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실장 (미완?)

  몇 년인가 전의 이야기・・・





 TV에서 겨울의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맑게 갠 토요일 오후, 현관 앞에 보퉁이를 짊어진 실장친자가 나타났다.



 그녀들은 제멋대로 마당에 들어오거나 하지 않은 채, 집주인에게 물어보기 위해 현관 앞에서 인간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마주친 어머니께서 내 방에 링갈을 가지러 오셨다.
무슨일인가 해서 함께 현관에 가보니 친실장이 링갈을 바라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신데스우, 잠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데스」 



 처음에는 근처에 사는 들실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비교적 몸가짐이 바른것이 제대로 옷을 세탁하는 모양이고, 새끼도 얌전히 어미의 분부를 잘 듣는 모습이다.



 링갈에도 제대로된 단어가 늘어선다.



「와타시들은 보통 산에서 사는 실장석인데스. 겨울동안만 마을에 내려와 닝겐상의 집 옆을 빌려주는 것에서 지내온데스우」



 『이주 실장渡り実装』 문득 이전에 읽은 책에 있었던 기사를 떠올렸다. 기본적으로 산실장인 그녀들이지만 동면하지않고, 식량이 부족한 겨울 동안만 마을에 내려와 인간의 보호 아래에서 겨울을 지낸다고・・・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100% 새끼를 데리고있기에 동면 도중에 눈을 떠버린 새끼의 아사나 동사를 막고 동면하는 것으로 생기는 지능저하를 막기 위한 의미가 있는게 아닌가?하는 해석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혹시 괜찮으시면 겨울동안, 마당 구석을 빌려주실수 있으신가 여쭙는데스우」이러면 이주라기보다 『셋방실장間借り実装』이구만.



 음?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으니 의문이 생겨서 물어보았다・・・「어째서 이런데에 있는 거야? 산에서는 너무 멀지않아?」 그렇다, 여기는 산골마을이 아니다.



 산실장이 지낸다고 한 산에서는 한참 떨어져있고, 뒷돈으로 유명해져버린 현청의 남쪽인 것이다.

(* 역자주 : 기후현岐阜県을 말하는듯합니다. 나고야의 약간 북쪽에 있는 기후현청은 기후현의 남쪽에 치우쳐있고 기후현 북쪽에는 일본 알프스라 불리는 산맥이 있습니다)





「・・・사실은데스우  산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만난 친절한 닝겐상이 마을까지 데려다준다고 해서 커다란 상자 안에 들어간데스우.



 그런데 내려준 데는 언제나의 마을이 아니라 뭔가 골판지가 잔뜩 쌓여있는데 넓고 추운 곳이었던데스.



 닝겐상은 『미안, 깜빡 잊고있었어・・・그래도 이 부근이 먹이는 잔뜩 있으니까 편리할거야』라고 말하고는 떠난데스가・・・모르는 장소는 무서운데스우



 산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했는데 어느쪽으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는데스, 아이도 한 명 마을의 동족에게 뺏겨버린데스우」



 

 그렇군, 아마도 이 근처의 물류단지에서 온것이겠지. 택배같은 부류의 운전자가 친절하게 태워준건 좋았는데, 내려주는 것을 잊고 센터까지 싣고 와버렸다는 이야기잖아?



 우왕좌왕하다가 들실장에게 새끼를 먹혀버리고, 우선 안전한 장소를 찾다보니 우리집 마당이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고, 여기에서 겨울을 지내도록 부탁하러 왔다, 그런 내용이겠지.



 

 나는 이 이주실장 일가에 흥미가 생겼지만, 어머니의 얼굴을 보니 왠지 내키지 않으시는 모양이다. 이전에 내가 주워온 자실장도 약간 있었기에 실장석과는 더이상 어울리고 싶지 않다고 하시는것 같다.



「일단 아버지와 여동생 의견을 들어보면 어떨까?」라는 내 제안에 떨떠름하게 동의하셨다.





