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어느 산실장의 커뮤니티.



어느 친자의 이야기.



어미를 잃은 불쌍한 자실장이 열 마리.



식량채집중에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병들어 죽거나, 다른 동물에 공격당하거나



죽는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남겨진 새끼의 결말은 같았습니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어미가 없는 새끼는 식량으로 먹어버리는 것에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산실장에 가장 중요한 스킬인 등산능력.



성체급의 등산능력이 있다고 증명한다면 자생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생존이 허용됩니다.



어미를 잃어 비탄에 빠진 새끼들에 그 뜻을 전하고, 의사를 확인하니・・・



7마리는 참가를 결의했습니다.



3마리는 분충답게 일방적인 부양을 요구했기에 나중에 보존식으로 가공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모멸의 웃음을 띄우며 다른 방으로 데려가지는 세 마리.



남은 일곱 마리는 시련의 산에 도전합니다.





우선 옷을 빼앗습니다.



이것은 도중에 등산을 포기하고 도망치지 않도록 하기위한 보험.



다음으로 머리털을 빼앗습니다.



옷도 없이 돌아올 때에는 식량이 된다는 결의의 표명.





그리고 시련이 시작되었습니다.



날카로운 바위는 아직 부드러운 자실장의 몸을 쉽게 상처입히고, 불어닥치는 돌풍은 가벼운 자실장을 공중에 띄워올립니다.



어느 자실장은 힘이 다하여 바위틈에 쭈그린 채로 움직이지 않게되고,



어느 자실장은 맹금류의 먹이가 되고,



또 어느 자실장은 자매를 길동무로 삼아 사라져갔습니다.



여정의 7할에서 이미 절반의 자실장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얼마나 혹독한 시련인가요.



하지만 야생에서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입니다.



피눈물을 흘리고 물똥을 지리면서도 문자그대로 필사적으로 등산을 계속하는 자실장들.



자실장들의 눈에 뾰족한 봉우리가 솟아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산꼭대기가 보이는 것입니다.



자실장들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 꼭대기를 향합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의 변덕은 다시금 잔혹한 결단을 내립니다.



낙석.



자실장에게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바위에 바짝 붙어 넘겨보려고 하지만, 버티지 못한 한 마리가 추락해버립니다.



그리고 꼭대기에 도달한 두 마리.



그렇습니다.



두 마리 뿐입니다.



두 마리는 실장복을 입었습니다.



이젠 입을 실장도 없는 다섯 마리 몫의 실장복은 아무말 없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에 돌아온 두 마리는 성대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적 없는 맛있는 고기도 대접받고, 지금까지의 고생이 보답받았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진짜 시련은 지금부터입니다.



계절은 이미 늦가을을 지났고, 혹독한 겨울이 코앞까지 와있습니다.



자실장들은 겨울나기의 준비를 자력으로 하지않으면 안됩니다.



그것이 되지않았을 경우, 기다리고 있는 결말은 죽음 뿐.



야생의 시련은 죽을때까지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실장 이외의 생물에도 똑같이 할 수 있는 말.



자실장을 맞아들이는 잔치 한가운데에, 굶주린 곰이 커뮤니티에 난입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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