것은 좋지만 ... 조금 어리광쟁이구나.

나는, 황홀한 기분의 자실장을 살짝 난폭하게 다다미 위에 내리고 놀라는 앞에 스폰지 공을 굴려본다.



"테챠앗! ... 테에에? "



"자자, 놀이는 네 평소 운동도 겸하고 있으니까,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테츄우 ... 놀면 또 안아주는 테츄? "



'아-니'



"텟?!"



"포옹은 하루에 한번뿐. 자-, 이쪽으로 굴려보렴"



"테츄우 ... 텟! "



데굴데굴...



힘껏 민 듯하지만, 스폰지 공은 나와 자실장의 중간에서 멈춘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잠시 더듬거리며 캐치볼을 해주었다.



몇분 놀아주니, 자실장은 이제 포옹을 조르지 않는다.

그래, 자신의 욕망을 접을 수도 있다니, 대단하다.

그렇다 치더라도, 들실장인데 이렇게 훈육이 잘 되는 놈이 있다니, 나는 처음 보았다.

도대체 이 녀석과 마루는 어떤 생활을 해왔던 것일까?



나는, 녀석들의 과거에 조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 ※ ※





면접에 갈 시간이 되었다.

나는 가급적 괜찮은 옷을 골라 몸에 걸친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자실장이 다시 떠들기 시작한다.



"테츄! 닝겐 마마 뭐하는 테츄?! "



"잠깐 나갔다 온다. 잠시 집을 부탁해. 조용히 하고 있어"



"와타찌도 가는 테츄! 데려가는 테츄! "



"바보같은 말 하지 마라. 일 때문에 가는 거니까"



"닝겐 마마와 떨어지기 싫은 테츄! 그것만은 절대 아닌 테츄! "



"이봐 이봐, 내가 못 나가면, 너와의 약속도 못 지키게 되는데도?"



"테 ...? "



내가 나가는 것과 약속 내용이 머릿속에 맞물리지 않는 것 같다.

부득이하게, 나는 직장에 나가 돈을 벌 필요를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자실장은 어려운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내가 나가지 않으면 언제까지도 자신이 진짜 사육실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로움만은 참을 수 없는 듯, 줄줄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다.



나는 돌아오는 길에 선물을 사다주겠다고 말하고 필요한 것을 확인하고 방을 나왔다.









"어라, 토시아키 씨!"



갑자기 말을 건다.

누군지 보니 아파트 옆집 현관에서 아이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녀석은 야오아키. 집주인의 손자이다.

아직 포동 포동한 녀석이고 한창 건방질 때지만, 꽤 나를 따르고 있어 귀엽다.



"어디 가는 거야?"

"아, 또 구직"

"이번에는 정해지면 좋겠다 -"

"그래.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붙어주마!"

"아하하, 그래서?!"

"너 말야, 적어도"잘 되기를 기원합니다"정도는 말할 수 있잖아?"

"뭐야 그게?"



이야기하면서 자전거를 끌어내고 있는 야오아키는  아파트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이 녀석은 전부터 함부로 이 아파트에 마음대로 들어가 놀고는 하는데, 지금은 좀 곤란하다.

장난을 좋아하는 녀석이 자실장의 존재를 발견하면 ...



"야, 아파트에 들어가는 마라"

"어, 어째서?"

"왜냐하면 내가 나가는 걸"

"나도 열쇠 받아놔서 괜찮아"

"여기 살고 있는 내가 그만두라고 말하고 있잖아!"

"쳇-"



유일한 주민인 나는, 외출할 때마다 아파트 자체에 열쇠를 걸고 가야 한다.

각 방의 입구가 건물 복도로 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으면 영 안 좋은 셈이다.

무엇보다, 현관문 얇은 유리를 깨면 쉽게 키를 뺄 수 있어서 전혀 방범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들지만.



야오아키는 왠지 토라진 듯, 아파트에는 들어가지 않고 어딘가로 달려갔다.

나는 아파트의 현관에 열쇠를 걸고 조금 급해져서 자전거에 뛰어 올라탔다.

 

 





이번 면접 대상은 애완 동물 숍.

실장석 관련 상품도 취급하고 있는 비교적 새 건물에 확실히 어딘가 큰 기업이 경영하고 있는 체인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인지 가게 자체는 굉장히 작지만 꽤 충실하며 다양한 상품을 자랑하고 있고, 산뜻하게 꾸며진 가게 앞에도 상당수의 물건이 진열되어 있다.

그런 곳에 면접을 온 나.

이십대 후반 정도의 여성 점장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러가지를 묻는다.

나는 자신의 경력 이외에 실장석을 키운 경험이 있는 점도 덧붙인다.

점장은 그것을 흥미로운 듯이 듣고 있었지만, 이윽고 표정을 굳히고 단 하나만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실장석을 학대한 경험이 있습니까?"



"어 ...?"



뜻밖의 질문에, 무심코 말이 멈춘다.

뭔가 걸릴만한 것을 말해버린 것일까?

조금 뜸을 들이고, 나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점장은 눈을 감고 "과연 ..."라고 짧게 중얼거리며 나중에 다시 결과를 전달해줄테니 이틀 후에 연락해달라고 했다.

더 특별한 일이 없이 면접은 극히 평범하게 끝났다.





가게를 나오면서서 조금 반성했다.

학대 경험은 ...... 솔직히 말하면, 있다.

아니, 그런 말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을 하고 있었다.

내 손에 걸려 죽은 실장석의 수는 열이나 스물 따위 수준이 아니다.

확실히 "학대"는 아니지만 ...... 아니, 그것은 이제는 옛날의 나.

지금은 보통으로 실장석의 훈육을 할 수 있고, 보통처럼 대할 수 있다.



마루를 그렇게 만든 분충들이 아닌 한은 ...!



온몸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을 깨닫고 당황해서 심호흡을 하고 진정한다.

단 하루만에 상당히 평온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각이 없을 뿐, 역시 마루를 잃은 분노는 펄펄 끓는 것 같다.

이대로라면 무관한 실장석에게까지 뭔가 해버릴 것 같아 무섭다.



나는 생각을 고쳐 지금은 방에 두고 온 자실장의 일을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 뭔가 사가져가준다고 약속했던가.

지갑 속에 아직 백 엔짜리가 몇장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고, 나는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 ※ ※





"다녀왔 ---다, 헉!"





방에 돌아오니 자실장은 ---- 죽어 있었다.



라고 할까, 정확히는 상자 안에서 가사 상태로 있었다.

혀를 내밀고 초점이 맞지 않는 시선으로 엎어져 있다.



"야! 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방 안의 모습을 살펴보지만 따로 누군가 침입한 흔적도 없고, 바퀴벌레나 쥐에게 습격당한 것도 아닌 듯하다.

자실장에게 외상은 전혀 없다.

영문을 모르고 멍하니 자실장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침내 실룩실룩 손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테 ... 테찌 ..."



"야, 괜찮아?"



"테챠 ...... 테에에에 ......"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



"테챠아아 ......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멈춰놓은 카세트 테이프가 다시 재생된 것 같다.

자실장은 울면서 어리광부리려고 한다.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심경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편 내 손에 매달려 뺨을 문지른다.



"혹시 ... 외로웠 ......냐?"



"테츄 ... 와타찌는 역시 외톨이은 싫어싫어 테츄우! "



"으, 으응 ..."



"닝겐 마마가 없으면 와타치 안돼 안되는 테츄우!"



"..."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나에게 매달리는 자실장.

어느새 외치지 않는다는 약속을 깨고 있지만,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만큼 나와 떨어져 있는 것이 힘들었을까.

그러나 ... 설마 "외로워서 질식해버린다" 정도라고는 ... 그런 건 처음 들었는데?!



나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매달리는 자실장을 딱밤으로 날려버린다.



"테챠앗 ?! 테에에에!"



"울부짖었어, 말했을 것이다. 이제는 용서할 수 없어"



"테, 테에에에 ..."



"벌이다"



"테, 테챠아아아아!"



무심코 기세를 타 말해버렸지만, 어떤 처벌을 내려야 할지 고민이다.

외로움에 질식할 것 같은 놈, 게다가 방금 전에 소생한 지 얼마 안 된 상태.

엄청은 아니지만 심한 통증을 추가하거나 장시간 정신적 부담을 강요하는 벌은 줄 수 없다.

몹시 고민한 끝에 신체에 직접 손상을 주지 않는 "저녁 굶기"로 낙착한다.



사온 별사탕은 내일의 간식이다.





"마마 ..."



