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충사 -7- 행복한 집

그곳은 두마리에게 행복한 장소였다.
어미가 학대파에게 살해당해 길거리를 헤매던 자신들을 구해준 사람의 집.
따뜻한 잠자리와 따뜻한 주인.
두마리는 행복했다.

이대로, 이 행복이 일생 지속되면 좋겠다고...



분충사 제 7화 - 행복한 집



""데스우""

그 자매 실장석은 현관과 달력을 번갈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테츄테츄? (마마, 주인님은 언제 돌아오시는 테츄?)"

그녀들의 자실장들도 어미를 걱정하고 있다.

3일 전.

"다녀오겠습니다."
""텟스~♪ (다녀오시는 데스 주인님)""
"""텟츄~♪ (다녀오시는 테츄)"""

그녀들은 언제나처럼 주인을 배웅하였다.

그러나 주인은 3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하고 걱정이 되지만, 자신들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 새끼들에게도 불안감을 주고 만다.
주인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이 집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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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는 세달 전에 이 집에 왔다.
어미와 다른 자매는 공원에서 학대파의 손에 죽어버리고, 자신들도 언젠가 동족의 먹이가 될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어, 어이. 괜찮아?"
""테-....""

쇠약해져 있었던 자매를 주인이 주운 것이다.

그 후 제대로 훈육 받아서 이 아파트의 한 방에서 아무 불편 없이 살고 있다.
어리광은 부리지 않는다.
죽은 어미의 가르침.

'만약 착한 닌겐을 만나면 절대로 멋대로 굴면 다메데스. 닌겐의 말을 듣고 솔직하게 지내면 꼭 행복해지는 데스'

두마리는 어미의 말을 가슴에 품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어미가 말한대로 좋은 아이로 지내서 행복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다 지금은 새끼도 낳아 행복의 절정에 이르렀다.
어미의 가르침도 새끼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새끼들도 행복한 환경과 다정한 주인님 덕택에 솔직하고 착한 아이로 자라고 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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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일 후.
아직도 주인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테츄... (마마, 배고픈 테츄..)"

새끼들이 배를 꼬르륵댄다.

"데스우... (곤란한 데스...)"

비축되어 있는 실장푸드를 비웠지만, 스스로 꺼내 먹어도 되는 음식은 이제 없다.
처음에는 주인을 속이고 실장푸드 봉투를 여는 것을 망설였지만, 새끼들의 목숨이 우선이다.
마음속에서는 주인에게 나쁜짓을 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봉투를 연 것을 나중에 필사적으로 사과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봉투 속의 실장푸드도 이제 없다.
성장기의 자실장도 언니의 새끼가 4마리, 동생의 새끼가 5마리. 합쳐서 9마리나 있다.

게다가 성체가 2마리.
부족하다. 먹이가 부족하다.
꾸르륵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자매실장은 먹을 것을 찾는다.
테이블 위, 부엌, 망설였지만 주인의 방에도 들어갔다.
그러나, 먹을 것은 없다.

"데스우... (이렇게 되면...)"

언니실장은 결심을 다지고 어떤 물건 앞에 선다.

"데스데스 (오네챠, 이건 위험한 데스)"

걱정스럽게 동생실장이 말한다.

"데-스데스... (와타시도 그렇게 생각하는 데스. 하지만 이걸 열지 않으면 자들은 모두 죽는 데스...)"

그녀들의 눈 앞에 있는 것은 냉장고.
이것은, 주인 이외에는 절대로 열면 안되는 것.
하지만 이러는 동안에도 자실장들이 배를 곪으며 연약해져 간다.

"데스!"

언니실장은 기합을 넣고 냉장고 문을 잡아당긴다.

..그렇지만 무거워서 미동도 하지 않는다.

