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아대응 매뉴얼의 조언

도시의 대학에 다니게 된 나는 초봄에 도시로 이사했다.

그 때 『실장석 학대파』인 친척에게 수제 매뉴얼과 여러가지 툴을 선물받았다.



「그 마을을 인터넷으로 조사해보니 실장이 꽤 많은 모양이더라구. 너희 집 주변, 실장이 거의 없잖아?」

「아아, 가ー끔씩 실장홍이나 실장추를 키우는 사람은 있더만서도」


「뭐야, 공원데뷔는 아직이냐. 뭐, 네 성격으로 학대는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거기에 써있는 만큼은 잘 읽어둬」

「『분충대책……매뉴얼』?」

「마을 안에 있는 실장이란건 분충이 많고, 서식밀도가 높다는건 트러블이 생길 확률도 높다는거야」

「헤에ー」

「헤에ー, 가 아니라니까. 그 멍청한 놈들을 상대할때, 대응을 잘못하면 심한 꼴을 본다구. 똥을 맞는다든가 방을 어질러진다든가」

「으엑ー, 그런것도 하는거냐 그놈들」

「한다구 그놈들. 간략버전이니까 학대성분은 적게하고 실용적으로 만들었어. 제대로 읽고 대응하라구」

「응, 알았어. 고마워



그리고 이 마을로 이사하고 일 주일 째.

대책매뉴얼은 바로 도움이 되었다.







탁아대응 매뉴얼의 조언





「당했다……이게, 탁아라는 것인가」

「테츄〜♪」

「레후레후프니〜」

「…………」



대학에서 조사를 하고 돌아오는게 늦어져서, 언제나의 상점가가 아닌 연립주택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저녁식사를 샀다.

피곤해서였는지, 점원이 「가게를 나서면 주위를 조심해주십시오」라고 충고하는 것을 흘려들어버렸다.

생각해보면 주차장 구석에 몇 마리인가의 실장석이 이쪽의 상태를 엿보고있었다. 아마 그 중의 어느놈에게 당한 것이겠지.



내 저녁식사인 생강구이 도시락과 푸딩은 녹색의 겔 물질로 변환되어있다.

그리고 먹은 찌꺼기를 입 주위에 덕지덕지 붙인 채 이쪽을 올려다보며 기분좋은듯이 떠드는 실장석이 두 마리.



실장석의 생태는 초보적인 레벨이라면 충분히 공부했다.

종류는 매뉴얼에 첨부된 사진(멀쩡한 모습과 독라로 상처투성이인 모습 두 종류 있었다)으로 알고있다.

도시락의 태반을 먹어치우고 똥을 흩뿌리고 시끄러운 것이, 실장석의 아이인 자실장.

신장이 10cm이 안되는게 생후 1개월도 지나지 않았으리라.



푸딩의 용기 안에 들어가 왠지 배를 부드러운 푸딩에 문지르며 프니프니 말하고있는게 저실장.

출산시에 문제가 있어 미숙아인 상태로 태어난 실장석이 되는 모양이다.



뭐, 그건 상관없고.

문제는 어째서 이녀석들이 남의 식사를 먹어치우곤 내 방에서 떠들고있는가, 이다.

매뉴얼에 있었던 탁아에 관한 서술을 떠올린다.



■탁아

먹을게 궁해진 실장석이 자신의 아이를 인간에게 떠넘기는 것.

전형적인 예로 말하자면, 편의점에서 나오는 손님의 비닐봉지에 던져넣거나 집의 우편함과 문구멍에 넣는다.

길에서 잠복하다가 소매치기의 반대처럼 집어넣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집에 눌러앉아 슬금슬금 사육실장이 되려고 한다.

어미가 새끼를 구실로 삼아 사육실장이 되려는 꿍꿍이를 탁아를 행하는 경우도 많다.





……말하자면, 이녀석들은 내 방에서 키워지겠다 이말인가.

이 연립주택, 애완동물 금지인데. 그 정도는 조사하고 탁아하면 좋겠군.



「테츄ー, 츄츄츄웃!!」



찢어지는듯한 새된 짖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보니까 자실장이 도시락상자 위에서 손발을 파닥파닥 놀리고있다.

얼굴은 무표정에 가깝기에 감정표현은 솔직히 알기 어렵다.

짖는 소리에서 느껴지는 것은 분노인 모양이다. 아무래도 내가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성질을 내는것이겠지.