자실장이 눈물을 흘리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 어딘가 초점이 맞지 않는다.

마치 나를 통해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와타찌 ...... 마마의 부탁 듣지 못한 테츄 ..."



"..."



"마마 분부를 지키지 못하는 테츄 ... 와타찌 ... 어떻게 하면 좋은 테츄? "



"나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괜찮도록 하지 않으면 안 돼"



"테츄 ... 모르겠는 테츄. 와타찌 나쁜 아이인 테츄? "



"그런 건 아냐"



"테 ..."



심하게 의식이 혼란스러운 것 같다.

말하는 것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지럽다.

나는 닝겐 마마, 네 엄마와는 다르다.

내 얼굴을 보면서 엄마라고 불러도, 아 ...



"마마 ... 그런 얼굴 하면 싫은 테츄 ... 와타찌 ..."



"이제 됐으니까, 지금은 조금 쉬어. 나중에 조금 놀아줄게"



"테에 ...... 테슨테슨 ......"



울면서 눈을 감고 자려고 하는 자실장.

나는 이마를 가볍게 손가락으로 쓰다듬어주고, 후우하고 숨을 토한 뒤 벽에 기댔다.







일 ... 결정되면 정말 어떻게 할까.

설마 직장에 데려갈 수 있을 리는 없고.

아무리 애완동물 숍이라도, 구별을 할 수밖에 없고.







그리고 나는, 자실장의 행동과 태도에 계속해서 신경을 써야만 했다.

이 녀석의 이상한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만은 그저 흔한 훈육으로 해결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부분이 완벽할 뿐, 이쪽의 문제는 뿌리가 너무 깊다.

어쨌든, 외롭다고 언제나 가사 상태에 빠지면 이쪽의 신경도 쓰이고, 무엇보다 이 아이의 위석이 받는 손상의 축적이 걱정이다.

자실장은 무엇인가 하면 나의 관심을 바라고, 테츄테츄 응석부린다.

나도 별로 좋은 게 아닌 것을 알면서도 반응하고 신경써버린다.

자실장은 곧 기운을 되찾았다.

먹이도 잘 먹고 몸도 움직이고 기분 좋게 목욕통에 잠긴다.

점점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은 좋지만, 그때마다 이쪽은 불안이 커진다.

실장석과의 생활에서 반드시 발생하는 자만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자실장을 힘껏 귀여워했다.





이런저런 일로 순식간에 약속한 이틀 후가 되었다.

나는, 잔고가 적은 전화카드를 가지고 전화를 하기 위해 외출해야 한다.







외출이라고는 해도 불과 수십분 정도이니 그 정도라면 ...... 괜찮겠,지?









     ※ ※ ※







"- 네? 그, 그건 ..."



"본 채용입니다. 그럼 당장 내일부터 괜찮겠습니까? "



"예 ... 예! 잘 부탁드립니닷!"





바람이 잘 통하는 공중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고 잔액이 한없이 제로에 가까워진 카드를 빼고, 나는 무심코 그 자리에서 주먹을 치켜세웠다.



"앗싸 --- !"



얼마만에 아르바이트 확정이다!

얼마 전의 애완 동물 숍 ... 설마 채용될 줄은 몰랐다.

기분이 고조된다. 휘몰아치는 찬바람따위 지금의 나에게는 상관 없다.

아자아! 우선! 첫 걸음!

기다려라 자실장! 열심히 빨리 돈을 모아, 애완 동물 OK의 아파트에 이사해보이겠어!

공중 전화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뛰는 나를 신기한 눈으로 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그 시선에 간신히 정신을 차린 나는 당황해서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안녕, 슬픈 나날이여.

이제 돌아가지 않아, 이제 물러나지 않아!



지갑의 내용물이 모자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정보지를 서서 읽었던 나날이여 잘 있거라!

공중 전화 요금과 이력서 값만 해도 돈이 부족해 모처럼 정해진 면접을 울면서 놓친 날들이여 안녕!

가진 돈을 털어 확실한 반응을 느끼며 갔는데 보자마자 불채용을 선고받고 세시간을 걸어 귀가한 날이여 아디오스!

잘못 쓴 이력서를 수정할 수정액을 살 수 없어서, 그 때문에 불성실한 취급당해 낭비한 이력서에 운 날이여 굿바이!

면접에 가보니 정장 착용 의무인 직장에서 붉으락푸르락 수치를 당했던 날들, 플라이 어웨이!



그래, 이제 내일부터 ... 아니, 오늘부터 나는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나는 편의점에 들러 작은 축하용 음료와 과자를 사 들뜬 마음으로 귀가했다.











- 기대대로 자실장은 훌륭하게 질식하고 있었다.





"아, 아잇 !! 또 시작이구운!"



"테 ...... 테에에엥 ... 닌겐마마아 ...! "



말을 걸면 기절 중이라 생각한 자실장 즉시 반응한다.

좋아, 빠듯한 시점에 저승길에서 낚아챈 것으로 보인다.

아까는 면접 결과의 연락을 하러 가는 일에 의식을 빼앗겨 불과 수십 분이라면 괜찮겠지라고 방심하고 있었다.

설마, 그래도 아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는 한숨과 함께, 자실장에게 말을 건넨다.





"너 말이지 ... 그렇게 외로움을 잘 타서 어떡할거야"



"테츄 ... 와타찌 외로움을 잘 타는 닌겐상 아닌 테츄"



"왜냐면, 내가 없어지자마자 기절해버리잖아"



"테 ... 그, 그게 ..."



"모처럼 일을 구했는데, 그러면 내가 안심하고 나갈 수 없잖아"



"테츄? 일? "



"뭐야 벌써 잊었냐? 설명했지. 너를 잘 키우려면,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것이 겨우 조금 이루어진 거야 "



"테 ...... 테테 ... !! 텟츄우우우웃 ♪"



내 말에 자실장은 매우 기뻐하며 뛰어다녔다.

오옷, 언제나의 배는 높이 점프하고 있다! (그래봤자 5센티도 튀지 않지만)

조금 전까지의 반 울상은 즉시 사라지고 언제나처럼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나는, 바로 그것에 반응해 뺨을 누그러뜨려버렸다.



"굉장한 테츄 해낸 테츄 멋진 테츄 ♪ 닝겐 마마 최고인 테츄우! "



"기뻐해주는 것은 좋은데, 그래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너, 참을 수 있어? "



"테츄! 그런 일이라면 괜찮은 테츄! "



뭐지?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다?

집을 비울 때마다 기절할 것 같은 놈이 그런 말을 해도 설득력이 있을까보냐.



"믿을 수 없다."



"테?!"



"정말 괜찮다면, 그 증거를 보여라"



"테 ... 테테, 어, 어떻게 하면 좋은 테츄? "



"그럼, 나는 지금부터 또 잠시 나갔다 올테니까 그때까지 혼자 놀면서 기다려. 그걸 할 수 있으면 믿지 "



"테츄! 좋은 테츄! "



"이봐 이봐 정말이냐 ..."



몇분 전에 외로움에 기절한 자실장은 이번에는 절대로 괜찮다고 우겨 자신의 가슴을 통통 두드린다.

그 자신감의 정도를 보려고 나는 일단 나간 척하고 한 시간 정도 아파트의 다른 방에 숨어들었다.

굉장히 부주의하지만, 지금 이 아파트 안은 201호실 이외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다.

야오아키가 놀이터에 있는 것도 그 때문이지만, 나는 맞은 편 203 호실에 들어가 적당히 책을 읽고 있기로했다.

십오분 후 가급적 소리를 내지 않으며 문틈으로 안을 엿본다.

자실장은 여기를 돌아볼 새도 없이 테찌테찌와 스폰지 공으로 놀고 있다.



십오 분 더 지난 후.

또 들여다보면, 아까처럼 테찌테찌 놀고있다.



또 다시 십오 분, 다시 더 십오 분 ...



한 시간이 경과했지만, 자실장은 약속대로 외로움으로 기절하지 않고 마치 지금까지의 일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건강하게 보냈다.



"어서 오세요 테츄! "



방으로 돌아온 나에게 밝게 인사한다.



"- 왜, 괜찮아?"



"그러니까 와타찌은 외로움을 잘 타는 닌겐상 아닌 테츄"



"으응, 왠지 잘 모르겠지만 ... 어쨌든, 이제 괜찮구나?"



"예 테츄. 와타찌는 이제 안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 괜찮은 테츄 "



"안심? 그게 뭔데?"



"테츄 ♪"



마지막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실장은 내 발에 달려들어 뺨을 비빈다.