"데, 데스우... (오네챠, 와타시도 돕는 데스)"

동생실장도 각오를 다지고 냉장고 문을 열기 위해 힘을 보탠다.
나쁜 짓을 하고 있다. 자신들은 지금 매우 나쁜 짓을 하고 있다.
어미의 가르침을 저버리고 주인을 배신하고 있다.

그래도 저 새끼들을 죽일 수는 없다.
새끼들이 태어났을 때 주인님은 너무나도 상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것만은 배신하고 싶지 않다.

""데-스우""

두마리가 힘껏 잡아당긴다.

"""텟츄-!"""

소리를 들은 자실장들도 뒤에서 자신들의 어미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데-스우!""

그리고 10분 정도 달라붙었을 때, 갑자기 냉장고 문이 열린 것이다.

푸슈욱...

차가운 공기가 친자에게 전해져 온다.
동시에 맛있는 냄새도.
조금 올려다보자, 주인이 없어지기 전에 남긴 저녁 반찬이나 식재료 등이 있다.

"데스..."

그것을 보고 동생실장은 안도의 한숨을 토한다.
이로써 당분한 연명할 수 있다.

"""텟츄~♪"""

맛있는 냄새에 덩실거리고 있는 자실장에게 "데스!"라고 주의를 주면서 자매실장은 마음속에게 주인에게 사과했다.
방에서 가져온 받침대에 올라가 냉장고 속을 물색하기 시작한다.
잔반 이외에도 치즈나 야채, 과일. 통조림은 열 수 없을 것 같지만, 이것들만 있다면...

자매는 힘을 합쳐 냉장고의 내용물을 꺼낸다.
쿵쿵, 투쾅투쾅하고 냉장고를 흔들면서.
얼추 음식 꺼내기를 마친 후, 자매는 냉장고를 닫았다.

"데-, 데-스 (후우데스. 이걸로 어떻게든 될 것 같은 데스)"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자각하면서도, 가족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때.

우당탕!

"데?"

위에서 나는 소리를 알아채고 언니실장이 위로 얼굴을 돌렸을 때에는..

쿵!   으직!

무거운 것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와, 무언가가 짓눌리는 소리.
커다란 소리에 눈을 감고 있던 동생실장은 눈을 뜨고, 말문이 막혔다.
커다란 골판지 박스가 눈앞에 떨여져있고, 그 박스 밑에 적록색의 체액이 이리저리 튀어있다.
팔 같은 것이 상자 가장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데..... 데스우우우우우우우! (오네...... 오네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단번에 이해한 동생실장은 박스에 다가가 언니를 도우려고 필사적으로 상자를 밀려고 한다.

"데스데스 데-스우우! (오네챠! 오네챠!! 지금 도와주는 데스! 와타시를 혼자두면 다메 데스우우우우우우!)"

팔을 잡고 도우려 하지만 대답이 없다.

찌꺽...

이미 팔은 몸통에서 떨어져 있었다.

"테츄? (오바챠, 뭐 하시는 테츄?)"

언니의 새끼들이 의아스럽다는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다.
어미가 어떻게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데스데스! (오마에들도 돕는 데스! 오마에들의 마마가 죽을 것 같은 데스!)"
""""테츄아!?""""

상황이 이해된 자실장들은 동생실장의 옆으로 뛰어가 필사적으로 박스를 밀려고 힘을 준다.
그러나 결국에는 덧없는 자실장들과 성체 한마리.
무거운 박스를 밀 수 있을리가 없다.
1시간 힘쓰자, 어떻게든 고깃조각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비록 이렇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위석만 있다면, 재생도...

동생의 소원도 헛되이, 겨우 찾아낸 위석도 부서져 있었다.
언니는, 죽은 것이다.
그 쇼크로 머리가 새하얗게 된다.

""""테에엣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언니의 새끼도, 자신의 새끼도 목놓아 울고 있었다.

상냥한 언니였다.
새끼들을 차별 없이 돌보아 주었던 것이다.
잠시 멍하니 있었지만, 자신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된다.