「너희들을 지내게해줄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2・3일이라면 여기에 있어도 좋아」라고 친실장에게 말하니



「가・감사한데스우 감사한테츄ー」하며 일가가 머리숙여 감사를 했다. 2・3일이라고 했잖냐・・・



 실장일가를 마당에 안내하고 잠시 기다리도록 지시한 후, 부엌문으로 어머니에게서 골판지를 받아들고 헛간으로 향한다. 큼직한 수조 안에 설치되어있던 실장화장실과 물그릇을 꺼내어 골판지상자에 넣었다. 실장화장실은 성체・자실장용 모두 깨끗히 씻어둔 물건이다.



「푸드도 있었던것같은데?」 찾아보니 개봉된 봉투와 신품 봉투가 나왔지만 「산실장에게 실장푸드를 주는건 안되나・・・」



 푸드 이외의 물건을 가지고 정원으로 돌아와 일단의 살 곳을 주었다「물은 저기 수돗가에서 길으면 돼, 따라와라」하고 친실장을 데리고 신발을 씻는 수돗가를 알려준다.



 수도의 사용법은 알고있었는지 스스로 물그릇에 담고는 「여기가 좋은데스우」라고 말한 장소에 골판지를 이동한 후 물그릇을 놓아 아이들에게 물을 마시게했다.



「화장실은 이거야」하고 두 개의 실장용 화장실을 처마 밑에 두고는 「여기 이외에서 똥 싸면 쫓아낸다」하고 덧붙여둔다.



「새끼의 화장실이 가득차면 이쪽 성체용으로 옮기고, 성체용이 가득차면 내가 치워줄테니 절대로 넘치게 하지마라」 



 친실장에 자실장이 6마리・・・ 하루면 가득차겠지・・・



「그런데 너희들 밥은 어떡하냐? 자급자족 할수있어?」 



「이전에 신세를 지던 집에서는 받지않았던데스・・・ 뒷산과 마당에 열매가 열리는 나무가 있었는데・・・여기에는 그게 없는데스우」



「어쩔수없군・・・밥이 있는 장소를 알려줄테니 따라와」하고 말하니 「감사한데스, 신세를 지는데스」하며 고개를 조아린다・・・



 친실장을 데리고 근처의 쓰레기수집장에 가서 「여기는 월・수・금요일에 쓰레기가 나온다. 다음으로 가볼까」하면서 날짜가 다른 세 군데의 수집장을 안내해주었다.



「일요일은 쓰레기가 나오지 않으니까 그 몫까지 확보해둬」하고 말하자 친실장이 눈을 휘둥그레 뜬다(원래부터 둥그렇다는 태클은 없는 것으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언제 여기에 왔어?」하고 물으니 「그저께인데스」 「어디서 잤는데?」 「저 앞의 공원인데스」 



「공원? 너 바보구나〜 공원같은 들실장의 영역에 가니까 새끼를 잡아먹히지」



「데데엣? 그랬던것인데스까? 몰랐던데스우 동족이 있으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작은 나무 아래에 모두 뭉쳐서 잠잔데스.

 그런데 오늘 아침, 추워서 눈을 떠보니 마을의 동족이 육녀를 안고 도망치고 있었던데스우」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대로 보내버린데스・・・」  「쫓지않고?」



「쫓고싶었던데스, 그래도 내가 그 자리를 떠나면 남은 자들도 없어져버리는데스우」  



「정답이야. 아마 잡혀간 육녀도 되찾지 못했을거고, 포기하고 돌아올 때에는 새끼는 한마리도 남아있지 않았겠지」



「그렇게 생각한데스우」 



 이녀석, 바보가 아니군・・・



「그러고보니 짊어지고 있는건 뭔데? 밥이냐?」



「아닌데스, 와타시들이 먹으면 큰일나는데스. 이건・・그・・집세인데스」



「집세?」



「그런데스, 신세를 질 예정이었던 집에 가져가기 위해 키운 버섯인데스. 매년 가져가는데스」



「헤에〜 예의바른데〜 」



「올해는 닝겐상의 집에서 신세를 지니 닝겐상에게 드리는데스」   그러니까 일단 2, 3일이라고 말했잖냐・・・



「그거라면 아버지에게 드려. 어두워지면 돌아오실테니까」



「아버지상・・・데스까?」



「그래, 우리 아버지」 「・・・아버지상인데스? 알겠는데스」



 