정말 뺨부비부비 좋아하는구나, 이 녀석은.

음 ... 이것으로 문제를 하나 해결했다는 판단을 해도 좋은 걸까?





"와타찌, 닝겐 마마를 쭉 지켜보고 싶은 테츄 ♪"



손에 옮긴 자실장이 손바닥에 뺨을 비비면서 중얼거린다.



뭐야 이 녀석, 옛날의 마루와 똑같은 말을 한다.



그렇구나, 네가 지켜봐주면 나도 기쁠지도.

그러고 보니 나는 마루도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

마루라는 이름도 "み“ま”も“る"(지켜보다)에서 따온 거지.



... 마루 ......?



내 머리 위에서 전구가 떠올라, 파직하고 갈라졌다.





"마리"



"테츄? "



"조금 단순한가?"



"테 ... 그것은 ..."



"너의 이름 ... 마리, 싫어?"



"테찌 ...... 이름? 와타찌의 와타찌의 이름? 테츄? "



"그래. 마루처럼 【み“ま”も“り”たい】(지켜보고 싶다) 에서 따온거야. 이름의 울림도 비슷하고. 어떨까?"



마루 아이니까 마리.

지켜보고 싶기 때문에, 마리.

나도 조금 지나치고 간단한가 생각했지만, 더 이상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나는, 골똘히 생각하는 자실장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며 반응을 기다렸다.





뚝뚝 ......



자실장은 투명한 눈물을 흘리며 축축해진 눈을 올린다.



"닝겐 마마 ... 기쁜 테츄. 매우 ... 매우 기쁜 테츄 ... "



"마음에 들었구나?"



"마마가 말한 테츄. 이름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 와타찌, 닝겐 마마에게 소중한 실장석이 되는 테츄? "



아, 라고 대답하고 굳이 멈춘다.

나는 헛기침을 하고 일부러 어조를 바꾸어 계속 말했다.



"아니, 이건 선불 같은 것이다. 너는 앞으로 더 단단히 버릇을 익히고, 더 훌륭하고 위대한 실장식이 되도록 "



"테 ... 테츄! 그래도 기쁜 테츄! "



"힘내자, 함께"



"테츄우웃! 닝겐 마마, 사랑하는 테츄웃! "



자실장은 ... 아니, 이제 '마리'가 된 이 새끼는 정말 기쁜 듯이 뛰고 있었다.

내 손에서 떨어져도 상관 없다는 듯이.

이렇게 기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매우 복잡 다단한 바 있었던 일들도 말끔히 잊고 그냥 마리의 환희를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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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츄! 다녀오시는 테츄! "



"아, 다녀올게. 너도 좋은 아이로 있는 거야"



"테츄! "



삐싯!



항상 경례로 대답한다.

음, 마리의 기합을 잘 알겠다.





그때부터, 나는 마리에게 부재중일 때의 노하우를 정성스레 알려주었다.

이곳은 애완 동물 금지의 아파트이다, 마리의 존재를 관리인에게 들켰다가는 끝난다.

따라서 마리도 자신의 존재를 숨기는 법을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 이외의 인간에게 모습을 보인 시점에 이 생활도 그 약속도 모두 엉망이 되어버린다는 설명은 마리에게 굉장히 알기 쉬웠던 듯 온몸을 떨면서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눈으로 끄덕끄덕 수긍했다.



이해가 빠르다면, 이 다음은 대책과 철저한 실행.



마리는 골판지 하우스째로 벽장에 넣어져, 나의 부재 중에는 계속 거기에서 있으라고 했다.

다행히 옛날에 무심코 사둔 열쇠고리 타입의 미니 라이트가 있어서 이것을 마리에게 맡겨둔다.

마리의 체격으로도 쉽게 스위치를 켤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있으면 벽장 안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추울 때를 대비해 넉넉하게 수건이나 손수 만든 쿠션을 주고 온기를 보존하도록 해둔다.

밥은 매일 세끼를 준비해두고 절대 한 번에 다 먹지 말라고 분부한다.

빈 요구르트 용기 및 빨대를 가공해 만든 음수기도 두어 마리가 자유롭게 물을 마실 수 있게 한다.

화장실 볼일을 마치면 즉시 비닐에 버리고 그때마다 입을 단단히 묶어 냄새를 누설하지 않도록 시킨다.

쥐 출현 등의 비상 사태가 발생하거나 아무래도 골판지 하우스를 나와야 할 때를 위해 벽 끝을 잘라 문을 만들어둔다.

벽장 미닫이 문을 조금 열어 놓아서 그곳으로 방을 탈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벽장 틈새의 근처에는 헌 잡지의 산을 쌓아 탈출한 마리의 모습이 숨겨지도록 궁리한다.

이 정도면 아마 문제없는 집보기가 될 것이다.

그 후에는 항상 절대 울부짖지 않는 것과 소란을 벌이지 않는 것을 엄중하게 타이른다.





고용 조건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의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단순 계산으로 무려 10 시간. 지금까지의 마리에게는 너무 고된 대기시간이다.

하지만 마리는 설명을 하나 하나 들을 때마다 경례를 날려 이해했다고 주장한다.

여러가지로 걱정되지만, 우선 첫날의 모습을 보지 않으면 소용없다.



나는 마리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어주고, 방 밖으로 나와 자물쇠를 채웠다.

요즘 황금색의 황동 도금 열쇠를 쓴다는 것은 도둑에게 제발 열어달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

그래도 일단 여기서 생각을 전환하지 않으면.

자, 새로운 일의 첫날이다, 이쪽도 기합을 넣지 않으면!!



나는 의기양양하게 아파트를 나와서 자전거를 꺼냈다.









     ※ ※ ※







- 오후 10시.



나는, 비틀거리면서 귀가했다.



... 당했다.

고용 조건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오후 8시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점포의 폐점 시각이었다.



그 후 다양한 폐점 처리와 다음날 개점 준비를 위해, 아무래도 한시간 반 이상 추가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 결과 아무리 서둘러 돌아가도 이런 시간이 된다.

생각해보면 이전 바이트 때도 그랬잖아. 나는 언제쯤 이런 당연한 것을 학습하게 될까?!

첫날만큼은 업무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상품의 운반이나 가게에서 취급되고 있는 각종 애완동물을 보살피는 방법의 지도, 매장 청소, 접객 노하우 학습 등 극히 당연한 일 뿐이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아무래도 긴장감이 따른다.

또한 점원은 예의 점장 외 3명밖에 안 되고, 그 중 한 명은 자신이라는 상황이다.

그래서 왠지 실수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처음에는 애완동물 가게 따위 전혀 별거 아니라고 지레짐작했지만, 터무니없는 착각이었다.



하지만 내 정신에 가장 부담을 지운 것은 하필이면 내 노하우를 가장 살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실장석들이었다.

면접시 점장이 학대 운운했던 이유를 겨우 알았다.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사람에 따라서는 살의를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놈들은 훈육된 사육 자실장이지만, 이른바 고급 실장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다소 지능과 경험이 부족 ... 말하자면 분충 정도는 아니지만 제멋대로가 지나치다.

아마도 실제로 기른다면 다소 훈육을 실시할 각오가 없다면 잘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도.

그런 것이 스무 마리 정도 항상 테찌테찌 말하고 있으며, 모두 돌보아야만 한다.

이봐 음식을 가져와라, 어제 먹이는 맛이 없었네, 옆의 아이가 깨물었다 등등 ...

마리가 얼마나 잘 훈육되어 있었는지를 다시금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못난 부분은 전혀 얼굴을 보일 기미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안심했다.

이런 놈들도 들의 분충들에 비하면 훌륭한 것이고, 이래저래 점원의 말을 들을 수 있으며 우리를 크게 곤란케 하는 문제도 일으키지 않으므로, 아직 괜찮은 것이지만.

하지만 역시 작게 와글와글 테찌테찌 시끄러우니 상당히 신경에 거슬린다.

이것만은, 역시 익숙해지는 수밖에는 없구나.

하아, 내일이 또 힘들겠다, 우선 밥 먹고 빨리 자야지... 생각하다가, 마리를 떠올린다.

그때까지도 가끔 마리의 일을 생각했는데, 때마침 중요한 포인트만 머리에서 마구 굴리고 있었던 것 같다.

피곤하면, 생각은 이런 식으로까지 왜곡되는 것일까?





"돌아왔어 ~ ..."



얘기하면서 벽장을 열어 골판지 하우스 안을 들여다보았다.

속으서는 미니 라이트를 켜둔 채로 마리가 테스테스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살짝 골판지 하우스를 벽장 밖으로 꺼내 속의 상태를 확인한다.

