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충사 -4- 상냥함의 하양

"데-데즈우우! (닌겐! 재빨리 스테이크를 아름다운 와타치를 위해 굽는 데스! 둔탱이인 데스!)"
"아, 어어... 기다려줘"
"데즈즈! 데쟈아아아아아! (이 쓰레기 닌겐! 목욕물도 데피는 데스! 침대 시트도 바꾸는 데스!)"

그, 타다시는 오늘도 사랑스러운 실장석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


요리를 만들고, 목욕물을 데우고, 따뜻한 잠자리를 마련한다.


모든 것은 귀여운 딸을 위해서..

"마마"

처음 불러주었던 저 아이의 외침.
그날의 추억은 그에게는 둘도 없는 추억.

믿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다시 '마마'라고 불러줄 날이 올 것이라고...



분충사 제 4화 - 상냥함의 하양(白)



의뢰인에게 호출된 「」코는 그의 집을 찾았다.
버저를 누르자 '네'하고 남성의 목소리가 인터폰으로 답변한다.

"분충사입니다"

그 한마디로 상대편도 이해하고 '잠시 기다려주세요'라고 하지만,

"데스데스우아아아아!"

라고 분충의 소리가 들려온다.
링갈에는

'초인종이 시끄러운 데스! 손님을 죽이는 데스!'

라고 표시되어 있다.
실장석이 초인종 소리를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은 최근의 조사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그러나, 인터폰을 넘어서 의뢰인의 실장석이 분충이라고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의뢰인이 문을 열자 즉각 똥이 날아든다.
「」코는 가볍게 피한다.
열린 문을 닫자 드레스를 입은 실장석이 위협해온다.

"데즈우우즈쟈아아아아아!"

상당히 화를 내는 듯하다.

"죄송합니다! 도리미! 손님에게 사과하렴!"

철푸덕.
의뢰인의 얼굴에 똥이 날아온다.

"데즈쟈쟈아아아아아아! (우루사이데스! 똥 같은 신하 주제에 충고하지 마는 데스!!!)"

링갈에 표시되는 말은 더럽기 짝이 없다.
「」코도 오랜만에 살의가 끓지만, 참는다.
의뢰인가 '올렸다 떨어뜨리는' 타입이라면 사족이기 때문.
그러나 실장석을 달래는 의뢰인에게선 학대파에게서 느껴지는 독특한 거짓미소가 느껴지지 않는다.

'진정한 애호파인가.... 뻑적지근한 일일수도..'

「」코는 가볍게 탄식한다.

"자, 이걸 주마"

「」코의 주머니에서 콘페이토가 하나.

"데쟈아아아아아아아아! (그딴 쓰레기 같은 과자에는 낚이지 않는 데스! 똥 닌겐놈인 데스!)"

「」코는 그렇게 위협하는 분충의 더럽게시리 열려있는 입으로 콘페이토를 던져 넣었다.
그러자 분충은 녹아버릴 것처럼 황홀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데스우~웅...."
"저, 저기, 저건 도대체?"

걱정스럽게 의뢰인이 물어 온다.

"저것은 콘페이토 50개의 맛을 압축한 저희 분충사 특제 콘페이토입니다. 과도한 단맛이 혀로부터 전해져서 잠시동안 분충의 머리를 정지시키고 감미로운 세계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뭐어, 부작용은 없습니다. 자, 분충이 조용해진 틈에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합시다"

객실로 안내된 「」코는 곧 타다시라고 이름을 밝힌 사육주에게 사정을 듣는다.
그는 애호파이다.
라고 해도 결과적으로 애호파가 된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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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전, 그는 빗속에서 죽어가는 자실장을 주웠다.
어미도 없고, 자매도 없는 자실장.

그는 실장석을 키워본 적은 없었지만 상처입은 자실장을 내버려두지 못하고 데려왔다.
그 자실장에게 '도리미'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봐 도리미. 무섭지 않으니까, 이쪽으로 오렴"
"테.... 테츄-.... (무서운 테츄...)"