매뉴얼에는, 실장석은 인간이 상대해주지 않거나 무시당하는걸 가장 싫어한다고 써있었다.



「레후ー, 레후프니?」



저실장 쪽은……녹색으로 물든 시럽 안에서 나에게 배를 보이며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고있다.

아ー, 이게 프니프니해달라는 것인가. 이녀석은 배를 쓰다듬어 주는걸 무척 좋아한다고 써있엇다.

허나 거절한다. 자신이 싼 똥과 시럽의 혼합액에 푹 젖은 녀석을 맨손으로 만질 정도로 용감하진 않으니까.



그러면 슬슬 행동을 하지않으면 안되겠지.

구더기는 어쨌거나, 자실장이 짜증을 내고있다. 똥을 던지거나 옆집에 민폐인 볼륨으로 울어젖히거나 하면 참을수 없다.

나는 매뉴얼의 대응란을 떠올리고 실행하기로 했다.

대응툴의 실장링갈은 켜지않기로 한다. 「키워라」라든가 「〜내놔라」밖에 말하지 않는 모양이니.

나는 부엌의 고무장갑을 낀 후 대응을 개시했다.





■탁아를 당한 경우의 초기대응 ※자실장이 두 마리 이상일 경우, 실장시비레 스프레이 등을 사용한 후 행할 것.



①소음대책으로 탁아된 자실장, 엄지실장의 목소리를 막을 것.(저실장은 필요 없음)

 목젖을 쥐고 강하게 압박한다. 힘조절을 잘못하면 목이 날아가버리니 주의.



「츄츄! 치치……테프프! 츄츄, 지, 쥬빗!」



「레후, 레후, 프니〜」



②실장석의 경우, 강력한 재생력이 있기에 목을 부순 정도로는 보통 30분 정도로 상처를 수복한다.(영양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음)

 그것을 막기 위해 인두나 빨갛게 달군 포크나 나이프의 끝으로 목을 지진다. 불이 없으면 이쑤시개를 찔러둘것.



「이쑤시개로도 되나. 영차」

푸슉

「……!! 그……쥬……!! ……읏!!!」



「레후ー? 레후, 레후, 프니프니프니」



③목을 부수면 손발을 뽑아 저항과 도주를 못하게 한다.

 뽑는 방법은 관절의 뿌리부근을 누른 상태로 비틀어 끊듯이 당긴다.

 피가 나오므로 세면대나 목욕탕, 거실에서 하는 경우에는 탁아된 비닐봉투 안에 넣고 행한다.

 뽑은 후에는 마찬가지로 재생을 막기 위해 상처를 태우거나 덕트테이프 등으로 막을 것.



「오른손」

「그!」

「왼손」

「그휴!」

「왼발」

「휴, 히휴!」

「오른발」

「히, 피이!!」

「상처는……비닐랩으로 될까. 좀 단단하게 묶어두지」



「레후레후레후프니프니, 프닛!」



④시와 구에서 지정한 실장회수봉투에 처치를 마친 자실장을 던져넣으면 초기대응은 완료된다.

 이번에는 어미가 올 경우를 전제로 대처하기 위해 자실장 등을 살려두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어미가 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①의 단계에서 자실장의 목을 꺾어 뼈를 부러뜨린 후 입 안에 실장코로리를 넣어 확실히 살해한다.



「우……치……치」

「프니! 프니프프프프픗프ー프니!! 프ー니잇(파킨)」

「아, 구더기 죽어버렸네」



랩으로 싸서 미이라같이 되어 이젠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않는 자실장과, 프니프니 외치다가 홧병사한 저실장을 작은 회수봉투에 던져넣는다.

데포르메된 녹색의 실장석 마크가, 봉투의 용도를 생각하면 왠지 블랙유머스럽다.



「이젠 어미가 오는걸 기다리는것 뿐인가. 현장은 근처의 편의점이었으니, 슬슬 올때가 됐는데」



똥과 피투성이가 된 편의점봉투를 정리하면서, 나는 『친실장에 대한 대응』의 서술내용을 되새겼다.







30분 후.



방 문이 통통 두드려진다.

문구멍 렌즈를 보아도 아무도 없다. 온 모양이다.



체인과 자물쇠를 풀고 문을 연다.



「데스우ー웅, 데스데엣스」



예상대로, 지저분한 들의 성체실장이 시건방진 태도로 기다리고있다.