화장실 처리, 바닥의 먼지, 장난감 정리, 옷과 머리의 얼룩 ... 모두 문제 없음.

약간 먹이를 흘린 흔적이 있고, 요구르트 용기는 텅 비어 있다.

흠, 물은 양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구나, 내일은 더 큰 용기로 하자.

식사에 대해선 어둡고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본인에게 확인하자.

벽장에서 나온 흔적은 전혀 없고, 아무래도 정말 이 안에서 무사히 지낸 것 같다.

물론 가사에도 빠지지 않았으니, 우선은 최상의 결과이다.



나는 마리를 일으키고 다시 인사를 나눈 후 늦은 데 대해 사과하고 즉시 목욕 준비를 하기로 했다.





"닝겐 마마, 일은 재미 있었던 테츄? "



콧노래를 섞어가며 놀던 마리가 기쁜 듯이 물어본다.

하지만 거기에 지친 미소를 돌려준 순간, 표정이 흐려졌다.



"테츄 ... 재미 없었던 테츄? "



"아니, 일이라는 것은 그런 거야. 즐거움이라든지 그런 것과는 관계없어"



"테츄 ... 잘 모르는 테츄, 하지만 닝겐 엄마 너무 피곤해보이는 테츄 "



"응, 그런가? 하지만 금방 익숙해질 거야, 걱정하게 해서 미안"



"아닌 테츄. 와타찌, 닝겐 마마에게 걱정 끼치지 않도록 하는 테츄, 그러니 열심히 했으면 좋겠는 테츄! "



"고마워 ~ 근데 미안, 오늘은 놀만한 날이 아니네 ~"



"테에엣?!"



마리는 눈이 휘둥그래져 놀랐다.

아무래도, 이것을 위안삼아 계속 기다리고 있던 것 같다.

순식간에 표정이 흐려지고 말없이 손발을 버둥거리기 시작한다.

우우, 죄책감 ...

그러나 여기에서 너그러운 표정을 짓지 않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나는 "아무리 제멋대로 굴어도 소용없다"고 다짐하고 마리의 목욕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목욕 중엔 아주 기분이 좋아서인지, 놀아주지 않는 불만은 일시적으로 사라진 듯하다.

하지만 몸을 닦고 머리를 말리고 다시 옷을 입은 직후에 또 다시 불만의 빛이 떠오른다.



"닝겐 마마, 적어도 안기고는 싶은 테츄 ..."



"정말 넌 응석꾸러기구나"



"테츄 ...그게 ... 테에에 ..."



사실 같이 자고 싶은 심정이지만, 이런 어리광이 좋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

나는 굳이 마리의 요구를 거절한다.

다만 골판지 하우스를 평소보다 내 이불에 가까운 위치로 옮겨주었다.



"닝겐 마마에게 가까워진 테츄 ♪"



"그럼 뭐, 자자, 내일이 있으니까"



"안녕히 주무세요 테츄! "



이불 속에서 경례하는 마리에게 미소를 보이며, 나는 전등을 끈다.

잠시 상자 속에서 텟찌텟찌 혼잣말이 들렸다가 곧 조용해진다.

한편 나는 마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것을 희미하게 의식한 직후 빨려 들어가듯이 잠이 들었다.







     ※ ※ ※





- 어쩌다보니 일주일이 지났다.



겨우 직장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첫날과 같은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는 일도 없어지고, 귀가 후에도 조금씩 마리를 보살필 여유가 생겼다.



마리는 조금 키가 자라 지금은 13센티미터 정도가 되었다.

울음소리도 "테츄"라는 응석부리는 말투는 사라지고 "테찌"라고 명확하게 발음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일주일간 단지 성장을 지켜보고 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 쉬는 날은 곁에 붙어서 마리의 보살핌과 훈육을 실시했다.



화장실, 식사, 집보기, 목욕을 문제없이 클리어한 마리의 다음 도전은 세탁이다.

이것만큼은 과연 미경험이다.

나는 마리에게 세탁 방법을 보여주고 바로 옷을 빼앗아 실시시킨다.

싱크대에 미지근한 물을 넣은 작은 통을 준비하고, 거기서 빨래를 한다.

현명한 마리라면 이것도 분명 ...... 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허점이 드러났다.



"테찌 ... 테찌 ...! 닝겐 마마! 끝난 테찌! "



"어디 보자 ... ?!"



마리는 물에 젖은 옷을 그대로 나에게 건네주었다.

물론, 얼룩은 그대로 붙어 있고 물기도 많다.

전혀 세탁이 되지 않았다.



"마리, 다시 해. 전혀 깨끗해지지 않았잖아."



"테에? 제대로 물에 담가서 첨벙첨벙한 테찌 "



"그게 말야, 아까 봤잖아? 더러움을 없애려면 문질러야해. 그리고, 짜지도 않았고!"



"테찌테찌 ... 알겠는 테찌 다시 한번 하는 테찌! "



내 손에서 옷을 받아 다시 통에 넣고 세탁하는 마리.

그러나 옷을 담근 직후의 과정이 머리에서 날아가버린 듯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말하는듯한 얼굴로 바라본다.

그리고 내 눈치를 보며 벌벌 떨면서 다시 도전에 들어간다.

하지만 마리가 하는 것은 단지 물에서 옷을 흔드는 것뿐이다.

아무래도 순서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가르침의 의미를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례의 단점이 드러난 것일까?

기가 막힌 나는, 기습적으로 마리의 정수리에 딱밤을 때렸다.

약간 함몰될 정도로 세게.



"치벳?!"



"바보냐 너! 다시 한번 잘봐!"



"테에에에 ...... 아픈 테찌, 닝겐 마마가 두드린 테찌이 ..."



"기억을 못하면 벌이라고 했잖아? 이름을 받았다고 신난 거냐?"



"테에 ... 아픈 테찌이. 테에에엥 ... "



"우는 건 됐으니까, 이봐, 잘 봐!"



다른 천으로 다시 한번 시범을 보인다.

하나 하나 과정을 설명해도 좋지만, 그럼 마리 자신이 그 동작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응용이 몸에 배지 않을 위험이있다.

그래서 나는 마리의 관찰력에 기대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테찌테찌 ... 물에서 첨벙 첨벙하는 테찌"



"달라!"



베칫



"테챠앗?! 테에에 ... 제대로 닝겐 마마처럼 했던 테찌이"



"그럼 왜 이 얼룩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테찌이 ... 다시 하는 테찌"



"빨리하지 않으면 감기걸린다"



"테, 테에에 ...... 쿠츙!"



마리는 난방도 난로도 없는 방의 스테인레스 싱크대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미 양손은 살갗이 트기 시작하고 몸 색깔도 창백해지고 있다.

사실 세탁이 실패할 때마다 통 속의 물에 물을 더해, 온도를 낮추고 있다.

이젠 거의 온기는 사라져 그냥 냉수가 되어 있다.

조금 전까지 멀쩡하던 마리도 과연 한기가 온몸에 퍼진 것 같고, 이제 거의 제대로 손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있다.

그래도 좀처럼 요령을 파악할 수 없는 것 같아서, 나는 일부러 들리도록 큰 한숨을 내쉬고 마리를 싱크대에서 풀어놓았다.



"테에? 이제 좋은 테찌? "



"아니. 전혀 안 됐어"



"테, 테에에에? "



"너, 오늘은 옷 입는 거 금지. 그리고, 그 처벌도 추가!"



"테 ...... 테챠아아앗?!?!"



내가 꺼낸 것을 보고 마리는 탁자 위에서 꽈당 넘어지며 놀랐다.

또한, 부리 부리 탈분한다.

실수하지 않는 마리가 탈분할 정도라니 ...?

아니, 단순한 투명 페트병이다.



"테챠아아아앗! 그것만은 싫은 싫은 테츄우우우우웃!"



이전 어조로 퇴행하면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는 마리.

그것을 문답 무용으로 간단히 붙잡고, 나는 총배설구의 오물도 그대로, 페트병 옆에 뚫은 구멍에 처넣었다.

주둥이 가까이에 뚫어놓은 출입구는 페트병을 세워두면 말리의 키로는 결코 닿지 않는다.

바닥으로 질질 떨어진 마리는 경악한 표정으로 위를 바라보고있다.

준비를 마친 나는 마리가 들어간 페트병을 가지고 벽장의 상단에 올라 다락 상판을 열고 그 안쪽에 넣었다.