 이 실장이 머리띠로 감싸서 짊어진 것은『진・실장버섯実装茸』을 말린것이었다. 그 전의 출산・육아에서 솎아낸 새끼의 시체를 묘상으로 키운 것이다.



 귀중한『진・실장버섯』 이것을 키워낼 수 있는 것은 산실장 뿐, 그것도『이주』를 하는 놈이 『답례』로 가져가기위해 키우기에 그 양도 매우 적은 물건이다.



 가까운 장래에는 엉터리 수준으로 약효가 있는・・・ 예를 들면 말기암환자라도 소량 끓여먹는것 만으로 일주일 정도면 완치해버린다는 만병통치약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진・실장버섯』 하나로 훌륭한 집을 살 수 있을 정도의 가치가 되는 물건이지만・・・지금으로서는 기분나쁜 버섯이라는 정도의 인식밖에 없다.





 

 몇시간 후, 해가 저물고 귀가한 아버지가 현관 앞에서 실장일가의 마중을 받았다.



「데스・데스・데데승」「테테츄〜」하고 짖으면서 머리띠로 감싼 몇 개의 버섯을 아버지에게 넘기는 모양이다.



 현관 문이 열리고 2층까지 들리는 목소리롤 내 이름을 부르며 「또 주워왔냐?」하고 물으신다. 난 1층에 있는데말이지〜・・・



 일단 그녀들이 누구이고 왜 있는지를 설명하니 「그러냐」하고 한마디 하시더니 안으로 들어가버리신다.



 여동생은 「실장은 이젠 됐어・・・」하는 반응・・・ 역시 안되려는 모양이다 실장들아.





 저녁식사 후, 가족회의?가 열렸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반대파, 나는 흥미있음파로 의견이 나뉘었고, 아버지는・・・?하고 물어보니



 「네게 맡기마」하고 한 말씀.



「그러면 봄까지 놔둘게요?」하고 대답하니 「지난번에도 결국 네가 끝까지 혼자서 책임을 졌지. 네가 맡는다면 괜찮아」



 아버지가 날 어른취급해주었다・・・나는 약간 감격하면서 그 말을 듣고 「그러면 놔둡니다」하고 알리자 내키지 않아 하면서도 다들 납득했다.





 

 그 때, 마당의 골판지 안에서는 어미가 「테에ー엥 어째서 밥을 주지않는테츄까ーー?」「마마, 배가 꼬르륵 하는테츄」하며 떼를 쓰는 오녀와 막내를 달래고있었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데스, 내일 아침 일찍 닝겐상이 알려준 먹이장소에 갈테니까 참는데스」



 아무리 말을 잘 듣는 현명한 새끼라고해도, 그저께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자 진작에 한계를 넘은 공복감이 마음 깊숙한 곳에 잠자고있던 본래의 성질을 끄집어내었다.



「싫은테츄! 배가 고파서 잠이 안오는테츄! 어째서 닝겐이 맛있는 것을 가져오지않는테츄까? 마마가 길을 잘못들인거 아닌테츄까?」하는 오녀.



「데에ー?! 무슨 소릴 하는데스까? 오마에 그런 말도 하는 자였던 데스까ー?」



「그런테츄! 어째서 사육실장이 되었는데 밖에서 자는테츄? 목욕과 진수성찬과 따뜻한 이불은 어디인테츄? 이래놓고 사육실장이라니 웃기는소리인테츄!」하면서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차녀가 뒤를 잇는다.



