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식

으ー음. 나는 공원에 왔지만 아직도 고민하고있다. 하늘에는 잔뜩 낀 구름. 지금이라도 눈이 내릴것같다.

마치 지금의 내 심정을 대변하는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벤치에 털썩 주저앉으니,



「테챠앗!」 하면서 놀란듯한 작은 짖음이 벤치 아래에서 들려왔다.



벤치 아래를 내려다보니 살색의 덩어리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들의 자실장인 모양이다.

독라가 되어 부들부들 떨고있다.




아마도 겨울방학의 어린이들의 장난감이라도 된거겠지. 이 모양이어서야 어미도 자매도 어찌되었는지 알 방도가 없다.



나는 결심했다. 이녀석으로 하자.



자실장의 뒷덜미를 잡으니 「테치이! 테챠! 텟치ー이!」하며 격렬하게 몸을 뒤틀며 도망치려한다.

나는 그런 저항을 무시하고 편의점 봉투에 자실장을 넣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서 똥투성이가 된 봉투에서 자실장을 꺼낸다. 손 안에서 테치테치 날뛰는 자실장을 붙잡고 목욕탕의 샤워기에서 나오는 온수를 맞힌다.



싸늘한 몸에 따뜻한 온수를 끼얹으니 처음에는 「테치이! 테치이!」하며 저항하던 자실장도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테에? 텟츄ー웅」하면서 기분좋은듯한 소리를 낸다.



일단 몸을 가볍게 닦고 초저압 도돈파를 절반정도 준다. 공복이었던것인지, 자실장은 정신없이 그것을 먹고는 금새 액상의 똥을 총배설구에서 분출했다.



「테엣? 테에에에ー! 테치! 테츄와ー!!」하며 한동안 큰 소리와 「푸드드드득」하는 똥이 나오는 소리가 목욕탕 안에 메아리쳤다. 비교적 자연에 가까운 배변이겠지만 역시 자신의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탈분하는 것은 무서운 모양이다.



나는 똥의 분출이 끝났을때 샤워로 똥을 씻어내고 다시 자실장을 씻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물비누로 부드럽게 쓰다듬듯이 한다. 들의 자실장으로는 태어나서 처음이겠지. 거품에 싸여 기분좋은 표정을 보이면서 내 손바닥에 온몸을 맡긴다.



온몸이 깨끗해지고나서 몸을 핸드타올로 씻을 때에는, 자실장은 「테츄ー웅 테츄ー웅」하면서 기분좋은 짖는 소리를 내면서 나에게 익숙해져있었다.



나는 자실장을 청결한 수건을 깔은 옷바구니에 넣고 거실로 향한 후, 여기서 기다리라는 느낌으로 자실장에게 가리킨 후 부엌에서 밥의 준비에 들어갔다.



유약으로 구운 우유냄비에 우유를 넣고 가스불에 얹는다.

체온보다 약간 뜨겁게 가열되는 동안, 나는 드라이타입의 고급실장푸드를 큼지막한 머그컵에 넣어둔다.



거기에 데운 우유를 천천히 부어 즉석 실장석용 보양식을 만든다.



옆의 거실에 돌아가니 좋은 냄새를 맡았는지 자실장이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홍조를 띈 얼굴로 이쪽을 보고있다.



마침 적당히 체온정도가 된 실장푸드를 손에 찍어 자실장의 얼굴 앞에 갖다대니, 자실장은 정신없이 핥으며 푸드와 우유의 혼탁액이 자신의 가슴에 질질 흐르는 것도 신경쓰지않고 먹었다.



한번 먹고나더니 「텟치ー! 테챠! 테챠!」하고 짖으며 나에게 두 손을 내밀어온다.

나는 자실장이 만족할때까지 따뜻한 실장푸드를 주었다.



자실장은 머그컴 안의 푸드를 절반정도 뱃속에 쑤셔넣었다.



이젠 충분할까. 게다가 서둘러야지. 나는 배가 터질것처럼 부풀어오른 자실장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부엌에 돌아갔다.



거실에 돌아오니 자실장은 무척 만족한 표정으로 수건을 말고 「테에ー스 테에ー스」하고 숨소리를 내며 자고있었다. 꽤나 지쳐있었으리라.



나는 그런 자실장에게서 수건을 벗기고 부엌에 가져가서 절구에 던져넣었다.



「테챠앗?!」



자실장은 행복한 잠에서 갑자기 깨어나 놀라고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따뜻한 수건에 싸여있었는데 왠지 차갑고 딱딱한 데에 던져져있다.



자신에 일어난 일을 파악하지 못하는 자실장은, 내 모습을 확인하더니 「텟츄ー웅」하고 아첨을 했다.



나는 그 얼굴을 향해 절굿공이를 내리찍었다.



「・・・? 츄아? 테에? 츄아아아아ー?!」



자실장은 적녹의 코피를 흘리며 절구의 바닥에서 도망치려고한다. 나는 발을 절굿공이로 으깨어 도망치지 못하게 한 후 몸을 골고루 찧었다.