"테챠아아앗! 깜깜은 싫어싫어 테찌이! 무서운 테찌이! 쥐씨 또 오는 테찌이잇! "

평소 벽장에서 집보는 주제에 이제 와서 무슨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마리는 기다리는 중에 계속 미니 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배터리 소모가 빠른 듯하다.

아무래도 완전한 암흑에는 생리적인 공포감이 있는 것 같고, 이렇게 무저항 상태에 갇히면 항상 평온을 완전히 잃고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벌이 되지 않는다.

이 감금은 겨우 네 시간 정도면 풀어주지만 정작 마리는 이전에 천장의 쥐에게 습격당한 듯 더 강한 공포감을 가져버린 것 같다.

페트병의 출입구는 완전히 열려 있지 않고, 한 변을 남겨 문처럼 닫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로써 쥐가 여는 일은 없다.

즉 절대 안전이 보장되어 있다는 것이지만 ...



츄우 츄우



"테챠아아앗 !! 벌써 나온 테치이이잇..!!"

추 츄우 츄우



"흔, 흔들지 마는 테찌이잇!"



츄우 츄우 츄우 츄우



"구, 굴리지 않았으면 좋은 테찌이잇! 테에에엥! "



원통형의 2 리터 페트병은 쥐에게 좋은 장난감 같다.

많이 굴려져 농락당한 마리는 내부를 녹색 일색으로 물들였다.

완전히 겁먹고 언제까지나 몸을 떨고 있다.

전신을 똥으로 더럽혔으면서도 간청하는 눈으로 이쪽을 바라본다.

나는 미지근한 물 속에 마리를 떨어뜨리면서 냉혹한 말을 던진다.



"좋아, 그럼 세탁 시작이다"



"테, 테챠아아앗?!?!"



물론 기억할 때까지 몇 번이라도 할거야.

세탁 후 자신이 사용한 골판지의 청소, 이불로 쓰는 수건 세탁 방법 등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기절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마리의 위석에 극도의 부담은 주지 않도록 조정하면서 버릇을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나는 마음을 다잡고 교육에 전념했다.



하긴, 그러고 보니 그때부터 한번도 기절하지 않았잖아, 이 녀석.





휴일 저녁식사 전 시간, 마리는 심신이 완전히 지쳐 안타까운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아무래도 이제 내가 일을 쉬는 날 = 자신과 충분히 놀아주는 날이라는 인식은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전처럼 무턱대고 응석부리지 않게 되었다.

괜찮은 추세다.

전에 금방 외로워져서 질식해버릴 정도였지만, 조금은 성장했다는 것일까.

하지만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는 제대로 스킨십을 해주어야 한다.

목욕까지 약 한시간, 마리를 듬뿍 귀여워해준다.

물론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 진지하게.

하지만 정작 마리는 나와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 것보다 어쨌든 찰싹 붙어있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이 날도 마리는 내 손바닥에 안겨, 뺨을 딱 붙이고 황홀해하고 있다.

이쪽도 그다지 기분 나쁘지는 않지만, 마리의 뺨이 붉게 물드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이렇게 말하며 놀리고 싶어진다.





[마리, 너 ... 나에게 감정이 있구나? ]





- 쿨럭, 켁켁켁!





"테, 테찌!? 닝겐 마마 어떻게 된 테찌? "



"아, 아니 ... 아무것도 ... 켁켁"



"테에에에 ... 감기 걸린 테찌? "



마리는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손 위에서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다.

읍, 바보 같은 걸 생각하니까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어!

나는 그리고 잠시 숨을 멈춰 마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마리는 오로지 걱정스럽게 내 엄지를 계속해서 어루만진다.

아니, 그런 짓을 해도 소용 없다니까.







     ※ ※ ※





또 일주일이 지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마리와 함께 산 지 이주나 지난 것이다.



꽤 시간이 걸렸지만, 그로부터 마리는 어떻게든 세탁 방법을 이해하고 드디어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상자 청소도 시행 착오 끝에 겨우 익혔다.

물론 그 동안 몇번이나 천장에서 울부짖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마리도 나에게서 받는 징계가 결코 학대의 목적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 같고, 어느덧 "배우는 자세'와'응석의 자세"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어쨌든, 나는 하나하나 기술을 익힐 때마다 마리를 칭찬하며 나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마리는 그런 나의 이야기를 기쁘게 듣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이전에 입에 올리는 일이 없던 말을 시작하게 되었다.





"닝겐 마마, 와타찌와 마마, 어느 쪽이 소중한 테찌? "



엄마란 것은 물론 마루이다.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설명했다.



"어느 쪽도 다 소중해. 나에게 마루와 마리는 따로따로 소중한거야"



그러자 마리는 정해진 것처럼 이런 대답을 한다.



"어떻게 다른 테찌? 와타찌 아직도 마마를 이길 수 없는 테찌? "



"왜 마루를 이긴다던가,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것은 ...... 테찌 ......"



대화는 여기에서 중단.

항상 거의 같은 패턴으로 반복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마리는?



나에게 마리는 소중한 실장석이다.

마루라는, 나에게 둘도 없는 존재가 남긴 새끼.

말하자면, 나와 마리를 연결하는 유일한 끈.

한번 끊겼던 그것을, 나는 다시는 놓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마리를 보호, 양육한다.

그런 마음을 알기 쉽게 하나하나씩 마리에게 설명한다.



하지만 마리는 왠지 울상이 되어버린다.



"테에에에 ......"



"왜 그래, 마리? 뭔가 이상한 말을 해버렸나?"



"테에에 ... 와타찌 아직 아기여서 잘 말할 수 없는 테찌. 하지만 그래도 ... 와타찌, 왠지 너무 뭉게뭉게 해버리는 테찌! 테에에엥 ... "



"으, 으음 ..."



어떻게 된 걸까?

아무래도 마리에게 마루라는 존재가 변질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잘 모르지만,이 녀석 나름대로 질투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왠지 좀 이상해져서 웃어버린다.

나는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조용히 말을 이었다.



"마루는 마루, 마리는 마리잖아?"



"테 ...? "



"나에게 마루는 확실히 특별하지만 ... 이제 없어. 하지만 마리는 지금 여기 있어"



"...... 테찌 ..."



"마루는 내 기억 속에서 소중하다. 그렇지만 마리는 지금의 나에게 소중하다. 어느 쪽도 각각 가장 소중한 거야"



"테칫 ☆"



퐁, 하고 귀여운 소리를 내며 마리가 엄지 손가락에 매달린다.

납득 ... 한 것일까?

눈을 감고 오로지 뺨을 부비는 마리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귀엽다.



마루를 떠올린다.

그 녀석도 내 손을 타기 좋아했다.

금방 커서 그렇게 많이 타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그때의 감각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 그리고 또한 마루의 무참한 죽음을 떠올려버린다.





목욕하기 위해 물을 끓이고 있던 주전자에서 삐 소리가 나고, 나는 정신을 차렸다.









     ※ ※ ※





「오, 야오아키. 안녕 "



"아, 토시아키 씨. 안녕 -! 지금부터 아르바이트?"



"아. 그 말대로야. 그럼 또 보자"



「응! 가다 넘어지지 말고-! "



"그런 얼간이는 아니라고 -! 그럼!"

... 끼긱, 쿵!



"말하자마자 넘어져서는. 아아 ....., 어?"



카챠 ...... 키이이이 ......



"토시아키 씨, 아파트 열쇠까지 잊어버렸잖아?"







     ※ ※ ※







방금 토시아키는 몹시 당황하며 방을 뛰쳐나갔다.

아무래도 늦잠을 잔듯, 상당히 당황했다.



그러고 보니 벽장이 언제나처럼 닫혀 있지 않고, 크게 열어져 있는데, 괜찮은가?

항상 나갈 때 밖에서 문이 철컥하고 울렸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괜찮을까?



그래도 마리의 먹이와 물을 준비해 두었으므로, 마리에게 특히 큰 문제는 없었다.



언제나처럼, 벽장 속에서 미니 라이트를 켠다.

정월 보름의 달처럼 빛이 떠오른 골판지 하우스 속에서 마리는 좋아하는 스폰지 공을 손에 들고 골판지 벽쪽으로 굴려보았다.



테찌테찌, 테찌테찌



약하게 굴러 튀어나오는 공을 받는다.

그것을 몇 번 반복하자 마리는 곧 질려버려 크게 한숨을 쉬었다.

새로운 장난감이나 놀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또 닝겐 마마가 나가 버렸다.

외롭고 지루한 일상이 시작된다.



머리 위에 펼쳐진 어둠을 응시하며 마리는 평소처럼 생각에 빠져 있었다.