「오, 오마에들・・・」



 지금까지 일단 굶주리지 않는 환경에 있던 이 일가.



 기아상태에서 나타나는 본성을 처음 보고 쩔쩔매는 친실장. 그러고보면 차녀는 누구보다도 마을에 내려가는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그런 것이었던 것인가.



「이, 이번에는 솎아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있었던데스가・・・ 이 두 마리는・・・ 분충이었던데스까?」







 이튿날 아침, 휴일인데도 드물게 8시쯤에 눈을 뜬 나는, 방의 창을 열고 아래의 마당에 있을 터인 실장일가가 무엇을 하는지 졸린 눈으로 확인한다.



 그러자 친실장이 뭔가 당황하는 모습으로 여기저기 덤불 아래를 살펴보며 「데에ー스? 데에ー스?」하고 뭔가를 찾고있는 모양・・・



 그 다음에 「테츄ーーー」「테에ーー엥」「테츄츄ーー」하고 세 마리의 새끼가 울면서 어미의 뒤를 따른다.



 세 마리가 더 있을텐데・・・하고 찾아보니 한 마리는 상자 안에 누워있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다.



 아침부터 시끄럽기에 주의를 줘야겠다고 생각하고있는데 친실장이 나를 보고는 「데ー스, 데에ー스」하고 외치기 시작한다. 링갈의 전원을 넣으니



「큰일인데스! 자가 둘 행방불명인데스!」하고 말하고있다. 「잘 찾아봤어?」하고 물으니 「이 마당은 찾은데스, 여기에는 없는데스」하고 대답한다.



 게다가 자실장들의 「마마ーー 밥주는테츄ー 이젠 죽을거같은테츄ーー」「이모토쨩의 상태가 이상한테츄ー, 와타치도 밥 안먹으면 죽어버리는테츄ーー」하고 말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자 친실장이 「그런데스! 닝겐상, 어제 알려준 장소에 밥이 없었던데스」하며 먹이가 없었던 것을 떠올린 모양이다.



「그러니까 일요일에는 없다고 말했잖아? 오늘이 그 일요일이야」



「데에에ーー!? 그러면 내일까지 밥이 없는데스까ーー!?」  



「뭐, 그렇다는게 되겠지」하고 대답하자 자실장이 자던 골판지 쪽에서 「테에엣」하는 소리가 들리고 동시에 작은 소리이지만 「파킨」하면서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골판지 상자 안에 있던 자실장은 자고있었던게 아니라, 꼬박 사흘을 굶어 움직이지 못하고있었던 것인 모양이다.



 어미의 뒤를 따르던 자실장들도 우리들의 대화를 들어버리고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시, 싫은테츄, 죽는건 싫은테츄ー」「바, 밥이 없다니・・밥・・밥・・」「테에ーーー엥 테에ーーー엥」하고 힘없이 짖으며 눈물을 흘린다.



  이런이런・・・내버려두면 정말로 새끼가 전멸할수밖에 없기에, 모습이 보이지 않는 두 마리를 찾고 먹이를 두려고 계단을 내려가니・・・



「역시 작을때는 귀엽네〜」 「쿠미도 막 왔을때에는 귀여웠는데〜」하는 말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나는 부엌에 가보니 거기에 두 마리의 자실장이 있었다・・・



「달콤한테츄〜웅♪ 이게 콘페이토라는 것인 테츄까〜♪ 닝겐, 이제부터 매일 귀여운 와타치에게 맛있는 밥을 헌상하는테츄♪」 



「이것이 우걱우걱 사육실장의 핥핥핥핥 참맛인테츄 꿀꺽」 가지고있던 링갈에 그렇게 표시되었다.



