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조화

다소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양반들 덕분에, 실장석 애호파의 사회적 입지는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해서 그 반대쪽인 학대파의 인간도 사육실장에 손을 댄다든가, 주위 경관을 해친다든가, 환경을 마구잡이로 혼란시킨다든가 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자면 애호파와 별반 다를게 없는 정도의 존재이다.

그런 사정이 있기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반목하는 집단일 터인 애호파와 학대파의 사람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행동을 행하는 일도 적게나마 있는 모양이다.




일요일 오후, 마을의 교외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

오늘은 아무래도 이 가게를 전세내서 십 수 명의 사람들이 회합을 여는 모양이다.

준비된 다과를 집으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하지만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를 용납하지 않는 사상을 가지고있을 터인 두 종류의 인간이다.

「최근, 저주파치료기가 꽤나 쓸만하다는걸 알아냈습죠.

　때리거나 하는것보다 훨씬 효율좋게 말귀를 알아먹게 할 수 있습니다」

편안한 자세로 이야기하는 청년.

그는 주위 환경을 배려하며 절도있는 학대라이프를 즐기는, 말하자면 온건적 학대파이다.

「그렇군요……. 그래도, 위석의 가까이에서 쓰는것은 위험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위석에 상처를 입히는것은 약간」

걱정스럽다는 듯이 묻는 초로의 부인.

그녀는 실장석의 성질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확실한 훈육을 베풀고, 주위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실장석을 키우는, 말하자면 온건적 애호파이다.

「그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시험해 보았는데, 시판하는 물건으로는 억지로 상당히 개조를 한다해도 출력을 올리지 않는 한, 위석에는 손상이 가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나도 건강도 챙길 겸 이번에 사보도록 할까요」

학대파는 끊임없이 새로운 학대방법을 모색한다.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수고를 들이지않으면서 나중까지 남는 상처를 남기지 않는, 그러면서도 실장석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는 방법은 훈육을 위해서도 굉장히 유용한 것이다.

그러한 방법을 애호파의 사람에게 알려준다. 그것이 이 회합의 목적 중 하나이다.

「그러고보니 댁의…… 그러니까, 클로버カラクサ쨩이었던가요？ 요즘 상태는 어떻습니까？」

청년이 화제를 돌린다.

「요즘은 더워져서, 에어컨을 트는 일이 많아졌잖아요？

　우리집 클로버는 너무 에어컨바람을 쐬어서 그런가, 냉방병에 걸려버려서 말이죠.

　산책하러 나갈때마다 데ー헉ー 하면서 기진맥진하고있어요」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는 표정을 지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청년.

「에어컨, 냉방병. 이 시기에는 아무래도 더위를 이용한 학대에 치중하게되지요.

　실장석 따위에는 아깝다고 생각해왔습니다만, 의외로 쓸 수 있을지도……」

애호파의 마음에서 실장석을 귀여워하는 모습을 듣는 일은 학대의 의욕을 높이고, 또한 일상의 별것아닌 행동이 학대의 영감으로 이어진다.

그러한 효과를 노리는 것이, 이 회합의 또 하나의 목적이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이렇게 서로의 이익을 위해, 상대의 취미를 허용하면서 정기적으로 회합을 열고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서로에게 있어 좋은 영향을 미치고있는 모양이다.



해도 저물 즈음, 모인 사람들이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오늘은 이만 마감하는 모양이다.

「이거, 오늘은 유의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집 빌리도 배가 고파하고 있을테니, 저는 슬슬 가보겠습니다」

「아뇨,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우리집 녀석도 슬슬 먹이를 주지않으면 역시 위험할 시기이니, 저도 돌아가야겠습니다」

서로에게 인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와서 각자의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 애호파와 학대파.

대립하고 있을터인 양자가 의외의 접점을 가진다.

실장석도 이런 의외의 장소에서 도움이 되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