토시아키는 마리에게 철이 들기 전부터 특별한 존재였다.

어머니인 마루가 토시아키와 그 가족과의 추억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지능의 발달이 미숙한 마리조차 외울 만큼 마루는 토시아키를 이야기했다.

그래서 마리는 언젠가 토시아키에 길러지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꿈은 일단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대가로 소중한 마마는 죽어버렸다.

갑자기 찾아온 들실장 가족에게 습격당한 것을 깨달았을 때, 마루는 이미 움직이지 않았다.

들실장들 중 친실장의 말이 떠오른다.



"오마에들에게 먹이를 주는 닝겐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는 데스"



이유도 몰랐고 무엇이 일어났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닝겐 마마를 만나고 싶어, 만나서 마마를 도와달라고.

오로지 그 생각에 자극받아, 마리는 들실장을 아파트로 안내했다.

혼란에서 회복하기도 전에, 마리는 토시아키를 만났다.

마루로 위장한 들실장에게 안겨 -.



움직이지 않는 마루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을, 토시아키가 치른 장례로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토시아키라는 특별한 사람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기도 하다.

거기서부터 마리는 자신의 인식만으로 토시아키를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닝겐 마마를 만나기 위해, 토시아키의 곁에 있기 위하여, 많은 것을 가르쳐준 마마.

사육실장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 필요한 것이라고 울면서 열심히 자신을 훈육시키던 마마.

그 마마가 꿈꾸던 닝겐 마마와의 생활 - 그리고 닝겐 마마와 산다는 것이 가리키는 의미.





마리는 마루가 정말 원했던 것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오로지 생각에 잠기기를 계속했다.

매일 매일.

그리고 그것은 곧 마리에게 큰 변화를 일으키려 하고 있었다.





마마는 바랐다.

그것은 닝겐 마마 옆에 있는 것.

계속 계속 지켜보는 것.



와타찌는 마마의 아이.

마마는 와타찌에도 닝겐 마마를 지켜보아주었으면이라고 했다.

와타찌는 마마에게 받은 소중한 일이 있다.



-하지만 이런 어두운 곳에서 그 일은 뭐지?



---마마는 ...... 어떻게 생각했을까?



불안해, 닝겐 마마를 지켜보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요 ...







"테찌이 ......"





무심코 소리가 새어나온다.

그 중얼거림은 실장 링갈 너머로 들으면 애틋한 심정의 대답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링갈이 없는, 그리고 실장석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단순히 다른 생물의 지저분한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확!



갑자기 벽장의 문이 비틀려 열렸다.





"테칫?!"



"아악, 뭐야 이건! 왜 이런 곳에 실장석이 있지?!"





누군가가 내려다보고 있다.

누구일까? 본 적이 없다.



닝겐상이다,하지만 닝겐 마마가 아니다.

이쪽을 보고 있다,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손을 뻗어 온다.

무섭고 무서워.



제발 무서운 일을 하지 마. 아무것도 하지 말아줘.

와타찌 나쁜 짓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 하지 않았어.

착한 아이로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닝겐 마마, 어디 있어요?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왔어?



닝겐 마마, 도와줘, 도와줘!







"테차아아아아앗!"



"아, 토시아키씨 이런 걸 몰래 기르고 있었구나, 그래서 들어오지 말라고 한 건가, 나쁜 사람이구나 ♪"



낯선 닌겐이 자신의 몸을 손쉽게 잡아 올린다.

거칠게 쥐고 휘두른다.

웃음 소리가 들린다. 너무 무서워, 너무 잔인해 ...





너무 불행한 우연이 이어졌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우연히 미닫이문을 닫는 것을 잊은 토시아키.

우연히 자물쇠를 채우는 것을 잊은 토시아키.

우연히 아파트의 열쇠를 거는 것을 깜빡하고 나간 토시아키.

그것을 깨닫고 장난삼아 아파트에 들어간 야오아키.

우연히 이층에 올라와 우연히 201호실의 문을 열어버린 야오아키.



마리는 불행하게도 최악의 순간에 소리를 높여버렸다.



아마도 이 문제는 원래 굉장히 낮은 확률로 발생하는 것이었다.

비유하자면, 처음으로 산 복권이 일등으로 당첨되는 것.

마리는 최악의 제비를 훌륭하게 뽑아버렸다.

또는 이 아파트에 온 후의 행복하고 충실한 생활의 대가를 치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첨금 지불은 즉각 이루어진다.

게다가 이 당첨은 부상까지 붙어있던 것 같다.



"계약 위반이다! 계약 위반! 그래서! 이 실장석은 내가 처분하겠습니다 ♪"



마리를 포획한 야오아키는 초등학생이면서 실장석에 큰 관심을 보이는 진성 학대파 꿈나무였다.

바로 최악이기 짝이 없는 만남.

지금까지 다양한 문제를 경험해온 마리였지만, 이토록 터무니없는 불행은 겪어보지 못했다.





"테챠아앗!"



"어떡할까, 이놈, 역시 죽여버릴까? 실장석이고"



야오아키는 마리를 손에 든 채 방을 나와 밖을 향한다.



어디 가? 어디 가는 거야?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와, 아파트 현관을 통과한다.

자물쇠가 걸린다.

밖의 경치가 보인다. 그 들실장에게 억지로 끌려온 마당, 토시아키를 쫓아 마리와 함께 걸어온 길 ... 모두 본 기억이 있다.



그만둬, 밖은 무서워, 무서워!

와타찌, 밖은 싫어!



필사적으로 울며 용서를 구하지만 야오아키는 들으려하지 않는다.

자신을 쥔 손아귀 힘이 강해지거나 약해지거나 하여 마리를 수도 없이 압박한다.

토시아키와 마루에게 단단히 금지된 빵콘을 반복하게 된다.

그래도 야오아키의 악력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는다.

마리는 경험하지 못한 공포를 연속으로 겪으면서도, 지금은 자신의 실수를 부끄러워하며 후회했다.

아니, 이제 정신이 착란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너무 엉뚱한 감정에 지배당하던 마리가 정신을 차리자, 본 기억이 없는 넓은 장소로 오고 있었다.





"치벳!"



갑자기 풀숲에 던져진다.

떨어지는 순간, 뒤로 젖힌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가 꺾이고 날카로운 잎이 뺨을 베었다.

자신의 배설물의 냄새와 풀 냄새, 그리고 흙의 향기가 섞여 있다.

마리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야오아키의 모습을 보고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너, 그 아파트에 있으면 안 되는 놈이라구?"



"테 ...?"



"그래서 내가 버려준거야. 고맙게 생각해"



"테치이! 테치이!"



싫어, 이런 곳은 싫어!

닝겐 마마에게 돌려줘, 돌려줘!



필사적으로 호소하지만, 야오아키는 히죽히죽 웃을 뿐이다.

하지만 이윽고 서서히 다가온다.

천천히 마리의 옷에 손을 대 힘껏 잡아 찢었다.



비리비릿!



"테, 테차아아아아앗!"



소중한 옷!

마마에게서 받고, 닝겐 마마가 빨래를 가르쳐준 옷!

왜 어째서 그런 걸 하는 거야?!

와타찌, 그대로 알몸이 되어버려!



"너같은 작은 건, 어차피 곧 죽을 거니까 이런 거 필요없잖아♪"



비릿!



끝을 잡아 흥이 올라 팬티까지 벗겨낸다.

완전히 알몸이 된 마리를 냉혹한 눈으로 내려다보는 야오아키.

그 손은 마리의 똥에 더러워지는 것 따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손이 더러운 것보다 자실장을 학대하는 것에 정신이 쏠리는 것 같다.



"이쯤 되니, 머리도 뜯어버릴까 ♪ 독라인 실장녀석을 아직 본 적이 없어서 ♪"



"테, 테챠아아앗 !! 테,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야오아키의 손길이 미친다. 앞머리에 닿는다.

검지와 엄지 손가락을 끼워 힘을 싣는다.

툭, 하고 그어지는 심한 통증이 이마에 퍼진다.



그만, 부탁이니까 그만!

머리는 이제 나지 않아, 없어지면 안돼!

제발, 무엇이든 할테니, 그것만은 하지 말아!

닝겐 마마에게 미움받아버려! 닝겐 마마가 불쾌하게 되니까!



"테챠아아앗 ... 테에에에에 ... 테찌이이잇 ...!"



"무슨 소리야, 모르-겠는데♪ ......그러면!"





부직 ... 부지부지부지직......!





"테, 테갸아아앗!"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채, 마리는 앞머리를 모두 뽑혔다.