자실장은 「츄아! 테치이!」하고 짖으며 두 팔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며 몸을 보호했다.



아아, 위석은 거기인가. 그러면 머리는 마지막까지 부수지 않도록 해주지.



나는 말없이 자실장의 온몸이 말랑말랑해질때까지 절굿공이로 찧었다.



「테에에-, 테에, 테에」



두 색깔의 피눈물을 흘리며 약한 소리로 짖는 자실장 위에 이번에는 남은 실장푸드를 우유에 갠 것을 붓는다.



「츄보아앗! 케훙케훙게훗!」



아직 삼킬 기력이 남아있는 자실장을, 이번에는 절굿공이로 간다. 처음은 몸의 바깥쪽부터, 절구와 절굿공이의 사이에 살을 끼우듯이 하면서 조금씩 중심을 향해서.



사지가 거의 갈은고기가 될 즈음에는 자실장의 저항은 꽤나 약해졌지만, 몸통이 갈리기 시작하지 다시금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이것은 저항이라기보다 고통으로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것인 모양이다.



배의 일부가 터지자 방금 먹였던 실장푸드가 새어나온다. 적당한 배합으로 배 안에서 소화되어있다. 역시 먹이고나서 가는게 좋았던 모양이다.



자실장의 살은 실장푸드와 뒤섞인다. 살의 녹색, 피의 적녹, 우유의 흰색, 혼연일체가 되면서 자실장의 목숨이 조금씩 반죽 안에 녹아들어간다.



생각났다는것처럼 움찔움찔 경직하는 자실장의 몸의 대부분이 반죽으로 변하고, 목 위만이 원래 모양으로 남아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에는, 부서진 장난감처럼 가끔씩 「테에ー」하고 짖는것처럼 입 모양으로 나타낼 뿐이었다.



때가 되었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실장의 머리를 으깨고 몸의 다른 부분으로 만든 반죽과 하나로 만들었다.













통통통



나는 계단을 올라 2층에 간 후 링갈의 스위치를 넣었다.



「주인사마ー, 죄송한데스ー 이렇게 감기에 걸린데다 주인사마의 방에서 쉬게 해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스ー」



내가 방에 돌아가니 도우미실장인 미도리가 죄송하다는 얼굴로 나에게 이 날만 다섯 번 째의 사과를 말했다.



「신경쓰지마. 나쁜건 실장 인플루엔자야. 다행히 사람한테는 전염 안되니까 나도 안심하고 간병할수있지」



「데데엣! 전염되는거였으면 내버려두는데스?」



「하하핫! 그랬을지도 모르지」



「주인사마는 학대파인데스ー」



이 미도리는 제대로 된 혈통으로, 엄한 교육을 받은 도우미실장이다. 양친이 맞벌이에 낮에는 나도 학교에 있으니, 핵가족인 우리집에서는 애완용 이상으로 없으면 곤란한 존재가 되어있다.



「건방진 소리하면 독라로 만들어 공원에 풀어준다」



나는 마음에도 없는 농담을 뱉으며 미도리 눈 앞에 옅은 녹색인 그라탕그릇을 내밀었다.



「자아, 내가 만든 특제 실장푸드 그라탕이다. 제대로 식혔으니까 데이지 않고 먹을수 있을거야」



「주인사마・・・ 황송한데스ー」



물론 그라탕그릇의 내용물은 자실장을 갈아넣은 실장푸드이다. 그라탕이라고 할만한 제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 살균을 위해 오븐에서 표면이 그을릴 정도로 가열했으니 그라탕이라고 하자.



미도리는 몸이 안좋아지면 입맛이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실장 인플루엔자로 앓고나서는 몸이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실장석에 있어 최상의 영양은 실장석이다. 이것은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장푸드도 실장육을 주요원료로 하지만, 신선도와 위석함량을 생각하면 자실장을 통째로 먹이는 것이 병상의 실장석에는 좋다.



하지만 동족식을 싫어하도록 훈육된 도우미실장에 있어, 자실장을 그대로 주고 먹으라는 것은 무리한 주문이다. 무리하게 먹이면 마음이 망가지지 않을수 없다.



나는 마지막까지 고민했었지만, 이렇게 맛있게 그라탕을 먹어주는 미도리의 모습을 보니 자실장을 섞은게 옳았던 모양이다.

다만, 오늘 일은 절대로 미도리에게는 말하지말자고 결심했다.



그 자실장도 그대로였다면 변변찮은 들실장의 먹이가 되었으리라.

그럴거라면 우리집 미도리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게 보다 의미있는 죽음일게 분명하다.





「주인사마ー, 이 그라탕 맛있는데스! 얼른 나아서 다시 도와드리는데스ー」



아아, 그렇지. 분명히 금방 나을거야. 나는 혈색이 좋아지는 미도리의 얼굴을 보며 활짝 웃었다.




-끝

댓글 2개:

  1. 이런거 좋음. 올렸다 떨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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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실장석이랑 농담따먹기하는것도 역겹고
    동족식하는것도 존나 역겨움. 근데 이맛에 봄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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