최초에는 경계하던 도리미도 점차 그에게 익숙해져, 그가 없어지면 울어버리고 마는 응석받이로 자라게 되었다.

"테츄아아! 테츄-테츄-! (싫은테츄! 마마, 어디에도 가지 마는 테츄! 쓸쓸한 테츄..)"
"괜찮단다, 조금 나갔다 올뿐이니까. 도리미를 외톨이로 만들진 않는단다"

껴안아 올리면 도리미는 안도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테츄테츄 (마마, 다이스키인 테츄)"

마마, 그렇게 불리는 것은 그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형제도 없이 일찍 양친을 잃고 혼자 사는 타다시에게는 도리미는 매우 소중한 존재가 되어간다.

"테츄-테츄-! (맛있는 테츄! 마마의 요리는 천하일품인 테츄!)"

열심히 볼이 미어터지도록 먹는 모습에 그는 서투른 요리를 공부해 나간다.
도리미가 웃을 때마다 그는 상냥한 느낌에 휩싸인다.

"테스-테스우! (마마, 저 장난감을 원하는 테스)"

응석부리며 아양부리는 도리미에게 장난감을 사주었을 때 그녀가 기뻐하던 얼굴은 아직도 그의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있다.

"데스우! 데스우! (마마, 옷을 원하는 데스! 아름다운 와타치에게 좀 더 특별한 옷이 필요한 데스!)"

옷을 입고 그를 향해 돌아서 자랑해대는 도리미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딸이라고, 소중한 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홀로 살아가는 자신에게 하느님이 내려준 딸이다, 라고.

그러나...

"데스우우! 뎃쟈아아아아아! (늦는 데스! 아직 요리가 안된 데스!? 빨리 준비하는 데스! 이 병신 닌겐!)"

그녀는 언제부턴가 자신을 '마마'마고 불러주지 않게 되었다.

"데스! 데쟈아아아아아! (빠가닌겐! 좀 더 좋은 집을 내놓는 데스! 와타치를 위해 새롭고 넓은 집을 마련해야하는 데스! 쓰레기인 데스!)"

계속 제멋대로 굴며, 똥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리며 방안은 엉망진창.
말하는 건 듣지 않는다.

"데스우우! 데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 (쿠소닌겐! 왜 와타치가 말한걸 5초 이내로 하지 못하는 데스!? 이 집에서 나가는 데스! 살게 해주는 은혜를 잊지 않는 데스!)"

날뛰며 폭언을 쏟아 내는 매일.
그녀는 다시 '마마'라고 불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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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친 표정으로 「」코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역시.. 확실히 그것은 분충의 짓이군요...."

훈육을 하지 못했던 전형적인 애호파라고 「」코는 생각한다.
지금부터 폭력을 휘두르며 훈육하더라도 고쳐지지 않겠지.

이처럼 난폭하게 자라난 실장석은 분충 그 자체.
학대파에게 입양이라는 명목으로 팔거나 보건소에서 처분?
공원에 버리면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동족의 먹이가 되겠지.
하지만 이 의뢰인은 그런것들을 바라지는 않겠지, 하고 「」코는 생각한다.
「」코는 짐을 부스럭부스럭 뒤진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지금부터 훈육한다고 하더라도 소용없습니다. 보건소에서 처분할 것인가, 입양을 시킬 것인가, 혹은 무지비하게 버리거나. 이 외의 대응책은 없습니다. 이대로 키우는 것도 좋겠지만요. 하지만 당신들은 그럴 수 없을 겁니다"
"네에"

타다시는 간단히 긍정했다.

"그렇다면, 이것을 드리겠습니다"

「」코는 그에게 하얀 돌 같은 것을 보여준다.
손바닥 정도의 크기.

"이것은?"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온다.