머리 뿌리의 피부까지.

실수로 안 뽑힌 부분까지 세심하게 비틀어서 뽑아낸다.

물론 그것만이라면 그렇게 유감은 아니다.

연달아서 뒤에 난 머리 두 다발도 완전히 빼앗겨 주위에 마구 흩어진다.

마리는 이제 완전한 독라실장으로 전락했다.



"뭐야, 이거 이것대로 귀엽잖아 ♪ 좋아! 점점 재미있어지네!"



"테찌 ... 테찌 ... 테 ......"



와타찌 머리가 ...... 옷이 ......



이제, 닝겐 마마 만날 수 없어져버렸어.

그렇게 소중히 하라고 말했는데 ... 그렇게 소중한 것이라고 배웠는데 ...

왜 왜 이렇게 돼버렸어?



닌겐상, 와타찌 ... 왜 이런 일 당해야만 하는 거야?





"그리고! 슛-!"



팍!



"데게 ......!"



마리의 질문에 대한 응답은 심한 킥의 일격이었다.

작은 호를 그리며 더 먼 풀숲 속으로 낙하한다.

배가 휘어지면서 뒤통수가 격렬하게 부딪쳤기 때문에 마리는 단번에 반생반사의 상태에 빠졌다.





마마 ... 닝겐 마마 ......



도와 ...... 줘 ......





"하하하 ♪ 재밌었어! 하지만 별로 날지 못했네, 이번엔 특별하게 도전해볼게!"



유쾌하게 웃는 야오아키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마리는 또 야오아키의 다음 행동을 경계할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마리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야오아키의 추격이 멈춘 것을 감각으로 깨달았다.

몸이 아프다. 여러 곳이 쑤신다.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다, 훈육에서도 경험한 적이 없다.



간신히 무사했던 왼손으로 약하게 몸을 만진다.

그리고 옷이 없는 것을 깨닫고 당황한다.

그래, 옷이 없어졌어.

마리는 아픈 몸을 채찍질하여 자신의 옷을 찾기 시작했다.



다리가 으스러졌기 때문에 일어설 수 없다.

하지만 마리는 필사적으로 몸을 흔들어 풀숲 사이를 이동했다.

날카로운 잎이 칼날처럼 마리의 몸을 잘게 자른다.

그러나 더 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마리에게는 그런 것은 대단한 고통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보다, 그토록 가혹한 벌로 기억해서 겨우 스스로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잃는 것이 싫었다.

독라가 된 실장석이 어떤 입장에 몰릴지는 어린 마리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 공포감도, 마리의 몸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걷어차 날려진 지 몇 시간.

몇번 토하고, 몇번 탈분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마리는 겨우 자신의 옷조각 하나를 발견했다.



"테 ...... 치 ......"



있었다.

하지만 이것밖에.

더 모으지 않으면 더 모으지 않으면.



저쪽에도 녹색 물건이 있다.

저쪽에도 떨어져 있어. 다행이야.



주워 세탁하고 세탁하자.

그러면 반드시 깨끗해져서 옷도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세탁, 건조하면 반드시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그렇지, 닝겐 마마?





온통 진흙과 오물로 더럽혀지면서 마리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옷조각을 모았다.

물론 모든 모은 것이 그녀의 옷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 중엔 무관한 종이 조각이나 비닐 조각도 섞여 있었다.

그러나 마리에게는 모든 것이 자신의 옷으로 보였다.

정상적인 판단력은 벌써 상실했다.

지금은 그냥 조금이라도 빨리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토시아키의 용서를 받고 싶었다.



왼손에 안고 있을 뿐인 조각들, 그 양은 마리의 두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래도 지금의 마리에겐 더 이상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서둘러 물가를 찾는다. 세탁을 하기 위해.



또 한 시간 후, 우연히 떨어진 편의점용 비닐 봉투에 빗물이 고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물이다.

빨래를 할 수 있다!

닝겐 마마가 용서받을 수 있어!

서둘러야, 서둘러야 ...





애벌레같은 둔중한 움직임으로 조금씩 물가에 다가가는 마리.

기절할 것 같은 거리를 이동하는 감각에 사로잡히면서 마리는 팔에 간신히 남아 있던 천조각을 떨어뜨렸다.

깨끗한 맑은 물이 순식간에 탁해진다.

마리는 그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물에 담근 것만으로는 안 돼.

쓱쓱, 쓱쓱 문지르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얼룩이 지워지지 않아.

빨리 빨리, 쓱쓱하지 않으면.

서둘러야, 서둘러야 ...

마지막으로, 제대로 짜지 않으면 안 돼, 마르지 않아.



빨리하지 않으면 ... 닝겐 마마, 웃어주지 않아 ......











"데갸아앗 !! 와타시들의 식수에 무엇을 하고 있는 데스웃!"



뒤에서 쿵쿵대는 둔한 발소리와 함께 강한 기척이 갑자기 접근한다.







     ※ ※ ※







오후 열시.

나는 아파트로 돌아와 내 방 열쇠를 꺼내 자물쇠에 밀어넣으려다가 새파랗게 질렸다.



잠겨 있지 않다!

도둑인가?



아니, 자물쇠는 실내에 평소 두는 곳에 놓인 상태로 있다. 역시 완전히 걸어잠그는 것을 잊어버린 듯하다.

하지만 ... 아파트의 열쇠는 걸려 있었어? 무슨 일일까?

나 자신의 방 열쇠는 잠그지 않았는데, 아파트 열쇠만 잠갔다는 것인가?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일단 도둑맞은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괜찮을까,라고 결론짓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벽장을 열고...... 경직했다.



열린 미닫이 문, 꺼내진 골판지 하우스, 띄엄띄엄 붙어 있는 녹색 악취의 원.

마리가 누군가에게 끌려간 것은 명백하다.

게다가 그 사람은 검토해볼 필요도 없다!



나는 곧 아파트를 나와 관리인의 집 현관을 두드렸다.



잠시 후, 야오아키의 어머니가 성가신 듯한 표정으로 나왔다.



"무슨 일이에요? 이런 시간에 ... 아, 토시아키 씨"

"죄송합니다, 야오아키 군은 있습니까?"

"지금 몇시라고 생각해요? 야오아키는 자고 있어요"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죄송하지만 불러주세요!"

"무슨 말을 하려고! 게다가 당신, 아파트에서 동물을 기르고 있었다면서요?"

"뭐 ...!"



심장이 멈출 것같다.

어째서 이 사람에게서 그런 말이?



"야오아키가 실장석을 발견했다고 해요 위층에서. 그러면 당신이 기른 것밖에 더 되겠어요?"

"...라는 건, 야오아키가 ... 내 방에 함부로 들어갔다는 건데요"

"아니, 야오아키는 2층 복도에서 실장석을 찾아냈다고 말했어요. 게다가 당신 방은 열쇠는 잠긴 채였다고. 당신의 방에서 도망친 놈을 잡은 거에요, 분명 "



거짓말이다.

마리는 결코 방에서 나오지 않고 하물며 키의 유무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문을 열 수 없다.

이것은 초기에 시도해보았기 때문에, 틀림없는 것이다.

게다가 어질러진 방 모습을 보면 누군가가 숨어든 것은 명백하다.

나는 머리에 피가 쏠리는 것을 실감했다.



"당신, 전에 한 층에 살던 고하쿠씨의 강아지를 기억하시죠? 계약 위반이니까, 사실이라면 당신도 나가야 되는 거야! "

"... 내 방에 무단 침입한 것에 대한 사과도 없이 그런 말을 합니까 ...?"

"그래서 복도에서라고 ..."

"그럼 내 방에 지금 와서 봐! 침입이 있었다는 증거를 보여줄테니!"



나는 무심코 야오아키의 어머니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 손은 공중에서 멈췄다.



어느새 현관에 와 있던 관리인 할아버지가 내 팔을 잡아 멈춘 것이다.



"야오아키는 지금 불러올거야"

"관리인 ..."

"아버님! 그만두세요.이 사람은 ..."

"야오아키가 정말 몰래 들어갔다면 그것은 범죄니까. 우리의 관리 책임 문제이다. - 토시아키 씨, 잠깐만 기다리라구 "



미소에 독특한 박력을 지닌 할아버지.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까 쥐어진 팔뚝을 문질렀다.

손가락이 박혀 있던 부분이 아직 얼얼하고 아린다.

무슨 바보같은 힘이야 그 할아버지.







잠시 후, 파자마 차림의 야오아키가 끌려왔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창백해진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밝혀졌다.