덤으로 뒤에는 세 마리의 자실장까지 따라붙어있다. 방금의 랩 자실장의 자매일까.



「데스데스, 데ー스? 데스데스, 데프프, 데슷. 데스, 데ー스스!」



친실장이 일방적으로 지껄여댄다. 뒤의 자실장도 치프프 짖거나 친실장에게 성원을 보내거나 하면서 바쁘다.

그녀들의 말의 내용따위는 처음의 자실장과 다를게 없을거같고, 밤이니까 이 이상 떠들면 민폐이다.





■탁아를 당한 경우의 후기대응

 탁아된 자실장들이 인간의 집 또는 방에 침입할 수 있었던 경우, 높은 확률로 탁아한 친실장이 찾아온다.

 그녀들은 자실장이 사육실장이 된 것을 전제로 방문하며, 자신도 키우도록 요구해온다.

 자실장을 동반해서 온 경우도 있으니 주의.

 방에 들어오려고 하기때문에 반드시 선제공격을 한다. 사전격퇴를 염두에 둘것.



「처음부터 동반으로 오다니,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데스! 뎃스아!!?」



떠드는 실장석들을 무시하고.

나는 별사탕 봉지를 꺼내들고 『친실장에 대한 대응』을 실행했다.





①침입을 시도하는 친실장 및 자실장을 무력화하여 구속한다.

 보호자인 친실장이 움직이지 않게되면 자실장도 대개 움직이지 않게되니 어미를 우선한다.

 본 매뉴얼과 동봉된 툴을 사용하면 비교적 간단히 다운시킬수 있다.

 극히 살상력이 높은 것에서 비살상성의 것까지 좋을대로 꺼내어 여러가지 시도해볼 것.

 무력화할 때 떠들게하고 싶지 않다면 별사탕을 핥게해주면 문제없다.

 친실장도 자실장도 멍청하기는 비슷한 정도이니까, 달콤함으로 뇌가 텅 비어있는 동안에 재빠르게 처리.





나는 모처럼이니까 빨간 손잡이의 전기충격스틱을 손에 잡았다.

(* 역자주 : 모처럼이니까 빨간~ = 데스크림즌)

통상의 전력의 세 배의 위력을 가진 모양이다. 이거라면 확실히 졸도시킬수 있겠지.



「데프ー데프ー……데퍄아!?」

친실장, 단맛을 즐기는 가운데 정수리에서 울린 번개를 맞고 침묵.

「테프프………페챠페챠……지잇!?」

거의 중실장인 자실장, 환희의 진심눈물을 흘리며 콘페이토를 씹는 도중에 침묵.

「치피치피치피……테걋!」

제일 빨리 먹어치우고, 바닥에 떨어진 조각을 천박하게 핥던 자실장, 침묵.

「치프프, 픗프……프피이이!?(파킨)」

「어라?」

입 가득히 별사탕을 밀어넣던 자실장, 번개의 충격에 의해 위석이 쪼개져 승천.

아무래도 스틱을 댄 장소에 위석이 있었던 모양이다.



불행한 우연이다. 다음에의 반성으로 삼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친실장과 자실장의 손발을 테이프로 엄중히 구속한다.

묶는 방법에 따라서는 인간조차 벗어나지 못한다. 실장석의 힘이라면 탈출불가능이겠지.

분명히 전기충격을 먹이는 순간에 철사같은 골격과 자그마한 두개골이 보였는데.

디○니 만화영화의 캐릭터처럼 개그같은 불사성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다.



승천한 자실장을 만약을 대비해서 목을 꺾고 온몸의 뼈를 부순 후 실장회수봉투에 던져넣는다.

그러면 이녀석들의 뒷처리를 하도록 할까.

나는 던져넣은 사체 대신 랩 자실장을 꺼내들었다.

랩 아래가 빵빵하게 부풀어있다. 빵콘상태였다.





②친실장 및 자실장에 처벌을 행한다.

 탁아를 꾀한 실장석들에는 상응의 벌을 내린다.

 방음시설이나 설비가 없는 경우에는 초기대응 ①과 ②를 행하여 실장석이 외치지 않게한다.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문제는 없다. 탁아를 생각하는 실장석의 이야기따위, 들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성의 말 따위도 그 자리를 피하기 위한 헛소리이고, 용서하면 「우습게보여」버리기때문에 재범을 저지른다.