「뭐하는거야!?」하면서 대화의 장본인,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물으니, 어머니가 아침밥을 준비하러 부엌에 들어오니 부엌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열어보니 자실장 두 마리가 울면서 뭔가 말하고있었고, 마당에 있을 터인 어미에게 넘겨주려고 했지만 모습이 보이지않았다・・・보아하니 입을 뻐끔뻐끔 하는게 먹을것을 조르는 모양이기에 안에 들여서 선대가 남겨놓은 별사탕을 주었다는・・・



 나는 콘페이토가 가득 쌓여 자실장 앞에 놓인 접시를 치웠다 「무슨짓인테츄ーー?!」 「그건 와타치의 것인테츄! 내놓는테츄!」하며 두 마리가 항의를 한다.



「이놈들이! 야 인마!」하고 나카타 쿠미처럼 소리를 지르며 자실장 두 마리의 머리채를 잡고 들어올리니 「테챠아ーー!」「테에에에에?」하고 비명을 지른다.

(* 역자주 : 中田久美 - 일본의 여자배구선수 겸 해설자. 중계방송에서 마이크 켜있는거 모르고 그렇게 소리를 지른 방송사고가 있었음)



 빵콘하는 두 마리의 머리털을 쥔 채, 부엌문으로 밖에 나가 친실장을 부르니 두 마리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데에? 데에데에데에ー」하고 짖으며 어미가 날아왔다(실장석 기준으로는 날아온 것이다) 



 「어디에 갔었던데스ー? 찾았던데스요ー?」하면서 내 손에 대롱대롱 매달린 두 마리에 손을 뻗는다・・・



 나는 어미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두 마리를 들어올리며 어미에게 말을 건다 「배고프냐?」 「데엣?・・・고픈데스우」 



「그러면 내가 푸드를 주지. 애들에게는 네가 넘겨줘. 그렇지않으면 봄이 되어도 산으로 돌아갈수 없게되는거잖아?」



「맞는 말씀인데스우・・・산실장은 닝겐상에게 밥을 받으면 안되는데스, 특히 자는 친에게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산에 돌아가지 않게되는데스」



「이녀석들은 인간에게 먹이를 받아버렸어. 게다가 자신들이 사육실장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더라?」



「데데엣? 무슨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는데스우・・・」 



「너, 이번에는 몇 마리 낳았지?」 



「7마리였던데스가?」



「그러면 아직 솎아내지 않은거구나?」 



「이번의 자는 모두 똑똑한데스, 솎아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던데스우」



「아니, 아무리 봐도 이 두 마리는 분충의 소질이 충분해. 푸드가 필요하면 이 두 마리를 솎아내라. 그게 푸드를 주는 조건이다」 



「데데에?!」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지만・・・ 거기 세 마리는 오늘 하루 못 버티지않을까? 이녀석들은 지금 먹었으니까 살아남는것은 이 분충 두 마리 뿐이라구? 그래도 괜찮을까?」



「데에ー수우・・・」 친실장은 내게 붙잡혀 있으면서도 「테에에에에에ー? 무슨짓인테츄ー? 당장 집 안으로 와타시를 모셔서 대접하는테츄ーー」「키워져 주겠다는데 무슨 짓거리인테츄ー」



 하고 추태를 보이는 두 마리의 새끼를 보고있다・・・그리고・・・「알겠는데스, 그 자들은 솎아내는데스・・・」하고 중얼거렸다.



「알았다. 그러면 오늘만 푸드를 줄테니 내일부터는 스스로 어떻게든 해」



「데데엣? 오늘만인데스까?」



「어리광부리지마라, 원래 사람 손 안 빌리는게 산실장이잖아? 그 대신이라긴 뭐하지만, 이녀석들은 내가 처리해주지」  



 거기까지 말하다보니 남은 세 마리가 어미 뒤로 걸어와서는 「마마ー 밥 있었던테츄?」「와타치, 이젠 틀린것같은테츄」「이모토쨩이 죽어버린테치, 이젠 틀린테츄」



 하며 피로곤비한 모습을 보이는 자매들을 보면서 「테프프픗 미천한 녀석들인테츄ーー 」「정말인테츄ー 사육실장인 와타치는 불쌍해서 못 봐줄 지경인테츄ー 테프프」



 하며 자신들은 매달려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도 잊고 자매들을 비웃고있다・・・



 친실장에게 눈으로 신호를 한 후 부엌문으로 안으로 들어가자, 친실장은 세 마리의 새끼들에게 「이제 금방 밥을 찾는데스, 집에 가서 얌전히 있는데스」



 하고 말하며 자실장들을 골판지하우스로 이끌어간다.



