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려고 들었다간 이렇게 되는거다
본의는 아니지만 어쩔수 없다. 너희들, 똑똑히 봐둬라!!」
실장석을 태운 콘베이어벨트가 움직인다.
그 끝은 쇄석기.
고정되어 움직일 수 없는 실장석은, 가슴팍에 있는 커다란 로켓을 움켜쥐고 떨고있다.
(* 로켓 locket : 사진이나 머리카락 등을 넣을수 있게 되어있는 목걸이)
「데스ー!데스ー!!」
주위에 있는 그녀의 동료들이 항의의 소리를 내고있다.
덜컹거리며 나아가는 실장석의 발이 드디어 쇄석기에 닿았다
「데!!!데갸아아아오오오오ーーーーーー!!!」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절규가 울려퍼진다.
하반신이 모조리 으깨지는 순간, 입에서 내장이 뿜어져나온다.
크게 경직하더니, 움켜쥔 목걸이의 사슬이 끊어지며 날아올랐다.
이젠 외치지도 못하게된 그녀는, 퍼억!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파쇄되어 롤러 아래로 모습을 감추었다.
이곳은 기업의 채굴현장이다. 무엇을 캐고있는지는 기업비밀이다.
낮은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실장석이 노동력의 주종이다.
실장석에게 그런 작업이 가능한것이냐, 라고?
여기에 있는 것은 실장석 중에서도 머리가 좋은 놈들이다.
게다가 노동의욕을 높이기 위해 조치도 취하고있다. 그 조치라는건 이러하다.
비교적 양질이라고 생각되는 혈통의 실장석을 모아서 사육가에게 맡긴다. 사육가들은 받은 실장석에게 애정을 듬뿍 주면서 키운다. 그러다가 어느날 빼앗아와서, 여기에 데려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이라면 반란이 일어나지 않을수 없다.
그래서
「여기에서 3개월간 일하면 사육주에게 돌려보내준다.
하지만 반항하거나 도망치려들면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라고 말해두고, 사육주의 사진이 들어있는 로켓(실장석이 다루기 적당한 크기이다)을 걸어준다.
고작 이정도밖에 안되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장석들은 잘 일해주었다.
매일 밤이되면 숙소에서 사육주의 사진을 서로 보여주면서 추억을 나누는 실장석들.
하지만 당연하게도 돌아갈 수 있는 녀석은 없다.
채굴현장에는 유독가스가 가득하고, 채굴품은 방사능을 띄고있다.
3개월이란 실장석이 아슬아슬하게 버틸수있는 기간인 것이다.
물론 거기까지 버티지 못하는 녀석도 있지만.
그렇게해서 어떻게든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지, 지금까지는.
하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다.
밤이 되자, 감독 중 한 사람이 나의 방에 달려왔다.
방을 열어젖힌 그는 그대로 넘어졌다
「무슨일인가!?」
「녀석들,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서둘러 밖에 나가보니, 실장석들이 무리를 지어 몰려드는 것이 보였다.
각자가 손에 채굴도구를 들고, 적녹의 눈을 이글이글 불태우며 돌진해온다.
문을 닫고 농성.
그리고 마이크의 스위치를 켠다.
「너희들, 지금이라면 넘어가주겠다, 숙소로 돌아가라!!」
「데스!?데스ー!데스ーー!!」
흥분해있어서 그런지, 도무지 들어먹지를 않는다.
「째앵!」
어느새 돌을 던지기 시작한다.
이대로라면 위험하다. 나는 어쩔수없이 최후의 수단을 꺼냈다.
품속에서 리모콘을 꺼내어, 안으로 돌입해온 한 마리를 향해 스위치를 누른다.
「데갸아앗!?」뻐엉!
한 순간에 피안개로 변하는 실장석.
그렇다, 로켓에는 폭약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데베엣!!」「데교오옷!?」
쳐들어오는 실장석들이 차례차례 폭사한다.
로켓의 장치를 알아챘는지 벗어버리려고 하는 녀석도 있지만, 도무지 벗겨지질 않는다. 머리의 둘레보다도 사슬이 짧기 때문이다.
어지간히 마음의 버팀목이었는지, 로켓 속의 사진을 바라보며 벗지못하는 녀석도 있다.
그런 실장은 죽이지 않는다. 이것은 사업인 것이다.
사육가에게도 적지않은 사육비를 치르고있다.(뭐, 총액으로 보면 인간을 채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이윽고 반란은 가라앉았다.
견디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동료들의 시체를 치우는 실장석들.
하지만 상관없다. 대신할 놈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끝
빠루하나면 될 것을 왜 아깝게 로켓을 터뜨려
답글삭제사육사의 추억이 담긴 로켓이 사실 폭탄인걸 알게하는 학대인데스...
삭제데에엥 출근은 싫은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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