 성대를 부순 후에, 화상을 동반한 학대, 머리털을 뽑고, 옷을 빼앗거나 찢는 등을 한다.

 재생력이 강한 몸을 가진 실장석이지만, 왠지 화상만은 치유되지 않는다.

 옷과 머리털은 생애에서 유일한 것이며, 잃으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너무 심하게 하면 파킨해버리는 모양이니까」

「……후곳!……헤힛!!」

「어미는 튼튼하니까 쎄게 벌을 주기로 하고…… 자실장은 앞머리와 옷만 하기로 할까. 나 힘조절 잘 못하니까」



툴박스에 들어있는 수염뽑기로 앞머리를 뽑는다.

끝이 둥근 아동용 가위로 신중하게 옷만 잘라내어 옷에서 떼어낸다.

두건과 앞치마와 신발은 남겨두자…… 귀여운 여자아이가 한다면 선정적일텐데 이녀석들은 솔직히 징그럽다. 일단은 암컷일텐데.



「치, 치ー치ー!」

「치프ー, 치ー!!」

「그렇게 슬퍼하지 마라. 이녀석보다는 낫잖아?」

「……치……치…………치피!!(파킨)」

「아, 죽어버렸네. 역시 자매에게 이런 모습 보이는건 못버티나」

「「치, 치이이이이!?」」



쇼크사한 랩 자실장을 회수봉투에 던져넣는다.

연속해서 새끼가 죽임당한 쇼크였던걸까.

친실장은 눈 색을 띈 눈물을 흘리며, 목소리가 나오지않는 쉰 소리로 떠든다.

그렇게 울 정도라면 탁아따위 해서 인간에게 연관되지 않았으면 됐을텐데.

큰 소리를 내지 못한다고는 해도, 다 죽어가는 두꺼비같은 추한 목소리다.

다시 한 번 충격기로 전기충격을 맛보여주고, 축 처진 친실장의 입을 테이프로 엄중히 봉인한다.

이걸로 다시는 떠들지 않겠지. 자실장에의 처벌도 끝냈다.



남은건 친실장을 처리하면 끝이다.

빨리 처리 끝내고 방환기시키고 저녁밥 사러 나가고싶다.

소위 빵콘이라는 것 때문에 똥 냄새가 떠돌기 시작하는 방 안.

나는 천천히 기절해 있는 친실장에 다가갔다———.









이튿날 아침.



비교적 일찍 일어난 나는 친실장의 안내로 가까운 공원에 와있다.

아침부터 시끄럽게 굴기에 매뉴얼대로 반쯤 죽여놓으니 진심눈물을 흘리며 우는 소리로 애원했다.

매뉴얼 대로의 전개에, 나는 실장링갈을 켜고 처음으로 실장석과 회화를 해본다.

실장석은 『이런 학대파의 집에는 살고싶지않다. 자신이 사는 공원에 놓아달라』라고 요구해왔다.

멋대로 들이닥쳐와놓고는 『살고싶지않다』라니 괘씸한 말투지만, 신경쓴다고 어쩔 도리가 있는게 아니겠지.

집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일까. 원래는 아동공원이었던 모양이다.

「모양이다」라는 말을 쓰는것은, 외관으로 보면 이미 실장공원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지식으로 알고있듯이, 실장석들의 아침은 이르다. 음식물쓰레기의 수집차량이 오기 전에 먹이를 모으기 위함이라나.

처음으로 오는 내 보습을 보고 덤불의 그늘과 놀이기구, 잔디에서 상황을 살핀다.

작은 골판지상자를 안은 나를 경계하고있는걸까.



입구 부근에 있는 벤치 위에 골판지를 놓는다.

안에 있는 것은 『처벌이 끝난』 친실장과 자실장 세 마리.

이미 테이프는 떼어놓았다. 친실장의 외견은 화상이 몇 군데 있는 이외에는 그대로.

자실장 세 마리는 앞머리와 옷이 없다. 추운건지 무서운건지, 세 마리가 모여서 껴안고있다.

왠지 불쌍해졌기에, 자실장 두 마리와 저실장 한 마리의 시체주머니가 된 회수봉투도 서비스로 끼워줬다.

이걸로 온가족이 모였구나. 잘됐지, 실장석?