관리인 할아버지는 야오아키의 안색을 살피자 아무 말도 않고 귀를 잡아, 문답 무용으로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아, 아파 아파! 할아버지 아파!"

"토시아키씨 방에 갈까. 거기서 다시 한번 실장석을 발견했을 때의 일을 가르쳐주지 않겠냐?"

"아 ......! 아, 싫어 싫어 !! 나는 ...!"

"야오아키, 실장석을 어떻게 했어?"



중간에 끼어든다.

나는, 대답에 따라서는 야오아키을 후려갈길 각오로 다가갔다.

그 후의 일은 알 바 아니다.

그 박력에 기가 죽었는지, 야오아키는 무서움이 가득한 눈으로 되돌아본다.

할아버지는 싱글벙글 미소를 무너뜨리지 않은 채 야오아키의 목덜미를 잡는다.

저쪽에서 어머니가 뭔가 외치고 있지만, 어쩐지 우리 중 아무도 듣지 않는다.



나의 호소로 할아버지는 야오아키에게 마리를 어떻게 했는지 추궁했다.

하필이면 마루를 묻은 하천 부지에 버리고 온 것 같다.

그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야오아키에게 잠옷 차림 그대로 안내를 시켰다.

이 시간은 옷을 걸치고 있어도 꽤 춥다.

그런데 할아버지도 야오아키도 상의도 없이 잠옷 차림 그대로이다.

야오아키는 덜덜 떨고 있지만, 할아버지는 전혀 용서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잠시 후, 하천 부지에 다다랐다.



거기는 마루의 무덤이 있는 쪽 건너편이었다.



"왜 너는,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는 나쁜 버릇이 있을까? 응?"

"아 ......아저씨 ...... 미안 ... 미안 ......"

"물론 애완 동물은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가 마음대로 할 게 아닐텐데? 알겠나?"

"응 ...응, 미 ...... 미안 ..헹...."

"그럼 버린 실장석을 찾아라. 지금 당장"

"에, 에에에엣?! 지금부터?!"

"그래. 자, 서둘러라. 찾을 때까지 집에 돌려보내지 않을테니까"



반발하는 야오아키에게 재빨리 할아버지의 살기가 담긴 째려보기가 작렬한다.

무서운 할아버지다!

지금까지 몇번이나 만났지만, 이렇게 무서운 줄은 몰랐다.

게다가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아까부터 계속 웃고 있다는 것이다 ...

나는, 조금 전까지 펄펄 끓어올랐을 터인 분노가 빠지는 것을 실감했다.



불쌍한, 야오아키는 울면서 잠옷 그대로 풀숲을 뒤지는 처지가 되었다.

나도 마리의 이름을 부르면서 필사적으로 찾았다.

물론 할아버지도 도와주고 있다.



세 사람 모두 몇 마리의 들실장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마리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저리고 헐떡이며 나는 아까 잡은 들실장에게 링갈로 말을 걸었다.



"야! 여기에 이 정도 크기의 자실장이 없었나?"



"그런 자 따위 모르는 데스. 이 근처에는 우리 가족과 아까 발견한 독라 똥벌레밖에 없었던 데스 "



"독라?"



싫은 예감이 들었다.

나는 마리의 선물로 사온 별사탕을 들실장에게 주고, 독라가 있던 장소를 가르쳐주도록 했다.



잠시 후, 조금 키가 큰 풀숲 속에서 거무칙칙하게 변색된 섬뜩한 물체가 발견되었다.

 ... 믿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은 마리와 비슷한 체격의 자실장이었다.



양팔은 뜯어먹히고 온몸은 똥범벅이 되어 간신히 발만은 원형을 보존하고 있었지만 얼굴은 구타로 엉망진창, 귀는 부러지고 척추도 구부러졌다.

그 모습을 본 들실장이 데프프프 웃고 있다.



구샷!



"데벳!"



다음 순간, 그 녀석은 내 발 아래에서 생을 마감했다.





검은 덩어리가 된 자실장을 안아올린다.



'마리 ... 니? "



"테 ..."



힘없지만 응답이 있었다.

나에게는 왠지 확신이 있었다. 이것은 역시 마리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여러가지 의미로.







"찾았습니다. 이런 꼴이 되어 있었지만"



야오아키와 할아버지 앞에 마리의 무참한 모습을 들이댄다.

무심코 물러나는 야오아키에게 할아버지가 사정을 묻고 있다.

독라로 만든 것은 분명히 야오아키 자신 같다.



그 순간 나는, 야오아키에게 명확한 살의를 품었다.

방금 잡아 죽인 들실장처럼.



아니, 아이가 한 짓에 어른답지 않다고 하면 그 말도 맞지만,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

원래대로라면, 나는 다음 순간 확실히 야오아키에게 주먹을 휘둘렀을 것이다.

온몸의 피가 끓고 임계에 도달하는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 자각이 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 아니, 할 수 없었다.



야오아키는 할아버지에게 실컷 얻어맞고 공중제비를 치며 쓰러졌다.





"야아, 미안하구나"



날아간 손자는 상관 없다는 듯한 태도로 할아버지가 말을 걸었다.



"전에 고하쿠씨의 강아지가 없어진 적이 있었지. 그것도 실은 이 녀석이 마음대로 꺼내서 어딘가에 버리고 왔기 때문이에요.

그 다음은 고하쿠씨의 무서운 책망이었죠,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

"... 그, 그랬나요?!"

"그 때도 그 건으로 녀석을 몹시 꾸짖었을텐데요, 아무래도 이 바보는 아직 깨닫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약한 걸 괴롭히기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이죠, 곤란한 놈입니다 "

"하, 하아 ..."



왠지 알 수있다.

전에도 이녀석이 잡아온 딱정벌레와 사슴벌레를 일부러 같은 용기에 넣어 죽을 때까지 싸우고 있는 것을 바라보거나 낚아온 가재가 동족상잔하는 모습을 보고 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하쿠씨와 제니도 녀석의 짓이었던 것인가.

물론 끝까지 발견되지 않았지, 그녀석.

자신의 죽은 아이 대신으로 굉장히 소중히 길렀다고 ... 규약 위반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별로 공감 못했지만.

고하쿠씨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이사 갈 때의 일이 생각난다.



"앞으로 이 녀석은 내가 잘 타이르겠습니다. 그러므로 부디 이것으로 봐주시지 않겠습니까?"

"에 ... 아, 하아 ..."



지나친 전개에 나는 이미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오늘 처음 모습을 보일 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야오아키을 억지로 끌어세웠다.

정작 야오아키는 더 이상 울음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덜덜 떨면서 실금하고 있다.

무, 무섭게 박력넘치는 교육이다 ...이 할아버지가 있으면 야오아키는 분명 훌륭한 성인이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할아버지는 이번에는 이쪽에 등을 돌린 채 말을 걸어왔다.



"- 그렇지만 야오아키 씨, 계약 위반은 위반입니다"



(원문이 야오아키로 돼있음. 오타인듯)



"그 ...!"

"애완 동물 금지인데 애완 동물을 길렀다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이쪽의 문제는 깨끗이 했지만, 이번에는 그쪽도 이치에 따라야 하겠지요"

"..."



이치에 따른다고 하면?!

얻어맞는 것인가?! 죽이는 것일까?!

도무지 이길 생각이 안 나지만, 나는 앞으로도 마리를 도와주지 않으면 안 돼.

아무리 관리인 할아버지라도 온다면 죽기살기로 반격한다!



등과 다리를 부들 부들 떨면서 생각하고 있으니 ...



"그 실장석은 그대로 길러도 괜찮습니다"

"- 헷?"

"그렇게 소중한 아이라면 버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다만"

"다만?"



"다음 아파트 계약 갱신은 거절입니다 .-- 계약 종료까지 애완 동물이 가능한 새로운 집을 찾아주세요 "



뭐, 진짜입니까?



계약 기간 ...... 남은 기간은 반년밖에 없는데 .........





"애완 동물 문제는 그때까지 눈을 감고, 이 녀석도 아들들도 간섭은 시키지 않는 대신, 이 녀석이 마음대로 방에 들어간 것도, 용서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그 제의를 지금의 내가 거절할 리가 없었다.

절대, 그런 배짱은 어디를 짜내도 나올 리가 없다!







상황은 ...... 힘든 지경에 처해 있다.

어째서, 어째서 그런 사건 후에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건데 ....





나는 깜깜한 기분으로 아파트에 돌아왔다.





-계속

댓글 3개:

  1. 말투나 생각하는 방식이 게이같음
    ?! 씹게이같은 문장부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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