"데스우... (슬픈 데스가, 와타치들은 살아남아야 하는 데스...)"

동생실장은 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새끼들 9마리와 함께 어떻게든 살아남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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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일 후.
조금씩 나누어 먹고 있었던 냉장고의 음식도 이미 다 떨어져 있었다.
성체 한마리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성장기의 자실장 9마리의 식욕은 매우 왕성하다.
자신의 몫을 나누어도 부족하다.

"테츄-..... (부족한 테츄...)"

그러한 자실장의 말이 최근 자주 들린다.

"테츄테츄아! (부족한 테츄! 좀 더 먹고싶은 테츄!)"

마침내 어리광을 부리며 난동을 부리는 새끼도 나왔다.
지금까지는 상냥한 주인의 보살핌 아래 먹을 것에 부족함이 없었는데, 이 상황 아래에서 이렇게 되버리는 것도 당연하다.

"테츄아! (그것을 내놓는 테츄!)"
"테에에에엥!"

남의 먹이를 가로채는 새끼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응징하더라도 한번 움튼 분충으로서의 본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동생실장은 새끼들이 행복한 가호 아래에서 현명하고 풍요롭게 길러졌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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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부엌에서 부스럭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동생실장은 눈을 떳다.

"데-? (뭐인데스?)"

졸음이 밀려오는 눈을 문지르면서 동생실장은 부엌으로 발을 놀린다.
거기에서 믿을 수 없는 것을 목격한다.

우적우적

"텟츄~♪ (마마의 고기 오이시이 테츄♪)"
"테츄테츄 (쓸모없는 채로 죽었으니 와타치들이 먹어주는 테츄)"
""치프프프""

언니의 새끼 두마리가 상스러운 말과 소리를 내면서 언니의 시체를 먹고 있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부들부들하고 분노로 떨림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다.
동생실장은 방에 돌아가 놓아두었던 과도를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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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그날은 아침부터 고기가 나왔다.
그것을 맛있게 볼을 부풀리며 먹는 새끼들.

"""텟츄~♪ (고기 맛있는 테츄♪)"""

자매가 부족한 것을 깨달은 언니의 새끼들이 동생실장에게 물어 온다.

"테츄테츄? (오바챠, 오네챠들이 보이지 않는 테츄?)"
"데스데스 (그 자들은 병에 걸려서 다른 장소에서 자고 있는 데스. 옮으면 큰일인 데스)"
"테-... (그런 테츄카..)"

고개를 숙이는 언니의 새끼를 힐끗 보고 동생실장은 막 도축해온 언니의 새끼의 고기를 입에 넣는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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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실장의 고기 따위는 금방 없어진다.
이제 먹을건 없다.
동생실장은 마음을 굳게 먹고 언니의 새끼들을 목욕탕으로 부른다.

"데스데스 (자, 목욕인 데스)"
""텟츄~♪"

옷을 벗기고 알몸 자실장들을 욕조에 넣는다.
자신의 새끼들이 TV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과도를 꺼내든다.

"테츄? (오바챠, 그거 어디쓰는 테츄?)"
"데스!"

푹찍!

"츄베엣!"

과도를 바라보고 있던 자실장의 정수리를 쑤신다.
자실장은 일격에 절명한다.

"테에에에엣에에에엣에!?"

그것을 본 남은 한마리는 비명을 지른다.

"테츄테츄테츄아!? (왜 그러는 테츄!? 오바챠, 왜 이런 짓을 하는 테츄!?"
"데스 데-에에스 (오마에들은 와타시와 와타시의 자들의 먹이인 데스. 괜찮은 데스. 주인님이 오면 오네챠가 오마에들을 먹어버렸다고 하는 데스)"

자실장에게 박힌 칼을 꺼낸 다음, 칼에 뭍은 피를 혀로 햝으면서 자실장에게 다가간다.