 나에게 붙잡힌 두 마리는 다시 집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자신들이 사육실장으로 확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빨리 내려놓는테츄! 그리고 맛있는 밥을 가져오는테츄!」



「일단은 아까 콘페이토인가를 내오는테츄! 그 다음은 목욕과・・・테갹?!」  처리한다고 정한 이상, 이녀석들의 헛소리를 들을 생각은 없다.





 왼손으로 두 마리의 머리털을 쥔 채, 오른손으로 두 마리의 몸을 잡아당겨 뒷머리를 뽑으니 「테챠아아아아!!」「무, 무슨짓인테게베아아아아아」하고 절규하는 두 마리. 왠지 상쾌한 기분이다.



 그대로 편의점 봉투 안에 던져놓고 입구를 단단히 묶은 후・・・부엌문 앞의 흙바닥에 힘껏 내동댕이치고는 샌들을 신고 몇번이고 밟아주었다.



「테챠아ーーーー!」 「츄게로---?!」



 자실장의 모습을 확인할수 없을때까지 몇번이고 밟아주니・・・이상한 색의 물체가 되었다. 일반향이라고 썼는데 이래서는 무제한스크구만・・・

(* 역자주 : 일반향/무제한 - 보관고의 스크 장르구분)



 



 『이상한 색의 물체』를 음식물쓰레기 통에 털어넣고, 새로운 편의점봉투에 오늘 하루분의 음식물쓰레기를 담는다.

 

 그 봉투를 등 뒤에 숨긴 채 친실장을 부르고 마당 밖으로 데려간다.



「자, 약속한 푸드다」  친실장은 봉투를 받아들고 내용을 보고, 야채 부스러기와 어제 저녁식사의 남은것 등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이게 푸드인데스? 왠지 생각한것과 다른데스」하며 의아한 얼굴을 하고있다.



「그래, 그게 들실장의 주식, 들실장푸드, 줄여서 실장밥이다. 내일부터 가져올 밥보다는 고급일거야」



「그런데스까. 감사한데스. 이걸로 목숨을 부지할수있는데스」하며 기뻐하며 골판지하우스로 돌아간다.



「다들 모이는데스〜, 마마가 밥을 찾아온데스〜♪」 



「테엣?! 밥?! 테츄ーーーー♪」「테에ーーー엥 드디어 밥인테츄ーーー」 「테츄ーー웅♪ 테츄ーー웅♪」하며 설레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눈대중으로 세 번 먹을수 있도록 나누어 한끼 몫을 자실장 앞에 놓았다. 「이건 뭐인테츄?」「이게 밥인테츄? 먹을수 있는거인테츄?」「테테엣? 언제나 먹던것과는 다른테츄・・・」



 하며 망설이는 자실장들에게 「이게 마을의 밥인데스. 산에서는 먹지 못하는 맛있는 밥인데스. 돌아가면 모두에게 자랑할수 있는데스우」



 하며 적당한 말로 둘러대며 먹이려고 하고있다.



 처음으로 손을 댄 장녀가 「어쨌든 먹을수 있는테츄, 나름대로 맛있을지도 모르는테츄」하며 삼녀, 사녀에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니



「와타치도 먹는테츄」 「어쩔 수 없는테츄」하며 달려들어 먹기 시작한다.