"이것은 귀석(帰石)이라고 불리는 분충사에게 전해지는 도구의 하나입니다. 재생력이 강한 실장석들의 위석 수십개를 압축시켜 만든 것으로, 이것을 실장석의 위석에 사용하면 실장석이 금세 자실장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자실장으로 돌아간다?"
"네. 기억이 뭐든간에 리셋된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실장석을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자실장으로..."

귀석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는 타다시.
아마 그의 뇌리에는 '마마'라고 불러주었던 자실장 시절의 도리미가 되살아나 있을 것이다.

"폭력으로 훈육하지 못한다, 죽이지 못한다, 버리지 못한다 라는 사육주를 위해서 이것을 건네주는 것이 저희들 분충사의 선택지입니다. 죽이지 않고 되돌리면 처음부터 훈육을 할 수 있으니까요. 기억은 없어지지만 도리미라는 것은 변함 없습니다"
"그것을 저에게?"
"받을지 받지 않을지는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받은 사육주는.... 아니 그만둡시다"

「」코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지만 그만둔다.
타다시는 5분간 고민한 끝에 귀석을 받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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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게 'How to 훈육!' 책도 받은 후 타다시는 거실로 돌아간다.

"데스? 데스데스우? (어이 쿠소닌겐. 그 멍청한 면상을 한 닌겐은 돌아간 데스?)"

뒹굴거리면서 TV를 보는 가운데 방귀를 끼는 도리미.

"어, 돌아갔어"
"데스데스데스? 데프프 (그럼 그 달콤한 콘페이토도 잔뜩 받은 것인 데스?)"
"아니, 그는 과자를 팔러 온게 아니란다"
"데!? 데-스우우우우! 데쟈아아아아아아! (나니!? 그럼 그 멍청한 면상의 닌겐놈은 뭘 하러온 데스! 카와이이한 와타치의 소문을 듣고 맛있는 과자를 가지고 온게 아닌 데스!?)"

도리미는 갑자기 성질을 내며 타다시의 발을 걷어찬다.

표정은 불만스럽다기 보다는 원망스럽다는 얼굴이다.
진심으로 증오하는 듯한 눈으로 보고 있다.
언제부터 이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게 된 것일까...
타다시는 비애감에 휩싸인다.

"데스! 데스스우! 데쟈아아아아아! (코라! 그런 눈으로 보지 마는 데스! 아름다운 와타치를 볼 때에는 감동적인 눈으로 쳐다보라고 말했을 터인 데스!)"

왜 이 아이에겐 나의 사랑이 전해지지 않았던 것일까...
그는 비애감을 마음 속에 억누르고 저녁 준비에 착수하였다.

"데스우. 데프프프프프 데퍄퍄퍄퍄퍄퍄! (좋은데스! 네놈 같은 쿠즈닌겐은 와타치를 위해 평생 일하는 데스! 데퍄퍄퍄퍄퍄퍄!)"

그런 식으로 비웃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타다시에게

''마마'라고 불러주었던 도리미는 눈 앞의 실장석과 다른 존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생겨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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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미를 잠재우고, 타다시는 심야에 훈육책을 읽는다.
거기에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아파오는 학대파의 훈육 방법이 적혀있었다.
화장실 훈육에서는 싸대기부터 시작해서 손을 꺾거나 절단하기까지 한다.
위석을 꺼내서 영양제에 담그는 것은 필수. 철칙. 당연한 것.
사육주를 가족이 아니라, 절대적인 존재로서 훈육시킨다.

아니야!
타다시는 마음 속에서 강하게 부인했다.
가족이라는 것에 상하는 없다.
그런 생각이 지배하지만, 책에 붙어 있던 비디오를 보고 말문을 잃는다.

"테츄-테츄- (주인님, 청소가 끝난 테츄)"
"데스우데스우 (주인님, 장을 봐온 데스)"

화면에 나오는 다양한 실장석들.
그것들은 폭력으로 훈육된 녀석들이다.
하지만, 자신이 애정을 담아서 키운 도리미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훨씬 우수하고 말도 능숙하다.
많은 것도 할 수 있다.

