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실장의 방주

공원의 한가운데에, 명백하게 부자연스럽게도 세숫대야가 놓여있었다.

바닥 쪽이 번들번들 끈적끈적하게 되어있는 것은 벌꿀이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테츄ー테츄ー 테츄?」「테츄웃!? 테츄〜웅♪」「테츄테츄ー!」

사이좋게 산책을 하던 3마리의 자실장이 세숫대야가 있는 것을 알아채고,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안에 달려들었다.


욕심부리면서 벌꿀을 핥는 자실장들.

흔들흔들 「테츄?・・・」「테치테치ー」「테츄웃! 테츄〜웅」

왠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한 마리의 자실장이 눈치채지만, 정신없이 벌꿀을 핥는 다른 두 마리의 소리가 들리자, 주의를 다시 벌꿀로 돌려버렸다.



「테후ー・・・」「텟츄ー」

깨끗하게 벌꿀을 핥아먹은 자실장들.

다른것이 떨어진게 없나 하면서 세숫대야에서 빠져나와・・・

첨벙.

「테츄우우우!?」 한 마리의 자실장이, 떨어졌다.

「테챠아아!?」「텟츄!?」 상황의 변화에 기겁하는 자실장들.



어느틈엔가 세숫대야는 공원의 연못 가운데에 둥실 떠있었다.

당연히, 이 트랩을 설치한 자가 띄워놓은 것이지만.

「테츄테츄ー!!」라고 외치며 자매에게 도움을 구하는 자실장.

하지만 다른 두 마리라고 어쩔 도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두 마리는 대야의 모서리에서 연못에 빠진 자실장에게 「테츄ー! 테츄ー!」하며 고함을 지를 뿐.

「테・・・꼬륵・・・츄・・・」

이윽고 힘이 다한 자실장은, 도와주지 않는 자매들을 원망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연못 바닥에 가라앉았다.

「테에에에에」「치이이이이이」

서로를 끌어안고, 자매의 말로에 두려워떠는, 남겨진 두 마리의 자실장.



그로부터 몇 시간이 경과했다.

「테치이이이・・・」「테에에에・・・」

세숫대야의 안에서 테츄테츄 하며 도움을 구하지만 당연히 도움의 손길이 오지도 않았고, 흐름이 없는 연못 안이라 아무리 기다려도 기슭으로 밀려가지도 않았다.

계절은 이미 여름. 용서없이 내리쬐이는 태양에게서 피할 그늘도 있지 않다.

참을수 없게 된 한 마리의 자실장이 대야의 모서리에 손을 얹고, 연못물을 마시려고 몸을 내밀려고했다.

「테츄우우우!」

다른 한 마리가 황급히 옷을 붙잡아서 제지한다.

「테츄웃!테츄우!」

떨어지면 어쩔 생각이냐고 소리를 높이는 자실장.

아무래도 이쪽이 언니인 모양이다.

「테츄・・・」

동생자실장이 원망스럽다는 소리로 짖는다. 바로 눈 앞에 물이 잔뜩 있는데・・・

바로 얼마전에 자매가 빠져죽었는데도, 동생자실장은 그것을 홀라당 잊고있었다.



그리고 또 몇 시간이 지났다. 이젠 확연이 밤이 되어버렸다.

내리쬐이던 태양의 위협은 없어졌지만, 계속해서 헛되이 도움을 구하며 짖어댔기 때문에, 두 마리 모두 축 처져있다.

동생자실장은 몇 번이나 물을 마시려고 몸을 내밀려고 했지만, 언니자실장이 금방 저지하며 질책했다.

하지만 그 언니라고해서 영리하고 똑똑한 것은 아니다. 몸을 내밀어 입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밸런스를 잡으면서 음식을 먹을때처럼 손으로 물을 움켜쥐는것 만으로도 괜찮다는 것은 떠올리지 못한다.

언니쪽은 그저, 여기에 떨어지면 죽는다 라는 것 만을 이해하고 있을 뿐이었다.



「테츄・・・」물을 마시고싶다・・・이젠 참을수 없다・・・동생자실장은 또다시 세숫대야에서 몸을 내민다.

「테츄우우!」언니자실장이 그것을 멈춘다. 오늘 몇 번째일까. 하지만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테츄아아아!」 덥석. 드디어 폭발한 동생자실장이 옷을 잡은 언니의 손을 깨물었다.

「데쟈아아아아!!」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나는 언니자실장.

「・・・으・・・」 뭔가를 중얼중얼 혼잣말하는 동생자실장. 언니자실장은 겁먹은 표정으로 동생의 얼굴을 보았다.

「지이이이이!?」 휘번득거리며 눈을 밝히는 동생자실장은, 입 주위에 묻은 언니의 체액을 맛있다는듯이 낼름 핥았다.

언니자실장이 뒷걸음치다가 그대로 도망치려고 하지만, 이미 등이 세숫대야의 모서리에 닿았다.

「테엣!? 테엣!?」 「데츄우우우우!」

동생자실장이 괴성을 지르며 덮쳐들었다.

술렁술렁 흔들리는 세숫대야.

연못에 던져진 자매의 모습을 떠올린 언니자실장은, 물에 떨어지는 것이 두려워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 채, 동생자실장에게 잡아먹혔다.



「테츄〜・・・꺼억」

목마름도 배고픔도 채워져 만족스러워하는 남겨진 자실장이 배를 쓸어내리며 트림을 했다.

그 주위에는 언니였던 것・・・지금은 그냥 고깃조각.

먹을만큼 먹어 만족해버렸기에, 이제는 번잡할 뿐.

자실장은 언니였던 고깃조각을 연못에 쓸어버렸다.

잠잘 공간을 넓게 하기 위해서이다.



첨벙첨벙   풍덩풍덩풍덩

「테츄?」 쓰레기를 버릴때와는 다른 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자실장이 알아챘다.

첨벙첨벙   풍덩풍덩

「테츄?」

무엇일까? 동생자실장은 세숫대야 모서리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이렇게 해도, 이젠 잔소리할 녀석도 없다.

가만히 수면을 바라본다. 스윽ー하고 검은 그림자가 움직인다.

풍덩 「지잇!?」



연못에 던져진 언니자실장의 고기 때문에, 세숫대야 주위에는 물고기가 모여들어있었다.

아마도, 동생자실장은 자신이 큰입우럭에 머리를 뜯어먹혔다는것 조차 이해할수 없었을 것이다.







물고기들이 첨벙거리며 일으키는 파문에 따라 세숫대야는 천천히 흘러갔다.

밤이 샐 무렵, 세숫대야는 연못의 기슭에 밀려올라왔다.

그곳은 자실장들의 둥지의 바로 지척.

우연히, 자매들의 어미실장이 기슭에 밀려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데스우♪・・・・・・・・꺼억」

우연히도 거기에 널려있는 고깃조각으로 배를 채운 어미실장은 만족스럽다는듯이 트림을 한 후,

어제부터 돌아오지 않는 딸들을 찾아나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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