"테에에에엥엣에! 테테츄아! (모두 살려주는 테츄! 싫은 테츄!)"

하지만 사이가 좋은 동생실장의 새끼들은 TV에 정신이 팔려서 그 자실장의 비명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푸슉!

칼을 가로로 휘두른다.

"테츄아아앗아아아앗아아앗아! (이따이 테츄우우우우우우우!)"

자실장의 팔이 떨어졌다.

"데스데스 (호라, 움직이면 더욱 이따이한 꼴을 당하는 데스)"
"테츄테츄 아아앗아아아앗아아 (살려줘, 오바챠. 살려줘, 마마아아아앗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도망치지 못하게 다리를 절단한다.

"치아아아앗아아아앗아아아아!"

자실장의 절규. 얼굴에 튀는 선혈.

기어서라도 도망가려고 하는 자실장을 밟는다.

"츄베!"
"데스 데-스 (그럼 해체하는 데스)"
"치아아앗아아아앗아아아앗아아앗아아! (싫은 테츄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녀는 지금 자신이 터무니없는 분충웃음을 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해체 후 샤워기로 피를 씻어낸 다음 그녀는 목욕탕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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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는데도 주인은 돌아오지 않는다.
동생실장은 덤덤히 있을 뿐이다.
이제, 먹을건 없다.
이대로는 친자가 공멸한다.
하지만, 언니의 자실장도, 언니의 시신도 이미 다 먹어버려서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테츄-.... (배고픈 테츄....)"

점점 성장하는 자실장의 식욕을 식량이 받쳐주지 못하는 것이다.

"데스..."

이미 어딘가의 나사가 날아가버린 동생실장은, 밤중에 한마리의 자실장을 목욕탕으로 부른다.
샤워기를 켜서 밖에서는 여기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했다.

"테츄-.....? (마마, 밤중에 무슨 일인 테츄?)"

불려나온 새끼는 졸린 눈을 비비면서 물어 온다.

"데스데스 (솎아내기 데스)"
"테?"

그렇게 확실히 대답한 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실장을 붙잡고 칼을.

슷파!

아직 새끼를 벤다는 사실에 망설임이 있었는지 일격이 스쳤을 뿐이었다.

"테츄?"

자실장은 갑자기 한쪽 시야가 어두워진 것에 위화감을 느끼지만, 이어지는 격통과 손에 묻어나는 피로 상황을 이해해 나간다.
툭, 하고 붉은 눈동자가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츄아아아아앗아아아앗아아아아!? (눈이, 와타시의 눈이이이잇이이잇이이!?)"
"데스!"

동생실장은 미친 듯이 절규해대는 자실장에게 가차없이 칼을 쑤셔 박는다.
복부에 깊히 박혀있는 칼과 어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는 자실장.

"테-.... 테츄아아? (마마.... 왜인 테츄?)"

슬픈 얼굴로 물어보는 자실장은 쿨럭하고 입에서 핏덩어리를 토했다.

"데-스 데에에에스 (또 낳아줄 테니 먹히는 데스. 쓸모없는 자인 데스)"

쓸모없는 자. 그 말을 들은 자실장의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졌다.

파킨

상냥한 어미에게서 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은 자실장의 위석이 갈라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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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장기의 배는 고작 한마리 자실장의 고기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테츄- (부족한 테츄)"
"테츄테치? (오늘은 이걸로 끝인 테츄?)"

남은 새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참고 있었지만, 반나절이 지나자

""""테츄아아앗아아아앗아아""""

대합창하는 것처럼 '배가 고프다', '더 먹고 싶다', '왜 밥이 없어?' 등.
극한적인 상태에서 오는 지혜의 저하.
새끼들에게서는 이전의 솔직했던 모습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텟츄아아아아 (마마, 카와이한 와타치들을 위해 먹이를 가져와야하는 테츄!)"
"테츄테츄아아아 (그런 테츄! 정말 쓸모없는 다메마마인 테츄!)"

