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실장이 음식 때문에 혼쭐나는 이야기 모음

-감자칩

토요일 오후, 느긋하게 인터넷을 하며 감자칩을 먹는다.
그러자 사육자실장 미도리가 테치테치 살금발로 다가온다. 소리 때문에 다 들켰지만.
아무래도 감자칩을 훔쳐먹을 생각인 것 같다. 현장을 잡기 위해 방치.
치ㅡ 하고 손을 뻗는 순간 딱밤을 먹인다.


"테치테챠아, 테치테치테치!!"
(자기만 먹고 치사한 테치. 귀여운 와타치도 주는 테치!)

"너 임마, 밥은 정해진 시간에 먹기로 약속했지? 게다가 이건 자실장한테 위험한 음식이야! 참아!!"

"테치- 테치- 테치ㅡ! 테챠챠ㅡ!!"
(그렇게 못 하는 테치. 와타치도 주는 테치-!)

아아, 해서는 안 되는 분충성 발언. 이거 벌이 필요하겠군.

"알았어. 먹게 해줄게. 잔뜩."

테치-! 하고 좋아하는 미도리를 잡아 입에 감자칩을 가득 처넣고 강제로 입을 닫았다.

"고바, 테쟈- 테쟈쟈아---!!"
(아픈 테치. 입안이 찔려서 아픈 테치---!)

건조된 감자칩은 딱딱하다. 사람 입속도 베이는 일이 있는데 조그마한 자실장의 입속은 유리 파편을 깨무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때? 위험한 음식인 걸 알았지?"

테치-테치- 힘없는 소리를 내며 빵콘하는 미도리를 내려다보았다.



-캐러멜

오랜만에 캐러멜을 사보았다.
슈퍼 계산대 앞에 그야말로 사 가라는 듯이 놓여있는 데다,
옛날에는 전철 출퇴근이라서 매점에서 사 먹은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 캐러멜을 빨며 인터넷을 하는데 테치테치 살금발이 다가온다.

"야, 미도리. 또 훔쳐먹기냐?"

"텟치이이이!! 무슨 소리 테치이... 와타치는 그런 짓 안 하는 테치... 주, 주인상한테 응석 부리고 싶었을 뿐인 테치이!"

오, 변명이 능숙해졌구나. 그럼 어디 착한 자가 되었는지 캐러멜로 확인해보자.

"이게 궁금했지? 좋아, 줄게. 단, 절대로 깨물면 안 돼!!"

"테치이! 안 깨물고 먹으면 되는 테치네. 그런 건 쉬운 테치. 고마운 테치이. 주인상!"

큼직한 캐러멜을 받자 정신없이 핥으며 향긋한 단내에 도취된다.

"테츄테츄, 아마아마 테츄~웅!! 핥츄핥츄, 우마우마 행복한 테츄~~~웅!!"

응, 홀딱 빠졌네. 문제는 지금부터다.


"더, 좀 더 입에 가득 넣고 싶은 테츄ㅡ! 참을 수 없는 테츄~웅!! 덥석."

아아, 저질렀구나. 당연히 이빨이 파고들어서 안 빠지게 된다. 억지로 떼어냈더니,

"츄파~ 호헤하헤후, 헤에?! 햐라멜헤 부혀서 이햘이 헚는 헤후~~~!!"

푸하하, 역시 어금니 충전재가 빠지는 원인 제1위!!



-피자

오늘은 몹시 정크 푸드를 먹고 싶은 기분, 냉동 피자를 레인지에 돌린다.
이야, 요즘 냉동 피자는 대단해. 크리스피하고 바삭바삭 크리미~.

"텟츄우우~! 우마우마한 냄새 테츄~~!!"

자실장 미도리 대흥분.

"아~ 안 돼 안 돼! 너는 위험하니까 만지지 마!! 나중에 조금 나눠줄게!"

"안 되는 테츄?"

"안 돼! 손대면 벌 줄 거야!"

"진짜로 안 되는 테츄?"

"안 돼! 진짜로 안 돼!! 만지지 마!! 절대로!"

그런 꽁트 대본 같은 대화를 하며 문득 피자의 친구 맥주가 생각나 가져오려고 일어난다.


"뜨뜨뜨뜹, 테렛테에에엣뺘에에에이이이에이이에아아아에, 테에에에에에에에엥!!"