요리의 보조, 장보기, 청소.
영상에서는 실장석이 이 작업들을 솔선수범하고 있다.
주인에게는 순종.
비록 비디오용으로 마련된 존재라고는 하지만, 훈육에 따라서는 이런 실장석도 태어난다.

그 현실이 타다시의 마음속 버팀목을 무너뜨린다.
요리의 보조, 청소가 된다니... 몰랐어..
하지만 비디오를 보면서 눈치챈 사실도 있다.
그녀들은 아양부리지 않는다. 어리광 부리지 않는다.
마마.. 마마라고 불러주지 않는다.

절대로 '주인님'
상하 관계. 주종 관계.
그것이 실장석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

"가족"

그 말과 눈 앞 비디오의 현실이 타다시의 마음 속에서 빙글빙글 돌아간다.
상하 관계 반, 가족으로서의 관계 반, 그렇게 한다면...
어떤 각오를 다지고 타다시는 하얀 돌을 손에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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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자고 있는 도리미의 몸에 「」코로부터 넘겨받은 '위석 센서'를 댄다.
등의 중심 부근에서 센서가 점멸한다.
타다시는 위석이 있을 법한 부분의 살 너머로 하얀 돌, 귀석을 가져다댄다.
하얀 돌이 빛났다.

"데? 데갸아아아아아앗아아아아앗아아!"

갑작스러운 도리미의 비명
괴롭다는 듯이 뒹굴며 그 자리에서 날뛴다.

"데즈우우우우웃! 데갸아아아아앗아아아아아! (쿠소닌겐! 와타치에게 무엇을 한 데스우우! 이따이! 이따이데스우우우우!)'

도리미는 침과 똥을 흝뿌리면서 격통으로 침상에서 굴러다닌다.

"도리미! 도리미 미안! 미안해!"

타다시는 날뛰는 도리미를 가슴에 품고 그저 눈물을 흘리며 계속해서 사과한다.

'데쟈아아아아앗아아아!"

도리미는 원한이 서린 눈을 한 채 타다시를 문다.

'데쟈아아아앗아아아아아아! (닌겐! 용서하지 않는 데스!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데스! 죽여버리는 데스우우우우우!)"

하지만 도리미가 무는 힘은 점점 악해져 간다.
차츰 목소리도 작아지더니 경련하기 시작한다.

"데데엣데데데데데데"

떨리는 목소리.
눈을 위로 휙 올린채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환자처럼 침을 질질 흘린다.

"데"

말이 적어지더니, 그렇게 한마디 하고선 경련이 멈춤과 동시에 도리미는 쓰러졌다.
타다시는 눈물을 흘리며 도리미의 몸을 침상으로 돌려 놓는다.
「」코의 말로는 한번 죽은 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는 것.
다음날에는 다시 태어나 있을 것이다.

"도리미"

사랑스러운 딸을 가볍게 쓰다듬고 그는 그녀 곁에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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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
"테츄-"
"테츄아아아아"

다음날, 타다시는 자실장의 울음소리에 눈을 떴다.
옆을 보자 도리미가 있던 자리에 자실장이 울고 있다.

"테츄아아아아! (마마, 마마아아아아아)"

링갈에는 그렇게 표시되어 있었다.

"마마"

그렇게 불렸을 때 타다시는 뺨에 한줄기의 눈물을 흘렸다.

"도리미..."

그는 상냥하게, 그저 상냥하게 딸을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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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어 도리미. 그게 아니야"
"테츄-테치테치 (알겠는 테츄, 마마)"

그로부터 타다시는 도리미에게 화장실 훈육을 시키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를 가르쳐 나간다.
폭력은 옳지 않다.
그것은 안다.