이미 말본새는 분충이다.
그 말을 듣고 동생실장은 '데프프프'하고 한번 웃더니 스윽하고 일어난다.

"테츄테츄 (드디어 일어선 테츄. 빨리 먹이를 찾으러.. 츄보아앗아에앗에아아아아!!!!)"

말을 꺼낸 자실장의 머리에 과도가 깊이 박혀 있었다.

"""테--------!?"""

그 광경을 보고 자실장들이 비명을 질렀다.

"데스데스 데-스 (시끄러운 꼬마들인 데스. 빡치니까 쳐먹어주는 데스)"

그러곤 동생실장은 깊숙히 찔러버린 자실장을 머리부터 통째로 씹어 먹는다.
우적우적거리는 소리를 내며, 먹는다.

"데-프프♪ (아~ 맛있는 데스♪)"
"테에에에에엣에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고 자실장들은 뒷걸음친다. 이미 빵콘 상태.
천천히 음미하고 있는 자실장이 재생하지 않도록 위석을 이로 바스러뜨린다.

"데스데스 (이걸로 고기를 GET한 데스)"

데프프프하고 천하게 웃는 어미의 표정을 보고, 남은 세마리 자실장들은 거미 새끼들이 흩어지듯 도망쳤다.

"테에에엣에에에!"
"데스데스 (놓치지 않는 데스. 오마에들, 마마의 배로 돌아오는 데스!)"

과도를 움켜쥐고 동생실장은 달아난 자실장들을 천천히 추격해 나간다.
바닥에 점점히 떨어져 있는 똥을 따라가는 것이다.
TV 받침대 뒤에서 벌벌 떨고있는 한마리를 발견했다.

"데-스 (발견한~ 데스~)"
"테에에에엣에에!?"

도망치려고 하지만 손으로 저지한다.

"테츄 테츄아아앗아아! (마마, 멈추는 테츄! 이제 응석부리지 않는 테츄!)"
"데스!"
"츄아아아앗아아아앗아! (이따이 테츄우우우우웃우우우!"

과도를 찔러 넣은 다음, 찔러넣은 상처를 부욱하고 벌려서 위석을 손으로 찾는다.

"데스데스? (어디인 데스? 위석은 어디인 데스!!?)"
"듀엣아앗s카에사망삼;ㅣ!!"

말을 이루지 못하는 비명을 질러대는 자실장이지만, 동생실장은 신경쓰지 않고 꾸우꾸욱하고 내부를 뒤져 나간다.

장기들을 뒤져서 가까스로 위석을 꺼낸다.

"테츄에에엣에에에아앗아아앗!! (내놓는 테츄우웅우우우우!)"

으득!   파킨!

"츄보아오오사아아사아앗아아아아앗아앗앙아상호오"

자실장은 입과 총배설구 양쪽에서 피와 똥을 지리며 절명했다.

"데스데스 (그럼 앞으로 두마리..)"

동생실장이 다른 두마리를 찾으려고 할 때, 몸이 큰 쪽의 한마리가 다른 작은 쪽을 붙잡아 온다.

"테츄테츄 (마마, 이녀석을 잡아온 테츄. 그러니까 와타시와 함께 먹는 테츄)"
"텟에에에에에에엣에엣에에에! (마마, 오테챠! 살려줘! 먹지 말아줘어어어 테츄우우우우우!)"

큰 쪽이 작은 쪽을 넘기는 대신에 자신은 봐달라고 하는 것이다.

동생실장은 아무말 없이 두마리에게 다가서더니 작은 쪽으로 칼을 놀린다.

"치프프프프프!"

자신이 선택되었다는 것에 웃음을 터뜨리는 큰 자실장.
그 큰 자실장의 머리에 과도가 쑥하고 날아와 박힌다.

"테? (에?)"

깨달을 새도 없이 큰 자실장은 바닥에 쓰러진다.