냉장고의 맥주를 집었을 때 등 뒤에서 미도리의 절규, 꽁트 안 끝났습니다ㅋ

돌아오니 치즈 범벅이 되어 얼굴이 온통 짓무르고 입속도 검붉게 짓무른 미도리.
아아, 이거 크게 다쳤네. 입속이 화상 입었으니 이제 맛도 알 수 없겠네~
이후의 반응과 상처 처치를 생각하고 설레버리는 나는 나쁜 주인이겠지.
슬슬 애호파 행세를 그만둘 시기일지도 모르겠다




-자실장의 진수성찬

드라이브하러 갔다가 탁아 당한 자실장이 진수성찬을 먹고 싶다며 떼를 쓴다.
그건 아이들에게 위험한 음식이라고 타일렀지만 듣질 않는다.

"테챠~!! 그렇지 않은 테치이~! 먹고 싶은 테치이~~!!"

오냐, 먹게 해주마. 잔뜩.


눈앞에 늘어선 스시, 스테이크, 콘페이토에 대흥분한 자실장, 지금이 실장생의 절정이겠지.

허겁지겁 스시에 매달린다.
짓소스시에서 산 자실장용이다. 달콤짭짤한 간장이 발렸다.

"브홋!"

갑자기 내뿜는다. 와사비가 잔뜩 든 올렸다 내리기용이니 당연하지.


"매워매워 테츄~! 맛있지 않은 테츄~!!"

새빨간 혀를 내밀고 몸부림친다.



정신을 차리고 스테이크에 매달린다.

"딱딱한 테츄~ 이빨이 안 박히는 테츄~~!!"

날 세운 칼로 겨우 써는 소 힘줄 고기다. 조그마한 자실장의 이빨로 물어서 끊어질 리가 없다.

"테에~ 테에에~..."

의기소침하지만 마지막 희망, 콘페이토가 남아있다.

"챠~~~!!"

포효를 지르며 매달린다.

"챠보아!!"



이빨이 부러진다.

그야 당연하지. 학대용 유리 모형이거든ㅋㅋ

"테챠~! 레챠~~~!!"

이빨도 꿈도 부서져 나뒹구는 자실장.

"자, 힘들게 준비한 거야. 남기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요!!"




-푸딩

"마마~~!! 푸딩, 푸딩 먹고 싶은 테츄~~!!"

쳇, 누구야! 미미에게 쓸데없는 걸 불어넣은 놈이!!

"카페에서 미도리쨩이 말한 테츄~! 아마아마하고 우마우마인 테츄~~~!!"

아아, 오늘 데려간 실장카페에서 자분충에게 주입 당한 건가!
미미가 조금이라도 실장 사회성을 기르게 하려던 것이 틀어졌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미도리는 어른이잖아. 어린애한테는 아직 이르단다~."

순간 입에서 거짓말이 나오는 나, 나이스.

"텟, 아닌 테츄! 미미는 이제 어른 테츄!! 푸딩은 우마우마할 것인 테칫!!"

히트!! 걸렸다. 예전부터 계획하던 장난을 실행할 순간.

"그럼 먹게 해주겠는데, 아마 맛없을 거니까 어린애인 미미는 남겨도 괜찮아."

"텟챠아아~~!! 아닌 테챠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테챠아아아~~!!"

"오케이~ 알았어. 지금 준비할 테니까 좀 기다려."

우선 프라이팬에 물 약간, 녹말가루 한 큰술을 넣고 잘 녹인다.

적당히 불을 가하고 간장으로 검게 물들인다. 걸쭉해지면 바닐라 에센스로 냄새를 추가.

그러고 나서 프라이팬째로 물로 식히고 시판하는 달걀두부를 준비, 되도록 깔끔한 접시에 담는다.

달걀두부 위에 프라이팬으로 만든 검은 것을 아래로 흐르지 않게 담아 완성.

"끝났다~~~!! (하야카와 켄 식으로)"

"텟츄~~~웅!!"

미미 앞에 푸딩 비슷한 것을 내준다. 좋아서 날뛴다.

"자, 먹어봐!"

아직 실장 숟가락을 쓰지 못해서 옷이 더러워지지 않게 벗겨준다.

"테츄! 테츄~~웅!!"

그대로 루팡 다이빙! 아 벗겨놓기 잘했다.

환하게 웃으며 볼이 터지도록 먹다가 점점 미묘한 표정이 되는 모습이 재미있다.

"그렇지? 별로 맛없지? 하긴 어린애한테는 맛있지 않은 어른의 맛이니까~."

"텟키이이이이!! 아닌 테츄! 우마우마 테츄우!!"

아아,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가지고 욱여넣기는ㅋ

"그래? 미미도 어른이 되었구나! 이제부터 간식은 푸딩으로 하자!"