하지만, 인간의 부모도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때린다.
그렇게 생각하고 타다시는 지금까지 손을 올리지 않았던 도리미에게 데코핀을 먹인다.
최대한으로 힘을 줄이자 하고 애를 태우며 타다시는 데코핀을 한다.
데코핀의 충격에 그녀는 울었지만 말문을 알아들어 준다.
이렇게 그녀는 서서히 예전보다 좋은 아이가 되어간 것이다.

"테츄-테츄아 (마마, 도리미도 도와주는 테츄)"

그렇게 말했을 때에는 감동으로 울뻔 했다.
이전과는 다른 감동.
도리미에 대한 애정이 이전보다 높아져 간다.
'마마', 이렇게 불린 것만으로도 타다시는 행복했다.
먹이도 정해진 시간에만, 필요 이상으로 보채게 두지 않는다.

하지만 무언가를 기억할 때에는 최대한의 당근을 준다.
채찍 3, 당근 7. 그것이 타다시의 교육.
그녀도 그것에 부응해 현명한 실장석으로서 성장해 나갔다.
그랬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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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미가 성체가 되었을 무렵의 어느날, 집에서 기묘한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물건이 가끔 없어진다.
TV 리모콘이, 컴퓨터의 마우스가, 잡지가.
뒤져보지만 찾을 수 없다.
도리미에게 물어봐도

"모르는 데스, 마마"

라고 대답할 뿐.
건망증이라기엔 이상하다.
타다시는 문득 실장석 훈육책을 다시 흝어본다.
'감시'라는 항목에 눈이 멈춘다.

'실장석은 어느 정도 지혜를 얻으면 연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인간의 앞에서는 현명하고 순종적으로 행동하다가, 뒤에서는 사육주에겐 비밀인 나쁜짓을 하는 경우가 가끔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
"감시 카메라..인가"

타다시는 바로 그런 기구를 사서 도리미 몰래 집 곳곳에 몰래 설치했다.
며칠 후, 그것들을 도리미가 자는 동안 회수한다.
그녀는 요 며칠간 평소처럼 솔직하고 좋은 아이였다.

"그럴리가 없겠지.."

말은 그렇게 해도, 여러가지 물건들이 최근 며칠 동안에도 없어졌다.
그는 비디오를 눈으로 흝어보았다.
거기에는, 그가 믿고 싶지 않았던 현실이 나오고 있었다.

자신이 나가 있을 동안의 영상.
도리미가 두리번두리번거리며 거실로 나온다.
계속 보고 있자니, 자신이 애용하는 라이터를 도리미가 총배설구에 넣고 자위를 하는 것이 아닌가!

"데스우우~웅 (기모찌 이이데스우)"

뿅가버린 표정으로 꼴보기 싫은 짓을 하고 있다.

잠시 그짓을 하더니, 그녀는 그 라이터를 어디론가 가져간다.
다른 카메라를 보자, 목욕탕으로 가져가 그 라이터에서 똥을 털어낸다.

"데프프프프프!"

더러운 웃음을 터뜨린 후, 그 라이터를 샤워기로 씻는다.
깔끔해진 라이터를 다시 어디론가 가져간다.

다른 카메라에는 그녀의 방이 펼쳐져 있으며, 전용 장난감 상자가 부스럭거리고 있다.
그녀가 찍혔다.
장난감 상자 중간 정도까지는 장난감들이 올려져 있었고, 그것을 들추어내자 거기에는 없어진 리모콘이나 마우스 등이 나타난다.
도리미는 '데퍄퍄퍄퍄퍄퍄!'하고 이전과 같은 웃음소리를 내고 라이터를 상자 밑바닥에 던지듯 버린다.
다시 덮고 그 위에 위장 장난감을 얹어 나간다.

'데스데스! 데프프프! (빠가닌겐이 이 현명한 와타치의 장난따위 알리가 없는 데스! 결국 빠가닌겐인 데스!)"

그녀는 그 뒤에도 카메라 속에서 장난을 이어 나갔다.