"데스데스데스 (똥 같은 자는 이제 필요 없는 데스)"
"테-.... (마마...)"

작은 자실장 쪽은 자신이 찔리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다.

동생실장은 이 새끼가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그 자실장을 부드럽게 안아 준다.

"테츄.... (마마....)"

어미의 온기를 느끼며 작은 자실장은 안도하고 있었다.
가장 현명한 새끼, 가장 상냥한 새끼.
가장 착한 새끼.
가장 겁이 많은 새끼.

가장.. 맛있는 새끼...

동생실장은 안겨 있는 자실장의 등을 향해 칼을 내리 찍었다.

-----

이곳은 행복한 집이다.

동생실장은 TV를 보면서, 자실장을 뜯어먹으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누구 하나 자신을 야단칠 사람도 없고 따뜻한 잠자리도 있다.
천한 동족도 없고, 천적도, 외적도 없다.
물은 샤워기를 쓰면 된다.

식량 확보는 방에 놓여있는 꽃을 사용하여 수정하면 될 뿐.
이미 행동을 마쳐 양쪽 눈은 녹색이다.
그 때 처음으로 자위가 기분 좋다는 사실을 알았다.

"데프프프프"

그만 웃음이 나오고 만다.

이 집에는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딱히 슬픈 일은 없다.
빈둥빈둥거리며 살면 될 뿐.
닌겐도 필요 없다. 주인 따위 다시는 필요 없다.

돌아오지마. 와타시의 성에 두번 다시 발을 들여놓지마.

죽여서 비축해놓은 자실장의 고기는 당분간 갈 것이다.
여차하면 테이블 위에 있는 타바스코를 이용하여 강제출산하면 된다.
빨리 신선한 자실장 고기를 먹고 싶다.
산 채로 매달리던 그 자실장들의 절망적인 표정을 참을 수 없었다.

맛있다. 자실장은 정말 맛있다.

딸깍...

그 때 현관문이 열렸다.

"데!?"

그것을 알아차린 동생실장은 급히 현관으로 간다.
거기에는 낯선 남자가 서있었다.

주인은 아니다.

"아아, 실장석이 있구나. 역시 여기인가"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자신의 성역에 발을 내딛는다.

"데에에엣에에엣에에에엣!"

격하게 위협했다.

들어오지마!
여기는 와타시의 성이다! 더러운 닌겐은 들어오지 마!

"뭐어, 그렇게 화내진 말라고. 그런데 너 뿐인가? 그 편지에는 성체 두마리와 자실장이 아홉마리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닌겐 남자는 거실을 살핀다.
남자를 발로 차지만, 남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언니가 죽은 냉장고 앞으로 간 남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군, 냉장고를 여는 바람에.."

그렇게 말하고 방을 쳐다본다.

"구린내가 나는데. 똥은 그렇다 치더라도, 피냄새가 심해..."

남자가 이쪽을 향했다. 경멸하는 듯한 시선.

보지마!
그딴 눈으로 이 성의 주인을 보지마라!

"데에엣에에에에스우우우우우!!"

힘껏 위협해보지만, 남자는 무시한다.
남자가 목욕탕에 들어갔다.

굴러다니는 칼을 본 모양이다.
남자는 칼을 거머쥐었다.

"그런가, 이걸로.."

킁킁거리며 수긍했다는 듯이 혼잣말을 한다.
남자는 거실로 돌아와, 이쪽을 향했다.

"나는 「」코. 분충사를 하고 있지. 여기에 온 이유는 자네의 주인이 너의 주인이 부탁했기 때문이다."

몰라! 와타시를 버린 닌겐 따위 흥미 없어!

"하하하, 분충이구나. 정말 편지에 적혀있는 실장석이냐 너?"

닌겐! 와타시가 폭발하기 전에 여기서 나가라!