"...텟!!"


그 표정 최고!! 역시 간식은 푸딩이지ㅋㅋ







-물엿

슈퍼의 막과자 코너에서 추억 돋는 것을 발견했다.
어린 시절에는 튜브에 든 싸구려밖에 못 샀지만 어른이니까 병에 든 것을 사보았다.
집에 돌아와 꺼내니,

"테츄? 그 예쁜 병은 뭐인 테치?"

"이건 물로 된 사탕이야. 조금 먹게 해줄게."

"테츄~웅!! 사탕 테치! 아마아마 테츄~!!"

이쑤시개를 미도리가 쓰기 쉬운 크기로 꺾어 물엿을 떠서 둘둘 감는다.

"테류~웅! 사탕인데 부드러운 테츙!! 테무테무, 아마아마 테츄~웅!"

좋아하는 것 같다. 사 오긴 했지만 이제 와서 먹기도 좀 그런 기분이 들었다.

"마음에 든 모양이네. 그건 미도리한테 줄 테니까 그 막대기로 떠먹으렴."

"텟츄~~~웅!! 고마운 테츄~! 주인상!!"


병을 안고 몇 번이나 떠서 먹는 모습이 흐뭇하다. 계속 보고 싶지만 목욕 준비를 하러 자리를 떴다.

돌아오니 충격적인 사태.
입 주변에 물엿이 들러붙어 호흡곤란으로 빵콘하는 미도리의 모습!!
어찌저찌 가사상태로 그친 듯해서 목숨은 건졌지만 물엿 병을 보여주니,

"테힛!! 아마아마 지옥!! 아마아마 지옥은 이제 싫은 테츄~~웅!!"하며 오열.

과욕의 본보기가 되었으니 잘 된 걸까.




-진저에일

근처 잡화점에서 윌킨슨 진저에일을 팔고 있었다.
차갑게 식혀서 마시는 진저에일은 각별하다. 실로 어른의 맛.

"또 혼자만 맛있는 거 마시는 테치이... 치사한 테치이..."

피자 화상 사건에 대한 반성도 없는 모습의 자실장 미도리, 도끼눈을 뜨고 째려본다.
뭐 직접 요구하지 않는 것은 그나마 나아졌달까.

"뭐야, 마시고 싶어?"

"텟츄우~~~!!"

"그럼 마시게 해줄게. 한 병 다 마시게 해주겠어."

"만세 테치이!! 잔뜩 마실 수 있는 테츄우~~~!!"

이때를 위해 준비해둔 식히지 않은 병을 따서 자실장 머그컵에 따라준다.

"잘 먹겠습니다 테츄!! 꿀꺽꿀꺽... 부와왁!! 테히! 테히! 테힛!!"

푸하하!! 걸렸다ㅋ 본고장 영국산 진저에일.
그야말로 생강즙. 맵고 자극적인 맛.

"매워, 매운 테츄우ㅡㅡㅡㅡ!! 테히! 테힛!! 숨 막히는 테츄우우우우ㅡㅡㅡ!! 이런 거 마실 수 없는 테츄~~~!!"

"무슨 소리야? 니가 마시고 싶다고 한 거야. 남기면 용・서・하・지・않・아・요."


물론 전부 마시게 했습니다. 입 주위가 새빨갛게 물들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땡볕

열기가 몸에 들러붙는 한낮. 친구와의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종합공원의 쓸데없이 넓은 메인 스트리트를 가로지른다.
그늘 없는 땡볕, 빠른 걸음으로 갈 길을 서두른다.

가는 도중 자판기에서 산 보리차 페트병이 유일한 위안이다.
뚜껑을 열고 한 모금.

"테치치ㅡㅡㅡ!! 테츄테치이ㅡㅡㅡㅡ!!"

낮은 수풀에서 튀어나온 자실장이 험악한 형상으로 아우성친다.
사실 무시해도 되지만 바닥에 있는 어느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아, 맛있다~! 차갑고 달아서 맛있다 야!"

"테챠아아아ㅡㅡㅡㅡ!! 테치이! 테치찌이이이이이이이ㅡㅡㅡㅡㅡ!!"

도발에 걸려 더욱 아우성치는 자실장. 필사적인 모습이 정말 쩐다!

비틀거리는 척을 해서 맨홀 위에 보리차를 조금 흘린다.

"테챠ㅡㅡㅡㅡㅡㅡㅡㅡㅡ!!"

떨어진 물방울을 핥기 위해 달려들어 납작 엎드린다.