해서는 안되는 일.
자위, 화장실 이외의 곳에서 분뇨, 냉장고 열기 등 해서는 안되는 일.
그것들을 카메라 속 도리미는 실장석 특유의 조소를 지으며 태연하게 하고 있다.
진심으로 유쾌하다는 듯이. 진심으로 즐겁다는 듯이.

"데스우데스우 (그 빠가닌겐, '마마'니 뭔지라고 불러주면 기뻐죽는 데스. 정말 빠가닌겐을 속이는건 고생인 데스)"

'마마', 그렇게 불러준 건 거짓말이었어?

"데스우데스우! 데퍄퍄퍄퍄퍄퍄퍄퍄아아아아아--!! (머지않아 빠가닌겐을 지배해주는 데스! 차츰차츰 지배하는 데스! 아 그런 생각을 하니 너무 유쾌한 데스!)"

거실의 소파 위에서 그녀는 크게 웃고 있었다.

지배? 유쾌?
연기하고 있었던 거야?

거짓말이지? 도리미...
우리는 가족, 마마와 딸....

너는 나를...
나는 너를...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앗!!"

정신을 차리고보니 그는 절규하며 사랑스러운 딸의 곁으로 뛰쳐와 있었다.

'데? 데스우? (마마, 왜 그러는 데스?)"

그녀의 눈앞에는 식칼을 가지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마마'가 있겠지..

"도리미.... 나는 마마지? 마마잖아?"

식칼을 도리미의 눈 앞에 들이대면서 타다시는 중얼중얼 이야기했다.

"데에에에에에에!?"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똥을 지린다.

"안됀다니까. 똥은 화장실에서 싸라니까?"

푸슉.

"데갸아아아아아아앗아아아!"

타다시가 들고 있는 식칼이 도리미의 발을 덮친다.

"데스우! 데스우우! (마마, 멈추는 데스! 멈춰 데스우우우!)"

'마마', 그렇게 표시하고 이쓴 링갈의 번역을 보면서 타다시는 정신을 차린다.
발에서 피를 흘리며 떨고 있는 딸을 보고, 그는 식칼을 내려놓고 그녀를 상냥하게 안았다.

"미안! 미안해! 미안해 도리미..."

그는 눈물을 흘리며 도리미에게 연신 사과한다.

"데스우, 데스우우 (잘된 데스... 원래 마마로 돌아와서...)"

그녀도 겨우 안도했다는 듯이 떠는 것을 멈춘다.

그 후 타다시는 도리미를 치료하고 장난감 상자 바닥에 있는 그녀의 장난을 나무랐다.
장난이 들켰다는 것에 매우 놀란 그녀는 사과하였다.
타다시는 힘들게 말한다.

"만약, 더 이상 장난한다면 나는 너를 버릴지도 몰라..."

그게 아니라면, 분명 자신은 아까처럼 그녀를, 딸을 죽일 것이다.

'데!? 데스우우... 데스데스. (에!? 죄송한데스... 마마, 도리미는 다시는 나쁜짓 하지 않는 데스)"

그녀는 반성한 듯 머리를 숙여온다.
그녀는 참았던 평소의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도리미는 눈물을 흘렸다.

그것을 보고 타다시는 이번 일을 용서해주기로 한다.

"알았어 도리미. 이번은 너를 용서할게. 나도 널 찔러버렸고... 최악의 마마다..."

타다시도 깊이 반성하고 있었다. 한때의 감정으로 딸을 찌르다니... 최악의 어버이다.

"데스우데스우 (그렇지 않는 데스. 도리미가 나빴던 데스)"
"도리미..."
"데스우... (마마...)"

서로 포응하며 가족애를 확인한다.

"자 잘자렴 도리미"
"데스데스 (잘 주무시는 데스, 마마)"

서로 잘자라는 인사를 나누고, 타다시는 도리미의 방을 나간다.
...하지만

"데스우 데스우 (칫, 저 빠가닌겐놈, 와타치를 찌른 데스)"

자그마한 목소리를 링갈이 감지한다.