「꽤 맛있는테츄♪」「나무열매와 달리 부드러운테츄♪」「이게 마을의 밥인테츄? 우마우마한테츄♪」「다들 꼭꼭 씹어 먹는데스요」



 하고 말하며 네 마리가 음식물쓰레기를 씹는다. 무리도 아니다. 3일만의 먹이인 것이다. 먹을 수 있다고 하면 아마 무엇이든 먹었겠지.



 친실장은 하우스 구석에서 혀를 축 늘어뜨린 채 누워 움직이지 않는 막내의 몸을 흔들며



「자아, 밥인데스요・・・먹지않는데스까? ・・・・・미안한데스, 마마가 더 현명했더라면 굶어죽지 않아도 되었을것인데스・・・」하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집 안에 돌아가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절대로 산실장에게 먹을 것을 주면 안된다」라고, 그 이유와 함께 강의를 했다. 어제 저녁해 했더라면 하고 후회도 했지만, 덕분에 분충의 선별이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하자.





 아침밥을 먹고 시계를 보고는 외출시간이 되었기에 마당의 실장들의 상태를 보고 자동차로.



 자실장들은 식사를 먹고 놀 기력이 나는 모양으로, 마당을 세 마리가 뛰어다니고있다. 어미는?하고 보니 마당 구석을 그 불편한 손으로 파고있다.



 옆에는 굶어죽은 자실장의 시체가 있다. 「구멍을 파서 묻을 생각인가?」 하지만 그 안쓰러운 손끝으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리라・・・



 보다못한 나는 원예용 모종삽을 들고 어미에게 가서 「도와줄게. 그래도 여기는 안돼. 묻으려면 뒷쪽에 해라」하고 뒤로 갔다.



 친실장은 막내의 시신을 안고 따라왔다・・・  「자, 다 팠다. 넣어 줄테니까 이리 내」하고 자실장 사이즈의 깊이의 구멍에 시체를 넣고 흙을 덮었다.



「오로롱ーーー」하며 지면에 엎드려 울기 시작하는 어미.



「그때 닝겐의 말을 들어서 커다란 상자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아도 됐을것인데스우・・・바보같은 마마를 용서하는데스ー」하며 죽은 딸에게 사과를 하고있다・・・



 그런 친실장의 머리를 「딱콩」하고 때리자 「데데엣?」하고 놀란 표정을 짓는 어미.



「새끼가 죽은게 인간탓은 아니잖아? 네가 편하겠다고 인간의 제안을 받아들인거지? 먹이도 죽기살기로 찾았으면 찾을 수 있었던거 아냐?



 네가 능력이 없었던것을 인간탓으로 하지마라!」 



 하고 소리지르자 「데ーー」하면서 어안이 벙벙하여 이쪽을 보고있다・・・  아마도 처음으로 알아챈거겠지・・・・



 흙을 덮고 표식으로 구멍을 판 모종삽을 찔러둔다. 원래는 나무판자라도 찔러두고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서둘러 차를 몰고 여자친구인 《 》의 집을 향한다. 조금 늦게 도착해보니 《 》는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 》는 현재 전문대생이고, 덧붙이자면 그녀의 집에는 사육실장「유키」가 있다. 지금은 죽은 「쿠미」라는 내가 주워온 자실장이 사랑의 큐피트였지만・・・그것은 또한 다른 이야기.





 《 》를 차에 태우고 오늘의 예정을 확인. 일단 영화를 보게 되었기에 「기왕이면 나고야까지 가보자」해서 차를 몬다.



 도중에 「그러고보니〜」하면서 우리집에 온 「이주실장」을 이야기하니 「에엣?! 만나보고싶어!만날래!」하며 《 》가 말해버렸다.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고, 어슬렁거리다가, 그 다음에는・・・하고 생각하고있던 나는 「봄까지 있을테니까〜」하고 미루어보았지만 이미 버스 지난 다음・・・



 결국 우리집으로 향하게 되어버렸다・・・ㅋㅋㅋㅋㅋ엌ㅋㅋㅋ





 《 》를 집에 데리고 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니 서로 익숙해진 일이다・・・도착하자마자 혼자서 후다닥 마당에 들어가더니



 「안녕ー」하고 실장들에게 인사를 하고있다. 또 이상한 닝겐이 나타났다며 자실장들이 흥미를 보이며 모여든다.