"테츄~~~웅! 찟!!"

달궈진 맨홀에 혀를 갖다 대더니 괴성을 지른다.

하하하, 역시 혀에 화상 입었잖아. 그런데 과연 이것만으로 끝날까ㅋㅋ

"찟! 찌이이이이이!! 쨔! 테쨔아아아아아ㅡㅡ! 테쨔아아아아ㅡㅡㅡㅡ!!"

달궈지는 손을 떼어내지만 당연하게도 그대로 넘어져 온몸이 구워진다.

왔다!! 여름의 명물, 자실장 맨홀 구이!


"테...찌이...! 테에...테에에에...테에에에에에으! 테에에에에에에엥!!"


기진맥진하여 그저, 눈물 젖어 구워진다.

그럼 계절의 풍물시를 보았으니 서두를까.




-호빵

점점 추워진다. 그럴 때 먹으면 맛있는 호빵.
레인지에 돌려서 뜨겁게 먹는 행복한 시간. 거실의 카펫에 앉는다.

"테츄~웅!! 호빵! 호빵 테츄우!!"

벌써부터 받아먹을 심산이구나, 미도리.

"아직 뜨거우니까 안 돼! 식으면 나눠줄게."

"...츄~웅..."

재교육한 보람이 있어서 조금은 말을 듣게 되었군.


              ―――띵동―――


어, 누구지? 그러고 보니 오늘은 아마존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신작이 오는 날이다!

얏호ㅡ! 접시를 카펫 위에 놓고 서둘러 현관으로!


"찌벳 ㅡㅡㅡㅡ!! 찌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ㅡㅡㅡㅡㅡㅡㅡ!!"

사인을 하고 수령을 끝내자 울리는 미도리의 절규.
저질렀구나. 나도 미도리도.
돌아오니 카펫 위에 팥소 범벅이 되어 괴로움에 뒹구는 미도리의 모습.

앙꼬만 먹으려고 욕심을 부려 뒤집은 건가.
무아지경이었던 바람에 입에 넣고 나서야 처음으로 뜨거움을 느꼈군.

팥소는 입안에 달라붙으니까 데인 날에는 인간도 지옥을 본다.
자실장의 폐활량 정도로는 전부 토해내지 못하는 데다 둥그런 손으로 팥소를 닦아낼 수도 없다.

"...테힛! ...테힛!!"

자 그럼 어떻게 할까. 또 피가 튀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우울해진다.

"하아~~ 벌이다. 당분간 그대로 지내. 화상 때문에 맛을 모르는 채로 말야."

"테에에에에ㅡㅡ!! 테에... 테에엥! 테에에에에에엥ㅡㅡㅡㅡ!!"







-바보와 콘페이토

사육실장 미도리가 일어나기 전에 뒷머리에 낚싯줄로 콘페이토를 세팅.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

"...테스~ ...테스~ ...테에... ...테햠~~~."

"안녕 미도리. 아니, 이런 곳에 콘페이토가!"

"테엣!! 정말 테치이! 콘페이토 테치잇!! 먹는 테치이이이이~!"

샥! 손이 닿을 뻔했을 때 콘페이토가 달아난다.

뒷머리에 붙어있어서 뒤돌아보면 멀어진다.

"어째서 테치이! 어째서 테치이이이잇! 도망가지마는 테치이이이이이!!"

"뭐해, 빨리 따라가지 않고!"

"텟칫! 텟칫!!"

"좀 더!!"

"테에에에에~~~!!"

"더, 더!!"

"테에ㅡㅡㅡㅡㅡㅡ!!"

자실장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고속회전.

이거 재밌다! 동영상 찍어놓자.

카메라를 가지러 자리를 떴다.


"테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ㅡㅡㅡㅡㅡㅡㅡㅡ!!"


엄청난 외침이 들리더니 갑자기 조용해졌다.
카메라를 들고 돌아오니 경악스러운 사실.
미도리가 달리던 궤도를 따라 둥글게 원을 그린 똥 더미!
미도리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어~ 동화에 나오는 호랑이 버터? 녹았어?
움직이는 똥자루라 불리는 실장석.
역시 똥으로 이루어져 있었나...

똥의 원 안, 빛나는 콘페이토에는 미도리의 이빨자국이 남아있었다.



-끝

댓글 5개:

  1. 분충을 버리지않는 애호파인 데스...

    답글삭제
  2. 검둥이 삼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삭제
  3. 누구보다도 분충을 사랑하는 애호파인데스

    답글삭제
  4. 댕청해서 분충짓도 못하니 커여은데스우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