"...그건 상관 없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경찰에게 부탁해서 말야. 먼저 올라오긴 했는데 곧 여기 도착하겠지. 그러면 너의 삼일천하도 이제 끝이야"

남자는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한알의 자그마한 것을 꺼내든다.
그것을 본 기억이 있다.
달콤하고, 너무나도 맛있는 것..... 콘페이토!!
군침이 나온다.

어이! 닌겐! 그것을 카와이이한 와타시에게 내놓으면 여기에 5초만 있는 것을 허락해준다!

".... 자 여기"

던져진 콘페이토를 잡고 급하게 입으로 넣는다.
단맛이 혀로 퍼져 나간다.

"뎃스우우~웅♪"

그만 녹아버릴 듯한 목소리를 내고 만다.

"사실 네 주인은 자살했다. 숲에서 목을 맨 그를 얼마전 내가 발견했지. 거기에 메모가 있었다. 너희들 앞으로."

자살? 흥! 그딴거 몰라!

"빚이 있었다고 한다."

그딴거 모른다니까!

"너희들을 기르기 위해서, 그는 빚을 져서라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달콤해. 콘페이토는 왜 이렇게 달콤한 걸까.

"새끼가 태어난 것을 매우 기뻐했었던 모양이다"

그런 거 이미 똥이 됐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걸린 보험금을 이용하여 너희들을 입양보낼려고 했다. 친척이 없는 그의 마지막 진심.."

....츄보아
피.... 피..다!?
이따이!
온몸이 이따이! 이따이! 이따이이따이!
이따이이따이이따이이따이이따이이따이이따이이따이!

"하지만, 분충은 필요없겠지. 그도"

남자는 타바스코를 꺼내 눈에 넣는다.

"데데데데데데데데데데!"

순간 배가 꿈틀거린다.

이따이이따이!

"하지만 뱃속의 새끼에게 죄는 없겠지"

이따이이따이!
네놈, 닌겐! 와타시를 죽일 셈이냐!?
죽이고 이 성을 빼앗을 셈이냐아아!? 와타시로부터 행복을 앗아갈 셈이냐!?

"안심해. 그 특제 코로리는 뱃속의 새끼들에게는 영향이 없어. 안심하고, 너는 분충으로서 죽어라."

네노옴! 네노오오옴! 이따이이따이!
이따이...
이따이...
이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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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인가"

「」코는 절명한 분충의 총배설구로부터 태어난 지살장 두마리를 꺼내든다.
능숙하게 점막을 제거하고 몸을 닦아준다.

"자, 너희들을 맡길 곳을 정해 볼까?"

그렇게 말하며 「」코는 두마리를 끌어안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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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 후.
어느 민가의 마당에서 여성의 빨래를 도와주는 두마리의 자매실장석이 있었다.

"데스데스데스 (마마, 이것을 다림질해 오는 데스)"
"고마워, 구미. 태우면 안된단다"
"데스!"
"데스데스 데-스 (마마, 파파의 옷 다 갠 데스)"
"고맙구나 미구"

상냥하게 웃어주는 여자를 보면, 두마리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곳은 두마리에게 행복한 장소였다.
어미가 학대파에게 살해당해 길거리를 헤매던 자신들을 구해준 사람의 집.
따뜻한 잠자리와 따뜻한 주인.
두마리는 행복했다.

이대로, 이 행복이 일생 지속되면 좋겠다고...



-끝

댓글 6개:

  1. 솔직하게 자라길 바래서 솔직하게 분충이된것인데스가... 어째서 닌겐상 화내는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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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솔직하게 자라길 바래서 솔직하게 분충이된것인데스가... 어째서 닌겐상 화내는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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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콩장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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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새끼들의 목숨이 우선이다 라는 구절에서 이미 저것들은 분충이었다는게 암시 됐구만. 착한 척, 온갖 가식을 다 부리더니 결국 분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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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콩장석이란 아종이 있었던가?하고 검색해보려다가 다시보니까 같은댓글이 두개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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