「다녀왔습니다ー」하고 집 안에 들어가니 「어머? 벌써 돌아왔니? 《 》쨩은?」 하시는 어머니.



「마당에 있어요」하고 대답하니 「아하하, 그 아이도 실장 좋아하는구나〜」라고 말씀하시면서 부엌의 레이스커튼을 열고 자실장들과 장난치는 《 》를 여동생과 둘이서 바라보시고있다.



「추운데 맨다리네〜」 《 》의 미니스커트에서 뻗어나온 흰 허벅지를 보고 여동생이 춥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아〜, 젊으니까 말이지〜」  



「・・・・・・딱콩」 「아얏!」 



 

 마당에서 자실장과 놀던 《 》에게 「추우니까 안에 들어와」하고 말을 건다. 롱부츠를 신었다고는 해도 오늘은 구름이 껴서 쌀쌀하다.



「「 」도 이리 와, 장난감이라든가 없어?」



「・・・이렇게 추운데 찾으라고?・・・어쩔수없네, 공 정도라면 남아있을거같은데〜」



 하고 헛간을 뒤져보니・・・옛날에 「쿠미」라는 실장석이 마음에 들어하던 스폰지공을 발견.



 마당에 굴려주니 「테츄〜웅♪」하며 자실장들이 일제히 달려든다. 하지만 붙잡기 직전에 《 》가 주워들자 「테치이ーーーー?!」하고 일제히 군소리를 내뱉는다.



「하하하, 짖궂기는〜」하고 어머니들도 웃으며 보고있다・・・ 



 그런 모습을 흐뭇해하는 표정?으로 보고있던 친실장에게 「그러고보니 봄까지 있어도 되는 것으로 되었다」하고 알려주니



「감사한데스, 뭔가 굉장히 행복한 기분인데스〜」 하고 자실장들을 바라보고있다・・・



「뭐, 봄까지 잘 부탁해. 곤란한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하고. 너희들 생태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도와줄테니」



「데스우〜〜」 친실장이 감사를 말하는것과 동시에, 하늘에서 하얀 것이 떨어진다・・・





「와아〜〜눈이다〜〜」「테치〜테치〜테츄〜웅♪」 어린이처럼 신나하는《 》와 자실장들. 「마을에서도 내리는데스네. 이 정도라면 산은 새하얗게 되는데스우〜」



  

 올해의 겨울은・・・왁자지껄하게 지내게 될것같다. 봄이 되면 산까지 돌려보내주지.



 일단은 내일 아침, 친실장과 함께 에어소프트건 들고 쓰레기수집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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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인데스 이건?」 



 「・・・・・」 



 「혈통서 붙은 자실장 시리즈는 어떻게된데스?」 



 「・・・・・」



 「결국은 싫증난데스?」



 「・・・・・」



 「올해 안에는 끝낼수 있는데스까?」



 「・・・・・」



 「퍽이나 무책임한 쿠소닝겐상데스다갸악ーー」







-미완(추정)





http://jissou.pgw.jp/upload_ss/j/view/8_127_c.html



역주 : 송이실장과 함께 읽으시면 이해가 편하실것인데스우~





* 마무리 지으면서도 뭔가 껄끄럽다 싶었는데 며칠동안 곰곰히 생각해보니 마지막 말은 친실장의 분충화보다는 작가가 찍 싸버렸다는 쪽으로 해석하는게 맞는거같더군요 . 그래서 핫산 독단으로 그쪽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끝부분에 약간 변경을 가했습니다.(연재하다 싸버린 작가놈은 뭐라 말 할 자격 없는데샤앗)

  의견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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