「그러면, 이젠 사람한테 폐 끼치거나 탁아하거나 하지 마라」

「데, 데에에에……」



두려움과 원망이 섞인 눈으로, 떠나가려는 나를 노려보는 친실장.

어느 정도 혼쭐이 났다는 것과, 목이 부서진것 이외에는 기억이 없기 때문이리라.

움츠러들기는 했지만, 건방짐과 「어째서 우리들이 이런 꼴을 당하지 않으면 안되는가」하는 피해망상이 훤히 보인다.

그런 만큼, 다시 질리지도 않고 탁아와 그 후의 방문을 하려고 들겠지.

내 방에도 앙갚음을 위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나는 매뉴얼대로 확실히 『처리』해두었으니까.





③처벌을 완료한 친실장 및 자실장을 풀어놓는다.

 탁아된 자실장과 그 후에 온 친실장을 안이하게 죽이면 안된다.

 탁아된 새끼와 밀어닥친 어미가 그대로 방 안에서 사망해서 나오지 않는 경우, 다른 실장석이 탁아성공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기는 탁아하거나 침입하면 안된다』라는 산 증인을 남겨두기 위해, 풀어놓을 필요가 있다.

 풀어주는 경우라면 친실장이 바람직하다. 자실장으로는 억지효과가 나기 전에 죽거나 잡아먹힐 가능성이 크다.

 풀어주는 장소는 그 자실장의 거주지에 가까이 할 것. 다른 장소에 풀어주면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죽이지 않고 적절한 인사를 해서 돌려보내기(倒すことまかりまらぬ伊達にして帰すべし)」

 이것이 실장회피의 기본이다.

(* 역자주 : 만화 시구루이에 나온 대사 "他流のもの 丁重に扱うべし 斃すこと まかりならぬ 伊達にして帰すべし"를 인용한 것으로, 도장깨기에서 격파한 다른 유파의 검객을 죽이지않고 불구로 살려보내어 자신의 강함을 증거하게 한다는 의미)



기본은 「죽이지 않고 적절한 인사를 해서 돌려보내기」.

친실장도 「인사」를 해두었다. 일단 약간의 부상을 입은 정도로 보이지만, 이미 상당히 깊숙하다.



앞머리도 뒷머리도 실은 깎아두었다. 깎은 머리를 세심히 이어서 양면테이프로 붙여둔 채 두건을 씌웠다.

걸치고있는 두건, 앞치마, 신발, 옷에도 손을 대 놓았다. 세세하게 칼집을 넣어두었으니 약간의 충격만으로 벗겨져버리리라.

옷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곳에는 인두로 여기저기 낙서를 해두었다. 감지하지 않으면 상처의 아픔조차 차단해버리다니, 완전 엉터리구만.

다만 한가지 아쉬운건, 이마에 『肉』이라고 쓰지 못했다는 것일까.

(* 역자주 : 근육맨)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난폭하게 움직이면 친실장은 재빠르게 상처투성이 독라로 변신하게된다.

인간에게 데려와져서 공원에 두고갔는데, 게다가 새끼는 옷도 없다.

손톱만한 차이라도 차별의 대상이 되는 실장석들이 이녀석들 『이물질』에 어울려줄리가 없다.

몇 분도 지나지 않아서 모여든 들실장들에게 쫓겨다니게 되겠지.

그리고 도망쳐다니는 격렬한 운동에 친실장에 해놓은 장치가 발동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 이 공원의 실장석에 대해서 그 장치는 얼마나 강렬한 임팩트가 될까. 저녁에 대학에서 돌아올때라도 상태를 보러 올까.



「여어, 본 적이 없는 얼굴이구먼. 혹시 공원데뷔 하시는거요?」



울고불고하는 성체실장을 짓밟으며, 자실장의 비명이 들리는 골판지상자를 차서 부수는 청년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 질문에 나는 약간 곤란해하며 대답한다.



「아닙니다. 저 학대파 아니니까요」



나는 실장석을 학대하지않는다.

그래, 나는 매뉴얼을 따라 몸에 묻은 불똥을 털어냈을 뿐이니까.

——————아마도.





뒤에서 목이 쉰 실장석이 지르는 비명이 들려온다. 벌써부터 술레잡기가 시작된 모양이다.

나는 기분좋게 콧노래를 부르며, 아침식사를 사러 편의점으로 향했다.




-끝


——————


전 스크


편의점에서 자주 있는 일

탁아 옴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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