'데스우 데-스우 (설마 장난이 들킬 줄은 데스. 아무래도 좀더 신중하게 빠가를 조교해야 하는 데스)"
"데스우 데스우. 데프프 (두고보는 데스. 언젠가 빠가닌겐을 똑같이 찔러버리는 데스)"
"데퍄퍄퍄퍄퍄퍄퍄---"

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푸슉! 푹찍! 푸슉!

정신을 차린 타다시의 눈앞에는 다져지고 잘려나가 뭐라고 부를 수도 없는 고깃덩어리가 있었다.

"'마마'라고 도리미? 나는 '마마'라니까?"

타다시는 고깃조각을 주워 사랑스럽다는 듯이 볼에 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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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후.
「」코는 하얀돌 '귀석'을 돌려받기 위해서 의뢰인의 집을 다시 방문했다.
버저를 누르자, 빙긋하고 상쾌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가 맞이한다.
거실로 안내되어 차를 받는다.
하지만, 실장석은 없다.

"안녕하세요 「」코씨. 오랜만입니다"
"네, 그래서 그 후..."

"테츄아아아아아"

「」코가 말한 그 때, 「」코의 귀에 자실장의 울음소리가.

"이런! 도리미가 '태어난' 모양이에요!"

그는 웃는 얼굴로 거실을 뛰쳐나간다.
「」코도 그의 뒤를 따라간다.

그곳은 실장석 전용 방이다.
침상이 되는 곳에는 자실장이 울고 있다.

"착하다, 착하다, 도리미"

그는 실장석을 부드럽게 껴안아 올린다.

"마마란다, 도리미"

진심으로 기쁜듯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텟츄-♪ (해석불능)"

지나치게 어린 관계로 링갈이 번역하지 못한다.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는 어쩔수가..

퍼억

"테츄보아아"

그런 비명을 지르며, 자실장은 타다시에게 으스러진다.
자실장이 흘린 피를 닦으면서 그는 외친다.

"안된다니까. '마마'라고 불러주지 않으면"

그는 주머니에서 '귀석'을 꺼내더니 으스러진 자실장에게 사용한다.

"「」코씨, 이 아이는 아무리 말해도 '마마'라고 불러주지 않아요. 중요하지 않나요? 가족에게 호칭이란건 말이죠! '마마'란 중요하잖아요!?"

돌아보는 그의 얼굴은 이미 '귀석'에게 홀린 사람의 그것이었다.
출생 직후의 자실장이 첫마디로 '마마'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네, 그렇습니다. '가족'에게는 그것이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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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석'을 받은 사육주의 대부분은 이전보다 이상적인 관계를 추구한다.
그 결과, 조금이라도 자신의 이상과 다르면 또 리셋해버린다.
마치 게임처럼 그것을 되풀이 한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이상적인 실장석이 태어날때까지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실장석이 전생(転生)에 견디지 못하게 될 때까지..

그의 집을 나온 「」코는 하늘을 쳐다본다.


"타다시씨. 당신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외로운 인간이 가족을 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돌은 아무것도 '낳아 주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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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타다시는 오늘도 사랑스러운 실장석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
요리를 만들고, 목욕물을 데우고, 따뜻한 잠자리를 마련한다.

모든 것은 귀여운 딸을 위해서..

"마마"

처음 불러주었던 저 아이의 외침.
그날의 추억은 그에게는 둘도 없는 추억.

믿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다시 '마마'라고 불러줄 날이 올 것이라고...



-끝

댓글 4개:

  1. 닌겐이 미쳐버린 데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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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ㄹㅇ 역대급 씹 분충새끼
    참피시리즈중 이만한 분충새끼는 못봤다
    환생을 해도 분충......
    죽이고 또 죽여서 환생 안될때까지 찢어발겨야 한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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